때는 2023년 3월

첫 해외여행인 일본 도쿄 교토 오사카 여정중

마지막인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중

미나미모리마치역 안에 조그마한바에가 있길레

한잔 간단하게 할겸 바로 향했슴




대충 이렇게 생긴 의자없는 선술집인데

놀랐던건 저 조그마한 바에 드로낙 21, 18부터

글랜파클라스 25랑 하쿠슈 같은 개쩌는 라인업이

펼쳐져 있었슴


하지만 난 첫잔을 가볍게 마시기 위해

조니워커 블루 올드보틀을 한잔 시켜서 마시기 시작함


따는와중에 코르크가 바사삭해서 바텐더가 고생하긴 했지만 능숙하게 필터로 거르고 여분 코르크로

막는 솜시가 꽤해본 마스타 같았슴


여러잔 마시다가 마스타한테 일본위스키를

추천해달라 했더니 갑자기 옆에서 마시고 있던

손님이 나에게 추천을 해줬슴



"미야기쿄 마셔보셈"


아저씨가 추천해준 미야기쿄는

꿀같은 복숭아향이 터져나오면서 맛은 설탕처럼 달콤한게 위스키가 아닌 음료수를 마시는것처럼

부드러웠슴



그렇게 친해진 우리는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손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함


내가 외국인이다 보니까 온 손님들이 여러 질문을 해왔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깊었던건


님 북한 가봄? 이었슴



그래서 한국인은 북한가면 바로 감옥간다고 말해주면서 철컹철컹 이라고 말하니

전부 빵 터지더라 의성어를 알아듣는게 신기했슴




손님들도 다 가고 바도 문닫는

시간이 가까워져서 마지막 한잔하려고 했더니

맨 처음 나랑같이 술마시던 아저씨가

일본에온 선물이라면서 나한테 타케츠루라는

위스키를 한잔 선물해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술이라면서



존나 낭만 쩔더라

타케츠루 맛은 내가 마셔본 재패니즈 위스키중

탑이라고 생각함


바닐라폭탄에 베리뿜뿜 터지는게 쩔었슴


아무튼 일본여행 마지막날

바에서 만난 인연들 덕분에

일본여행이 더 특별해졌고 소중한 추억을 가진채

여행을 마무리 지을수있어서 너무 행복했슴



마지막으로 주세 155퍼라니까

전부다 놀라더라 옆에서 북한가봤냐는 아저씨가

걍 일본와서 살라고 함ㅋㅋ



2023년 최고의 순간에 마신

최고의 술은 바로 선물로 마셨던

닛카 위스키의 타케츠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