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되면서 나는 2학년을, 남은 친구들은 군대를 가게 되었고, 대학교 1학년인 2022에 하이볼을 알게 되면서 위스키도 덩달아 알게됨

22년은 뭐 학과나 실친들이랑 ^그초록병^ 열심히 마셨고 슬슬 혼자 지내게 되는 23년 2학기부터 제대로 판거 같다

5월달에 병이 이쁜 봄베이 산김에 진으로 간단히 빌드 가능한 칵테일 먹어봤고

솔티독/진토닉

학교 MT뒷풀이 갔는데 술집에서 이과두주 팔아가주고 2병 꽁쳐와서 종강하고 깐풍기랑 같이 먹음 ㅋㅋ

술집에서 6천원인데 40으로 나누면 개이득이죠? ㅋㅋ


7월달엔 종강한 기념으로 집에서 마티니 먹으려고 이런거 저런거 사다가 조니블랙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같이 사봄

티스푼으로 섞고 뜰채로 얼음 걸러서 만든 마티니

조니워커 블랙&멘보샤


그러고 8월 초에 너무 외국 술만 먹는거 같아서 소주도 한병 사봤음

그러고 여기 알게되서 이때부터 주챈 구독하고 정보 얻기 시작함


8월말에 장학금 받은걸로 뭐 할까 했는데 조니블랙 마시다가 드디어 코가 뚫린건지 슬슬 향이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같은 브랜드인데, 상위라인과 엔트리 라인은 어떤 차이가 나는지도 궁금해서 바로 블루라벨 사러갔음

기숙사 입소날부터 퇴소하는 날까지 내 책상을 지켜준 블루라벨 서울에디션

홈플 할인중이라서 싸게사기도 했고 진열장에 하나 남은거 가져온거라 대게 좋았음. 직원분도 친절했고


9월에는 추석이랑 명절이 있지. 나는 집도 학기에 한두번 갈까말까고, 밖에 나가는 것도 잘 안하고, 기숙사는 또 그때 쉬니까 집에 가서 며칠 있는김에 술을 사기로 했단말이야? 추석때 먹을꺼+룸메 형이랑 먹을꺼 해서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피트가 또 매력적이라는 말을 들어서 구매한 탈리10년과 룸메형이 좋아하던 잭다니엘

올패잔은 디아지오 위스키 사면 주는거였고, 블루찐캐런은 직원분이 나 알아보셔서 받은 잔
저게 내 찐캐런 1호!


그리고 집에 와서 책장 위에 싹 치우고 여길 술장으로 쓰자! 라고 결심함


10월달에는 이제 블렌디드 먹어봤고, 피트 먹어봤으니까 딴거 먹어봐야지? 해서 추석 용돈가지고 술을 하나 샀는데

글렌피딕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피딕15 지름
물론 사고 수능때 집가는 김에 그때 먹긴 했지만


부모님이랑 전주 놀러가서 이강주랑 모주도 사고 전집에서 먹은 서울의밤은 40도 짜리로 구매함.


홈플에서 아이쇼핑 하다가 화요 53 보이길래 충동구매도 했고


알바 같이하는 친구랑 먹으려고 화요 41 사고 골드리저브 트더 갔다가 사오고

트더에서 고앤레 25에 파는거 보고 자전거 페달질 열심히 했는데 없어서 사온 블루 계묘년

종이팩이랑 잔도 많이 받아서 기분 좋았음


11월에는 헌혈 쿠폰 1년동안 모은거 터트려서 레드랑 블랙 미니어처를 100원에 구매한게 기억나네


데샷이랑 유튭 보다가 그린특가이기도 하고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트더에서 그린 사왔고


수능 전후로 집 갔다 오는길에 18년도 마저 구매했는데 우연히 그때 할인도 진행하더라고
그리고 이때부터 단순히 블루와 엔트리인 레드, 블랙 비교가 아닌 조니워커의 모든 라인업을 모으는게 목표가 되었음


더블 블랙도 사고  블랙 세리도 사고


아?마 10월에 고구마 소주는 또 뭐야? 하면서 샀던거 같은 백로

구매시 사진이 없고 영정사진만 있네


12월에는 아 ㅋㅋ 이제 다 샀다 옮기고 종강하고 먹으면 된다 였는데

누가 남던가서 고앤레가 있다는 것을 알려줌.. 정신차려 보니까 서울 가는 버스에 타있더라

그렇게 사온 조니워커 고앤레 포트 던다스

사장님이 28불러서 나도 당황한 기억이 생생하다

30중반만 불러도 살까 했는데 28만원에 ㅋㅋ


블론드 출시했다고 해서 사온 조니워커 블론드

니들은 마트 갈때 저런 종이팩 들고가지 마라 경비원이 부른다


블론드를 마지막으로 23년의 술 구매는 막을 내림

집에와서 술장도 나?름대로 꾸미고

드디어 한 학기동안 모아온 조니워커들을 먹기 시작했다.


술 구매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내가 꼽은 23년 최고의 술은

조니워커 블루라벨 계묘년 을 선택하고 싶다.

블루라벨이랑 그린이랑 둘중에 고를까 했는데 12.31에 이거 먹어보고 마음이 확 바뀜

블렌디드 답게 부드러움, 달달함을 챙기면서 강렬하고 긴 피트함이 맘에 들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블루라벨의 강화판이면서 미묘하게 다른 그 느낌이 맘에 들어 이걸 올해 최고의 술로 선택함.


가장 별로였던 술은

발렌12를 선택하고 싶다
누군가에겐 좋은 술이겠지만 더 자극적인 술을 원하는 나에겐 좀 밍밍하던 감이 많이 들었음. 발렌타인은 더 고숙성을 나중에 먹어보는걸로...


조니워커 정규라인을 먹으면서 느낀 개인적인 1, 2, 3은 블루, 그린(둘 다 좋아서 못빼겠따!) - 18년 - 더블블랙 순으로 맘에 들었던거 같다. 


24년이 되고 군대간 친구기념으로 고스트 앤 레어도 따서 먹어봤는데 이건 이거대로 특이한놈이더라
아직까진 이게 최고임ㅋ


다시 제목으로 돌아와서

 23년을 돌아보면 

난 조니워커에 푹 빠져있던 사람.

다른 술도 사고 싶은게 많았고 위스키에 막 관심을 가진거라 버번도 있고 다른 싱글몰트도 많은데 이 브랜드를 선택한 것을 보면 나에게 조니워커는 이미 떼어낼 수 없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에게 나무맛이 아닌 위스키가 가져다준 향을 느끼게 해준 블랙라벨과 같은 브랜드의 작품인 조니워커의 위스키들은 내 인생에 기억이 남는 술이 될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