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바 놀러가서 칵테일 먹으면서 노가리 까다옴
요즘 책에서 쉐이킹이랑 스터 볼때마다 뭔 소린지 한개도 못알아먹겠길래 그 얘기 엄청 하다가 왔음

1. 얼음이 바뀌면 레시피 전체를 다 바꿔야 됨.
이 얘기 하면서 다이키리 2잔을 해주셨음
첫번째 레시피는 보스턴 쉐이커에 5x5 얼음 하나 넣고 쉐이킹
럼 60, 라임 30, 시럽 15
다일루젼보단 믹싱, 공기주입을 목적으로 천천히 쉐이킹
40~45초 가량 길게 가져감
두번째 레시피는 코블러 쉐이커에 4x4 얼음을 반으로 쪼개서 총 2개 씀. 반으로 안쪼개면 안들어간대
럼 45, 라임 17, 시럽 7.5
10~ 15초정도 강하게 쉐이킹
마지막엔 플레이크 만들기 위해서 강하게 깨줌
들어가는 용량은 차이가 꽤 나는데 정작 총 결과물은 10ml 정도밖에 차이 안나더라
다 얼음에서 나온 물임...

첫번째 레시피는 달고 시고 먹자마자 딱 맛있다는 생각이 듬. 두번째는 첫번째보다 더 도수가 높다는 생각이 들고 럼 향이 잘 나더라
하바나 3년 썼는데 바닐라랑 코코넛향 훨씬 잘 나더라고
시럽이랑 라임 양은 거의 2밴데 단맛 신맛은 2배까진 아님
두번째 칵테일 생각보다 달달해서 놀람

2. 에스프레소 마티니에 폼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게 쉐이킹해도 잘 나옴
1번에서 이어지는 얘긴데 바에서 커피를 뽑으면 밍밍할수밖에 없음
바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두는게 쉽지 않으니까 보통 캡슐커피를 쓰게 되는데
보통 에스프레소가 원두 : 총 결과물이 1:2.5 정도 되는데 캡슐커피는 이 비율이 1:4까지도 올라가니까

폼을 빵실하게 올려야지! 하고 쉐이킹 빡세게 조져버리면 밍밍해진다는 얘기

보스턴 쉐이커에 5x5 짜리 얼음 하나 넣고 천천히, 진짜 천천히 쉐이킹함
얼음이 쉐이커 안에서 도는거에 신경쓰기보단 액체 위에 얼음을 찧는다는 느낌으로 쉐이킹함
사실 그걸로는 커피향이 모자라서 미스터 블랙과 프란젤리코 추가
대신 설탕 양을 줄여야됨

3. 롱티 할때 스파이스드 럼 넣어보셈
존나 맛있음
데킬라 빠지고 리치쿼 롬클럽 셰리 들어갔는데
체리콕 느낌나고 맛있더라
어차피 콜라때문에 색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것저것 변형해도 괜찮음

4. 올패 글라스에 락 아이스 넣을거면 잔 선택 잘 해야함
예를 들어서 리델 온더락은 바닥이랑 벽이 수직임
근데 슈피겔라우 파리 글라스같은걸 보면 벽이랑 잔 바닥이 만나는 부분이 약간 볼록하게 보강돼있음
이러면 사각형 락 얼음을 넣으면 많이 닿는 한쪽만 빠르게 녹아서 덜그럭거릴 수 있음

5. 슈피겔라우 파리 하이볼 글라스 식세기나 뜨거운거 담으면 ㅈ됨
바닥은 두꺼운데 벽이 얇아서 분리쇼 볼 수 있음
딱 들었을때 몸통만 올라오고 바닥은 그대로 있는 악몽을 볼 수 있을거라고...
손으로 설거지하면 큰 상관 없긴 함

6. 마이크로 파이버 린넨은 있으면 좋은데 홈텐딩 수준에선 평범한 바타올만 있어도 충분함. 계속 빨면서 반영구로 쓸 수 있는데, 가끔 섬유유연제를 넣는 실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함.
미친짓이니까 하지 말래

술먹으러 가서 진짜 별에 별 얘기를 다 했구만
술이 맛있고 바텐더가 친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