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 : 자신다운 방직자

엘지온 세타 구역.

평소처럼 집에서 물건을 보고 있던 고고학 마니아에게 어느 인물이 갑작스레 찾아오는데......?



고고학 마니아 :

흐흥, 흥흐흥.....♪

내 비장의 고대의 석판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사랑할 시간......

으음~ 이게 바로 행복인가......

......으음!?


벨벳 :

......하아? 뭐야..... 여긴.


고고학 마니아 :

뭣.......뭐냐고 해야 할 건 내 쪽이라고.....!

여긴 내 집인데......너 어디로 들어온 거야!?

으음.....!? 그런데 그 시대에 안 맞는 옷은.......

흠.....흠흠.....흠흠흠......


벨벳 :

잠깐. 너무 가깝잖아......계속 장난치면......


고고학 마니아 :

......장난치는 건 너지!


벨벳 :

하아......?


고고학 마니아 :

그 옷......미글랜스 왕조 시대의 코스프레를 한 거면 너무 얕봤어!


벨벳 :

미.....미글랜스 왕조.....?


고고학 마니아 :

그 시대 옷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빨간색과 파란색의 대비!

빨간색은 그렇다 쳐도 그 남색은 색 조합이 너무 어두워!


벨벳 :

......진짜 뭔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멋대로 열불내지 말고 이제 대답 좀 해 봐.

여긴 어디고 넌 누구지?


고고학 마니아 :

흠.....시간 여행자로서의 행동거지가 몸에 배어 있군.

그 연기를 봐서 답해주지. 난 이름을 댈 정도는 아닌 평범한 고고학 마니아야.

그리고 여기는 세타 구역. 서광도시 엘지온의 주택가지.


벨벳 :

세타 구역.....엘지온.....


고고학 마니아 :

거짓말 같으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 봐.

네가 사는 시대와는 풍경이 전혀 다를 테니까.


벨벳 :

.............

......그렇게 하지. 그래서, 어디로 나가면 되는데?


고고학 마니아 :

여기로 나가면 돼. 네 코스프레 여행에 행운이 있기를.


벨벳 :

그건 고맙고.....방해를 좀 했네.


고고학 마니아 :

흠......의상의 디테일만 괜찮았다면 꽤 빛날 코스플레이어였어.

그런데 출입구를 모른다고.....? 그럼 그녀는 대체 어디로 온 거지?


-

벨벳 :

정말로 본 적도 없는 도시야......

그녀석들도 안 보이고. 설마 나만 이 이상한 곳에......?


??? :

그래서 오해라고 했잖느냐, 오해~~!!


벨벳 :

......음? 이 목소리......


마기루 :

오해라고, 오해, 오해라네! 응응? 내가 몇 번이나 오해라고 말한 거지?

그래! 이번이 6번째구나! 으하~......분해~!


EGPD :

......다시 한 번 묻지. 일반 시민의 집에 불법 침입한 자가 자네인가?


마기루 :

그~러~니~까~.......난 빛나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쫓아갔을 뿐이라네.

그랬는데 어느 틈에 단란한 가족과 함께 있게 됐다고 하지 않았더냐? 이야~ 놀란 건 내 쪽일세!


EGPD :

.......어떻게 할까요? 외모만 수상한 게 아니라 거짓말까지 하는 것 같은데요......


EGPD :

......상황을 보니 틀림없어. 이제 됐으니 그냥 체포하자!


마기루 :

이것들이~~! 대마법사라고 쓰고 소녀라고 읽는 내 연약한 팔에 뭔 짓을 하는 게야~!


벨벳 :

하아......왜 하필 있어도 마기루가......

......이 틈에 일단 여기서 멀어지는 게 좋겠어.


마기루 :

.....아!

벨벳~! 벨벳 아닌가~~!!


벨벳 :

윽......봤나.....!?


마기루 :

뭐야, 정말로 있었군! 적당히 불러 본 건데~!


벨벳 :

장난치지 마......!


EGPD :

저녀석도 자네 동료인가?


마기루 :

동료 중의 동료! 태어나기 전부터 칠색의 실로 이어진 둘도 없는 벗이니라!

마기루 곡예단의 동기로서 같은 솥의 밥을 먹어온 우리의 유대감은 바다보다도, 계곡보다도 깊어서......


EGPD :

......지원 바란다! 세타 구역에 가택 침입범의 동료가 있다!


벨벳 :

하아......이젠 엉망진창이군......


EGPD :

투항하지 않으면 우리도 거친 방법을 쓸 수밖에. 얌전히 붙잡혀라!


벨벳 :

.......귀찮게 됐어.

하지만 난 이런 곳에서 잡힐 순 없어. 복수를 마칠 그 순간까지.....!


-

벨벳 :

칫.....!


EGPD :

뭐......뭐야, 저 팔!?


구경꾼 :

괴물......괴물이야!!


EGPD :

어쩔 수 없군! 이제는 COA에게 지원 요청을......


??? :

......이게 무슨 소란이지?


EGPD :

당신은.....!


늙은 신사 :

그녀들은 내가 집으로 초대한 곡예사인데.......무슨 문제 있나?


마기루 :

그래! 그~렇다네~! 마기루 곡예단이라 했지 않았느냐?

내 두려운 대마법도, 벨벳의 징그럽고 귀여운 팔도 전부 곡예로 만든 속임수라네~♪


벨벳 :

대마법 안 썼잖아.....


마기루 :

이보게, 벨벳! 무뚝뚝하게 반박하지 말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비둘기 흉내를......


벨벳 :

안 해.


늙은 신사 :

.......이렇다는데. 미안하지만 용서해 주지 않겠나?


EGPD :

당신이 그렇게 말하신다면 이번엔 물러가겠습니다.......


벨벳 :

......당신은 누구지? 왜 우리를 도와준 거지?


늙은 신사 :

그건 내 은신처에서 말하겠네. 따라오도록.


벨벳 :

......수상해.


마기루 :

그래도 달리 의지할 곳도 없잖나. 수상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네.

그런데 은신처라고 하니 귀신이 나올지, 뱀이 나올지.......

뭐, 아무래도 좋겠구나♪


벨벳 :

하아......의미를 모르겠어.

하지만.......이게 함정이라고 해도 갈 수밖에 없어.


-

벨벳 :

우선 감사는 해 둘게. ......솔직히 말해서, 아까는 목숨을 건졌어.

그럼 대답해 주실까. 왜 우리를 구해 준 거지?


늙은 신사 :

하하......성급한 사람이군.

단순히 마음에 든 것 뿐일지도 모르지. 자네가 한 그 말이......


벨벳 :

내가 한 말.....?


늙은 신사 :

복수를 마칠 그 순간까지.......그렇게 들은 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네.


벨벳 :

..............

.....그래. 분명 그렇게 말했지.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난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하지만......그게 어쨌는데?


늙은 신사 :

......닮았다고 생각했다네.

나도 어떤 분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그것만을 위해 모든 걸 속이고 있으니까.


벨벳 :

.......미안하지만 관심 없어.


늙은 신사 :

괜찮다네. 공감을 얻기 위해 도움을 준 게 아니니.

.......화제를 바꿔서, 자네들은 이 행정구......

........아니, 이 시대의 주민조차 아닌 것 같군.

싫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지만......어떻게 여기로 온 건가?


벨벳 :

......빛나는 고양이야.


마기루 :

호오....? 벨벳도 나랑 같구나.


벨벳 :

똑같은 취급 마. 난 고양이 싫어해.

피하기 위해 움직였더니 어느샌가 이 도시로 온 거라고.


늙은 신사 :

빛나는 고양이......

.............

설마......그런가......마침내 별의 억지력이......


벨벳 :

별의......뭐?


늙은 신사 :

......아니. 혼잣말일세. 갑작스럽게 미안하지만, 자네들과는 더 이상 말할 수 없겠군.


마기루 :

왜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든 겐가.


늙은 신사 :

하지만 나와 자네는 똑같이 복수를 바라는 자니까......

......그 인연을 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조언을 하지.

「시티즌 넘버」라는 번호를 얻게.


벨벳 :

시티즌 넘버......


늙은 신사 :

나와 같은 수단은 추천하지 않는다네. 그걸 얻으면 이 도시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이 방은 이제 폐기하겠네. 자네들이 써도 상관없다네.

그럼......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라지.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