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4 : 정의의 방직자

나타난 건 의외로 가혹한 곳인데......?



??? : 

......우옷!?


-

유리 :

여긴 뭐지......? 불쾌하고 습한데......

설마......우물 바닥인가? 어이 어이...좀 봐 달라고......

여관에서 기분 좋게 자고 있었는데 이게 뭔......

......잠깐. 뭔가 이상한 고양이를 쫓아간 기분도 드는데.......그거 꿈이었나?

......그런데 이거 올라갈 수나 있을까......?

영차.....

휴......해 보니 의외로 어떻게든 됐네.

그런데......여긴.......

전혀 모르는 도시로 나와 버린 것 같은데......

이거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 :

멍~......!


유리 :

래피드.....! 너도 이 도시에 있었구나!


래피드 :

멍멍! 크릉!


유리 :

너 말고 다른 동료들은......?


래피드 :

크릉......


유리 :

그런가......우리 뿐이구나.

.....이봐요, 당신!


아주머니 :

음......왜 그러세요?

어머나! 멋진 남자잖아......!


유리 :

우리는 이 도시까지 흘러들어 왔는데.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아주머니 :

여행자인가요? 마수의 피해가 줄어서 늘어나기 시작했나 보네요.

여긴 미글랜스 왕국의 왕도 유니건이에요.


유리 :

미글랜스.....유니건......?


아주머니 :

네! 왕국에서 제일 활력이 넘치는 좋은 도시죠.

가게도 많고 신전과 극장도 있으니 천천히 있다 가세요.


유리 :

그래. 천천히 있다 갈게. 고마워.

......들었어, 래피드?


래피드 :

멍......


유리 :

대답은 했는데 뭐 하나 의문이 풀리지 않았어......

.....대체 여긴 어디지?


래피드 :

...........!

그르르르르.....!


유리 :

......뭐야? 거기에 뭐 있어?


래피드 :

멍 멍!


유리 :

좋아.......그러자. 계속 이런 곳에 우두커니 서 있어봐야 방법이 없으니까.

가자, 래피드!


래피드 :

멍!


-

귀족 :

흠. 준비하라고 전한 금액보다 훨씬 적은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아저씨 :

요, 용서 해 주세요.....! 부디, 부디.....!


할머니 :

이게 저희가 낼 수 있는 전부에요..... 이 이상 내면 내일 먹을 것도 없어진다고요......!


귀족 :

흠 그런가......내일 몫이 아직 있다는 거네. 왜 안 내지?

인색하게 굴면 끔찍한 꼴만 보게 될 텐데, 응?


할아버지 :

그런 인색한 말을......


젊은이 :

망할.......너한텐 인간의 마음이 없는 거냐고......!


귀족 :

후후후......난 신분 낮은 놈들이 괴로워하는 소리가 너무 좋아......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다음부터는 지금의 곱절을.......

큭......!?


유리 :

어이쿠.....미안 미안. 어깨 부딫혔나 보네?

나도 콧대 높으신 귀족님의 멋없고 얼빠진 목소리가 좋아서 말이야.....


귀족 :

너......!!

죽여도 용서가 안 될 모욕이군!! 살려보낼 수 없겠어.......

......해치워!


유리 :

어딜 가도 착취하는 놈들이 하는 짓은 다 똑같다니깐......

좋아.....! 그럼 빠르게 해치울까.

네게 원한은 없지만 잠깐 혼 좀 내 주마!


-

귀족 :

힉......히익......!?

말도 안 돼..... 그 마물을 그렇게 빠르게.....!


유리 :

어이쿠......도망치면 안 되지.

.....래피드!


래피드 :

멍.....!!


귀족 :

이......이놈들......!!


??? :

.....그만해!

도시 사람들을 괴롭히려고 그런 마물까지 부리고......!

부탁이니까 이런 거 이제 그만해......!


귀족 :

무슨 말을 하나 했는데......

따지고 보면 네 부모가 생각한 거잖아!

난 지시한 대로 징수할 뿐이야. 말하자면 나도 이용당하는 입장이지.


남자아이 :

아빠랑 엄마는 그런 짓......!


귀족 :

말했을 텐데......그건 다름아닌 너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남자아이 :

...........


귀족 :

.......어이. 거기 남자랑 개. 얼굴 기억해 뒀으니까......각오하라고.


유리 :

각오인가......

......그런 건 예전에 다 해 뒀지만.


클레스 :

너 대단한데.....!

마침 보고 있었어. 달려가려고 했는데 네가 먼저 혼내주길래......


남자아이 :

아.....클레스 형......

나 못 했어......상대도 되지 못 했다고.


클레스 :

응......그것도 보고 있었어.


유리 :

클레스라고 했지, 당신. 보아하니 나쁜 놈은 아닌 것 같은데.

난 유리고, 이쪽은 래피드야.


래피드 :

멍!


클레스 :

하하......씩씩한 개네. 그리고 움직임도 좋았어.


유리 :

그래서? 이 아이가 부모의 폭주를 막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는 거야?


클레스 :

이 아이의 부모는 귀족 중에서도 지위가 높은 것 같아.

그런데 요즘 도시 사람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독촉하기 시작했다는 것 같아서.....


유리 :

그런가...그렇구나.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인가......

그 이야기를 좀 더......자세히 말해 봐.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힘이 될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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