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기원은 벼락의 정령이 일으킨 낙뢰를 하나의 봉이 받아내는 모습을 관측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봉을 개량하는 동안 정령은 대항 가능한 상대로 변천을 거듭했고, 이윽고 음파에 의한 제어기구 [엘의 노래]가 고안되었다.

그러나 엘의 노래는 가창자를 가리기 때문에 순수한 과학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웠기에, 다음으로 [엘의 사슬]이 고안되기까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사슬은 사용자를 가리지 않고 정령의 권속은 보이는 대로 구축되어 명의 정령에 의한 혼돈의 지배는 마침내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엘의 사슬은 우리 익인에게도 해를 끼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여, 정령을 실효지배한 후에는 같은 익인끼리의 싸움에 사용되었다.

갖가지 대인병기들이 개발되어 싸움은 격화 일로를 걸었다.
혼돈에 의한 지배는 명의 정령이 아닌 별의 의지일지도 모른다.

이윽고 푸른 별에 발생한 날개없는 자들에 착상을 얻은 과학자들은 우리 익인의 날개를 무효화 시키는 병기마저 찾아냈다.

본래 그 병기로 무효화된 날개는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개체가 보고되기 시작했으며...

...원인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 별에 있는 날개없는 자의 기원이 되었다.

날개없는 자들은 날개없음을 이유로 피차별대상이 되어 이윽고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못하는 오합지졸이 되었다.

...가장 얄궂은 것은 그 병기가 그들 날개없는 자에게 쥐어짐으로서 지고의 무기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