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와 지오와 α지오와

혼자 서성이는 로제타를 발견한 알도와 클라르테.

로제타는 메리나 일행보다 먼저 은총의 대체품을 조사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로제타 :

흠......이건 좀 곤란할 지도 모르겠네요.


클라르테 :

왜 그래, 로제타? 뭔가 개운치 않다는 표정인데.....


로제타 :

어라.....클라르테 씨랑 알도 씨.

남의 무방비한 표정을 훔쳐보다니, 싫네요.


클라르테 :

하핫.....그럴 생각은 아니었어.

그냥 곤란한 게 있다면 도와주려고 했지.


로제타 :

여전히 상냥하시네요. 도와주시겠다면......

......두 분에겐 말해도 되겠지요.


알도 :

남들이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야.....?


로제타 :

아니요, 그냥......사실은 그래요. 메리나 씨를 위해서.....

......가 아니라. 서쪽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은총을 대체할 힘을 찾고 싶은데요......

이 별의 기술의 근간이 되는 힘은 저희가 도저히 다룰 수 있는 힘이 아닌 것 같아서요.


알도 :

응.....이 별의 기술은 고대인데도 미래의 기술과 거의 분간이 안 갈 정도니까.


로제타 :

그렇죠.....

알도 씨와 여행하면 감각이 달라진다고 할까...시대감이 엉망으로 변한다구요.

아틀란티카에서도 너무 발달한 기술은 다루지 못하고 방치하고 있었으니 그런 부분은 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유지하지 못하면 의미는 별로 없지만.....


클라르테 :

즉 수준에 맞는 힘을 찾고 싶다.....라는 거지?


로제타 :

그래요♪ 클라르테 씨는 이야기가 잘 통해서 좋네요.


알도 :

칫......확실히 난 클라르테보다 이해가 늦긴 하지만.....


로제타 :

뭐, 그렇게 실망하진 마세요. 알도 씨도 도움이 되니까요.

지금부터 혼자 도시를 둘러보려고 했는데, 같이 가는 게 어때요?


알도 :

응, 당연히. 그런 거라면 맡겨.


클라르테 :

나도 좋지. 목적지라고 할 만한 곳은 있어?


로제타 :

목적지가 몇 군데 있어요. 우선 근처부터 갈까요.


Quest Accepted



클라르테 :

화면에 비치는 건 무기인가......여긴 대장간 같네.


로제타 :

네. 무기는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기 쉽도록 힘을 가공한 물건이 많으니까요.


알도 :

그렇구나.....그럼 서쪽 땅에서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네.


로제타 :

네. 단지......쓰기 쉬울수록 그만큼 힘을 제약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러니 이 가게에는 단서를 찾으러 왔다.....라는 느낌이네요.


알도 :

단서라.....뭔가 찾으면 좋겠는데......


클라르테 :

이건.....

.....아마 「제노」라고 써져 있는 것 같아.


알도 :

제노.....!?


로제타 :

그러고 보니 좀 이상한 게 있는데......

저도 이 별의 문자를 읽을 수 있었어요.

억양이 강한 방언같은 느낌이라서 쉽지는 않았지만......


알도 :

듣고보니 이상하네. 왜 사는 별이 다른데 문자가 비슷한 걸까.....?


클라르테 :

문자만이 아니라 언어 체계 자체가 유사한 것 같아......


로제타 :

그건 그것대로 의문이 큰데요......

일단은 내버려둘까요.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클라르테 :

정확히는 이곳의 무기에 제노 엘리먼트라는 기술이 쓰인 것 같아.


알도 :

제노 엘리먼트....? 제노 프리즈마가 아니라?


로제타 :

제노 프리즈마.....


알도 :

아 그게.....나도 잘은 모르지만.....

아무튼 꽤 발달한 기술이야. 서쪽 땅에서 쓸 수 있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로제타 :

그런가요.....

제노 프리즈마라는 것을 쓰기 어렵다면 제노 엘리먼트도 어렵겠네요.


클라르테 :

확실히.....서쪽 땅에서 보이는 유물보다 더 이질적인 힘 같아.


로제타 :

어머.....그럼 대장간에서 나갈까요.

어쩔 수 없네요.....다음 장소를 찾아보죠.


알도 :

그래......계속 안내 부탁해.


클라르테 :

알도.....평소답지 않게 말하기를 주저하는 것 같았는데.

뭔가 말하기 어려운 일이라도 있는 걸까.....?


-

알도 :

여긴.....아마 주점같네.

......이런 곳에 은총의 대체품에 대한 단서가 있을까.....?


로제타 :

정보 수집의 기본은 주점과 시장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초심으로 돌아가 보려고요.....♪


알도 :

그것도 모험가같은 사람이 머물러야 말이 되잖아......


로제타 :

그래도 의외로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마시나 남은 채로 방치된 잔......의자 위에 버려진 물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여기 있었던 분들은 여러 정보를 남기고 사라졌어요.

자! 여기 놓인 물건 좀 보실래요?

클라르테 씨는 이걸 작동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나요?


클라르테 :

응. 아마도지만......


알도 :

문자가 떠올랐어.....!?


로제타 :

흠흠......이건 오락 잡지같은 물건이네요.

흥미롭지만 지금은 상관없는 물건이에요. 이것보다는.......


알도 :

클라르테가 쓰는 법을 알고 있는 건 유물을 봤을 때랑 똑같아.....

그것보다......로제타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동요하지 않는구나.


로제타 :

하나하나에 놀라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모자랄걸요.

그렇군요. 이건......하아... 기밀 서류인가요.....?

안되죠. 그런 걸 주점에 들고 오다니. 교도였다면 바로 심문실 행이었어요.


클라르테 :

.....비상용 바리케이드 해제 권한 완화에 관한 통지?

아무래도 도시에 있는 바리케이드의 특수한 조작에 대해 쓰여 있는 것 같아.


로제타 :

이건 예상 못한 수확이네요. 혹시 그 번거로운 조작을 매번 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에요?


클라르테 :

나중에 시험해 보자. 그 외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로제타 :

.....어라? 이건 기술계 잡지 같네요.

뭘까요.....?

'새로운 기술 지오 엘리먼트는 제노를 넘을 수 있을까....? 시제품 「α지오」의 실정에 다가간다.....'


알도 :

잠깐.....지오라고!?


로제타 :

어라.....알고 계시나요, 알도 씨.

혹시 제노 엘리먼트보다 쓰기 쉬운 힘인가요?


알도 :

아, 아니.....아쉽게도 그 반대일 거야.

제노같은 것보다 더 발달한 힘이거든.  α지오는 그 실험 단계인데......

나도 그 정도밖에 몰라......


로제타 :

그런가요......


-

로제타 :

......으음. 제노와 지오와  α지오......

전부 저희들에겐 과분한 힘 같네요.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할까요......


클라르테 :

적기.....? 포기하려고?


로제타 :

네. 포기하려고요......

.....메리나 씨를 다른 누구보다도 빨리 찾아서 놀라게 하는 작전을요.


알도 :

놀라게 하는.....작전.....?


클라르테 :

후훗......은총을 대체할 힘을 찾는 것 자체는 포기하지 않았구나. 그래. 역시 로제타다워.


로제타 :

당연하죠. 이래봬도 일단은 경건한 신도니까 말이죠?

그럼 다른 분들이 솔깃한 정보를 얻었는지 확인해볼까요.

두 분도 도와줘서 고마워요~♪


알도 :

갔네......

알고 있는 걸 좀 더 말해야 했나.....?


클라르테 :

역시 로제타에겐 말하기 어려웠구나.


알도 :

역시라니......알고 있었어, 클라르테?


클라르테 :

응. 알도는 표정으로 다 드러나니까.

분명 로제타도 알도에겐 들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걸 알아채고 빠르게 단념한 게 아닐까? 


알도 :

어....!? 그렇게 알기 쉬웠어!?


클라르테 :

.....뭐, 기분은 알아. 로제타는 발달한 기술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하고......

......그리고 정말로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감정파거든.

만약 힘의 원리를 이해한 후 이성과 감정의 저울이 감정으로 기운다면.....

......그녀는 분명 제어할 수 없는 힘이라고 해도 세상에 풀어놓고 말겠지.


알도 :

......거기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말하지 못한 게 아니야.

그냥 막연하게......로제타에게 알려줬다면 후회했을 것 같아서 그랬어.


클라르테 :

후훗......그건 나한텐 알려줘도 후회 안 한다는 거야?


알도 :

음...글쎄....? 흐음.....

......아니. 아마 그건 아닌 것 같아.


클라르테 :

어라.....? 설마 나까지 거절당할 줄이야......


알도 :

우왓.....!? 이런 곳에 기계가!? 대체 어디서.....


클라르테 :

여러 단말을 만져서 기동한 걸지도 몰라.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일단 얌전하게 만들어야지!


-

알도 :

......휴. 해치웠네.


클라르테 :

건물 안에서도 나타나다니. 이야기가 끊겼어......

......그래도 이야기는 거의 다 끝난 것 같지만.

로제타처럼 나한테도 자세히는 알려줄 수 없겠다는 결론이.....


알도 :

아니......클라르테. 그건 좀 달라.


클라르테 :

응.....?


알도 :

나도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오히려 클라르테한테는 내가 제대로 설명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클라르테 :

그건.....이상하네.

나한테는 말해준다면 거절할 이유도 없지.

......굳이 말하자면 기계가 나타난 여기서는 제대로 들을 수 없어.


알도 :

그래.....그럼 적당한 곳에서 말해줄게.


-

알도 :

그렇고 보니 기밀 서류.....였나? 바리케이드의 특수한 조작이 가능하다고 했었지.


클라르테 :

응. 그랬어. 그 절차를 시험해 보자.


 ......철거 조작을 입력했습니다. 바리케이드를 모두 해제합니다.


알도 :

오오.....! 잘 됐나!?


클라르테 :

이걸로 이제 조작할 필요는 없겠지. 로제타에게 고마워해야 겠어.


-

알도 :

여긴 여관이었던 건물같네.


클라르테 :

......응. 여기서라면 안심하고 이야기할 수 있겠어.

그럼.....어디서부터 말해줄 거야?


알도 :

그러게......대전제로 우리들의 별에 대해서 말할 건데.......

이 시대에서 산산조각난 4대 정령은 약 2만년 후에 프리즈마라는 힘의 덩어리같은 상태로 발견됐어.


클라르테 :

프리즈마.....메를로 구에서 엘리멘탈을 가진 결정의 힘을 봤을 때 말했었지.


알도 :

잘 기억하네.....!?

아, 아무튼......프리즈마의 발견으로 몇백년 동안 풍요로운 시대가 이어졌어.

하지만 프리즈마에는 아무도 모르는 큰 문제가 있었거든.


클라르테 :

큰 문제....?


알도 :

응......쓰면 쓸수록 대기가 계속 오염돼.

고작 천 년 정도 썼는데 지상은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침식당했어......

게다가 프리즈마는 거의 고갈된 상태였고.

.....그래서 네 종류의 프리즈마를 합쳐 인위적으로 증폭시킨 게 바로 제노 프리즈마라는 것 같아.


클라르테 :

그렇군......그럼 이 별의 제노 엘리먼트는......

명부의 정령의 힘 세 종류를 살아있는 채로 합쳐..... 인위적으로 증폭시킨 거겠지.


알도 :

어떻게 그걸 아는 거야.....?


클라르테 :

이 별의 명부의 정령은 푸른 별의 하늘의 정령과 다르게 산산조각난 적이 없으니까.

필요가 없어지니 살아있는 정령인 채로 푸른 별로 투기됐거든.....

.....즉 제노 엘리먼트가 개발된 건 적어도 수백년 전, 정령이 푸른 별로 투기되기 전이야.

프리즈마화라는 프로세스가 빠졌으니 그 이름이 제노 엘리먼트인 거겠지.

하지만 프리즈마도 원래는 정령이니 제노 프리즈마와 제노 엘리먼트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고......

......미안. 도중에 이야기가 샜네. 계속 말해줄래?


알도 :

어, 응......

하지만 곤란하게도 제노에는 제노대로 문제가 있었어......

......시층이란 것에 뒤틀림을 쌓는 문제거든.

시층이라는 건 뭐랄까, 시간과 시간 사이에 놓인 신기한 단층같은 건데......

원래 시간과 시간이 서로 간섭해선 안되는 것 같아.

하지만 시층이 뒤틀리면 두 개 이상의 시간이 서로 간섭해서......


클라르테 :

시공이 산산조각난다.....는 건가.


알도 :

아, 알고 있어.....? 역시 클라르테는 다르네.

솔직히 난 설명을 들을 때 느낌이 잘 오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 위험을 감지한 어떤 박사가 제노를 더 개량해 만든 게 지오 프리즈마였어.

아마 α지오를 시작으로 정식 지오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


클라르테 :

그렇구나......푸른 별에도 이 별에도 지오는 α를 경유했군......

......그만큼 지오의 생성이란 어려워서 신중을 기울여야 하는 거겠지.

그런데 네가 그걸 알고 있다는 건......

그 위험을 감지한 박사가 네 가족같은 사람이란 거야?


알도 :

아, 그게.....좀 이야기가 복잡해지는데......

에덴 이야기는 기억하지, 클라르테......?


클라르테 :

잊을 리가 없지. 알도의 소중한 사람이잖아?


알도 :

.....응. 그러니까 놀라지 말고 들어줘......

사실 난......원래는 에덴이 키우는 고양이였어.


클라르테 :

고양이.....!?


알도 :

우왓!? 클라르테가 놀랐네.....!?


클라르테 :

그건......나도 예상 외의 상황에선 놀라니까.


알도 :

그, 그렇지..... 미안, 뭔가 의외였길래......

......그리고 그 박사가 에덴의 아버지였어.


클라르테 :

그렇구나......결정탑 앞에서 여동생이 있다고 했었지.

가족 구성은 아버지, 어머니, 오빠, 여동생, 그리고 고양이인가.....?


알도 :

......경위는 모르겠지만 박사는 에덴의 몸에 α지오......

......그리고 여동생 피네의 몸에 정식 지오를 이식했어.


클라르테 :

몸에 지오를.....? 그것도 아들과 딸에게.....?


알도 :

나도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에덴이 손이 닿지 못하는 곳으로 떨어졌을 때......

......난 피네의 지오의 힘으로 에덴의 모습을 빌려 피네를 지킬 수 있었어.

......분명 필요한 일이었을 거야. 이유는 전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


클라르테 :

..............

(혹시 몸에 이식하는 게 뭔가의 트리거인가.....?)

(......아니. 이 이상은 억측에 불과해. 일단은......)

.....고마워, 알도. 하나하나 캐물어봐서 미안했어.


알도 :

아, 아니야......

......내가 먼저 말하겠다고 했으니까. 나야말로 오래 말해서 미안.


클라르테 :

......

(에덴......그리고 이 땅의 다른 이름......우연인가?)


알도 :

.....왜 그래, 클라르테?


클라르테 :

아, 아니......

......넌 여동생의 지오의 힘으로 그녀의 또 한 명의 오빠가 됐구나.

결국 어나더 에덴.....이라고 해야 하나?


알도 :

하핫......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쁜 기분은 들지 않네. 고마워, 클라르테.

자......그럼! 우리도 슬슬 모두에게 돌아가자.

둘이서 같이 돌아가면 로제타에게 이상한 의심을 받을 것 같으니.......

......난 먼저 돌아갈게. 모두가 모이는 곳에서 합류하자.


클라르테 :

.......

......어째서일까.

이제와서 내 과거를 아는 게 두려워지는 건......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