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고대의 나무 마을 파도레, 옛 종족과

잊혀진 고대의 타이탄 족의 마을 파도레에 도착한 알도 일행.

그곳에서 일행은 10만년 전 신들의 전쟁......그리고 타이탄 족의 저주받은 운명을 알게 된다.

마음씨 착한 타이탄과 서로를 알게 된 알도 일행은 명협계로 갈 방법을 찾아 나서지만...



시오도고라스 :

오오......너희가 여길 찾아왔다는 인간들이구나.

난 시오도고라스. 이 마을의 장이란다.

둘에게서 이야기는 들었어. 너희는 도깨비불의 문을 열고 명협계로 들어가고 싶어한댔지.

소중한 사람을 찾으러 가겠다는 이야기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리야.

사정은 이해하지만......명협계의 문을 감싼 독기는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단다.


알도 :

그런.......


갈람바렐 :

시오도고라스 님. 그 독기는 타이탄 족을 노린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시오도고라스 :

그래......저주는 어디까지나 우리 타이탄 족에게 걸려 있으니 말이야.

인간이 그 문으로 들어간다고, 옛 문헌으로 전해지는 이형으로 변할 것 같지는 않구나.


알도 :

그럼 우리만 가서 어떻게든 열 수 있지 않을까?


시오도고라스 :

문의 봉인은 타이탄 족만이 풀 수 있단다.

아무리 일족을 능가하는 여력을 가진 자가 나타난다 한들, 문은 꿈쩍도 하지 않지.


사이러스 :

저주를 받은 건 타이탄 족 뿐이지만 문을 열 수 있는 것도 타이탄 족 뿐......복잡한 이야기구려.


갈람바렐 :

......시오도고라스 님. 그럼 제가 열면 어떻게 됩니까?


시오도고라스 :

뭐......?


갈람바렐 :

타이탄 족의 힘을 가졌으면서도 제 신체는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주가 걸려있다고 해도 다른 타이탄처럼 이형화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시오도고라스 :

안돼. 네가 문의 독기에 닿아 이형화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전혀 없어.

게다가 마을 사람들마저 목숨을 잃을 위험에 몰아넣을 순 없고.


갈람바렐 :

......보장이 없지는 않습니다.

시오도고라스 님. 당신도 이 마을에 전해지는 구전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시오도고라스 :

구전.....!? 네가 대체 어디서 그걸......!


갈람바렐 :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구전에 관한 문헌은 모두 은폐했을 텐데.......

그런 말이라도 하는 표정을 짓고 있잖습니까.


시오도고라스 :

어디서 그런 옛날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몰라도 그 이상 할 말은 없어. 

저들을 데리고 나가렴.


알도 :

..............


-


알도 :

갑자기 시오도고라스 님의 태도가 변했어.

그것보다, 구전이 대체 뭔데?


게르도바리스 :

야, 갈람. 네가 말한 구전이 혹시......


갈람바렐 :

.......잠시 찾아야 할 게 생겨서. 미안하지만 난 이만 간다.


게르도바리스 :

야, 갈람......!


에이미 :

...........갔네.


길드너 :

그나저나 저녀석들이 말한 구전이라는 게 신경쓰이는데.......


알도 :

마을의 누군가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잠깐 물어보러 가자.


-


여성 :

어머!? 내게 무슨 일이야? 인간이 말을 거니 조금 두근거리네.


알도 :

마을의 구전에 대해 뭔가 알려줬으면 해서......


여성 :

구전? 그런 옛날 일을 내가 알 리가 없잖아.

이래봬도 갈람 군보다 연하인걸?


알도 :

그, 그랬구나......


여성 :

어라? 그런데 할머니가 옛날에 그런 말을 했었는데.......


알도 :

뭔 말......!?


여성 :

음.......비슷한 존재와 이계의 문을 열 때 운명이......? 결정된다......? 란 거였는데......

아......잠시만! 이거 남들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었나 봐! 얼른 잊어버려!!


-


늙은이 :

음. 내게 무슨 일이지?


알도 :

이 마을에 전해지는 구전에 대해 뭔가 알고 있어?


늙은이 :

흠흠......분명.......

일족에 태어난 왜소한 자가 거대한 재앙과 위대한 구제, 둘 중 하나를 이 땅에 가져올 것이다.

......였었나?


알도 :

오, 고마워!


늙은이 :

잠깐, 아직 끝이 아니다......

음~......어~.......산.......사는.......으음.....? 흠흠. 여기까지밖에 안 떠오르네.......

......미안하다. 잘 생각나질 않아서.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라.


알도 :

충분했어. 할아버지.


늙은이 :

그나저나 나도 다 잊게 되는군. 나이도 천을 넘겼으니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 구전.......아무한테도 말해서는 안 된다고 했었나.......

그런 것도 다 잊어버렸군. 카카카카!!


-


알도 :

마을의 구전에 대해 뭔가 아는 거 없어?


아저씨 :

구전이라고.....!? 너희 어디서 그런 걸 들었어.


알도 :

음, 그건............


아저씨 :

미안하지만 그건 알려주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어.

남들한테 물어봐도 똑같을걸. 괜히 헛걸음하지 말라고.


-


알도 :

지금까지 들은 구전을 합쳐보면.......

일족에 태어난 왜소한 자가 거대한 재앙과 위대한 구제, 둘 중 하나를 이 땅에 가져올 것이다.

비슷한 존재와 이계의 문을 열 때 운명이 결정된다......였었지.


에이미 :

시오도고라스 님은 왜 이 말 때문에 안색이 바뀐 걸까?


리이카 :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데이터 로스 프리벤션.......말하자면 함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길드너 :

왜소한 자는 아마 갈람을 말하는 거겠지......


에이미 :

그럼 비슷한 존재라는 건 키가 비슷한 우리인가?


알도 :

이계의 문이 명협계의 문이라면 마치 갈람이 문을 여는 게 예언되어 있는 것 같네......


사이러스 :

하지만 그건 재앙일지 구제일지 알 수 없구려......

시오도고라스 공은 갈람 공이 만약에라도 재앙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구전을 멀리 한 것 같소이다.


알도 :

역시 다시 한 번 시오도고라스 님에게 자세히 들어보는 게 좋겠어.


??? :

그럼 나도 데려가.


사이러스 :

그대는......게르도바리스 공! 방금 이야기를 들었소?


게르도바리스 :

응. 나도 갈람이 말한 구전이 궁금해.

그런데 너희가 순식간에 정보를 모아와서 놀랐어.


알도 :

갈람한텐 못 들었어?


게르도바리스 :

응......갈람은 이 일에 대해 전혀 말해주지 않으니까.

짐작가는 건 있어. 어릴 때 시오도고라스 님께서 지키는 창고로 보물을 찾으려고 숨어들어갔을 때......

갈람이 거기서 뭔가를 발견한 후로 생각에 빠진 얼굴을 하게 됐어. 그게 뭐였는지는 절대 안 말해주더라.


알도 :

그랬군.......


게르도바리스 :

비슷한 존재라.......녀석이 너희를 계속 신경쓰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 것 같아.

너희는 분명 실마리일 거야.

자신이 대체 누군지에 대한 오랜 의문에 그녀석이 해답을 찾아내기 위한......

그렇다면 나도 지켜볼 수만은 없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이 도와줄게.


알도 :

고마워, 게르도바리스. 그럼 다시 한 번 시오도고라스 님에게 가자.


-


시오도고라스 :

그렇구나.......구전을 알아냈구나. 역시 남의 입에 빗장을 달 순 없네.

하지만 너희들이 알아낸 대로 갈람은 이 마을에 재앙도 구제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

마을을 지키는 장으로서 조금이라도 재앙의 싹이 될 만한 건 미연에 방지해야 해.

그래서 난 이단아인 갈람이 도깨비불의 문에 흥미를 보이지 않도록 구전 자체를 봉인하는 길을 택한 거야.


게르도바리스 :

시오도고라스 님, 할 말이 있습니다.......

갈람은 자신이 누군지 그 해답을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세상에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 사명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녀석이 재앙을 일으킬까요.


시오도고라스 :

재앙이란 게 꼭 본인의 사악한 마음을 통해 일어나는 게 아니야.

아무리 성품이 선한 자라고 해도 저항할 수 없는 어둠에 삼켜진다면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어.

옛날 명협계의 문의 독기에 삼켜져 마을 사람을 공격한 동포처럼.


알도 :

......즉 갈람이 그런 존재가 되는 걸 원치 않아서 문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하는 거구나.


시오도고라스 :

그래.......그 말이 맞단다. 나도 한 사람의 부모니까.

갈람은 부모를 일찍 여읜 만큼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는 일이 많았어.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는 존재가 이형으로 변해도 괜찮은 사람은 없잖니.


??? :

.......그래도 저는 꼭 가야만 합니다. 시오도고라스 님.


게르도바리스 :

갈람......!


갈람바렐 :

......이건 제가 멋대로 부탁하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라는 의문은.......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해답을 알아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생명은 그저 태어나고 죽을 뿐이지만, 누구나 그 생명을 다 하는 데에 뭔가 의미가 있을 거라고...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마을에 나타난 저와 비슷한 자들.......이들은 소중한 사람을 위해 강대한 어둠을 상대로 싸우려고 합니다.

그들을 터무니없지만 절실한 부탁을 이룰 수 있는게 저 하나뿐이라면.......

그 역할을 다 하지 않은 채 살다 죽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알도 :

갈람......


갈람바렐 :

그리고......시오도고라스 님. 전 문을 여는 날의 새벽에 이 마을 밖으로 나가려고 생각합니다.

바깥 세상에서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했던 이 생명의 의미를 더더욱 알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그것을 위해서라도 도깨비불 동굴의 문을 제 손으로 열고 바깥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시오도고라스 :

하지만......


게르도바리스 :

저도 부탁합니다, 시오도고라스 님.

전 갈람이 재앙을 일으키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에는.......

......그 때는 제가 재앙을 끝낼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그게 벗인 제 역할이니까요.


갈람바렐 :

게르도바리스, 너......!


게르도바리스 :

어디까지나 만약의 때일 뿐이야. 너도 마을 사람들을 해치고 싶진 않잖아.

아니면...최후의 상대가 나라서 불만이야?


갈람바렐 :

......아니. 두말할 필요 없는 상대야.


알도 :

시오도고라스 님. 게르도바리스가 각오를 굳려도 난 갈람이 희생하는 게 싫어.

따지고 보면 우리를 위해 도깨비불의 문을 열어주는 거잖아.

갈람이 어둠에 삼켜지지 않고 끝나면 뭐든지 할 생각이야.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시오도고라스 :

......그래. 너희의 뜻은 무슨 일이 있어도 요동치지 않는다는 거구나.

그럼 비약을 만들어서 문으로 가려무나.


알도 :

비약......?


시오도고라스 :

명협계의 문을 살필 때 내가 독기에 삼켜지지 않도록 먹는 약이지.

하지만 약으로 막을 수 있는 건 문에서 흘러나오는 미량의 독기 뿐이야.

문을 열 때 방출되는 독기를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어.

그래도......강한 뜻으로 어둠에 맞서는 자를 도울 수 있는 힘이 될 순 있겠지.


알도 :

알았어. 그 비약을 만들면 되는 거지.


갈람바렐 :

그리고......알도. 내가 어둠에 맞서기 위해 네게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이건 구전의 내용을 모두 기록한 문헌이다. 어릴 때 몰래 가지고 나왔지.

문헌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

일족에 태어난 왜소한 자가 거대한 재앙과 위대한 구제, 둘 중 하나를 이 땅에 가져올 것이다.

비슷한 존재와 이계의 문을 열 때 운명이 결정된다......

비슷한 존재와 마음을 합쳐라. 그러면 어둠이 갤 것이다...... 라고.


알도 :

구전이 더 있었다니!


갈람바렐 :

비슷한 존재란 아마 너희를 말하는 거겠지. 내가 만약 어둠에 삼켜지려고 할 때 날 구하는 건 너희들이야.


알도 :

마음을 합쳐라......인가. 알았어. 기억할게.


시오도고라스 :

비약의 재료는 헤기나 잎사귀 세 장과 용목석 하나란다. 각각 옛나무 숲과 도깨비불 동굴에 있어.

그 둘을 가지고 오면 내가 약을 달여주마.


알도 :

고마워, 시오도고라스 님. 그럼 갔다올게.


-


갈람바렐 :

이게 헤기나 잎사귀야.


알도 :

헤에...잘 찾아내네. 난 다른 잎이랑 차이를 못 느끼겠는데.


갈람바렐 :

우리 타이탄 족은 옛나무 숲의 마물들과의 싸움이 일상이니까.

매일 깊은 숲 속으로 적을 찾으러 가서 그런지 관찰력이 단련된 걸 지도 몰라.


게르도바리스 :

갈람은 일족 중에서도 유난히 마물을 잘 찾아.

몸이 작은 만큼 마물의 작은 움직임까지 잡아내는 걸지도 모르지.


갈람바렐 :

한편으론 게르도바리스처럼 멀리까지는 내다볼 수 없지만.


알도 :

서로를 잘 알고 있구나.


갈람바렐 :

응. 나한텐 이곳의 거의 유일한 친구나 마찬가지니까.


-


갈람바렐 :

역시 여기에 있네.


게르도바리스 :

그립네. 옛날엔 여기에 비밀기지를 자주 만들곤 했지.


알도 :

게르도바리스가 갈람의 거의 유일한 친구라고 했지. 둘이 어떻게 사이가 좋아진 거야?


갈람바렐 :

원래 나한텐 친구를 만들 생각이 없었어. 이 체구로는 같이 노는 것도 훨씬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내가 거절해도 질리지도 않고 말을 거는 이상한 녀석이 있었지.


게르도바리스 :

순전히 흥미 때문이었어. 다른 녀석과는 모든 게 다른 갈람이 신기했으니까.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갈람이 이런 체구로 태어난 데에.......

그리고 분명 그게 이 종족의 따분한 숙명에 변화를 선사할 열쇠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


알도 :

따분한......?


게르도바리스 :

넌 오히려 따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구나.

종족으로서의 역할을 이미 마치고 이 닫힌 숲 속에서 조용히 생을 마치는 타이탄 족의 숙명을.


알도 :

그, 그건.......


갈람바렐 :

봐. 특이하지. 다른 타이탄 중에 이런 말 하는 사람 거의 없어.

수용과 체념이 대다수의 타이탄의 미덕이야. 그것에 저항하는 사람들끼리 의기투합하는 건 필연이었을 지도 몰라.


-


게르도바리스 :

여기에도 자주 놀러왔었어.

네 가벼움과 민첩함에는 누구도 못 이겼을걸, 갈람.


갈람바렐 :

내가 유일하게 우위에 있던 곳이 이 곳 뿐이었어.

밑에서는 너희에게 도저히 이길 수 없었지. 이 몸으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알도 :

둘이서 옛날부터 계속 함께였구나.


게르도바리스 :

응. 마치 형제처럼 자랐거든.


갈람바렐 :

내가 다른 타이탄에게서 비난을 받으면 언제나 게르도바리스가 나보다 더 화가 나서 달려들었지.


게르도바리스 :

넌 화가 너무 없단 말이야. 친구랑 동료가 욕을 먹으면 누구든 그 정도로 화낸다고.


갈람바렐 :

나 자신은 체구에 대한 말을 듣는 게 익숙했지만......그래. 화를 내 준다는 마음은 익숙하지 않았어.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왜 나만이 모두와 다른 건가가 의문이었지.

게르도바리스가 평소에 할 수 있는 일도 난 할 수 없어. 뭘 해도 거구인 타이탄과는 비교할 수 없어.


게르도바리스 :

갈람......그렇지 않아.

네겐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잖아.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지 마.


갈람바렐 :

훗.......여전하구나, 게르도바리스.

그 말을 듣고 자주 기운을 차리곤 했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그건 바깥 세상에 있겠지.


알도 :

...........


갈람바렐 :

옛날에 혼자가 되고 싶어지면 난 자주 여기로 와서 이렇게 바깥 세상을 바라보곤 했어.

여기가 아닌, 어딘가 먼 다른 곳......본 적도 없는 머나먼 세상.......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닌 걸까 하고 생각하면서......


알도 :

갈람.......


갈람바렐 :

자, 그럼 갈까. 헤기나 잎사귀는 다 모았어. 이제 도깨비불 동굴의 용목석이 남았어.


-


에이미 :

뭔가 기분 나쁜 동굴이네......


갈람바렐 :

타이탄도 여기에 함부로 접근하진 않아.

여길 근거지로 삼는 마물이 조금 위험하거든......


알도 :

위험......?


갈람바렐 :

하나하나가 강력한데다 동료를 부르는 습성을 가진 마물이야.

일을 그르치기 전에 용목석을 찾아서 돌아가자.


-


갈람바렐 :

용목석을 찾았어. 자, 이걸 갖고.......


게르도바리스 :

잠깐, 갈람!


갈람바렐 :

윽!? 당했다! 이 도깨비불 동굴을 서식처로 삼는 도깨비불 도마뱀이야!


게르도바리스 :

갈람, 이쪽은 내가 맡는다! 이 틈에 어서 용목석을 가져가!


갈람바렐 :

너희들의 둥지를 어지럽힌건 미안하지만 우리도 우리대로 사정이 있어. 미안해!


알도 :

좋아! 그럼 이녀석은 우리가 맡을게. 걱정 마!


갈람바렐 :

알았어! 부탁한다!

녀석들을 자극한 이상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위험할 거야!


알도 :

자, 그럼 상대 해 주마! 얼마든지 덤벼! 간다!


-


알도 :

좋아, 해치웠다!


사이러스 :

별 것 아니구려!


갈람바렐 :

방심하면 안돼. 녀석들이 동료를 불러올 것 같아......!


게르도바리스 :

아, 빨리도 오는군. 간다, 갈람!


갈람바렐 :

그래! 힘을 합쳐 이곳을 뚫고 나가자! 게르도바리스.


-


게르도바리스 :

고마워, 알도. 너희도 꽤 하잖아. 놀랐어.


알도 :

아니, 애초에 우리를 위해 둘이 힘을 빌려주는 거니까 이 정도는 당연하지.


갈람바렐 :

그럼 용목석도 얻었으니 파도레로 돌아가자.


-


갈람바렐 :

시오도고라스 님, 찾아왔습니다. 헤기나 잎사귀와 용목석입니다.


시오도고라스 :

음. 잘 했구나.

그럼 타이탄 족에게 전해지는 고대의 비약을 당장 만들어 주마.


갈람바렐 :

잘 만들어 주세요.


-


갈람바렐 :

드디어 운명을 결정지을 때가 왔구나.


게르도바리스 :

알도......내가 할 수 있는 건 갈람바렐이 어둠에 빠졌을 때 끌어내는 것 뿐이야.

그 결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꼭 비슷한 존재로서 힘을 빌려줘.


알도 :

응. 알았어.

갈람이 절대 어둠에 삼켜지게 두진 않아.

우리를 위한 것만이 아니야. 갈람 자신이 새로운 세상을 보고 자신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내는 미래를 위해서기도 해.


갈람바렐 :

그 말을 들으니 충분히 고마운걸. 부탁해. 인간의 아이.


시오도고라스 :

자, 완성됐다.

이게 파도레의 장에게 대대로 전해지는 타이탄의 비약이란다. 가지고 가렴.


갈람바렐 :

감사합니다, 시오도고라스 님.


알도 :

좋아. 도깨비불 동굴 안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