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레 서브 퀘스트 : 카미카쿠시(神隠し)의 숲에서

파도레에서 마을의 아이를 찾는 타이탄과 마주친 알도.

아무래도 인간 마을 근처까지 놀러 나간 모양인데.......



타이탄 아저씨 :

어이, 거기 형씨. 잠시 부탁 좀 해도 될까.


알도 :

응? 뭔데.....?


타이탄 아저씨 :

우리 마을 꼬마 좀 찾아줘. 어제 저녁부터 안 돌아와.


알도 :

도와주겠지만, 왜 나한테......?


타이탄 아저씨 :

그녀석은 마을에서도 장난꾸러기거든.

바깥 세상에 흥미가 있어서 인간이 사는 집락 바로 근처까지 간 적이 있었어.

우리가 가도 되지만 만약 이 모습을 인간들이 보면 놀라서 자빠질지도 모르잖아.


알도 :

그렇구나......


타이탄 아저씨 :

너희같은 예외를 빼면 타이탄은 인간과 접촉한 적이 없거든.

만약 우리의 존재가 인간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서로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겠지......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인간인 네가 집락 쪽까지 보러 가 주면 안 될까.


알도 :

그럼 맡겨둬.


타이탄 아저씨 :

정말 고마워!


-


알도 :

음......그럴 듯한 사람은 못 봤어.

찾는 동안 이런 곳까지 왔는데, 일단 마을까지 돌아갈까.

......어?


어머니 :

아! 여행자 님! 제 딸 못 봤나요!?


알도 :

응? 왜 그래? 혹시 아이가 길을 잃었어?


어머니 :

네. 행방을 모르겠어요......! 뭔가 알고 계신가요?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알도 :

음....길잃은 아이는 여기까지 오면서 못 봤는데......

어디서부터 아이랑 떨어졌어?


어머니 :

어제 호키시 숲으로 산나물을 캐러 갔다 오는 길에 떨어졌어요......

하루 종일 찾아 다녔는데 아직도 못 찾았단 말이에요.

아아.....! 이럴 줄 알았으면 가다로 바깥으로 데리고 가는 게 아니었어......!


알도 :

호키시 숲이라......

알았어. 내가 찾으러 갈게. 그러니까 당신은 잠시 쉬어.


어머니 :

네?


알도 :

분명 잠도 못 자고 찾았을 거 아니야? 안색도 나쁘고 피곤해 보여.


어머니 :

아아, 부끄럽네요. 분명 이런 상태로 찾아도 틀림없이 찾기 힘들겠죠.

그러면 딸을 부탁해요. 떨어진 곳은 호키시 숲 안쪽이에요.


알도 :

응. 맡겨 둬.

.......이상하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미아가 둘이나 생겼어.

단순한 우연은 아닌 것 같아. 호키시 숲을 잘 찾아보자.


Quest Accepted



알도 :

그나저나......이런 숲 속까지 아이가 들어가다니, 걱정이네.

이 숲에는 마물도 있고.......아무튼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 :

......아하하핫! 꺄하하핫!


알도 :

......어? 이 목소리는......?

안쪽에서 들렸어.


??? :

우후후훗! 와~ 굉장해~ 굉장해~!


알도 :

또 들렸어! 틀림없이 아이 목소리아!


-


타이탄 남자아이 :

자~ 이거 봐봐. 이 과일을 자르면~?

짠! 과즙이 잔뜩! 맛있어~ 한 입 먹어 봐!


여자아이 :

꿀꺽꿀꺽......

푸하~! 달아~! 정말 맛있어!


알도 :

저건......타이탄 남자아이와 인간의 아이가 놀고 있는 건가?


타이탄 남자아이 :

어라? 넌 전에 파도레 마을에 온 인간이잖아?


알도 :

응. 맞아. 네가 파도레 마을을 나가서 하룻동안 안 돌아왔다는 길잃은 타이탄이지?


타이탄 남자아이 :

앗!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어? 하나도 몰랐는데.......


알도 :

마을 사람이 걱정하고 있어. 바로 돌아오래.

그리고, 어떻게 된 거야? 인간 아이가 왜 이런 곳에.......


타이탄 남자아이 :

그, 그건......

......부탁이야! 마을 어른들에겐 비밀로 해 줘!


알도 :

뭐?


타이탄 남자아이 :

마을 어른들은 평소에도 타이탄 족이 인간 앞에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에 이 아이가 나무 밑에 쓰러져 있어서 그냥 둘 수 없길래 데려와 버렸어.....


알도 :

어제 저녁.....? 그럼 이 아이가 가다로의 미아구나!


타이탄 남자아이 :

미아?


알도 :

응. 가다로에 아이를 찾는 어머니가 있어. 산나물을 캐고 돌아오다가 떨어졌댔어.......


여자아이 :

산나물.....!? 그럼 우리 엄마인데!!


알도 :

역시 그렇구나. 엄청 걱정하고 있다고.


여자아이 :

여기서 노는 게 재밌어서 돌아가는 걸 잊고 있었어......


타이탄 남자아이 :

나도 미안해. 이 아이도 엄마가 있다는 걸 그만 잊어버렸어.

이런 곳까지 데려왔으니 분명 걱정하고 있겠지......


알도 :

응. 하지만 무사하니 다행이야.

만약 숲에 그냥 두고 갔다면 위험했을 걸. 네가 도와줘서 다행이야.

자, 그럼 가다로로 돌아가자.


여자아이 :

아! 잠깐......!


알도 :

왜?


여자아이 :

저, 저기......집에 가기 전에 잠깐 다른 곳에 가면 안 될까......?


알도 :

뭐? 어머니가 걱정하고 있어.


타이탄 남자아이 :

맞아. 이럴 때 다른 곳을 가다니......


여자아이 :

그럼 그 약속은 못 지키는 거야? 날 재밌게 해 준댔잖아?


타이탄 남자아이 :

그, 그건......


알도 :

약속?


여자아이 :

맞아! 어제 얘랑 해가 뜨면 알려준 곳에서 보물찾기를 하자고 약속했거든!


알도 :

보물찾기?


타이탄 남자아이 :

맞아......

어제 이 아이를 데려오면서 마물이 못 보게 나무 구멍에 숨겨줬는데......

너무 심심해하길래 마을의 옛날 이야기를 들려줬어.


여자아이 :

하얀 눈이 내리는 곳에서 날개의 잠을 깨우면 반짝이는 보물을 찾을 수 있댔어!


알도 :

무, 무슨 말이야.....!?


타이탄 남자아이 :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계속 찾으러 가고 싶다고 해서.......


여자아이 :

잠깐만 가는 거니까! 여기서 만드는 추억이잖아......안 될까?


알도 :

음.......

......알았어. 어머니는 지금 쉬고 있으니까 깨기 전까지는 돌아가야 해.


여자아이 :

괜찮아. 얼마 안 걸려!


알도 :

그래서 보물찾기는 어디서 할 거야?


타이탄 남자아이 :

옛나무 숲 안쪽에서! 왠지 그럴 듯한 곳이 있거든.


알도 :

알았어. 이 앞이란 거지.


-


여자아이 :

보물이다 보물~♪


타이탄 남자아이 :

보물이다 보물~♪


알도 :

둘 다 신났네.......


타이탄 남자아이 :

사실은 나도 기대하고 있었거든. 타이탄이 아닌 다른 아이를 초대하면 다들 무서워하면서 오지 않았고.


알도 :

무서워 해? 단순한 보물찾기 아니야?


타이탄 남자아이 :

응!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봐.......

그 땅에 다가가지 말라. 하얀 눈 내리는 곳에 잠든 보물은 날개와 함께 있다.

그 잠을 방해할 때 분노는 재앙이 되어 그대를 습격할 것이다.

하지만 별이 빛나는 암운 위, 폭풍에 올라탄 자가 빛을 얻으리라.

......였었나?


알도 :

뭐!?

왜, 왠지 엄청 방대하잖아! 재앙이랑.......습격같은 게.......


타이탄 남자아이 :

응. 나도 처음엔 무서웠는데.......

이 아이의 기대하는 표정을 보니 점점 가고 싶어지더라!

인간은 굉장해! 우리보다 용기가 넘친다고 할까, 겁이 없다고 할까.


여자아이 :

응! 나 하나도 안 무서워! 에헴!!


알도 : 

두려움을 너무 모르는 거 아니야......


타이탄 남자아이 :

괜찮아, 괜찮아. 우리에겐 형이 있잖아.


여자아이 :

무슨 일이 있으면 그 검으로 지켜 줄 거지?


알도 :

아니, 무슨 일이 생기면 늦어. 아무튼 조심해서 가자.


여자아이 :

응!


타이탄 남자아이 :

아! 저 나무는 혹시!


알도 :

앗, 이봐! 말하자마자 그렇게......!


타이탄 남자아이 :

틀림없어! 무조건 여기야!


알도 :

내가 보기엔 다른 게 하나도 없는 평범한 나무 같은데......


타이탄 남자아이 :

후후후. 뭘 모르는구나. 이 나무를 잘 봐.


여자아이 :

아! 작고 하얀 꽃이 잔뜩 피어 있어!


타이탄 남자아이 :

그래! 마치 나무 위에 눈이 내린 것 같지?

하얀 눈 내리는 곳에 잠든 보물은 날개와 함께 있다.

분명 이야기에서 말하는 건 이거일 거야!


알도 :

헤에.....잘 찾았네!


여자아이 :

하지만 눈 내리는 곳이라는 말은 눈이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 아니야?

이 꽃이 어떻게 내린다고......


타이탄 남자아이 :

괜찮아! 나한테 맡겨!


여자아이 :

와.....! 잔뜩 내려왔어!


알도 :

확실히 이렇게 보니 눈이 내리는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크게 흔들렸는데, 괜찮을까......?


타이탄 남자아이 :

커다란 나무잖아. 이 정도론 꿈쩍 안 해.

그것보다 눈이 내렸는데 보물을 어디서 찾으면 될까?


??? :

그르르르르.......


타이탄 남자아이 :

어.....?


마물 :

기샷--!!


타이탄 남자아이 :

으아! 마......마물이 내려왔어!


알도 :

설마 나무 위에 마물이 있었다니.......


타이탄 남자아이 :

혹시......잠을 방해한다는 게 이거였나?

으앗.......!


여자아이 :

위험해.....!!

얘, 얘한테 손대지 마!!


마물 :

그르르르르......


알도 :

안돼, 화가 났어! 둘 다 피해!

지금은 내가 상대할게!


-


알도 :

후......둘 다 괜찮아?


타이탄 남자아이 :

고, 고마워 형......!

그것보다 큰 마물이었어. 날개도 이따만했고......!


여자아이 :

눈이 내리니 날개달린 마물이 화를 낸다.......

이것도 이야기대로 된 거 아니야?


타이탄 남자아이 :

응?

그 땅에 다가가지 말라. 하얀 눈 내리는 곳에 잠든 보물은 날개와 함께 있다......

그 잠을 방해할 때 분노는 재앙이 되어 그대를 습격할 것이다......

......정말이네! 그럼 그 다음은.......


여자아이 :

하지만 별이 빛나는 암운 위, 폭풍에 올라탄 자가 빛을 얻으리라.......였지!


타이탄 남자아이 :

보물이 이 근처에 있다는 거네!


알도 :

빛이라.....이 근처에서 뭔가 빛나는 건.......


타이탄 남자아이 :

앗! 저건가 봐!!


여자아이 :

와! 반짝여서 예뻐~!


알도 :

이런 게 아까 떨어져 있었나?


타이탄 남자아이 :

어쩌면......아까 마물의 발톱이 깨진 걸지도 몰라!


여자아이 :

굉장해~! 보석같아! 이렇게 예쁜 보물이었구나!


타이탄 남자아이 :

맞다. 괜찮다면......나한테 잠깐 줘 볼래?


알도 :

그걸로 뭘 할 거야?


타이탄 남자아이 :

헤헷. 이래봬도 손재주에 자신이 있거든~

이걸 이렇게 구멍을 내서......이걸 통과시키면......

자, 완성!


여자아이 :

와! 예쁜 목걸이가 됐어!


알도 :

헤에. 제법이네. 잘 만들어졌어.


타이탄 남자아이 :

모처럼 찾은 보물이니까! 이렇게 하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잖아?


여자아이 :

고마워! 내 최고의 보물로 할게!


알도 :

.....좋아. 그럼 보물도 찾았으니 슬슬 돌아가자.

.....응?


??? :

어이-!

뭐야, 꼬마야. 이런 곳에 있었구나.

그것보다 마물이 날아오는 걸 봤어. 무사하니?


타이탄 남자아이 :

어......응! 이 형이 쫓아내 줬어!


타이탄 아저씨 :

그렇구나.....그 마물은 평소에는 그렇게까지 화를 내지 않는데. 너도 운이 나빴어.


타이탄 남자아이 :

아니. 아마 우리가 나무를 흔들어서 화난 걸 거야!


타이탄 아저씨 :

나무를 흔들어? 혹시 하얀 꽃을 떨어뜨렸어?


타이탄 남자아이 :

어.....? 어떻게 알았어?


타이탄 아저씨 :

역시나. 보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구나.


알도 :

아저씨도 알고 있었어?


타이탄 아저씨 :

당연하지. 그건 마을의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담력 시험이 바뀌어서 전해진 거니까.


타이탄 남자아이 :

담력 시험......?


타이탄 아저씨 :

맞아. 하얀 꽃이 필 무렵 그 마물도 발톱갈이를 하거든.

발톱이 빠지는 게 기분이 나쁜지 마물도 이 시기에는 곤두서 있어.

나무를 조금만 흔들어도 화나서 공격해.


타이탄 남자아이 :

그럼......담력 시험 때문에 일부러 화나게 만든 거야?


타이탄 아저씨 :

마물에게도 그렇게 나쁜 이야기는 아니야.

아이들을 상대하는 동안 자연스레 오래된 발톱이 빠지니까.


알도 :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전해진 거구나.


타이탄 아저씨 :

잘 했잖아, 꼬마야.

우리가 어릴 때는 마물의 발톱을 주워서 돌아오기만 해도 영웅 취급 받았는데.

어디, 어떤 보물을 가져왔는지 볼까?


타이탄 남자아이 :

어, 그건......


타이탄 아저씨 :

뭐야...아직 못 찾았구나. 내가 같이 찾아줄까?


타이탄 남자아이 :

아니야! 찾긴 했는데.....그게.......


타이탄 아저씨 :

......어?

어, 어이. 저거.......인간 아이잖아!


타이탄 남자아이 :

......미안해!

그......마을 어른들은 인간 앞에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했지만......

......숲에서 혼자 있어서 그냥 둘 수 없었어.


타이탄 아저씨 :

그렇구나. 사정은 알겠지만.......

......꼬마야. 저 아이는 어떻게 할 거니?


타이탄 남자아이 :

어, 어떻게 하냐니......가다로로 돌려보내야지.......


타이탄 아저씨 :

......이대로는 안 되겠는데.


타이탄 남자아이 :

뭐......?


타이탄 아저씨 :

그 아이는 마을의 존재를 알아버렸어. 게다가 아직 어린 아이야. 언제 마을에 관한 걸 바깥에 알릴 지 몰라.

일단 마을로 데려가서......


타이탄 남자아이 :

......!!

그, 그건 안돼!!

이 아이는 내가 집으로 돌려보낼 거야!


타이탄 아저씨 :

이, 이봐......!!

......갔군.

난 어서 마을에 알려야겠어. 형씨는 저 아이들을 쫓아가 줘.


알도 :

아, 알았어. 하지만 저 아이는......!


타이탄 아저씨 :

......그건 나중에 말해봐야지.

그 전에 저 아이들이 급히 달려가다 마물의 둥지에 들어가면 큰일이야. 그렇게 되지 않게 부탁해.


알도 :

......일단 지금은 저 둘을 찾는 게 좋겠어.

가다로 쪽으로 갔겠지. 아직 옛나무 숲에 있으면 좋겠는데......


-


타이탄 남자아이 :

좋아. 여기서부터는 지름길이야.


여자아이 :

괘, 괜찮을까?


타이탄 남자아이 :

괜찮을 거야. 반드시 가다로로 돌려보내 줄게.


여자아이 :

아니, 그게 아니라......

넌......괜찮은 거 맞아? 규칙을 어겼잖아?


타이탄 남자아이 :

그런 건 상관없어!


여자아이 :

그래도.....!


타이탄 남자아이 :

그 때......마물이 공격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 생각했어. 난 이대로는 안 된다고.

너는 나보다 훨씬 작은데 날 지키려고 했어.

그런 너의 친구가 되고 싶어. 나도 용기를 내야 해!


여자아이 :

.....고마워.

이렇게 좋은 친구가 생겼는데 곧 이별해야 해서 아쉬워.

같이 놀아서 즐거웠어.


타이탄 남자아이 :

과일을 먹고 나무를 오르고 숨바꼭질도 했지. 그리고 그 대모험도 했고.

바깥 세상을 많이 알려줘서 고마워. 이렇게 재밌었던 건 처음이야.


여자아이 :

나도! 오늘 일은 언제나 기억할게.


??? :

찾았다!


타이탄 남자아이 :

......!!


알도 :

이런 곳까지 왔구나. 함부로 행동하다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타이탄 남자아이 :

뭐야, 형이잖아.......


알도 :

아무리 이 아이를 지키고 싶다고 해도 말도 없이 뛰쳐나가는 건 좋지 않아.

어쩌면 그 어른들도 이해해 줄 지 모르잖아?


타이탄 남자아이 :

......이해 못 할 거야.


알도 :

왜 그렇게 생각해?


타이탄 남자아이 :

그 후로 계속 생각했어.

이 아이의 입에서 이 마을에 대한 게 바깥에 알려지면 위험하다. 그건.......

이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잖아.

그러니 어른들은 분명.......


타이탄 아저씨 :

......여기 있었구나, 꼬마야.


타이탄 남자아이 :

!!


타이탄 아저씨 :

그 아이를 이리 보내.


타이탄 남자아이 :

아......안돼! 안 보내줘!


타이탄 아저씨 :

언제나 듣지 않았니. 인간 앞에 모습을 드러내선 안 된다고.


타이탄 남자아이 :

하지만......


타이탄 아저씨 :

그 아이를 그대로 마을로 돌려보내면 우리에 대한 게 언젠가 인간에게 전해질 거야.


여자아이 :

그, 그러면.......내가 입 다물고 있으면 되잖아?


타이탄 아저씨 :

너를 믿을 수 없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넌 아직 어려. 언제 비밀이 새어나갈지 몰라.

우리의 존재를 인간이 알면.......공포와 흥미 때문에 위험한 옛나무 숲에 들어와 모습을 확인하려는 녀석들이 나타나겠지.

우리는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아.


타이탄 남자아이 :

...........


타이탄 아저씨 :

우리는 인간보다 힘이 강해. 하지만 상처입힐 생각도 없어. 지켜보고 있어야 해.

하지만 우리 일족에겐 저주가 있어. 만약 어떤 사고가 일어난다면......


타이탄 남자아이 :

......알아. 알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못 보내줘!

이 아이에게 죄는 없잖아! 그냥 길을 잃었을 뿐인데!

그런데도 엄마를 못 만나고 여기서 죽으면.....!


타이탄 아저씨 :

죽는.....다니?


타이탄 남자아이 :

그, 그래!

......아니야?


타이탄 아저씨 :

하하......그렇군. 넌 그렇게 생각해서 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친 거구나.

안심해. 우리도 죽일 생각은 없어.


타이탄 남자아이 :

저, 정말로.....!?


타이탄 아저씨 :

.....하지만 집으로 보내주고 싶으면, 조건이 하나 있어.


여자아이 :

조건.....?


타이탄 아저씨 :

타이탄 족에게 전해지는 기억을 봉인하는 주술. 그걸 이 아이에게 쓸 거야.

이 마을에 관한 모든 것을 잊고 다시는 떠올릴 수 없게 해야 해.


타이탄 남자아이 :

......!!


여자아이 :

다시는 떠올릴 수 없게.......!?


타이탄 남자아이 :

아, 안돼! 너무해! 모처럼 친구가 되었는데!


타이탄 아저씨 :

들어 줘. 이 아이를 이 마을에서 돌려보내려면 그 방법밖에 없단 말이야.

나도 인간 사이에서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는 건 원치 않아.

아니면 우리 마을에서 평생 지내게 할 생각이야?


타이탄 남자아이 :

그건.....안돼. 가족에게 돌려보내고 싶어.


여자아이 :

..............


타이탄 남자아이 :

......그래. 이 아이에겐 이 아이의 삶이 있잖아.

알았어. 주술을 써서 이 아이를 돌려보내 줘.


여자아이 :

괜찮겠어......?


타이탄 남자아이 :

너도 엄마를 만나고 싶잖아?


여자아이 :

.......응. 영원히 못 만나는 건 싫어.

하지만.....나 오늘 일은 다 잊게 되는 거지?


타이탄 남자아이 :

그래도 상관없어. 내가 기억할게.

정말로 즐거운 모험이었어. 잊지 않을게.


여자아이 :

......고마워.


타이탄 남자아이 :

......저기. 만약 괜찮다면......

그 목걸이를 소중히 여겨 줘.

그 목걸이에는 추억이 담겨 있어. 나 대신이라 생각하고 갖고 가.

......이 약속도 주술을 쓰면 잊어버리겠지.


여자아이 :

응......기억할게.

전부 잊어도......잊지 않을게! 소중한 친구와의 약속이니까.


타이탄 남자아이 :

고마워. 그걸로 충분해.

같이 놀아 줘서 정말 고마웠어.


여자아이 :

나야말로. ......친구가 되어 줘서 고마웠어.


타이탄 아저씨 :

......그럼 주술을 쓸게. 자, 잠시 눈을 감으렴.......


-


타이탄 아저씨 :

이걸로 기억 봉인은 끝이다.

지금은 잠들었지만 깨어나면 이 마을에 대한 것도 전부 잊겠지.

형씨. 이 아이를 원래 있던 곳으로 데려다 줘.


알도 :

당연하지. 맡겨 둬.


-


타이탄 남자아이 :

..............

......윽......흑.......


타이탄 아저씨 :

.......그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잘 견뎠어.

너무 힘들면 그 아이에게 한 것 처럼 기억 봉인 주술을 써도 되는데......


타이탄 남자아이 :

......아니. 그건 안돼.

슬프고 외로워도 이 추억은 내게 소중한 추억이니까.

......그 아이한테도 잊지 않겠다고 했어.

기억하는 게 나 하나뿐인 이 추억을......버릴 순 없어.


타이탄 아저씨 :

그래.......

.......어른이 다 됐구나, 꼬마야.


-


알도 :

일어나. 딸을 찾았어.


어머니 :

너, 너는.....!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감사합니다. 어떻게 답례해야 할지......!


어머니 :

엄마.....낮잠 잤어?


알도 :

아니야. 하루 종일 널 찾느라 피곤해서 쓰러진 거야.


여자아이 :

앗!? 나를......!?

그, 그러고 보니.....나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알도 :

.............

.....숲 속 나무 구멍에서 자고 있었어. 아마 마물들에게서 숨어있는 동안 잠들었을 거야.


여자아이 :

그, 그랬었나......


어머니 :

기억이 애매해도 어쩔 수 없어. 분명 너무 무서워서 잊은 게 틀림없을 거야.

그리고 몸은 괜찮니? 어디 다친 데는 없고?


여자아이 :

어, 엄마.....! 난 괜찮아. 아무 상처도 없어~


어머니 :

그럼 다행이구나.

자, 집으로 돌아가자. 오빠한테도 고맙다고 해야지.


여자아이 :

응......고마워, 오빠.

 

어머니 :

......어라?

너, 그 예쁜 목걸이를 갖고 있었니?


여자아이 :

목걸이?

......아니. 나는 모르는 목걸이야.


어머니 :

여행자 님, 뭔가 알고 계신가요?


알도 :

..................

아니. 나도 모르겠어. 이 아이를 찾았을 때부터 쓰고 있었어.


여자아이 :

그렇구나. 그런데 이상하네......

전혀 모를 텐데 왠지 굉장히 소중히 해야 할 것 같아.

엄마. 이 목걸이 보물로 삼아도 돼?


어머니 :

응. 당연하지. 정말 예뻐.


여자아이 :

응! 정말 예쁘지!


알도 :

......응. 그게 좋겠어. 분명 그 목걸이도 기뻐할 거야.


여자아이 :

그럼 이 아이는 내 최고의 보물로 할래!


알도 :

최고의 보물이라......

기억은 사라졌지만 인연은 사라지지 않아. 분명......그럴 거야.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