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 퀘스트 : 수상한 미션

엘지온의 주점 옆을 지나는 알도는 당황한 하디와 만난다.

확실히 쫓기고 있는 모양인데......?



??? :

아 이런-! 일났다 일났어......!


알도 :

어? 이 목소리는......

우왓......!

......하디잖아! 그렇게 당황하고 무슨 일이야......


하디 :

오, 알도! 마침 잘 왔다!


알도 :

아니, 달려온 쪽은 내가 아니라 하디잖아.

그것보다 마침 잘 왔다니......?


하디 :

뭐, 그건 성급해 하지 않아도 지금부터 충분히 알 수 있을 거야.

그것보다 알도! 넌 곤란한 사람을 지나치지 않는 인정이 두터운 사나이지.

안 그래?


알도 :

뭐, 뭐야, 갑자기......그건......곤란한 사람은 지나칠 수 없지만.


하디 :

좋아! 그러면.......

뒷일은 일단 부탁한다!


알도 :

어!? 이봐, 하디? 대체 무슨 말을.......


??? :

어이 어이 어이! 거기 형씨!


알도 :

우왓......! 

오늘은 왜 계속 부딪히려는 거지......!


불량한 남자 :

아앙?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잠시 알려 주실까.

너.......금발에 얼굴에 흉터가 있는 후줄근한 아저씨를 이 근처에서 봤지!?


알도 :

어? 금발에 얼굴에 흉터가 있는 후줄근한 아저씨......

............

(위험해.......엄청나게 본 적이 있는 특징이잖아......)

어......그 아저씨가 어쨌는데?


불량한 남자 :

어쨌냐의 문제가 아니야! 그 놈을 혼내주지 않으면 내가 화나서 못 견디겠단 말이다!

망할......! 찾으면 두드려 패서 에어포트에 버려주마! 반드시!!


알도 :

...............

그게......그 사람이라면 아까 확실히 봤어.


불량한 남자 :

뭐!? 진짜냐!?


알도 :

어, 응.......!

엄청난 기세로.......그.......저쪽으로 뛰어갔거든. 서두르지 않으면 놓칠 지도 몰라.


불량한 남자 :

정말이지! 알려줘서 고맙다고, 형씨! 가 볼게!!


알도 :

흐하아.......


하디 :

잘 했어, 알도! 이야~ 진짜 살았네!

하지만 연기가 너무 어색해서 조금 식은땀이 났다고.


알도 :

극.......그건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하디! 그렇게 큰 원한을 사다니, 대체 뭘 한 거야.

혹시 뭔 짓을 한 건.......


하디 :

너무하네, 알도. 내가 그렇게 구제할 수 없는 남자로 보여?

그 놈이랑은 그냥 카드 놀이를 안주삼아 주점에서 몇 잔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럭키 보이인 내가 기적적으로 연승했을 뿐이라고.


알도 :

카드에서 진 걸 승복하지 못한 건가. 하디가 뭐 나쁜 짓이라도 한 건 아니었구나.

그래도 나빴다고. 의심할 만한 말을 하니까.......


하디 :

미안해. 그나저나 그 놈도 화를 너무 많이 낸단 말이야.

지갑을 찾을 때 내 소매에서 숨겨둔 카드가 휙 하고 떨어진 정도갖고!


알도 :

.......어!?

아니...그거...속임수 쓴 거잖아!?

역시 하디가 잘못해서 화난 거 아니야!


하디 :

그게~ 어쩔 수 없는 충동이었거든. 이기면 지갑에 있는 돈을 몽땅 준다고 해서 말이지?


알도 :

게다가 도박까지 하다니......! 아까 그 사람한테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하디 :

어이쿠. 말을 안 했네. 그러고 보니 너는 말이 안 될 정도로 깨끗한 녀석이었지......


알도 :

......?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걸린 돈은.......


하디 :

알았어 알았어! 나중에 제대로 돌려주러 갈게.

그리고 알도. 아까 날 숨겨준 답례다.

솔깃한 일거리가 있는데, 잠깐 같이 하는 건 어때?


알도 :

왠지 이 흐름에서 들으니 조금 의심스러운데......


하디 :

뒤가 구린 일 같아?

하하! 안심해. 그냥 높으신 분 호위하는 거니까.

사람 지키는 일이라고. 경비대인 네게 잘 맞는 일이지?


알도 :

호위라......그럼 도와줄게.


하디 :

그렇게 나와야지! 의뢰주랑 세타 구역에서 만날 예정이야.


알도 :

알았어. 그럼 세타 구역으로 가자.


Quest Accepted



후드입은 남자 :

......왔나. 하디. 시간을 지키기 않는다는 평판대로군.


하디 :

그거 듣기 좋네. 아쉽게도 시간 정도로는 나를 묶어둘 수 없다고.

.......뭐, 일에 관련된 건 제대로 할 거야. 그건 나도 타협하지 않는 부분이니까.


후드입은 남자 :

흠......그럼 됐다. 금액에 맞게 일하기만 하면 뒷일은 특별히 문제삼지 않겠어.


알도 :

당신이 아디가 말한 호위 대상이야?


후드입은 남자 :

그래. 그럴 예정이었지만.......

의뢰 내용을 조금 바꾸고 싶은데.


하디 :

호오? 상관없어.


후드입은 남자 :

널 거래 현장에서 돌아갈 때 호위로 쓸 생각으로 불렀지만.....

매입할 예정이었던 화물이 실수로 시간보다 꽤 빠르게 거래 현장에 도착한 모양이야.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현장으로 갈 수 없거든. 너희가 먼저 가서 화물을 지켜봐.


하디 :

그래, 좋지. 중요한 물건을 감시하는 건 잘 하니까.


후드입은 남자 :

그래. 주특기였지? 「번견 하디」.


알도 :

「번견 하디」......?


하디 :

꽤 좋은 별명이잖아. 너도 원한다면 이쪽 바닥에서 여러 일 좀 해 볼래?


알도 :

여러 일이라니......?


하디 :

하핫, 이거 실례. 너한테 통할 농담이 아니었나 보다.

자. 그럼 거래 장소를 알려주실까?


후드입은 남자 :

폐도 루트 99다. 놈들의 감시도 그곳이라면 잘 닿지 않으니까.


알도 :

폐도 루트 99.....? 왜 일부러 그런 위험한 곳인데?


하디 :

아~.......뭐야. 내가 일 받으면 흔히 가는 곳이잖아.


알도 :

그래?

......놈들의 감시라는 것도 신경쓰여. 앞으로 할 거래가 합법적인 거래일까......?


하디 :

......하아~ 역시 이렇게 되는구만.

잠깐 입 좀 다물어, 알도. 그게 제일 영리한 방법이라고. 널 위해서니까......알았지?


알도 :

날 위해서......?


하디 :

맞아. 쓸데없이 입 놀렸다가 버려지면 너도 유쾌하진 않을 거 아니야?


알도 :

뭣......!


하디 :

우리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관계야. 쓸데없는 곳까지 개입할 필요는 없어. 

거래할 화물 안에 뭐가 있을까? 이건 합법적인 거래일까? 위법적인 거래일까? 목적은?

그런 거에 눈 돌리지 마. 의뢰주는 결과에 따라 보수를 지불해. 우리는 보수에 맞게 일하는 거고.

그냥 그것 뿐이야.


알도 :

그렇게 말해도......만약 위법적인 거래라면 난 도울 수 없어.

그리고 하디를 막아야겠지.


하디 :

그런 무서운 표정 짓지 말고. 그럼 묻겠는데.......

넌 이게 위법적인 거래라고 단정할 수 있어?


알도 :

그건.......


하디 :

단정 못 하지? 당연해.

우리는 정보가 없거든. 그러니 이게 위법적인 거래라고 해도 「모르는 채로」 관여하게 되는 거지.

아무것도 모르니까 바보같이 굴어서 잡혀도 말할 정보가 없지. 말하자면 피해자가 되는 거야.

의뢰주도 돈으로만 신용할 수 있는 상대한테 쓸데없이 정보를 넘기진 않아.


알도 :

...............

몰랐다고 뭐든 해도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하디 :

하아, 이건......생각보다 고집이 너무 세잖아.


후드입은 남자 :

.......샌님을 데려왔군, 하디.

설마 그런 녀석을 머릿수 채우려고 데려와서 보수를 올려달라......면서 내빼지는 않겠지?


하디 :

헤에... 씀씀이도 좋네! 애원하면 더 줄 거야?


후드입은 남자 :

.............


하디 :

......거짓말이고. 잠깐 이 녀석에게 「공부」를 좀 시켜줄 뿐이니까.


알도 :

하디! 나는......!


하디 :

어이쿠, 진정해. 위법인지 아닌지도 모른다면 합법일 가능성도 있잖아?

어쩌면 이 거래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의약품의 매매라서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됐을 지도 모르는데?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뭐, 난 「모르고」 하는 일이지만.


알도 :

큭.......

......알았어. 하지만 나쁜 일이라는 걸 알면 나는 바로 자리를 뜰 거야.


하디 :

오케이! 착한 아이네. 그럼 폐도 루트 99로 가자. 얼른 해치우고 한잔 해야지!


알도 :

하아......


-


하디 :

그럼.....이 근처인가.


알도 :

......이봐, 하디.


하디 :

어? 왜.


알도 :

......하디는 언제나 이런 수상한 일만 해?


하디 :

오오? 뭐, 그렇지. 수입이 짭짤하니까.


알도 :

어째서야? 하디만한 실력이 있다면 수상하지 않은 일도 충분히 할 수 있잖아.

예를 들면 EGPD처럼 시민의 생활을 지키는 일 같은 걸.


하디 :

.............


알도 :

하디......?


하디 :

......그러게.

봐! 난 보는대로 자유인이잖아? 그런 딱딱한 조직에 들어가는 건 성미에 전혀 안 맞아서 말이지~?

뭐.......한참 전에 정한 삶의 방식을 이제 와서 굽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알도 :

한참 전에 정한 삶의 방식?


하디 :

잠깐 잠깐. 뭐든 솔직하게 질문하면 연상의 형님이 대답해 줄 거라는 기대를 가지면 안 되지.

애초에 알도는 너무 여유롭다고. 지금은 나 같은 인간을 파헤치기 보다는 자기 신변부터 챙기는 게 좋을 걸.


알도 :

파헤치는 게 아니라.......

......잠깐, 뭐라고? 뭔가 위험한 일이 생긴다는 거야?


하디 :

......봐. 거래 장소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고 화물도 안 보이잖아.

그리고.......곧 있으면 성가신 일이 일어날 것 같거든.


EGPD :

......너희들! 거기서 뭐 하고 있나!


알도 :

EGPD.....? 대체 무슨 일이지?


EGPD :

여기서 수상한 사람이 위법적인 거래를 하려고 한다는 극비 통보가 있었다!


EGPD :

수상한 사람의 인상착의는......

금발에 얼굴에 흉터가 있고 총을 소지한 중년 남성......!


하디 :

어이 어이, 너무한데! 중년 남성이 아니라고! 나이스 미들이라고 해 줘!


알도 :

그런 말을 할 때야!? 역시 위법적인 거래잖아!


하디 :

아니. 그건 아직 알 수 없어. 우리는 방금 본 의뢰인한테 속은 거야.

우리를 미끼로 EGPD를 유인하고 그 틈에 다른 곳에서 거래를 성립시키려는 목적이었겠지.


알도 :

뭐라고.....!?


하디 :

뭐, 자주 있는 이야기지. 흔한 일이야.


알도 :

큭. 어떻게 하지......!?

일단 EGPD한테 사정을 설명하고......


하디 :

잠깐 잠깐! 그러자고 EGPD한테 연행되어 봐. 계약 불이행으로 보수가 사라진다고.


알도 :

그럼 어떻게 하게!


하디 :

이럴 때는 옛날부터 다 방법이 있었지......

도망만이 살 길이다!


알도 :

뭣......!


EGPD :

뭘 꿍얼대는 거지!? 얌전히 투항해!


하디 :

네 알겠습니다~ 하고 따를 정도로 난 바르게 자라지 않았단 말씀!

......컴온, 그레이!


알도 :

이, 이녀석은......!?


하디 :

내 파트너 그레이다!

......자, 일할 시간이다! 바보들을 춤추게 해!


그레이 :

......!


EGPD :

우왓! 뭐야, 이 로봇은......!?


EGPD :

큭! 상대는 로봇이야! 멈추기 위해서라면 다소 충돌도......


EGPD :

안됩니다! 무기 시스템에 뭔가의 바이러스가 침입.......방아쇠가 잠겼습니다!



EGPD :

뭐야.....!?


하디 :

좋아. 잘했어. 영리하구나. 그레이.

그럼.......마무리는 내 차례군?


EGPD :

뭣.......네, 네놈!


알도 :

쏠 거야, 하디......!?

그만둬!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는 건.......!


하디 :

어리광 피우지 마. 하겠다고 정했으면 망설이지 말아야지. 그게 살아남기 위한 정석이다.


알도 :

안돼! 하디......!


하디 :

......눈 감아, 알도.


알도 :

어.....?

윽......!?


EGPD :

으아아악.....!? 이, 이건......!?


하디 :

하하! 섬광탄 맛은 제대로 보셨나?

그럼 바보같은 EGPD랑 현상금 사냥꾼 형씨! 나는 먼저 간다~~!


알도 :

앗, 이봐, 기다려.....!


EGPD :

으으윽......젠장! 눈이.......!


알도 :

괜찮아.....! 정신 차려!


EGPD :

큭.......넌 현상금 사냥꾼이었나? 그럼 놈을 쫓아가 줘......!


알도 :

현상금 사냥꾼......?


EGPD :

눈이 회복되었다면 네가 가는 게 제일 나아......! 우리는 실수로 전부 그 빛을 봐 버렸어.....!


알도 :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하디를 쫓아가야겠어.)

아......알았어!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


알도 :

.......하디!


하디 :

.......오! 이제야 따라왔군, 알도!


알도 :

이제야 따라왔군이 아니잖아! 갑자기 그런 짓을 하고.......


하디 :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텐데.

그대로 있었다간 너도 감옥행이었어.


알도 :

뭣......!


하디 :

하지만 너는 내 기지 덕분에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날 쫓아온 선량한 시민이 됐잖아?


알도 :

......그렇군. 알았어.

갑자기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말한 건 날 감싸기 위해서였구나.


하디 :

맞아. 내 배려지.


알도 :

하지만 EGPD 상대로 그렇게 날뛰었는데 괜찮을까?


하디 :

뭐~ 괜찮겠지! 그런 멍청이들한테 쉽게 잡힐 내가 아니니까.


알도 :

그런 문제가 아닌데......


하디 :

사실은 말이지. 그쪽은 나중에 어떻게든 할 거고.

그것보다......의뢰주가 원한 미끼의 역할은 기습받긴 했어도 훌륭하게 완수했어.

이제 보수를 받으러 가는 게 어때?


알도 :

......그렇게 말해도 원래 거래 장소는 모르잖아?


하디 :

그럼 우리의 우수한 파트너가 나설 때지. 

그레이. 이 근처의 감시 카메라 데이터를 부탁한다.


그레이 :

...........!


하디 :

오케이. 제대로야. 나중에 잔뜩 칭찬해 줄게.


알도 :

지금 뭘 한 거야......?


하디 :

뭐, 잠깐 해킹을 한 것 뿐이야.

그레이의 진가는 전자전에서 나오거든.


알도 :

혹시 아까 EGPD의 무기를 쓸 수 없게 만든 것도 그레이야?


그레이 :

..........!


하디 :

하하! 맞아. 칭찬해 줘서 기뻐하고 있네.

그럼 놈의 위치는.......

공업도시 폐허인가. 그렇구만......


알도 :

공업도시 폐허......? 거긴......


하디 :

.......뭐, 쓸데없는 사색은 소용없어. 자, 가자고.


-


후드입은 남자 :

......좋아. 여기서 물건을......


??? :

오, 벌써 끝났어? 우리도 끼워줬으면 좋았을 텐데!


후드입은 남자 :

아, 하디군.

EGPD에 연행되는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다행이야.


알도 :

뭣......그쪽이 미끼로 써 놓고......!


하디 :

자, 알도. 조용해. 그건 다 짜여진 판이었으니까 괜찮아.

그것보다 보수 말이야. 얼른 주실까.


후드입은 남자 :

아, 그랬지. 대가는 제대로 지불하겠다.

다들 나와!


알도 :

아이들.....?


하디 :

..........

......무슨 생각이지? 이건.


후드입은 남자 :

보면 알 텐데. 슬럼 가의 어린애들이다.

시티즌 넘버가 없는 사람은 이용 가치가 꽤 있으니까. 보수로서 나쁘지 않지?


하디 :

...........


알도 :

무슨 말이야! 어린애들한테 이용 가치라고 하다니......


후드입은 남자 :

이런. 거기 샌님은 아이들의 이용 가치를 모르나 보네.

아니면 깨끗한 일이라도 할 생각인가? 쓰레기장에서 사는 이런 녀석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교육을 제공하려고?

훗......그런 일에 의미는 없다.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슬럼 가의 아이들은 우리의 도구가 되는 게 제일 유용하지.


알도 :

헛소리 하지 마......! 사람의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데......!


후드입은 남자 :

소리지르지 마. 이 아이들이 어떻게 쓰이든 너희가 알 바 아닐 텐데?


하디 :

......그래. 저 아이들의 인생은 우리의 계약과 아무 상관 없어.


알도 :

하디......!


하디 :

하지만.......

......마음에 안 들어.


알도 :

......!


하디 :

어린이의 인생을 태연하게 짓밟는 썩어빠진 개놈들은......

아무리 이익이랑 상관없다고 해도 그냥 둘 수 없단 말이다!


후드입은 남자 :

뭐야.....!? 너 계약을 위반할 생각이냐!?


하디 :

어린이의 희생으로 얻는 보수 따위, 슬럼 가의 진흙탕보다 훨씩 썩었으니까.

그 아이들 두고 썩 꺼져. 안 그러면 네 머리통에 바람구멍을 뚫어줄 테다.


후드입은 남자 :

.......제대로 화가 났군.

뭐, 됐다. 그럼 나도 네놈을 없앨 뿐이야.

지금 막 매입한 신병기의 힘을 시험해 볼까!


알도 :

......저걸 산 거야!? 위법이라는 게 호들갑은 아니었어!


후드입은 남자 :

하. 우리가 뭘 사든 너희와는 상관없잖아?


하디 :

그 말대로야. 너희들의 사정은 알 리가 없지만......

그걸 위해 아이들을 돈 대신 쓰려고 하는 건....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절대 용서 못 한다.

싸울 수 있겠지? 알도. 저딴 고물은 박살내 버려!


알도 :

응! 당연하지!


-


후드입은 남자 :

뭣......!


하디 :

하......그레이. 방금 영상 제대로 기록했지?

좋아. 잘 했어.

이 데이터를 정보통에 흘리면 놈들의 신용도 추락하겠지.


후드입은 남자 :

머, 멈춰!


하디 :

그럼 지금 당장 애들을 풀어 주실까.

그리고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눈에 띄는대로 박살내러 간다. .......내 코는 예리하니까.


후드입은 남자 :

큭......! 알았어. 데이터를 지우면 다시는 애들한테 손 안 댈게......!


하디 :

......정말이지. 쓰레기들은 이래서 문제야......


알도 :

하디......


하디 :

어울리지도 않는 정의감을 보여주니 피곤하네. 나도 벌써 늙었나~~?

 

남자아이 :

저기......우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하디 :

아, 그래.......걸어서 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어쩔 수 없지......그레이! 보스한테 연락해.


그레이 :

......!


하디 :

자, 이 녀석을 따라가. 집까지 바래다 줄 거야.


여자아이 :

으, 응......고마워. 아저씨.


하디 :

......아- 미안해, 알도. 성가신 일에 어울리게 해서.


알도 :

아니야. 결과적으로 아이들도 구했고 위법 거대로 막았으니까......도운 게 다행이지.


하디 :

......하. 기운차네. 그럼 기운이 넘치니까 조금 더 어울려 줘.


알도 :

응. 그런데 어디로 가게?


하디 :

약속했잖아? 끝나면 한 잔 걸치자고.

엘지온 주점에서 마시자.


-


하디 :

정말로 무알콜 마실 거야? 내가 모처럼 쏘는 건데?


알도 :

응. 모처럼이지만 술은 안 마시거든.


하디 :

그래......뭐, 수입도 없으니 나야 고맙지만.


알도 :

보수 말인데.......

아무리 그래도 아이들을 돈 대신 데려온 건 너무했어......


하디 :

응. 너무하지.

생판 남인 애들이 객사하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을 텐데.......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었어.


알도 :

하디......


하디 :

.......나도 슬럼 가에서 태어났거든. 하루하루를 살아남는 게 고작인 구질구질한 아이였어.

난 우수한 동생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견뎠지만.......

이번처럼 보수 취급 받으면서 팔려나가는 친구들을 몇 명이나 봐 왔어.


알도 :

..............

......그럼 그 아이들은 EGPD의 보호를 받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디 :

......안돼.

시티즌 넘버가 없는 사람은 엘지온에서는 공적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존재야.

그런 존재가......EGPD의 보호를 받으면 앞날이 뻔해.

정부의 개나 실험 동물 같은....... 분명 허망한 인생을 보내게 되겠지.


알도 :

어떻게......그렇게 단언할 수 있어?


하디 :

알고 있으니까. 이 도시를 쥔 거대한 어둠 속에 삼켜진 불쌍한 아이들을.

나는......언젠가 반드시 그 녀석을, 그 썩어빠진 세상에서 구하기로 결심했어.

그래서 같은 운명을 살아 온 아이들을 그냥 둘 수 없었어.


알도 :

......그렇구나. 그럼 하디가 수상한 일거리만 받는 이유도......


하디 :

응. 뭐, 뒷세계에선 정부나 그 위의 암부의 정보도 얻기 쉬우니까......

이 조작에 있으면 언젠가는.......


알도 :

하디.......


하디 :

아, 이거 안 되겠네! 슬픈 이야기는 끝이다! 술이 쓰게 되잖냐.

마스터! 한 잔 더......


불량한 남자 :

......아!

겨우 찾았다, 이놈!!


하디 :

항? 뭐야? 어....누구였더라?


알도 :

하디! 이 사람은.......!


불량한 남자 :

이놈~~~!! 돈 돌려줘! 속임수 쓴 거 잊어먹었다고 하지 마!


하디 :

어.....? 속임수......

아! 이야~ 그건 오해라고! 우연히 팔꿈치로 탁자를 쳐서 카드가 떨어진 것 뿐이었어!


불량한 남자 :

그런 어이없는 이유가 통하겠냐! 안 돌려 줄 거면 힘으로 뺏어서 돌려받을 거야!!


마스터 :

어이 어이! 날뛸 거면 바깥에서 해! 가게에서 날뛰면 배상비 요구할 거야!


불량한 남자 :

아앙!? 그럼 그 대금도 이 아저씨한테 물어달라고 해!


하디 :

아, 아니~.......그렇게까지 요구하면 난 무일푼이 되는데......


알도 :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는데.......


불량한 남자 :

어? 잘 보니 저 형씨, 그 때 이놈이 간 곳을 알려줬잖아......

앗......너희 설마 한패였냐!?


알도 :

뭐!? 아니, 틀려......! 나는.......


하디 :

뭘 쓸데없는 말을 하는 거야. 우린 동료잖아? 알도!


알도 :

하디! 동료지만 그런 동료는.......


불량한 남자 :

잘도 속였겠다......! 너희 둘 다 에어포트에서 떨어뜨려 주마!


하디 :

하핫.....! 그러면.......

용서해 줘~!!


알도 :

앗! 어이, 하디! 기다려......!!


불량한 남자 :

이놈들아아아아......!! 멈춰.......!!


마스터 :

잠깐, 손님! 계산은 해야죠~~!!


알도 :

아, 미안! 돈은 여기에......

아니......하디 녀석! 결국 내가 내야 하잖아!

하디! 잠깐만......!!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