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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 퀘스트 2 : 노려지는 파트너
오늘도 바에서 갬블에 힘쓰려고 하는 하디.
하지만 파트너 그레이의 상태가 어쩐지 이상하다......
하디 :
자 그럼......오늘도 열심히 일을 해 볼까!
알도 :
일이라니, 혹시 저번처럼 수상한 거야......?
하디 :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마. 이번에는 정말 깨끗한 일이라고.
알도 :
정말......?
하디 :
정말이야. 정말.
바에서 돈을 팍팍 쓰는 아저씨들이랑 잠깐 카드 승부를 할 뿐이니까.
이게 꽤 짭짤한 일이거든. 알도도 할래? 맛들리면 재밌을걸?
알도 :
헤에...카드 승부로 그렇게 벌 수 있구나.......
......속을까 보냐! 요전처럼 속임수를 쓸 생각이면서!
말해두겠는데, 난 같이 안 할 거야.
하디 :
그렇게 쌀쌀맞게 굴지 말자고. 안 그래? 파트너~?
알도 :
속임수를 쓰는 파트너가 될 생각은 없는데......
그런데 만약 또 이전처럼 쫓기면 어쩌려고.
하디 :
그건 괜찮아. 오늘은 그레이라는 든든한 호위가 함께니까!
이전처럼 쫓겨도 안심되고, 안전하단 말씀! 안 그래! 그레이!
그레이 :
..........!
하디 :
우옷!?
알도 :
가, 갑자기 왜 이러지!?
하디 :
하하하.......여전하잖아. 그레이.
알도 :
여전하다니......?
하디 :
왠지는 몰라도 그레이는 내가 도박을 하려고 하면 이렇게 뛰어들거든.
내가 도박하는 걸 반대하는 것 같아. 그레이의 AI에 그런 기능은 없을 텐데......
알도 :
분명 하디가 도박에 중독되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는 거겠지.
하디 :
어이 어이! 나쁜 농담은 거기까지 해!
어이, 그레이. 너도 대꾸 좀 해줘!
그레이 :
.................
하디 :
......아 이런. 반응이 없는 건 역시 예상 외인데?
알도 :
아니 애초에 그레이는 말을 안 하잖아.......
하지만 만약 말을 할 수 있어도 그레이는 분명 도박에 반대하지 않을까.
하디 :
아, 아니거든? 그레이?
그레이 :
...............
알도 :
또 반응이 없어.
하디 :
.......아~ 아니, 이건 말이지.
알도 :
오. 원래대로 돌아왔네.
하디 :
......그래. 그런 거였구만.
알도. 아쉽지만 이번에 침묵한 건 특별히 반대하고 그런 게 아니야.
알도 :
무슨 말이야?
하디 :
침묵의 원인은 시스템 불량이야.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점검한 지 시간이 꽤 지났네.
알도 :
그럼 어서 어떻게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디 :
그래......그래야지. 바에서 헌팅하는 건 다음 기회로 미루자.
알도. 이셜 당으로 가자. 그레이의 점검은 언제나 거기서 하니까.
알도 :
헤에. 이셜 당이구나. 분명 수상한 가게로 갈 줄 알았는데.
하디 :
뭐, 이런 점검은 제대로 된 가게에서 하는 게 제일 확실해.
자, 어서 가자. 그레이가 침묵하고 있으니 나도 기분이 꿀꿀하거든.
Quest Accepted
??? :
......찾았다, 하디. 넌 반드시 내 손으로......
자올 :
오, 알도잖아. 여전히 건강해 보이는군.
오늘은 무슨 일로 왔지? 우리 가게 무기라도 사러 온 거냐?
알도 :
아니, 오늘은 다른 일로 왔어.......
하디 :
오랜만이야, 자올 아저씨!
자올 :
겍!? 하디......!
어이 어이, 알도......설마 이런 놈이랑도 어울리는 거냐?
하디 :
고객을 '이런 놈'이라고 부르다니 너무하시네.
자올 :
고객 취급 받고 싶으면 우선 쌓이고 쌓인 외상부터 내실까!
알도 :
하디......
하디 :
어이 어이, 알도! 그렇게 측은한 눈으로 보지 마!
자올 아저씨도, 외상 낼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좀만 더 기다려 줘!
자올 :
그런 핑계를 대고 빠져나가려고? 하늘 끝까지 쫓아가 주겠어.
하디 :
안심해. 나는 약속은 지키는 남자라고?
자올 :
약속을 지키는 남자는 처음부터 외상같은 거 안 만든다고......
......그래서, 이번엔 무슨 일로 왔지? 그냥 온 건 아닐 텐데?
하디 :
항상 하는 그거야. 그거. 그레이의 점검을 부탁해.
자올 :
정말이지......우리 가게는 무기점이지 시스템 수리점이 아니라고.
젊은이! 로봇 개의 점검을 부탁한다!
알도 :
이봐, 하디. 그레이가 전부터 저렇게 상태가 나빴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게 처음은 아닌 것 같은데.......
자올 :
처음도 아니고 이제 몇 번 째인지도 모르겠어.
알도 :
응? 그렇게 많이 왔어?
자올 :
하디의 로봇 개......그레이는 꽤 오래된 모델이거든.
쓰이는 부품도 내부 시스템도, 전부 놀라울 만큼 구식이야.
하디 :
뭐, 어릴 때부터 함께였으니까.
알도 :
그렇게 오래됐어......!?
자올 :
그런 녀석을 점검, 점검 타령 하면서 계속 쓰는 데에도 한계가 있거든.
알도 :
......하지만 마음은 알겠어. 그만큼 그레이가 소중하다는 거잖아?
하디 :
그래.....그 녀석은 지금도 내 유일한 가족같은 존재니까.
자올 :
그나저나......이런 말을 하는 건 좀 켕기는데.......
슬슬 한계라고? 점검을 이유로 고쳐도 이제 얼마 못 버텨.
알도 :
만약 정말로 더 쓸 수 없게 되면......?
자올 :
대부분의 부품을 최신형으로 갈아치우게 되겠지.
하디 :
.............
자올 :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인계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이제 보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데.
하디 :
......그래. 생각은 해 둘게, 자올 아저씨.
하지만 데이터를 인계할 수 있으니까 괜찮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야 이건.
점원 :
자올 씨! 점검이 끝났어요.
그레이 :
......!
하디 :
오오.....그레이! 건강해 진 것 같네.
자올 :
돈은 평소대로 외상으로 해 둔다.
......잘 생각하라고? 완전히 망가지고 나서는 늦으니까.
하디 :
예이 예이. 알았다고.
그럼 가자, 알도.
알도 :
응......
-
하디 :
어이 어이, 알도. 왜 그렇게 어두운 표정이야.
혹시 그레이 이야기 듣고 침울해진 거냐?
하디 :
침울하다고 할까, 어떻게 할 순 없을까를 생각하고 있다고 할까.......
하디 :
하아......너 진짜 사람 좋네. 너무 물러서 가슴이 아플 정도야.
뭐, 걱정하지 마. 그레이는 제대로.......
그레이 :
......!
하디 :
어? 왜 그래, 그레이. 뭔가 발견한.......
.....! 알도!
알도 :
응......?
그레이 :
......!
알도 :
우왓!?
하디 :
그레이! 알도! 괜찮냐!?
알도 :
난 괜찮지만.......
그레이 :
.....!
알도 :
그레이도 괜찮아 보여. 다행이다......
하디 :
......이번 공격은 알도를 노린 거였어.
알도 :
이런 도시 한복판에서 왜 공격을......?
하디 :
어디 사는 누군지는 몰라도 십중팔구 나랑 같이 있으니까 노린 거겠지.
이런 기습에는 익숙하지만 설마 알도를 노리다니.
......미안하다, 알도. 내가 산 원한에 말려들게 해서.
알도 :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것보다 공격을 한 상대를 어서 찾아내야지.
또 공격을 해 오면 이번에는 엘지온 사람들에게 피해가 생길 지도 모르잖아.
하디 :
......하! 자기 몸 걱정보다 주변 사람들 걱정을 하네!
하지만 빠르게 적을 찾는다는 제안에는 대찬성이라고.
나한테......내 파트너한테 싸움을 건 대가는 제대로 치러야지.
그레이 :
......!
하디 :
그레이도 의욕이 가득하잖아. 아까 공격한 놈이 간 곳을 찾은 모양이야.
위치는 에어포트인가. 쫓아가자!
-
알도 :
에어포트까지 왔는데......
어느 드론이 우리를 공격한 드론이지......?
이만큼 띄워 놓은데다, 에어포트는 넓으니까 찾기는 어려울 것 같네.......
하디 :
어차피 전부 부술 거잖아?
알도 :
역시 그건 위험해!
하디 :
하하! 농담이야 농담!
알도 :
하디가 말하면 농담으로 안 들려......
하디 :
뭐, 다 박살내는 게 제일 빠른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이번엔 그러면 안돼. 아까 드론에게 명령을 내린 「타겟」이 도망갈 테니까.
알도 :
에어포트를 찬찬히 찾아봐야 하나.......
하디 :
어이 어이. 잊었어? 우리에겐 우수한 파트너가 있잖아?
알도 :
그래! 그레이의 색적이라면......!
아니, 그래도 기다려 봐. 그레이는 괜찮은 걸까......?
아까 점검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상태가.......
그레이 :
......!
하디 :
걱정된다는 거지? 지금은 그레이한테 맡겨.
그레이 :
......!
하디 :
......오케이. 그레이. 잘 했어.
알도. 타겟이 있는 곶을 찾아냈어.
알도 :
역시 그레이야......이 짧은 시간동안 잘 찾아내네.
하디 :
당연하지. 뭐니뭐니해도 내 최고의 파트너니까.
알도 :
하디는 정말로 그레이를 좋아하나 봐.
하디 :
그레이라고 할까, 나는 개를 좋아하거든.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 충성심이 강점인 면이 특히 좋으니까......
뭐, 제일 좋은 건 그레이지만!
알도 :
하하. 그레이도 그렇게 말해서인지 기뻐하는 것 같네!
하디 :
자......그럼. 슬슬 타겟과 대면하러 갈까.
일단 주의해, 알도. 상대는 나랑 「같은 쪽」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자칫 대면했을 때 어떤 수를 준비할 지 모르니까 말이야.
알도 :
응......알았어.
하디 :
좋아. 그럼 가자.
-
하디 :
드디어 찾았다. 습격자 씨.
도망치지 않은 것만은 칭찬해 줄게.
??? :
......도망치지 않은 게 아니야. 널 기다리고 있던 거라고. 안 그래? 하디.
하디 :
아앙? 너, 그 목소리는.......
알도 :
이녀석......하디가 아는 사람이야?
하디 :
아는 사람이고 뭐고, 알도도 만나본 적이 있지 않아? 뭐, 얼굴은 숨기고 있었지만.
그나저나, 너였을 줄이야. 그거냐? 거래를 내가 방해해서 화풀이하려고?
알도 :
거래를 방해했다면......설마 저 녀석, 전에 슬럼 가의 아이들을 팔려고 했던......!?
백의의 남자 :
뭐라고 지껄이든 상관없어!
네가 가진 그 영상 데이터 때문에 예정되어 있던 거래가 전부 파기됐다고!
알도 :
그건 자업자득이잖아!
하디 :
확실히 그 말대로지. 마음 고처먹고 당당하게 장사하면 될 텐데 말이야.
백의의 남자 :
하디.....! 여기서 널 데이터째로 없애주마!
하디 :
하아......결국 알도를 노린 건 날 불러내기 위한 거였나.
......좋아. 걸려들어 주마. 그 싸움에.
뭐, 결과는 이전과 다르지 않겠지만.
백의의 남자 :
흥! 그렇게 여유부리는 것도 이제 끝이다!
......나와라!
알도 :
저건......!
백의의 남자 :
하하하! KMS사에서 매입한 특제품이다! 저번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하디 :
헤에......내 그레이에게 맞춘 건지는 모르겠지만 개 형태의 로봇을 준비했군.
......제법이야. 알도. 박살내자.
알도 :
응......!
백의의 남자 :
해치워! 하운드!
-
백의의 남자 :
큭......말도 안돼! 이럴 리가 없어.......!
하디 :
체크메이트다. ......그레이! 저놈을 구속해!
그레이 :
......!
......................
하디 :
......그레이?
알도 :
설마 고장난 건가......!?
백의의 남자 :
후.....하하하! 아무래도 행운의 여신은 내게 미소짓는 것 같군!
원망하려면 고장난 고물을 아직도 쓰는 자신을 원망해라!
그리고......비장의 수는 마지막까지 숨겨두는 법이지!
하디 :
칫!? 아직도 있나!?
알도 :
으악......!?
하디 :
큭......!
백의의 남자 :
자, 저놈들을 처리해!
그레이 :
..............
......!
하디 :
뭣?! 그레이......!
알도 :
그레이.....! 하디를 감싸고......!
백의의 남자 :
하하하! 멋진 충성심이야! 아니, AI니까 당연한 건가.
하디 :
............
백의의 남자 :
하지만 덕분에 시간을 아꼈어. 그 개도 파괴할 예정이었으니까.
이걸로 영상 데이터는 사라진다! 그 다음엔 너희를 없앨 뿐이야!
알도 :
큭......!
하디 :
......고마워. 그레이. 네 패스는 확실히 받았어.
백의의 남자 :
뭐......?
앗!? 하운드가......!
하디 :
네 말대로......비장의 수는 마지막까지 숨겨두는 법이다.
백의의 남자 :
설마 감싼 순간에......!?
히......히익!?
하디 :
......알도. 그레이 데리고 이셜 당까지 가 줄래?
아직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하고 싶진 않아.
알도 :
하디......
......알았어. 하지만 하디도 바로 와야 한다?
하디 :
응.
자......그럼.
백의의 남자 :
기......기다려! 이제 너한테 관여하지 않을게! 이번엔 진짜 약속할게......!
이번 일도 돈이라면 얼마든지 낼게! 그러니 목숨만은......!
하디 :
돈 따위로는 사죄할 수 없어. 이런 일은.
백의의 남자 :
......!
-
하디 :
알도를 걱정하게 해 버렸나.
그럼 알도와 압류해서 이셜 당으로 가야겠네.
-
자올 :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지만.......한바탕 저질렀군, 하디?
하디 :
미안. 자올 아저씨. 여러 일이 있었어.
......그래서, 고칠 수 있어?
자올 :
고치는 건 무리야.
알도 :
그런......
하디 :
'고치는 건' 이라고 했으니 다른 방법은 있다는 거겠지.
예를 들면......그레이의 부품을 최신형으로 전부 갈아치운다.....라거나.
자올 :
음. 그거라면 당장 작업에 착수할 수 있어.
알도 :
그럼 당장 부품을.......
자올 :
하지만 괜찮겠나? 하디.
알도 :
......무슨 말이야?
자올 :
부품을 갈아치운다는 건 그에 맞춰 시스템도 일신해야 한다는 뜻이니까.
특히 그레이는 구식인 채로 오랫동안 써 왔잖냐.
알도 :
잘 모르겠지만.......시스템이란 걸 새로 바꾸는 게 위험해?
하디 :
......아니. 오히려 그레이를 생각한다면 최선의 방법이야.
자올 :
하지만 그 경우 그레이의 AI를 한 번 리셋할 필요가 있어.
뭐.....인간을 예로 들자면 지금까지의 추억을 한 번 없애는 게 되겠지.
알도 :
뭐......!?
자올 :
엄밀히는 데이터는 이어지니까 사라지진 않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란 말이지.......
하디 :
...............
알도 :
하디......
하디 :
리셋해 줘. 자올 아저씨.
이제와서 그레이 말고 다른 파트너를 생각할 리가 없잖아.
알도 :
하디. 괜찮겠어......?
하디 :
같은 말 하게 하지 마. 그레이도 스크랩이 되고 싶진 않을 테니까.
자올 :
......알았어. 그럼 잠깐 기다려.
-
자올 :
끝났어. 하디. 자, 가렴. 그레이.
하디 :
완전히 깔끔해졌네. 다시 봐야 겠어. 그레이.
그레이 :
.......!
알도 :
무사히 고친 건 좋지만......
자올 :
그 이상은 말하지 않기로 약속해. 하디도 각오하고 결단을 내린 거니까.
알도 :
......응. 그럴게.
하디 :
고마워. 자올 아저씨.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자올 :
난 내 일을 했을 뿐이야.
하디 :
.....그럼 가자. 알도, 그레이.
자올 아저씨! 또 무슨 일 생기면 부탁할게!
알도 :
나도 또 올게. 다음엔 에이미랑 같이.
자올 :
그래! 기다릴게!
...................
......하디 저 놈. 또 돈 안 내고 갔어.
하아.....됐다. 이번에도 외상으로 해 두자.
-
하디 :
그럼......그레이의 고장도 고쳐졌으니 다시 헌팅하러 갈까!
알도 :
......설마 바로 가려고.....?
하디 :
당연하지! 헌팅도 내 중요한 일이니까!
그레이 :
......!
하디 :
우오!? 그레이!? 갑자기 무슨.......!
......잠깐. 너, 그거......
알도 :
그거라면, 분명.......
하디 :
하하하.......여전하잖아. 그레이.
알도 :
여전하다니......?
하디 :
왠지는 몰라도 그레이는 내가 도박을 하려고 하면 이렇게 뛰어들거든.
내가 도박하는 걸 반대하는 것 같아. 그레이의 AI에 그런 기능은 없을 텐데......
하디 :
......헷. 나도 신용이 없나 보네.
알았어. 알았다고. 오늘은 그만둘게.
가끔은 편히 쉬는 게 좋겠지.
알도 :
응. 나도.....그게 좋을 것 같아.
하디 :
이러면 됐지? 그레이.
그레이 :
......!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