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출처 https://youtu.be/xUt7udAnnZI


피치카 퀘스트 : 상냥하게 다가오는 존재

세이렌 피치카는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알도는 그녀의 콧노래를 듣는다.

그러자 그곳에 우연히 피치카의 노래를 들은 자가 나타나는데......



피치카 :

흐흐흥~......흥흥~......♪


알도 :

어? 이 목소리는......


피치카 :

흥흥~......

.....어머~ 알도 짱♪ 안녕~♡


알도 :

역시 피치카의 노래였구나. 혹시 방해됐어?


피치카 :

에엣? 내, 내가 노래를 했었나.....?


알도 :

응. 좋은 노래였어.


피치카 :

그, 그런가~.......부끄럽네......아무도 못 들을 거라 생각했는데......


알도 :

미, 미안.....!

그래도 즐거워 보이는 콧노래였어. 뭐 좋은 일 있었어?


피치카 :

왜, 왜냐면~......?

이쪽 육지는 붉은 산호가 없어도 따뜻해서 기분이 좋은걸!


알도 :

음...확실히 세이렌의 마을은 빙산 위에 있으니까.


피치카 :

그래~♪ 그래서 이렇게 경치를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한 햇님 덕분에 긴장이 풀려서 녹을 것 같아♪


알도 :

하하하. 그렇구나.


피치카 :

물론 다같이 모여 몸을 꼭 껴안는 북쪽 바다도 좋지만♡


알도 :

그래. 그만큼 이쪽 지방이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야.

그나저나 좋은 노래였어.

피치카만 괜찮다면 더 듣고 싶은데 말이지......


??? :

안돼!!


알도 :

어.....?


??? :

그 녀석 노래 들으면 안돼!!


알도 :

지금 어린애 목소리가 들렸는데.....


남자아이 :

당장 저 괴물한테서 떨어져! 저 녀석의 노래는......저주의 노래야!


피치카 :

앗, 잠깐......!


알도 :

저주의 노래.....?


피치카 :

분명 뭔가 소문을 들었을 거야.

세이렌의 노래는 인간 세상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붙는 일이 많으니까......


알도 :

그럼 저 남자애는 피치카의 노래를 오해하고 있다는 거잖아.


피치카 :

응. 단순한 오해면 좋겠는데......

저렇게 필사적이니 왠지 오해보다 더 큰 게 있을 것 같아.

저기, 알도 짱. 저 아이......조금 신경쓰여. 상황을 보러 가지 않을래?


알도 :

응. 모처럼이니 세이렌에 대한 오해도 풀어주고 싶어.

아크툴 쪽으로 뛰어갔어. 쫓아가자.


Quest Accepted



알도 :

있어! 저 애야!

.....피치카?


피치카 :

분명 저 아이는 내 노래를 무서워 하겠지?

아마 내가 가면 더 무서워 할 거야.


알도 :

아, 그렇구나.....!


피치카 :

난 여기서 지켜볼 테니 알도 짱이 말을 들어줄래?


알도 :

알았어. 고마워, 피치카.


피치카 :

그럼 다녀와~♪


알도 :

저기...너 맞지? 아까 나한테 말을 건게.....


남자아이 :

혀, 형! 괜찮아!?


알도 :

뭐!?


남자아이 :

그 녀석의 노래를 들었잖아!? 저주받은 거 아니지......!?


알도 :

괜찮아. 저주받지 않았어. 자. 아무 이상도 없지?


남자아이 :

보기엔 그렇지만......갑자기 바다로 뛰어들고 싶진 않지? 세이렌의 부름이 들린다던가.....?


알도 :

피치카의 노래에 그런 효과는 없어!


남자아이 :

그게 그 녀석의 이름이야?

이름을 안다는 건 형도 그 녀석이랑 한 패라는 거야.....!?

아니면 노래를 듣고 조종당하는 거야!?


알도 :

왜,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애초에 왜 그렇게나 세이렌을 의심하는 거야?

저주의 노래라는 건 그냥 헛소문일 뿐인데?


남자아이 :

헛소문이 아니야! 우리 아버지가......

세이렌에게 잡혀갔으니까!


피치카 :

엣.....?


남자아이 :

......어? 지금 어딘가에서 소리가 들렸어!


알도 :

아, 잠깐.....!


-


남자아이 :

넌.....!


피치카 :

미, 미안해......그게......


남자아이 :

나도 납치하려고 왔지? 아버지를 납치한 것 처럼......!


피치카 :

..............

......저기, 꼬마야.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지 않겠니?


남자아이 :

떠보지 마! 아는 척이나 하고.....!

......그 날 아버지의 배는 바다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어.

난 며칠이나 기다렸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알도 :

.........


남자아이 :

......한 달을 기다려 흘러온 건 나무판자 하나 뿐이었어.

난 바로 알 수 있었어. 아버지의 배의 갑판이라는 걸.


피치카 :

저런......


남자아이 :

......폭풍이 온 것도 아니니까 아버지의 배가 폭풍으로 침몰한 건 아니야. 분명 누가 침몰시킨 거야.

너희 세이렌이 노래로 배를 침몰시켰지.....?

뱃사람을 유혹해서 바다로 끌고 간 거지!? 그렇게 책에 써 있었어!


피치카 :

.............


남자아이 :

너희가 끌고 간 거 다 알아!

아버지는 바닷속에 갇혀서, 분명 지금도 내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렇지.....!?


알도 :

바닷속에서? 하지만......


피치카 :

......알도 짱.


남자아이 :

빨리 아버지를 돌려줘!

왜 끌고 간 거야! 나도 어머니도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피치카 :

...............


남자아이 :

쳇. 입만 다물면 다냐고......

......역시 되찾을 수밖에 없겠지.


피치카 :

에......?

.........


알도 :

이봐, 피치카. 그걸로 만족해?

저 아이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조난당한 건 절대로 세이렌의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는 이미......


피치카 :

......괜찮아. 알도 짱.

진실을 말해도 저 아이의 아버지는 절대 돌아오지 않아.

어느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때도 있는걸.


알도 :

피치카......


??? :

큰일이야......아무데도 없어.


알도 :

어?


??? :

저기......죄송합니다. 저희 아들 못 보셨나요?


피치카 :

아들.....?


어머니 :

맞아요. 갑자기 집을 뛰쳐나와서......


알도 :

가출인가......? 왜 그런 거야?


어머니 :

......아마 남편이 바다에서 조난당한 게 원인이겠죠.


알도 :

..........!


어머니 :

남편이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은 날부터 그 아이는 매일 바다를 보러 갔어요.

그러다가 해안에서 남편의 배의 잔해를 찾고 나선 집에서 책만 읽다가......


피치카 :

...........


어머니 :

그리고 오늘......물건을 사고 돌아오니 그 아이가 사라졌어요.

짐을 꾸린 흔적이 있으니 멀리 갈 생각일지도 몰라요. 아아...어쩌지요.....!


알도 :

침착해. 그 아이라면 분명 아직 멀리까지 가지 못했을 거야.


어머니 :

정말인가요......?


피치카 :

응. 아까 비슷한 말을 한 아이를 만났거든.

그 아이는 저쪽으로 갔어. 갈 만한 곳을 잘 찾아봐.

우리도 근처를 찾아볼게.


어머니 :

고, 고마워요.....!


피치카 :

......앗! 미안해. 알도 짱.


알도 :

왜?


피치카 :

알도 짱의 동의도 없이 그 아이를 찾겠다고 해 버려서......

하지만 그냥 둘 수도 없었어......


알도 :

하핫. 뭐야. 그런 거였어?

걱정 마. 피치카가 말 안 해도 결국 내가 찾으러 간다고 했을 테니까.


피치카 :

알도 짱......!

고마워, 알도 짱. 알도 짱 같이 상냥한 아이랑 친구가 되어서 다행이야~♡

지금이 급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마음대로 쓰다듬었을 텐데~......


알도 :

응. 마음만 받아둘게.

하지만 어딜 찾아야 하지?


피치카 :

음......

......그러고 보니 그 아이, 아까 신경쓰이는 말을 했거든.


알도 :

신경쓰이는 말?


피치카 :

그 아이가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 「돌려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명 그 아이의 아버지겠지? 그러면......


알도 :

혹시 바다로 나갈 생각인가......?

이 근처에 선착장이 있어. 어서 보러 가자.


-


아저씨 :

그러니까.....안 빌려준다고 했지!


알도 :

어? 저건......


남자아이 :

그러지 말고 빌려줘! 한 번이면 되니까......!


아저씨 :

안돼! 너같은 어린애한테 배를 빌려주는 사람이 어디에 있다고.


남자아이 :

이래봬도 뱃사람의 아들이라고! 다루는 법 정도는......


아저씨 :

아니 안된다니까! 다른 데 알아봐!


알도 :

이런 곳에 있었구나. 찾고 있었어.


남자아이 :

너희는......!


피치카 :

......너 아까 아버지를 돌려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었지.

혹시 저 배로 찾으러 갈 생각이었니.....?


남자아이 :

......응. 맞아.

네가 전혀 말을 안 해주니까 내가 직접 찾으러 가려 했어.


피치카 :

혼자서 아버지를 찾으러 가는 건 무리야.....!

바다가 얼마나 넓은 줄 아니? 너까지 위험해 질 텐데......?


남자아이 :

그럼 뭘 어쩌라는 거야!

지금도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르는 아버지를 내버려 두라고!?

모두 아버지를 바로 포기했어......그래서 내가 아버지를 찾으러 갈 수밖에 없잖아!


피치카 :

..............


알도 :

......이봐, 피치카. 역시 제대로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아버지는......이제 더는 돌아올 수 없다고.


피치카 :

알도 짱......


알도 :

이대로는 의심받는 피치카만이 아니라 저 애도 괴로울 거야.

사라진 아버지를 포기하지 못하는 채 지내는 건.


피치카 :

.................

......그래.


알도 :

그럼 내가......


피치카 :

......알도 짱. 잠깐 내 마음대로 하게 허락해 줘.


알도 :

피치카......?


피치카 :

꼬마야. 너희 아버지는......

내가 대신 찾으면 안 될까?


알도 :

...........!


남자아이 :

네가 아버지를 찾겠다고......?


피치카 :

응. 세이렌인 나라면 분명 바닷속까지 찾을 수 있을 거야.

배 위에서 찾는 것보다 확실하겠지. 자, 어때......?


남자아이 :

하, 하지만......

네, 네가 아버지를 납치한 세이렌이랑 한 패면 어떻게 할 건데......!

내가 감시할 수 없다면 찾으러 갈 순 없을 거야.....!


피치카 :

어머. 그럼 바닷속까지 따라올래?


남자아이 :

그, 그게 가능해? 그런 건......


피치카 :

그래.....용궁성의 바다거북이라면 마법의 물방울로 감싸서 데려다 줄 수 있겠지.

같은 마법을 쓰면 잠시동안 바닷속도 걸을 수 있을 거야~♪

물론 네가 가고 싶다면 말이지만......


남자아이 :

......알았어. 나도 따라갈게. 넌 믿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피치카 :

뭔데?


남자아이 :

......왜 날 위해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난 널 의심했잖아?


피치카 :

우후훗♪ 신경쓰지 마. 나도 의심을 풀고 싶거든. 그리고......

......믿기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난 네가 걱정되니까.


남자아이 :

...............


피치카 :

자, 알도 짱. 용궁성의 바다거북은 키이라 해안에서 부르면 오겠지?


알도 :

응. 아마 만날 수 있을 거야.

그것보다 정말로 저 애의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피치카 :

그건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어.


알도 :

피치카......

......그래. 알았어. 일단 키이라 해안으로 가자.


피치카 :

고마워, 알도 짱♪

......아, 잠깐만~?


알도 :

뭘 했어?


피치카 :

선장님께 부탁하고 왔어. 이 아이의 어머니가 여기로 오면 이제 찾지 않아도 된다고 전해달라고.

분명 아직도 이 아이를 열심히 찾고 있을 거야. 그건 불쌍하잖아......?


남자아이 :

너......

칫......상냥한 표정 보여주면서 방심하게 해도 안 통해.


피치카 :

우후후훗♡ 그래~

자, 키이라 해안으로 가자~♪


-


알도 :

분명 전에는 이 근처에서 바다거북을 봤었는데......


피치카 :

앗! 봐봐, 알도 짱♪


알도 :

아, 있다 있어. 저 녀석이야!


피치카 :

우후후훗♡ 마침 잘 됐어. 그럼 부탁해 보자~♪

저기......바다거북아?

바닷속까지 데려다 달라는 아이가 있는데......


바다거북 :

잠깐 잠깐~! 아무리 자랑하는 등껍데기라고 해도 아무나 막 태워주는 건 아니라고요?

이래봬도 긍지있는 용궁성의 바다거북이니까요! 내가 인정한 상대가 아니라면......

다, 당신은 시에라 누님의.....!

뭐야~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누님의 부탁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죠~!


피치카 :

누, 누님......


바다거북 :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왔대요? 바닷속이라면 누님의 지느러미를 쓰면 순식간에 갈 수 있잖아요!


피치카 :

앗, 아니야......!

내가 아니라 이 아이들을 데려다 줬으면 하는데♡


바다거북 :

으헤~!? 이런 어린애를요? 태울 등껍데기가 부족해요.....


남자아이 :

뭐, 뭐야-!


바다거북 :

뭐, 누님의 부탁이라면 거절할 수 없죠.

그럼 갈까요! 꽉 잡으세요!


-


남자아이 :

굉장하다.....바닷속에 이런 곳이 있다니.


피치카 :

우후후훗♡ 배 위에서였다면 몰랐을걸~?


남자아이 :

응. 놀랐어......

이, 이렇게 인간을 바다로 끌고 가다니!


피치카 :

너무해.....! 그런 생각을 했어?


남자아이 :

아직 널 믿는 게 아니야. 왜냐면 넌......!


피치카 :

......알고 있어. 세이렌이니까.


남자아이 :

..........


피치카 :

그래도 너희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할게?

우선 이 근처부터 찾아보자♪


남자아이 :

어, 응......


-


피치카 :

이 근처에는 없는 것 같네......


남자아이 :

그런가......


피치카 :

괜찮아. 바다는 그래도 넓으니까. 좀 더 찾아보자~♪


남자아이 :

...........


-


피치카 :

서쪽 바다를 최대한 멀리까지 찾아보고 왔어.

아버지의 배가 간 곳이나 파도의 흐름을 생각해도 더 이상 멀리까지 흘러가진 못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남자아이 :

...........


피치카 :

......괜찮아.

아직 동쪽과 북쪽 바다가 남아있어.....! 이 앞에 있는 해류를 타면 금방이야.


남자아이 :

이, 이봐......!


피치카 :

왜?


남자아이 :

그............

......아무것도 아니야. 이상한 해류에 쓸려가지나 마.


피치카 :

우후훗♪ 걱정해 줘서 고마워~♡


-


피치카 :

....................


남자아이 :

......그쪽에도 없구나.


피치카 :

미안해......더 잘 찾아볼게.....!


알도 :

그렇게 말해도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잖아?

찾기 시작한지 꽤 됐어. 이제 밤이야.


피치카 :

엣...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미안해. 몰랐어......

......어두운 바다는 네게 위험해.

오늘은 이제 알도 짱이랑 같이 어머니에게 돌아가.


알도 :

나랑 같이라니......피치카는 뭘 하려고?


피치카 :

난 좀 더 찾아볼게. 분명 아직 찾지 않은 곳이 있을 거야......!


남자아이 :

.........

......이제 됐어. 그런 건.


피치카 :

에......?


남자아이 :

너도 이젠 만신창이잖아......!

왜 그렇게 되어가면서까지 아버지를 찾는 거야. 너랑 상관없는 거 아니야!?


피치카 :

그렇지 않아~

난 세이렌의 의심을 푼다는 중요한 역할이 있으니까~


남자아이 :

그럼 내가 한 말을 엉터리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잖아!?

.......아버지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고 제대로 말하면 되잖아.

다른 어른들처럼......


피치카 :

..................

.......그런 말을 들으면 슬플 테니까.


남자아이 :

응......?


피치카 :

그래도 나는......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고 믿는 너의 말을 믿어볼 거야.


남자아이 :

대체 왜......


피치카 :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믿지 않는데 너 혼자서만 희망을 잃지 않는 건 분명 굉장히 힘들겠지.

적어도 나만이라도 너랑 같은 희망을 믿을 수 있다면......

......널 혼자 두지 않을 거야.


남자아이 :

..........!

그것 때문에 이렇게까지 찾아주는 거라고.....?


피치카 :

우후훗♪ 아직 찾을 수 있는걸~? 이래봬도 체력에는 자신이 있어♡

그러니까.......걱정 말고 믿어. 네 편이 되어 줄게.


남자아이 :

그런 건......!


알도 :

뭐, 뭐지.....!?


피치카 :

요동이 들려.......뭔가 큰 적이 오고 있어!

알도 짱, 그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알도 :

저건.....!


피치카 :

단순한 마물은 아닌 것 같아. 아마 추적해 온 것 같은데.......


남자아이 :

으, 으아아아아아악......!


피치카 :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자......와라! 내가 상대야......!


-


알도 :

어떻게든 처리했어......


피치카 :

괜찮아? 다친 데는 없니?


남자아이 :

......응......


피치카 :

마물은 없어졌지만 또 뭐가 나타나면 위험해.

역시 넌 알도 짱이랑 지상으로 돌아가 줘. 난 조금만 더.....


남자아이 :

......이제 찾지 않아도 돼.


피치카 :

에......?


남자아이 :

......역시. 이거, 아버지가 쓰던 물통이야.


알도 :

그럼 아버지는......


남자아이 :

방금 나타난 마물한테 당했겠지.


피치카 :

.................!


남자아이 :

다들 싸우는 동안 봤어. 그 마물의 몸에 남은 배의 파편을......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야. ......아버지의 배였어.


알도 :

....................


피치카 :

그랬구나......

......미안해. 이럴 땐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남자아이 :

......됐어.

사실은 알고 있었어. 아버지가 이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도 :

...........


남자아이 :

하지만.....내가 포기하면 모두 아버지를 잊어버릴 것 같아서 점점 화가 나서......

......세이렌 때문이라고 화풀이를 한 거야.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렸으면 좋았겠지. 하지만 너는......!


피치카 :

......괜찮아. 난 걱정 마.

지금은 네 마음을 소중히 해야지.


남자아이 :

...................

.......으.......

으아아아아앙......아버지이이이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


남자아이 :

흑......흑......흑......


피치카 :

계속 참고 있었구나......

숨쉬기 힘들진 않니? 침착해질 때까지 계속 기다릴게.


남자아이 :

훌쩍......

......아니야. 이제 돌아갈래. 이제 다 풀렸어.

저기...아크툴까지 날 배웅해 줄래?


알도 :

이제 괜찮아......?


남자아이 :

언제까지고 모두를 기다리게 할 순 없잖아.

그리고......

......누나 덕분에 조금 침착해졌어.

슬픈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지금은 따뜻한 것에 감싸인 것 같이 신기한 기분이 들어.

눈물이 그칠 때까지 누나가 계속 옆에 있어줘서 그런가 봐.


알도 :

...........


남자아이 :

......난 이제 괜찮아.

그러니 어머니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줘.


알도 :

알았어. 그럼 아크툴로 돌아가자.


-


남자아이 :

어머니! 미안. 늦어서.


어머니 :

아아, 다행이야......무사했구나.

선장님께 이 아이와 함께 바다로 나갔다고 들었어요.

고마워요. 이 아이의 고집을 들어줘서......


피치카 :

괜찮아요. 하지만......


남자아이 :

......어머니. 나 계속 아버지를 찾고 있었어.

하지만......찾을 수 없었어. 분명 아버지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겠지.


어머니 :

.............


남자아이 :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어머니를 지킬게.

아버지 대신이 될 순 없겠지만......

어머니를 이제 혼자 두지 않을게.


어머니 :

......후후후. 언제 그렇게 의젓한 말을 하게 됐을까.

그것보다 몰라서 미안해. 네가 지금까지 해 온 생각들을......


남자아이 :

아니야. 어머니에게 제대로 말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 거니까.

하지만 웃긴 일이지. 세이렌이 아버지를 바다로 데려갔다고 하다니.

진짜 세이렌은 내 생각보다 훨씬......


어머니 :

훨씬?


남자아이 :

......훨씬 상냥한 생물이었어.


피치카 :

어머......!


남자아이 :

고마워. 누나.

세이렌은 굉장해.


세이렌 :

우후후훗. 괜찮아.

외로워지면 또 언제든 바닷가로 와♪

시원시원 카린토랑 살얼음 전병이랑 가지다시마 차랑 눈볶음 차로 잔뜩 대접해 줄게~......

배가 불러서 자고 싶어지면 쓰다듬어 주면서 재워줄게♪


남자아이 :

어, 어린애 대하듯이 하지 마!

이래봬도 빨리 어른이 되어서 어머니를 지켜야 한단 말이야.....!


피치카 :

어머 어머. 든든해라~♪


알도 :

이제 걱정할 필요 없겠네.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