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 재앙을 억누르는 자

세이렌 마을에서 용궁성과 같은 사당을 발견한 시에라 일행.

하지만 사당 주변에 자란 붉은 산호도 똑같이 시들었다.......



??? :

혜성은 곧바로 바다에 떨어져 깊고 깊은 어두운 바다로 천천히 가라앉았습니다.

잠든 혜성 주변에 피어난 것은 빛나는 산호. 붉게 핀 진홍의 산호.......

.......산호의 장막은 비단같은 장막. 꿈에도 찢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장막을 잃는 그 때는......



나기 :

오늘 밤에 무너진 마을을 보수하는 건......이걸로 거의 끝난 거지?


시에라 :

그래. 끝났을 거야!

하아~ 눈부셔라~~......! 열중하다 보니 벌써 아침이 됐어.

그 후로 물거품의 악마들도 오지 않으니 다행이야 다행.


피치카 :

고마워. 도와줘서......!

하지만 다들 오랜 여정으로 지쳤을 텐데......힘쓰는 일로 밤새우게 해서 미안해.


알도 :

신경쓰지 마. 이 정도는 문제조차.......

흐아암~~~......


치요 :

으하하. 알도 씨는 졸린가 봐유?

내는 의외로 팔팔하구만유! 이러면 앞으로 마을 세 개는 여유롭게 보수할 수.......

응구삐-----------


나기 :

머리가 잠을 미뤄 둔 것 뿐이야......


피치카 :

어머 어머. 어머나......! 안돼, 치요 짱. 자. 잘 거면 침대에서......


치요 :

응구고......!

.......가 아니라! 마을 다섯 개는 여유롭게 보수할 수 있어유! 그래유!


시에라 :

치요. 너는 모르겠지만 방금 엄청 크게 졸았거든......


알도 :

그래서......어떻게 할 거야, 피치카?


피치카 :

습격의 혼란도 거의 수그러들었으니 다같이 붉은 산호 이야기를 해야겠지.


시에라 :

그래.......사당 근처의 붉은 산호가 전부 시들었으니 모두가 또 혼란에 빠지겠지만.......

설명도 없이 족장인 피치카가 마을을 떠나도 안되겠지.


피치카 :

응. 내가 마을에서 멀리 떠나는 걸 모두에게 알리고 가야......

어라.........? 노래가 멈췄어?


삐삐 :

......삣!? 삐삣~~~!?


나기 :

삐삐.....!?


시에라 :

저 아이, 자고 싶어해서 라라한테 맡긴 거 아니었어? 왜 저렇게 급한 목소리를.......


피치카 :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어!

목소리가 들린 곳은 마을 아래 쪽이지? 바로 가자!


Quest Accepted



삐삐 :

삐삐삣......!


나기 :

삐삐.....!

왜 그래?

......「모두가 곤란해」.......?


피치카 :

곤란하다니 대체 무슨......


알도 :

피치카, 저걸 봐......!


피치카 :

......바다의 불꽃이......1?


시에라 :

사라졌어......대체 왜!?


나기 :

...........! 주변도 봐.


치요 :

저, 저.......

전부 사라졌잖아유~~......!?


피치카 :

왜......이런 무서운 일이......!?


??? :

피치카 언니~~......!


인어 여성 :

아아...피치카 님도 봤군요.......!!


인어 할머니 :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야......! 바다의 불꽃이 한 번 크게 일렁이더니 훅 꺼졌어......!


인어 아주머니 :

피치카 님, 이게 대체......!?


피치카 :

...............

짐작가는 건.......없진 않아. 하지만 지금은 무사한 바다의 불꽃을 찾아보자.

다들 도와줄래?


알도 :

응, 당연하지!


시에라 :

맡겨둬!!


-


나기 :

결국......


피치카 :

남은 건 이것 뿐이네......


시에라 :

여기 있었던 게......마을에서 제일 컸던 바다의 불꽃이지?

그게 이렇게 작게.......


인어 여성 :

피치카 님.....! 아까 짐작가는 게 없진 않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유를 아시나요......?


피치카 :

................

사당의 붉은 산호가......모두 시들었어.


인어 아주머니 :

붉은 산호가......!?


인어 여성 :

붉은 산호와 바다의 불꽃에 이변이 생길 때......그건 다시말해......!


라라 :

......마을이 사라지는 거야......?


시에라 :

..........!


피치카 :

......괜찮아. 라라. 그렇게는 안 될 거야.


라라 :

정말......?


피치카 :

어머 어머. 우후후.....! 피치카 언니는 신과 친한걸? 아무 걱정 할 것 없어.


라라 :

......! 응! 그랬지.........!


피치카 :

바다의 불꽃과 붉은 산호는 깃든 힘에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둘 다 똑같아.

붉은 산호가 시들면 그 이상이 바다의 불꽃에도 나타나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 않지만......

이렇게 될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태를 알리는 걸 미뤄서 미안해.


인어 할머니 :

피치카 님이 그렇게 판단하셨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럼......붉은 산호 자체가 시들어버린 원인은.......?


피치카 :

그걸.....모르겠어.


시에라 :

사실 우리 바다에도 붉은 산호가 시들어서......

원인을 찾아 여기로 왔는데 역시 알 수 없었어.


치요 :

그랬더니 똑같은 피해가 발생해서.......

.......으---엣췽!!

으어어어어......!! 이, 이이이, 이 마을 왠지 추워지지 않았나유......!?


인어 여성 :

저, 정말이야......! 확실히 살갗이 차가워졌어......


알도 :

왜 갑자기......


피치카 :

.........! 바다의 불꽃이 사라져서 그래......!


나기 :

......이 작은 걸론 마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없어.


인어 할머니 :

붉은 산호가 시들 때 마을이 멸망한다는 전승이 그런 거였나......

우리는 원래 다른 해역의 종. 바다의 불꽃의 가호가 없으면 이 극한의 땅에서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치요 :

대, 대체 어쩌면 좋쥬......? 이대로는 언젠가 모두 얼어버려유......!

으엑! 으에취! 으어어어어어어어.....


시에라 :

치요! 무리하지 말고 지금만이라도 집 안으로......


치요 :

헤헤, 괜찮아유! 시에라 님 옆에서 떨어지면 시녀 실격이니까유!


시에라 :

하지만......!

.............

......에잇. 그럼 이 마을을 어떻게든 데울 방법을 생각하면 되는 거지!?

흠 흠......!

......알아냈어!! 마을 여기저기에 불을 붙이면 온도가 알맞게 오르지 않을까!?


알도 :

아니 그럼 화재가 일어날 거 아니야!?


나기 :

......애초에 이런 환경에서 평범한 불은 꺼질 거야.


시에라 :

으으, 안되나~~......아무리 대신과 공부했다지만 나 이럴 땐 전혀 도움이 안 되나 봐.......


피치카 :

아니......정답일지도.


시에라 :

어......!?


피치카 :

불은 불이지만.......

강력한 정령......예를 들면 4대 정령의 힘이 깃든 불을 갖고 올 수만 있다면 과연......?


치요 :

4대 정령의 불? 이라면......


알도 :

......샐러맨더의!? 하지만 이 근처에 샐러맨더의 힘이 깃든 불은......


피치카 :

그게 있어.

해저 화산이야!


시에라 :

해저 화산.....!? 우리가 원래 가려고 한 곳이잖아!


피치카 :

응.....! 그 지대는 샐러맨더의 힘의 현현이 화산이 된 거라 전해지고 있거든.

그 불이라면 바다의 불꽃을 부활시킬 때까지 어떻게든 마을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거야......!


나기 :

시에라도 피치카도 정답이야.


피치카 :

그렇게 정했다면 예정대로 해저 화산으로 가자. 정령의 불을 찾으러......!

모두 미안해......금방 돌아올게.

만약 생명의 위험을 느낄 정도로 마을의 기온이 떨어지면......모두 어딘가 다른 해역으로 피난해.

그 때 내가 돌아오지 않아도 말이야. 알겠지? 부탁해도 될까......?


인어 할머니 :

알겠습니다, 공주님. 단, 저희도 이 마을에 오랫동안 산 목숨이니......

「그 때」가 오기까지는 여기서 공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타개책을 찾겠습니다.


인어 아주머니 :

선조님이 남겨 온 기록과 바깥에서 흘러들어온 책도 다시 한 번 살펴볼게.


라라 :

나도! 나도 많이 도울게!!


피치카 :

다들......

고마워. 마음이 든든하네. 하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기로 약속해......


-


알도 :

좋아. 그럼 빨리 해저 화산으로 가자......! 마을이 사라지게 둘 순 없어!


시에라 :

당연하지!! 얼른 갔다가 얼른 돌아오자!

그리고 해저 화산이 있는 곳은......이쪽이었지!?


삐삐 :

삐.....삣!


피치카 :

앗, 삐삐 짱......!?

잠깐. 분명 저 쪽었지만 혼자 가기엔 위험해.....!


치요 :

삐삐 씨는 가 본 적이 없는데도 방향을 알고 있네유.....?


시에라 :

......혹시 우리랑 만나지 않았어도 유빙 해역으로 삐삐가 혼자 갈 생각이었을까?


치요 :

정말 이상하네유......삐삐 씨는 기억도 없는데 말이쥬?


알도 :

음......

(그러고 보니 기억이 없었을 때의 클라르테는 정령의 부름에 기대서 움직였는데......)

(하지만 삐삐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시에라 :

.....이렇게 멍하니 있으면 둘 다 놓칠 거야! 쫓아가자!


나기 :

................


......뜨겁고 뜨거운 불의 바다를 건너 그 너머로.

......가야 해. 가야 해. 남은 건 하나. 앞으로 하나.......


나기 :

삐삐......대체 뭐 때문에......?


-


시에라 :

왔어.....! 여기가 해저 화산이지!?


치요 :

수온도 굉장히 높아졌네유.....! 따뜻하고 포근해유!


알도 :

나다라 화산이랑 또 분위기가 달라......

이렇게 보면 바닷속인데도 불이 끓고 있어서 꽤 신기한 기분이 들어.


피치카 :

정령의 힘은 이 세상의 여러 곳에 다양한 형태로 현현했다고 전해지지만.......

샐러맨더만한 대정령이니까 바닷속에서도 불의 형태를 갖고 힘을 현현한 거겠지.

그만한 힘이라면 분명 그 얼어붙어가는 마을에서 모두를 따뜻하게 할 수 있을 거야.....!


나기 :

정령의 불......어서 갖고 돌아가자.


알도 :

음.....이 불씨는 불정령의 등불과 닮았네.

이거라면 마을의 바다의 불꽃처럼 불을 붙일 수 있겠어.


피치카 :

정말, 알도 짱.....!? 그럼 시험해 보자.....!


치요 :

하와와와와......긴장되네유......!?


알도 :

......됐다! 이거라면 이대로 마을에......


피치카 :

아앗...안돼.......!


나기 :

꺼졌어......


시에라 :

우, 우연일 거야, 분명!! 다른 불씨도 찾아서 시험해 보자!


피치카 :

......응. 그러자......!


-


피치카 :

......틀렸어. 전부 안개처럼 사라졌어......


치요 :

샐러맨더라는 정령의 굉장한 불꽃이 아니었나유......?


피치카 :

이 땅을 떨어지면 힘을 유지할 수 없을 지도 몰라......


알도 :

바다의 불꽃을 대신할 걸 찾는 게 이렇게 어려웠다니......


피치카 :

어쩌지.....이러는 동안에도 마을은 점점 얼어붙고 있는데......!


나기 :

삐삐.....?


삐삐 :

...............


나기 :

......상태가 이상해.

언제나 한 번에 20번만 폴짝이던 삐삐가 지금은 57번이나 폴짝이고 있어.....


시에라 :

특대 서비스라도 하는 거야?


치요 :

평소보다 많이 폴짝이고 있다는 거쥬?


나기 :

아니. 그게 아니라......


치요 :

히익.....!? 바바바, 방금 뭔가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유!?


알도 :

뭐!? 난 별 소리 못 들었는데......


피치카 :

.....으윽!


시에라 :

왜, 왜 그래 피치카!?


피치카 :

왜, 왠지 갑자기 한기가 느껴져서......피부랑 비늘이 오싹거려......


나기 :

......여기에 왔을 때부터 계속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어.

누가 감시하고 있는 것 같은 불안함이 어렴풋이 느껴져.


치요 :

그그그, 그런 냉정한 표정으로 할 말이 아니잖아유!?


알도 :

......그러고 보니 여긴 마의 해역이라 불렸댔지.

불꽃만 생각해서 잘 못 봤는데......

배가 이렇게 많이 침몰했어......


피치카 :

너무 처참하게 부서졌어......큰 일이 있었다는 증거겠지.....?


시에라 :

그러게. 화산 지대를 배로 지나는 게 굉장히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나기 :

......하지만 이상해. 이 해역......

화산 지대긴 하지만 활화산 지대는 아니야.

그런데 이렇게 배가 부서졌다고?


알도 :

음.....? 그렇게 들으니 확실히......


치요 :

그그그, 그런 말을 하면 배, 배가 부서진 원인은......

하, 한기랑......누가 감시하고 있는 느낌이랑.......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서......!


피치카 :

.......「감시하는 자(お覗きさん)」일까?


치요 :

뭐에유!?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무서운 괴이를 꺼내지 말아 줄래유!?


나기 :

삐삐가 또......

......삐삐. 왜 그래? 이리 와야지?


삐삐 :

..............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나기 :

삐삐......왜 그래? 삐삐......?


치요 :

뭐, 뭔가 무섭잖아유...삐삐 씨......?


삐삐 :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시에라 :

삐삐? 잠깐, 삐삐야.....!?


삐삐 :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나기 :

......역시 상태가 이상해.

지나치게 폴짝이는데다, 우리 말도 전혀 못 듣는 것 같아. 그리고......

.....지금의 삐삐가 뭘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피치카 :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어.....? 이렇게 우는데......?


알도 :

그게 뭐야......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나기 :

......눈 앞에 있는 아는 사람이 갑자기 모르는 생물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야......

하지만 모르는 생물의 언어도 그때까지 그 사람이 쓴 언어와 공통되는 면도 있고......

......어렵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시에라 :

알았어. 잠꼬대같은 느낌이지!?

그럼 귀에 대로 일어나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 해 봐, 나기!


나기 :

엣? 으, 응.......

.....흐읍......

.........삐삐!!!!

......나기야.


삐삐 :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삐삐삐삐삐삐......

..........삣?


나기 :

삐삐.....! 내 말 들려?


알도 :

다행이야. 정신이 들었나 봐!


삐삐 :

삐우! 삐삣......

.....삣!? 삐삐삐삐......!!


알도 :

이번엔 당황한 건가?


피치카 :

응......마치 우리에게 뭔가 전하려는 것 같아......


치요 :

우와아아아아 나타났어유---!? 유, 유, 유......

유령은 아니네유!? 이건 뭐에유!?


시에라 :

커다란 마물이.....!


알도 :

기다려. 이녀석은.....!

(리바이어선이 베르도 미답지로 날려보낸 마물이잖아.....!)


피치카 :

으으...말해서 알아들을 아이라면 지느러미를 맞대고 대화했겠지만......

심술부릴 생각이 가득하다면 때찌때찌를 해 줘야겠지!


-


시에라 :

좋아! 이걸로.......


치요 :

뽀햐아아아~ 뭐에유.....!? 머리가.....머리가 깨질 것 같아유~~!!


알도 :

큭.....! 이건 분명 초음파일 거야......!


피치카 :

큰일이야! 이걸 신호로 동료들을 불러올 생각이야......!


알도 :

아니.....! 그건 절대 아니라고 전에 동료가 말했어.......


시에라 :

......제대로 불러왔는데!?


알도 :

진짜네? 이상한데.....!?


삐삐 :

삐......

삐삣!


피치카 :

아앗, 삐삐 짱......!


나기 :

으.....삐삐......

......모두 먹을 수밖에. 평범하게 해치우기 보다는 그게 더 빨라......!


??? :

와악~~~ 안돼! 부탁이니까 생각 바꿔!!

이런 극혐인 녀석을 먹으면.......분명 배탈날 거야!!


알도 :

미르샤......!?


??? :

기뻐하기엔 일러, 알도!

나도 왔다!!


알도 :

스리미......!


미르샤 :

으으...여전히 극혐인데다 귀도 찡찡거려......!

아무튼 기뻐하기엔 일러! 지금은 이녀석을 해치워야지.......

눈에 거슬리니까!!


피치카 :

그래, 이 틈에.....!

시에라 짱!


시에라 :

응, 맡겨!


알도 :

초음파가 멈췄어!


치요 :

이제야 움직일 수 있게 됐어유~~!!


나기 :

......지금이 먹을 때야.


-


미르샤 :

하~~ 사라졌네~~!! 한 녀석만 있어도 극혐인데 여럿이 오는 건 너무하잖아......


스리미 :

하지만 그 녀석, 전까지는 아틀란티카 근처에서만 보였잖아?

리바이어선 그놈이 여기까지 수하를 보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일까.....?


알도 :

둘 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미르샤 :

에헤헤~ 별 거 아닌걸~! 익숙한 얼굴이 있어서 놀랐어.

하지만 같이 있는 건 메리나가 아니네.

이번엔...음......?

......엣?


피치카 :

어, 어머나.....? 왜 그래? 그런 뜨거운 눈길로 보고......?


미르샤 :

음음음음~~~......!!

......아니! 할 말은 엄청 많지만 지금은 제쳐둘래......!

그것보다 모두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


시에라 :

우린 해저 화산으로 샐러맨더의 불을 채집하러 왔는데......


피치카 :

이대로는 내 고향이 극한의 바다에 짓눌릴 거야. 그러니까......!


미르샤 :

엣......이유가 있어서지? 괜찮다면 자세히 말해봐!


-


미르샤 :

뭐야 그게...완전 큰일이잖아......!

잘 모르겠지만 그 바다의 불꽃을 대신하려고 이곳의 불을 채집하러 왔다는 거지.


나기 :

.....하지만 이곳의 불을 유지할 수 없었어.


미르샤 :

음......

......아! 나 방법이 하나 떠올랐을지도.


시에라 :

방법!? ......진짜!?


미르샤 :

아틀란티카의 유물이라면 정령의 불을 증폭시켜서 잠시나마 어떻게든 유지할 수 있을 거야.


알도 :

그래, 유물의 힘이라면......!


시에라 :

들어 본 적 없지만......그거라면 희망이 있겠어!


미르샤 :

그래서 지금 엄청 초조해하는 중이라는 건 아는데, 일단 아틀란티카로 갈래?

거기서 유물을 갖고 얼른 돌아가자!


피치카 :

고마워.....! 음......


미르샤 :

난 미르샤. 곤란할 땐 서로 도우는 법이니까 아무 신경 쓰지 마!

그것보다 자기 소개가 듣고 싶어! 모두의 이름도 가면서 알려줘.

아! 물론 용궁성에서 만난 친구들은 알고 있어!


피치카 :

응, 당연히......!

하지만 미안해......따라가게 해서. 미르샤 짱도 여기에 뭔가 볼 일이 있어서 온 거지?


미르샤 :

아~~ 그건......

......뭐, 지금은 됐으니까! 일단은 빨리 아틀란티카로 돌아가자.


스리미 :

아틀란티카는 이쪽이야. 모두 잘 따라와!


-


미르샤 :

여기야 여기! 거의 다 왔어!


-


미르샤 :

도착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유물은 이제 코앞에 있어!


알도 :

정령전 쪽으로 이어져 있었네! 전에 왔을 땐 여기에 길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피치카 :

여기가 아틀란티카......? 설마 바다와 바다의 틈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미르샤 :

도시 중심은 좀 더 가야 하지만.

우리 집도 그쪽에 있어. 유물은 우리 집에서 관리하니까 이대로 가서......


??? :

돌아왔어.....! 모두 돌아왔구나.....!!


미르샤&스리미 :

........!!


시에라 :

돌아왔다니......?


미르샤 :

다들 미안! 잠깐 다른 일 좀 하고 올게......!


나기 :

......그쪽도 사정이 있나?


시에라 :

그럴지도. 아무튼 갈 곳은 똑같으니까 쫓아가자!


나기 :

.........

......다르지 않아. 그 때랑.......


-


알도 :

미르샤는......


??? :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야......!


미르샤 :

다행이야~~~.......정말로 정신없었어......


스리미 :

......그래. 미르샤는 특히 더......


미르샤 :

......사과는 이제 안 하기로 했지, 스리미?


스리미 :

.....응. 알고 있어......


알도 :

미르샤! 스리미!


미르샤 :

아, 다들! 미안. 두고 가서......!


시에라 :

그건 괜찮아! 대체 무슨 일이야?

보아하니 뭔가 큰일은 아닌 것 같지만.......


미르샤 :

앗, 전혀......! 오히려 기쁜 일이야!

지금까지 위험했던 게 무사히 해결된 느낌이려나.


치요 :

무슨 말이에유?


미릇햐 :

사실 요즘......아틀란티카에 행방불명자가 계속 나오고 있었어.


피치카 :

행방불명자.....!? 도시 사람들 말하는 거니......?


미르샤 :

맞아 맞아. 처음엔 한 명부터 시작해서 날이 갈 수록 늘었는데......

다같이 찾아다녔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어. 우리도 멀리까지 찾으러 갔고.......


나기 :

혹시 해저 화산에 있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야?


미르샤 :

응 응. 그런 곳에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포세찌 일도 있으니까.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서 찾아야 했어.


알도 :

미르샤......


미르샤 :

아무튼 기우였던 것 같아서 다행이야! 하~ 안심했어~

신경쓰이는 건 왜 모두가 행방불명이 되었느냐인데.......


어인 아주머니 :

그게.....도시 바깥으로 나갔을 때 사나운 마물이 끌고 갔거든.

우리를 한 곳에 모아두고......기분이 나빴어.


어인 할머니 :

살아있는 것 같지 않았수......


어인 소녀 :

하지만 여행자들이 지나가는 길에 마물을 무찔러 줬어.

여기까지 데려다 줬어.


어인 할머니 :

그래도 운이 정말 좋았던 게야! 여행하는 은인에게 답례라도 하고 싶은데......


어인 아가씨 :

아무 말도 않고 사라졌는데......멋졌어~~!


어인 아주머니 :

지금은 감사하면서 모두 푹 쉬어야지.

아무튼 무사히 돌아왔으니 정말 다행이야!


알도 :

이 근처에도 여행자가 다니게 됐구나.


미르샤 :

익인도 어인도 인간들도 교류가 활발해졌으니까.

......아 맞아, 시간 뺏어서 미안! 이번엔 우리 집으로 가자!

이쪽으로 와!


-


어인 여자아이 :

.....................


??? :

어라? 왜 그래?


피치카 :

어머. 아까 그 아이구나......!


어인 여자아이 :

미르샤 언니! 저기~ 놀자.


미르샤 :

엣!? 방금 돌아왔는데 기운이 넘치네!?

하지만 미안.....! 나 지금 좀 바쁘고 할 일이 있어.

그 동안 집에서 쉬어. 엄마도 걱정하고 있잖아?


어인 여자아이 :

엄마......

......응. 알았어. 놀기엔 아직 이르겠지.

기대하고 있을게. 언니. 엄마 목소리가 들리면 그 때는 놀아줘.

약속해.


미르샤 :

어.....? 으, 응......


어인 여자아이 :

기대돼. 기대돼. 흐흐, 으흐흐......

그럼 그때까지는 심심하니까 이야기를 해 줬으면 좋겠어.

나 옆집에 있을게. 기다리고 있을게. 착한 아이로. 계속.

그럼 바이바이.


치요 :

지금 저 아이......

미르샤 씨랑 많이 놀고 싶었나 봐유! 아이와 잘 놀아주나유?


미르샤 :

뭐~ 언니니까! 그리고 어린애들이랑 상성이 정말 좋거든!

......이 아니라! 자 다들 들어와! 여기가 우리 집이야.


시에라 :

고마워. 실례할게!


-


미르샤 :

잠시만 기다려!

이게 그 유물이야. 갖고 가면 화산의 불을 품고 피치카의 마을을 데워 줄 거야!


피치카 :

고마워, 미르샤 짱......!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라겠어......


미르샤 :

괜찮다니깐!

그것보다 왠지 기분이 이상한데~ 피치카는 세이렌 족이지?


피치카 :

응. 맞아!


미르샤 :

우리 머메이드 족이 보기엔 세이렌 족은 옛날 이야기의 존재와도 같으니까 처음 봤을 땐 놀랐어!


알도 :

머메이드 족......?


미르샤 :

인간이나 익인은 우리를 어......

......음음! ......인, 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머메이드 족이라는 어엿한 이름이 있어! 어......가 아니라!


알도 :

(미르샤....어인이라는 말을 어지간히 하고 싶지 않나 보네......)


피치카 :

머메이드 족을 만나서 나도 꿈만 같아......!

계속 만나고 싶었거든. 이 바다 어딘가에 아직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기 :

피치카. 정말 기뻐 보여. 다행이야.


피치카 :

......어머, 싫어라! 나 마을의 중대사가 있는데도......

떠들어서 미안해. 족장 실격이야......


알도 :

.....피치카가 어두운 표정을 지어도 마을 사람들은 기뻐하지 않을 거야.


시에라 :

그래! 좋잖아? 기쁜 건 기쁘다고 표정으로 드러내는 건 건전한 거야.


피치카 :

둘 다 고마워......

계속 꿈꿔온 사람이 위기에서 구해주니 뭔가 운명을 느꼈어.


미르샤 :

에헤헤. 난 아무것도 안 했는걸. 굉장한 건 유물 쪽이지.


시에라 :

이게 유물이라는 거지......

(이상하네? 처음 봤는데도 뭔가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치요 :

이건 대체 어떻게 쓰는 거쥬?


미르샤 :

이건! 이러게 기동시키면......

키이잉- 하고 소리가 나서......

...................어라?


알도 :

.....소리 안 나는데? 


시에라 :

키이잉......보다는 시이잉.....이라는 느낌이야.

미르샤 :

에엣...이상하네~~! 이러면 마치 고장난 것 같잖아......

.....으에에!?


나기 :

.....고장난 것 같은데?


스리미 :

완전히 맛이 갔어.......


피치카 :

그, 그런.....!?

......아니, 맡겨 줘! 고장난 도구는 45도 각도로 두들기면 백발백중으로 고쳐지니까.....!


치요 :

안돼유 피치카 씨!? 그러면 진짜 망가져유!


시에라 :

맞아! 피치카! 고장난 도구는 역시 바로 위에서 두들겨야지!


알도 :

각도 문제가 아니야!


미르샤 :

곤란하네. 이렇게 중요한 때에~~! 오랜만에 꺼내긴 했지만 고장나는 타이밍이 너무 나빠!


나기 :

어떻게 못 고칠까......?


미르샤 :

음......고장난 곳이 기초 부분이라면 절망적이겠지만.......

......응. 이 정도라면 나도 수리할 수 있겠어. 하지만.......


치요 :

뭔가 문제가 있나유......?


미르샤 :

쓸 부품이 필요해......여분이 지금 없거든.


나기 :

어디서 조달할 수 있을까.


스리미 :

그거라면 근해의 물고기들이 가끔 부품을 삼기기도 하거든!

지느러미로 쳐서 토해내게 하면 다들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헤엄쳐서 돌아가.

그러니까 배가 꽉 차 보이는 물고기를 데려오면 되지 않을까?


알도 :

그런 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어......?


스리미 :

어? 보기만 해도 그냥 알 수 있는데?

부품을 삼킬 정도라면 제법 큰 물고기고.....그리고 또~~......

필링으로 알아내는 거야!


알도 :

뭐......!?


시에라 :

아틀란티카 근해의 물고기지? 마을에서 알려준 작살 낚시로 어떻게든 데려올 수 있겠지.


피치카 :

좋은 생각이야.....! 마법의 작살이라면 물고기가 다치지 않고 부품만 가져갈 수 있겠어!


스리미 :

자, 작살이라고.....!? 이 누님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무서운 말을 하고 있어......


미르샤 :

오케이! 그 방법으로 부품을 찾아보자!

스리미는 여기서 기다려! 부품 접수원이니까!


스리미 :

난 집 지키고 있으라고!?


삐삐 :

삣 삐삣......!


스리미 :

토호호......이런 폴짝이는 베이비가 나이스가이인 날 위로해 주다니......


알도 :

좋아. 그럼 어서 바다로 나가자!


-


 건너편에 게가 있다. 마그마의 영향으로 건널 수 없는 모양이다.


-


시에라 :

잠깐, 알도!


알도 :

왜?


시에라 :

이 앞에 독을 가진 생물이 잔뜩 숨어있는 것 같아......


나기 :

게다가 한 마리가 아니야...... 근처 일대에 잔뜩......


알도 :

뭐!? 그럼 갈 수 없잖아......


-


알도 :

무사히 건넌 모양이네.


-


나기 :

방금 그 게가 도와줘서 답례하고 싶대.


시에라 :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걸!


나기 :

이 바다의 게들은 의리가 두터운 게니까 답례는 꼭 하겠대......

만약 이 앞으로 가고 싶다면 게가 등에 태워 준대.


알도 :

괜찮을까? 위험한 생물이 많이 있잖아?


나기 :

껍데기가 단단하니 괜찮대.


알도 :

그럼 고맙게 받아들일 테니 건널 때는 부탁할까.


시에라 :

게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


 잡은 물고기가 뭔가를 갖고 있다!!

 심연의 창의 문장을 얻었다.

 증표의 레벨이 올랐다!


-


알도 :

내 필링이 반응해서 이녀석을 잡아 봤는데......


시에라 :

뭔가 알 것 같아. 이건 무조건 체한 표정이야!


나기 :

스리미에게 돌아가서 확인해 보자.


-


스리미 :

오오! 이녀석 확실히 배에 꽉 차 있어!

그럼 내가 잠깐 물고기끼리 진솔하게 사정을 설명하고 올게.


미르샤 :

고마워, 스리미!

바쁜데 미안해. 물고기도 삼킨 걸 토해내려면 시간이 들 거야.....


피치카 :

아니, 사과하지 마! 미르샤 짱 덕분에 희망의 실마리가 이어졌으니까.


시에라 :

맞아......기다리는 동안에 미르샤에게 듣고 싶은 게 있어.


미르샤 :

응, 뭔데 뭔데?


시에라 :

사실 우리는 원래 다른 이유로 아틀란티카로 찾아온 거거든.

설명이 좀 길어질 텐데......


-


미르샤 :

으에엣......!? 용궁성과 세이렌 마을에서 붉은 산호가 시들었다고......!?


시에라 :

그 반응.....! 이 도시 주변에도 붉은 산호가 군생하고 있지?


미르샤 :

에...응응. 당근빳다지! 붉은 산호라면 바다의 대박 파워 산호잖아?

그게 시들어 버리면 누구든 새파랗게 질릴 이상 사태란 거잖아...... 바다의 가호가 부서졌다는 느낌?


피치카 :

그래서 똑같이 바다의 도시인 아틀란티카에도 뭔가 이상이 생기지 않았나 해서......


미르샤 :

이상이라......요즘 문제가 된 건 행방불명자 뿐인데.......

......아!


치요 :

뭔가 떠올랐어유!?


미르샤 :

하나 있었어! 그게......

요즘 리바이어선이 너무 조용해!!


치요 :

리.....리......

리바이어선이유~~~!? 그녀석 용궁성에서 도망친 후에 이런 곳에 숨어있었나유!?


알도 :

아, 아니, 치요.....! 그게 아니라......


시에라 :

아, 잠깐.....전에 미르샤가 용궁성에서 설명해 준 그거지?

아틀란티카 근처에......홍외해를 헤엄치는 리바이어선은 용궁성과 다른 존재라고......


미르샤 :

응응, 맞아! 심중을 헤아리기 어려운 녀석이지.

이 바다의 녀석은 귀중한 상자같은 것에 봉인된 적도 없이 계속 유유히 헤엄치고 있어.

진짜 꼴받는다니까. 포세찌한테 저지른 일을 수습하라고 하고 싶은데......


나기 :

(오토히메 님......)


피치카 :

으음....그럼.....? 리바이어선은 아틀란티카와 용궁성, 총 둘이 있다는 거지......?


알도 :

응. 그렇긴 해......

하지만 용궁성과 아틀란티카의 리바이어선은 외모부터 전혀 달라.

용궁성의 리바이어선은 뭐라고 할까, 조금 기계같고 몸집도 작은데......

아틀란키카에 사건을 일으킨 쪽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몸집이 크고 용같다고 할까......


치요 :

히에에에에에......!?

모습은 달라도 그런 괴물이 이 세상에 둘이나 있으면 간이 떨어질 것 같은데유......


피치카 :

이상하네.....대체 어떻게 된 걸까......?


시에라 :

나도 미르샤에게서 들었을 때부터 계속 신경쓰였는데......

잘 모르겠어.


나기 :

......정보가 부족해. 이 이상 추측할 수 없어.


시에라 :

그래......생각해도 방법은 없으니 미르샤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아틀란티카의 리바이어선이 요즘 조용하다고 했지?


치요 :

괴물이 조용하다는 건 기쁜 일 아닌가유......?


미르샤 :

뭐, 그렇긴 한데......

리바이어선은 태곳적부터 계속 아틀란티카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문제를 일으켜 왔거든.

그게 아무 전조도 없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기쁘지만 이상하지 않아?


피치카 :

그건 확실히 무서운걸.......


미르샤 :

극혐인 녀석들도 전혀 날아오지 않게 됐지만~

그래서 다들 안심하고 도시 바깥으로 자주 나가게 됐고......


알도 :

......어? 하지만 우린 아까 해저 화산에서 그 기분 나쁜 녀석을 만났는데.


미르샤 :

아! 그거 말이야! 그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

난 포세찌를 찾아서 전부터 그 근처를 계속 다녔는데......

그 극혐인 마물이 전에는 그 근처에 없었단 말이야.

애초에 그 녀석, 리바이어선에게 기생하는 녀석이고......


나기 :

......그 근처에서는 아까 처음 본 거라고?


미르샤 :

응응! 게다가 그렇게 많이......

......으윽! 생각만 해도 소름돋아!


피치카 :

마물의 서식 지대가 바뀐 걸까......?


시에라 :

별 것 아닌 걸로 보여도 그런 사소한 이변이 정말 위험한 일의 징후니까......

......라고 대신이 말했어!


치요 :

역시 붉은 산호가 시들은 거랑 관계가 있는 거쥬?


미르샤 :

......그래!! 붉은 산호라고 하면.......

탁상공론 하는 것보다 아틀란티카의 붉은 산호도 직접 보러 가는 게 어때!?


알도 :

그래.....! 어쩌면 이곳의 산호도 시들었을 지도 모르니까.


미르샤 :

붉은 산호의 군생지는 아틀란티카 서쪽.......

알도가 베르도 미답지라고 부르는 지대에 있어.

조금 알기 어려운 곳에 군생하고 있거든. 그래서 내가 모두를 안내할게.......


스리미 :

미르샤~~!!

예상대로 부품을 삼켰어! 작살 낚시 월척이야!


미르샤 :

잘 했어, 스리미! 이걸로 유물을 고칠 수 있어......!

피치카의 마을이 위험하댔지? 붉은 산호보다 먼저 이쪽을 고쳐도 될까?


시에라 :

물론이지! 부탁해.


피치카 :

미르샤 짱, 시에라 짱. 고마워......


미르샤 :

괜찮대도!

아틀란티카에는 지금 큰 피해도 없고, 그리고......

어제 지나가다 봤을 땐 붉은 산호가 멀쩡했으니까! 안심하고 기다려.


피치카 :

응......!


미르샤 :

그럼 난 지금부터 수리를 위해 방에 들어갈 테니......

모두 그 동안 쉬고 있어! 이건 의외로 진지하게 하는 말이야!


치요 :

괜찮아유! 바다의 위기를 앞두고 쉴 수는 없......

어, 어라아아.....? 어라라......눈 앞이 핑핑 도네유.....?


시에라 :

치요, 괜찮아......!?


치요 :

괜 찮......


시에라 :

괜찮지 않잖아!! 그렇게 추운 곳을 계속 걸었으니까......!

몸에 부담이 많이 갔을 거야......


피치카 :

치요 짱, 지금 당장 자.....!


미르샤 :

아니.....다들 마찬가지인데!?


알도 :

어...우리는 괜찮은데.......


미르샤 :

말할지 안 말할지 계속 고민했는데......

......다들 눈 밑이 위험해!! 못 잔 사람의 눈이잖아?


스리미 :

전부 인상이 조금......특히 알도랑 인어 아가씨 쪽이......


나기 :

......둘 다 밤에 약한데 어제 밤을 샜으니까.


미르샤 :

그러니까. 수리 끝나면 모두 제대로 깨울게.

몸이 곧 재산이잖아? 적어도 지금만이라도 푹 쉬어!


삐삐 :

삐! 삐삐웃!


나기 :

삐삐도 그렇게 하래.


시에라 :

......응. 삐삐 말대로야. 도중에 쓰러지면 의미가 없지. 모두 일단 쉬자!

그럼 미르샤......수리랑 잠 깨워주는 거 부탁할게.


미르샤 :

오케이~ 맡겨둬! 그럼 좀 있다 보자!


-


나기 :

삐삐......?

......삐삐가 없네......?


-


삐삐 :

삣.......?

삐......? 삐삣.........!?


??? :

......삐삐?


삐삐 :

삣.........!?


나기 :

여기서 뭐 해......?


삐삐 :

삐................

삐삐삐, 삐웃~~~......!!


나기 :

응.......응. 정신이 드니 모르는 곳에 와서 무서웠구나.

괜찮아, 삐삐. 자. 난 여기 있잖아?


삐삐 :

삐웃, 삐우우......

......응삐우......


나기 :

......잠들었네. 안심했나 봐......

여기는.....베르도 미답지?

왜 삐삐는 이런 곳에......



미르샤 :

붉은 산호의 군생지는 아틀란티카 서쪽.......

알도가 베르도 미답지라고 부르는 지대에 있어.



나기 :

붉은 산호 군생지......

......혹시 삐삐......


-


나기 :

.......! 누구야.

..........! 피치카. 피치카도 깼어?


피치카 :

엣!?

......마, 맞아! 나 사실 자면서 걸어다니는 버릇이.....


나기 :

.............

......후후. 거짓말이면서. 미안해.

삐삐랑 나를 걱정해서 찾으러 온.....거잖아.


피치카 :

어, 어머나, 어머.....

정말 싫어. 언니를 놀리고......

......둘이서 아틀란티카 바깥으로 나갔구나. 뭔 일 있었니......?


나기 :

............그건......


피치카 :

어머 어머......미안. 괜찮아......말하고 싶지 않으면 무리하게 말하지 않아도 돼.


나기 :

피치카......

응.....고마워.


피치카 :

어머 어머. 난 아무것도 안 했는걸?

나기 짱은 엄마니까. 고민도 잔뜩 있고 말이지.


나기 :

내가 엄마......

......응. 나, 삐삐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삐삐를 엄마로서.....제대로 지켜주고 싶어. 이끌어 주고 싶어......


피치카 :

응. 그래. 육아는 우리도 제대로 도와줄게.


나기 :

후후.....대가족이네.

......저기. 피치카. 피치카의 엄마에 대해서 조금.....듣고 싶어.

들려줄래?


피치카 :

어머니에 대해서.....?

그래.....나랑 같은 모습을 했지.......

......하지만 빨리 돌아가셨어.

그 후로 전대 족장인 할머니가 날 돌봐줬어.

할머니도 이제는......별의 바다로 돌아갔지만.


나기 :

별의 바다.....?


피치카 :

응. 세이렌은 말이지......목숨이 다하면 하늘에 펼쳐진 별의 바다로 돌아간다고 하거든.

지금같은 이 밤하늘에......영혼이 대기를 타고 별과 이별하면서 바다로 향하는 거야.


나기 :

......지상의 바다에서 살고 하늘의 바다로 돌아가는 거구나.


피치카 :

후훗. 맞아......우리는 마음에 두 가지 바다를 품고 있을지도 모르지.

......나기 짱의 어머니는?


나기 :

진짜 엄마에 대한 건 몰라. 하지만.......

......마침 이 도시였어. 할머니가 날 거둔 곳이.

할머니는 날 키워 줬으니까......어머니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소중한 시간이었지만......그것도 오래 가지는 않았어.


피치카 :

......그랬구나......


나기 :

나, 어머니라는 걸 제대로 알고 있나 해서......가끔 불안했어.

모두 나와 삐삐를 부모자식 같다고 하고......삐삐도 나를 잘 따라.

난.......

어머니로서 삐삐에게 따뜻한 마음을 잔뜩 주고 싶다고...지금은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남이 하는대로 따라한다고 내가 삐삐를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


피치카 :

......그건 말이야, 나기 짱. 삐삐 짱의 얼굴을 봐.


나기 :

응......?


피치카 :

안심하고 잠들었잖아?

나기 짱은 그 밖에도 삐삐 짱의 여러 표정을 많이 봐 왔을 거야.

그 표정은 나기 짱과 지내면서 생겨난 거야.

그걸로 답은 충분하겠지?


나기 :

............

......응. 그래.....피치카.


피치카 :

그럼.....나기 짱.


나기 :

왁......피치카......?


피치카 :

나기 짱도 착한 아이야. 잔뜩 꼬옥~~ 해 줄게......

나기 짱은 분명......그 어머니같은 사람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겠지.

따뜻한 곳.....따뜻한 바다......

나기 짱이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의 상냥한 마음이 분명 지금의 나기 짱을 품어온 거야.


나기 :

피치카......


피치카 :

불안할 건 하나도 없어. 나기 짱은 이제 훌륭한 어머니니까.


나기 :

......응. 고마워.....피치카.

......피치카도 왠지 엄마.....같네.


피치카 :

어머 어머, 어머나......! 언니도 좋지만 엄마도 좋을 지도 모르겠네♡


나기 :

하지만 난 이제 삐삐의 엄마니까......

......엄마의 어머니면 피치카는......할머니?


피치카 :

에엣~!? 잠깐~.....! 그건 아직 싫은데~......!?

그럼...밤의 도시는 몸을 차갑게 하니까 슬슬 방으로 돌아갈까?

같이 코~ 자자♡


나기 :

응......할머니.


피치카 :

정말~~! 고집쟁이라니까.....!


-


스리미 :

어이 어이, 미르샤......이제 좀 쉬어! 벌써 밤이잖아......?


미르샤 :

벌써 밤이니까 못 쉬는 거야, 스리미!

정말~~......이 고장, 이상하다니까......!

기본 부분까지는 안 고장난 것 같았는데 제대로 보니까 꽤 망가졌어!


스리미 :

뭐야!? 잠깐 방치했을 뿐인데 그렇게 완전히 망가지다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미르샤 :

원인 규명은 나중에! 어서 수리하지 않으면 피치카의 마을이 점점 위험해져서......

......아틀란티카가 그 때 바다에 잠긴 것처럼 되겠지!


스리미 :

미르샤......


미르샤 :

아무리 오래 걸려도 아침까지는 끝내야 해! 스리미는 먼저 자!


스리미 :

......응. 알았어.

하지만 미르샤. 미르샤가 힘쓸 때 나만 자고 있을 순 없잖아......

......그러니 난 철야를 각오하고 노력하는 미르샤에게 내 혼신의 사랑을 전하는 응원가......!

「텔의 노래」를 바칠게!!

......세에~~노테에~~! 마리이~~키 야아~~레이!

아 이루오- 에루키이~니야- 핫, 으쌰 으쌰!


미르샤 :

우와아아아악 뭐야 뭐야 뭐야......!? 머릿속에서 용오름이 일고 있어---!!

스리미!? 그만.....! 그만해.....잠깐......

의식이......흐려져.......

포에엣......


-


시에라 :

치요......

미안해. 치요......

......나 틀려먹었나 봐. 오토히메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달려가서.....

제일 중요한 친구를 무리하게 했어.

.......하아. 정말! 왜 이렇게 된 거야?

오토히메라면 어쨌든 완벽하게 마음을 다잡고 모두를 이끌어야 하는데......


치요 :

으......으응--.......


시에라 :

치요......!


치요 :

.....시에라 니임......내......내는.......

두고 가지.....마세유......


시에라 :

......잠꼬대구나.

안 두고 가. 치요는 내 최고의 시녀고 최고의 친구니까......

......저기. 치요. 오늘 밤엔 계속 옆에 있을게.

아침까지 계속......

....................

.................?

......어라? 여긴 어디지?

나, 치요 옆에 있지 않았나......?


 ...........라.


시에라 :

어.....?


 ......시에라......


시에라 :

......날 부르고 있어?

누구 목소리인진 모르지만......저쪽에서 들렸지.

.....가 볼까.


-


시에라 :

목소리는 이 근처에서......


 시에라......


시에라 :

.....누구야!? 내가 왔으니까 그 쪽도 부르지만 말고 나와!


 아아..............

 목소리가 닿았군요.......


시에라 :

응......?

(......어라? 이 목소리......)

(나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시에라 :

뭐.....!? 나.....라고......?


??? :

저는 모든 오토히메의 선조......

오랜만입니다. 시에라. 이제야 당신과 닿았어요......


시에라 :

오토히메의 선조......

그럼 초대 오토히메 님!?

......어? 하지만 오랜만이라니.....?


초대 오토히메 :

......아쉽게도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제 말도 곧 들리지 않게 되겠죠......


시에라 :

어......? 그게 무슨......


초대 오토히메 :

지금은 들으세요. 시에라.

해신의 가호가 무너지고 재앙이 숨쉬고 있습니다......

진수의 의식을......원환의 약속을 지금 다시 맺어야 합니다......

용의 궁에서 축사를 바치고 하얀 파도의 틈에서 진가(鎮歌)를 불러, 얼음의 낙원에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그러면 겨우살이는 가호를 되찾고 바다는 다시 평온하게 될 겁니다.

그대들에게 저희들의 업을 짊어지게 한 것은 마음 아픈 일이며, 또한 면목없는 일이지만.....


시에라 :

그대들......?

앗.....!? 피치카, 미르샤......!?


피치카 :

어머 어머, 시에라 짱......!?


미르샤 :

엣!? 둘 다 왜......


시에라 :

모르겠어.......

......앗!

어, 어떻게 된 거지......!?


피치카 :

꺄악......!?


초대 오토히메 :

......아아, 안돼......

----가.....---를 알아채고 ------를......


시에라 :

오토히메 님.....!? 대체 무슨 일이.....


초대 오토히메 :

.......부디, 부디... ......의 의식을.......

......그렇지 않으면 그 무서운 재앙이.......


-


시에라 :

으, 으음---......


??? :

시에라 님! 아침이에유!


시에라 :

으, 으응......?

.....흐아암......

어라.....? 나 치요 옆에 있었는데......

......어? 아니......뭔가 좀 다른 것 같기도......


??? :

안녕하세유 시에라 님!


시에라 :

치요......! 몸은 이제 괜찮아!?


치요 :

완전히 건강해졌어유!! 걱정하게 했구만유......!

시에라 님, 밤새 내 옆에 있었쥬? 미안해유.....!


시에라 :

아니야.....치요가 건강해졌다면 그걸로 된 거지!


알도 :

어이.....! 시에라, 치요, 일어났어......?


시에라 :

앗, 알도!

일어났어! 지금 갈게......!

치요! 얼른 모두에게 가자!


치요 :

네 알겠어유!


-


시에라 :

미안 미안......!


알도 :

오, 왔네.....!


피치카 :

둘 다 잘 잤지.....! 몸은 이제 괜찮니?


치요 :

문제 없어유!


나기 :

다행이네.


삐삐 :

삐삣!


미르샤 :

모두 미안.....유물 수리는 결국 아침까지 했어.

나 왠지는 몰라도 도중에 의식이 날아간 모양이라......


피치카 :

꽤 힘든 작업이었지......?

얼굴을 보면 알아. 이쪽이야말로 도와주지 못하고 잠들어서 미안해.


미르샤 :

괜찮은걸! 내가 고장난 곳을 잘못 봐서 그런 거니까!

하지만 제대로 고친 것 같아. 재기동에 시간이 들겠지만 그게 끝나면 가지고 돌아가면 돼!


피치카 :

굉장해.....! 정말 고마워......


미르샤 :

에헤헤......천만에!

맞아! 기다리는 동안 아틀란티카의 붉은 산호를 보러 갈래?


시에라 :

마침 잘 됐네. 안내 부탁해, 미르샤!


미르샤 :

네 네~ 내게 맡겨!

조금 걸어가게 되니 떨어지지 않게 잘 따라와! 베르도 미답지 쪽으로.......


치요 :

출발이에유!


-


삐삐 :

..........삐......


알도 :

삐삐......? 왜 그래?


삐삐 :

삐.....삐삐웃. 삐삐삐삐삣.........


치요 :

그쪽으로 가면 돌아가는 건데유......?


시에라 :

아틀란티카에 두고 온 거라도 있어?


삐삐 :

삐삐웃! 삐삐삐삐삣......


나기 :

삐삐.....무서워하는 것 같아.


스리미 :

뭐, 이 부근은 마물의 흔적도 있고 조금 자극이 강한 곳일지도 모르니까.

무서우면 내가 나이스한 노래라도 부를게!

그 이름도 「텔의 노래」......!


미르샤 :

텔의 노래......!? 부르지 마!!

왠진 몰라도 그 이름만 들으면 머리가 아주 지끈거려~~.....!!


나기 :

......모두 먼저 가. 삐삐 옆에는 내가 있어야 해.

진정되면 따라갈게.


미르샤 :

응.....알았어. 어린 아이에게 무리시키는 건 좋지 않으니까.


피치카 :

둘 다 조심해야 해......언니랑 약속해?


알도 :

무슨 일 있으면 불러.


나기 :

후후. 응. 모두 고마워.


삐삐 :

삐삐우......


나기 :

어제 일이 있어서......무서운 걸까.

괜찮아. 삐삐. 무섭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 옆에 있을게......


-


알도 :

베르도 미답지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전혀 몰랐어......


미르샤 :

조금 안쪽에 있으니까. 비밀기지 같아서 옛날에 포세찌랑 자주 놀러왔었지~~


치요 :

여기가 붉은 산호 군생지인가유.....?


미르샤 :

맞아! 자.....봐봐!

다행이다~~!! 역시 붉은 산호는 완전히 쌩쌩해!


시에라 :

자, 잠깐만......!?

여기에도.....사당이!?


피치카 :

마을에 있는 사당이랑 완전히 같아.....!

그럼 용궁성에 있는 거랑 또 똑같다는 건데......?


미르샤 :

엣...잠깐 잠깐!? 무슨 말이야.....?

.......설마 용궁성이랑 세이렌 마을에도 이거랑 같은 사당이 있어?

에에엣~~~......!? 뭐야 그게...기우 아니야......!?


시에라 :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토모에친쥬 의식이라는 의식에 대해 아는 게 있어?


미르샤 :

으에에!?

그거 내가 어제......가 아니라 이틀 전에 여기서 한 의식인데!

그 때 붉은 산호가 건강한 걸 확인했어!


피치카 :

미르샤 짱도 선조님에게서 사당의 수호자 역할을 이어받았니.....?


미르샤 :

으, 응......

아틀란티카에서는 가창자의 계보가 대대로 이 사당을 지키는 일도 맡아 왔어.

바다의 평온을 빌고 붉은 산호를 모시는 사당에 마력을 주입하는 게......역할이거든.


알도 :

어떻게 된 거지.....? 아틀란티카에도 완전히 같은 사당이랑 같은 의식이 있다니......

여기까지 오면 일단 우연은 아니라고 봐.


미르샤 :

어라.....그 모습을 보니 모두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는 모양인데?


시에라 :

맞아. 가는 곳마다 수수께끼로 가득하기만 했어......


치요 :

아무튼 아틀란티카의 붉은 산호는 시들지 않아서 다행이네유!


피치카 :

하지만......방심하면 안돼. 아직 눈에 보이는 피해가 나타나지 않은 것 뿐일지도 모르고......

꺄아아아악---------!? 


알도 :

왜 그래, 피치카!?


미르샤 :

뭐야, 미역캣이잖아! 놀라게 하지 마, 정말~~!

아틀란티카에서 우리를 따라온 거니?


피치카 :

미역캣.....!? 이 몰캉몰캉한 아이......미역캣이라는 생물이야......!?


알도 :

앗! 피치카......고양이를 몰라!?

그러고 보니 세이렌 마을에 고양이가 없었지.......


시에라 :

귀여워~~~!! 미역을 두르고 있잖아! 센스가 좋은데!!


치요 :

배가 고파도 바로 먹을 수 있겠네유!


피치카 :

아아앗...귀여운걸.....!? 너무 귀여워서 떨어뜨릴 수 없어.......

나......미역 알레르기 있는데......!!


알도 :

그럼 떨어뜨려야지!


피치카 :

그래도 그걸 감안해도 안고 싶은 뭔가가 있어......!

부비부비하고 얼굴을 파묻고 배의 냄새를 맡고 싶은 그런 기분이 벅차올라.....!


나기 :

무슨 일이야 다들.....!

비명이 들렸는데......!


삐삐 :

삐삐우. 삐삣......!


피치카 :

아.....어머나, 나기 짱, 삐삐 짱.....!


나기 :

...........? 적은.....? 저 미끈거리는 녀석......?


시에라 :

아, 아하하.....아니야 나기. 삐삐도 와 줘서 고마워.

그냥 고양이한테 놀라서 비명을 지른 것 뿐인데.......


스리미 :

꺄~ 꺄~ 라고만 했을 뿐이야.


피치카 :

부끄러워라......


나기 :

......아니야. 그럼 다행이지.

삐삐도 진정된 것 같아서 슬슬 가려고 했으니까......

......삐삐?


삐삐 :

......................

삐.....삐삐 삐..............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미르샤 :

엣...뭐야!? 뭔가 평소같지 않은데......!?


시에라 :

해저 화산 때랑 똑같아......!


삐삐 :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나기 :

삐삐! 왜 그래? 진정하고 이 쪽을 봐.......


알도 :

.........!? 저걸 봐!


치요 :

부, 붉은 산호가~~!?


피치카 :

전부 시들었어.....!? 대체 왜......!


나기 :

삐삐. 삐삐! 정신 차려, 삐삐!


삐삐 :

삐..... 그웃...... 삐삐.....삐.....웃......

삐삐......삐삐삐삐삐삐삐...... 부웃.....삐삐삐삐삣......

......삐삐삐삐삐삐삐삐-----!!


미르샤 :

헤......?


알도 :

시든 걸 넘어서 부서졌어......


스리미 :

어이 어이.....거짓말이지? 이런 일이......

너......저지른 거냐.......?


삐삐 :

........................

..........삣.....?

삐......삐삣..........!?


나기 :

삐삐......


삐삐 :

..........삐우우......!


나기 :

삐삐!? 기다려......!


시에라 :

......그러고 보니 용궁성과 세이렌 마을 때도 삐삐가 붉은 산호에 가까이 갔었어.......


알도 :

설마......전부 삐삐가.......?


피치카 :

......지금은 삐삐 짱이 걱정돼. 어서 쫓아가자!


치요 :

그래유......!


-


삐삐 :

삐우..........삐우우우.........


시에라 :

있다......!


삐삐 :

......삣.....! 삐웃......


나기 :

삐삐.........


미르샤 :

아--......

......삐삐찌. 그렇게 낙담하지 마! 붉은 산호같은 건 오래된 미신이잖아?

나 그런 거 안 믿는 타입이야! 그러니.....까.......

................


삐삐 :

삐우......

..............쀼........


미르샤 :

엣!? 뭐, 뭐야?

우왓......!?


피치카 :

삐삐 짱, 무슨......!?


삐삐 :

삐......!

삐삐---......!


미르샤 :

우와아아앗, 삐삐찌......?!


나기 :

안돼, 삐삐......!


미르샤 :

그만해, 삐삐찌!! 이제 괜찮으니까......!

삐삐찌가 자기 뜻으로 저지른 게 아니라는 건 나도 알아!!

이런 짓 하면 안돼......!


삐삐 :

삐, 삐우웃......!!


나기 :

......나 때문이야.

삐삐는 어젯밤에도......아니. 그 전부터 뭔가 상태가 이상했어.

더 빨리 모두에게 말했다면.......

미안해. 삐삐.....엄마인데도 무서운 생각을 하게 해서.

모두 미안해......


시에라 :

나기 잘못이 아니야!!

그런 말을 할 거라면 나도 모두에게 말해야 하는 게.......

.......있었, 는데.....? 어라......뭐였지......?

뭔가 굉장히 중요한 거였던 것 같은데......

.......아!

아아--------......!?


알도 :

왜, 왜 그래, 시에라!?


시에라 :

떠올랐어......!! 왜 잊은 거지!?

나 꿈 속에서 선조님을 만났어! 초대 오토히메 님이야!!

지금 바다의 가호가 무너져 재앙이 숨쉬도 있다는 걸 전해 줬어.

그리고 토모에친쥬 의식을 치르면 붉은 산호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것도......!


피치카 :

붉은 산호가.....원래대로 돌아와......?

어째서일까......나도 들은 것 같은데.......

아......! 나도 시에라 짱과 같은 꿈을 꿨어!

그 꿈에서 내 선조님......증조할머니도 초대 오토히메 님 옆에 계셨어. 그리고.......


미르샤 :

나랑 내 선조님도 그 꿈에서 있었어......!!

정말로 왜 잊어버린 걸까? 같은 얼굴이 둘씩, 여섯이나 있어서 임팩트가 대박이었는데도......


치요 :

셋이 동시에 같은 꿈을 꾸는 일은 예삿일이 아니잖아유......!?


스리미 :

게다가 사당의 수호자라고! 이건 이제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어!


나기 :

하지만......

용궁성의 명발묘에서 시에라가 의식을 치렀을 때는......산호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어.


시에라 :

그.....건~~.......


피치카 :

......초대 오토히메 님이 이렇게 말했어.

「원환의 약속을 지금 다시 맺어야 합니다.......」

「용의 궁에서 축사를 바치고 하얀 파도의 틈에서 진가를 불러, 얼음의 낙원에서 아이들에게 노래를.....」


치요 :

원환의 약속은......토모에친쥬 의식인가 봐유.


시에라 :

그래. 그걸 지금 다시 셋이서 다시 맺어서.......

......어라? 하지만우리...잘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대대로 토모에친쥬 의식을 해 왔잖아......


미르샤 :

........눈치챘는데, 어떤 의미로는 계속 셋이서 해 온 거 맞지?


치요 :

엣? 그럼 의식을 다시 치러도 의미가 없다는 거에유......?


시에라 :

하지만 안 하면 머릿속의 경고를 부정하게 돼!

분명 진짜 의미가 있을 거야......그걸 알아내는 게 모든 것의 열쇠가 되겠지.


알도 :

진짜 의미라고......?


시에라 :

음......원환의 약속을 다시 맺는다.......

원환의 약속......세 개의 사당......세 사당의 수호자.....으으음.......

......번뜩였어!!

셋이서 따로 치러도 안 됐다면......

......셋이서 동시에 의식을 치르면 굉장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알도 :

그런가......!?


미르샤 :

솔직히 무리한 주장으로 들리지만.......

왠지 모르게 수긍하게 돼......꽤 설득력이 있는데?


스리미 :

번뜩였다는 건 어느 정도는 야생의 감 같은 거고 말이지.

이 아가씨는 그런 거에 예민해 보이니 믿어도 괜찮지 않을까?


시에라 :

그래 그래! 내 감으로는 이 해결책이 맞는 것 같아!


피치카 :

그럼 시에라 짱의 번뜩임을 믿어볼게......!


나기 :

......그럼 경고라는 말의 의미는?


치요 :

「용의 궁에서 축사」......는 용궁성에서 축사를 바치라는 건가유?


알도 :

「하얀 파도의 틈에서 진가를 불러」......이건?


미르샤 :

진가.....정령을 옭아매는 엘의 노래인가. 하얀 파도의 틈은 분명 아틀란티카일 거야.


피치카 :

그럼 나머지 「얼음의 낙원에서 아이들에게 노래를」......이건......


나기 :

......바다의 불꽃의 은혜를 받은 세이렌 마을에서 자장가를 부르는 거야.


피치카 :

......앗......

노래를......내가......

(그건......아무리 그래도 노래할 수 없는 내가 이번 대의 사당의 수호자라니......)


미르샤 :

왜.....왜 그래?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피치카 :

..............

......아니. 아무 문제 없어.


시에라 :

하지만 피치카......!


알도 :

피치카는 노래를.......


피치카 :

......괜찮아. 나.....노래하고 싶어. 삐삐 짱과 모두를 위해서.

그러니까.....믿어줘. 응?


나기 :

......응. 피치카를 믿을게.


시에라 :

.....그래. 마음은 모두 같으니까.

그럼 남은 건 실천 뿐......! 힘을 모아 바다를 구하자!!

재앙이 대수라고!! 비록 삐삐가 저질렀다고 해도..... 그런 건 내가 바꾸겠어!

그렇지, 삐삐! 그러니 이제 울먹이지 마! 도망치지도, 위험한 일도 하지마!

그리고 나기도! 이제 사과는 금지야!!


나기 :

시에라......


삐삐 :

삐삐삣!? 삐웃......


피치카 :

후후훗......시에라 짱, 든든한걸♡


알도 :

응......하고 싶은 말은 다 했나 봐.


치요 :

멋진 모습을 한번에 보여주다니 역시 시에라 님이에유~~!


미르샤 :

그러니까 나기찌, 삐삐찌.

잼있게 가자고. 그치!


나기 :

......응. 모두 고마워.


삐삐 :

삐우......삐삐삐웃......!


알도 :

하지만 셋이서 의식을 어떻게 치러야 하지?

사당 세 곳에서 동시에 마력을 주입한다고 해도 서로 장소가 다르잖아?

상황을 볼 수 없고, 신호도 닿지 않을 거고......


미르샤 :

그건 문제 없어! 이게 있으니까!


알도 :

그건......!



요한 :

아, 나야 나. 검사 군에게 준 유물로 그쪽에 목소리를 보내고 있어.


알도 :

이.....이 유물이?


요한 :

맞아. 그쪽의 목소리나 영상이 이쪽에도 보이거든.



알도 :

그 때의 유물이잖아!


미르샤 :

응응! 기억나지? 요하찌가 쓴 유물!

이거라면 떨어져 있어도 동시에 목소리도 영상도 전해져서 일석이조 아니야!?


피치카 :

어머 어머, 어머나......! 그런 게 가능해......?

어머나. 그런 작은 걸로......어머, 대단해......


알도 :

하지만 굉장한 우연인걸! 미르샤가 우연히 요한에게서 그걸 빌리다니......


미르샤 :

앗, 아니야! 이건 요하찌가 준 거야!

재밌으니까 만날 때 그거 만지게 해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한 번에 세 개나 줬어!

역시 그렇게 필요한 건 아니었는데 요하찌는 의외로 통이 크다니까!


알도 :

어, 어어......


스리미 :

아니...그건 통이 크다기보단 구실을 만들어서 처리한 것 뿐인데.......

......읍읍!!


시에라 :

마침 세 개가 있다면 딱인데! 그 요하찌라는 사람에게 고마워해야 겠어.


나기 :

......미르샤. 그 도구.......


미르샤 :

응? 있기는 한데.......


치요 :

왜 그래유, 나기 씨?


나기 :

으응......아무것도 아니야.

.....시에라와 피치카와 미르샤는 각자의 사당으로 가는 거지.


치요 :

그럼 우리 셋도 셋으로 나뉘면 되나유? 

물론 내는 시에라 님의 시녀니까 시에라 님에게 갈 거에유!

나기 씨와 삐삐 씨도 같이 가유!


나기 :

응. 알았어.


삐삐 :

삐삣!


미르샤 :

난 여기 남을게. 평소대로 하기만 하면 되니까.


스리미 :

미르샤는 나한테 맡겨!


알도 :

그럼 피치카가 혼자 남잖아.

피치카는 내가......


피치카 :

고마워. 알도 짱. 하지만.......

난 혼자서 하게 해 줄래?


알도 :

왜, 피치카.....? 확실히 나는 호위 정도밖에 못 하겠지만......


피치카 :

그렇지 않아! 오히려 분명 끝까지 할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응?


알도 :

피치카......

......알았어. 피치카가 그렇게 말한다면.

하지만 위험해지면 언제든 불러야 해.


피치카 :

응. 당연하지! 슬슬 해저 화산의 불도 고친 유물로 채집하러 가야겠네♡


알도 :

그럼 난 시에라랑 따라갈게.

아직 간 적 없는 해역으로 가는 거고, 어떤 위험이 도사릴지 모르니까.


시에라 :

좋아~~ 그럼 정해졌지!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도구로 연락하는 걸로......

진 토모에친쥬 의식! 반드시 성공시키자!


-


시에라 :

알고는 있지만.......

아틀란티카에서 용궁성까지 꽤 멀지 않아!?


알도 :

마음이 급하니 더 멀게 느껴져......


치요 :

내도 피치카 씨처럼 빠르고 튼튼한 지느러미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유......


시에라 :

없는 걸 단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지금은 일단 한시라도 빨리 용궁성으로......


치요 :

아퍄아아아아!? 뭐뭐뭐뭐, 뭔가유!?


시에라 :

치요, 내 뒤로 숨어!


치요 :

안돼유! 내는 시에라 님의 시녀인걸유!?

내가 시에라 님을 지키지 않으면 어쩌라는 거에유......!


??? :

구오오오오오오오오......!!


치요 :

......햐바바바바바바바!?


시에라 :

뭣......뭐야, 저녀석!?


치요 :

괴괴괴, 굉장히 큰 물고기네유!?

하지만 내 지팡이로......!


나기 :

......잠깐. 모두 무기를 거둬.


시에라 :

엣.....? 나기, 저녀석을 알아?


나기 :

응. 저 아이는 글룬......


글룬 :

구오, 구오......!!


시에라 :

자자자, 잠깐! 저, 적의가 없다고......?


알도 :

왠지 이 녀석 정말 즐거워 보이는데......?


글룬 :

구오 구오.......


나기 :

......우리를 용궁성까지 태워다 준대.


시에라 :

......헤?

우와악-----!?


치요 :

너너너너, 너무 높구만유!? 히에에에에에......!


글룬 :

.....구오오!!


알도 :

고, 고맙지만......나기랑 삐삐는?


나기 :

우린 여기 남을게.


시에라 :

왜......!? 같이 용궁성까지 가는 거 아니었어?


나기 :

용궁성의 붉은 산호는 아직 하나만 시들었는데.....삐삐가 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


삐삐 :

삣, 삐웃.


나기 :

그러니 다들 가. 용궁성을 부탁할게.


알도 :

......알았어. 그럼 출발한다.......


시에라 :

우와아아아----!


치요 :

효바바바바바바바----!!


알도 :

우와아아-----!!


삐삐 :

삣......!?


나기 :

왜 그래, 삐삐......?


-


시에라 :

걷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도착했어......!

뭐, 행운의 거북이가 내게 미소짓고 있으니까! 결과가 좋으면 그만이란 거지!


알도 :

......역시 이곳의 붉은 산호도 시든 채야.


치요 :

그러게유......

내는.......붉은 산호가 시들어서 슬퍼유.


시에라 :

슬퍼......? 왜?


치요 :

생각 안 나유, 시에라 님?

시에라 님이 옛날에 내를 바닷가에서 구해 준 후에.......

손을 잡고 같이 용궁성까지 데려다 줬잖아유?


시에라 :

물론 기억하지. 잊을 리가 없잖아?


치요 :

그 후 내는 오랫동안 바깥이 무서워서 시에라 님의 방에 박혀 있었어유.

하지만......



시에라 :

자, 치요! 오늘은 같이 좋은 데로 산책가지 않을래?

나만의 특별한 장소야!



치요 :

시에라 님은 몰래 수련을 빼먹고......내를 여기로 데려왔쥬.

그 때 내는 처음 본 붉은 산호가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랬어유......

게다가 내를 쓰다듬어 주는 시에라 님의 손도 너무 상냥해서 울어버렸쥬.


알도 :

그랬구나......


치요 :

......그러니 내한테 붉은 산호는 소중한 추억이에유. 꼭 살리고 싶어유......


시에라 :

......정말! 치요도 참.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 마!

알겠지? 운이라는 건 배꼽으로 들어가는 거란다? 배꼭은 절대로 포기하면 안돼.


치요 :

아햐하하하하......! 뭐 하는 거에유, 시에라 님~......!


시에라 :

웃었네. 그럼 다행이야!

걱정 안 해도 의식을 성공시켜서 붉은 산호를 제대로 부활시킬 테니까!

왜냐면 난 두 시대를 오가는 최강의 오토히메니까......

안심하고 거기서 보고 있어.


치요 :

호아아아아......

시에라 님, 멋져유.....! 내 평생 따를게유!!


??? :

그럼.....저희도.


알도 :

다들.....!? 왜 여기에!?


대신 :

오래 산 조개일수록 귀가 밝으니 말이죠.

시에라 님이 이 바다를 지키는 일생일대의 역할을 맡았다고 파도의 소문으로 들어서......

저희 모두가 응원하러 왔습니다.


어인 :

시에라 님, 힘내세요!


월러스 :

응원합니다요......!


대신 :

부탁합니다. 시에라 님. 붉은 산호를.....그리고 이 바다와 용궁과 모든 사람들을.


시에라 :

다들......

맡겨둬!! 한숨이 나올 듯한 용궁의 여자에게 불가능이란 없으니까!


미르샤 :

아 아- 여보세요~~! 모두 들리지---!?


삐삐 :

삐! 삐삐삐삐삐~~!


나기 :

삐삐......그렇게 가까이 가져가지 않아도 목소리는 들리는 것 같아.


피치카 :

어머 어머, 굉장해라......! 정말로 목소리가 들리고 보여......♡


시에라 :

전혀 문제 없어 보이네! 그럼 다들......


미르샤 :

응. 오케이야.


피치카 :

응......최선을 다하자.


-


피치카 :

...........! ......!

(......안 나와! 목소리가.....)


알도 :

피치카......!


피치카 :

(지금 노래가 안 나오면......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나와.....! 부탁이야.....부탁이니까...내 목소리가......!)

......! ......아......아!

하...... 하..... 앗......!


나기 :

피치카......!


치요 :

피치카 씨!!


삐삐 :

삐삐웃.....!


피치카 :

(모두를 위해......바다를 위해.....별을 위해.......) 

(내 목소리가......! 내 노래가 없으면......!!)


??? :

하지만 내 노래는 신만이 들을 수 있어.


피치카 :

하.....앗!!


??? :

모두 착하니까 거짓말을 하는 거야.

신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 난 모두와 다른 이상한 아이야.

누구에게도 닿지 않아. 계속 혼자야.

노래하고 싶지 않으니까 노래할 수 없어. 이런 목소리는 이제 필요 없어.......


피치카 :

.................

...............................

.....아니. 그렇지 않아.

왜냐면......

......내 신은 이미 나 자신이 찾았으니까. 

.....모두 미안. 나 노래할게.....


알도 :

해냈다......! 굉장해, 피치카......!


나기 :

......아름다운 노래야.


미르샤 :

제대로 들렸어.....! 왠지 피치카의 목소리가 몸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느낌이야......!


피치카 :

응......! 나도 미르샤 짱의 마력을 느꼈어......!


시에라 :

미르샤와 피치카의 노래가 들려......

(.....신기하네. 처음 느끼는 마력일텐데 이미 오래 전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던 기분이 들어.)

기다려 줘. 둘 다.......

......오토히메의 후손이, 홍외의 약속에 따라 여기에 염원을 바친다.

자모의 신묘, 성상의 영험이 삼천계 소용돌이에 원을 그리면........

해신의 분노를 이로써 진정시켜, 대양을 잔잔히 지키소서......!


치요 :

시에라 님......!


시에라 :

......앗?


나기 :

.....시에라? 왜 그래......?


대신 :

시에라 님......?


시에라 :

아, 아니야. 괜찮아! 조금 틀린 걸지도......?

모두 걱정 마! 이번엔 제대로 할게!

해신의 분노를 이로써 진정시켜, 대양을 잔잔히 지키소서......!!

뭣......!?

(어째서......!? 왜 신기가 반응하지 않지!?)

(힘은 이 이상 낼 수 없는데.......내 모든 것을 주입햇어!! 100년 전에도 이렇게 성공했어!)

(불가능할 리가 없어......!)


피치카 :

시에라 짱......!?


미르샤 :

분위기가 안 좋은데 괜찮은 거 맞아.....!?


시에라 :

......미안, 기다려 줘!! 이번엔 될 거야......


나기 :

삐삐, 왜 그래......!?


알도 :

나기.....!? 무슨 일 있어!?


나기 :

삐삐가..... 「뭔가가 와」라고......

저쪽은 용궁성......? 헤엄쳐 오고 있어......!


시에라 :

뭐가 온다고......?


치요 :

무, 물거품의 악마에유~~!?


알도 :

뭐라고.....?! 지금 여길 당하면......!


미르샤 :

세 곳 동시에 의식을 성공시킬 수 없잖아!?


시에라 :

서둘.....러야 해......!!

............!!


치요 :

방해하면 안돼유~~!! 시에라 님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신 :

어디서 온 자객인지는몰라도 우리의 주군께 송곳니를 들이대는 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부대장 :

나기 대장이 없는 동안 시에라 님이 다치면 부대장의 명성이 우니까요!


월러스 :

시에라 님, 힘내십쇼......!


어인 :

여긴 맡기세요......!!



시에라 :

다들........

(반응도 하지 않아...... 왜지!?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바다를......모두를 지켜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몫도 이번에는!!)

(오토히메일 텐데......!?)


치요 :

으으악......!


알도 :

큭......!


시에라 :

......치요!! 다들.....!


삐삐 :

삐삐웃! 삐삐삐삐......!


나기 :

삐삐......!

삐삐, 정신 차려! 삐삐......!!


??? :

삐삐웃-----!!

삣 삐우!


알도 :

물거품의 악마들이 돌아가잖아......!?


대신 :

지금입니다, 시에라 님......!!


피치카 :

힘내, 시에라 짱......!


미르샤 :

괜찮아! 시에라를 제대로 기다릴 테니까......!


시에라 :

하지만.....! 나는......

......윽!


치요 :

괜찮으세유, 시에라 님......!?


시에라 :

..................

......네. 문제 없습니다.

......오토히메의 후손이, 홍외의 약속에 따라 여기에 염원을 바친다.

자모의 신묘, 성상의 영험이 삼천계 소용돌이에 원을 그리면........

해신의 분노를 이로써 진정시켜...... 대양을 잔잔히 지키소서!









클라르테 :

모두 어서 와......!


미르샤 :

엣, 클라르테!? 용궁성에 있으니 위화감 장난 아닌데......!?


클라르테 :

하하. 알 것 같아. 미르샤랑 스리미도 서쪽 땅 바깥에서 만나다니.....!


알도 :

날개의 상태는 이제 괜찮아?


클라르테 :

응. 난 아무렇지 않아. 그것보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까 대신들이 기뻐하면서 돌아왔어. 큰 역할을 무사히 마친 모양이네.


스리미 :

그래! 미르샤랑 사당의 수호자 아가씨들 덕택이지!


피치카 :

붉은 산호도 바다의 불꽃도 원래대로 돌아와서 다행이야......!


클라르테 :

정말 고생 많았어. 요리장들이 연회 준비를 시작했어.

모두 준비 끝나면 연회장으로 와 달래.


삐삐 :

삣 삐웃!


알도 :

그럼 조금 쉬었다가 연회장으로 가자.


치요 :

......시에라 님.


시에라 :

.....왜, 치요?


치요 :

아까.....의식 치를 때 말인데유......

......착각이라면 미안하지만유! 마지막에 시에라 님이......뭔가 이상했단 말이쥬......?

잘은 못 말하겠는데! 시에라 님이 왠지 평소의 시에라 님이 아닌 것 같았어유......


시에라 :

...............

......무슨 말을 하는 거람! 그럴 리가 없잖아.

자, 가자. 치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회니까!


치요 :

시에라 님............

......기다려유! 시에라 님......!


-


스리미 :

아무튼 굉장했단 말이지! 동족들이 팟- 하고 공격했을 때 이녀석이 날아와서......!

이런 작은 몸으로 그런 큰 무리를 쫓아내다니......!

나 진~~짜로 전율했다고!!


클라르테 :

그건 굉장한데.....! 삐삐. 큰 활약을 했구나.


미르샤 :

스리미~ 삐삐를 아까부터 엄청 칭찬하던데! 형님이란 느낌이네?


삐삐 :

삐삣 삐우~~!♪


나기 :

삐삐는 정말 굉장했어. 용기와 행동력이 있어서......

다친 데는 이제 괜찮아.....?


삐삐 :

삐삐우 삐웃!


나기 :

이르긴 하지만.....이게 아이가 철이 든다는 걸까......?


삐삐 :

삐삐삣!? 삐우!!


알도 :

하핫. 아직 멀었나 봐.


치요 :

하지만 놀랬어유......삐삐 씨가 그 때 물거품의 악마들을 설득한 거쥬?


삐삐 :

삐삣, 삐?


나기 :

......무아몽중이라서 잘 모르는 모양이래.


스리미 :

그 박력으로 쫓아낸 거잖아. 그게 틀림없어!


피치카 :

어쩌면 모두.....삐삐 짱의 말을 들어 준 걸지도 모르겠네.

......삐삐 짱의 각오가 모두에게 전해진 걸 거야.


나기 :

그 아이들...다른 바다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삐삐의 말을 전하러 간 모양이야.


알도 :

하핫......아무튼 삐삐는 정말 멋졌어.


삐삐 :

삣 삐우!!


시에라 :

토모에친쥬 의식은 성공했고 재앙은 재앙이 아니게 됐으니......

아무튼 이걸로 바다의 위기는 완전히 사라졌어!

연회는 이제 막 시작됐어. 더 먹고 마시고 떠들자!

자, 클라르테도!


클라르테 :

응. 고마워. 하지만 미안.....난 슬슬 쉬어야 해.

돌아가서 할 일이 있거든......


나기 :

그럼 어쩔 수 없네. 하지만......또 와 줬으면 좋겠어.


클라르테 :

물론이지.


시에라 :

그래...돌아가는 거네.......

그럼 나도 오토히메의 중요한 일을 해야지!


알도 :

어, 어이, 설마......


시에라 :

짠! 용궁성의 관습......신세 진 사람에게 주는 상자!

클라르테, 받아줄래?


클라르테 :

괜찮겠어? 나한테 줘도......


알도 :

잠깐, 클라르테! 그건 왠지는 모르겠지만 열면 늙는 상자니까......


클라르테 :

열면 늙는다고? 흠......흥미가 생기는데. 일단 시험삼아서.......


스리미 :

어이 어이...진심이야......!?


클라르테 :

진심인데.....? 후훗......어떻게 될까?


-


나기 :

클라르테.......즐거워 해서 다행이야.


시에라 :

그래! 무사히 약속도 지켰고.

음~......! 오토히메로서 열심히 일했더니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치요 :

...........

(.....역시 이상해유. 시에라 님이 굉장히 무리하는 표정으로 보였는데......)


미르샤 :

그런데 이상한 게 남았거든?

우리 셋의 선조님은 대체 무슨 관계였을까? 그게 궁금해.


피치카 :

듣고 보니......꿈에서 선조님끼리 친교가 있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시에라 :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나중에 세 도시의 기록이나 서적을 다같이 뒤져보면 되지!

아무튼 지금은 무사히 바다의 평온이 지켜진 걸 축하하면서 다시 한 번 건배라도.......


??? :

꺄아아악......!?


??? :

어.....어이! 당신 괜찮아......!?


알도 :

뭐지......!?


시에라 :

......입구 쪽인가!?


피치카 :

대체 무슨 일이야......!?


??? :

아......아아.....! 그 목소리는......

피치카.....님......!


피치카 :

엣......!?


인어 여성 :

다행.....이다.......도착.....해서.......


피치카 :

너 왜 그래.....!?

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이 꼬리 지느러미는......!?


인어 여성 :

들어.....주세.....요. 마을이......사람들이.......

이.....대로는......당하고 말......거에요...........

피치카 님......부.....디.......


어인 :

우, 움직이지 않게 됐잖아......!?

의사.....!? 의사를 불러와......!


알도 :

안돼......!


피치카 :

.......대답해줘! 저기...대답해........!

어째서......무슨 일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