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1/F의 선동자

사이좋은 남매가 알도에게 길을 묻는다.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안내를 마치니 그곳에서 생각치 못한 인물이 나타나는데......?



알도 :

알겠지? 지금 있는 곳이 여기고 감마 구역은 이쪽이니까......


남자아이 :

아, 플레이트가 달랐네! 그래서 갈 수 없었던 거야......


여자아이 :

그래......! 고마워! 이상한 옷 입은 오빠!


알도 :

하하......천만에. 정말로 같이 안 가도 되겠어?


남자아이 :

응. 이제 괜찮아. 그럼 고마워, 형!


알도 :

휴......놀래라. 이 시대에서 길을 물어보다니.

하지만 어떻게든 안내했어. 나도 이 시대에 익숙해진 건가?


??? :

후훗......또 남들 도와줬어?


알도 :

어? 이 목소리는......


이스카 :

그 이타적인 행동......여전한 것 같네. 알도.


알도 :

......이스카! 우연이네. 오늘은 IDA 안 갔어?


이스카 :

잠깐 신경쓰이는 게 있어서. 스쿨은 IDEA의 모두에게 맡기고 조사를 위해 외출했어.


알도 :

신경쓰이는 거......혹시 또 무슨 사건이 생겼어?


이스카 :

......응. 맞아. 여기서 만난 것도 뭔가의 인연이겠지.

네겐 말해도 될 것 같네. 조사에 도와준다면......말이야?


알도 :

칫...그렇게 나오는군......

나라면 거절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지? '여전히 이타적인 사람'이니까.


이스카 :

그렇게 토라지지 마......잠시 장난 좀 친 거야.


알도 :

하하......농담이야. 기쁘게 도와줄게.

그래서 무슨 일인데? 조사라고 했는데......


이스카 :

목적지는 바로 근처의 에어포트야. 자세한 건 조사하면서 말해도 되겠지?


알도 :

물론. 그럼 얼른 안내해 줘.


Quest Accepted



알도 :

여길 조사하러 온 거야? 타는 냄새가 나는데......


이스카 :

예상한 대로야. 어느 남자가 방화 사건을 일으킨 현장이거든.


알도 :

방화......? 그럼 이스카는 그 범인을 찾으려는 거야......!


이스카 :

후훗......조사라고 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겠지.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고 끝낼 거야. 수사관이나 기자도 아니잖아?


알도 :

듣고보니......


이스카 :

......사건은 이미 끝났으니까.

그 방화범은......이미 오래 전에 잡혔어.


알도 :

어......? 그럼 대체 왜 온 거야?


이스카 :

..........

어린애 장난 수준이라 인적 피해도 없어. 크게 보도되지도 않았지만......

난 확실히 느꼈어. 뒤에서 실을 조종하는 진범의 존재를......말이지.


알도 :

진범......!?


이스카 :

방화범의 말은 이랬어. 『정신이 드니 눈 앞이 불타고 있었다』.......

『그 불을 일으킨 게 나라는 걸 체포되기 전까지 몰랐다』......라고.


알도 :

체포되기 전까지......?


이스카 :

보통은 헛소리라고 비웃음을 살 거야. 실제로 EGPD도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고.

지문과 출입 기록, 구입 이력.......그가 불을 일으킨 증거는 너무 많아서 셀 수 없어.

......하지만 이 사건엔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

우선 방화범에게 동기가 보이지 않았어. 아내와 두 자식이 있고 가정은 원만해.......일도 순조롭게 풀리고 전과도 없었어.

아무리 털어내도 결점이 없었어. 그래서 EGPD는 충동적인 범행이라고 처리하라는 방침을 내린 모양이지만.....

이걸 봐. 알도. 이 불탄 흔적.......방화 대책이 마련된 바닥 치고는 너무 격하게 타버렸어.

분명 내연성 소재에도 발화하는 특수한 연료를 썼겠지.

다만...만약 「마가 낀」 범인이 방화 충동에 저항하지 못했다면.......


알도 :

......그런 연료를 손쉽게 가져올 수 없었을 거라는 거네. 


이스카 :

이 수법을 본 적이 있어. 계획성과 충동성의 불합치......

실행범 본인의 입에서 나왔다는 여우에게 홀린 듯한 진술.......

내가 일생에 걸쳐 추적하는 일련의 사건과 무관하진 않을 거야.


알도 :

일생에 걸친다면 설마......


이스카 :

.......맞아. 아마 진범은 큐리오겠지.


알도 :

역시 그녀석인가......확실히 다음 놀이를 생각할 거라고 했었는데......


이스카 :

만약 그 아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거야.

이번엔 사건으로서의 취급이 작아서 정보의 발견이 늦어버렸어.

실행범의 무고를 증명하는 것도 이제와서는 불가능에 가깝고.......


알도 :

이스카......


이스카 :

하지만.......언젠가 진실을 만천하에 알릴 거야.

넌 반드시 내가 막을 거야. 가족으로서......그게 책무니까.


알도 :

......나도 도울게. 힘이 될 수 있다면 뭐든 말해줘.


이스카 :

고마워, 알도......

......그럼 조사는 끝났으니 감사 겸 차라도 마시러 갈래?


알도 :

감사라니......난 이번엔 이야기를 들어줬을 뿐인걸?


이스카 :

......그걸로 충분해. 사건은 큐리오를 잡을 때까지 끝나지 않으니까.


알도 :

뭐, 말을 듣고 나선 마지막까지 함께 할 생각이었지만......


이스카 :

......후훗. 역시 넌 희대의 선행가라니까.


알도 :

칫.......그런 말도 참 많이 해. 감사를 거절하는 것도 손해같네.


이스카 :

사양하지 말고. 가게는 내가 추천하는 곳으로 갈래?


알도 :

혹시 전에 한 번 데리고 간 그 가게야?


이스카 :

맞아. 잼이 들어간 홍차가 절품인 그 가게야.

요즘 새로운 길이 생겨서 접근도 편해졌어. 일단 감마 구역으로 가자.


-


알도 :

정말이네......! 어느새 새로운 길이 생겼어!


이스카 :

그 가게가 바로 앞에 있어. 길을 따라서 가자.


-


알도 :

전에 이스카랑 함께 온 이후인가. 여전히 깔끔한 가게야......!


이스카 :

라비앙 로즈.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명소지.

알도 주변에도 애호가가 한두명 쯤 있겠지만.


알도 :

응. 이름만이라면 들어본 적이 있어.

IDA에서 꽤 먼데, 이스카는 자주 와?


이스카 :

응. IDA 시티에도 좋은 가게가 있지만.......

여기는 날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까. 날개뻗고 쉬기에 안성맞춤이지.


알도 :

그런가......저쪽에선 유명인이었지, 이스카는.


이스카 :

후훗......네겐 한 수 지겠지만. 자, 그럼 안으로......

 

여자아이 :

꺅......!


알도 :

우왓......괜찮아!?


이스카 :

너 다친 데는 없니......?


여자아이 :

응......안 아파......언니가 받아준 거야?


남자아이 :

아, 진짜.....! 그래서 그렇게 뛰면 안된댔는데.......

미안, 누나. 점찍어놓은 케이크를 사겠다고 시도때도 없이 말하더니......


여자아이 :

아, 맞아.....케이크!!


이스카 :

이 상자라면 아마 내용물은 무사할 거야. 확인해 봐.


여자아이 :

우와......! 고마워, 언니!


알도 :

어......?

앗.....! 잘 보니 아까 만난 남매인데!


남자아이 :

앗......이상한 옷 입은 형!


이스카 :

어라...아는 사이야......?


남자아이 :

여기 오면서 길을 잃어서......그래서 안내해 준 형이야.


이스카 :

그렇구나. 그 때.......

그럼 정말 축하할 만한 일이 있나 보네.


남자아이 :

앗! 어떻게 그걸......?


이스카 :

길 안내가 필요할 만큼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일부러 케이크를 사러 왔잖아. 아주 성대하게 축하하고 싶은 거지?


남자아이 :

사, 사실은 내 동생 생일이라......


알도 :

그렇구나......좋은 오빠인걸.


여자아이 :

에헤헤~......자랑스러운 오빠야!


남자아이 :

이, 이제 그만......! 얼음이 다 녹기 전에 기숙사로 돌아가자!


여자아이 :

응! 고마워, 오빠, 언니!


이스카 :

......아마 저 남매는 로우 스쿨의 장학생이겠지.


알도 :

장학생......?


이스카 :

고아를 위한 지원 제도야. IDA 스쿨은 학생의 출신을 묻지 않고 폭 넓게 문호를 열고 있으니까.


알도 :

듣고보니 교복도 IDA스러웠는데....... 기숙사라면 학생 기숙사인가.


이스카 :

..........

......나는 말이야. 알도.


알도 :

이스카......?


이스카 :

저 아이들같이 앞길이 창창한 아이들에게 평온한 미래를 보증하고 싶다고......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한편으로는 평온한 미래의 위험 분자......큐리오도 구제하고 싶어.

......모순된 생각이지. 마음은 이런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까.


알도 :

......글쎄. 지금은 모순으로 보여도 이스카라면 양 쪽 다 이룰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어느 쪽이냐기엔 모순보다는 갈등에 가깝지 않아? 


이스카 :

그렇구나......넌 신기하게도 가끔 본질을 가리키는 말을 한다니까.

......모순이 아닌 갈등. 적은 마음 속에 있다......인가.


알도 :

.............


이스카 :

......미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네.

모처럼의 티 브레이크니까 마음 편하게 즐겨야지.


-


이스카 :

......주문은 이걸로 할게.


점원 :

알겠습니다! 그럼 자리에서 대기해 주세요!


이스카 :

왜 그래, 알도?


알도 :

아니...빈 자리가 있나 해서......


이스카 :

아, 그건 문제없어. 이동 중에 단말로 예약했으니까.

예약 없이는 자리가 꽉 차서 몇 시간을 기다릴 때도 있거든.


알도 :

몇 시간......!? 아득한 이야기네......


이스카 :

새 길이 개통된 덕분에 요즘 이름도 알려졌고 말이야.

그 자체는 기쁜 일이지만 열광적인 고참 팬이 타격을 받아버리기도......


??? :

무슨 말이에요~~!?

오늘 발매된 신작 스위츠 『4종 후르츠의 화사한 타르트렛』! 하나도 안 보이잖아요~~!!


점원 :

죄송합니다......사전 접수된 예약분만으로도 품절됐어요......


슈제트 :

품절......!?

그.....그러면! 또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점원 :

그러고 싶어도 이제 재료가 떨어져서......


슈제트 :

후엣.....? 그럼 다음엔 언제 파나요......?


점원 :

네.....합성 후르츠의 입하 상황으로 계산해 보면......아무리 빨라도 2주 뒤에요.


알도 :

이 세상이 끝장난 듯한 표정이네.......


이스카 :

이런 이런......어쩔 수 없네.

안녕. 슈제트. 내 목소리 들려?


알도 :

반응이 없어.......완전히 넋이 나갔어.


이스카 :

흠......그럼 이 방법 뿐인가.

소환의 때가 왔다!

어둠의 권속이여, 내 부름에 응해라!


알도 :

왜 그래, 이스카!?


이스카 :

감미로운 공물을 혈육삼아 머나먼 유세의 심연으로부터 다시 현현하여......

......눈을 떠라, 마계의 공주!


슈제트 :

어둠의 프린세스 슈제트! 소환에 응해 현세에 강림......했답니다!!


이스카 :

휴......의식이 돌아왔어.


알도 :

이렇게 깨울 수 있다니......


슈제트 :

......앗!? 어, 어라?

어라, 이스카......!?


이스카 :

오랜만이야. 슈제트.


슈제트 :

그리고 알도까지......둘 다 여기에 무슨 일이죠?


알도 :

우린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차를 마시러 왔어......

......슈제트는 괜찮아? 또 엄청난 소동이 있었는데.


슈제트 :

그, 그랬죠.....! 신작 스위츠가 품절돼서......

으으......기대했는데~.......


이스카 :

......슈제트. 사실 그거 때문에 말할 게 있어.

아까 우리가 주문한 게 그 신작 스위츠일 텐데......

우연히도 4종류 중 2종류가 내가 잘 못 먹는 후르츠거든.


슈제트 :

..........?


이스카 :

괜찮다면 그 2종류를 먹는 걸 도와주면 기쁠 텐데......


슈제트 :

그, 그럼 혹시......?


이스카 :

응...... 반 줄게.


알도 :

난 남은 2종류를 나눠줄게. 그럼 슈제트는 먹고 싶었던 걸 그대로 먹을 수 있잖아?


슈제트 :

여기엔 성자들만 있는 건가요......?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게요!

그래요! 다음엔 제가 둘에게 사 주겠어요!

언젠가 이 성역에 돌아와 은자의 밤 연회를 열죠! 세상이 몇 번이나 멸망하더라도!


이스카 :

후훗......기대하고 있을게.


알도 :

응. 그래. 세상이 멸망하는 건 사양이지만......


이스카 :

그럼 자리로 가자.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네.


-


슈제트 :

음~ 맛있었어! 제 이블 텅도 만족했어요!


이스카 :

정말 다행이야. 후르츠들도 톡톡 튀었고 말이지.


알도 :

그런데 놀랐어. 이스카랑 슈제트가 아는 사이였다니.


이스카 :

어라......그래?


알도 :

응. 왠지 의외의 조합이라고 할까......


슈제트 :

눈에 비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랍니다, 알도?

이스카와 제 영혼은 아득한 고대의 때부터 몇 번이나 운명의 교차를 거듭해......


이스카 :

......어라? 그게 뭐야, 슈제트?


슈제트 :

하으......!? 그건 제 말이랑 맞춰주셔야죠!


이스카 :

아니, 그게 아니라......네 모자의 리본에 뭔가 끼어 있는 것 같아.


슈제트 :

헷......? 저, 정말이네요! 대체 어느 틈에......


알도 :

뭔가 쓰여 있어......읽어볼래?


슈제트 :

음......『백야드에서 그대들을 기다리겠다』? 서, 설마......!


이스카 :

백야드.....? 일반 고객이 들어갈 만한 곳은 아닐 텐데......


알도 :

나쁜 장난일까.....? 그렇다기엔 꽤 수고가 들어갔잖아.


슈제트 :

후후후......드디어 때가 된 거죠!

어둠의 세계에서 저희를 부르는 자......그 정체를 밝혀내겠어요!

만약 나쁜 장난이더라도 라비앙 로즈의 백야드를 한 번 보고 싶었으니까......!


알도 :

(그게 진심이었구나......)


이스카 :

......뭔가 불길해. 나도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알도 :

이스카까지......!?

......알았어. 그럼 나도 갈게.


이스카 :

단, 아무것도 없다면 U턴하는 거야. 그럼 행동을 개시하자.


-


알도 :

여기가 백야드......라는 곳이지?


슈제트 :

너무 어두워요~!!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요!


알도 :

아까 어둠의 세계가 어쨌다고 했으면서......


이스카 :

그냥 조명이 안 들어온 모양이야. 하지만 이렇게 영업중인데 왜......

여기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나 봐. 스위치는......


알도 :

우옷, 눈부셔......갑자기 밝아지니 눈이......


슈제트 :

아, 저쪽에! 누가 있어요......!


알도 :

저 뒷모습은 혹시.....

......히스메나 맞지?


히스메나 :

어라......왔구나, 알도.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해. 이스카랑 그 친구도......


슈제트 :

마계의 프린세스 슈제트! 소환이 있다면 어디든지 간답니다!


이스카 :

......히스메나. 불러낸 이유를 묻기 전에 하나 확인해도 될까?


히스메나 :

응......물론. 뭔데, 이스카?


이스카 :

그럼 단도직입적으로......이 백야드는 왜 아무도 없지?


히스메나 :

너도 알고 있잖아? 여기 라비앙 로즈는 루나브라이트 가문의 산하에 있는걸.


이스카 :

물론 그걸 전제로 질문하는 거야. 이 가게의 심볼인 장미꽃은 루나브라이트 가문의 문장이니까.


히스메나 :

.......이야기의 취지가 보이지 않는데. 종가의 적자니까 이 정도는 내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어.


이스카 :

역시 이상해......

......히스메나. 넌 집안의 힘을 쥐지 않았을 텐데.

내가 아는 너는 결코 가문의 이름으로 권력을 휘두른 적이 없어.


??? :

..............

그래.....실패했군. 이쪽 히스메나는 그런 건가.


알도 :

뭐......?

그 말투......설마 정말로 히스메나가 아닌 거야? 그럼 넌 대체......


이스카 :

......하나 짐작가는 게 있어. 둘은 의문스럽지 않았어?


알도 :

의문......?


이스카 :

이 백야드의 조명이 꺼져 있던 이유가 말이야......


알도 :

그러고 보니.....우리를 새까만 암흑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지.


이스카 :

왜 일부러 이런 식으로 연출한 건지.....슈제트, 넌 어떻게 생각해?


슈제트 :

저, 저요!? 으음......

......그, 그런 건 간단하죠! 저희를 깜짝 놀라게 하려는 나쁜 장난인 게 당연하잖아요!!


알도 :

나쁜 장난이라니......그런 애들 장난이 아닌데......


이스카 :

......그래. 너무 아이들 장난 같아.

불러내기 위한 메시지 카드도 일부러 그런 방법을 썼는데, 이유다운 이유는 보이지 않았어.

그럼 아마......정말로 나쁜 장난이라고 봐야 겠는데.


알도 :

거짓말이지......!?


슈제트 :

정답인가요!? 만세!

......가 아니라! 이 이블 아이로 간파할 수 없는 진실은 없어요!


이스카 :

얼핏 보면 무의미한 연출의 연속인데......하지만 이렇게 심혈을 기울이는 인물을 난 한 명 알고 있어.

이 억측이 만일 진실이라면.......

......그냥은 끝내지 않아. 그렇지? 내 반쪽.


??? :

그래......역시 내 반쪽이야.

간파하는 건 계산 안에 있었지만 생각보다 몇 수는 더 빨랐어.

네 놀라는 표정을 보지 못한 건 조금 아쉽지만......

.......가슴이 두근거리는 게 훨씬 낫지.


이스카 :

역시 너였어, 큐리오......!!

변장은 그의 주특기야.....! 둘 다 무기 들어!!


큐리오 :

잠깐. 난 싸울 생각 없어.


이스카 :

그럼 그 하얀 교복을 지금 당장 벗어.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아니. 가족이니까 IDEA의 긍지를 우롱하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어!


큐리오 :

......아니. 벗지 않아. 하얀 교복은 내게도 긍지니까.


이스카 :

무슨 말이지......?


큐리오 :

처음부터 설명할게. 보는대로......

......전투는 피하고 싶어. 여기에는 협력을 구하러 온 거야.


이스카 :

......알았어. 적어도 싸울 의사가 없다는 건 정말인 것 같네.


알도 :

......정말로 괜찮겠어? 저 녀석이 큐리오잖아?

이스카가 평생동안 추적해 온......


이스카 :

응. 그건 틀림없어. 의심할 것도 없이 큐리오 본인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아는 그와도 어딘가 달라. 이 위화감의 정체는......


큐리오 :

......이야기가 길어질 거야. 찻잔이라도 드는 게 좋을 것 같네.


이스카 :

......알도. 슈제트.


알도 :

......알았어.


큐리오 :

......고마워.

그럼 장소를 바꾸자. 날 따라와.


-


큐리오 :

그럼......인적이 드문 곳에 왔으니 시작할까. 서서 듣게 하는 건 미안하지만.


알도 :

잠깐, 인적이 드문 곳이라니.....정말로 손님이 없는데 어떻게 된 거지?


큐리오 :

이 입식 에리어만 잠시동안 전세를 냈어. 루나브라이트 가문의 위광을 빌려서.


슈제트 :

저, 전세......!?

라비앙 로즈의 전세......제 위대한 야망 중 하나가 이뤄졌네요!!


이스카 :

...........


큐리오 :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지 말라고. 히스메나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나중에 제대로 뒷처리할 테니까.


이스카 :

......그만큼 남들이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란 거네.


큐리오 :

.......응.

결론부터 말할게. 이스카......네 위화감은 맞았어.

난 틀림없이 큐리오야. 단, 평행 세계에서 왔지......


슈제트 :

펴.....평행 세계~~!?


알도 :

혹시 큐리오......넌 다른 시층에서 왔어?


큐리오 :

이시층을 알고 있어?

그럼 이야기는 빠르지.......다른 둘도 알고 있어?


슈제트 :

훗......당연하죠. 이시층이란 마계의 일종이랍니다?


알도 :

............


이스카 :

......부끄럽지만 들어본 적 없는 단어야. 단어의 성립을 상상해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하지만......


큐리오 :

그 추측도 꽤 흥미롭겠는데......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 지금은 내가 설명할게.

우선 전제로......이 별에는 시층이라는 가능 세계가 평행으로 무수히 존재하고 있어.

그 중 하나가 미묘하게 달라서, 같은 존재는 두 개가 존재하지 않지.

멀리 떨어진 시층끼리는 서로 달라. 하지만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줄기가 되는 역사는 거의 다르지 않고......

......결과적으로 그 차이는 극히 세세한 것으로 한정되어 있어.

예를 들면, 그래......어떤 사람과 어떤 사람의 입장이 완전히 바뀐다......정도로.


이스카 :

너와 나처럼......말이야?


큐리오 :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도 고려해 뒀지. 그래. 네가 상상하는 그대로야.


알도 :

무슨 말이야......?


이스카 :

......간단해. 큐리오와 나는 같은 카드의 앞면과 뒷면같은 존재.......

그의 시층에선 그가 IDEA의 하얀 교복을 압고 있어. 그럼 나는 필연적으로.......


슈제트 :

..............


알도 :

어......? 갑자기 왜 그래, 슈제트?


슈제트 :

정했어요! 타르트와 케이크를 하나 더 주문할래요!


알도 :

또 먹으려고......!?


슈제트 :

어둠의 권속은 끝없는 그릇이니까요! 데빌 스토맥.......다른 배란 말이죠!


알도 :

아니, 다른 배라니, 그런 의미가......


슈제트 :

부동의 간판, 아몬디나! 한 다스 주문해도 될까요!?


이스카 :

......훗.


큐리오 :

하하.....좋은 친구를 뒀어.


슈제트 :

흥! 마계의 광연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당신들도 즐기세요! 자! 이스카도 그렇게 어려운 표정 짓지 말고......

어, 어라......? 이미 웃고 있네요.


이스카 :

네 도움이 정말 컸어. 고마워. 슈제트......


슈제트 :

헷......?

그, 글쎄.....전 일곱 개의 대죄 중 하나를 몸으로 체현했을 뿐인걸요!


이스카 :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 시층이라는 벽을 넘어서까지 네가 이쪽으로 온 이유는?


큐리오 :

......목적은 단순해. 난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어느 사건을 막으러 온 거야.


알도 :

어느 사건......?


이스카 :

머지않은 미래라.....마치 미래를 보고 온 것 같은 발언인데.


큐리오 :

.......그건 이렇게 생각하면 돼.

늦든 이르든 일어날 사상이 있어. 내 시층에서 일어났고 이쪽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면 거의 미래시와 같지.


이스카 :

......뭐, 일리는 있네.


큐리오 :

......이야기로 돌아가자. 너흰 KMS사를 알고 있지?


슈제트 :

알고 말고요......세계 최대 최강 최대수복합기업! 초거대 컨글로머릿이죠!


이스카 :

제노 프리즈마 등의 근간 기술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와 합성인간을 포함한 첨단 공학은 모두 KMS사의 특허지.

......한편으로는 어두운 소문이 끊이질 않는 것도 진실이지만.


알도 :

그 KMS사가 이제부터 일어날 일이랑 어떤 상관이 있는데?


큐리오 :

.......빠짐없이 말할게. 그냥 두면 이 시층의 KMS사는......

......곧 해체될 거야.


슈제트 :

K......KMS사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요! 어깨를 나란히 할 기업은 물론이고 발 밑까지 따라올 회사마저 없는데......


큐리오 :

어라.....? 네 입에서 그런 현실적인 말이 나오다니......


슈제트 :

두근......!!

지상인들은 모를 걸요? 마계인인 제게 걸리면 아침 티 타임에 불과하답니다!


큐리오 :

......이스카. KMS사를 해체로 몰아넣는다는 미션을 받는다면.......

......넌 어떻게 실현할 거야? 물론 마계인의 도움 없이 말이야.


이스카 :

그래.......빈틈이라고 할 만한 틈은 거의 없겠지만 강하게 노린다면 내부 붕괴겠지.

KMS사는 굉장히 철저한 피라미드식 조직이라고 들었거든. 권력 투쟁은 일상다반사겠지.

상층부 사람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혼란에 편승할 사람이 나타날 지도......


알도 :

그래......높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동안 꿍꿍이를 꾸밀 거야.


이스카 :

후훗......무슨 꿍꿍이를 꾸밀지 까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우선 내부에서 혼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건 사실이라고 봐.


큐리오 :

그렇군......역시 그렇구나. 나도 같은 생각이야.

......짐작가는 건 없어? KMS사의 아킬레스건이 될 만한 중요 인물에 대해서......


이스카 :

......역시 세계 최대의 기업의 상층부라면 거의 짐작가지 않네.


큐리오 :

......너희 둘은 짐작가?


슈제트 :

지, 짐작가는 건 많지만 당장 도출할 순 없어요~.......!


알도 :

나도 그런 지인은......

아 잠깐......딱 한 명 있어......!


큐리오 :

정말......!?


알도 :

......아는 여자애가 KMS사 회장 손녀라는 것 같아. 세바스짱이라고 했는데.

본인이 KMS사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역시 아니겠지.....?


슈제트 :

무슨 말이죠, 알도......?

회장의 손녀......말단 사원보다 압도적으로 영향력이 강하다고요!!


큐리오 :

그런 지인이 있다니, 넌 대체......

......아니. 경위는 상관없나. 그 인물에게 틈이라고 할 만한 게 있어?


알도 :

응......너무 많을 정도야.


큐리오 :

그 사람이 위험할 지도 몰라. 안내를 부탁해도 되겠지.....?


알도 :

물론이지. 세바스짱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에이미한테 혼나.

그럼 바로 가자. 세타 구역이니까 그렇게 멀지 않을 거야.


큐리오 :

고마워. 그럼, 잘 부탁한다.....알도.


 큐리오가 게스트로 가입했다!


슈제트 :

...................

그나저나 큐리오......? 그 이름, 어딘가에서.......


알도 :

두고 간다, 슈제트~!


슈제트 :

아...... 잠깐만요~!!


-


EGPD :

이런......미안. 이 엘리베이터는 지금 봉쇄중이야.


알도 :

봉쇄중......?


이스카 :

이 경비 체제......무슨 일이 있는 게 틀림없어.


큐리오 :

맞는 것 같네. 어떻게 들어갈 순 없을까?


알도 :

어......이걸 타야 지인의 집으로 갈 수 있는데......


EGPD :

죄송합니다......안타깝게도 위론 못 갑니다.


EGPD2 :

안타깝게도 저희 판단으로 내린 게 아니에요.


알도 :

곤란하네. 어떻게 된 거지......


??? :

잠깐, 알도! 거기 있지!?


알도 :

뭐야, 이 목소리.....어디서 난 거지?


세바스짱 :

이쪽이야! 나야, 세바스짱!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인터폰에 확성 기능을 추가해서 다행이야!


알도 :

세바스짱! 이쪽이 보여......!?


세바스짱 :

이런 때엔 우리 집 주변에 카메라랑 마이크가 탑재된 드론으로 경비를 하는 게 상식이거든!


슈제트 :

전혀 상식이 아닌데요.......


세바스짱 :

그것보다 거기 EGPD좀 어떻게 해 봐......!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경비니 뭐니 하면서.......근처 산책도 못 나가고 있어!


EGPD :

하아......그게 업무인걸요. 사정은 상층부에 전달해 둘까요?


세바스짱 :

열받게 진짜! 그렇게 얼버무리고......!

이렇게 된 이상 사정관한테 직접 담판을 지어줘! 연락해봐야 바빠서 반응이 없으니.......너희가 가 줘!


알도 :

뭐......!?

어이, 세바스짱.....! 우린 자원 봉사하러 온 게 아니라니까!?


이스카 :

후훗......알도가 이렇게까지 말하다니, 재미있는 아가씨네.


큐리오 :

진정해 알도......나도 최고 권력자와의 연결선이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지금은 그녀의 말대로 사정관을 찾아가 보는 게 어때?


알도 :

뭐, 확실히 세바스짱은 이렇게 되면 들어주질 않으니까......

......알았어. 지금은 일단 사정관실로 가자.


-


이스카 :

어라, 저 뒷모습은.......

수고 많으십니다. 세티 수사관.


레트로 :

아! 이스카다 이스카다~!!


클록 :

고철덩어리. 정중히 하세요. 사정관실까지 음성이 퍼집니다.


레트로 :

메롱이다! 아는 사람한테 인사하는 건 당연한 거지~!

클록 넌 예의도 모르는 고철이면서! 에베베~ 고철이래요 고철~!


클록 :

고철이 고철이라고 부르는 건 마이너스와 마이너스의 승산입니다. 칭찬으로 처리하겠습니다.


레트로 :

뭐야~~!?


슈제트 :

이 동그란 로봇들은 뭐죠......?


이스카 :

후훗......여전히 활기차군요.


세티 :

소란스럽게 해서 미안해. 어라......?

알도잖아. 이스카 군이랑 같이 오다니.


알도 :

나도 놀랐어. 설마 세티랑 이스카가 서로 알고 있었다니......


이스카 :

뭐, 조금 연이 닿아서.

큐리오, 슈제트. 이쪽이 COA의 에이전트......


세티 :

세티라고 한다. 이 비트들은 레트로와 클록......하얀 게 레트로고 검은 게 클록이지.


슈제트 :

COA라면 사정관 직속이라는 그 수사 기관인가요......!?


세티 :

일단 그렇게 됐어. 난 방금 사정관의 소집을 받았는데, 너희는......?


이스카 :

세바스 양의 부탁으로 왔어요. EGPD의 경비로 구금 상태인 모양이라......


세티 :

세바스......아, 사정관의 체스 친구?


큐리오 :

......우리도 동석하게 해 줘요. 분명 소집과 무관하진 않을 테니까요.


세티 :

흠......? 알았어. 그럼 사정관실로 가자.


-


레오 :

.......그러니 EGPD로는 부족합니다. 즉각 COA에게 출동 요청을 내려주십시오.


사정관 :

물론 그녀의 친구로서 그러고 싶은 마음은 나도 마찬가지라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직속 수사 기관이야. 한 기업에 개입하는 형태로 움직이려면 알맞는 이유가 필요해.


레오 :

협박장이 왔는데요? 유유하게 있다간 손쓰기 늦습니다.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기 서 있는 안드로이드들도 저희 KMS사의 제품입니다.


사정관 :

이런 이런......이래서는 누가 협박하는 건지 모르겠군.

자네는 그녀에 대한 일이 되면 평소의 냉정함을 잊어버려. 방금 한 말은 잊을 테니......


세티 :

......실례합니다. 사정관.


사정관 :

오, 세티.......일찍 왔군. 잘 왔네.


레오 :

COA의 에이전트와......그리고 알도?


알도 :

레오......! 왠지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네.


레오 :

이런 곳에서 재회하다니. 그리고......

......아무래도 처음 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네.

난 레온그란체 피가로 선. KMS사의 집행 임원으로 일하고 있어.


슈제트 :

레온그란체라면......서, 설마 선 가문의 레오 님!?


알도 :

님......!?


이스카 :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선 가문은 루나브라이트 가문과 함께 엘지온 3대 명가니까.


슈제트 :

그 중에도 레오 님은 KMS 설립 이후로 최연소 집행 임원으로 각종 미디어에도 나오는 초 유명인이라고요!

나중에 싸인 받아야지......


세티 :

무슨 일입니까? 혼란스러운 와중이라면 다시 나가겠습니다......


사정관 :

그럴 필요 없네. 이번 소집은 그가 발단이니까.


레오 :

.......이미 소집했다니, 당신도 정말 사람이 나빠.

그럼 내가 설명하지. 그건 얼마 전의 일인데......

회사의 경영 팀에 어느 범행 성명이 도착했어.

자세한 기록 내용은 생략하고, 요약하면 「회장의 손녀를 납치하겠다」......라는 내용이었어.


알도 :

납치......!? 게다가 회장의 손녀를......


이스카 :

......세바스 양이지.


세티 :

......그 범행 성명의 신빙성은?

분에 맞지 않는 말이 되겠지만, KMS사는 원한을 사기 쉽지. 나쁜 장난은 일상다반사야.


레오 :

사내에서도 나쁜 장난으로 처리해 버려서 내가 개인적인 연줄을 통해 출처를 알아봤어.

그런데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어. 나쁜 장난 치고는 손이 너무 갔단 말이야.


슈제트 :

하지만 회장의 손녀라고 해도 왜 레오 님이 그렇게까지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거죠......?


레오 :

글쎄, 왜일까. 주변에서는 회장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아 슬프지만.


큐리오 :

.......괜찮아요. 그 말에 거짓이 없다는 걸 전 알고 있으니까요.


레오 :

너......이야기가 잘 통하네. 그래. 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걸 스스로의 원칙으로 삼고 있어.


슈제트 :

(나, 나왔다......! 레오 님의 간판 대사가 라이브로~~!!)


레오 :

그러니 사정관......뭔가 대책이 세워지기 전 까지는 여기서 움직일 생각 없습니다.


사정관 :

흠.....그럼 이렇게 하지. 이스카 군.


이스카 :

예. 사정관.


사정관 :

자네의 현장 연수 프로그램으로, 이 건의 수사를 맡기겠네.

멘토인 세티와 투 맨 셀로 사건의 규명, 해결을 부탁하네.


알도 :

현장 연수......? 왠지 이야기가 안 보이는데......


세티 :

어라.....혹시 아직 못 들었어?


이스카 :

네.......말할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들은 대로야. 사실 난 현재 COA의 인턴생이라는 입장이야.


슈제트 :

엣......

......에에에에~~~~!?

아는 사람이 그런......잠깐 연이 닿은 정도가 전혀 아니잖아요!?


큐리오 :

그렇군......이런 부분마저 내 2년 후의 청사진과 같았다니.


사정관 :

COA에선 인턴생도 수사권을 갖지. 지도관의 동행이 전제되지만......

......이번엔 오히려 좋은 기회야. 연수라는 명목이라면 각 방면에서의 시샘도 피하기 편리할 테니까.


알도 :

하지만 연수라면......우리는 같이 갈 수 있을까?


이스카 :

......사정관. 여기 있는 멤버 전원의 동행을 허가해 주시겠습니까?

보호 대상의 심리적 장벽을 완화하기 위해 그들의 협력이 불가결합니다.


레오 :

물론 난 상관없지만......


사정관 :

전술 레벨의 방침은 일임하지. 연수 중엔 지도관의 합의를 얻어 자기 판단으로 수사에 임하도록.


세티 :

이번엔 생각한 대로 해도 괜찮아. 만약을 위한 지원이 지도관의 역할이니까.


이스카 :

감사합니다. 세티 수사관. 그럼 모두 세바스 양의 집으로 가자.


레트로 :

와~ 모두 같이 간다~~! 재밌겠네~~!!


클록 :

낙관 요소를 가미하는 것은 원활한 임무 수행에 방해됩니다.


레트로 :

뿌~! 클록은 고지식해!


클록 :

사실과 틀립니다. 기체 질량은 컴뱃형이 약 20% 증가했기에.....


-


EGPD :

미안. 이 엘리베이터는 지금 봉쇄중......

.....잠깐, 아까 본 애들이잖아. 몇 번을 부탁해도 들여보낼 수 없어.


이스카 :

이 건은 COA가 담당하게 됐어. 너희는 이 일을 사령부에 전달하고 판단을 받도록 해.


EGPD :

COA......?

너 아무리 봐도 학생이잖아. 어른 속이면 못 써.


알도 :

이봐, 세티......안 도와줘도 되겠어?


세티 :

응. 조용히 지켜보면 돼.


이스카 :

확실히 이 옷을 입고 믿어달라고 하는 건 무리겠지. 그럼......

......이거라면 어때?


EGPD :

잠깐!? 그 제복은......


이스카 :

신분증은 여기 있어. 등록 생체파와 다르지 않다는 걸 두 명 이상이 확인해 줘.


EGPD :

시, 실례했습니다.....! 어서 들어가시죠!


알도 :

굉장해......COA라는 거 왠지 귀족 같은데.


이스카 :

귀족......그래. 알도다운 유니크한 표현이네.


세티 :

단순 직권 남용이 되지 않도록 명심하면서 임무에 임하도록.


이스카 :

네. 물론이죠. 그럼 어서 타겟과 접촉하러 가자.


-


슈제트 :

읍......왠지 조금 기분 나쁘네요......


알도 :

괜찮아, 슈제트? 과자를 한 다스나 먹었으니까.....


슈제트 :

그 정도는 평소보다 적은 정도였는데......

......이 누각에 사는 자여! 마계의 프린세스인 제게, 으음......세, 세면대를~......


알도 :

세바스짱......?

어이! 숨바꼭질 할 때가 아니야!


큐리오 :

......대답이 없어. 설마 이미 잡혀간 건가......?


레오 :

그럴 리가...세바스짱......!


세티 :

......클록. 실내의 생체 반응을 조사해.


클록 :

이미 계측을 시작했습니다. 생체반응 2, 3.....

......실내에는 6명 뿐. 저희 외에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세티 :

......그런가. 계속해서 방의 구조를 스캔해.

......이스카 군.


이스카 :

......사건 발생. 현 시각으로 현장 주변을 봉쇄합니다.

세티 수사관은 일단 밑층으로 돌아가 EGPD의 신병 확보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세티 :

빠르고 타당한 판단이군. 그들도 지금은 중요한 증인이니까.


이스카 :

전 피해자의 위치에 관한 단서 조사를 지휘하겠습니다.

......모두 들었지. 분담해서 사건에 임하자......!


 방 안을 조사해 단서를 모으자.


슈제트 :

 으음......이 창문에서는 나타나는 선이 없는 것 같네요.

미닫이를 위해 분리한 흔적도 없어요. 창틀에 쌓인 먼지도 꽤 많아서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은 없네요.

저같은 마계인이라면 몰라도......지상인이 상처 없이 내려갈 높이는 아니고요.


이스카 :

그것 말고 위화감은 없어? 사소한 점이라도 상관없어.


슈제트 :

위화감......음......

처음 이 방에 왔을 때 제 기분이 조금 나빴는데......


이스카 :

흠.....엘리베이터에 탄 직후라 그런가.


슈제트 :

앗......!? 다, 당신......설마 제가 엘리베이터 타면 멀미를 한다는 건가요?

마계의 붉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제가 인간 문명의 이기로 멀미를 할 리가 없잖아요!

분명 이 방에 떠다니는 납치범이 남긴 암흑의 독기의 잔재에 당했을......뿐이겠죠.


 단서 「슈제트의 당혹」을 입수했다!



레오 :

후......수사를 위해서라지만 세바스짱의 일기를 읽으려면 역시 용기가 필요해.

어, 이게 뭐지......?

『평소에 낮과 밤이 뒤바뀌어서 침대를 서쪽에 뜬 해에 수면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치했는데.....』

『......요즘 그것보다 더 뒤바뀐 탓이라 아침에 눈이 떠진다. 저 가증스러운 태양을 없애고 싶다.』

으음.....그래. 정말 세바스짱답다고 할까.

그럼 어제 일기는......

흠......『엘리베이터 점검 업자가 연락도 안 했는데 왔다』?

『오랫동안 부시럭대며 작업을 했지만 결국 이상은 없었다』......인가.

『일부러 점검하러 온 정도로 EGPD의 감시를 받지 않아도 될 텐데』......구나.

어제도 EGPD가 있었나? 헤에......왠지 신경쓰이네.


이스카 :

이어지는 일기를 확인해 주세요. 다른 시점에서 보고 신경쓰인 점은 있나요......?


레오 :

그래......신경쓰이는 게 있다면 처음부터라고 할까.

사정관에게서 COA를 빌리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조용히 있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애초에 협박장이라는 건 보통 납치한 다음에 보내잖아.

이건 어느 쪽이냐면 예고장에 가깝지. 괴도도 아닌데 말이야.....대체 뭘 위해 보낸 거야?


 단서 「레오의 소견」을 입수했다!



알도 :

음~......이걸 어떻게 하지......?


이스카 :

왜 그래, 알도?


알도 :

아, 이스카. 세바스짱이 집 주변에 기계를 띄워놨다고 했잖아?

그 기계가 찍었다는 움직이는 그림을 보려고 하는데......

......항상 이 장치를 건드리고 있던 건 알고 있는데 난 작동시킬 수 없어......


이스카 :

그거라면 쉽지. 다행히 슬립 상태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패스워드를 요구하지 않을 거야.

음.......응. 이러면 오늘 영상이 보이겠지.


알도 :

오......굉장해! 정말로 바깥 상황이 기록되어 있어.


이스카 :

빨리감기를 했으니 작은 변화를 놓치지 마.


알도 :

하지만 미동도 없는데? 정말로 EGPD만 계속 망을 보고 있어......

어 잠깐.....? 이봐, 이스카. 아까까지 있던 탈 것이......


이스카 :

바이크가 어쨌는데?


알도 :

어, 어라.....? 내 기분 탓인가?

기록이 끝났어. 다시 한 번 돌려볼까......


 단서 「알도의 후각」을 입수했다!



큐리오 :

그렇군......예상대로 창문으로 나간 흔적은 없어.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야. 창문을 조사했을 때는 자칫 창문 그 자체에 얽매일 뻔했으니까.

힌트라는 건 종종 초점을 빗나가게 하지.

......창문은 동서로 설치되어 있고, 반대쪽은 노을이 지고 있는데 이쪽은 아직 파래. 즉 동쪽이라는 거지. 

침대도 저쪽 서쪽 창으로 설치했고....... 아침해를 피하려고 하는.....느낌이야.


이스카 :

그래. 큐리오다운 착안점이네. 또 뭔가 신경쓰이는 건?


큐리오 :

그래......이건 너도 생각한 거겠지만 방이 지나치게 깔끔해.

납치를 당했다면 다소 저항하는 게 당연한 반응인데......

그런데도 그런 흔적도 없고, 메시지라고 할 만한 것도 남아있지 않아.

방 입구와는 거리가 있어. 아무리 범인이 빨리 움직여도 SOS 정도는 가능했을 텐데......

......응. 왠지 보이는 것 같네.


 단서 「큐리오의 통찰」을 입수했다!



세티 :

아래에서 들은 EGPD들의 증언을 나 나름대로 종합해 봤는데......

그들은 4명 모두 흩어져 있다 소집을 받은, 서로 처음 보는 멤버인 것 같아.

조사해 봤는데 소속 파출소도 달라. 동기도 아니었고 출신지 등에 눈에 띄는 공통점은 없었어.

애초에 오늘이 되서야 갑자기 협박 이야기가 나왔으니....... 급하게 모인 건 당연하겠지.

그들이 납치범과의 연락선일 가능성도 의심했지만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전원 동시에 회유할 수밖에 없어.

그런 도박은......만일 내가 범인이라면 절대 하고 싶지 않았을 거야.


이스카 :

적어도 피해자를 끌고 가려면 EGPD 네 명의 눈을 동시에 속일 필요가 있었다는 거네요.


세티 :

......그렇지.

그리고 이 하우스 유닛의 설계도를 빌렸는데.

각 방의 출입구는 엘리베이터 뿐이야. 그것 말곤 방을 나갈 방법이 없어.

엘리베이터는 원형 바닥째로 회전해, 하나의 낙하구가 각 방으로 직결되는 구형이지.

엘리베이터의 출입구는 건물 남쪽에 있는데......그곳은 EGPD가 감시하고 있었어.

클록의 스캔 결과를 봐도 거의 완전한 밀실이라 할 수 있어.

지상은 3층이고, 기본적으로는 각 층마다 남북쪽으로 방 하나씩, 두 방이 편성되어 있어. 방은 엘리베이터를 축으로 한 점대칭으로 있어.

지하의 방 하나를 포함하면 총 일곱 방. 모두 세바스티아 케이토스 명의로 전세를 낸 상태야.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기록에 따르면 이 방과 지하의 방 하나 말고는 단 한 번도 쓰인 적이 없는 모양이야.

남들과 같은 건물에 살고 싶지 않았던 건가? 정말로 부자들의 감각은 알 수 없군.


 단서 「세티의 정보」를 입수했다!




이스카 :

모두 고마워. 덕분에 단서를 모았어.


알도 :

벌써......!? 정말이야, 이스카......!?


이스카 :

응. 얼른 정리해 보자.

......참고를 위해서 큐리오, 지금 넌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큐리오 :

진기한 사고 방식은 아니야. 그래.......우선은 「뭘 생각할까」를 생각했어.


슈제트 :

뭘 생각할까......인가요?


큐리오 :

그래. 예를 들면......「Who done it」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어?

원래는 추리 소설 용어거든. 죄를 저지른 게 「누구」인지를 중심으로 예측하는 즐거운 장르를 지칭하지.

그 밖에도 「왜」를 묻는 「Why done it」을 시작으로 세세하게 여러 가지로 갈라지지만.....

이건 사고의 벡터화를 응용할 수 있어. 현재 무엇이 의문이고, 무엇을 알면 해결로 향할 수 있느냐라는 지표가 되는 거지.


이스카 :

그렇구나. 재미있네. 이번엔 그 생각에 따라보려고 해.

그럼 알도......준비 됐지?


알도 :

어...왜 나한테 물어봐.......!?


큐리오 :

아하하. 이스카......! 그럼 너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겠지?

알도는 추리 소설의 고전적 명작 「명탐정 하우스」 시리즈의 조수 역과 분위기가 닮았으니까.


이스카 :

스핀 오프가 많아서 자주 바뀌지만 원전의 하우스는 확고한 이론가야. 반대로 조수 역은 어리숙한 인상이고......


알도 :

칫......! 어차피 난 어리숙하게 보이겠지.


이스카 :

너무 곡해하지는 말아줘. 그는 하우스에겐 없는 시점이 있어. 사실 조화가 좋은 동반자거든.

그리고......우리도 처음부터 답이 보인 건 아니야.

널 통해 사건을 마주하는 게 이 상황에서는 최선이야.


알도 :

알았어......하지만 조수같은 건 해 본 적이 없는데?


이스카 :

그건 문제없어. 그냥 내 질문에 대답해 줘.


알도 :

그 정도라면......그래. 할 수 있는 만큼 해 볼까!


 모인 단서를 토대로 문제에 대답하자.

 *틀려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이스카 :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확실히 해 볼까.

범인은 「언제」 세바스 양을 끌고 갔을까?


문제 1 : 끌고 간 시점은 「언제」?

-사정관실에서 대화할 때


이스카 :

그래. 현 시점에선 그럴 가능성이 제일 높아.


큐리오 :

사정관실로 가기 전, 우리는 인터폰을 통해 대화했지.


레오 :

그리고 우리와 함께 돌아왔을 땐 인터폰을 포함해 전혀 반응이 없었어.


이스카 :

첫 의문점에 알맞는 당위성이 있는 결론이라 할 수 있지.

그럼 다음 의문으로 갈까. 범인은 「어디로」 세바스 양을 끌고 갔을까?


문제 2 : 끌고 간 곳은 「어디를 통해서」?

-엘리베이터


큐리오 :

그래. 이 방의 출입구가 엘리베이터 1개밖에 없는 이상......거길 통해 나갔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


슈제트 :

하지만 그러면 EGPD의 감시도, 드론의 영상도 피할 수 없게 되는데요......?


큐리오 :

중요한 건 다른 정보에 좌우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거야.

마음은 알지만 일단 그걸 제외하고 생각하자.


이스카 :

그럼 다음 의문은......범인이 「어떻게」 세바스 양을 끌고 갔는가......인데.


문제 3 : 「어떻게」 끌고 갔을까?

-오해를 풀어서


레오 :

음......그건 의외로 납득이 갈 지도 모르겠네.


알도 :

어라? 꽤 자신이 없는데.....


레오 :

예를 들면, 넌 아는 사람 상대라면 스스로 경계를 풀겠지? 그거랑 똑같아.


알도 :

그러고 보니......하지만 지인의 범행이라면 레오까지 의심받을 거 아니야?


레오 :

훗......그건 걱정 마. 생각해 봐. 난 세바스짱이 그렇게 경계하고 있으니까......


알도 :

..............


이스카 :

애초에 경계할 필요가 없어. 그런 경우가 또 있다면......

그럼 슬슬 핵심으로 가 볼까. 다음 의문은......

......범인이 「누구인가」야.


알도 :

뭐!? 벌써 거기까지 도달했어......!?


이스카 :

긴장할 거 없어. 지금까지 한 것의 연장선이니까.


알도 :

그, 그래.....? 일단 노력해 볼게.


문제 4 : 끌고 간 건 「누구」?

-범인은 세바스짱


세티 :

호오......그렇게 생각하다니. 유연한 사고 능력이야.

분명 스스로 나갔다면 경계심이고 뭐고 가질 필요가 없지.


이스카 :

그리고 그녀에겐 동기가 있어. 감시 하에 지내다가 소리를 질렀을 만큼 스트레스를 느꼈을 테니까.


큐리오 :

지금까지의 추리를 종합해 볼래? 뭔가 보일지도 몰라.


알도 :

음...세바스짱은 우리가 사정관과 대화하는 중.......


슈제트 :

명계의 문......이 아니라 하나뿐인 출입구인 엘리베이터를 통해......?


알도 :

어떤 수단으로 경계심을......아 이건 중요하지 않았지.


슈제트 :

그래요. 자기 발로 나갔다면.......


이스카 :

......아마 지금까지의 의논에 문제라고 할 만한 문제는 없었을 거야.

그래도 역시......근본적으로, 또는 결정적으로 모순을 가진 정보가 버티고 있어.


큐리오 :

EGPD의 증언과 드론의 영상. 하나뿐이라면 몰라도......두 쪽 다 남의 출입을 부정하고 있어.


알도 :

그, 그럼 지금까지 생각한 건 다 헛수고였어......?


이스카 :

그렇지 않아. 정공법이라는 불을 계속 지핀 결과 의심할 만한 정보가 떠오른 거지.

......그럼 지금부터 중요한 국면이야. 이 모순된 정보를 풀 열쇠는......


문제 5 : 모순된 정보를 풀 열쇠는?

-드론의 영상


이스카 :

드론의 영상이 EGPD의 증언을 뒤집지만 반대로 EGPD의 증언이 드론의 영상을 뒤집고 있어......

드론의 영상에 대해 알도가 뭔가 느낀 거구나.


알도 :

응......내 기분 탓일지는 모르지만......

기록에서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거든.


세티 :

클록. 만약을 위해 접근 이력을 확인해.


클록 :

알겠습니다. 영상 데이터 로딩중......

......확인 완료. 영상에 편집된 흔적이 있습니다.


알도 :

뭐......!?


이스카 :

......너도 느꼈구나. 이 사건의 근간에 다가갈 열쇠의 존재를.


알도 :

응......역시 탈 것이 도중에 팟 하고 사라졌어.

몇 번을 확인해도 역시 팟 하고 사라졌다가 몇 초 지나니 팟 하고 돌아와 있어.


레오 :

이건......어제 영상과 억지로 이은 것 같아.


알도 :

어제......? 하지만 EGPD가 찍혀 있는데.


레오 :

엘리베이터 점검 때야. 일기에 EGPD가 감시하고 있었다고 써져 있었잖아?

점건이라는 대의명분으로 바꿔칠 영상을 미리 찍어둔 거겠지.


알도 :

그렇구나......! 그럼 세바스짱은 그 틈에 도망친 건가!


슈제트 :

스스로 가짜 영상을 준비한 후 EGPD를 회유해 거짓 증언을 시켜 탈출한다.....라는 거네요!


이스카 :

아니, 기다려. 아직 그렇게 정할 수는......


EGPD :

.......바쁜 중에 실례합니다!

큰일입니다......! 방금 피해자의 목격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레오 :

피해자......그럼 세바스짱이!


EGPD :

네! 장소는 폐도 루트 99고......


레오 :

......당장 가자. 바로 호버를 준비해 줘!


EGPD :

아, 네......!


이스카 :

아니, 틀려.....! 그건 진짜 세바스 양이 아니야!

분명 그녀는 이 방에는 없어. 하지만 이 건물을 나가지도 않았어!


슈제트 :

이 건물을 나가지도 않았다고요......!?


큐리오 :

소용없어......저 모습을 보니 알고도 나간 모양이야.

지금까지의 결론이 진짜 범인에게 이끌려 나가도록 짜여진 가짜라면......


알도 :

가짜라고......!?


큐리오 :

엘리베이터 점검은 EGPD의 영상을 찍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야. 오히려 그건 위장이었어.


슈제트 :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알고 있는 거죠......?


큐리오 :

급하게 조작한 결과야.

치밀한 계획에 비해서 영상 편집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조잡해.

그건 눈치채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까.....라고 해석할 수 있어.


이스카 :

그리고 EGPD 4명을 회유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전제를 의심하는 건 쉬워....... 거역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

그래도 우선은 모든 정보를 같은 선상에서 관찰해야 해.

그러면 저절로 답이 보일 거야. 영상이 바뀐 틈에 피해자가 꼭 나갔을 거라고 단정지을 수 없어.


알도 :

그럼 세바스짱은 대체 어디로.....?


이스카 :

진실로 가는 길은 슈제트. 네가 이 방에 왔을 때 외친......



슈제트 :

읍......왠지 조금 기분 나쁘네요......


알도 :

괜찮아, 슈제트? 과자를 한 다스나 먹었으니까.....


슈제트 :

그 정도는 평소보다 적은 정도였는데......

......이 누각에 사는 자여! 마계의 프린세스인 제게, 으음......세, 세면대를~......



이스카 :

......그 오열에 있어.


슈제트 :

저, 저의......!?


큐리오 :

그래. 과식한 것 치고는 조금 부자연스러운 타이밍이었어.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직전에 탄 바닥 회전식 엘리베이터 말곤 없어.


알도 :

하지만......그게 뭐가 이상한 건데?

분명 큐리오가 말했잖아? 이 침대는 서쪽을 향해 설치됐다고.

즉 이 방은 북쪽이잖아? 건물의 출입구는 남쪽에 있으니까......


큐리오 :

엘리베이터는 회전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정확히 반을 회전하지.


슈제트 :

그 멀미는 엘리베이터의 회전 때문이었군요......


알도 :

하지만 그걸론 이상한게 아무것도......


이스카 :

......또 하나 떠올려 봐.

세바스 양의 일기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어. 『낮과 밤이 뒤바뀌었는데 더 뒤바뀌어서 아침해로 눈이 떠진다』.....라고.


알도 :

아침해......?

어라!? 그럼 이상한데.......?


큐리오 :

침대는 서쪽에 놓여 있어. 아침해가 닿을 리가 없잖아.

만약 어제랑 오늘 모양을 바꾼 게 아니라면......


이스카 :

우리가 조사한 이 방은 북쪽. 하지만 본래의 세바스 양의 방은......


알도 :

남쪽 방이었다는 건가......!


세티 :

클록! 엘리베이터의 잘못된 움직임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겠지?


클록 :

간단합니다. 세티.


알도 :

세바스짱......!


큐리오 :

......아무래도 강력한 수면제로 잠든 것 같아.


이스카 :

방의 주인이 눈치챌 수 없는 최면 장치......그럼 생각할 수 있는 설치 장소는......

......찾았다. 원격 조작이 가능한 산포형 장치야.


큐리오 :

엘리베이터 점검으로 위장해 회전 수의 설정을 바꿨을 때 설치한 거겠지.


이스카 :

그리고 우리가 사정관실로 간 동안 원격으로 세바스 양을 재워서......


세티 :

......하지만 이상해. 주인에게는 바로 드러날 만한 것도 처음 찾아온 사람은 의외로 알지 못하잖아.


알도 :

난 몇 번인가 와 봤지만 몰랐어......방의 모습도 똑같이 준비한 모양이야.

하지만......대체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슈제트 :

확실히......제일 중요한 성 세바스도 붙잡지 않았고 말이죠......?

그런데 여기에 본인이 있으면 목격 정보가 있었던 성 세바스는 대체 누구죠......?


큐리오 :

이제야 제대로 알았어. 그녀......진범이 노린 건 레온그란체 피가로 선이었어.


이스카 :

그녀......?

큐리오......설마, 네가 말한 진범이라는 건......


큐리오 :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어. 가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야.

아무튼 우리는 가야 해......그 사람을 쫓아 폐도 루트 99로!


이스카 :

......세티 수사관!


세티 :

......말해라. 이스카 군.


이스카 :

......세바스 양의 목격 정보를 듣고, 자신의 신변을 고려하지 않는 행동을 할 사람이 또 한명 떠올랐습니다!


세티 :

......KMS 회장이군.


이스카 :

하지만.......이건 사정상 억측의 영역에 불과한 예감이지만......

폐도에 제가 만나야만 하는 상대가 있다고.......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니......


세티 :

................

후.......연수생 상대로 상관이 확실한 이유 없이 투 맨 셀에서 이탈해야 한다니. 이건 봉급이 줄어들 일인데......

......좋아. KMS 회장에겐 내가 가지.


이스카 :

가, 감사합니다......!


세티 :

단, 이건 큰 빚을 지는 거니 COA에 정식 입대하면 죽을 기세로 갚도록.


이스케 :

......물론이죠!


알도 :

좋아.....이스카는 우리에게 맡겨, 세티!


큐리오 :

슈제트에겐 세바스 양을 부탁해도 될까?


슈제트 :

......맡기세요. 지원이 필요하면 따라갈게요!


알도 :

서두르자.....폐도 루트 99로!


세티 :

여보세요. 나인데......

......듣고 놀라지 마. 너 어차피 한가하잖아?

지금부터 VIP을 상대하게 될 테니까.......공적 올리고 싶으면 도와주러 오라고.


-


레오 :

......찾았다. 이런 곳에 있었군.


세바스짱 :

오면 안돼! 너까지 죽을 거야.......!


레오 :

걱정하지 마. 난 나대로 몸을 지킬 방법 정도는 준비했으니까.


후드의 인물 :

.......얼른 그 비트 거둬. 안 그러면 인질의 목숨은 없어.


레오 :

.......흠. 그렇구나.

그렇다면 한 번은 말하고 싶은 대사, 그 두번째가 나설 차례인가.

......포이어(Feuer)!!

................


??? :

무......무.......

무슨 생각이야 레오! 나까지 맞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레오 :

괜찮아. 구속용 전격탄이거든. 애초에 이 내가 세바스짱을 맞힐 리가 없잖아?


세바스짱 :

방금 맞을 뻔했어! 그리고 만약 범인까지 빗맞았다면 너도 위험했을 거 아니야!?


레오 :

아니. 무조건 맞혀. 애초에 여기엔......

......세바스짱도 납치범도 없었으니까.


세바스짱 :

.............


??? :

......언제부터 눈치챘지?


레오 :

여기 오기 전부터. 내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그녀는 옆방에 있겠지?


??? :

......함정이라는 걸 알고도 왜 온 거지?


레오 :

시치미 떼지 말고 말해주실까. 너잖아......

나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제약을 이용해 나만 불러낸 건.


??? :

.......대단하군. 뭐, 거기까지 간파하지 않았다면 이 상황까지 되진 않았겠지.


레오 :

하지만 딱 하나는 모르겠어. 넌......

......어떻게 「그 약속」에 대해 아는 거지?


??? :

...........


레오 :

네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행동은 그 약속을 알고 있다고 가정하면 거의 의문이 풀려.

예를 들면, 그 협박장이 납치 그 자체와 순서가 뒤바뀐 것도......

나라는 개인을 이 방법으로 유인해 내려고 처음부터 결정한 거였다면 이상하지 않아. 되려 합리적이야.


??? :

......그래. 처음부터 인질을 잡을 필요도 없었지.

약속은 「저쪽」에서 들었어. 너희들의 거식은 엘지온 전역에 라이브로 중계되고 있으니까.

너.....어릴 때 이 년한테 말하지 않았나.

네게 튀는 불똥은 반드시 내가 「이 손으로」 떨쳐내겠다고......


레오 :

.......역시 그랬군. 약속에 대해 내가 공적으로 발표한 건 그 타이밍 말곤 없었는데.

아무리 날 노렸다고 해도, 세바스짱에게 불똥이 튄 걸 안 이상......


??? :

넌 혼자서......그것도 맨몸으로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 손」으로 확실히 떨쳐내기 위해서는.

자, 의심은 풀렸겠지? 이제부터는 서로의 목적을 건 단순한 힘 대결 시간이야.


레오 :

.......참고할 건데, 네 목적은 뭐지?


??? :

죽으러 온 네게 말할 필요 없어.


??? :

테미스......!!


레오 :

어라......와 버렸구나.


알도 :

다행이다. 무사했구나......잠깐, 세바스짱!?


레오 :

아니. 저건 변장이야. 납치 위장 사건의 범인이 한......


알도 :

또 변장이야......!? 그런 기술을 쓰는 녀석이 몇 명이나 있다고......!


큐리오 :

그렇게 놀랄 것도 없어. 어떤 의미로는 한 명 같은 거니까.

나랑 그녀는 거울같은 존재니까......


알도 :

거울.......? 그거 이스카한테 한 말이잖아......


이스카 :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어. 왜냐면 그녀는.......


알도 :

저 얼굴은 혹시......!?


??? :

......그래. 이스카체리......너 자신의 또 하나의 가능성이다.


이스카 :

역시......그랬구나.

또 하나의 큐리오가 왔어. 나도 똑같을 가능성은 처음부터 시야에 두고 있었는데......


알도 :

하, 하지만......저쪽 이스카가 왜 KMS사를 없애려고 하는 거지......?


이스카 :

.......그건 모르겠어. 딱 하나 확실한 건......

......큐리오는 KMS사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이쪽으로 온 거야.

그 원인이 저쪽의 나라면 큐리오는 처음부터 범인을 알고 있었다는 게 되지.


큐리오 :

......이스카 말대로야. 갑작스러게 말하면 혼란스러워 할 까봐 말하지 않았어.


이스카 :

아니......넌 상냥해. 내가 상처받을 걸 예견하고 일부러 말하지 않았잖아.

그렇기에 통감될 정도로 알았어......저쪽의 나는 이쪽의 너처럼......국제적 범죄자라는 것을.

시층을 넘는 테러리스트라니......나라고 해도 두려운걸.


검은 옷의 이스카 :

건방진 말 그만해.......나도 네 존재는 처음부터 상정하고 있었어.

이렇게 큐리오와 손잡고 내 앞에 나타나리라는 것도.


큐리오 :

이스카......난 널 막으러 왔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이런 짓은 멈추고 원래 시층으로 돌아가자!


검은 옷의 이스카 :

사라지길 기다릴 뿐인 시층에 뻔뻔하게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너무 잔인한 말을 하는데......


알도 :

사라지길 기다릴 뿐이라고......?


검은 옷의 이스카 :

......너희가 알 필요는 없어.

아무튼 대책은 있어. 너희들의 성질은 숙지하고 있거든.

자신에게 가해지는 고통에 강한 존재는 주로 남에게 주는 고통에는 약하니까......!


알도 :

그 사람들은......엘지온의!?


검은 옷의 이스카 :

내가 길들인 죄 없는 병사들이지. 평소에는 엘지온에서 평범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어.


이스카 :

만능의 지배자의 힘......


알도 :

그건 분명......


이스카 :

나와 큐리오가 옛날에 받은 프로그램의 종착점이야.

마음의 빈틈을 헤집어 대상을 선동한다. 본인의 뜻과는 무관하게......


검은 옷의 이스카 :

무관......? 아니. 그런 초능력같은 건 난 쓰지도 못해.

어디까지나 본인의 뜻에 따른 거지. 아주 조금, 본인의 고민과 괴로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줬어.

그러면 바로 친해지지. 친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 주는 거야. 고작 그 정도만 했는데.


이스카 :

.......역겨워. 이렇게 추악한 생각을 가진 자가 내 가능성 중 하나라니......


검은 옷의 이스카 :

온실에서 편히 자란 자신에게는 무슨 말을 들어도 참을 수 없겠군.

자. 떠올려 봐.....

......높은 사람을 짓밟는 쾌락을. 영원한 낙원에 독을 흩뿌리는 배덕을.

너희들의 피와 눈물을 탐내온 저 남자에게......정의의 철퇴를 내려.


알도 :

큭.....! 피해, 레오!


검은 옷의 이스카 :

도망치는 건 추천하지 않아. 그들은 어딜 가도 쫓아오거든......자신의 위험은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알도 :

뭐야......!?


레오 :

이거.....곤란한데.

만약 그들에게 위해를 가하면 그걸로 내 실각은 확정적이고.......단순하지만 옭아매기엔 탁월한 한 수야.


알도 :

제길......어떻게 하지......


이스카 :

......내게 맡겨.

부탁이니까 들어주세요......무고한 시민 여러분!


검은 옷의 이스카 :

쓸데없는 짓을.......


이스카 :

여러분은 조종당하고 있어요......!

떠올리세요...소중한 일상과 돌아오길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아저씨 :

윽.....으윽......


알도 :

의식이 돌아오고 있어.......?

설마 이스카도 같은 힘을......!?


이스카 :

큐리오!


큐리오 :

응......!

어떠한 상대라고 해도 상처입혀서 얻을 수 있는 건 허무밖에 없어......!

그 역시 이 부유 대륙에 사는 벗이야! 정신 차려......!


할아버지 :

......어? 내가 뭘 하고 있었지......?


여자아이 :

여기 어디야......? 엄마는......?


알도 :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아......! 굉장하잖아, 이스카, 큐리......


큐리오 :

......아니. 아직이야.

나랑 같은 걸 네가 생각하지 못할 리가 없어......「놈」은 어디에 있지!


검은 옷의 이스카 :

훗......쿠쿡......

......안타깝게도 이미 늦었어.


??? :

자......해방해 볼까.


이스카 :

이런....어느 틈에.......


레오 :

..............!!




알도 :

레오......!?


여자아이 :

어라.....? 나 무슨 짓을.......


알도 :

떠, 떨어졌나......? 당장 합성귀룡에게 연락을......


검은 옷의 이스카 :

어디에 연락하든 이미 늦었어. 이 높이에선......살아남을 수 없어.


??? :

생각보다 맥이 빠지는군. 좀 더 즐기려고 했는데......

......안 그래, 이스카?


이스카 :

큐리오.....!!


알도 :

큐리오.....? 설마 이쪽 시층의......!?


검은 옷의 큐리오 :

후훗.....알도였나. 또 만나다니 너와는 연이 있는 모양이야.

자......우선 차기 중역 초유력 후보를 없애러 갈까.


검은 옷의 이스카 :

이제 여기에 볼일은 없어. 어서 다음 계획으로 이행하자고.

.......몸으로 뼈저리게 느꼈겠지? 넌 자신의 시층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걸.

이 병사들은 일을 마쳤어. 바라는 대로 일상으로 돌려보낼 거야.


큐리오 :

기다려, 이스카......!!


검은 옷의 이스카 :

......가자. 큐리오지테.


검은 옷의 큐리오 :

응. 이스카체리......

......아니지. 그 「배반의 땅」에서 왔으니까 이렇게 부르는 게 좋으려나?

「이스카리오테」......라고.











알도 :

......다행이다. 모두 정신만 잃었을 뿐이야.


??? :

......아무래도 물러간 모양이군요.


알도 :

이 목소리는.......

......슈제트!? 그리고......합성귀룡!!


합성귀룡 :

그 남자라면 걱정 마라.

꽤 밑으로 낙하할 때 구조했지만 반중력 장치의 응용으로 충격은 최소한으로 경감했다.

찔린 상처도 깊지는 않다. 크루 메딕이 처치했다.


알도 :

슈제트가 부른 거야......?


슈제트 :

......아니요. 전 대리로 탑승했을 뿐이에요.


합성귀룡 :

나는 합성귀룡. 여자에게 예의 바른......

......건 아니지만 부탁하면 싫다고 말하지 않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함선.


-


이스카 :

......세바스 양인가. 그녀에게 이런 식으로 도움을 받다니.


큐리오 :

하지만 합성귀룡이라......또 엄청난 지인이 있었구나.


이스카 :

.......그렇지. 이번엔 알도의 교우에 도움을 받았어.

지리라는 이점과 우리조차 예기치 못한 이 요행에 간신히 도움을 받은 거야......

......우리만으론 졌어. 다음에는 이 정도로 넘어가지 않겠지.


큐리오 :

......그래. 적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대했어.

이 이상 우리와 무관한 그들을 말려들게 할 순 없어......


슈제트 :

잠시만 기다리세요. 무관한 그들이 누굴 말하는 거죠?


알도 :

그래, 큐리오. 우리는 말려들은 게 아니야.

스스로의 뜻으로 도움을 준 거지. 이제와서 아쉬운 말 하지 마.


이스카 :

후훗......정말 너희다워.


큐리오 :

......고마워. 알도, 슈제트......


슈제트 :

하지만 이제 숨길 것도 없겠죠. 또 한명의 이스카처럼, 더 아는 게 있겠죠?


알도 :

그 이스카가 말한 「사라져 가는 시층」의 의미......

......말해 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큐리오 :

응. 말할게. 하지만 그 전에......

우선 무고한 시민들의 무사를 우선하자고.


Quest Complete

 

 큐리오가 정식으로 멤버로 가입했다!








검은 옷의 큐리오 :

......정말로 괜찮겠어? 그 남자를 일부러 살려두고 말이야.


검은옷의 이스카 :

살려두는 게 죽이는 것보다 더 나아......그 뿐이야.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내할 수 있어. 그 약속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어.


검은 옷의 큐리오 :

후후......그래야지. 그래야 내 거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