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https://youtu.be/dC0lgV6z30w


페르미나 퀘스트 3 : 햇빛을 받은 꽃의 행방

갑자기 행복한 생활을 버리고 페르미나의 곁을 떠난 소녀.

그런 시기에, 암살 길드의 정보가 페르미나의 귀에 들어온다. 



페르미나 :

그 아이는 대체 어디에......


알드 :

무슨 정보라도 안 들어왔어?


페르미나 :

협력자들과의 연락은 은밀히 취했지만......상황은 좋지 않아요.


알드 :

그보다 그 애를 그냥 둘 순 없어.


페르미나 :

......네.


아주머니 :

페르미나. 그 첩자가 정보를 말했어.


페르미나 :

그런가요. 그녀가 뭐래요?


아주머니 :

은밀하게 암약하는 암살 길드인데 지금은 달그림자 숲에 잠복해 있다는 것 같아.


페르미나 :

그런가요......정보 고마워요.


아주머니 :

천만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너무 곧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해. 확증할 수가 없으니까.


알드 :

첩자라면 형주상록을 훔친 그 사람 말인가. 믿어도 될까?


페르미나 :

......비록 거짓말일 지라도 지금은 그것 말곤 정보가 없어요.

이건 굳이 농락당하더라도 유력한 선택지일 거에요.


알드 :

그렇군......이번엔 페르미나의 판단에 맡길게.


페르미나 :

......길드의 표적에 대한 건 어때요?


아주머니 :

그건 거의 틀림없어.

이 시기에 길드에게 노려지는 것 만으로 어느 정도는 점찍혀 있지.


페르미나 :

알았어요. 그럼 계획대로 부탁드려요.


아주머니 :

맡겨두기만 해. 뭔 일 있으면 바로 불러.


페르미나 :

그럼 달그림자 숲으로 가죠. 어떻게든 그 아이의 뒤를 잡을까요.


Quest Accepted



알드 :

정보대로라면 여기에 암살 길드 놈들이 잠복해 있을 거야.


페르미나 :

조용히요......

누가 있는 것 같아요.


수상한 남자 :

어? 뭐지? 누구 거기 있냐?


페르미나 :

움직이지 마십시오.


수상한 남자 :

......!?

너......어느 틈에 뒤로......!?


페르미나 :

당신은 암살 길드의 일원이죠? 아직 어린 여자아이를 알고 있을 겁니다. 정보를 모두 말하십시오.


수상한 남자 :

난 몰라......


페르미나 :

...............

......상관없는 말이지만 저도 옛날엔 암살을 생업으로 한 사람입니다. 각오는 해 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수상한 남자 :

뭣......잠깐잠깐!

방금 몸놀림과 그 살기...... 넌 평범한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암살을 생업으로 했었다고?

설마 몇 년 전에 우리 길드를 나왔다는 소문의 여자인가......!


페르미나 :

......그러면 어쩔 겁니까. 쓸데없는 말 마시고 정보를......


수상한 남자 :

햐하하! 이거 걸작이군!

너도 옛날엔 우리 두목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은데. 눈썹 하나 까딱않고 저질렀다며!


페르미나 :

.............

.......헛소리는 거기까지입니다. 그 아이가 있는 곳을 말하십시오. 대답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없습니다.


길드의 남자 :

헤헤......멍청한 년. 이제 슬슬 때가 되었어.

그 애는 지금쯤 첫 일을 끝냈겠지.


알드 :

무슨 소리야......!?


길드의 남자 :

외교로 린데에 가는 대신을 셀레나 해안에서 처리하는 거야. 그게 그 애의 첫 일이지.

지금은 조금 동요하겠지만 한 번 손을 더럽히면 결국 그 애는 다신 돌아오지 못할 거다.

두목이 널 놓치고 나서 배웠지. 너때 이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그렇게 그 애는 제 2의 네가 되었다고...... 더 완전한 암살자로 말이야.


페르미나 :

......그 아이를 유니건으로 잠입시킨 건 대신을 노리기 위한 틈을 찾기 위해서였습니까.


길드의 남자 :

지금와서 깨달아도 이미 늦었어! 내 역할은 너희 발을 묶어두는 거다. 지금쯤이면 셀레나 해안으로......

 

페르미나 :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들이 노릴 만한 사람은 짐작하고 있었으니까.

대신에겐 출발을 보류하라고 앞서서 전언을 보냈습니다.

 

길드의 남자 :

뭐라고......!?


페르미나 :

어쨌든 우선은 표적이 된 대신의 무사를 확인해야 겠네요.

증거가 모인 이상, 그 아이가 대신을 암살하게 할 순 없어요.


알드 :

그래, 미그란스 성이지! 바로 돌아가자!


길드의 남자 :

젠장......저놈들을 과소평가했어......

만에 하나를 대비해 두목에게 말해서 그걸 쓰라고 해야 겠어.

너희들의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걸 똑똑히 새겨주지......


-

페르미나 :

없어......?

여기서 대기하라고 했을 텐데요......


알드 :

......방을 착각하진 않았어. 그럼 어디로 간 거지?


아주머니 :

큰일이야, 페르미나! 대신이 린데 마을로 갔어!


알드 :

뭐라고......!?


페르미나 :

출발을 보류하라고 전했을 텐데요......?


아주머니 :

미룰 수 없는 회담이라고 해서...... 강한 기사를 호위로 둘 테니 괜찮을 거라면서 갔어.

나도 끈질기게 매달렸지만......


페르미나 :

길드는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거에요. 분명 그 아이를 써서 대신을 처리하겠죠......!


알드 :

그렇게 하게 둘 순 없어. 어서 셀레나 해안으로 가자. 분명 지금이라면 늦지 않을 거야!


-

대신 :

음......

너 왜 그러니. 부모님이랑 떨어졌니?


소녀 :

응......린데 마을로 가던 도중이었는데......


대신 :

그럼 마침 잘 됐구나. 나도 지금부터 린데로 갈 거란다. 괜찮다면 따라오려무나.


여자아이 :

고마워, 할아버지......

......하지만 미안해. 그 상냥함이 원수가 될 때도 있거든.


대신 :

뭣.....!


페르미나 :

여긴 저희에게 맡기십시오. 병사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십시오.


대신 :

아, 아아...고맙구나......모두 린데로 서두르자......!


여자아이 :

저리 가......난 암살해야만 해.


페르미나 :

......사실은 알고 있을 거에요.

당신 스스로가 무의식 중에 구원을 바라고 있다는 걸요.


여자아이 :

..............


페르미나 :

당신이 쓴 독...... 그 사람의 몸에 반응이 남아 있었어요.

무심코 증거 인멸을 잊을 당신이 아니잖아요.

그럼 일부러 증거 인멸용 약품을 쓰지 않았다는 게 되요.

혹시 길드가 관여하고 있다는 걸 제게 알리고 싶었나요?


여자아이 :

아니야......그건 그냥 실수였어......


페르미나 :

......인정하지는 않는군요.

......알려줘요. 당신을 그렇게까지 몰아넣는 사람의 정체를요.


여자아이 :

................

그게 말야......난 칼을 잘 다뤄.

그래서 소리없이 걷고 사람을 속이고......


페르미나 :

..............


여자아이 :

따뜻한 식사를 먹을 땐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그릇과 잔에 독을 탈 타이밍을 재버려.

......그런 식으로밖에 살 수 없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자라왔어.

이런 나랑 살게 되면 모두 불행해져.

......그래서 난 평범하게 살 수 없어.


페르미나 :

평범하겐 살 수 없다라......길드 사람한테 그렇게 들었죠?

조용히 유니건을 나온 것도 그게 원인이었군요......


여자아이 :

...........

......이제 날 내버려 둬. 모두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페르미나 :

......기다려요!


알드 :

왜 저 애는 저렇게까지......


페르미나 :

그만큼 정신을 강하게 장악당한 거에요.

쫓아가요. 그 아이는 대신을 쫓아 린데로 갔을 거에요.


알드 :

그래. 그 이상 멋대로 하게 둘 수 없지.....!


-

길드의 남자 :

야, 너......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대신이 멀쩡하잖아. 설마 실패했냐?


여자아이 :

그건 방해가 있어서......

일 잘 끝내놓을 테니 조금만 더 시간을......


길드의 남자 :

이리저리 둘러대지 마! 대신은 이미 마을 안에 있어. 처리도 불가능하잖아!

......넌 필요없어. 도움도 안 되면 길드에 있지 마.


여자아이 :

안돼......난 길드에게서 버려지면......


길드의 남자 :

헤헤......맞아. 더이상 살 곳이 없지.


여자아이 :

싫어......싫다구......


페르미나 :

그렇게 마음을 붙잡는 수법은......변함없는 것 같네요.


여자아이 :

페르미나......씨......


길드의 남자 :

역시 나타났군. 이 애한테 너무 관여한 거 아니냐.


페르미나 :

빛에서도 살아갈 수 없는데 어둠 속에서도 버려진다면......

......저도 옛날엔 그런 생각을 가졌어요.

명령대로 임무에 전념하고......

어떻게 해야 대상을 효율적으로 이 세상에서 없앨 수 있을지......그런 것만 생각하면서 지냈어요.

하지만......전 그 분을 만나고 변했어요.

그 분은 이런 제게도 그 조그만 손을 뻗어 주셨어요.

그 손을 잡기로 하자......그게 인형처럼 살아온 제 첫 의지였어요.

당신에게 제 손을 잡으라곤 안 할게요. 잡던, 잡지 않던 당신 자유에요.

선택하세요......당신 스스로의 첫 의지로.

제 손은 언제나 당신 눈 앞에 있어요.


여자아이 :

하지만.....


길드의 남자 :

알고 있겠지? 네게 저년의 손을 잡을 자격은 없어.

마지막 기회다. 저놈들을 처리해.


여자아이 :

................


길드의 남자 :

왜 그래? 그렇게만 하면 길드에 최저한의 본보기가 될 거야. 내가 잘 말해둘게.


여자아이 :

난......


페르미나 :

......당신이 선택하세요. 당신 스스로의 삶을.


여자아이 :

나는......


페르미나 :

............


길드의 남자 :

자! 얼른 저놈들을 해치워!


여자아이 :

미안, 페르미나 씨.

당신은 계속 손을 뻗어 줬는데......

난......지금까지 거짓말을 했어.

하지만 정할 거야.

난 더 이상 내 마음에 거짓말하지 않을 거야!

페르미나 씨와 함께 살고 싶어!


길드의 남자 :

뭐라고......!?


페르미나 :

당신이라면 분명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할 거라 믿고 있었어요.


길드의 남자 :

너......나한테 대든다는 것의 의미를 모르는구나.

나와라!


여자아이 :

...........!!


페르미나 :

상황을 모르는 건 당신 쪽일 텐데요.

자, 알드. 저 사람에게 잘 새겨줍시다.


알드 :

그래, 알았어! 가자, 페르미나!!


-

길드의 남자 :

거짓말......!?

이새끼들...알고 있겠지!? 늑대한테 대든 놈이 어떻게 개죽음을 당하는지......


페르미나 :

......그 더러운 입 닫으십시오.


길드의 남자 :

히익.....!

알았어, 그냥 보내줘......! 더 이상 너희들한테 손 안 댈게!


페르미나 :

당신 따윈 아무래도 좋습니다. 당신에게 배후가 있는 한 성가신 일은 끊기지 않을 테니까.


길드의 남자 :

아......알았어! 부탁이니 무기 내려놔!

길드에도 너희들은 소식 불명이라고 해 둘게......!


페르미나 :

..............


길드의 남자 :

의, 의심하는 거냐!? 사실이라고! 부탁이니까 두 번 다시 너희들한테 관여 안 할게!

사, 살려줘!!


페르미나 :

......한심한 사람이네요. 늑대의 위상을 빌렸으면 적어도 좀 더 사납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알드 :

하하......페르미나의 위협이 보통이 아니었으니 무시할 수가 없었지.


여자아이 :

페르미나 씨......


페르미나 :

......진실된 마음을 잘 가르쳐 줬어요.


여자아이 :

나......페르미나 씨 옆에 있고 싶어. 같이 살고 싶어......


페르미나 :

네. 당신의 첫 선택은 확실하게 닿았어요.

자, 같이 돌아가죠. 모두가 있는 곳으로......


알드 :

......다행이네. 이제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살아도 되니까.


여자아이 :

응......나 아직 일이 머릿속에서 전부 사라지진 않겠지만......


페르미나 :

말했을 텐데요. 어떤 경위였든, 개화한 재능과 몸에 익은 기술에 귀천이란 없어요.

그걸 지금부터 어떻게 이어갈지. 미래는 당신 하기에 따라 변할 거에요.


여자아이 :

고마워, 페르미나 씨......


페르미나 :

......언젠가 상처가 아물 거에요. 비록 낫지 않더라도 그 아픔을 나눌 순 있어요.

괴롭다면 주변에 호소해도 좋아요. 누군가와 살아가는 건 그런 거니까요.


여자아이 :

응......! 앞으로도 잘 부탁해!

......그런데 페르미나 씨에게 손을 뻗어 준 그 분은 누구야?


페르미나 :

후후......당신도 알게 될 거에요. 언젠가 꼭......

그 분의 빛은 그림자에 핀 꽃도 따스하게 비춰 주니까요......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