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 퀘스트 : 성기사 애너벨
'자신이 더 강했다면 성을 지킬 수 있었을 지도 몰라.'
그렇게 고뇌하는 애너벨에게, 마수의 잔당들이 기습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애너벨 :
신성한 성이 마수에게 짓밟힐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군.
내게 힘이 더 있었다면 이 성도 불타지 않았을 터인데......
알드 :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엔 한계가 있는걸.
모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어. 애너벨이 가슴아파할 일이 아니야.
애너벨 :
............
...이 풍경을 보고 있자니 떠오르는군. 마수에게 멸망한 고향이.
난 마을의 유일한 생존자야. 그러니 난 마수라는 악을 없애야 할 의무가 있어.
알드 :
그런가...... 애너벨의 고향은 이미......
애너벨 :
미안하다...... 감상에 빠져 있었군.
이제 괜찮다. 그럼 다음 목적지로......
??? :
애너벨 님!
병사 :
애너벨 님. 큰일났습니다! 마수의 잔당이 성의 마을을 공격하고 있답니다!
애너벨 :
그게 정말인가!? 전황은! 적 세력과의 전력차는!
병사 :
죄, 죄송합니다...... 전 일개 병사라서 자세한 건 모릅니다.
그저 주 전장과는 반대로, 칼렉 습원 쪽에서 마수들의 별동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알드 :
별동대인가...... 허술한 틈을 타서 거리를 공격하면 위험해.
애너벨 :
................
보고 고맙다. 그대는 이대로 전장으로 갈 것인가?
병사 :
예. 애너벨 님에게 전달하는 대로 전선에 가라고 지시받았습니다.
애너벨 :
그래...... 그럼 교전중인 병사들에게도 만약을 위해, 별동대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도록.
병사 :
예!
애너벨 :
난 우선 폐하를 알현해, 전체적인 전황을 들어야겠다.
나도 폐하의 명을 받듣는 대로 전장으로 속히 가겠다!
병사 :
든든해지는 말입니다! 그럼 전 먼저 가겠습니다!
알드 :
위험해진 것 같아. 나라도 괜찮다면 도와줄게.
애너벨 :
......본래라면 왕국의 위신 때문에 기사단 이외의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안 되는 일이지만......
그렇게 해서도 안 될 상황이니. 그대의 호의를 이번엔 감사히 받아들이지.
알드 :
좋아, 정해졌어. 우선 미그란스 폐하가 있는 곳으로 가자.
애너벨 :
그래 .폐하께선 지금 성 마을의 여관에 임시적으로 거점을 두고 있다. 서두르자!
Quest Accepted
-
애너벨 :
왕국 제 1기사단 소속 기사 애너벨, 늦게나마 달려왔습니다.
마수에게 극도로 비도적인 기습을 받고 있으니, 폐하의 명을 받겠습니다.
미그란스 왕 :
오오, 애너벨과 알드인가. 잘 와 주었다.
미안하지만 비상 사태다. 간략히 현 상황을 보고해 주길 바란다.
우선 전장은 셀레나 쪽이다. 마수들의 군세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숙련도 높은 병사로 구성되어 있다.
애너벨 :
그럼 저희가 반격을 가면 됩니까?
미그란스 왕 :
음. 교전중인 기사단에 합류해 그들을 원호해주길 바란다.
알드 :
저기......미그란스 폐하. 마수의 잔당군은 칼렉 쪽에서 별동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그란스 왕 :
별동대......?
흠. 그건 처음 듣는군. 유력한 정보를 제공해 줘서 고맙다.
셀레나 쪽에 우리 주 전력을 집중시켰으니, 칼렉 쪽에서 병사들이 자리를 비운 거리를 공격할 계획이겠지.
그렇다면 그대들은 별동대를 우선적으로 공략해, 마수들의 목적을 저지해 주길 바란다.
괜찮겠나, 애너벨?
애너벨 :
명하신 대로. 이 이상 우리 왕국을 공격하는 건 용서치 않겠습니다!
미그란스 왕 :
성기사에 마수왕을 토벌한 영웅. 그대들이 나서 준다면 전황은 밝아질 것이다.
허나 우리도 전력에 여유가 많은 편이 아니다. 아무쪼록 무리는 하지 말도록.
애너벨 :
예! 반드시 마수의 만행을 저지하겠습니다!
-
칼렉 습원
애너벨 :
그대들이 마수의 별동대로군.
여긴 지나갈 수 없다. 병사들이 없는 거리를 공격하겠다는, 그런 비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마수 :
니들은 뭐야. 우릴 방해하려 하면 그냥 안 봐준다......
마수 :
엑, 너는......
설마... 성기사 애너벨!
애너벨 :
그 칭호는 내겐 너무 과분하지만.....
마수의 위세를 꺾을 명분이 된다면 감히 그 이름을 걸어서라도 꺾어주겠다.
내 이름은 성기사 애너벨. 초대 성기사 안나 님의 이름을 이은 자다.
자, 덤벼라. 내 검은 악을 베기 위한 검이다!
-
마수 :
아, 안되겠다...... 우리가 손 쓸 상대가 아니야!
마수 :
퇴각이다...... 모두 퇴각해라!
애너벨 :
..................!
도망쳤군. 바로 쫓아가자!
알드 :
너무 쫓아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폐하께서도 무리는 하지 말랬고......
애너벨 :
눈 앞의 악을 알면서도 지나칠 수는 없어.
안나 님의 목소리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만약 알드가 돌아간다고 해도, 난 마수들을 추격하겠어.
알드 :
......알았어. 애너벨을 두고 돌아갈 순 없지.
애너벨 :
고맙다, 알드. 그럼 쫓아가도록 하지!
-
애너벨 :
도망칠 수 없다!
마수 :
히이이이......
히히...... 히히히......
알드 :
왜, 왜 웃는 건데...... 정신이라도 나간 거야?
마수 :
히~히히히히히!
너무 웃겨서 웃음이 안 멈춘다고. 껌뻑 속아넘어가셨군~ 성기사 니임~!
별동대의 정보를 네놈들에게 흘린 것도!
뼈빠지게 도망친 것도!
성기사 애너벨! 네놈을 여기서 죽이기 위해서였다!
알드 :
애너벨을 죽인다고......? 설마!
마수 :
이런. 도망친다니, 그런 선택지는 없다고.
아까 그 꼴은 도망치기 위한 시간벌이가 아니었지.
동료들에게 먹이가 걸려들었다고 알리기 위한 신호였으니까!
마수 :
헤헤헤...... 그렇다는 거지.
지원군은 기대도 하지 마라. 알다시피 인간들의 부대는 전부 우리 본대랑 교전중이니까.
알드 :
협공이라니......! 당했군. 처음부터 진짜 목적은 애너벨이었던 거야!
애너벨 :
그래 보이는군......
너무 비열하고 어리석어. 마수의 생각이 고작 이 정도라니.
알드 :
애너벨......?
애너벨 :
폐하께서도 모르시는 별동대의 정보를... 그 병사가 내게 보고했다......
그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아마 그것도 너희들이 사전에 교섭한 거였겠지?
마수 :
헷. 이제서야 눈치채서 어쩌려는 거냐. 패배의 미련으로밖에 안 들린다고.
자, 너희들! 길드너 님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마음을 인간 놈들에게도 맛보게 해 주겠다!
애너벨 :
..................
너희들이 그럴 생각이라면 난 성검을 휘두를 뿐이다.
알드 :
성검......? 그 검은 평범한 검이잖......
애너벨 :
그래, 그 말대로야. 하지만 성검은 원래 물리적인 것이 아니지.
알드 :
물리적인게......아니라고......?
애너벨 :
그래. 성검은 성기사의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의 기도의 힘......
마수 :
뭘 재잘재잘 지껄이는 거야!
너희들, 다 쓸어버려!
애너벨 :
......자, 뉘우치도록 해라!
알드 :
굉장하네, 애너벨...... 그렇게 많은 마수를 일격에......!
애너벨 :
아니. 내가 굉장한 건 아니야...... 이건 성기사를 계승한 자에게 주어지는 힘이지.
모든 건 안나 님이 이끄는 대로다. 난 그 대행자에 불과해.
자, 돌아가자. 알드. 본대도 전투를 마쳤을 테니까.
-
미그란스 왕 :
성기사의 이름에 걸맞는 행동... 참으로 노고가 많았다. 나도 정말로 감사한다.
본래라면 후하게 대접해주고 싶지만......
마침 나라가 이런 상황이니 그것도 할 수 없겠군.
애너벨 :
미그란스 폐하. 제 충의는 보답을 바라는 충의가 아닙니다.
그 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훈을 세우는 것은 제 자신의 사욕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성기사의 자리에 올라선 사람들의 기도에 응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언젠가 안나 님의 마음을 그린 세상을......
싸움이 없는 세상을 성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젊은 병사 :
알드 씨, 다 들었어요. 그 성검을 바로 옆에서 봤다면서요!
알드 :
응......강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것까지 가능할 줄이야.
젊은 병사 :
아뇨 아뇨. 무엇보다 애너벨 씨는 초대 안나 님 다음으로 오신 여성 성기사니까요.
알드 :
초대......?
그러고 보니 애너벨도 말했었지. 성기사는 전에도 있었다던가?
젊은 병사 :
어어...모르시는 건가요!?
미그란스 왕국의 건국기...... 300년 전의 일이네요.
마수 토벌에 공헌했다고 하는 바로 그 초대 성기사 안나 님 말이에요.
그녀에게 성기사의 칭호가 붙은 건 안타깝게도 전사한 후의 일이라고 전해지지만요......
알드 :
그렇군..... 초대의 숙명이었던 건가.
젊은 병사 :
그리고요! 이제부터가 중요한 건데, 애너벨 님은 안나 님과 고향이 같다고......!
애너벨 :
...............
젊은 병사 :
아......
이, 이건......엄청난 무례를......!
애너벨 :
......상관없어.
그대가 말하지 않았더라도 고향이 돌아오지는 않으니까.
알드 :
애너벨......
애너벨 :
그 때......
우리 마을이 마수에게 습격당한 그 때.
나 홀로 살아남았던 건 분명 안나 님의 가호 덕분이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기에......난 오늘을 강하게 살아갈 수 있었어.
알드 :
...............
애너벨은 안나라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애너벨 :
그래, 마음의 지주지.
방황하는 나를 언제나 인도해 주시니까.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