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통곡, 현현

추기원의 음모는 모든 시층의 인류를 퇴화시키는 것이었다.

저지 수단을 생각하는 일행이었지만 의외의 위치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알도 :

말하러 갈 필요까진 없어.

마침 여기까지 온 참이었거든. 몸은 이제 좀 나아졌어?


큐리오 :

보이는 대로 이제 걱정할 건 없어. 병문안 와 줘서 고마워.


슈제트 :

음......황혼 시층 분들에게도 권유해 봤는데.......


큐리오 :

하핫......괜찮아. 원래 그들은 무리지어 다니는 거 싫어해.

지금만큼은 날개를 뻗고 쉬게 해 줘야지.


듀이 :

프레메아에겐 지금까지의 일을 설명했어. 그랬더니......


프레메아 :

꼭 함께하게 해 주십시오. 폐가 되지 않는다면.......말입니다.


큐리오 :

그건 당연하지. 추기원의 목적을 저지하기 위한 전력이 필요했거든.


보라색 옷의 투바 :

모든 시층의 인류를 타이탄 족으로 퇴화시켜서.......


이스카 :

게다가 이형화의 저주를 준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계획이야......

......다른 시층을 말려들게 하는 계획이라는 점에서 너무 악질적이야.


큐리오 :

적어도 이 시층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알도 :

.......그거 말인데. 사실 오우거베인에게 뭔가 생각이 있는 모양이야.


이스카 :

마검이......?


오우거베인 :

.......그렇다. 네놈들, 지금 진퇴양난인 모양이군?


듀이 :

검이 말했어.......!? 스피커가 달린 건 아니지.......?


슈제트 :

으으으음......말하는 마검.......

제, 제 창도 사실은 말하는 마창인 건 아닐까요?


오우거베인 :

우리가 돌파구를 열어주겠다. 네놈들에게 그럴 각오가 있다면 말이지......


알도 :

돌파구라......각오는 됐지만 오우거베인의 힘은 시층이 아니라 시간에 특화됐잖아?


오우거베인 :

......어나더 포스를 말하는 거라면 분명 알도의 말대로......시간에 간섭해 일시적으로 멈추는 힘이지.

하지만......그 힘의 이름을 들으면 뭔가 연상되는게 있지 않나?


알도 :

연상.......?


큐리오 :

......어나더라고 할 정도잖아. 그게 「또 하나의 힘」이라면 첫 번째 힘이 궁금해.


오우거베인 :

크크.......바로 그 힘이다. 어나더 포스보다 먼저 존재한 오리진 포스의 힘......

우리가 아직 성검이었을 때, 그 힘은 분명히 갖고 있었다.

시층에 간섭해 뒤틀림을 밝혀내는 힘.......이지.


알도 :

시층의 뒤틀림을 밝혀내는 힘......!?


이스카 :

그렇군......그 힘이 있다면 시층간의 협력에 개입해 음모를 방해할 수 있겠어.

하지만 신경쓰이는 건......성검이었을 때의 힘이라고 했었지.


프레메아 :

혹시......마검이 된 지금은 쓸 수 없다는 것입니까?


슈제트 :

그럼 의미가 하나도 없잖아요~!?


오우거베인 :

.......얌전히 들어. 우리들 그 자체가 그 힘을 쓸 수 없어도 괜찮다.

세계수의 밑둥으로 데려가라. 거기에 네놈들이 바라는 힘이 있다.


알도 :

세계수에.......?


슈제트 :

와......! 다음 목적지는 세계수인가요!?

닐바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큰 나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서 성지 순례를 가고 싶네요.......


프레메아 :

슈제트......씨?


슈제트 :

.......앗!?

......크, 크흠. 시층에 간섭하는 힘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죠. 전......찬성이에요!


큐리오 :

그래......결국 진퇴양난인 건 사실이니까.


이스카 :

반대하는 사람이 없으면 가 보는 게 좋겠어.


알도 :

좋아......그럼 말한 김에 가 봐야지. 큰나무 섬으로 가자!


Quest Accepted



듀이 :

우와......가까이서 보니 이렇게 크네.

나도 이 나무처럼 되면 기분이 좋겠지.......


큐리오 :

.......왜 그래, 듀이? 나무에 질투라도 하는 것처럼.


듀이 :

아, 안 했어.......! 이상한 말 하지 마, 큐리오!?


프레메아 :

.......가볍게 조회해 봤는데 전문가들에 의한 감정으로는 수령 2만년은 넘어선 모양입니다.


슈제트 :

2만년......!? 그건 상상도 못 했어요......!


보라색 옷의 투바 :

.......살아가다 보면 의외로 순식간이긴 한데?


슈제트 :

겨, 경험자는 그렇게 말할 수 있군요.......!


알도 :

......오우거베인이 이쪽이라고 하고 있어! 모두 따라와.


-




알도 :

헤에......놀라운걸. 세계수 밑둥에 이런 공간이 있었구나.


큐리오 :

.......신기한 곳이야. 여기만 시간이 멈춘 것 같아.


슈제트 :

여긴 정령들이 모이는 성역....... 제 이블 이어로도 그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어요.


알도 :

또 그런 적당한......


이스카 :

......후훗. 그게 꼭 틀린 것만은 아니야.

연구자들 중엔 세계수에 고대의 자연 에너지가 깃들어 순환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


슈제트 :

엣, 정말로......!?


알도 :

아......그러고 보니 전에 지인이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


오우거베인 :

......이 샘은 현현의 샘이라고 한다.

다가온 자의 운명의 무구를 수면에 비춰 만나게 해 주는 신성한 샘이지.


알도 :

운명의 무구를......? 차원의 틈에 있는 거울이랑 닮았네.


오우거베인 :

......닮은 게 당연하다. 그 거울은 현현의 샘의 힘을 모방해 만들어진 것이니까.


알도 :

그랬구나......!?


이스카 :

우리 인간이 만든 것은 상당수가 모방에서 시작됐지.......그걸 잘 알 수 있는 이야기네.


알도 :

그런데 오우거베인.......

......나랑 넌 이미 이렇게 만났잖아?

혹시......의미가 없는 게 아니야?


오우거베인 :

아니......이번에 노리는 건 현재의 너와 예전의 우리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네가 현재의 우리가 아니라 예전의 우리와도 인연을 가진다면......이 샘은 반드시 반응하겠지.

자......샘 앞에 서라, 알도. 그리고 불러내라......


알도 :

.............

예전의 오우거베인......이라.




......새삼스러운걸.

그 때부터 이어져 있었어. 나와 너의 운명은.......

......대답해 줘, 현현의 샘!


슈제트 :

이 눈부신 빛은......!



듀이 :

어라......여기는......?


프레메아 :

좌표.......취득할 수 없습니다. 미지의 영역입니다.

갑자기 위성권 외로 날아가다니, 가능한 일인가요.......?


슈제트 :

마계......!? 아니면 명부인가요.......!?


보라색 옷의 투바 :

불사인 내가 있으니 명부는 아닌 것 같은데.......


듀이 :

더 무서운 말로 들리는데.......?


오우거베인 :

......설마 이 광경을 다시 목도할 줄이야.


알도 :

알고 있구나, 오우거베인......!


오우거베인 :

우레왕 왕조로부터 얼마 후의 세상이다. 세계수 근처라는 건 변함없다.

.......애초에 그 시대 그 자체라기보다는 현현의 샘이 보여주는 심상의 풍경같은 거지만.


듀이 :

우레왕이라면......몇천년 전의?


이스카 :

오우거 전쟁에서 오우거 족을 무찌르고 인간에게 승리를 안겨준 영웅......이지.


오우거베인 :

흥......그 결과 우리가 생겨나게 됐지만.

오우거 전쟁 종결 후 우리는 그의 두 손으로 이곳으로 옮겨졌다.

우리가 가진 명의 힘과 맞먹을 만큼 천의 힘으로 가득 찬 이 곳으로......

우리는 움직임이 봉인됐지만.......세계수도 무사하진 않았지.


알도 :

그랬군.....세계수가 사악의 나무로 변한 건 네가 밑둥에 있었기 때문이었구나.


오우거베인 :

.......모든 게 우레왕 때문이다. 우리도 좋아서 이런 곳에 있었던 건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때의 우리가 명의 힘을 중화당해.......

일시적으로나마 성검으로서의 측면을 표출하게 됐다는 거다.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시대의 우리는 말하자면 법과 혼돈 사이에서 흔들리는 반작용의 짐승과도 같다.


알도 :

응. 강한 힘이 느껴져. 하지만......

......앞으로 갈 수밖에 없잖아?


오우거베인 :

후......너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알도 :

......모두 가자. 추기원을 막을 힘을 얻기 위해서!


-



알도 :

저건......!


이스카 :

현재의 마검과는 형상이 전혀 다른 것 같아.


알도 :

처음 칼집에서 꺼냈을 때의 오우거베인도 저런 느낌이었어.


오우거베인 :

세계수와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역겨운 성검일 때의 모습에 가깝지.


 .......우리를 원하는 것이 그대인가.


알도 :

응......힘을 빌려줬으면 해.


 우리는 인간들을 멸하려고 하는 원념에서 생겨난 마검.......

 .......그것을 두 자루나 원한다니. 혼돈에 삼켜지는 게 두렵지 아니한가?


알도 :

만약 그렇게 되면 거기서 끝이지. 하지만......

......눈 앞에 뭔가를 구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그 힘을 무시할 순 없어.


 .......그렇군. 우리와 호응한 건 혼미의 마중물이 원인인지, 순진함이 원인인지.

 ......흥미롭구나. 그것을 확인하도록 하겠다.




보라색 옷의 투바 :

오우거 족의 영혼이 아니야......! 이건 고대 타이탄 족의.......!?


 철저하게 보이도록. 그대의 그릇이......우리의 주인에 걸맞는지를!






-



-



알도 :

마지막이다, 오우거베인......!



-



 .......확실히 봤다. 그대의 운명도, 숙성(宿星)도.......

 .......뽑아들어라. 지금은 천과 명 사이에서 흔들리는 몸이지만.......

 .......몇 가지 도움은 될 것이다. 그대의 여행길을 열어갈 칼날이 되리라.


알도 :

고마워.......오우거베인.






불량배 :

.......뭐지? 불려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꽤 비싸 보이는 검이잖아! 이거 구미가 당기는데!

좋았어......! 부자가 돼서 평생 놀고 먹어야지.......

윽......뭐야 이건......!?

......그, 그만해! 날 어떻게 할 생......각......

..........




덩치 큰 남자 :

.......괜찮나? 이 참극은 대체 뭐지......?


행상인 :

저, 저 남자들이......검에 조종당하고 있어요.......

......이대로는 저도! 사, 살려줘요.......


덩치 큰 남자 :

늦었나......용서해라.


......역시 네놈의 짓이었나. 마검 오우거베인.

......꽤 강력한 독기야. 하지만......

......이 정도가 깨어난 직후라니. 힘겨운 인내심 대결이 될 것 같군.

하지만 내 천의 기.......그렇게 쉽게 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마라.






??? :

용케도......그 몸으로 여기까지 왔구나.


덩치 큰 남자 :

......그대가 무녀인가.

부탁한다......이 마검에 파마의 칼집을.......


??? :

......알았네. 이 광경을 봤으니까.

지금 장인과 기도사들이 잠잘 시간을 아껴가면서 칼집을 만들고 있다.

잘 견뎌줬다.......그대는 우리 집에서 치료를 받도록 해라.


덩치 큰 남자 :

그런가......다행......이다.......




??? :

......도! 알도......!




......괜찮아!? 검을 잡은 순간부터 갑자기 반응이 사라져서......


알도 :

......어, 응. 뭔가 꿈을 꾼 것 같아......

어라...여기는......?

......그런가. 원래 있던 샘으로 돌아온 것 같네.



......좋아. 이 오우거베인은 꿈이 아니야.


큐리오 :

응......우리의 비장의 수지. 추기원의 음모를 저지하자!


 오우거베인-천을 얻었다.


Quest Complete


 오우거베인-천은 더 강한 힘을 품고 있어, 재전투를 바라고 있습니다.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그 바람에 응해 줍시다.

 *이후부터는 제6화의 개시 조건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