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조상, 꺼림칙한 지모신의 계보. 

귀신과 사람 사이를 떠나며 운명의 이빨을 갈았다. 

인간에게 주어진 퇴화의 시간이 다가온다. 


광대는 모였다. 

무대조차 없는 밤의 황야에.




제6화 Immaculate

구시대의 오우거베인을 얻어 추기원에게 대항할 방법을 얻은 일행.

하지만 오리진 포스를 가졌음에도 일은 쉽게 풀리지 않는데......?



큐리오 :

......두 번째 오우거베인. 이걸로 추기원에 대항할 수단을 얻었어.


알도 :

이봐, 오우거베인. 시층을 넘어 연계하는 추기원을 갈라놓고 싶은데.

오리진 포스.....였댔지. 그 힘을 빌려줄래?




오우거베인 천 :

시층이 비명을 지른다고 생각했더니, 뭔가 사정이 있어 보이는구나.

흠......하지만 우리의 힘은 모든 시층에 제한없이 간섭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힘이 아니다.

원래 이어지지 않을 시층끼리 이어지려면 특이점이 될 좌표가 필요하다.


알도 :

그렇구나......


오우거베인 :

역으로 말하자면 그 추기원들끼리 어딘가 특정한 좌표에 시층의 구멍을 고정시켜서 연계하고 있다는 건 틀림없지.

그 좌표만 특정할 수 있다면 오리진 포스도 통할 것이다.


보라색 옷의 투바 :

.......요점은 추기원들의 거점을 알아내면 된다는 거지?


듀이 :

하지만......추기원파 사람들도 위치는 모른다고 했잖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스카 :

......정말 그게 문제네. 그래도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것보단 훨씬 나아.

그게 얼마나 큰 문제라고 해도 말이지......


프레메아 :

그들과의 합류를 제안합니다. 이시층에서 왔다는 여러분과......


큐리오 :

그 말을 보아하니 우리에 대한 사정은 전해들은 것 같네.


슈제트 :

물론이죠! 이스카가 큐리오에게 병문안을 가는 동안 저희가 전했어요!


알도 :

(사실은 슈제트의 말로는 안 전해져서 듀이가 거의 다 해설 해 준 거지만.....)


듀이 :

하지만.....하아. 또 그 녀석들과 같이 가야 한다니......


큐리오 :

......하핫.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인해전술을 떠나서 사람이 많다고 나쁠 건 없지.


이스카 :

그리고 그들은 큐리오와 투바처럼 몇 안 되는 시층간 항행자니까.

우리 새벽빛 시층이랑은 또 다른 시점과 각도에서 의견을 내 줄 거야.

내가 연락해 둘게. 집합 장소는......


슈제트 :

아! 저요 저요! 제게 제안이 있어요!

레오 님의 별장을 빌리는 게 어때요!?


알도 :

아......그러고 보니 자유롭게 출입해도 된댔지?

왠지 슈제트의 사심이 잔뜩 느껴지지만..... 제안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네.


듀이 :

우리 일행도 꽤 많아졌고 길거리에서 검이랑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테니까.......


이스카 :

그럼 약속 장소는 레오 씨의 별장이라고 전할게. 우리도 얼른 가자.


Quest Accepted






검은 옷의 이스카 :

......뭐야. 너네였냐.

여기서 뭐 해? 우리도 일부러 마중을 나올 만큼 서로 돈독한 사이가 됐나 보네.

특히 너.......지금쯤 그 언니 대리인 년한테 찰싹 달라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푸른 빛의 슈제트 :

......가볍게 입에 담지 마. 무슨 목적인지는 몰라도 황혼 시층에 돌아갔다는 걸 듣고 기다리고 있었어.

미리 말해두려고. 지금까지는 결정하지 못했는데......

......우리는 떠나기로 결심했어. 추기원의 사상에 동의할 수 없어.


검은 옷의 이스카 :

우리......라는 건 너도냐? 듀이.


붉은 거적의 듀이 :

황혼 시층의 존속을 위해서라면 그럭저럭 납득했을 텐데.

지금의 놈들은 대의는 있어도 분별은 없어......그러니 여기까지야.


검은 옷의 이스카 :

그래.....그래서 내가 어떻게 할 건지 묻고 싶은 거지?


푸른 빛의 슈제트 :

아니. 그게 아니야. 그 때......네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뭘 해도 악마의 증명이 되겠지.......그러니까 네가 뭘 말하든 난 일절 관여할 생각 없어.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둘게. 만약 네가 추기원의 앞잡이로서 언니의 시층에까지 손을 대겠다면......


검은 옷의 이스카 :

......통신이군. 미안하지만 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

후......누군가 했는데. 또 하나의 내가 보낸 연락만큼 김빠지는 것도 없지.

......뭐야. 시끄럽게. 완전히 진정된 걸로 보이네.

그래서......레오라는 남자의 별장에 집합하면 되는 거지?

합성귀룡으로 이동 중이라면......우리보다 더 빨리 도착하겠네. 안에서 좀 기다려.

......아무래도 추기원에 대항할 방법이라도 찾은 것 같은데.

그럼,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지...... 손 대면 뭘 할 건데?


푸른 빛의 슈제트 :

......그냥... 됐어. 흥이 다 식었어. 우리도 가자.


검은 옷의 이스카 :

그래......난 상관 없는데. 이야기가 참 애매하게 끝났는걸.


붉은 거적의 듀이 :

......먼저 간다. 너희도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푸른 빛의 슈제트 :

그럼 저쪽에서 합류하자. 사람 많은 곳은 마음에 안 들지만......


검은 옷의 이스카 :

......어이. 슈제트.


푸른 빛의 슈제트 :

......그 이름으로 날 부르지 마. 돈독한 사이로 착각하고 싶다면.


검은 옷의 이스카 :

후......의외로 알기 쉬운 녀석이네.

만약 황혼이 살아남으면......언젠가 밤은 소멸할 운명에 처해.

이미 무력화되어 소집에도 응하지 않고 곧 평정당할 시층이야.......

놈들이 말하는 「모든 시층」에 밤은 포함되지 않아.


푸른 빛의 슈제트 :

......그래서 손을 안 댈 거라고?


검은 옷의 이스카 :

글쎄......난 놈들의 앞잡이가 아니야. 그렇게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


푸른 빛의 슈제트 :

............


-




큐리오 :

......이제 모두 모였네. 모여줘서 정말 고마워.


이스카 :

알다시피 시간이 없어.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자.


큐리오 :

이번 일은 너무 혼미하단 말이지. 조금이라도 정리하는 게 좋겠어. 우선......

밤 시층의 조사를 통해 인류에겐 많든 적든 타이탄 족의 인자가 섞여 있다는 것이 판명됐어.

그걸 들은 추기원은 시층을 넘어 지혜를 결집해......한 가지 결론을 도출했지.

인류를 구 타이탄 족으로 퇴화시키면 이형화의 저주로 투쟁을 멈출 것......이라고.

그리고 모든 시층에서 그 계획을 실행하겠다고.....그렇게 선언했어.

논리적으로 그걸 막을 방법은 두 가지. 추기원의 위치를 밝혀내고 직접 「계획자」를 공격하거나.......


이스카 :

......아니면 그들의 말대로 되지 못하게 간접적으로 「계획」을 공격하거나지.


알도 :

「계획자」냐 「계획」이냐.......


이스카 :

큰나무 섬에서도 말했듯이 계획자......추기원의 위치는 지금도 전혀 알 수 없어.


검은 옷의 이스카 :

그걸 쉽게 알 수 있었으면 황혼 시층의 전쟁에서도 KMS사가 승리했겠지.


보라색 옷의 투바 :

......밤 시층에서도 추기원 본체를 공격하진 못했어. 직접적인 승리 요인은 추기원파의 섬멸이었어.


듀이 :

그럼 「계획」 쪽을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다는 거네?

위치를 모르면 마검을 겨우 얻었는데 도움도 안 될 거고.......


큐리오 :

아니......최종적으로는 계획자를 공격하지 않는 이상 또다른 형태로 문제가 반복될 거야.

계획을 공격하면서 계획자에게 틈을 만들고, 그걸 파고드는 걸 노려야겠지.


이스카 :

......하지만 계획을 공격하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야.

타이탄 족으로의 퇴화는 말하자면 오랜 시간에 걸쳐 실행되는 자의적인 지향성을 가진 도태.......

.......아무 감정도 없이 말하자면 「품종 개량」이랑 같은 수순이야.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막기 힘들어.


슈제트 :

어떻게 해야 하죠......? 결국 사면초가라는 거잖아요.


큐리오 :

그래......퇴화 계획이 시작되면 막기 힘들어. 그러니 시작되기 전에 막아야 해.


알도 :

시작되기 전에.......?


프레메아 :

......실현성의 제로 리셋. 이형화의 저주의 무효화......입니다.


큐리오 :

맞아. 추기원의 계획의 본질은 저주를 통한 인류의 「관리」에 있어. 퇴화와 관리는 한 세트지.

하지만 저주만 무효화할 수 있다면 타이탄 족으로의 퇴화도 의미를 갖지 못해. 이 계획이 깨끗히 깨지는 거야.


슈제트 :

......하지만 저주의 무효화라니... 그건 그냥 그림의 스위츠잖아요.

추기원의 위치도 문제인데 저주를 무효화할 실마리조차 없으니......


큐리오 :

......실마리라면 있어.


보라색 옷의 투바 :

응......내가 나설 차례지.


푸른 빛의 슈제트 :

잠깐, 언니......

......큐리오. 너 설마 언니의 과거를 파헤칠 생각이야?


큐리오 :

...........


푸른 빛의 슈제트 :

그 때......오우거로 변한 아이를 본 언니는 명확하게 괴로워했어.

선명한 기억과 이미지......그것들은 제어 모듈에 의한 지배에 균열을 내는 힘을 가졌어.


슈제트 :

네......돌이켜보면 L동의 스카이 파크에서도......


푸른 빛의 슈제트 :

하지만 그 기억과 이미지는 절대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야.

만약 기억의 뚜껑을 열어서 언니가 다시 고통을 맛본다면......


보라색 옷의 투바 :

......고마워. 슈제트. 하지만 이건 내가 제안한 거야.

분명 떠올리기에는 괴로운 기억이 많겠지만......

괴로우니까 덮어둬선 안 되는 거야. 이 아픔이 바로 소중한 사람들과 지냈다는 증거라는 걸 아니까......


푸른 빛의 슈제트 :

..................

......알았어. 무리는 하지 마.


보라색 옷의 투바 :

고마워......슈제트.

2만년 전......끝없는 여정 도중 나는 가를레아 대륙으로 건너갔지.


이스카 :

가를레아 대륙......흔히 동방으로 불리는 땅이지.


보라색 옷의 투바 :

당시의 나는 그렇게 하면서까지 살아온 곳에서 벗어나려고 했어......

미글레이나 대륙은 이젠 어딜 가더라도 슬픈 기억만 되살아날 뿐이었으니까.

그렇게 방황하다가 도착한 곳이.......

타이탄 족이 모여 사는, 대자연에 둘러싸인 마을이었어.


알도 :

타이탄 족의 마을이라면......

(......설마를 떠나서 분명 파도레겠지.)

(복잡해질 것 같으니까 이번에는 그냥 조용히 듣자.)


보라색 옷의 투바 :

응......분명 파도레라는 이름이었을 거야.

엘프만큼은 아니지만 타이탄 족도 장수하는 종이라서......

......그래서 나는 그 마을에 몸을 맡겼어.

더 이상 죽음과 최대한 떨어지고 싶지 않았어......하지만 여행을 계속하는 것도 지쳤고.

나도 참 우유부단했지. ......타이탄 족은 그런 나마저도 흔쾌히 받아줬어.


큐리오 :

하지만 그들에겐......


보라색 옷의 투바 :

......응. 이형화의 저주가 걸려 있었어.

처음에는 괜찮았어. 하지만 저주로 오우거가 되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수명을 다 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그 수가 줄었어.

......나는 손에서 놨던 지팡이를 오랜만에 다시 붙잡기로 결심했지.

그 끔찍한 저주를 풀 방법을 찾기 위해서.......


붉은 거적의 듀이 :

......그렇군. 저주의 구조는 현재 진행형으로 추기원이 연구하고 있는데......


검은 옷의 이스카 :

......눈에는 눈이라고, 태고의 마녀 쪽이 주법에 더 박식할 거 아니야.


알도 :

......투바는 그 마을에서 계속 연구했어?


보라색 옷의 투바 :

응. 하지만......

결국 연구가 완성되기 전에 마지막 한 명마저 오우거가 돼서......마을이 사라졌어.

연구가 헛수고가 됐어. 또 나만 살아남았지......

그 사실을 견딜 수 없었던 나는 연구 시설과 함께 오랜 잠에 들었어.

땅 속 깊은 곳에서........앞으로 영원히 깨어날 수 없도록.


슈제트 :

......헛수고가 아니에요.

당신이 목숨바쳐 한 연구가 종언의 어둠을 몰아낼 극광의 창이라고요......!

영원한 시간을 넘어 되살아나서! 거인족의 피를 이어받은 저희 인류를 구원할 방주가 될 거에요!!


보라색 옷의 투바 :

후후......그렇게 생각해 주니 기쁜걸. 아직 중간 성과라서 계속 연구를 진행할 필요는 있지만.

......그 연구가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야.


큐리오 :

그 중간 성과는 지금 어디에 있어......?


보라색 옷의 투바 :

......아쉽게도 내 손 안에는 없어.

잠들었을 때는 분명 안고 있었을 텐데.......

......영장 기관에게 발견됐을 때 접수당한 것 같아.


듀이 :

.......그럼 밤의 연구소 어딘가에 있다는 거야?


슈제트 :

안돼......이미 원래 시층으로 돌아갔잖아요!


보라색 옷의 투바 :

머릿속에 기초는 정리되어 있으니까 또 연구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단 빠를 것 같아......

......하지만 한시를 다투는 상황이라면 너무 오래 걸려. 그런 데에 시간을 들이기보단.......

......저기. 이 시층의 나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겠지?


이스카 :

새벽빛의 연구소가 사라진 시기를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게 타당할 거야......

......설마!?


보라색 옷의 투바 :

......그 설마야. 내 무덤을 파헤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지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푸른 빛의 슈제트 :

......난 언니가 정한 거라면 반대할 생각은 없어.


보라색 옷의 투바 :

그럼 가자. 이 시층의 가를레아 대륙으로.

거기에 분명 잠들어 있을 거야. 2만년의 시간을 넘어서.......


듀이 :

하지만......땅 속 깊은 곳이라면......


붉은 거적의 듀이 :

......지상 쪽에 있다는 거잖아? 그럼 조사조차 불가능한데.


보라색 옷의 투바 :

그러고 보니.....이 시대의 지상은 완전히 오염됐었지.

.......어떻게 할까? 나 혼자라면 그 환경에서도 죽지는 않겠지만......


알도 :

......잠깐. 가능성이 딱 하나 있어.

전부 말하면 길어질 테니 많이 요약할게.......

마수들이 사는 앙갈이라는 집락이 동방의 지상에 있어.


듀이 :

마수라면 그 판타지같은 옛날 전기물에 나오는......?


알도 :

앗.....! 그래. 이 시대에선 희귀했었지.

뭐, 마수에 대해서는 지금은 제쳐두자.

아무튼 그 집락 주변에는 시간의 여신 교회의 가호라는 게 오염을 막고 있는 모양인데......


프레메아 :

......신기하군요. 보조 뇌의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했지만 그런 기록은 없습니다.


이스카 :

금시초문이라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런 때에 알도가 거짓말을 할 것 같지도 않고.


큐리오 :

사실은 소설보다 더 허구같다......라는 말은 자주 하긴 하지만.

말하는 사람이 알도가 아니었다면 이번만큼은 못 믿었을 거야.


슈제트 :

아니요......제가 보기엔 오히려 당연해요.

천계의 최상위 존재.....여신의 힘이라면 어떤 오염도 한번에 치울 수 있으니까요.


듀이 :

여신의 힘이 그렇게 청소 도구같은 이미지야......?


알도 :

.......하지만 오염을 피하는 곳은 집락과 그 주변 일대 뿐이야.

그러니 투바의 연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도박이 되겠지만......


큐리오 :

......지금은 도박이라고 해도 맡길 수밖에 없어.


이스카 :

오염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연구의 중간 성과가 잠들어 있기를 바래야지.


보라색 옷의 투바 :

지상까지 내려가면 마력 반응을 탐지해서 자세한 위치를 특정할 수 있을 거야.


알도 :

좋아.....정해졌군. 어서 앙갈로 가자!


-


듀이 :

휴~......! 우리가 진짜로 지상에 있다니!


슈제트 :

저, 정말 괜찮을까요? 가스 마스크 같은 걸 안 쓰고 다녀도.......


듀이 :

갑자기 겁을 먹네......아까는 여신의 힘이라고 놀랬으면서.


큐리오 :

하핫......가스 마스크라면 필요없어.

지상의 오염은 방사성을 띄니까. 호흡을 보조해봤자 무의미해.


슈제트 :

힉......!? 더 걱정되잖아요......!!


이스카 :

여기가 마수들의 집락이구나.......지상에서 살고 있다니, 내 눈으로 봐도 여전히 믿겨지질 않아.


프레메아 :

네.....기적같은 광경입니다.

......그나저나 투바가 살아간 시대의 모습은 이제 남아있지 않겠지요.


보라색 옷의 투바 :

...........


알도 :

투바.......?


슈제트 :

깊게 집중하고 있어요. 이건 벌써 마력 반응 탐지를 시작한 것 같네요......!


보라색 옷의 투바 :

......그건 아직. 옛날에 이 땅에서 이별한 사람들에게 묵념을 바쳤을 뿐이야.


슈제트 :

...............


보라색 옷의 투바 :

탐지는 이제부터 시작할 거야. 아마 바로 찾을 수 있겠지.......


슈제트 :

후......가벼운 농담이었어요. 마계 조크라고요.


보라색 옷의 투바 :

......찾았다.


알도 :

빨라......정말 찾았어!?


보라색 옷의 투바 :

미세한 마력의 파장을 느꼈어.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저쪽 방향이야.


알도 :

저쪽이라는 건......아마 황무지 쪽이겠지.


듀이 :

황무지라니......집락 바깥이라면 오염이 진행되고 있을 텐데?


알도 :

아니, 괜찮아. 거기도 아슬아슬하게 오염을 피했어.

다만...꽤 넓으니까 넓이에 따라서는 위험할지도.......


이스카 :

가능성이 보인 것만으로도 다행인걸.

이제 비오염 구역 안에 있기를 바라면서 찾을 뿐.......


??? :

어라. 누군가 했더니.......



......역시. 이번에는 알도였구나.

요전에 본 일행들이랑은 다른 사람들인 것 같은데......?


알도 :

오랜만이야, 키쿄. 저번이랑은 좀 다른 사정이 있어서 왔어.


큐리오 :

알도니까 아는 사람 한둘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듀이 :

......마수 집락이라고 했잖아. 이 사람이 마수라고......!?


알도 :

아, 아니.....그게 키쿄는... 여기 앙갈에서 마수들이랑 같이 사는 유일한 인간이야.

내가 처음으로 여기 왔을 때도 마수들 사이에서 맞이해 줬어.


키쿄 :

만나서 반가워. 엘지온 친구들.

보는대로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없는 집락이라서 아무 대접도 해 줄 수 없지만......


듀이 :

어라? 어떻게 우리가 엘지온 출신이라는 걸 알아......?


키쿄 :

아.....난 배달부거든. 늘 엘지온으로 일하러 다니니까 옷으로 알 수 있어.


듀이 :

그렇구나......통찰력이 있다니, 어른들은 모두 대단해....... 


알도 :

그것보다 키쿄. 아까 '이번에는' 이라고 했는데.......우리 말고도 누가 왔었어?


슈제트 :

......앗! 설마 추기원이 저희들의 행동을 미리 읽고.......

......방해 공작을 위해 자객을 보낸 건.......!?


큐리오 :

.......아니. 경계해서 나쁠 건 없지만 아마 그건 아닐 거야.

그들이 진심으로 우리를 방해할 생각이었다면 큰나무 섬에도 자객을 보냈겠지.


듀이 :

.......정정할게. 어른이 아니어도 큐리오는 대단하고, 어른이여도 슈제트는......


슈제트 :

자, 잠깐......! 제가 뭐라고요!?


키쿄 :

음...추기원이라는 사람들은 난 모르는데......

분명 내추럴이라는 이름의 그룹이었을 거야.


알도 :

내추럴? 어딘가에서 들은 것 같은데......


이스카 :

......비영리 활동 법인 내추럴.


프레메아 :

.......비영리 활동 법인 내추럴.

지상의 오염 제거와 자연 재생을 이념으로 내세우는 연구자 그룹입니다.


큐리오 :

오염 제거와 자연 재생이라......그 활동 중 마침내 앙갈을 발견했다.....라는 건가?


키쿄 :

그런 말을 한 것 같아. 전문적인 건 모르지만.

그런데 돌아오는 게 좀 늦어져서.......마침 상황을 보러 가려고 했던 참이었지.


알도 :

그 내추럴이라는 사람들은 황무지에 있어?


키쿄 :

아니......거기서 더 북쪽에 있는 황무지 해협으로 갔어.


알도 :

더 북쪽......? 오염은 괜찮은 걸까......!?


키쿄 :

못 버티겠지.....평소라면. 그런데 그 사람들이 개발한 정화 장치가 있댔어.

그 장치가 있다면 오염 구역에서도 몇 시간은 활동할 수 있다는 것 같아.

만약을 위해서라며 나도 예비품을 받았는데......


슈제트 :

오염 구역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니까 좋지 않은 예감이 드네요.......


알도 :

그럼 키쿄......이번 일은 우리에게 맡기지 않을래?


키쿄 :

응? 하지만.....너희는 뭔가 다른 일 때문에 온 거잖아?


보라색 옷의 투바 :

우리는 찾을 게 있어서 왔어......하지만 비오염 구역에서 그걸 발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


키쿄 :

그래......예비 정화 장치를 받는 대신 대신 가 주겠다는 거지.

응. 알았어. 마침 할 일도 많이 겹쳤으니까 너희들에게 부탁할게.


슈제트 :

맡겨만 두세요~! 마계의 독기에 비하면 오염 정도는 무섭지도 않으니까요!


듀이 :

정화 장치를 빌릴 수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 허세가 심해졌어......


키쿄 :

후훗......그럼 이걸 가져가.


 「내추럴제 정화 장치」를 얻었다.


키쿄 :

내추럴이 간 황무지 해협은 고양이신 신사의 흔적을 통해서 갈 수 있어.

그들을 부탁할게. 만약 또 뭔가 필요해지면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해.


알도 :

이게 정화 장치......?


큐리오 :

놀라워......더 묵직한 걸 상상했는데.


프레메아 :

이건.....목걸이형 웨어러블 단말이군요.

몸에 걸치기만 해도 효과를 발휘해 주변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하는 것 같습니다.


알도 :

그렇군.....내가 걸치면 모두 안전하다는 거네.


듀이 :

......그거 알도가 걸칠 거야?


알도 :

왜? 뭐 이상한 거라도 있어......?


이스카 :

후훗......알도가 걸치는 거 자체는 이상하지 않지.


큐리오 :

그런데 미글랜스 왕조 시기의 옷을 입으니 매치가 잘 안 되길래.


알도 :

뭐야, 다들 웃고.....! 그럼 누가 대신......

......부탁한다. 슈제트.


슈제트 :

선택받은 건 바로 저!

역시 알도의 혜안이에요.......!


알도 :

뭐, 그렇게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니까......

부탁이니까 잃어버리면 안돼. 모두의 목숨이 달려 있어.


슈제트 :

네~ 네~ 당연하죠~!

여러분! 절대로 제게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듀이 :

......알도도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구나.


알도 :

......미안. 여차할 때는 못 움직이게 해서라도 자리에 머물게 할 테니까......


푸른 빛의 슈제트 :

.......그 바보같은 녀석이 뛰어가던데, 이야기는 정해졌어?


알도 :

응. 갈 곳이 정해졌어. 고양이신 신사를 통해 황무지 해협으로 가자!


-


알도 :

음.....황무지 해협은 고양이신 신사 북쪽에 있댔지?


보라색 옷의 투바 :

......가까워. 방향은 틀림없어......


큐리오 :

이 앞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어두워서 앞이 보이진 않지만......


검은 옷의 이스카 :

.......꽤 험준해. 잔해와 자연물로 막혀 있어.


푸른 빛의 슈제트 :

위험한 하이킹을 하고 싶다면 추천하겠지만.


이스카 :

목적지에 가기 전부터 소모하는 건 피하고 싶어. 우회로가 있으면 좋겠는데......


붉은 거적의 듀이 :

......여기로 가면 낮은 비탈길을 타고 북쪽으로 갈 수 있겠어.


슈제트 :

신사 불각에서의 기물 파손......! 당신 부처님께 벌을 받을 텐데요!?


붉은 거적의 듀이 :

......부순 것도 아닌데 뭐. 조금 옆으로 치웠을 뿐이야.


프레메아 :

애초에 이곳은 신사이므로 부처님은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군요.


듀이 :

프레메아.......그렇게 진지하게 대답하면 견디기 힘들 테니까 그 쯤 해 둬.


슈제트 :

앗......비웃은 거죠 지금!? 신벌! 신벌이 내릴 거에요~~!!


알도 :

.......길이 생겼다면 고맙게 써먹어야지.


-


남성 연구자 :

......좋아. 이 근처 조사는 이만하면 충분하겠지.


여성 연구자 :

시계, 시계가......

......어라?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남성 연구자 :

응......? 잠깐 나한테도 보여줘 봐.

정말이네......너무 순조로워서 무서울 정도야.

현장 작업 시간은 평소라면 순식간에 지나가서 곤란할 정도였는데.


??? :

......다들 미안.



그만 열중해서 늦어졌어.


여성 연구자 :

아, 쿨레르보! 마침 잘 왔어.......

......이쪽은 모두 순조로워. 다음엔 어딜 조사할까?


쿨레르보 :

다음......?

......여유롭게 준비한 완충기를 거의 다 썼어.

이제 서둘러서 돌아가지 않으면 위험할 시간일 텐데?


여성 연구자 :

어.....? 아니, 그럴 리가......


남성 연구자 :

......이봐. 잠깐만. 내 시계는 출발 시간 전을 가리키고 있는데.......


쿨레르보 :

모두의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 제각각 다른 건가......?

이러면 정확한 시간을 알 수가 없지. 그렇다는 건......

......여기 있으면 안돼. 당장 비오염 구역으로 돌아가자!


??? :

......저쪽이에요!


여러분이 비밀 결사 내추럴의 멤버인가요?


쿨레르보 :

미안하지만 비밀 결사는 아니야.......

......어라? 그건 우리들의 정화 장치......!


알도 :

하아...... 하아.......

이봐, 슈제트......떨어지지 말라고 그렇게나......!


푸른 빛의 슈제트 :

......다음에 또 같은 짓거리 해 봐. 목이랑 같이 정화 장치를 압수할 테니까.


쿨레르보 :

이거 놀랍군......

......알도. 여기서 너와 만나다니.


알도 :

쿨레르보......!?

아......떠올랐다! 내추럴이라는 이름이 왠지 이상하게 들은 것 같더니.....

그러고 보니 쿨레르보가 있는 단체였지!


쿨레르보 :

혹시 우리를 찾으러 온 건가.......?


알도 :

응.....키쿄한테 이야기를 들었어.

돌아오지를 않는다면서 걱정했는데......큰 일이 아닌 것 같아 다행이야.


쿨레르보 :

응......사실 시계가 고장난 것 같아서.

방금 우리 셋의 시계를 보고 그 사실을 알았어.

미안하지만 제노 식이 아닌 시계를 가진 사람은 없나?


알도 :

제노 식......?


큐리오 :

아.....그럼 이걸 써.


쿨레르보 :

비 제노 식 회중 시계군. 제노 식이 모두 고장난 이상 지금은 이게 더 신뢰가 가.

......흠. 그래. 이게 정확한 시간이군.

여유라고 할 만한 틈은 아니지만 돌아가기엔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 같아.

뭐, 예비 정화 장치를 이렇게 가지고 와 준 이상 시간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난 잠깐 이들과 대화하고 갈게. 너희는 조사 결과를 갖고 집락으로 돌아가 주겠어?


여성 연구자 :

응. 알았어. 최소한의 조사 정도는 이미 마쳤으니까.


남성 연구자 :

그럼 먼저 갈게. 평소처럼 오래 대화하다가 늦게 오면 안 된다?


듀이 :

그나저나 이상하네......이런 타이밍에 세 명의 시계가 다 고장나다니.


프레메아 :

제노 식 시계의 시각 표시 불량......사례는 극히 적습니다만.


쿨레르보 :

......아니. 아무래도 고장난 건 아닌 것 같아.

이건 추측이지만......


알도 :

......그, 그런데. 제노 식이랑 비 제노 식이라는게 뭐야? 제노 프리즈마랑 관련이 있어?


큐리오 :

그래.....알도는 모르고 있었지.

제노 식 시계란 건......반중력 시스템에 특화된 제노 프리즈마 기술의 부산물이야.

말하자면 이론상 절대로 고장나지 않아야 하는......시계지.


알도 :

절대로 고장나지 않아.......? 하지만 시계 세 개가 다 고장났는데?


쿨레르보 :

나도 눈을 의심했어. 확률로 보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까.

로토 엘지온에서 10회 연속 1등을 차지하는 것보다 더 어렵지.

잠깐 이야기가 새겠지만......중력과 시간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시간의 흐름이 느려진다는 말이 있지. 한 번 쯤 들어본 적이 있잖아?


프레메아 :

블랙 홀 근처의 물체는 주변에서 보면 멈춰 있는 걸로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쿨레르보 :

꽤 난폭한 정리가 되겠지만......중력의 제어와 시간의 제어는 기술적으로 상당히 비슷해.

그러니 제노 프리즈마 기술을 응용한 제노 식 시계가 고장나는 일은 보통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붉은 거적의 듀이 :

즉......「보통」이라고 할 수 없는 사태가 이 곳에서 일어났다는 건가.


쿨레르보 :

난 제노 기술에 관해서는 보통 사람이라고 표현할 필요도 없을 만큼 문외한이야. 그걸 전제로 하는 가설이지만......

......아마 이 지상에 떠다니는 오염 물질은 제노의 힘에 간섭해 고장내는 성질을 갖고 있겠지.


알도 :

오염 물질이 제노에......?


쿨레르보 :

이건 발견이야. 오염 물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면 내추럴의 목적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어.

흥미로운 발굴물도 얻어서 새로운 가설을 세울 단서도 쥐었지.

이번에는 목숨을 건 보람이 있는, 수확이 많은 조사였어.


보라색 옷의 투바 :

발굴물.......


쿨레르보 :

너희들의 시간을 뺏은 건 현장 조사의 프로로서 진심으로 유감스럽지만.

그리고, 너......시계를 빌려줘서 고마웠어.

그런데 회중 시계라니 드문 취향이군. 나이에 비해서 연식이 꽤 들어간 물건 같은데......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소중히 다루는 것 같은데. 넌 골동품 모으는 게 취미야?


큐리오 :

......취미라고 할 수도 있겠지. 앤티크에는 현대의 기능적인 물건에는 없는 독특한 조형미가 있어.

이 시계도 사실은 몇 초 정도 느리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의 맛이라고 인식해서 고치지 않고 쓰고 있어. 그만큼 외형은 깨끗하게 남겨두고 있고.


쿨레르보 :

.......혹시 유품인가?


큐리오 :

응.....소중한 사람한테 받았어.


이스카 :

..............


검은 옷의 이스카 :

......바보같긴.


보라색 옷의 투바 :

......시계 이야기는 끝났어? 잠깐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쿨레르보 :

아, 미안. 흥미가 생기면 그만 이야기가 길어져서. 그래서, 뭐가 궁금하지?


보라색 옷의 투바 :

아까 말한 발굴물. 대체 뭘 찾아낸 거야.......?

내가 마력 반응을 탐지한 건 마침 이 근처였어. 하지만 아직 반응이 멀은데.......

어쩌면 당신의 동료가 끌어올린 물건 중에 섞여 있을지도 모르겠네.


쿨레르보 :

그렇군......너희도 뭔가를 조사하려고 여기 온 거지?

그리고 찾는 물건을 우리가 먼저 발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고......

그나저나 네 얼굴은......


보라색 옷의 투바 :

...........?


푸른 빛의 슈제트 :

.......뭔데? 언니를 그렇게 쳐다보고.


쿨레르보 :

아......이런. 실례.

궁금하면 같이 집락으로 돌아가서 확인 해 볼래?

도움을 준 답례도 하고 싶으니, 만약 너희들이 찾는 게 있다면 기꺼이 제공하겠어.


듀이 :

그게 좋겠어. 그렇게 오래 머물고 싶은 곳도 아니고.


알도 :

응......그럼 일단 앙갈로 돌아가자.


-


아저씨 :

오, 돌아왔나! 모두 무사해 보이니 다행이군.

폼 좀 내 보려고 스캐빈저라고 소개하고 있지만......우리도 사실은 스크랩 전문이니까.


쿨레르보 :

음......기계에 의존하면 감각이 둔해진다는 것을 다시 인식한 기분이 들어.


아저씨 :

이야기는 들었어. 다들 시계가 고장났다면서.

해가 잘 보였다면 상황이 달랐겠지만......그 황무지에선 어쩔 수 없지.


쿨레르보 :

지원도 받았는데 걱정까지 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군.


아저씨 :

그렇게 자책하진 말라고. 우리도 제대로 이득을 취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듀이 :

이득이라니? 뭔가 협력 관계라도 맺었어?


쿨레르보 :

협력 관계라고 할 만큼 거창한 건 아니었는데......


아저씨 :

뭐, 겸손하게 굴지는 마. 오래된 옷 입은 형씨는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는 사귀족 놈들이랑 사이가 너무 나쁘거든.


프레메아 :

사귀족......?


알도 :

응.....황무지 안쪽에 있는 오염갱이라는 곳을 근거지로 삼고 있는 난폭한 녀석들이야.


쿨레르보 :

오염 구역과 비오염 구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모양이더군.

거기서 오랫동안 살고 있는......사귀족은 오염에 대한 저항력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어.


아저씨 :

이래서는 우리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니까 억울하지.


쿨레르보 :

그래서 우리 내추럴이 오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는 거야......


큐리오 :

그렇군......윈 윈이라는 거네.


아저씨 :

더 이상 아이들 세대에 쓸데없는 화근을 남기고 싶지 않아.

안그래도 하루 살기도 힘든데......이 어스름이 드리운 지상에서도 아이들이 밝게 살길 바라니까.


프레메아 :

......후후. 사전에 이 지상은 희망이 없는 땅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이스카 :

......응. 그건 아무래도 오해였던 것 같네.


검은 옷의 이스카 :

흥......그런 말을 할 때야? 얼른 일이나 마치는 게 어때.


쿨레르보 :

아아......그랬지.

사실 이들이 찾는 물건이 끌어올린 연구 물자 안에 있을지도 몰라.


아저씨 :

물자라.....그거라면 먼저 돌아온 내추럴의 멤버가 저쪽에서 분류하고 있어.


보라색 옷의 투바 :

......내가 갔다 올게. 모두 잠시만 기다려.


알도 :

연구의 중간 성과.....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검은 옷의 이스카 :

.......그런 걸 빌어봤자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붉은 거적의 듀이 :

후......대체 뭔데? 쓸데없이 그런 말로 끼어들고.

기분이 꽤 안 좋아 보이는데......


검은 옷의 이스카 :

.......서로 캐묻지 않기로 했을 텐데.

우리는 이해가 일치했을 뿐이지 동료인 게 아니니까.


-


큐리오 :

이스카......!


검은 옷의 이스카 :

.......그런 건 버려. 네게는 안 어울려.


큐리오 :

......역시 상태가 이상해. 내 시계를 봤을 때부터......


이스카 :

......큐리오.

그 회중 시계는......역시 또 하나의 내게서 받은 거구나.


큐리오 :

......맞다. 너도 또 하나의 내게 건네주지 않았어?


이스카 :

아니.....이걸 봐.


큐리오 :

그건......


이스카 :

완전히 똑같은 회중 시계야......앤티크한 물건이라 둘도 없어.

물론 한 시층 안에서.....라는 전제가 있지만.


큐리오 :

그걸 이스카가 갖고 있다면.......

......건네주지 못했어? 이쪽 시층의 내게......


이스카 :

......건네줄 수 있었어. 그 사건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시계를 선물하려고 정한 날이었어.

평소처럼 검사를 받고 나서 큐리오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선물을 받은 네 표정을 상상하면서 기뻐하던 그 때.......

.......귀가 강하게 울렸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잠시동안 이해하지 못 했어.

그게 폭발로 일어난 불길이라는 걸 이해한 건 열이 뺨을 태우려는 것을 알았을 때였어......

......폭발에 의한 충격 때문인지 열 때문인지 문은 열리지 않았어.

필사적으로 다른 입구를 찾아서.....벽에 난 구멍을 찾아 큐리오가 검사를 받는 방으로 들어갔어.

몇 번이나 이름을 불렀어. 시계는 잊고 무아몽중으로......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어.

타오르는 불길 속에......혼자 서 있던 큐리오의 모습을.

큐리오는 내 얼굴을 보고......웃었어.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은 순진하고 순수한 아이처럼.

......그는 일렁이는 불길 속으로 사라졌어. 내 부름에 답하지도 않고.

나는 확신했어. 폭발을 일으킨 범인이 틀림없이 큐리오일 거라고......

......제1연구소의 소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일어난 제2연구소의 괴멸.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 게 새벽빛의 영장 기관이 해체된 주된 요인이라는 건 틀림없어.


큐리오 :

......그랬구나. 이쪽의 나는 그런 과오를......


이스카 :

......그게 과오였는지 아닌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어.

아무튼.....내 기억은 거기서 끊겼어. 정신이 드니 병원 침대 위에 있었지.

그렇게 연구소 생활은 어이없이 끝났고......

......손에는 선물해야 했던 이 회중 시계만이 허무하게 남아 있었어.

그 때 큐리오가 지은 웃음. 계속 그 의미를 생각해 봤지만......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어.


큐리오 :

이스카......


이스카 :

......지금도 가끔 떠올리고 말아.

그 때 시계를 줬다면......뭔가 변했을까?

......미안. 무관한 이야기를 해서 암울해졌네.


큐리오 :

.......아니. 들려줘서 기뻐.

그런데......솔직히 말하자면 이쪽의 나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헤아리지 못하겠어.

그도 시계를 받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을 거라고.......

......원래라면 그렇게 말하려고 했어. 하지만 그건 너무 무책임해서.......


이스카 :

......후훗. 역시 너는 너무 상냥해.

싫지 않다면 그 시계.......좀 더 자세히 보여줄래?


큐리오 :

응.....물론이지.


이스카 :

......역시 같은 시계야. 시간이 약간 느린 것까지 똑같아.

......고마워. 이쪽의 큐리오 몫까지 소중하게 다뤄 줬으면 좋겠어.


알도 :

이스카, 큐리오......!


보라색 옷의 투바 :

......찾았어. 물자 안에 내 연구의 중간 성과가 있어.


큐리오 :

정말!? 그러면......


보라색 옷의 투바 :

......응. 이 연구를 토대로 더 진행하면 이형화의 저주에 대항할 수 있을 거야.


슈제트 :

굉장해요~! 머나먼 가를레아 대륙의 지상까지 간 보람이 있었네요!


쿨레르보 :

저주의 연구라니, 흥미로운걸. 시설이나 설비는 마련했나?


알도 :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네. 거기까지 생각하진 못 했어.......


듀이 :

음~.......프로페서의 연구실을 마음대로 쓰면 혼날 텐데.


프레메아 :

사정관과 교류가 있었지요? 제노 도메인을 빌리면......


큐리오 :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그에겐 세티와 비아카 말고도 추기원의 감시자가 붙어 있겠지.

우리의 목적이 가능한 한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쿨레르보 :

......곤란하다면 내추럴의 설비를 쓸래?


듀이 :

......어...정말로? 하지만 오늘 발굴한 걸 당장 연구하고 싶을 텐데.......


쿨레르보 :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당분간 분류와 선별에 쫓길 테니까.

결국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가는 건 더 나중이 될 거야.


보라색 옷의 투바 :

계속 제안해서 미안하지만......언제부터 빌릴 수 있을까?


쿨레르보 :

그래. 오늘 편이 아직 남아 있다면.......

......어라?

이상하네......분명 오염 구역을 나왔을 텐데 아직도 시계가 고장나 있군.

같은 날에 제노 식 시계가 두 번이나 고장이 나다니, 그런 일은.......


프레메아 :

.......윽!?


슈제트 :

프레메아......!? 갑자기 왜 그래요!?


프레메아 :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기계화 부위에 찌릿한 감각이......


??? :

......너희들!!

다행이다. 이걸로 모두 모인 거지......?


알도 :

키쿄......? 안색이 안 좋은데, 무슨 일이야?


키쿄 

그게... 큰일이 났어. 윗쪽이 공격받고 있어......!


알도 :

......윗쪽이라면 이이지아가!?


키쿄 :

패러독시컬 드리머즈의 멤버가 유인해서......도심지는 어떻게든 피해를 면했어.


푸른 빛의 슈제트 :

.......그 대신 사테라 스타디움이 심각한 상황인 것 같지만.


슈제트 :

......패러드리 분들이!?


키쿄 :

나도 원래라면 더 빨리 통신을 받아야 했는데......전자 기기가 일제히 다운됐어.


큐리오 :

전자 기기가 고장났다면, 대규모 사이버 테러......?

하지만 공격받고 있다는 표현이 잘 와닿지 않아.


키쿄 :

......나도 잘 모르겠어. 이상한 집단이 들이닥쳤다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그런 상황이 벌어졌어.

지금은 어떻게든 예비 전원으로 임시 복구를 한 모양이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슈제트 :

이러고 있을 시간은 없어요. 저희도 바로 달려가죠!


쿨레르보 :

적의 목적은 불명확해. 여기 앙갈도 노려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어........


키쿄 :

그래......쿨레르보는 나랑 여기에 남을 거지?


쿨레르보 :

그게 좋겠어. 연구 시설은 이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이야기하자.


키쿄 :

난 집락 사람들에게 전할게. 윗쪽은 너희들에게 맡길게.


알도 :

응! 그럼 우리는 사테라 스타디움으로 가자!


쿨레르보 :

......아차. 그건 확실하지 않은 채로 끝난 건가.

황무지 해협에서 내가 발굴한, 이상하리만치 보존 상태가 좋은 인체......

결국 끌어올리진 못했는데 역시 그녀를 지나치게 닮았어.

......아니. 연구직의 나쁜 버릇이겠지. 지금은 위기에 대비해야 해.



알도 :

이건......!


슈제트 :

너무 혼란스러워요......! 그 힘으로 어떻게든 할 순 없어요, 큐리오?


큐리오 :

만능의 조율자의 힘 말이야? 이런 넓은 범위에서 이 많은 사람들에게 쓰면 일단 어떻게 목소리를 전해야 할 지가......


프레메아 :

......방송 설비가 있는 방이라면 마이크로 확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검은 옷의 이스카 :

......내버려 둬.

큐리오의 힘이 내 힘과 근본적으로 같은 원리라면 전자 기기를 써 봤자 효과는 반이나 줄어들어.


큐리오 :

잘 아네, 이스카.......


검은 옷의 이스카 :

......내게 힘을 쓰는 걸 주저할 시간은 없었어.

남들보다 더 잘 다룰 뿐이니까......그 뿐이야.


붉은 거적의 듀이 :

눈 앞의 불행에 너무 정신이 팔리면 더 큰 불행을 목도할 걸.

클랜 녀석들이 유인하는 중이라면 그곳이 필연적으로 습격의 최전선이 돼.


푸른 빛의 슈제트 :

그 밀디라는 여자랑 클러그혼이라는 남자 둘인가. 놈들은 어디에......


여성 스탭 :

.......왜 아직도 아이들이 있죠!? 여러분도 어서 피난하세요!


듀이; :

잠깐, 누나! 우리는 아는 사람을 구하러 왔어.

밀디랑 클러그혼이 어디에 있는 지 몰라......!?


여성 스탭 :

그 이름......! 여러분도 클랜 관계자인가요?

그 분들이라면 백 스테이지에 있을 텐데요.

적을 도발하고 저희들을 내보내기 위해 미끼가 됐어요......

하지만 중력 제어 장치에서 이상이 발생했어요. 이대로는 지난 번의 그 사태가 다시......


이스카 :

지난 번.....그러고 보니 낙하 소동이 있었다고 들었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작은 제목이라서 오히려 인상에 남았어.


슈제트 :

자, 잘 아시네요......?


이스카 :

.......이쪽의 큐리오가 관여한 걸로 의심되는 사건과 사고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제일 정확히 파악해야 하니까.

하지만 이상해.......그 소동이 있었던 중력 제어 장치는 강화됐다고 들었는데.


여성 스탭 :

네.....제노 프리즈마를 새로 만들었고 프로텍트도 강화했는데도요.

예비 전원으로 어떻게든 띄우고 있지만 제어 효율이 너무 달라서 시간 문제에요......

......부탁해요. 저희는 자력으로 피난할 수 있어요. 그 분들을 구해주세요!


 백 스테이지 열쇠를 얻었다!


듀이 :

고마워, 누나......!


여성 스탭 :

백 스테이지로 가는 문은......음, 뭐라고 해야 좋을까요?


프레메아 :

그건 문제 없습니다. 제가 내부 구조를 탐색하면.......


여성 스탭 :

......어라? 당신, 습격범과 닮았잖아요......

......아니지. 다른 사람이랑 착각했나 봐요. 그럼 부탁할게요.


프레메아 :

제가 습격범을......?


보라색 옷의 투바 :

......닮았다는 말. 시층이 엮인 이상 가볍게 볼 수 없어......


슈제트 :

.......간단하게 뭔가의 착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게 괴롭죠.


이스카 :

......그래. 이번엔 십중팔구 이시층의 네가 관여했겠지. 하지만......


큐리오 :

(......황혼 시층의 프레메아는 로어의 말이 사실이라면 동결됐을 텐데.)

(그럼 밤 시층의 반격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


이스카 :

......일단 생각은 나중에 하자. 지금은 백 스테이지로 서둘러야지.


프레메아 :

......그래요. 백 스테이지로 가는 문은......

......이쪽에 있을 겁니다. 절 따라오세요!


-


알도 :

응? 저건.......

방 안에 사람이 잡혀 있잖아!? 당장 구해야 해!

인질이 있으니 위험하니까 안 들키게 들어가야지......

좋아. 어떻게든 안 들키고 제압했어.

당신도 이 틈에 도망쳐!


젊은이 :

앗...네! 고맙습니다!


-


알도 :

이런, 들켰다!

위험해!

큭......!


여자 :

괘, 괜찮아요!?


알도 :

응. 여긴 내게 맡기고 얼른 도망가!


여자 :

아, 네! 고마워요!


알도 :

......좋아! 간다!


-


??? :

전뇌 중추 동조율 96.226...... 또는 94.581......



......가세요.


밀디 :

후후......우리를 몰아붙일 생각이었겠지만 생각을 읽힌 건 그 쪽이야.


클러그혼 :

여기라면 격한 전투가 벌어져도 남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지.

우리도 마음껏 힘을 해방할 수 있어. 캄라도 관객도 없는 스테이지는 아무래도 달아오르지 않지만.


??? :

......그렇군요. 역시 제5연구소의 원리와 다르군요.

파워 소스가 미지이지만 여러분이 다루는 힘을 보면 틀림없이 사이킥인 것 같습니다.


밀디 :

연구소라.....그 존재 자체는 KMS사에 잠입 조사한 덕에 알고 있어.

반신이 기계화되어 있네. 넌 제4연구소의 잊혀진 유품이야?


클러그혼 :

아니면 동방 지부의 꼭두각시인가? 그런 것 치고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지만.


??? :

.......오해가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정정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뇌 중추 동조율 99.585...... 또는 99.013......


밀디 :

......그래. 그거. 단순한 명령이 아닌 것 같은데?

평범한 합성병사로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에게 배리어를 펼치지도 못할 텐데.

이 스타디움에 신설된 전력 계통을 손쉽게 다운시키고......거기다 합성병사를 조종하듯이 다루고.


클러그혼 :

훗.....마치 전기로 움직이는 것에 직접 간섭하는 힘이라도 가진 모양이군.


??? :

............


클러그혼 :

.......내 말이 맞나? 그럼 안타깝네.

사이키커의 무기는 자신의 힘 뿐. 전류 계통은 절대 쓰지 않아.


밀디 :

......어때? 상성이 최악인 것 같은데.


??? :

.......약점이 드러난 것은 숨길 이유도 없습니다.

저는 전영의 아이. 뭔가를 다루는 것으로 대처할 수 없다면......


......번개공을 만들고 전격을 통해 직접 상대하면 됩니다.


밀디 :

어머.....? 이거 꽤나.......


클러그혼 :

이런......수풀을 밟으니 뱀이 나온 격인가.


금색 옷의 번개술사 :

......타겟 록. 발사 준비.......


??? :

......안돼!!


밀디 :

뭐였지, 방금......?


클러그혼 :

......모르겠어. 그 소녀를 공격했다는 건 지원군이 왔다는 건가?


밀디 :

......이런 상황에 가세를? 혹시 알도.......



......가 아닌데!? 게다가 적이랑 완전히 닮았어!


클러그혼 :

확실히 같은 사람이 둘이니까......적군의 가세인가? 하지만 아까의 내분은......


??? :

......이쪽이야!



슈제트 :

딜미랑 호러그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알도 :

너희를 도우러 왔어! 그런데 저 아이는......


밀디 :

이번엔 알도가 왔어......! 저 아이는 역시 알도의 동료인 걸까?


알도 :

아니, 모르는 앤데......

하지만.....왜 저렇게 「닮은」거지......?


금색 옷의 번개술사 :

증원을 확인. 저 두 체가 오작동된 동형기......?

저 이외의 바디에겐 메인 타겟의 공략이 명령되지 않았을 터.......

.......그래요. 프레메아 스트럭처의 이름으로.


듀이 :

프레메아......!? 그럼 저 애들은 역시.......


프레메아 :

......이시층의 저인가요?



은색 옷의 프레메아 :

메인 타겟...... 응~~? 그런 말 못 들었는데?

나 박사님의 말대로 언니랑 같이 이쪽 시층으로 왔을 뿐인걸!


슈제트 :

언니......?


푸른 빛의 슈제트 :

......이스카겠지. 그 때 황혼 시층에 돌아간 이유가 그거였어?



검은 옷의 이스카 :

글쎄......난 놈들의 앞잡이가 아니야. 그렇게 추측할 수 있을 뿐이지.


푸른 빛의 슈제트 :

............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어라? 언니?



은색 옷의 프레메아 :

너무해~ 언니! 나 계속 찾고 있었는데~!!

하지만 흔적을 서치해서 여기까지 따라왔는걸?

도중에 쁑~~~~하고 앞질러 간 것 같지만! 에헤헤~ 잘했지~?


검은 옷의 이스카 :

칫......지능적인 스펙은 상상 이상으로 높은 모양이네.

정신만 이렇게 어린애라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풀어두는 일은 절대 없었을 텐데......


푸른 빛의 슈제트 :

......그 때 우리한테만이라도 이 녀석의 존재를 말했다면 의심도 조금은 풀렸을 걸.

너......언제까지 배신자 노릇 할 생각이야? 


검은 옷의 이스카 :

..........


금색 옷의 프레메아 :

......그렇습니까. 그러면 여러분이 제 또다른 가능성.......

......좋습니다. 그럼 예정대로 임무를 재개합니다.


슈제트 :

전혀 좋지 않아요......! 절대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을 했잖아요!?


듀이 :

응응......메인 타겟이라는 게 대체 뭔데!?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말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거기 숨어 있는 당신이 알고 있지 않습니까?


??? :

.....어억!?


밀디 :

넌......클랜의!? 피난하라고 했잖아?


클랜 멤버 :

죄송합니다......하지만 두 분을 두고 갈 순 없어서!

그것보다 마음을 읽었습니다! 이이지아 공략은 어디까지나 서브고......

......메인은 전부 50층에 달하는 엘지온 휴즈 유닛의 함락입니다!


알도 :

뭐......엘지온이라고!?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맞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읽히다니.......


클러그혼 :

......잘 했어. 이번엔 대피해......이제부터는 목숨을 보장할 수 없으니까.


클랜 멤버 :

알겠습니다......!


이스카 :

.......수단을 가릴 때가 아니야. 지금은 신속하게 끝을 내자.

그리고 그 다음 가급적 빨리 합성귀룡의 기동력으로......


금색 옷의 프레메아 :

안타깝게도 여러분의 최고 이동 속도는 계산이 끝났습니다.

현 시점부터 여기를 빠져나가 직행한다고 해도......함락까지 도착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알도 :

젠장! 그렇다고 그냥 둘 순 없는데......

......우왓!?


클러그혼 :

.......말 잘 했다. 가세 따위 방해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밀디 :

......여긴 우리만으로도 충분해. 모두 집으로 보내줄게.

그 대신......부탁해. 만약 에이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알도 :

......알았어. 엘지온은 맡겨 둬!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내가......마음을 읽히다니.


밀디 :

왜? 우리 사이키커에게 마음을 읽힌 게 그렇게 불만스러워?


금색 옷의 프레메아 :

......아니오. 그게 아닙니다.

......마음을 읽힌 것. 그것은 읽힐 수 있는 마음이 제게 있었다는 것이죠.

......예상 외입니다. 원래 평범한 보조 뇌였던 것에 마음이 있을 리가 없는데......


밀디 :

......그래. 감상에 젖은 와중에 미안하지만 이쪽도 계속해야지?


클러그혼 :

우리의 홈을 어지럽힌 것을......후회하게 해 주마.




-


알도 :

아야야......군말은 안 하겠지만 좀 더 정중하게 날려주면 덧나나......

어라. 뭔가 이상한데......엘지온에 제대로 온 거 맞아?


보라색 옷의 투바 :

이질적인 어둠......혹시 정전된 걸까?


슈제트 :

......정전!? 안돼요......라비앙 로즈의 생과자들이 전멸하겠어요......!


이스카 :

아니. 이건......


......역시. 제노 프리즈마가 작동하질 않아.


듀이 :

제노 프리즈마가......!? 그럼 사테라 스타디움이랑 똑같이.......


큐리오 :

......아무래도 과자만으론 안 끝날 것 같아.

엘지온이 지상으로 낙하하기 시작할 거야. 예비 전원이 끊기는 그 순간부터......!


알도 :

그런.....! 당장 어떻게든 해야 해!


붉은 거적의 듀이 :

이런 이런......이제야 벌받을 때가 온 건가.


푸른 빛의 슈제트 :

일단 발로 뛰어서 정보를 모으자. 말려들어서 죽는 건 사양이니까.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와~! 이이지아에 있을 땐 몰랐는데 오늘 밤새나 보네!

저기~ 저기~ 언니! 나 뭐 하면 돼?

아! 또 두고 가는 거랑 이제 자라는 말은 안 하기야~!


검은 옷의 이스카 :

......마음대로 해. 내 역할은 널 데리고 오는 것 뿐이었으니까.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에엣~ 너무해!?

나 알아! 이런 걸 잠버릇 고치기라고 하는 거지~!?


프레메아 :

......저것이 내 가능성. 저렇게 다르다니, 분명......


 일시적으로 맵 점프가 불가능해집니다.


-


큐리오 :

반응이 없어......역시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것 같아.


이스카 :

구역간 왕래용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으면......이 구역에서 나가지도 못하는 건가.


붉은 거적의 듀이 :

.......글렀군. 정공법으로 다른 구역으로 가는 루트는 하나같이 못 써먹게 됐어.


검은 옷의 이스카 :

우리는 기습과 급습에 익숙해. 간다고 치면 옆 구역 정도는 부유섬을 통해 건너갈 수 있지만......


알도 :

아니.....역시 그건 다같이 갈 수 없잖아.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응응~~......?


??? :

앗! 너희들......!!


슈제트 :

성 세바스짱 님......!?


세바스짱 :

아휴......갑자기 뛰어서 숨이......

......잠깐! 돌아왔으면 말 정도는 걸어야지......!


알도 :

미안, 세바스짱......엘지온이 어떻게 된 거야?


세바스짱 :

나도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라고 하고 싶지만 알고 있는 건 알려줘야겠지.

미지의 무장 집단이 대낮에 당당히 감마 구역에 나타난 게 시작이었어.

누가 봐도 침입자인데 인증 시스템도 방위 시스템도 모두 멈춰서......

처음에는 도시 사람들도 무슨 퍼포먼스인 줄 알았거든. 그만큼 현실성이 없었어.

......이게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야. 그 때 나는 마침 집에서 개인적으로 여기저기를 해킹하고 있었는데.......

시스템이 멈춘 이유를 우연히 실시간으로 봐 버렸어.


큐리오 :

......해킹 중에 봤다고?

설마.......또 크래킹을 당한 거야? 그런 시스템의 중추 부분까지......


세바스짱 :

.......이래봬도 난 그런 거엔 자신이 있거든. 하지만 그 크래킹은......

......뭐라고 할까, 격이 달랐다? 아니, 이상......한 느낌이었지.

예를 들자면, 그래......사자 무리가 새로운 우두머리를 따르는 것 처럼 「쓸려 갔」어.

지금은 네트워크가 끊겨서 아날로그 관리의 예비 전력을 중력 제어에 집중시키면서 버티는 모양이지만......

제노 프리즈마의 중력 제어 효율은 유일무이하다고 할 수 있어. 단순한 전력 공급으로 유지하는 건 무리야.

플레이트가 추락할 때 까지......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검은 옷의 이스카 :

......이 시층을 이런 식으로 공격할 동기가 황혼 시층에는 없어.

......밤 시층도 이제는 수단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가.

놈들이 이쪽의 중추를 괴멸시켜 KMS사의 일부 인력만으로 정복할 생각이겠지.


푸른 빛의 슈제트 :

......무모해. 뭐, 그만큼 뒤가 없다는 뜻이겠지만.


붉은 거적의 듀이 :

하지만 상처입은 사자만큼 무서운 존재는 없다고들 하지.


이스카 :

.......수단 방법을 신경쓰지 않는 밤 시층이 이렇게 위험하게 나오다니.


보라색 옷의 투바 :

..............

떠올......랐어.......!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탓에 계속 떠오르지 않았는데.......

프레메아 스트럭처......그건 밤의 엘지온의 중추야. 양자 컴퓨터의 관리자지.


알도 :

밤 시층의 프레메아가......?


세바스짱 :

관리자.....? 그런 건 우리 시층에선 설정되어 있지 않아.

그것보다 관리자라면 이미 인프라 그 자체잖아. 인간의 뇌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프레메아 :

......아니요. 밤 시층의 과학력이 새벽빛 시층보다 우수하다면 가능한 이야기죠.

......마스터는 알고 있습니다.

제 인격이 AI......즉 인공 지능이라는 것을.

밤 시층의 과학력으로 그걸 더 발전시켰다면......

......도시 하나를 관리하는 엄청난 정보량도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카 :

.......확실히 더 큰 권력을 얻은 영장 기관이라면 가능한 이야기네.


큐리오 :

그러면......밤 시층은 사실상 경제만이 아니라 정치까지 KMS사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건가.


듀이 :

하지만 그런 게 상대라니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세바스짱 :

물리적인 침략만이 아니라 시스템까지 좌우하고 있다면......침략자 그 자체를 무찔러봐야 소용없어.

시스템을 관장하는 AI를 처리하지 않으면......아마 「그릇」이 무한하게 준비되겠지.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수고는......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에잇!


알도 :

어? 갑자기 왜 그래.......?


세바스짱 :

뭐......!?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와아~ 와아~!! 역시 움직인다~~!!


세바스짱 :

잠깐만......!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엄청난 일을 해냈잖아 얘가!?

그냥 전력만 공급한다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게 아니야.......침략자의 관리 하에 있으니까!


큐리오 :

그렇다는 건......일시적으로나마 관리 권한을 탈취한 거야?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응~~.......어려운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땅따먹기는 특기야!

나도 박사님이 만든 최고의 에이 아이니까!!


세바스짱 :

좋아......! 이 아이라면 침략자의 허점을 뚫고 시스템을 탈환할 수 있겠어!

네 사고 패턴을 카피할게! 내 단말로 받을 거야!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알았어~♪ 뭔가 재밌을 것 같아!


세바스짱 :

그럼 어서.......


슈제트 :

그나저나 성 세바스짱 님......단말을 쓴다고 해도 전력은 중력 제어로 전부 돌아가고 있잖아요?


세바스짱 :

우리 집에 자가 발전 시스템이 있으니까 허점을 노릴 전력 정도는 내가 어떻게든 준비할 수 있어......!

한 번 허점만 뚫으면 인프라에서 필요한 만큼 빌릴 거야. 양날의 검이지만 시험해 볼 가치는 있어!


알도 :

우리는 뭘 하면 돼?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세바스짱 :

물론 물리적인 침략자를 막는 걸로 정해져 있지!

분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저쪽에서 못 하리란 법은 없으니까......


큐리오 :

......아까 「그릇」은 무한하다고 했는데 그건 반대로 말해도 자연스러워.

겨우 전자 세계에서 기능을 정지시켜도 물리적인 육체에서 다시 복사되면 무의미하니까......


이스카 :

악순환이네. 그것도 상대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인......


세바스짱 :

그렇게 되지 않도록 너희가 침략자의 관심을 끌어 줘.

.......그러니까 이거 가져가.


큐리오 :

꽤 오래된 물건이네...... 700년대의 통신 기기인가?


세바스짱 :

응, 정답~ 네트워크를 쓰지 않는 로컬 전파로 통신하는 기기지.

타이밍은 내가 계산할게. 그러니까 부탁한다! 다들!


이스카 :

......조금의 유예도 용납되지 않아. 당장 감마 구역으로 가자.


-


세바스짱 :

그럼.....나도 얼른 침입용 코드를 써야지......


??? :

......저기!


세바스짱 :

무, 무슨 일이야, 너? 얼른 안 가면 걔네가......


프레메아 :

......네. 하지만 이것만은 꼭......

꼭 부탁할 게 있습니다. 그걸 제게도......


-


듀이 :

......어라? 프레메아가 안 왔는데......?


프레메아 :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감마 구역의 상황은......?


알도 :

윽.....이건......!


큐리오 :

끔찍한 상황이야.....하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것 같아.


프레메아 :

저건 밤 시층의 나.......!?


슈제트 :

그런......!? 사테라 스타디움에 있었을 텐데요!


COA 수사관 :

.......일련의 사건을 통해 네게 용의가 있다.

저항하지 않고 투항하기를 추천한다. 안 그러면......


금색 옷의 프레메아 :

......안 그러면. 어떻게 할 겁니까?


COA 수사관 :

윽......!?


알도 :

어떻게 된 거지!? 밤의 프레메아가 저렇게.....!


금색 옷의 프레메아 :

아무리 지배하려고 해도 원래 인류는 전기에 지배당하는 쪽이죠.......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자에 의해 지배의 환상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걸 떠올리게 해 주지요.


알도 :

큭......지금 가기엔 늦겠어......!


??? :

버--닝--------.......!!

......너클!!




알도 :

저건......!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돌발적인 열파? 국소적인.....자기 교란을 확인.

이곳을 이탈해 체제를 정비합니다.


루푸스 :

오~ 알도잖아!

역시 내가 눈여겨 본 파트너야. 히어로는 위기에 달려오는 법이지!


알도 :

루푸스......! 저 사람들을 부탁해도 될까!?


루푸스 :

응! 당연하지! 히어로는 누구도 버리지 않아!


알도 :

그래.....부탁해, 루푸스!


큐리오 :

우리는 밤의 프레메아를 쫓아가자......!


-


프레메아 :

있습니다......저쪽입니다!


검은 옷의 이스카 : 

공격하자......! 자기 교란을 벗어나기 전에!


큐리오 :

위험해, 이스카......!


검은 옷의 이스카 :

......칫. 이렇게까지 둘러싸이다니......


금색 옷의 프레메아 :

......전력을 뺏고 그런 자기 교란을 일으킨 자가 있었던 건 상정 외입니다.

하지만 해당 패턴도 등록되었습니다. 앞으로 같은 수법은 통용되지 않습니다.

......ARP1-Steller에게서 저희 시층의 사정에 대해 들은 모양이군요.

기록에 따르면 그녀가 제거한 건 21,692명......

......그에 비해 제 기록은 그 숫자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소수점 이하까지 나열하면 18,531.69230769......


보라색 옷의 투바 :

......잠깐. 인간의 영혼에 소수점 이하는 없어.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 「평균치」를 바디 13체분이 각자 수행한 계산이니까요.

......제 누계 기록은 240,912명. ARP1-Steller의 약 10배입니다.

리소스의 많고 적음......그것이 피아를 구분하는 재료가 되는 것을 충분히 증명한 사례입니다.


프레메아 :

미쳤다.....고 느끼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겠죠.

하지만......이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뭐가 어떻게 잘못되어야 이렇게.......


이스카 :

......마음은 사무칠 정도로 잘 알아. 하지만 앞을 봐 줘.


듀이 :

하지만 현실적으로......저런 수를 어떻게 상대하냐고......


슈제트 :

......이건 마계의 군단보다 더 심각하잖아요!


??? :

리소스라면......우리도 지지 않아!


듀이 :

방금은......



샤논 :

다들~ 도와주러 왔어~!!



알도 :

......엘지온의 모두가!! 그리고 레오......!?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아! 언니랑 나랑 같이 도망친 오빠다! 야호~~!!


레오 :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이쪽으로 돌아가서 몸을 숨겼지.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야. 이 시층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우자!


금색 옷의 프레메아 :

그렇군요......역시 줄기 시층. 그럼 서로가 대군전에 임하게 되겠군요.


알도 :

우리도 지지 않아. 모두 가자......!


프레메아 :

......네. 두려워 해야 할 저들을 여기서 넘어섭시다!


-


금색 옷의 프레메아 :

활동 한계......기록을 현재의 플래그 쉽으로 송신......

......바디가 쓰러져도 대용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붉은 거적의 듀이 :

칫......끝이 없군. 일기당천의 성능인데 양산기라니......


세바스짱 :

조금만 더 버텨! 슬슬 그 아이의 카피 데이터가 침략자에게 갈 테니까......!

전뇌 공간의 좌표 취득이 복잡해서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알도 :

저기, 다들......증원이 끝없이 오는 것도 이시층에서 오는 거지?

오우거베인이라면 그 시층의 구멍을 막는 것도 가능한 게.......


큐리오 :

......그건 마지막 수단이야. 알도.

이런 상황에서도 어딘가에서 추기원파가 눈을 번뜩이고 있을 지 몰라.


이스카 :

지금은 그녀들을 믿고 기다리자. 분명 도착할 거야.


세바스짱 :

조합한 좌표 전개 중.......

......나왔다! 그, 그런데 이건......!?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와햐아아~~......!!



킁킁.....하아아.....좋은 냄새가 나~!

가상 현실이라는 걸알지만 이건 참을 수 없는 유혹이야!


세바스짱 :

과자에 낚였어.......!!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응응.....이건 과자가 잘못한 거라구.

잠깐 지름길로 가도 분명 안 들킬걸~?


세바스짱 :

왜 그런 욕망에 충실한 건데!? 아 진짜! 이쪽은 관측만 되지 손도 못 댄다고~......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자~ 그럼......

......과자 먹기 파티 시작이다아~~!!


??? :

......킥킥♪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응응~......? 거기 누구 있어?



보조 뇌의 인격 :

......글쎄, 누굴까?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엣.....?! 내가 한 명 더 있어!?


보조 뇌의 인격 :

음~......아마 네가 생각하는 거랑 다르겠지만 어떤 의미론 정답이지.

보조 뇌의 인격......이라고 말해도 분명 모르겠지만.

그것보다~......여기서 시간 때워도 되는 거야?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아...시간 때운 건 아닌데......과자 먹기 파티~!


보조 뇌의 인격 :

에에~? 또 할 일이 있는 건 아니고?

과자는 할 일 전부 다 하고.....먹어야지?

후훗♪ 내 쪽이~......좀 더 언니 같은데?


은색 옷의 프레메아 :

므으~......그렇지 않아......!

나 제대로 할 수 있어! 중추에 가서 이 공간의 주도권을 가져올 거야!


보조 뇌의 인격 :

그럼 같이 갈까? 나도 같은 타겟을 노리고 있거든.


-


은색 옷의 프레메아 :

부탁해~! 주도권을 넘겨줘~~!!


??? :

아. 여기까지 왔네. 프레메아의 다른 가능성들......


보조 뇌의 인격 :

......분위기가 다르네? 이거 함정이야......?



??? :

그럼 이건 어때......? 나랑 결투해 보면 스스로 알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은색 옷의 프레메아 :

결투!? 그럼 바라던 바다~......!


??? :

......훗.

아하하하하......! 농담이야.

괜찮아. 싸울 생각 없어. 그것보다......나한테 그런 힘은 없어.

애초에 여기까지 온 시점에서 난 거의 궁지에 몰린 거니까.


보조 뇌의 인격 :

저기 말이야......왜 이 시층의 엘지온을 추락시키려고 하는 거야?

너도 나랑 같잖아? 재밌지도 않은데, 왜?


??? :

그건......어른이 되면 원하지도 않는 책임만 늘어나기 때문이야.

최선을 다해도 패배한다......그 사실을 일깨워 주지 않으면 정신을 못 차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들을 납득시키려면.......퍼포먼스가 아니라 진심으로 줄기 시층을 공격할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프레메아 스트럭처.......인프라의 제어를 뺏어 필사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었던 거지.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응~~......어려운 이야기야~ 나 잘 모르겠어.......

......맞다! 같이 과자 파티 하자!

여기라면 아무도 안 혼낼 테니까 떠들 수 있어!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미안해. 이 피로 물든 손으로 집기를 쥘 순 없어.

난 너무 많은 것을 결단했어. 일시적인 최고 권한 보유자로서.......


은색 옷의 프레메아 :

최고......권한.......?


밤의 로어 :

......난 로어라고 한다. 이 모습이라면 너희들도 알겠지?


은색 옷의 프레메아 :

거짓말! 박사님......!? 말투가 전혀 다른데!?


밤의 로어 :

......나 자신에게도 여러 가능성이 있지. 뭐든지 똑같다고 할 순 없어.


은색 옷의 프레메아 :

근데 근데.....그럼 왜 박사님이 내 모습으로 나타났던 거야?


밤의 로어 :

......내 연구는 말이지.

사이보그화에 의한 육체의 확장과 인공 지능 기술을 통한 사고의 확장......

......그 모두를 통해 인류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을 테마로 하고 있었어.

하지만 프레메아 스트럭처는 우연히 완성된 것에 불과해.

어느 사고로 빈사의 중상을 입은 소녀를 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만들었을 뿐인데.

그 성능은 한 기만으로도 국가의 관리 운영도 가능할 정도였어......

표면적으로는 KMS사도 고평가했지. 나를 숨은 최고 권한 보유자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KMS사에게 나는 단신으로 그들을 위협하는 존재에 불과했지.

......내게 조수가 많이 붙었어. 그 모두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어.

프레메아의 원래 인격을 부활시키는 계획은 결국 착수하지 못 했어. 난 공허한 옥좌에서 실의를 느꼈지.

그런 상황을 어떻게 느낀 건지......프레메아는 날 데리고 나갔어.


은색 옷의 프레메아 :

데리고 나가.....? 박사님을 이쪽 시층에?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맞습니다. 단, 진짜 지배자들의 눈을 속이는 것은 매우 어려워서.......

결과적으로 프로페서의 의식만을 제 안에 다운로드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회의 한 축이며 가장 큰 톱니바퀴입니다.

......처음부터 정해진 행선지였던 승산이 없는 전장으로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조 뇌의 인격 :

처음부터 승산이 없어......?


밤의 로어 :

내 의식은 프레메아와 동기화했어. 연산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줄기 시층을 함락시킬 수 없어.


은색 옷의 프레메아 :

그런.....! 그럼 처음부터 지려고 간 거였어......?


보조 뇌의 인격 :

.....박사는 그걸로 만족해?


밤의 로어 :

응.....최고야. 그 생각은 「억지」로 한 게 아니니까.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할 생각이었어. AI 분야를 담당하는 입장에서 그만한 명예가 또 있을까.

......고마워. 프레메아.


금색 옷의 프레메아 :

제 마음을 설계한 건 당신입니다......프로페서.

여러분에게 폐를 끼쳤군요. 하지만 그것도 끝입니다.


보조 뇌의 인격 :

뭐지? 이 요동은......




밤의 로어 :

......이제 충분해. 그들도 곧 이해할 거야.

이 전뇌 공간......즉 전신 계통의 주도권은 반환했어.

우리의 시층은 곧 소멸하겠지. 자, 프레메아......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네. 저희는 이제 갑시다.

이 전자의 바다는......한없이 넓으니까요.


 저도 함께.......


금색 옷의 프레메아 :

당신은......

......그렇구나. 당신도 여기에서는 자유로워.......





클러그혼 :

......갑자기 움직임이 멈췄어. 그 말은......


밀디 :

......응. 또 한 번 막이 내리는 소리가 들렸어.






......죄도 없는데. 짊어지는 쪽은 언제나 무고한 자들 뿐이야.

나는 노래 말고는 할 수 없어. 적어도 그 마음에 닿기를 바라면서.......






캄라녜쥬 :

......방금 돌아왔어. 집 지키는 동안 어지간히 난리가 있었나 보네?


밀디 :

......큰 일은 아니었어. 그쪽 손님에 비하면......말이지.


델라메어 :

......인사는 됐다. 우리와 네놈들 사이니까.

......정말로 고약한 냄새야. 옛 통치 기구의 썩는 냄새가 나는군.


클러그혼 :

추기원 말인가......분명 신경쓰고는 있었어.


델라메어 :

.......네놈들과는 악연이 있지만 이번엔 일시 휴전을 맺지 않겠나.

전해 주길 바란다.......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자들에게.







헬레나 :

......정말이야? 당신이 거짓말을 할 것 같진 않지만......


갤리어드 :

.......별의 목소리가 그렇게 전했어. 곧 이 시층에도.......

.......핫!

훗......그런가. 너도 느꼈구나. 그럼 더더욱 틀림없어.......



......그렇지? 리 아=발크.


리 아=발크 :

흥......너와 같은 성능이라니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확실히 들렸어......복층 차원 지진의 위기를 알리는 별의 목소리가.


헬레나 :

아아......갤리어드......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이 별의......이 시층의 미래는......


Quest Complete


맵 점프가 개방됐습니다.

차원의 틈 기억의 방에 『사테라 스타디움 관계자 통로(습격 당시)』가 추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