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운명과 망국의 왕/The King of Nevermore

갑자기 발생한 빛의 기둥에 뛰어들기로 한 알도와 노나.

도착한 곳은 본 적 없는 궁전이었고, 환희로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다......





녹시스 :

이게 새로 나타난 빛의 기둥이야. 여전히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는 들어갈 거지?


알도 :

응. 노나가 돌아갈 곳을 찾겠다고 약속했으니까.


노나 :

나도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그 대답이 이 너머에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무서운 마음도 있지만 내가 스스로 나아가야 해.


알도 :

가자, 노나!


노나 :

응.....!








https://youtu.be/EhfpK6KlRQo




시간의 섭리를 어지럽히는 거대한 소용돌이 주변에서, 낙오된 듯이 회전하는 반복 시층.

그곳에선 사람들이 왜곡된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닫힌 세상에 미래를 돌려주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이야기.


방황하는 소녀와 영원한 소용돌이

~돌아가는 운명과 망국의 왕~


忘れなくその優しい色はきっと

와스레 나쿠 소노 야사시이 이로와 킷토

잊을 수 없는 그 상냥한 색은 분명


花びらが初めて知った空の色

하나비라가 하지메테 시잇타 소라노 이로

꽃잎이 처음으로 안 하늘의 색


暗い迷路をその指当たってふと

쿠라이 메이로오 소노 유비 아탓테 후토

어두운 미로를 그 손가락으로 맞혀서 문득


見上げれば太陽みたいな君がいた

미아게레바 타이요오 미타이나 키미가 이타

올려다 보면 태양처럼 보이는 네가 있어


ちっぽけな私を照らして

치잇포케나 와타시오 테라시테

보잘 것 없는 나를 비추고


手を差し伸べてくれたよね

테오 사시노베테 쿠레타 요네

손을 뻗어 줬지


ついていきたいどこまでも

츠이테이키타이 도코마데모

따라 가고 싶어 어디까지나


君がくれた絆ちゃんと感じるから

키미가 쿠레타 키즈나 챤토 카은지루 카라

네자 준 인연 제대로 느끼고 있어


もう何も怖くはないよ

모오 나니모 코와쿠와 나이요

이젠 무엇도 두렵지 않아


どんな混乱も諦めない希望の種

도은나 코은란 모아키 라메나이 키보노 타네

어떤 혼란이 와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의 씨앗


回る世界で出会ってくれてありがとう

마와루 세카이데 데앗테 쿠레테 아리가토

돌아가는 세계에서 만나 줘서 고마워





알도 :

어딘가의 궁전 같네......

이곳을 본 적은 있어?


노나 :

없는.....것 같은데. 화려한 곳이긴 한데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느껴져.

하지만 만약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다른 곳도 둘러보는 게 좋겠지?


알도 :

물론이지. 노나가 만족할 때까지 같이 갈게.


Quest Accepted



밝은 여자아이 :

빨리 빨리~! 곧 의식이 시작될 거야.


약한 여자아이 :

앗, 잠깐......


..........꺅.


알도 :

다친 데는 없니?


약한 여자아이 :

으, 응. 고마워......


노나 :

그렇게 서두르다니 무슨 일이야?


약한 여자아이 :

그게.....부상 의식을 광장에서 한다고 다들 그랬어.


노나 :

부상 의식?


밝은 여자아이 :

응! 성이 하늘로 날아간대!


알도 :

뭐.....?


밝은 여자아이 :

몰라? 그러면.....언니 오빠도 광장으로 가자!

어른들한테 물어보면 더 많이 알려줄 거야.


-



알도 :

우와. 사람들이 많네......


약한 여자아이 :

응. 성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모였으니까......


밝은 여자아이 :

아! 엄마!


어머니 :

어머. 이제야 왔구나.

친구랑 같이 온대서 먼저 갔는데 안 오길래 걱정했어.


약한 여자아이 :

저, 저기.....죄송해요. 제가 이걸 찾느라......


노나 :

활 모양 장난감이야?


밝은 여자아이 :

신기 듀온 헬리오스야! 나쁜 것을 무찌르는 부적이야.


알도 :

듀온 헬리오스? 그 이름, 어딘가에서......?


밝은 여자아이 :

저기 저기~ 엄마.

이 언니랑 오빠가 부상 의식을 모른대. 알려줘.


어머니 :

그래? 너희들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 있는 거야?


아버지 :

본 적 없는 얼굴이고...혹시 다른 곳에서 온 지 얼마 안 됐나?


노나 :

앗.....맞아요.


여성 :

그럼 내가 설명하지.


노나 :

정말? 너무 고마워!


여성 :

이 몇 십 년 간 지상의 오염이 계속 심해졌잖아?


노나 :

지상의 오염......?


여성 :

프리즈마 남용 때문에 대지의 오염과 부식이 심각해.

지금은 전 세계 어디든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있는 곳이 없어.

그래서 인류는 자신들의 존속을 걸고 부유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여기 켈뤼케일 왕국에서 세운 부상 계획의 이름이 「부상 의식」이야.


알도 :

켈뤼케일 왕국......


노나 :

헤에.....알려줘서 고마워!


여성 :

이 정도야 별 거 아니지. 이 나라를 알아주니 기쁜걸.


알도 :

혹시 여기는 클로드의......


 나의 친애하는 신민이여......


알도 :

뭐지? 이 목소리는.....?


 우리 켈뤼케일의 국민은 자연과의 공생을 바라며 지속 가능성을 항상 모색해 왔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한계다. 오염이 심해져 지상은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노나 :

어디서 들리는 거야?


노파 :

궁전 한가운데에 있는 탑에서지. 거기 있는 진정한 옥좌에서 임금님이 말씀하고 계시는 거야.


알도 :

진정한 옥좌?


노파 :

불편하니까 지금은 밑에 있지만 옛날엔 탑 꼭대기에 옥좌가 있었어. 그걸 진정한 옥좌라 불러.


노나 :

헤에......


 따라서 우리는 오늘 이 시간을 기점으로, 어머니와도 같은 대지와의 결별을 선언한다.


노나 :

앗.....와앗!! 뭐, 뭐야? 지진이야......!?


기운찬 남자아이 :

틀려! 부상 의식이 시작된 거야!

됐다! 성공이야!


밝은 여자아이 :

와~! 저거 봐~! 쑥쑥 올라가고 있어~!


민중 :

켈뤼케일 왕국 만세......! 클라우디오 폐하 만세......!!

개벽의 활 듀온 헬리오스여! 우리의 새로운 여로에 축복을!


남성 :

뭐지!? 지금 이상한 진동이......


노파 :

아래로 끌려간다.....아앗!


밝은 여자아이 :

으아아앙.....! 엄마! 아파- 넘어졌어-


여성 :

자, 잠깐.....! 지금.....떨어지는 거야.....?


남성 :

그, 그럴 리가.....없는데.....없을 텐데!?


여성 :

그럼 이 상황은 대체 뭐야! 누가 알려줘! 알려달라고......!!


기운찬 남자아이 :

아아.....으아아아아아아앙! 싫어. 무서워.....!!


노나 :

안돼.....다리가.......


알도 :

젠장.....이대로는.......



적어도.....노나만이라도...... 노나! 손 잡아......!


노나 :

알도......!





알도 :

으아아아아아악......!


노나 :

꺄아아아아아아......!






알도 :

윽.....으아......

(몸이 전혀 안 움직여....젠장.....힘이....안 들어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


약한 여자아이 :

......아파.....아파.......

......엄마 어딨어.....? 어두워서......안 보여.......


알도 :

안돼........

......구해야.....하는.....데......

(안돼.....눈 앞이....어두워서......)


??? :

어째서......?


알도 :

(누구지.....?)

(누가 울고 있는데......?)


??? :

어째서 이렇게.....모두를 구하려고 한 건데.......



나는 아무도 구할 수 없는 건가......?

아아.....아앗......! 나는.....이렇게도 무력하구나......












노나 :

으, 으윽.......

.....어라? 여기.....는......?

.....뭐였지? 방금은......

나 어떻게 된 거였지......

앗......! 맞아! 알도가 구해 줬어.



알도......!?

어, 어떡해.....날 지키려고 알도가......!!


알도 :

......아, 아파. 너무 흔들지 마.


노나 :

무.....무사하지? 안 죽은 거지?? 살아 있지? 심장은 제대로 뛰지??


알도 :

응. 어떻게든 무사한 것 같아. 보는 대로 상처도 없고......

...........왜 무사한 거지!?

그 때 분명 우리는 죽었는데......!


청년 :

저기, 너희들......

궁전 한가운데에서 누워 있던데 대체 뭘 하고 있었어?


알도 :

어......?


노나 :

이건......


알도 :

모두 살아 있잖아......?


청년 :

뭐야? 부상 의식이 가까워져서 이상한 꿈이라도 꾼 거야?

안심해. 의식은 꼭 성공할 거야. 켈뤼케일 왕국의 기술력은 이 대륙 최고봉이니까.

일부에선 불안하니까 그만하라고 난리지만 임금님을 믿고 잘 준비하면 돼!

그럼 간다! 오늘 밤엔 침대에서 제대로 자라고!


노나 :

방금 그 사람......부상 의식이 가깝다고 했어.


알도 :

하지만 우리는 아까 부상 의식을 체험했고.....그 후로 건물째로 추락해서......

...............모두가 죽었어.


노나 :

이건......저번과 같은 걸까?


알도 :

높은 곳에서 낙하했을 텐데 사람은 물론 건물에도 피해가 없어.

그러니 과거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아.

아마 이곳 사람들도 같은 비극을 몇 번이나 반복하면서......


노나 :

.....그러면 저번처럼 오우거베인 군한테 도와달라 하자.

전에는 안됐지만 이번에는 시간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 거야.


알도 :

지금은 그 가능성을 믿고 소용돌이로 가 보자.


-


알도 :

이 근처는 시간이 돌아가기 전이랑 다를 게 없어 보여.


노나 :

그럼 오우거베인 군에게 부탁해 보자.

저기~ 오우거베인 군! 이 나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힘을 빌려주지 않을래?


오우거베인 :

............


노나 :

......혹시 또 자는 건가?

오우거베인 군도 꽤 잠꾸러기인가 보네?


알도 :

자는.....건가?

기본적으로 관심있는 일에만 끼어드는 녀석이니까 무시하고 있을 가능성도......


노나 :

그러면 좀 불쌍하지만 비기를 써야 겠어.


알도 :

뭐......?


노나 :

음~~ 오우거베인 군의 겨드랑이 밑은 이 쯤이겠지......?


알도 :

노나? 대체 뭘 하려고?


노나 :

비기! 잠깨우는 간질간질 공격!

간질간질~ 간질간질간질~!

자 어때~ 간지러워서 잠이 확 깨지?


알도 :

아니...전에도 말했지만 오우거베인은 이래도 일단은 마검이라서.......


오우거베인 :

......함부로 만지지 마라, 계집.

그런 짓 안 해도 처음부터 깨어 있었다.


알도 :

그럼 이야기는 빠르겠지......

미안하지만 저번처럼 이 세계와 소용돌이와의 접점을 베어 줄래?


오우거베인 :

.....어쩔 수 없군. 결국 실제로 볼 때까지 납득하지도 못 할 테니.


알도 :

응.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우선 그걸 시험해 보고 싶어.

......그럼 힘을 빌릴게.




알도 :

좋아! 이걸로 이곳이 같은 시간을 반복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오우거베인 :

......아니. 저번과 같다. 이제와서 세계와 소용돌이와의 접점을 끊어 봤자 이미 늦었다.

이 세계를 왜곡하는 뒤틀림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반복은 멈추지 않는다.


알도 :

일단 물어보겠는데...그 뒤틀림에 짐작가는 게 있어?


오우거베인 :

그래......이제 스스로 해결해라. 물론 포기해도 상관없다.


노나 :

절대로 그렇게 안 해! 이 반복되는 비극에서 모두를 구할 거니까!


오우거베인 :

흥............


노나 :

.....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했지만 단서는 아무것도 없어.


알도 :

단서라.....하나 있을 지도 몰라.


노나 :

정말!?


알도 :

켈뤼케일 왕국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

...라기 보다는 이 나라의 왕족이었던 사람을 알고 있어.

내 여행 동료 중 한 명인 클로드라는 녀석인데.

그 녀석한테 말해보면 뭔가 알 수 있겠지.


노나 :

그건 정말 큰 단서잖아!

오우거베인 군은 이 세계에도 뒤틀림이 있다고 했어.

그러면 저번처럼 올바른 역사대로 되돌리면...어쩌면......


알도 :

반복되는 비극을 끝낼 수 있을 지도 몰라.


노나 :

응!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러 가자!

그것보다....알도도 발이 넓네.

소용돌이에서 모험담을 들려줬을 때도 사람들 이름이 많이 나왔는데, 친구가 천 명 쯤 있는 거 아니야?


알도 :

인연이 있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역시 그렇게 많지는 않아!

뭐...클로드라면 아는 사람이 그 정도 쯤 있어도 놀랄 것 없지만.


노나 :

인기인이야?


알도 :

그렇기도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야......

클로드는 IDA 스쿨이라는 정말 큰 학교에 다니거든.

거기 사람들 모두와 아는 사이니까 친구가 그 정도 쯤 있어도 이상하진 않을 걸.


노나 :

헤에.....학교란 곳은 사람이 그렇게 많구나.


알도 :

노나도 실제로 보면 놀랄 거야.


노나 :

아! 클로드라는 사람을 만나러 IDA 스쿨로 가는 거지?

학교란 어떤 곳일까? 에헤헤~ 기대되네~


-



노나 :

우와.....큰 건물이네!

하늘에 떠 있는 것도 그렇고 미래의 도시는 굉장해.


알도 :

본 적 없는 게 많아서 한눈팔기 쉽상이지.

나도 처음 미래로 왔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뭘 해도 놀랐어.


노나 :

아. 방금 선배라는 느낌이 들었어! 굉장하네~ 나도 알도처럼 어서 이 환경에 익숙해져야지.

그러니까 알도 선배! 질문이 있습니다......!

저기에 사람이 많이 모인 건 특별한 뭔가가 있다는 건가요?


알도 :

여긴 그냥 복도니까 사람이 모일 법한 곳인데......



클로드 :

내가 나라를 부흥시키는 그 날이 오면 모두를 내 나라에 초대하겠다!

물론 그대로 국민으로 이주해도 상관은 없지.


남학생 :

하핫. 그럼 난 입후보나 해 볼까! 전하가 만들 나라도 재밌을 것 같아.


여학생 :

저요 저요~! 전하~! 왕비 자리는 공석인가요?


노나 :

저 사람 주변에 모여 있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참 즐거워 보이고. 인기 많은 사람일까.....?


클로드 :

그래! 우리 켈뤼케일 왕국은 학력 불문! 가문 불문! 혈통 불문!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환영한다!


노나 :

켈뤼케일.....!? 지금 켈뤼케일이라고 했는데!?

알도.....혹시 저 사람이......


알도 :

응. 아까 말한 클로드야.


클로드 :

음? 알도인가.....?

그리고.....그쪽의 화려한 복장의 레이디는 처음 보는군.

나는 클로드. IDA의 최상급생이자 이 배움의 장의 치안을 지키는 자치조직 IDEA에 소속된 하얀 교복의 일원이다.


노나 :

반가워. 나는 노나. 알도의 동료 노나야.


알도 :

우리는 클로드한테 꼭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


클로드 :

그건 상관없지만 IDEA가 아닌 나라는 개인을 찾아오다니 드문 일이군.


노나 :

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구하려면 클로드의 힘이 필요해.


클로드 :

흠.....아무래도 진지한 이야기 같군. 잠깐 장소를 바꿀까.


-



클로드 :

그래.....상황은 이해했어.

어떤 원인으로 인해 멸망의 날을 반복하는 세상.

너희들은 거기서 나의 조국 켈뤼케일 왕국이 멸망하는 순간을 봤다는 건가.


알도 :

그래. 하지만 우리는 켈뤼케일 왕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켈뤼케일 왕가의 후손인 클로드라면 뭔가 알지 않을까 해서 만나러 온 거야.


클로드 :

그 판단은 옳아. 지금의 나는 토지도 국민도 갖지 못한 망국의 왕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선 나보다 켈뤼케일 왕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지.


노나 :

망국? 그건......


클로드 :

맞아. 켈뤼케일 왕국은 멸망의 운명을 맞이했어.

멸망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내가 아는 것과 다른 모양이지만...도달하는 결말은 다르지 않군.


노나 :

그런......


알도 :

..............


클로드 :

그렇게 어두운 표정 지을 필요 없다. 내 조국은 분명 한 번 멸망했지만 왕족인 나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재부흥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거다! 그리고.....

과거의 켈뤼케일 왕국에 가서 실태를 조사한다면 목적 달성에 큰 도움을 주겠지!


알도 :

혹시 같이 가 주겠다는 거야?

마음은 기쁘지만.....보고 싶지 않은 광경을 보게 될 지도 모르는데.


클로드 :

그게 어쨌다는 거지.

무엇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왕이란 나라의 큰 일을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 자가 아니거늘.

그리고 둘이 모르는 작은 위화감도 나라면 알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왜냐면......

역대 국왕의 이름부터 역사적 대 사건! 게다가 켈뤼케일 요리의 레시피까지 전부 머리로 기억하고 있으니까!


노나 :

우와~ 너무 든든하다! 최강의 조력자라는 느낌이야!


클로드 :

그래. 기대에 보답하겠다!

가자! 나의 조국 켈뤼케일 왕국으로! 왕의 개선과 함께 하지 않겠나.....!


-




클로드 :

여기가 켈뤼케일 왕국......눈꺼풀 뒤로 몇 번을 떠올린 나의 조국.

마침내......

마침내 돌아왔다.....!! 선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조상의 땅으로! 우리의 국민이 사는 어머니와 같은 나라로!!


노나 :

와앗.....! 다들 보고 있으니까 조금 목소리를 낮춰 줘!


알도 :

시, 신경쓰지 마!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서 기쁜 것 뿐이니까.


청년 :

혹시.....너희들 마그놀리에에서 파견된 기술자야?


알도 :

아니, 우리는.....


노나 :

......지금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청년 :

오염의 위기를 무릎쓰면서까지 이웃나라에 왔는데 안타깝게 됐어.

마그놀리에 놈들이 1년도 전부터 우리 나라와 공동으로 진행한 부상 계획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렸거든.

정말 열받는다니까!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클로드 :

...........


청년 :

아무튼 수고해. 부상 의식은 내일 낮에 시작돼.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으니 우선 푹 쉬고.


노나 :

저 사람 부상 계획이라고 했는데...그거 부상 의식 말하는 거지?

의식이 실패한 거랑 이웃 나라랑 뭔가 관계가 있는 걸까?


클로드 :

마그놀리에의 왕녀 레이디 신시아는 우리 나라는 지나치게 발달한 기술력으로 두려움을 사 주변 나라에게 멸망했다고 말했지.

그 정보를 받은 마그놀리에만이 부상 의식을 치르게 된 거야.

전문을 들은 이상 크든 작든 사실과의 오차는 있지만, 이래서는 순서가......

.....흠. 답을 내기엔 이르군. 판단을 내리기엔 정보가 부족해. 다른 이들에게 더 물어보는 게 좋겠어.


-


??? :

거기 너희들......

보아하니 정화 장치가 없는 것 같은데.....그 상태로 바깥에 나가려고?


노나 :

잘 모르겠는데 저 바깥으로 가려면 그 정화 장치라는 게 필요해?


아주머니 :

본 적 없는 얼굴이라곤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저 너머에는 오염된 도시가 있어. 대책없이 나가면 위험해. 콜록.....컥......


노나 :

괜찮아.....? 어디서 물이라도 떠 올까?


아주머니 :

고마워, 아가씨. 하지만 이미 늦었어.....

저 너머에 있던 도시에 살았을 때 오염으로 폐가 망가졌어.


클로드 :

부인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오염이란 프리즈마 사용에 의한 환경 오염에서 유래된 건가?


아주머니 :

그것 말고 뭐가 있겠니.

우리는 대지와 공생하기 위해 프리즈마를 쓰지 않았는데 주변 나라의 영향으로 이 꼴이 된 거지.


알도 :

프리즈마를 안 쓰고 어떻게 불과 물을 얻은 거야?


아주머니 :

그야 당연히......궁전 꼭대기에 있는 마력 변환 기구 덕분이지.


클로드 :

마력 변환 기구......선조가 남긴 수기를 읽었을 때 본 기억이 있어.

켈뤼케일 왁궁에서는 프리즈마가 아닌 태양광과 풍력이라는 자연 에너지를 마력으로 변환해 생활했었지.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한 게 제3대 국왕이 발명한 마력 변환 기구였고.


아주머니 :

.....뭐, 그것도 요즘은 상태가 안 좋아 보이던데......

아, 맞아.....괜찮다면 이걸 줄게.


클로드 :

보기에는 손목시계 같은데......


아주머니 :

정화 장치야. 이 나라의 기술을 집약해서 만든 물건이지.

이게 있으면 오염된 땅에서도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내장된 마력 배터리로 몇 시간은 버틸 수 있으니 갖고 있어서 곤란할 건 없어.


노나 :

정말 고맙긴 한데...괜찮을까?


아주머니 :

괜찮아. 왕의 기사가 정기적으로 새 것을 배급해 주니까.


클로드 :

그러면 그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이지.


아주머니 :

응. 도움이 되면 좋겠어.


-


알도 :

여긴 궁전이지.....?


노나 :

아이들이 뛰어다니니 뭔가 마을 한가운데 같아.


할아버지 :

.....신기한 광경이지?

바깥의 오염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지 않도록 선선대 국왕이 십 몇 년 전에 성의 일부를 우리에게 개방한 덕분이야.

이렇게 궁전 안에서 왕과 기사들과 함께 자고 먹게 해 준 거야.


클로드 :

십 몇 년 전.....선대와 선선대 국왕은 일찍 타계하셨을 텐데.


할아버지 :

오염에 의한 병으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서거하셨지.

지금은 클라우디오 님이라는 분이 왕위에 계시지만......그 분은 조금 못미더워.


클로드 :

그렇군. 클라우디오인가......


알도 :

유명한 사람이야?


클로드 :

그건 나중에 설명하지.


할아버지 :

이웃나라와의 관계가 악화된 것도 그 분이 즉위하고 나서부터였어.

원래라면 켈뤼케일과 마그놀리에 두 나라의 왕족의 마력을 이용했을 부상 의식......

거절한 건 마그놀리에에도 최선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지.


-


클로드 :

......정보를 정리해 보자.

여기는 내 시대에서 약 100년 전. 망국왕의 이명을 가진 클라우디오라는 왕의 치세다.


알도 :

망국왕?


클로드 :

멸망한 나라의 왕이라는 의미지. 1000년 이상 이어진 켈뤼케일 왕국은 그의 시대에서 멸망했어.


알도 :

........


클로드 :

......본론으로 돌아갈까.

현 시점에선 왕국을 하늘로 부상시키기 위한 의식을 내일 행한다고 하더군.


노나 :

왕국을 부상시키는 목적은 오염 때문에 병이 퍼져서였어.


클로드 :

원래 이웃 나라와 협력해서 진행해야 했을 의식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 나라만 독단으로 진행하게 됐고.


알도 :

그 할아버지는 지금의 왕이 즉위하고 나서 관계가 변했다고 했어.


클로드 :

그리고.....애초에 내가 아는 역사에선 부상 의식을 행한 적이 없어.

의식을 행하기 전에 이웃 나라에게 공격받아 멸망했다고 들었으니까.


노나 :

그러면 부상 의식 그 자체가 이곳을 왜곡하는 원인이 된 걸까?


알도 :

즉 의식을 막을 수 있다면 반복 자체는 막을 수 있는 거겠지?


클로드 :

가능성은 높지. 하지만......


알도 :

부상 의식이 성공하지 않을 경우 여기 있는 사람들은 죽어......


클로드 :

그들은 그런 운명이었다 하고 포기해야 해. 그게 미래를 아는 자가 취해야 할 바른 행동이다.


노나 :

그런......


클로드 :

과거가 바뀌면 미래도 바뀌지. 과거의 국민을 구하면 미래의 누군가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그 필두는......왕의 혈통인 나 자신이겠지.


알도 :

...........


클로드 :

하지만.......

나는 자신만 살겠다고 국민을 죽게 두는 자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왕을 칭하는 이상 나는 국민을 살릴 길을 모색하고 싶다.....!


알도 :

클로드.....응. 그래. 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노나 :

응. 모두가 죽게 두고 싶지 않아. 그래서는 안돼. 이곳 사람들은 지금 분명히 살아 있으니까.


알도 :

하지만 어떻게 성공시키면 좋을까?

아까 만난 할아버지는 부상 의식은 원래 두 나라의 왕족의 마력을 이용해 진행해야 했다고 말했는데.


노나 :

지금부터 마그놀리에 왕국에 가서 임금님을 설득.....하는 건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클로드 :

머리를 싸맬 필요가 있나? 왕이라면 여기에 있지 않나!!


알도 :

응?


클로드 :

두 왕족이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러면 미래의 국왕인 내가 그 역할을 훌륭하게 맡으면 되는 거지!

그렇게 정했으면 이야기는 빨라. 지금부터 당대 국왕을 만나러 가자!


-


기사 :

멈춰! 이 앞은 알현실이다. 허가받지 아니한 자는 들어갈 수 없다.


알도 :

역시 그렇군. 이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


클로드 :

.....들어라! 기사들이여!

후대 켈뤼케일 국왕 클로드가 당대 국왕 클라우디오의 알현을 신청한다!


노나 :

에에엣......!?


알도 :

아니...틀린 건 아니지만 역시 그건 안돼!


클로드 :

뭐가 문제라는 거지? 왕의 증표인 보옥도 이렇게 갖고 왔는데.


알도 :

그건 정식적인 왕위 승계자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거라고 전에 말한 물건이잖아.


클로드 :

잘 기억하고 있군. 그래.....이건 우리 가문에 전해지는 가보! 왕을 선정하는 보옥이다!

보아라! 왕들의 해후를 축복하는 것 같지 않나!



알도 :

자.....잠깐! 역시 너무 눈부셔!


노나 :

눈이 부셔서 잘 안 보여......


기사 :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걸 다시 넣어.


클로드 :

.....흠. 왕의 위광이란 눈부신 것이라지만 눈에 약간의 통증이 생기는 건 확실하군.

하지만 대체 무엇에 반응해서 그런 빛을......


??? :

어째서 짐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지.....! 너만은 짐을 배신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 :

배신이 아닙니다! 지금 계획을 중지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이대로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다시 생각하십시오.....!


알도 :

뭐지? 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 :

썩 가라....! 네 얼굴 따위 보고 싶지도 않다!


??? :

..........알겠습니다.



음? 저 자들은?


기사 :

엘레인 대장! 죄송합니다! 폐하를 알현하고 싶다는 자가 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저......


클로드 :

엘레인.....?


엘레인 :

......그래요. 선대 국왕과 분위기가 비슷하군요.


알도 :

우리는 부상 의식에 대해 폐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

어쩌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도 몰라서.

그런데 아까 싸우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엘레인 :

그건......


??? :

......저 자들을 들여보내라.


엘레인 :

......폐하의 허가가 내려졌습니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노나 :

고마워.


-



??? :

......왔느냐.


알도 :

당신이 이 나라의 왕이야?



클라우디오 :

뭐지? 왕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냐?


노나 :

아니.....그냥 우리보다 어려 보여서 좀 놀랐어.


클라우디오 :

원래라면 왕위에 올라갈 일도 없는 말석 왕자였으니까......

그대가 미래의 왕을 칭하는 자로군.


클로드 :

만나게 되어 영광이다. 클라우디오 폐하. 나는 클로드. 미래의 켈뤼케일 국왕이다!


노나 :

잠깐 잠깐......나라에서 제일 높으신 분한테 그러면 위험하잖아......


클라우디오 :

......됐다. 짐은 신경쓰지 않으니.

미래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제쳐두고 왕가의 혈통이 있다는 건 거짓이 아닌 것 같군.


알도 :

믿어주는 거야.....?

내가 말하기에도 이상한 이야기지만... 왕이 보면 더 수상한 사람들일 거라, 생각은.....하는데요.


클라우디오 :

말하기 힘들다면 편하게 말해라. 짐은 왕이지만 단순한 상징에 불과하다. 허식된 왕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노나 :

음...그럼.....임금님은 왜 우릴 믿어주는 거야?


클라우디오 :

그건 그의 얼굴이.....아니, 그 남자의 취옥색 머리칼이 켈뤼케일 일족의 특징이니까.

그리고......

왕을 선택하는 석판이 아까부터 계속 반응했기 때문이다.


알도 :

저 석판에 새겨진 문양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클로드 :

그래. 우리 나라의 국기지. 내가 가진 보옥에도 같은 게 새겨져 있다.


클라우디오 :

용의 영혼까지 갖고 있는 건가. 그래. 미래에서 왔다는 것도 거짓은 아닐 지도 모르겠군.


노나 :

용의 영혼? 예쁜 구슬로 보이는데 특이한 이름이 붙어 있네.


클라우디오 :

초대 국왕 지크문드가 신기 듀온 헬리오스로 격추시킨 사룡에게서 유래된 국보다.

사룡이 부활해 다시 악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그 영혼의 조각을 뺏어 대대로 왕의 일족이 보관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하지.

천 년도 전의 신화 시대의 이야기다. 진실은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그게 우리 나라의 국보이며 왕족이 계승하는 물건이라는 점이다.

그걸 갖고 있다는 건 선정의 탑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겠지.

이 석판은 왕가의 피에 반응해, 옥좌를 바라는 자를 시련으로 이끈다.


클로드 :

들은 적이 있다. 우리 나라의 국왕은 자신이 왕에 상응한다는 것을 시조의 용에게 보일 필요가 있다고 하더군.


알도 :

전에 왕으로 인정받기 위해 수호수라는 것과 싸웠는데 그거랑 비슷한 거야?


클로드 :

어쩌면 이 보옥 자체가 왕국에서 행해지는 원래의 의식을 간략화한 것일 지도 몰라.


클라우디오 :

그래서.....그대들은 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지.


알도 :

부상 의식에 관해서 할 말이 있어. 이 의식은 원래 이웃 나라인 마그놀리에의 왕족과 함께 치를 예정이라고 했잖아?


클라우디오 :

.......의식을 성공시키려면 높은 마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력을 능숙히 써 온 마그놀리에 왕족의 협력을 꼭 받고 싶었지만......


노나 :

거절당했다는 거지?


클라우디오 :

.....................


클로드 :

그래서 내가 나설 차례라는 거다.

두 왕족의 마력을 필요로 하는 의식을 클라우디오 폐하 혼자서 행하기엔 부담이 클 터.

원래 마그놀리에의 황녀가 짊어져야 했던 한 쪽을 미래의 왕인 내가 짊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


클라우디오 :

그대가 대신......?

..........알았다. 신청을 받아들이지.

의식에는 왕족의 피에 깃든 마력을 쓰지만 켈뤼케일 왕족은 강한 마력을 가진 한편 큰 제약이 따른다.


알도 :

큰 제약......? 그러고 보니 클로드도 듀온 헬리오스를 쓰려면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클라우디오 :

놀랍군......개벽의 활까지 다루다니. 역대 왕족 중 신기 전부를 다루는 자는 많지 않았다.


노나 :

헤에~ 클로드는 굉장하네!


클라우디오 :

......실례했다. 이야기가 샜군. 제약이란 자물쇠와 같다.

마력에 자물쇠를 걸려 있으니 쓰기 위해서 하나씩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이렇게 말하면 상상하기 쉽겠지.

그리고......모든 힘을 ㅆ그려면 왕을 선정하는 시련에 도전해 인정받아야 한다.


클로드 :

그렇군.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어.

부상 의식에 참가하려면 시련이란 것을 통해 왕족으로 인정받아 마력을 높히고 오라는 건가.


클라우디오 :

그렇다. 이야기가 빨라서 좋구나.


클로드 :

......그럼 그 시련이라는 것을 일단 돌파해야겠군.


클라우디오 :

이리 와라......

이 석판에 손을 얹고 이렇게 외쳐라.

켈뤼케일의 유해는 우리 죄의 증표......그것은 나라의 혈육이자 골육이 되는 영혼.

망각의 저편에서 살아나, 죄 깊은 우리에게 속죄의 기회를 주소서......라고.

알도 :

이 영창은......


클로드 :

그래. 수호수에게 힘을 보였을 때와 같은 영창이군.

그러면......

켈뤼케일의 유해는 우리 죄의 증표......그것은 나라의 혈육이자 골육이 되는 영혼.

망각의 저편에서 살아나, 죄 깊은 우리에게 속죄의 기회를 주소서.......


클라우디오 :

이걸로 시련으로 향하는 문은 열렸다. 힘을 최대한 보이도록 해라.


클로드 :

간다.....








클라우디오 :

형님.......

만약 당신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의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알도 :

여기는.....


노나 :

뭔가 신기한 공간이네.


클로드 :

마력 농도가 높은 게 원인이겠지. 하지만 이상하게 그리운 기분이 들어......


 왔느냐.....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알도 :

뭐지? 머리에서 목소리가 들려.......


 나는 이 탑의 수호자인 선정자. 시조의 용 켈뤼케일.


클로드 :

켈뤼케일인가.....그렇군. 당신이 이 공간의 주인이란 건가.


 그렇다. 이 탑은 나라는 용이 꾸는 꿈. 꿈과 현실이 뒤섞인 장소다. 그리고 인간의 왕에게 시련을 주는 곳이다.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자여. 왕관을 받기에 알맞는지 증명하라.


클로드 :

증명은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 거지?


 시련을 극복해 탑 정상.....진정한 옥좌를 향하면 된다.

 국토를 지키기 위한 무력. 전화를 멀리 하기 위한 지혜. 국민을 이끌기 위한 인애.

 이것들을 겸비한 자라면 어떤 시련이든 극복할 수 있다.

 세 가지 자질을 내게 보이고 훌륭하게 시련을 돌파해라.


-


 그러면 첫 번째 시련을 주마. 「철벽의 마장」을 극복해라.


노나 :

철벽의 마장.....?


알도 :

철벽은 알겠는데 마장은 뭐지?


클로드 :

마장이란 건 수행 등을 방해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나 :

그럼 시련을 방해하는 누군가나 뭔가가 있다는 거지?


클로드 :

가능성은 높지만......결론을 내기엔 정보가 부족해. 일단 앞으로 나아가자.


-


클로드 :

흠.....아무래도 저것이 왕을 선정하는 시련 같군.


알도 :

여기 있는 마물을 무찌르지 않으면 위로 갈 수 없다는 건가.


노나 :

조금 불쌍하지만 쫓아낼 수밖에 없어.




노나 :

이 마물, 너무 단단해. 화살이 하나도 안 박혀.


알도 :

검이랑 불도 안 통하는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하지......


-


클로드 :

......무력. 지략. 인애.

이것들을 겸비한 자가 있다면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다.


노나 :

그거 켈뤼케일 씨가 말한 거지?


클로드 :

일부러 그런 말을 남겼어. 아마 무력에만 기대서는 무찌를 수 없다는 거겠지.


알도 :

하지만 어떻게 보여야 좋은 걸까?


노나 :

지략은 그렇다 쳐도 인애 쪽은 여기선 보일 방법이 없어.


알도&노나 :

음~~~~~......


클로드 :

『신민을 사랑하고 구하려는 자에게 시조룡의 가호가 주어지리』


알도 :

응?


클로드 :

옛날에 왕국에 대해 조사했을 때 그런 문언을 본 기억이 있어.


노나 :

그건 좋은 일을 하면 켈뤼케일 씨가 기특히 봐서 도움을 준다.....라는 거야?


클로드 :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렇겠지.

진위는 불명이지만 이대로는 나아갈 수 없어. 시험해 볼 가치는 있다.


알도 :

나도 찬성이야. 남들을 돕는 일이라면 만약 잘못되더라도 나쁜 건 하나도 없으니까.


클로드 :

그럼 켈뤼케일 협력대의 결성이다.


알도 :

그 네이밍은 대체 뭐야......


노나 :

그래? 알기 쉬워서 좋은 이름인데.


클로드 :

일단 탑에서 나가자. 궁전으로 돌아가 도움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왕으로서 응답해야 하니까.


-


탑의 시련

누군가를 위한 약속

켈뤼케일의 지킴이

미래로 이어지는 이야기

그들의 선택


-


클로드 :

이건.....용의 영혼에서 빛이.......


노나 :

잠깐! 장치가 반응하는 것 같아!


알도 :

이봐, 클로드. 그 보옥에 깃든 힘은 여기서 쓸 수 있는 걸까?

클로드가 읽은 문헌대로라면 「용의 가호」가 주어진댔잖아. 그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클로드 :

흠. 이대로는 진척이 없군. 시험해 볼 가치는 있겠어.


 「철벽의 마장」이 해제됐다.


노나 :

어라? 뭔가 탑을 감싸는 공기가 변한 것 같지 않아?


클로드 :

아무래도 우리를 막는 장벽이 사라진 것 같군.

이제 앞으로 갈 수 있겠어. 다시 놈에게 도전해 보자.


알도 :

응! 가자!


-


클로드 :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그럼 재전을 시작할까.


-


알도 :

.....어떻게든 이겼네.


노나 :

마물 씨는 쫓아냈으니 이대로 나아가자!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새로운 시련 하나를 내리겠다. 「재생의 마장」을 극복해라.


-


노나 :

봐! 장치 앞에 뭔가 있어!


알도 :

장치를 지키는 것 같은데, 대화가 통할 상대는 아닌 것 같아.


클로드 :

흠.....밀고 가는 건 얼마든지 가능해. 다른 수단이 없는지 조사해 보자.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공화의 마장」의 시련을 극복해라.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사마의 마장」의 시련을 극복해라.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허약의 마장」의 시련을 극복해라.


-


 ......잘 도착했다.

 나는 켈뤼케일. 왕을 정하는 자. 그대는 탑의 시련에서 지혜와 인애를 보여줬다.


클로드 :

그렇군......

지금까지의 싸움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역량이 올바른지 아닌지......즉 지혜를 재는 시련이었던 건가.

최후의 시련은 무를 통해 너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것이군.



 그렇다. 속죄의 기회를 주겠다. 왕가의 활잡이여. 훌륭하게 나를 격추시켜 봐라.


-


 훌륭하군......

 그대는 왕이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따라서 그 피에 묶인 족쇄를 몇 개 풀어주겠다.


클로드 :

이건.....마력이 고양되는 게 느껴져.


 인간이여...... 죄인의 아이여. 그 몸에 흐르는 불타는 피의 사용법을 절대 오판해서는 안 된다.


알도 :

이걸로 끝난 건가......?


노나 :

이제 부상 의식을 성공시키기만 하면 돼.


클로드 :

................


알도 :

클로드? 왜 그래?


클로드 :

......아니. 잠시 생각을 좀 했을 뿐이다.

왕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클라우디오 폐하에게 알리러 가자.


-


클라우디오 :

......돌아왔나.


클로드 :

물론이다. 무사히 왕이란 것을 증명하고 왔다.


클라우디오 :

...........


클로드 :

몸에 흐르는 마력의 격류......이게 있다면 부상 의식에 참가해도 문제는 없겠지.


클라우디오 :

어, 음.....그래. 부디 우리 국민을 위해 매진해 줘.

부상 의식은 내일 시작한다. 그 때까지 푹 쉬도록 해.


 왜 그러지, 클라우디오......

 부상 의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도 표정이 어둡군. 기쁘지 않나......?


클라우디오 :

.....기뻐. 당연히 기쁜 일이야.

내 소원은 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 형님과 닮은 그 사람이라면 모두를 구할 수 있겠지.

그래......나 같은 놈 보다.....훨씬 더.......


-


클로드 :

......부상 의식인가.


알도 :

뭔가 신경쓰이는 거라도 있어?


클로드 :

결국 우리는 「뒤틀림」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 수 없었어.

만약 의식이 성공해도 그 부분을 바로잡지 못해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

너희들이 허탈감만 맛보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다.


알도 :

확실히 그건 나도 신경쓰여. 하지만 단서가 없는걸.


노나 :

나라가 멸망하는 게 올바른 역사라면 애초에 의식이 실패한 시점에서 시간이 돌아가지는 않았을 거야.


알도 :

음.....


클로드 :

의문은 남지만 해결해야 해. 우리는 그걸 위해 여기까지 온 거니까.


알도 :

그래. 우리의 행동의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고, 지금은 그렇게 믿어야지.


노나 :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 그러니 분명 괜찮을 거야.


-


클라우디오 :

.....왔군. 어제는 잘 쉬었나.


클로드 :

나라의 존망을 건 의식을 앞뒀으니, 충분히 영기를 보충하고 왔다.


알도 :

나랑 노나는 뭔가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도울 수 있는 게 있으면 뭐든 말해줘.


노나 :

의식이 성공하기를 바랄게!


클라우디오 :

......그래. 고마워.

그러면 진정한 옥좌로 가자.


-



노나 :

헤에~! 이게 진정한 옥좌구나. 풍경 진짜 좋다~!




알도 :

저 천장에 있는 건 조명이야? 조명 치고는 이상하게 생겼네.

  

클라우디오 :

저것은 우리 나라의 근간인 마력 변환 기구다.

태양빛을 마력으로 바꿔 에너지화해 사람들의 생활을 돕고 오염으로부터도 지켜주지.


클로드 :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이지만...따스한 빛이군.


클라우디오 :

이 빛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의식을 성공시켜야 한다.

......짐은 국민에게 선포할 테니 그 때까지 마음대로 보고 있어도 돼.

나의 친애하는 신민이여......

우리 켈뤼케일의 국민은 자연과의 공생을 바라며 지속 가능성을 항상 모색해 왔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한계다. 오염이 심해져 지상은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이 시간을 기점으로, 어머니와도 같은 대지와의 결별을 선언한다.

모두에게 불편한 생활을 강요하고 말았다. 이제부터는 오염에 겁먹을 일 없는, 햇빛 밑에서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한다!

다음에는 드넓은 하늘 밑에서 모두와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다.

......다들 기다리게 했군.


클로드 :

국가의 운명이 걸린 큰 계획이니 희망과 불안으로 동요하는 국민들에게 선포하는 것은 왕으로서의 당연한 책무다.

그리고 위대한 선조의 말씀을 직접 들었으니 명예로운 일이지, 비난할 일은 아니다.


노나 :

뭔가 두근거리네......


알도 :

괜찮아. 분명 성공할 거야.


클라우디오 :

............그럼 시작하지.




지금 이곳에 왕가의 혈맥을 가진 우리가 명하노니.....!



대지에 얽매인 아버지와 같은 조국이여!



종말에 감싸인 어머니와 같은 조국이여!

지금 대지의 사슬을 풀고 드넓은 하늘로 솟아올라라!!









알도 :

우왓.....몸이 끌려가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노나 :

성공.....한 걸까?


클로드 :

그랬으면 좋겠군......


클라우디오 :

그렇지 않으면 곤란해. 그렇지 않으면 짐은......


클로드 :

이건......!


노나 :

이 진동은.....설마......!?




클로드 :

알도! 노나! 주변의 사물을 꽉 잡아!

무릎을 꿇고 다리부터 착지하면 낙하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어!


알도 :

응......!


노나 :

으, 응......!


클로드 :

클라우디오 폐하도 빨리......!


클라우디오 :

.............어.....째서......어째서 나는.....언제나......


클로드 :

클라우디오 폐하!






알도 :

윽......

살아.....있나? 그래. 시간이 돌.......




클로드 :

.................


알도 :

이건......

우리는 무사한데 어째서.....?


클로드 :

그곳은 왕국의 근간......뭔가의 수호 마법이 걸려 있었겠지.


노나 :

시간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건 정말로 이게 올바른 역사라는 거야?

죽음과 파멸의 반복을 끊겠다고 했는데.....이런 걸 바라진.....않았어.

이런 결과는 바라지 않았다고......


클로드 :

켈뤼케일 왕국은 멸망한다......그게 원래의 올바른 역사다.

하지만......



우리 신민의 생명이 이런 식으로 사라지는 걸 보다니.....!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구나.


알도 :

..................


??? :

어째서.....


노나 :

잠깐! 지금 사람 목소리가 들렸는데?


클로드 :

생존자가 있을 지도 몰라. 당장 가 보자.....!


알도 :

저건.....!




클라우디오 :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네 마력이 있으면 의식은 성공할 거라고 했잖아!

나한테 힘을 빌려주겠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


하얀 팬텀 :

아니.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우리는 분명 네게 힘을 줬다.

우리가 힘을 준 시점에서...처음부터 너는..........


알도 :

팬텀.....! 왜 네가 여기에 있지......!?


하얀 팬텀 :

오랜만이군.....귀여운 병아리와 다른 세계에서 우리와 인연을 가진 자여.

너희들의 개입으로 우리의 목적이 방해받을 가능성도 있었지만......결말은 달라지지 않은 모양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결말을 변하지 않는다. 몇 번을 되풀이해도 이 남자는 나라도, 국민도 구할 수 없어......


클라우디오 :

되풀이해? 무슨 말이지......?


하얀 팬텀 :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는 마력 변환 기구의 마력만으로는 부상에 필요한 힘을 채우지 못해 낙하했다.

네 번째부터는 이레귤러가 발생했다. 측근 기사에게 설득당해 의식을 포기했지. 그 때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는 마력 변환 기구에 한계가 와 궁전에 마물이 침입하는 걸 허락하고 몰살당했다.


클라우디오 :

..........


하얀 팬텀 :

그 후로도 예정에는 변동이 있었지만 최종적인 결말은 같았으니 오차로 받아들인 거다.

우리 입장에선 이 시층이 같은 시간을 반복하면 문제가 없으니까.


알도 :

왕과 모두가 죽는 걸 그냥 바라만 봤다고?


하얀 팬텀 :

열 번째 이후로는 반복되는 세계를 클라우디오에게 알려줬다.


클로드 :

......그 이유는 별로 듣고 싶지 않군.


하얀 팬텀 :

왕족이면서도 마력을 갖지 못해 「짐짝」같았던 너는 아무도 구할 수 없다. 하지만 네가 죽으면 시간은 돌아간다.

그렇게 알려줬더니 이 녀석은 떨면서 칼로 자기 목을 베고선 절명했다.


알도 :

너......!


노나 :

끔찍해......왜 그런 짓을 한 거야?


하얀 팬텀 :

왜 우리가 그런 짓을 하느냐는......언젠가 알려주지. 하지만 지금은......


클라우디오 :

아까 한 말이.....사실이야?


하얀 팬텀 :

그래.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겠지. 자책하는 마음에 갇힌 너는 자해하는 길을 반드시 택할 테니까.

그리고 이 시층에 소속된 너는.....시간이 돌아가면 기억도 돌아간다. 그러면 숨길 필요도 없어지지.


클라우디오 :

그래....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짐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리가 없지.

거기 너.....이걸 받아.......


클로드 :

용의 영혼? 아니...닮았지만 내가 가진 보옥과는 장식이 달라.


클라우디오 :

......그건 시조룡의 영이다. 왕위 계승자권을 가진 자만이 대대로 이어받는 물건이야.

그게 있으면 신기를 다룰 수 있게 되는, 진정한 왕으로서의 시련을 받게 된다.


알도 :

왜 그런 중요한 걸 클로드에게.....?


클라우디오 :

미래의 왕을 칭하는 무례한 자.....아니......

형님을 꼭 닮은 네가.......

부디......돌아간 시간 끝에서 국민들을.....구할 수 있도록......


노나 :

임금님...그만ㄷ......







하얀 팬텀 :

몇 번을 관찰해도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 인간의 행동이란 흥미로워.

그러면 인연이 있다면 다음 시간에서 다시 만나자고.













알도 :

...........돌아왔나.


노나 :

임금님......


클로드 :

둘 다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생각이지?

갇혀 있는 2일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알았는데 가만히 있을 시간은 없어.


알도 :

왕의 생존이 조건이랬지.


노나 :

하지만 부상 의식은 몇 번을 반복해도 성공하지 않는다고 했어.

......임금님에게 마력이 없으니까.


클로드 :

그리고 내 마력을 써도 부상 의식은 성공하지 않았어.

즉 의식 성공은 불가능하다.


알도 :

하지만 그래서는......


클로드 :

......켈뤼케일 왕국은 멸망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그걸 알면서도 나는 잘못 판단했지.

조국을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유혹에 져서 부상 의식을 실행했어.

이래서는.....왕을 칭할 자격이 없겠군......


노나 :

그렇지 않아! 역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할 지도 몰라. 하지만......

실제로 눈 앞에 있는 사람들이 죽는 걸 아무것도 못 하고 보는 건 불가능하잖아.


알도 :

나도 노나랑 같은 생각이야. 만약 클로드가 잘못된 판단을 해도 어떻게든 도울 거야.

그러니까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자책하지 마.


클로드 :

아니......역시 잘못됐어.

시간이란 원래 불가역적인 거니까. 사라진 생명은 결코 돌아오지 않아.

나는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을 죽인 거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그러니 클라우디오 폐하가 목숨걸고 만든, 바로잡을 기회를.....절대 헛되이 할 수는 없어.


알도 :

클로드.......


클로드 :

둘 다 팬텀이 말한 반복에 대해 잘 기억하고 있나?


노나 :

어...마력 변환 기구라는 것의 마력이 고갈되거나 고장나는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댔어.


알도 :

부상 의식이 실행되지 않았을 때도 있었다는 것 같아.


클로드 :

그래. 거기서 떠올렸어. 전제가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고.


알도 :

무슨 말이야?


클로드 :

켈뤼케일 왕국은 분명 멸망한다. 하지만 국민의 생사에 관한 기록은 내가 아는 한 남아있지 않았지.

민초의 이름이 후세에 남지 않은 것은 역사에선 일상적인 것이지만...어째서 그걸 잊고 있던 걸까.

나라가 멸망한다고 국민까지 죽는다는 법은 없다는 것을.


노나 :

그건......!


클로드 :

국민은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있다.

부상 의식이 행할 수 없게 되었다면 다음에 생각할 수 있는 건 국민을 대피시키는 것.

클라우디오 폐하의 죽음이 이 세계에 치명적인 모순을 가져온다면......

왕인 그가 죽으면 원래는 살아남았을 국민이 나라와 함께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알도 :

그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해.

팬텀은 부상 의식 그 자체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어. 그런데도 왕에게 협력의 손길을 내밀었고......


클로드 :

아마 그 자체가 함정일 거야.

의식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게 해서, 피난한다는 선택지를 처음부터 배제한 거지.

그 결과 원래라면 피했을 참극으로 이어졌어.

그렇다면 반복을 멈춘다 해도 국민을 구하기 위한 지름길은 아직 있어.

부상 의식을 중지하고 폐하와 국민 모두를 살리는 길이.....


알도 :

......괜찮을까? 의식을 중지하면 켈뤼케일 왕국은......


클로드 :

응......나는 정했어. 내 손으로 조국을 멸망시키겠다고.


알도 :

이런 일에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클로드 :

괜찮아. 국민을 지키는 것은 이 클로드 폰 켈뤼케일.......

조상의 땅을 멸한 망국왕이라는 비난을 달게 받겠다!


알도 :

...........알았어.

클로드가 그렇게 정했다면 나도 마지막까지 도와줄게.


클로드 :

......방침은 정해졌어. 그러면 여기에 오래 머물러도 소용없지. 켈뤼케일 궁전으로 돌아가자.


-


클로드 :

..............


청년 :

어? 너희는......? 여기서 못 본 얼굴이네.

혹시.....너희들 마그놀리에에서 파견된 기술자야?


알도 :

아니, 우리는......


클로드 :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

이렇게 이곳에서 다시 만나서 기쁘구나!!


청년 :

뭐? 뭐야, 갑자기......


클로드 :

모르더라도 문제는 없다! 제군들이 지금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청년 :

잘 모르겠지만.....부상 의식은 내일이야.

피곤하면 푹 쉬는 게 좋아.


노나 :

......알도. 클로드. 이번엔 꼭 구하자.


알도 :

응. 반복을 끊고 모두가 3일째를 맞이하는 거야.


클로드 :

같은 전철은 밟지 않는다. 미래의 왕으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헛되이 사라지게 두지 않겠어.....!

하지만.....클라우디오 폐하를 어떻게 설득해야 좋을까.

부상 의식에 수상쩍은 면이 있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정면으로 설득해도 들어 줄 가능성은 낮아.


노나 :

임금님은 우리와 다르게 지난 번의 기억이 없잖아.


알도 :

설득할 수 있는 건 네 번째 세계에서 왕에게 부상 계획을 멈춰 달라고 한 측근 기사 정도겠지.....?


노나 :

측근 기사라면.....전에 임금님과 싸운 그 사람?


클로드 :

기사 엘레인인가......

분명 그녀라면 왕을 설득할 수 있겠지.


노나 :

그럼 우선 엘레인 씨를 찾으러 가자.


클로드 :

켈뤼케일 수색대, 출동이다!


노나 :

오~~~!


알도 :

아니... 그걸 아직도 하는 거냐고......


클로드 :

훗.....기세가 돌아온 모양이군.

이대로 가자. 국민들에게 어두운 표정을 보일 수는 없지.


-


진정한 옥좌의 시련

기사를 찾아서

최고의 양약

제1000회 켈뤼케일 검정


-



엘레인 :

이걸 받아요......


남자아이 :

기사님. 이거 정화 장치지?

하늘로 이사할 거니까 이제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엘레인 :

부상 의식은 처음 시도하는 거에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여자아이 :

기사님은 임금님의 충신이니까 임금님이랑 제일 친하잖아?

그럼 걱정 말고 응원해 줘.


엘레인 :

................


여자아이 :

우리는 이제 집으로 갈 건데...만약 임금님이랑 싸우면 제대로 화해해야 해.


남자아이 :

그럼 기사님. 바이바이.


알도 :

당신이.....엘레인이지.


엘레인 :

그렇습니다만, 당신들은.....? 보아하니 이 근처 사람이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이 분은.....

갑작스럽게 죄송하지만, 어디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까?


클로드 :

아니....이번에 만나는 건 이게 처음이다.

내 이름은 클로드.....클로드 폰 켈뤼케일.

국왕 클라우디오에게 국민의 미래를 이어받고, 부상 의식이 실패로 끝난 1일 후의 세계에서 돌아왔다.

증거는 바로 나 자신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은 농담을 할 때가 아니지. 이걸 보면 믿을 수 있겠나.




엘레인 :

왕가에 전해지는 보옥.....저 자신은 믿지 못하겠지만......


노나 :

그래....그게 평범한 반응인걸......


엘레인 :

하지만 당신이 가진 분위기는 왕가 사람과 닮았군요. 특히 선대 왕과 얼굴이 아주 닮았습니다.


클로드 :

나는 선대 왕이 아닌 후대 왕이지만 그런 말을 들으니 나쁘지만은 않군.

나라는 사람의 뿌리는 분명 이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엘레인 :

흠.....당신도 저처럼 왕가의 먼 친척인가요?


알도 :

어? 당신도 켈뤼케일 왕가 사람이었어?


엘레인 :

선조 중에 지위를 버리고 백성이 된 왕족이 있었죠. 단지 그 뿐이니 저 자신은 왕족도 뭣도 아닙니다.

그래서.....부상 의식이 실패로 끝났다고 했는데,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아시나요?


클로드 :

의식의 근간인 왕에게 마력이 없다. 따라서 의식은 반드시 실패로 끝난다.

당신도 알고 있겠지? 그러니 피난용으로 정화 장치를 배급한 거야. .....틀린가?


엘레인 :

.........맞습니다.


알도 :

우리는 왕을 설득하고 의식을 막고 싶어.


노나 :

이대로는 또 그 결과로 이어져......임금님도 국민들도 죽는 미래로 이어질 거야.


클로드 :

당신에게 왕을 설득하기 위해 협력을 구하고 싶군.


엘레인 :

지금의 왕은 고집이 센 면이 있습니다.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엘레인 :

......표정이 편치 않군요.


클라우디오 :

짐이 왕으로 즉위하고 나서 국내의 오염이 급격히 퍼지고 있어.

국민이 살 곳은 계속 줄어들고 식량 생산용 온실을 하나 잃었어.

무엇보다 심각한 건 오염에 의한 병이야. 폐와 면역계가 망가져서 최후에는 죽음으로 이르지. 치료법도 찾지 못한 병인데......

모두 마력 변환 기구의 마력 공급이 부족해져서 그래.

태어나면서 마력을 갖지 못한 나는 아바마마와 형님처럼 부족한 마력을 채울 수 없으니까......


엘레인 :

......저는 당신에게 마력이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왕이라고 국민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죽을 필요는 없어요.


클라우디오 :

고마워. 하지만 나는.....모두를 위해 죽을 수밖에 없는 게 분해.




클라우디오 :

들어 줘, 엘레인.....! 이웃 나라 마그놀리에가 우리 나라와의 기술 협력에 응했어.

마그놀리에의 협력이 있다면 왕국을 부상시킬 수 있어.

오염에서 국민들을 구할 수 있어.....!



엘레인 :

클라우디오....너무 낙담하지 마.

마그놀리에와의 협력 관계가 단절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상 의식을 행하지 않아도 모두를 구할 방법이 있을 거야.

좀 더 땅에 머무르는 방법으로......


클라우디오 :

나 때문이야. 내가 마력이 없다는 걸 들켜서 그런 거야......

왜 나한테는 마력이 없는 걸까. 왜 모두가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는 걸까......


엘레인 :

마력이 없는 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냥 그렇게 태어났을 뿐이라고. 그건 아무것도 잘못된 게......


클라우디오 :

태어나면서부터 강한 마력을 타고난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내가...나라는 이유로 이 나라가 멸망하고 국민들이 헤메게 될 텐데.....!


엘레인 :

클라우디오......


클라우디오 :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은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잉여 인간이라는 게 알려지지 않을까 공포스러워.

낮이 올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는 건지...허무감에 마음 속이 꽉 차버려.

밤에 누울 때마다 오늘도 모두를 속였다는 미안함에 죽고 싶어져.

아무리 노력해도.....나는 누구도 지킬 수 없어......

그런 내 마음을 네가 알아.....?


엘레인 :

.............



엘레인 :

......부상 의식을 우리 나라에서만 행하겠다는 겁니까?


클라우디오 :

응. 어느 협력자가 나타났어. 내게 마력을 주겠대.

덕분에 선정의 탑에 도전할 수 있게 됐어. 국민을 지킬 힘을 얻은 거야.

내 마력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잀히적으로 마력 변환 기구의 마력을 빌리면 그건 보충할 수 있겠지.


엘레인 :

위험해요! 그런 수상한 힘에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클라우디오 :

그런 건 알고 있어. 하지만.....이 나라를 지키려면 이 방법 말고 없어.


엘레인 :

클라우디오! 아직 방법이 있다고!


클라우디오 :

기다려, 엘레인......!

짐은 이미 정했다......왕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엘레인 :

...................


클로드 :

설득이 실패로 끝났을 때도 생각해 당신에게 협력을 구하고 싶다.

만약 부상 의식이 강행되더라도 당신이라면 국민을 피난시킬 수 있겠지.


엘레인 :

.....알겠습니다. 여러분을 돕겠습니다.


노나 :

정말? 고마워......!


엘레인 :

여러분이 미래에서 왔다는 이야기......솔직히 아직은 못 믿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만약 정말로 미래의 왕이라면 그 분이 살아 계실 미래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건.....믿고 싶어요.


클로드 :

그래. 그 미래는 반드시 찾아온다. 내가 보증하지.


엘레인 :

......그러면 알현실로 가죠.


-


기사 :

멈춰! 이 앞은 알현실이다. 허가받지 아니한 자는 들어갈 수 없다.


알도 :

또 여기서부터야......


엘레인 :

여러분의 근면함은 미덕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도 동행하고 있습니다.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기사 :

......대장도 함께 있었군요. 실례했습니다. 지나가시지요.


-


엘레인 :

폐하......

당신을 뵙고 싶다는 자가 찾아왔습니다. 만나시겠습니까?


클라우디오 :

상관없지만 손님이라니 드문 일이군. 짐을 일부러 찾아올 자는 회의장 정도일 텐데......




...................

......미안하다. 아는 사람을 닮아서 응시하고 말았군.

그래서? 짐에게 무슨 일로 왔지?


클로드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부상 의식을 중지하길 바란다.


클라우디오 :

......부상 의식을 중지하라고?


알도 :

이대로 의식을 진행하면 이 나라는 하늘로 가기 전에 낙하할 거야. 그리고.....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겠지.


노나 :

믿기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의식이 실패해서 모두가 죽은 미래에서 돌아왔어.


클라우디오 :

장난섞인 이야기라니 취미가 나쁘군. 짐은 피로 물든 공포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가 하고 싶다면 다른 곳에서 해라.


클로드 :

나도 가능하다면 영웅담과 기사도 이야기를 말하고 싶군.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극 작가도, 무대의 배우도 아니다......

이 말에는 일말의 거짓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확실히 미래에서 왔다. 많은 국민의 생명이 사라지고.....당신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래에서.


엘레인 :

........!


클라우디오 :

짐이 자결한다고......?


클로드 :

클라우디오 폐하......당신이 말했지. 내게 국민을 구해 달라고.

나도 같은 마음이다. 국민을 구하고 싶다. 그러니......

......부상 의식을 중지하길 바란다.


클라우디오 :

그건.....안 된다.


엘레인 :

폐하....재고하십시오.

의식의 성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폐하께서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요.


클라우디오 :

...............


??? :

귀 기울이지 마라, 클라우디오.




알도 :

너는......!


하얀 팬텀 :

클라우디오. 네가 우리와 계약을 맺은 게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나? 잊지는 않았겠지?


클라우디오 :

앗.....아아, 그래. 짐은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너희들과......


노나 :

속으면 안돼! 팬텀은 임금님과의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어!


클라우디오 :

아니. 그렇지 않다. 이 나라의 생활은 그들 덕분에 유지되고 있으니까.


알도 :

무슨 말이야......?


클라우디오 :

우리 나라에서는 프리즈마가 아닌 자연 에너지를 마력 변환 기구로 마력으로 변환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몇 번에 걸친 대지 오염으로 태양광은 가려지고 물과 바람도 기운을 잃었다.

한편.....국내의 정화에 쓰이는 에너지는 매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

이제는 마력 변환 기구만으로는 국민의 생활마저 만족시킬 수 없게 됐다.


클로드 :

그렇군......궁전의 일부를 국민에게 개방한 이유도 순서가 반대였어.

오염이 자연으로 퍼져서가 아니라 정화 가능한 범위가 줄어들어서 생활권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거야.


엘레인 :

그래요. 당신의 상상대로입니다.

이 나라는 조금씩...하지만 확실하게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하고 있어요.


알도 :

하지만 그게 대체 팬텀이랑 어떤 연관이 있는 건데?


하얀 팬텀 :

간단해...... 마력 변환 기구로는 나라를 유지할 수 없어. 게다가 클라우디오는 마력도 없지.

부족한 마력을 왕족의 방대한 마력으로 보충하는.....선대 왕들이 나라를 위해 해 온 행동을 이 약한 왕은 할 수 없거든.

그래서 내게 의존한 거다.....모두를 지키기 위한 마력을 달라고.


클로드 :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고 정체모를 자에게 기댄 건가.

당신은 그렇게까지......


클라우디오 :

어리석은 왕이라고 비웃어도 좋아. 짐은 실제로도 허식뿐인 왕이니까. 하지만 비웃음을 사더라도......

켈뤼케일 왕국이 내 대에서 끝나게 둘 순 없다고......

그러니까......!




엘레인 :

......기다리세요! 폐하!


클라우디오 :

부상 의식은 반드시 성공시킨다. 누구도 방해할 수 없어!


엘레인 :

멈추라고! 클라우디오!





노나 :

임금님도 엘레인도 사라졌어......


클로드 :

아마 부상 의식을 행하기 위해 진정한 옥좌로 향했을 거야.


알도 :

엘레인이 왕을 잠깐동안 말릴 수는 있겠지만 저쪽엔 팬텀도 있어.

우리도 당장 둘을 쫓아가자!


클로드 :

석판은 내가 기동하지. 우리도 진정한 옥좌로 가자.


-


클로드 :

......음?


노나 :

왜 그래?


클로드 :

이전에 찾아왔을 때보다 탑을 감싼 마력이 강해진 것 같군.


 ......내 영혼의 조각을 가진 자. 죄인과 성인의 피를 함께 가진 일족이여.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한 시련을 받겠느냐?


알도 :

시련? 잠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빨리 의식을 막지 않으면 큰일이 날 거라고......


 그래. 급할 것은 없지......

 여기는 나라는 용이 꾸는 꿈. 어떤 종류의 이계. 단절된 세계. 바깥과는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


알도 :

그러고 보니 전에 왔을 때도 이 탑은 꿈과 현실이 뒤섞인 곳이라고 했었지.


노나 :

시간적인 유예가 있다는 걸까? 하지만......


클로드 :

시조의 용이여. 그대는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터. 그런데도 시련을 주려는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탑 꼭대기에는 신기의 깃발의 수호가 있다. 어중간한 힘으로는 돌파할 수 없을 것이다.


클로드 :

그러니 힘을 얻기 위해 그대의 시련을 받으라는 건가?


 그렇다. 하지만 무리하게 강요하지 않겠다. 시련을 받지 않겠다면 그래도 좋다.

 내 힘을 써서 탑 꼭대기.....진정한 옥좌로 전송시키겠다.


클로드 :

시련을 받을까......?

-시련을 받는다

-시련을 받지 않는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시련을 받는다


클로드 :

알았다. 시련을 받겠다.

신기의 깃발이라 불리는 것에 짐작이 가는군.

그 깃발의...철벽의 수호를 돌파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헛걸음은 아니겠지.


 죄인의 일족과 연관된 자...... 그 죄를 갚고 내 힘을 이어받을 가치가 있는 자인지 내게 증명하라.

 시련을 훌륭하게 극복하면 그대가 신기라 불리는 나의 현신, 그것의 정당한 사용자로 인정하겠다.


클로드 :

그래. 꼭 기대에 응하겠다.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철벽의 마장」「신속의 마장」, 이 시련들을 극복해라.


노나 :

어라? 전에 왔을 때보다 시련의 수가 늘었는데?


알도 :

시련이 늘었다면 싸워야 할 상대도 강해졌을 가능성이 있겠지.


클로드 :

그리고 해제 장치의 수와 구조에도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 거야.

조심히 가자고.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재생의 마장」「주지의 마장」, 이 시련들을 극복해라.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광화의 마장」「명호의 마장」, 이 시련들을 극복해라.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사마의 마장」「견각의 마장」, 이 시련들을 극복해라.


-


 켈뤼케일의 근간에 접촉한 자여. 「허약의 마장」「역병의 마장」, 이 시련들을 극복해라.


-


 왔느냐......



노나 :

앗? 전에 왔을 때랑 모습이 다른데......


클로드 :

그렇군. 그게 그대의 진정한 모습인가.


 내 피를 몸에 가진 자여......그대가 진정 내 힘을 쓸 수 있는 자인지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

 그대의 힘...그대의 의지를 내게 보여라......


-


알도 :

이건 어떠냐......!


클로드 :

시조의 용이여. 이제 만족했나?


 ......그대는 무력을 보였다. 죽기 전의 육체를 구현한 나를 그 활로 훌륭히 격추했다.

 ......그대는 지혜를 보였다. 죽은 왕과의 약속을 지키며 운명의 틈을 훌륭히 간파했다.


알도 :

뭐......?


 ......그대는 사랑을 보였다. 죽어가는 국민을 구하기 위해 사랑하는 나라를 풀어주리라 결정했다.


노나 :

어? 어떻게 시간이 돌아가기 전의 일을 켈뤼케일 씨가 아는 거야?


 내 눈은 만물을 꿰뚫어 본다. 그리고 이 탑은 세계의 섭리에서 벗어난 곳에 있다.

 그렇기에 보이는 것이다. 「바깥」에서 몇 번이나 반복된 비극이......

 클라우디오에게도 꿈을 통해 몇 번을 경고했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알도 :

앗......!

팬텀은 같은 시간을 반복했을 텐데 역사에 오차가 생겼다고 말했지.

그건 네가 경고해 준 덕분이었구나.


 하지만 어디까지나 꿈 속의 이야기다. 생각을 고치는 것에 다다르지는 못 했다.


클로드 :

그러면 그대가 폐하에게 보인 인애의 마음은 내가 이어받겠다.

더 이상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내가 멈추겠다.


 클로드.....내 힘을 받을 가치가 있는 왕이여.

 그 몸에 흐르는 나의 피...용의 마력을 생각대로 쓰도록 해라.



클로드 :

이건......


 먼 옛날. 내가 카제미스에게 수여한 하얀 옷과 성검이다.


알도 :

카제미스?


클로드 :

2대 켈뤼케일 국왕의 이름이다. 자애의 정신으로 사룡의 영혼을 봉인했다는 설화를 가진 성인이기도 하지.


 그 옷과 검은 약속의 증표......

 그 마음을 사악한 색으로 물들이는 일 없이, 그 몸을 다시는 붉게 물들이는 일 없이 살겠다는 약속이 깃들었다.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하얀 옷과 성검이 그대를 지키리라.


클로드 :

시조의 용 켈뤼케일이여. 고맙다. 언젠가 그대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


 나와 그대의 운명이 교차하면 그 기회도 올 것이다.

 ......그러면, 가라. 미래의 왕이여.


클로드 :

흠.....성왕 카제미스가 입은 옷. 피날레에 알맞은 의장이군.

그러면 제군들. 무대에 오를 때다. 나라를 잃은 왕과 나라를 멸하려는 왕. 두 망국왕의 이야기에 막을 내리자!


노나 :

응. 그런 광경은 이제 보고 싶지도 않고.


알도 :

응. 반복되는 비극을 끝내자!


-



엘레인 :

......의식을 멈춰요.


클라우디오 :

짐에게는 안 들린다. 이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의식이다. 그건 너도 잘 알 텐데.

나의 기사 엘레인. 지금이라면 용서하겠다. 돌아가라.


엘레인 :

아니요! 안 돌아갑니다!

지금의 나는 신하가 아닌... 네 오랜 벗으로서 여기에 있는 거니까.

클라우디오! 다시 생각해! 난 널 국민을 죽인 왕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클라우디오 :

의식은 성공할 거야! 성공시킨다! 난 그걸 위해 여기에 온 거라고!


엘레인 :

그건 그렇게 되길 바라는 네 희망일 뿐이잖아?


하얀 팬텀 :

......가여운 클라우디오. 네 충신은 너를 조금도 믿지를 않는군.


클라우디오 :

..............!

왜 믿어주지 않는 거야......너는. 너만은 내 편을 들어줄 거라고 믿었는데......!




엘레인 :

큭......


클라우디오 :

나의 기사여. 지시는 나중에 내리지. 지금은 그곳에서 순순히 바라보도록 해라.




클로드 :

이건......


알도 :

엘레인! 괜찮아!?


엘레인 :

..........전 괜찮습니다.

그것보다 저 아이를......클라우디오를 막으세요.


하얀 팬텀 :

클라우디오여......망설일 시간은 없다.

이 나라를 구한다는 네 바람.....지금 놓치면 더는 이룰 수 없으니......


클라우디오 :

...............


알도 :

팬텀에게 속지 마! 그놈은 그냥 자신의 목적을 위해 왕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야!


클라우디오 :

그래. 그렇겠지. 이유없이 힘을 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알도 :

그러면......


클라우디오 :

.....그래도 나는.......

나는 왕이다. 왕이란 나라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 그렇다면......해야 할 것은 정해져 있다!



우리 나라의 주춧돌인 마력 변환 기구여......쌓인 마력을 빌리겠다.





알도 :

안돼.....기다려!


노나 :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혔어?


클로드 :

이건.....우리 나라의 신기. 고대의 깃발의 수호인가.


클라우디오 :

......대지에 얽매인 우리의 조국을, 지금 대지의 속박으로부터 풀어줄 때다!

자......왕국이여......! 드넓은 하늘로 솟아올라라!!




노나 :

안돼.....이러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될 거야.


클로드 :

......아니. 아직 막을 방법은 있어.


클라우디오 :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설마.....듀온 헬리오스를 쓰려는 건가?


클로드 :

고대의 깃발과 한께하는 우리 나라의 신기. 이 활이라면 그 수호도 부술 수 있겠지.


알도 :

하지만 그 활은......


클로드 :

원래 현실 세계에서는 쓸 수 없는 활이지만 이 곳...그리고 지금의 내 마력이라면 그 제약에 얽매이지 않아.


클라우디오 :

......그래도 소용없어. 날 죽여도 의식은 멈출 수 없으니까.


클로드 :

그렇겠지. 하지만......


클라우디오 :

마력 변환 기구를 부술 생각인가!? 그런 짓을 했다간 이 나라는......


클로드 :

오염과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기술을 잃고 머지않은 미래에 멸망하겠지.


엘레인 :

..........


클라우디오 :

......어.....어림없는 소리!

나라란 국민의 마음의 거처이자 그들이 사는 곳이다!

그걸 뺏는 행동은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어......!


클로드 :

그래. 그 말대로야......

여기는 모두의 고향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토지다. 내가 언젠가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하지만...그렇지만......!

국토를 지키기 위해 무고한 국민을 죽게 둘 수는 없다!


클라우디오 :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아무리 듀온 헬리오스라고 해도 이 깃발의 수호는 쉽게 돌파할 수 없을 거다!


클로드 :

알고 있다. 그건.....왕국의 적이 되는 모든 존재로부터 나라를 수호하는 호국의 깃발이니까.

이 활의 힘을 써도 그 수호를 꿰뚫기는 어렵겠지.

그러니 관망하지 않겠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간다......!


노나 :

화살을 두 개 들었는데.....그걸 한 번에 쏘려고?


클로드 :

원래라면 현을 당기는 것조차도 불가능한 활이지만 시조의 용의 승인을 받은 지금이라면 자유롭게 다룰 수 있지.

개벽의 활에게 남은 모든 화살을......받도록 해라......!

......중천을 지배하는 일륜의 적이여. 한밤의 어둠을 법의로 삼는 존재여.

하늘을 찢고, 천공을 가르며 우러러보는 모든 것으로 떨어지도록 해라......

......듀온 헬리오스!!


클라우디오 :

......! 깃발이여! 우리의 조국을 지키소서......!







엘레인 :

클라우디오......!

큭.....아직 몸에 힘이......


클라우디오 :

으윽...........


하얀 팬텀 :

정신을 잃었군.....여전히 약해빠졌어.


알도 :

팬텀! 더 이상 이 나라 사람들을 우롱하지 마!


노나 :

반복 시층을 만드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고 전에 말했지.

임금님을 속여서 모두를 죽이다니...왜 이런 끔찍한 짓을 하는 거야?


하얀 팬텀 :

가치관이 다르다. 끔찍하다는 건 너희들의 주관에 불과해.

우리는 이 행위가 우리에게 필요해서 하는 거다.

......병아리여. 이해해 달라고 하진 않겠다. 하지만 우리를 방해하지는 마라.

사랑하는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노나 :

..........


클라우디오 :

윽.....팬텀......


하얀 팬텀 :

오오, 클라우디오여. 의식이 돌아왔군. 그러면 됐다.

아직 절망이 부족하니까......


클라우디오 :

......나에게 마력을.......


알도 :

안돼.....아직도 의식을 하려는 거야?


엘레인 :

이제 그만해. 클라우디오. 넌 이미 충분히 했잖아.

이제 됐다고. 이제 그만해도 돼......


클라우디오 :

나는 무력한 왕이지만...그래도......

의식을 행하지 않으면 오염으로 국민들이 죽어. 켈뤼케일 왕국이 멸망한다고. 그러면 할 수밖에 없잖아!!

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야......나는 왕으로서 선조에게서 이어받은 국토와 국민들을 지켜야 해!

......방해한다면 그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어!


하얀 팬텀 :

좋아. 그 몸에 흐르는 피......우리의 힘으로 이끌어 주마.


클라우디오 :

나는 결국 허식된 왕.....하지만, 그렇지만.......

......망국으로 가게 두지 않겠어.

......너희들을 몰아내고 이 나라를 지킬 거야!

윽.....으윽......


하얀 팬텀 :

그 몸에 흐르는 용종의 피의 힘.....지금 바로 해방하도록 해라.....!



알도 :

이건......!?


엘레인 :

.........!


노나 :

팬텀! 임금님한테 뭘 한 거야!?


하얀 팬텀 :

글쎄.....우리는 그냥 가여운 남자의 바람을 이뤄줬을 뿐이다.

힘을 이기지 못하고 피를 폭주시킨다는 예상대로의 결말로 흘러갔지만.


노나 :

이렇게 될 걸 알고 임금님한테 힘을 준 거야!?


하얀 팬텀 :

자, 클라우디오여......사랑하는 조국을 자기 손으로 멸하고 절망에 빠진 채 죽어라!


알도 :

너.....!


클로드 :

클라우디오 폐하......당신은 그런 모습이 되면서까지 국토를 지키려 했어.

..............감사한다.

당신처럼 나라를 사랑하는 자가 내 선조라는 것이 자랑스러워.

그래도 나는 이 검을 당신에게 향할 수밖에 없어. 우리 신민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걸고 내게 소원을 맡긴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당신을 무찌르고 이 나라를 멸한다!


-


엘레인 :

부탁이야...제정신으로 돌아와.

넌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잖아? 그렇다면 이 이상은 안돼......!


클로드 :

누구보다 나라와 국민을 사랑한 당신이 이 나라를 멸하게 둘 순 없어.

......망국왕이라는 오명은 내가 짊어진다.

그러니까......!









엘레인 :

클라우디오......!

아아...다행이야......제대로 살아 있어.


노나 :

하지만 모습이......


엘레인 :

살아 있으니까.....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무슨 일인가요.


기사 :

대장! 지금 어디 계십니까? 지금 궁전 내에 큰일이.......


남자 :

히익.....마물이 궁전으로......!


여자 :

어째서지? 마술 방벽은 어떻게 된 거야?


기사 :

죄송합니다.....일단 통신 끊겠습니다!


알도 :

뭐야?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클로드 :

마술 변환 기구와 고대의 깃발. 수호의 근간을 동시에 두 개나 잃을 만큼 큰 전투였으니......

방어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걸 지도 몰라.


엘레인 :

바로 지상으로 지원을 가야 해요!


클로드 :

아니. 지상은 우리가 맡지.


엘레인 :

하지만......


클로드 :

당신은 그 사람의 곁에 있어 줘.


엘레인 :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클로드 :

알도, 노나. 가자.


엘레인 :

클라우디오......

네가 아무리 변해도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



젊은 기사 :

우왓.....! 벌써 이런 곳까지!

무찔러도 끝이 없어.....!


장년 기사 :

겁먹지 마라! 공포는 칼을 둔하게 할 뿐! 국민을 지키는 일에만 집중해라!

행정 구역과 이주 구역 사이에 제2방어선을 구축해라.

마술 방벽을 펼쳐라.....! 마물은 한 마리도 들여보내지 마!

다른 사람들은 국민이 남아있지 않은지 확인해라. 보이는 대로 지하 셸터로 피난시켜.


젊은 기사 :

네......


노나 :

이건......!


클로드 :

아무래도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진 것 같군.


알도 :

우리도 도와줄게!


장년 기사 :

도와주는 건가. 고맙다.


클로드 :

마물의 침입 경로를 보아하니 파손된 곳은 성문 쪽 방벽인가?


장년 기사 :

그래. 마물이 부정의 땅에서 많이 몰려오고 있어.

아아...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양이군.


클로드 :

둘 다 여기를 사수하자.....!

우리 조국을 침범하려는 자는 누구든 절대 용서치 않는다!


-


알도 :

.....제길! 또 나타났어! 이래서는 끝이 없잖아!


노나 :

화살도 거의 다 썼어......


클로드 :

이건 좀 위험할 지도 모르겠군. 기사들도 피로의 기색이 역력해.


전령 :

크......큰일입니다!!

서쪽에서도 마물이.....! 창문을 깨고 침입하고 있습니다!


클로드 :

저쪽의 방비는 여기보다 약할 터.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탈하면 전선이......

이 목소리는......



젊은 기사 :

뭐지!? 이 용은 어디에서......?

으아아아악.....! 피해! 잡아먹힌다!


알도 :

이런 때에......


노나 :

또 임금님과 싸워야 한다고?


클로드 :

아니. 틀려. 저건......



클로드 :

......훗. 병사들이여! 이 땅은 이제 괜찮다.

침입한 마물은 우리가 배제한다. 너희는 국민들을 지켜라......!


장년 기사 :

하, 하지만......!



엘레인 :

......아니요. 그의 판단이 맞습니다.


장년 기사 :

대장.....!


엘레인 :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지시에 따르세요.

부상자가 많이 나온 상황이니 더 이상의 전투는 불가능해요.

이곳은 저들에게 맡기고 여러분은 국민을 지키는 데에 집중하세요.


기사 :

알겠습니다.


클로드 :

고맙다. 내 말만으로는 저들을 움직이게 할 수 없었을 테니.


엘레인 :

신경쓰지 마시죠. 고마워해야 할 건 원래 제 쪽이니까.

이제부터는 저도 함께 싸웁니다. 근위대장의 힘이 도움이 되길.


클로드 :

훗......왕이 얼마 안 되는 측근과 함께 전장에 선다는 건 너무 무모하고도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지금의 우리에겐 국민의 목숨 말고는 잃어서 곤란할 것도 없지.

......철저한 항전으로 맞서지 않겠나!


-


알도 :

이걸로.....끝이다!!


노나 :

이제 적은......없는 것 같네.


클로드 :

클라우디오 폐하......당신의 조력에 감사를.

덕분에 적을 몰아낼 수 있었다.




 ...........나는 지키지 못 했어.


클로드 :

이 목소리는......


엘레인 :

목소리? 당신에겐 뭐가 들리는 거죠?


클로드 :

아아...클라우디오 폐하의 목소리다.


 이 나라를, 국민이 사는 곳을, 모두가 돌아갈 곳을 부수고 말았어.


클로드 :

그건 틀려. 당신은 국민을 지켰다. 국민이 살아 있다면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나라라는 형태를 잃어도 내 마음에는 일족에게서 들은 이 왕국이 확실히 존재한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나라가 멸망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래도 나는 이제.....여기에 있을 수 없어......

 용은 인간이 될 수 없어......


엘레인 :

기다려! 어딜 가려는 거야?

나는 네 벗이자 기사야. 갈 거라면 나도 같이......!


 잘 있어. 엘레인........ 나의 누구보다도 소중한 너.......



엘레인 :

클라우디오......






하얀 팬텀 :

......클라우디오는 갔나.


알도 :

네놈! 또 뭘 하려는 거야?


하얀 팬텀 :

아니....우리도 여길 떠날 거다.

이 시층은 아무래도 이 결말을 정사로 받아들인 모양이니까.


노나 :

그건......


하얀 팬텀 :

이 곳의 시간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거지.

그러니 이 시공에서 손을 떼겠다. 얼마 지나면 정상적인 시간의 흐름을 되찾을 거다.


노나 :

이 나라 사람들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어.......


하얀 팬텀 :

......그래.

그리고.....병아리여. 네게 줄 것이 있다.


노나 :

또 이 보석을......이건 대체......


하얀 팬텀 :

지금은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 모두 모았을 때 우리가 아는 진실을 알려주겠다......


노나 :

............아아. 또야.

이 보석을 쥐면 따뜻해서 뭔가......






여왕 :

......시작됐나.


??? :

여왕님!!

큰일이에요!! 우리 나라의 결계가......!


시종 :

경계 방어 술식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공격이 어째서인지 왕국 내부로......!


시종2 :

지금은 마도 공병들이 막고 있지만 엘리멘탈 그 자체에 이상한 움직임이 보입니다.....!

대체 왜......왜 이렇게......! 우리 나라의 결계는 견고했을 텐데......!


시종3 :

이대로는 억누를 수 없는 힘으로 왕국 그 자체가 붕괴할 거에요......! 아아, 부디......

부디 우리를 구해 주세요! 여왕님......!


여왕 :

...................

......바로 가지. 그대들은 만약을 위해 백성들을 이끌어라.


시종들 :

네!


여왕 :

......허무하구나. 정해진 멸망에 저항한다는 건.










여왕 :

......아무리 많은 시신이 쌓여도......

.....이 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종언이 찾아올 일은 없어.

결코 끝나지 않는다......




알도 :

......노나! 노나!


노나 :

응? 어라....? 나 혹시 또 멍하니 서 있었어?


알도 :

응. 마음이 이곳에 없다고 느껴져서 걱정했어. 그 보석도 위험한 물건 아니야?


노나 :

응. 위험하진 않다고 생각해. 그냥......

어째서일까? 이 보석을 손에 쥐면 가슴이 조여와서 울고 싶어져......

이거 대체 뭘까. 모두 모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알도 :

모르겠어. 하지만 노나에게 나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어.


노나 :

고마워, 알도......


클로드 :

......그쪽 일은 끝난 모양이군.


노나 :

응.....

이걸로 전부 끝났어. 멸망의 날이 반복될 일도 이젠 없어. 하지만.....


엘레인 :

..............배려해 줘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국왕을 따르는 기사. 분명 그 책임을 다해야 겠지요.


클로드 :

그래. 어찌할 바를 모르는 국민들에게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야겠지.


엘레인 :

네. 그 분은 마지막까지 모두를 지키려고 했어요. 그렇다면 기사인 제가 그 의지를 이어야 해요.


-



남자 :

아아....궁전이 불타서......


할머니 :

마력 변환 기구는 무사할까. 그게 없으면 이 나라는......


여자아이 :

으으....무서워......


어머니 :

괜찮아. 괜찮을 거야......정화 장치 꼭 쥐고 있어.


할머니 :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은 거야.


남자 :

모르겠어. 사실은 이렇게 될 일이 아니었을 텐데.


여자 :

나라도 집도 사라졌어.....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클로드 :

..........



모두 고개를 들어라!

왕국의 근간인 마력 변환 기구는 사라졌고, 이곳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토지가 아니게 되었다.

아는 대로, 대지는 오염됐고 인간의 생존 가능 영역은 지상에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제군들이 이 곳에 가만히 서서 고개를 숙이고 한탄하는 동안에도 제한된 시간은 한시를 다투고 있다.

지금은 일어서야 할 때! 그리고 살 길을 생각해야 할 때다!


여자 :

하지만 여기에선 더 이상......


클로드 :

그래. 여기에선 더 이상 살 수 없다.

여기를 떠나 하늘로 이주하는 계획을 세운 국가와 도시로 가는 것 말고는 더 이상 살 길이 없다.


할머니 :

나라를 버린다는 건가?


클로드 :

그렇다.


노인 :

당신은 이 나라 사람이 아니니까 그런 말이 쉽게 나오겠지......

여기는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살아온...우리들의 단 하나뿐인 고향인데.


클로드 :

알고 있다. 하지만......

토지를 잃은 지금, 켈뤼케일 왕국에 남은 것은 제군들의 목숨 뿐이다.

그게 사라지면 그 때는 이 나라가 정말로 멸망한다!


국민들 :

.................


클로드 :

내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돌아갈 고향이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남겨진 책 속에서...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조국을 봤다.

내게는 제군들이 바로.....잃어버린 고향 그 자체다.

그러니 부디 살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켈뤼케일 왕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미래에 전해주길 바란다.


남자 :

......고개를 들어. 선대 국왕을 닮은 사람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 보기 뭣하잖아.......


노인 :

미안하구나. 여기에서 살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정리되질 않아서...


여자 :

하지만 눈을 돌릴 수도 없잖아. 아무리 괴로워도 현실은 변하지 않아.


엘레인 :

앞으로의 일은.....모두 함께 논의해 봅시다.


-


알도 :

모두 알아 줘서 다행이야.


노나 :

아마 다들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을 거야.


클로드 :

조국이라는 자신들을 지탱해 준 장소가 사라졌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지금 저들의 심경은 태양이 모습을 감추고 달빛마저 구름에 숨은 어둠 속을 더듬어가며 걷는 심정일 거야.

그래도 사람은 나아가야만 해. 기다려도 도와주러 온다는 법은 없으니까.


알도 :

우리는 이 나라 사람들을 살린 걸까?


노나 :

처음 상황보다는 훨씬 낫지만 전부 잘 풀린 건 아니니까.


클로드 :

할 수 있는 것을 한 거야. 그 결과가 무엇으로 이어질지는 미래의 사람들만이 알겠지.

그런 의미에서......이 세계의 미래로 가는 방법은 없나?


알도 :

뭐?


클로드 :

여기는 내가 사는 세상과는 시층이란 게 다르잖아?

즉, 내가 내 시대로 돌아가도 이 세상의 신민들의 미래는 모르는 거지.

세상이 달라도 내가 미래의 국왕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아. 즉, 국민의 차후를 지켜볼 의무가 있다는 거다!


노나 :

왕이란 참 힘들겠구나.


클로드 :

그러고 보니 그 허리에 찬 검! 공간을 갈라 시공을 넘는 구멍을 만들 수 있다 했나?


알도 :

아니. 항상 제멋대로고 시대를 오갈 수 있는 검도 아니야......


클로드 :

시험해 보는 게 어때? 꼭 이 근처를 휙 베어 주길 바란다.

가능하다면 큰 도서관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면 좋겠군!


노나 :

신청해도 되는 거지? 나는 대모험이라는 느낌으로 두근거리는 곳에 가고 싶어!


알도 :

그거 안된다니까.....!

오우거베인은 위험한 검이야. 절대 개인적으로 이용해선 안돼!


클로드 :

훗.....농담이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이 세상은 이 세상의 사람들에게 맡길 거야.

그리고 나는 믿고 있어......저들이 가는 길이 밝으리라는 것을.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