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옛 모습
반복 시공에서 얻은 보석을 바라보는 노나.
그녀는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노나 :
..............
알도 :
노나.
이런 곳에서 뭐 해?
노나 :
아.....아니! 잠깐 생각을 좀 하고 있었어......
알도 :
......혹시 그 보석 때문에?
노나 :
에헤.....응. 알도는 뭐든지 다 아네.
......이건 대체 뭘까 궁금해서.
알도 :
팬텀이 한 말을 믿는다면 원래는 노나의 물건이었을 거야.
노나 :
그래.....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그냥 이걸 보면......따스해지고 슬퍼져서.....
뭔자 소중한 것을 어딘가에 두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
알도 :
.............
노나 :
......나 어째서 모두 잊어버린 걸까.
알도 :
노나......
.....괜찮아. 앞으로 분명 떠오를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노나 :
아니야. 기뻐! 알도가 말하면 정말로 그렇게 될 것 같아.
......좋아. 그러면 침울해 할 때가 아니지.
조금이라도 빨리 떠올릴 수 있게 평소의 그걸 해 보자.
알도 :
그거.....?
노나 :
응. 보석을 이렇게 모아서 손 안에 쥐면......
흡......흐으으으으으으으으......!!
알도 :
어, 어이.....! 갑자기 강하게 쥐다니 어떻게 된 거야!
노나 :
으으윽.....으윽......으그그그그으.....!!
..........푸하~~~~~~~ 역시 안되나 봐......
알도 :
대체 뭘 한 거야?
노나 :
그게.....전에 보석을 받았을 때 손 안에서 빛이 한순간에 확 비쳤는데 뭔가를 떠올린 기분이 들길래.....
......힘껏 쥐면 또 뭔가 떠오를 것 같아서.
알도 :
역시 너무 막무가내야!
노나 :
바, 방법이 없잖아! 이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나도 이게 뭔지나 알았다면 이런 행동은......
클라인 :
어라?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알도 :
앗, 클라인!
노나 :
저기...이게 뭔지에 대해서 논하고 있었어.
클라인 :
흐흠...어디 보자.....?
어........?
흠흠......호오......으음...........?
알도 :
뭔가 알 것 같아.....?
클라인 :
음. 솔직히 말해서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할까.
노나 :
그건 모른다는 거야!?
클라인 :
아니...우리 마니아의 세계에선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라는 사실에도 가치가 있거든.
어쩌면 이건 보석 따위가 아니라 아마도......음.......
......이건 녹시스의 도움을 빌려야 겠는데.
그의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머리가 다 굳은 나에 비하면 그의 영리함에 기대해 봐야지.
알도 :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야......!?
클라인 :
응. 우리가 지금 아는 지식보다는, 어느 쪽이라고 해야 할까......
.....미지의 기술력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하거든.
알도 :
어.....? 그래서 무슨 말이야.....?
클라인 :
그게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라는 거지. 일단 녹시스를 불러올게.
-
녹시스 :
헤에.....그래. 이건 분명 본 적 없는 물건이야.
하지만 어쩌면.........
클라인 :
너도 그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군. 그러면......
녹시스 :
.....아니. 잠깐. 혹시......
클라인 :
......호오? 그 발상은 없었는데......
노나 :
......녹시스가 하는 말을 하나도 모르겠네.
그래도 뭔가 즐거워 보여.
알도 :
클라인은 진귀한 물건을 좋아하고 녹시스도 저렇게 보여도 학자인 것 같으니까. 분명 피가 들끓는 거겠지.
클라인 :
......그렇게 된 거야. 즉......
녹시스 :
그래. .......... ...........
.....좋아. 일단 방법은 있을 것 같아. 지혜를 모아서 최대한 어떻게든 해 보자.
알도 :
뭔가 알아냈어?
클라인 :
응. 녹시스랑 대화를 했는데 아무래도 그 보석은 어느 특정한 시대에 만들어진 물건 같아.
같은 각인이 새겨져 있어서 그 보석을 카트리지처럼 쓸 수 있는 원판을 녹시스가 찾았다고 했어.
알도 :
그러면......
클라인 :
응. 잘 풀리면 그 보석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노나 :
고마워! 클라인!
클라인 :
뭐, 별 거 아니지.
그냥, 그게.....잘 동작할지 어떨지는 시도해 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녹시스가 찾았다는 유물도 파손이 심했고.
게다가 연대를 특정하기도 어려운, 미지의 재료로 제작된 문명의 유물 같아. 아득한 고대일지 아니면 먼 미래일지......
일단 이건 우리핱테 맡겨. 진전이 있으면 다시 알려줄게.
알도 :
알았어. 고마워!
Quest Accepted
녹시스 :
......아. 다들 왔군.
알도 :
응. 보여줄 게 있다면서, 녹시스?
녹시스 :
전에 노나가 갖고 있던 보석이 들어갈 것 같은 원판을 발견했다고 했지.
빠진 부분을 대강 고쳐서 일단 그럭저럭 모습이 갖춰졌어. 여기에 놓여 있는 이거야.
노나 :
정말이네....내가 가진 보석이 딱 맞게 들어갈 것 같아.
녹시스 :
대신 네 보석을 쓰면.....무슨 일이 일어날 지 우리도 몰라.
경우에 따라서는 보석과 장치 중 하나가 망가질 수도 있어. 중요한 물건이라면 잘 생각해서 판단해.
노나 :
......응. 괜찮아. 쓸게!
알도 :
정말 괜찮을까?
노나 :
이대로 갖고 있기만 해서는 방법이 없는걸. 그리고......
뭐든 알고 싶어. 내가 누구고 어디에서 왔는지.....그것으로 이어지는 단서라면.
알도 :
......응. 그래. 좋아. 나도 같이 지켜볼게.
노나 :
고마워, 알도! 그럼 어서 지금 가진 세 개를......
.....이러면 돼?
우왓!?
알도 :
뭔가 떠올랐어.....이건 영상인가.....?
??? :
..................
??? :
그래~ 착하지 착하지. 저기 보이는 게 어머님이에요.
??? :
정무에 방해된다. 데리고 가.
??? :
어머....여왕 폐하도 엄격하시네요. 후계자가 불쌍하지도 않아요?
여왕 :
흥.....몰라. 남편의 아이도 아닌 주워 온 아이가......
??? :
어머! 말이 심하잖아요! 이제부터 키울 아이가 걱정되네요.
여왕 :
양육은 유모인 그대의 일이다. 난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 아이는 정체를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면 버려도 좋다.
유모 :
믿기질 않네요! 그게 위정자가 할 말이에요!?
전 목욕 준비를 할게요. ......여왕 폐하는 스스로가 한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 보세요.
여왕 :
......흥. 끔찍한 아이야.
여왕 :
......시작됐나.
??? :
여왕님!!
큰일이에요!! 우리 나라의 결계가......!
시종 :
경계 방어 술식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공격이 어째서인지 왕국 내부로......!
시종2 :
지금은 마도 공병들이 막고 있지만 엘리멘탈 그 자체에 이상한 움직임이 보입니다.....!
대체 왜......왜 이렇게......! 우리 나라의 결계는 견고했을 텐데......!
시종3 :
이대로는 억누를 수 없는 힘으로 왕국 그 자체가 붕괴할 거에요......! 아아, 부디......
부디 우리를 구해 주세요! 여왕님......!
여왕 :
...................
......바로 가지. 그대들은 만약을 위해 국민들을 이끌어라.
시종들 :
네!
여왕 :
......허무하구나. 정해진 멸망에 저항한다는 건.
여왕 :
......아무리 많은 시신이 쌓여도......
.....이 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종언이 찾아올 일은 없어.
결코 끝나지 않는다......
여왕 :
어째서지......어째서 그런 모습을 한 자가......
......아니. 지금은 위병을 부르는 게 우선이야. 국민에게 피해가 가기 전에......!
.............!
으아악......!!
??? :
......날 너무 번거롭게 하지 마라.
여왕 :
네......놈............
대체 뭐냐......왜 내 모습을.............!
??? :
......그대가 알 필요 없다.
하지만......나도 많이 둔해졌군. 이렇게까지 달아나게 하다니.
여왕 :
대체 무슨 말을...............
??? :
......이미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여왕 :
윽......!? 으아아아아악......!!!!!
??? :
......그대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다.
그냥......모든 것을 기억하겠다. 그 피의 따스함. 괴로움에 발버둥치는 목소리. 육신에 스며드는 칼날의 감촉까지.......
여왕 :
......하아......하아......
??? :
원망하고.....저주하며......죽어라. 몇 천, 몇 만의 죽은 자의 눈길만이 날 간신히 걸음으로 이끌 것이니.
여왕 :
......ㄴ......나......
??? :
......그대가 그 이름을 부를 자격은 없다.
...................그대는 구할 수 없다.
알도 :
뭐, 뭐였던 거야? 방금 그건......
녹시스 :
꽤 피비린내가 나는 영상도 비친 것 같은데......
노나 :
.........................
녹시스 :
......이런 내용이라면 충격을 먹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나쁘게 말하진 않겠어. 방금 그 영상이 너와 관계가 없을 것 같다면 잊어도......
노나 :
......같아.
알도 :
노나......?
노나 :
같아......팬텀에게서 보석을 받았을 때 떠오른 풍경이랑......
......아니. 그 때보다 더 선명해. 그러니......지금이라면 떠올릴 수 있어.
......난 분명 영상에 비쳤던 모두를 좋아했어.
잊어버린 게 분할 만큼...... 지금 곁에 있을 수 없다는 게 슬플 정도로......지금도 좋아해.
알도 :
노나.....
노나 :
.....이상하지. 이름도 장소도 전혀 떠오르지 않는데 그냥 좋아했다는 마음만 남았다는 게.
더 알고 싶어......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그게 불가능하다는 게.....괴로워.
녹시스 :
....................
......지금은 보석도 원판도 망가질 염려는 없는 것 같군.
클라인 :
너란 놈은.....! 이런 상황에서 유물 걱정부터 하냐?
녹시스 :
아니. 중요한 일인데.
노나가 지금까지의 소중한 기록을 단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곤란할 거 아니야.
클라인 :
음.....그건 일리가 있군.
녹시스 :
알도. 이 원판을 쓰면 방금 나타난 영상을 몇 번이고 볼 수 있어. 쓰는 법은 익혀뒀지?
알도 :
어, 응.....
녹시스 :
그럼 일 끝났으니 우린 이만 간다.
이 원판은 네가 원할 때 써.
클라인 :
.....그래. 원판 수리가 아직 불완전해. 좀 더 쓸만한 재료가 없는지 동료들한테 물어보러 가야지.
알도 :
그러면 미안하잖아. 나도......
녹시스 :
네 도움은 필요 없어.
재료 찾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넌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녹시스 :
그 아이는 진정됐어?
알도 :
아.....노나 말이지. 응. 그 후로 이야기를 천천히 들었어.
녹시스 :
......그럼 다행이군.
그런데 그 원판 말인데.....더 고치면 영상이 더 보일 것 같았어.
알도 :
무슨 말이야......?
녹시스 :
전에 그 원판은 보석을 카트리지로 쓸 수 있다고 했는데...너도 그 때 거기에 있었나.
알도 :
아, 아니.....하지만 클라인한테 대강 들었어.
녹시스 :
그래. 그럼 이야기는 빠르겠네.
그 보석은 말하자면 기록 매체야. 원판이 그 재생 장치지.
마법으로 움직이는 건지.....아니면 과학으로 움직이는 건지 구조까지는 모르지만.
알도 :
그랬구나.....!
녹시스 :
그리고...아무래도 그 보석은 서로가 기록 데이터의 단편을 채우는 모양이야.
하지만 임시로 고친 재생 장치로는 기록을 충분히 재생할 수 없었어.
알도 :
그러고 보니.....중간중간 영상이 끊기는 듯이 보였어.
녹시스 :
그래서 그 원판을 더 조사해서 새로운 영상을 재생할 수 있을지 살펴 볼 거야.
알도 :
정말? 고마워!
녹시스 :
뭐...우리가 시간 때우기에도 좋겠지.
그럼 무슨 일 있으면 또 불러. 너무 기대하지는 말고.
알도 :
응. 고마워!
Quest Complete
노나 :
겨우 찾았어.....내가 태어난 곳의 단서를.
꼭 도착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