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운명과 일곱 빛의 나라

모험을 계속하는 알도와 노나.

다시 발생한 빛의 기둥에 뛰어들지만 그곳에서 본 도시에 알도는 짐작가는 것이 있는 모양인데.....?





알도 :

이건.....!


노나 :

뭔가 지금까지와 분위기가 달라 보이는데.....왜일까?


알도 :

모르겠어. 어쩌면 백야 시층에 뭔가 변화가 생긴 걸 지도 모르겠어......


노나 :

뭐, 아무튼 가는 수밖에 없지만!


알도 :

정말로 몸은 괜찮은 거 맞지?


노나 :

알도는 너무 걱정이 많다니까. 건강하다고 했잖아!


녹시스 :

......결의로 찬 눈이군. 모험을 계속 할 거야?


노나 :

응. 물론!

소중한 것이 몇 가지 떠올랐어. 하지만 아직도 부족해.

......당연히 안 무서운 건 아니야. 어떤 끔찍한 진실을 보게 될까 싶기도 해.


알도 :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니까.....


노나 :

그래도 나는 알고 싶어. 알아야만 할 것 같아. 나와 코클리아에 관해서.

그러니까 갈래. 이 너머에 뭐가 기다리고 있더라도.

이건 내 모험이니까.

자, 가자! 알도!


알도 :

.....응!








https://youtu.be/oFewu-YuckI


시간의 섭리를 어지럽히는 거대한 소용돌이 주변에서, 낙오된 듯이 회전하는 반복 시공.

그곳에선 사람들이 왜곡된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닫힌 세상에 미래를 돌려주기까지의 이야기.

그리고...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이야기.


방황하는 소녀와 영원한 소용돌이

~돌아가는 운명과 일곱 빛의 나라~


Myosotis


薄ら日のような記憶のかけらが

우스라비 노요-나 키오쿠노 카케라가

옅은 햇살같은 기억의 조각이


ほのかに煌めく生まれてきたわけも知らず

호노카니 키라메쿠 우마레테 키타 와케모 시라즈

은은하게 반짝이며 태어나는 것마저 모르고


花は咲き誇る

하나와 사키 호코루

꽃은 만개를 자랑하네


交わした言葉より強く

카와시타 코토바 요리 츠요쿠

서로 맺은 말보다 강하게


運命が引き合わす僕たちの

운메이가 히키아와스 보쿠타치노

운명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우리의


Our dream 輝く時の中

Our dream 카가야쿠 토키노 나카

Our dream 빛나는 시간 속에서


笑えていておくれ永久に

와라에테 이테오쿠레 토와니

웃어주길 바래 영원히


大丈夫ってにぎる手と手

다이죠-부웃테 니기루 테토테

괜찮다고 말하며 손에 손 잡고


僕らが今ここで出会えた意味

보쿠라가 이마 코코데 데아에타 이미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만났던 의미


Still with you 確かなもの

Still with you 타시카나 모노

Still with you 확실한 것을


真っ直ぐなこの祈りを奇跡の果てまで

마앗 스구나 코노 이노리오 키세키노 하테마데

솔직한 이 기도를 기적의 끝까지






노나 :

여기는......

아니. 역시 모르는 곳이야.

그래. 지금까지도 뛰어는 곳에서 갑자기 탁 하고 온 적은 없었지.

정말 치사하다니까. 가끔은 단 한 번에 삐리릿! 하고 뭔가 떠올라도 좋을 텐데.

안 그래, 알도?


알도 :

.............


노나 :

알도~?


알도 :

어? 어, 응! 미안.


노나 :

왜 그래? 풍경을 진지하게 바라보고.....혹시 아는 곳이야?


알도 :

아니, 모르는 곳이라고.....생각해.

그런데 동방.....가를레아 대륙에 있는 나라와 분위기가 닮았어.

가를레아도 꽤 구석구석 돌아다녔는데.....이런 도시는 본 적이 없어.

연대적으로도 내가 사는 시대와 가까운 것 같지만 그 이상은 모르겠네.


노나 :

으음......단서가 없네. 역시 우선은 근처를 조사해 보는 게 좋겠어.


알도 :

응. 적어도 여기가 어디인지 알아야지.

제대로 된 도시 같으니 주민이 있다면 뭔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야.


노나 :

그래! 우선 여기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자!


Quest Accepted



오니족 노인 :

젊은이들 왔나! 내 기계장치가 꽤 도움이 된 모양이군!

분명 이 다음에 공주님의 칭찬이 있을 것이야.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은 처음 기계 장치를 만든 날 이후로 처음이구먼!


-


남자 :

이제야 우리의 술법도 빛을 볼 날이 왔다.....오랫동안 연마한 보람이 있었어.


남자2 :

이제 지하에 숨어서 남들 눈을 피할 필요도 없어......!


남자 :

하지만.....설마 그 남자가 공주님의 뜻에 반대하는 건 예상 외였어.

모두가 그놈만은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


-


오니족 아가씨 :

우리 나라는 굉장한 힘을 많이 갖고 있지.

잘난 체 하는 다른 나라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아!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 나라의 미래는 밝을 거야.

공주님의 소망도 분명 이뤄지겠지. 앞으로도 함께 하자!


-


노나 :

굉장해, 알도. 뿔이 난 사람들이 있어!

마물이랑 다른 거 맞지.....?


알도 :

저 사람들은 오니족이라고 인간의 피도 섞여 있을 거야. 대화도 통하니까 괜찮아.

오니족이 있다는 건 역시 여긴 가를레아 대륙인 걸까.....?

이카루가 마을.....보다는 건물이 화려하지만.


노나 :

꽤 번영한 분위기인데! 사람들도 밝은 느낌이고.

다들 공주님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꽤 인기가 많아 보여.


알도 :

그 중에는 따르지 않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지만.

음. 힌트가 모이는 느낌은 들지만 좀 더 정보가 필요한걸.


노나 :

그래. 뭘 하면 좋을지 잘 보이지 않아. 그리고......

어쩌면...... 여기에서도......


알도 :

뭔가 비극적인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거지?


노나 :

......응.

그 소용돌이에서 넘어간 곳엔 항상 어딘가에서 시간이 돌아갔어.

팬텀이 말했잖아. 그건 역사가 크게 뒤틀려서 그런 거라고.

예를 들면.....많은 사람들이 예정을 벗어나 죽는다던가......


알도 :

......서두르는 게 좋겠어.

보아하니 이 도시는 평화롭지만.....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노나 :

이제 그런 광경은 보고 싶지도 않아. 아직 늦지 않았다면....어떻게든 하고 싶어.


알도 :

응. 물론이지.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전조를 찾아보자. 다른 사람들에게 더 물어보면 자세히 알 수 있을 지도......


??? :

서둘러! 전원 마을 광장에 모이라는 통지야!

공헌자에게는 분명 포상이 주어질 거야!


오니족 젊은이 :

그래! 내 무용담에 놀라는 게 좋을 걸!


남자 :

흠. 지금 이 시간에 열심히 해 보라지.


노나 :

알도. 방금......


알도 :

광장에 모두 모이는 것 같아. 가 보면 뭔가 알 수 있겠네.

사람들이 모인다면 거기서 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겠지.

저 사람들을 쫓아가자.....!


노나 :

응!


-



알도 :

우왓. 엄청난 열기네.....!

대체 뭐가 시작되려는 걸까?


노나 :

축제......는 아닌 것 같아.

......? 뭔가 이상한 냄새 안 나?


알도 :

확실히 냄새가 나네. 이상하게 생생하다고 할까......


??? :

일동, 주목해라!


국민들 :

오오오오오---!!


알도 :

..........?


측근 :

사랑하는 조국의 동포들이여......이번의 움직임에는 대의가 있었다!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우리의 대승이다!

자만심에 빠진 다른 나라를 일방적으로 유린한 것이다. 이게 우리 나라의 저력이다!


국민들 :

오오오오---!!



측근 :

오늘은 오랫동안 고통받은 우리 나라의 미래를 개척한, 기념해야 할 날이 될 것이다!

자, 축하해라, 갈채하라! 성과를 이룬 자는 나와라! 분명 공주님께서 포상을 줄 것이다!


오니족 젊은이 :

난 내 힘으로 놈들의 갑옷도 마구 찢어발겼어!

놈들의 통솔을 무너뜨린 게 바로 나야!!


남자 :

난 결계술로 놈들의 진군을 방해하고 몰아넣어서 일망타진했지.

전술적으로도 내가 제일 공헌을 많이 했어!


오니족 할아버지 :

내 기계 인형이 일기당천의 활약을 펼쳤지!

기계 인형은 다소 손상됐지만 우리의 피해는 없었다! 놀랍지 않느냐!


알도 :

.....? 이 사람들 설마......


노나 :

알도. 나 떠올랐어.....이 냄새.

오를레이아와 처음 만났을 때......그 불타는 요새에서 난 거랑 같아.

피와 진흙이 뒤섞여서 공기 중에 가득한......

전쟁의 냄새야.

하지만 이 사람들은 살아 있어. 피도 흘리지 않았어. 그렇다면......


알도 :

......응. 그래. 그런 거였어.

지금부터 비극이 일어나려는 게 아니야. 이미 끝난 후였던 거야.

여기서 기뻐하는 이 사람들은.......

다들 생명을 뺏어온 거야......!!


측근 :

음. 모두의 활약은 잘 알았다. 나도 자랑스러운 마음이 드는군. 그러면 이제......

우리를 이끄는 공주님께서 말씀하실 시간이다!




??? :

용서해 줘.....용서....해 줘......


알도 :

저게 공주......?


공주 :

틀려....나는.....이런 일을 하고 싶었던 게......


측근 :

자, 공주님. 우리가 모두 모여 당신의 소망을 이뤘습니다. 모두에게 영광과 포상을.


공주 :

용서해 주세요.....용서해....줘......


측근 :

.............

모두 들어라. 공주님이 조금 몸이 안 좋으시다. 말씀은 미루겠다.

오늘은 모두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 하나 남았다. 그걸 시작하겠다.



이 자는 장군 신분으로 공주님의 명을 무시하고 이 전쟁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므로 반역자이고, 우리에게 피해가 갔으니 처리한다.....!


알도 :

......!? 저 녀석은......!!


노나 :

아는 사람이야? 알도.


알도 :

전에 싸웠던 오니족의 두령이랑 닮았어. 여기는 다른 시층이니까 본인은 아니겠지만......

하지만.....그렇다면 이 나라는 역시.....!


측근 :

동포를 죽인 중죄인. 물론 죽음으로 죄를 갚아야겠지. 모두 이의는 없겠지!




오니족 장군 :

..............


측근 :

정해졌다. 그렇다면 처형을......


오니족 장군 :

......일어나. 도망가. 여기서 벗어나라. 지금 당장.


공주 :

에.....? 주.....작......?


주작 :

못 들었냐. 얼른 가. 지금 당장에라도 사나라의 잔당이 널 노리고 올 거야.


공주 :

하지만.....그러면.....네가......


주작 :

이 나라는 더 이상 정상이 아니야. 여기도 안전하지 않아. 그러니까 얼른 가라고 말하는 거다!!


측근 :

네놈.....!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됐다. 지금 당장 집행하라!


노나 :

알도! 이대로는 저 사람이......!!


알도 :

제길....하지만 여기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주작 :

도망쳐서 몸을 지켜. 알겠냐.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뿐이다!


공주 :

주....작....? 주작.....!!



주작 :

너답게 살아라.




공주 :

주작.....!! 안돼에에에에에에!!












노나 :

어라? 여기는......?

아까 그 사람들은? 공주님은? 살해당하던 그 사람은!?


알도 :

뭔가 이상하게 어두워. 건물 안 같은데......

갑자기 풍경이 변했다는 건 반복 시공에 삼켜졌다는 걸까.....?

그 장군......구하지 못 했어. 게다가 비극이 이미 끝난 후였다니......


노나 :

시간이 돌아갔다면 분명 지금부터라도 뭔가 할 수 있을 거야!


알도 :

그래. 중요한 건 이제부터 어떻게 하냐인데......




노나 :

앗! 고양이야! 무슨 일일까? 이런 곳에서......




알도 :

뭐지!? 이건......!


노나 :

알도가 오우거베인 군으로 만든 구멍과 닮았는데.....? 그게 가능하다니......



알도 :

앗. 잠깐.....!


노나 :

대체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


알도 :

......아라라트야! 아라라트의 풍경이 보여.

그 고양이...우리들의 세상으로 향한 걸까......?


노나 :

어? 왜.....뭘 위해서지?


알도 :

음.....생각을 모르겠어. 너무 갑작스러워서 하나도 모르겠네.



알도 :

이걸로 저쪽 시공과 오갈 수 있게 된 것 같은데.....지금 아라라트로 돌아가도 손 쓸 방법이 없겠지.

우리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노나 :

그래!

그러고 보니 알도...이 나라에 짐작가는 게 있었던 것 같은데 뭔가 힌트는 알아냈어.....?


알도 :

떠오르는 건 있는데.....일단 여기서 움직여야 하겠지?

아무튼 아까 그 도시를 더 조사하지 않으면 그 미래를 피할 방법을 알 수 없을 것 같아.


노나 :

그것도 그래.

히엑!? 여기 바닥이 좀 얇은데?


알도 :

뭔가 좀 위험한걸. 천천히 걷는 게 좋겠어.


-


노나 :

와앗!?


알도 :

괜찮아? 노나!


노나 :

......에?


-



공주 :

하아. 오늘도 아무 보람 없는 하루였어.

꽃꽃이도 즐겁지만...... 이런 일을 계속 해 봐야 내 야망에는 진전이 없잖아.

좋아......정했어! 내일은 이 성을 빠져나가자.

그렇다면 이제 밤이니 오늘은 얼른 자야지.




알도 :

으아아아악!?


공주 :

어......!? 뭐야? 에?



알도 :

아야야.....괜찮아? 노나.


노나 :

으, 응. 일단은.....심장 멎는 줄 알았어.


공주 :

누, 누구야......?


알도 :

앗. 이 아이는.....!!


-



공주 :

흠흠. 알도랑 노나구나. 이상한 옷을 입고 있네.

이런 곳에서 사람이 나타나다니.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수상한 사람 같은데? 처음 봤어!


알도 :

윽. 당연히 의심받는구나......


노나 :

자.....잠깐. 우리는 수상한 사람이 아니야......

아니, 엄청나게 수상한 건 알지만! 그래도 수상한 사람은 아니야.....!


공주 :

음~ 이렇게 수상한 사람은 더 없을 텐데......


노나 :

으아아아...어떡해. 이대로 붙잡히면......


공주 :

뭐, 수상한 건 아무래도 좋고.

침입자 치고는 습격하려는 기척도 안 보이잖아. 그리고......

암살자든 뭐든 친해지면 문제는 없어!


알도 :

......뭐?


공주 :

성 바깥의 사람과 만나는 건 오랜만이니까 즐거워져서.



나는 츠키하! 일단은 이 나라의 공주야. 나란 대화 좀 하는 게 어때?


알도 :

어.....츠키하.....!?

(설마 했는데.....이 아이가 이시층의 그 츠키하였구나.)

(잠깐.....아니.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다른데......)


꽃피우는 츠키하 :

우리 나라는 참 굉장해! 인간도 오니족도 다들 사이가 좋고......


알도 :

오니와 인간.....공주가 츠키하......역시 그랬어.

이제야 확증이 생겼어. 여기는 동방의 여나라였던 거야.


꽃피우는 츠키하 :

당연하지. 모르면서 천장 위에 있었다니 이상하잖아.


노나 :

알도, 예상이 들어맞았어?


알도 :

아까 오니족 장군.....주작을 봤을 때 떠올랐어. 그 녀석의 조국이 여나라였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시층에선 여나라는 분명......


꽃피우는 츠키하 :

너 주작을 안다고!?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

요즘 갑자기 만나러 오지를 않던데. 계속 함께 있었단 말이야......


알도 :

아, 그게, 미안. 뭐라고 할까.....한 번 보기만 한 거야.

서로 아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꽃피우는 츠키하 :

흐음. 뭐야. 아쉽네......

하지만 서로 대화해서 다행이야! 우리 이제 친해진 거네!


노나 :

응? 아직 많이 대화한 건 아니잖아......



꽃피우는 츠키하 :

정했어! 이걸로 너희도 내 국민이야!


알도 :

......뭐!?

하지만 그.....나는 서방의 미글랜스 왕국 사람인데......


노나 :

그, 그래. 나도 일단 돌아가야 할 나라가 있다고 할까......


꽃피우는 츠키하 :

상관없어! 친해지면 다 국민인걸!

두 나라의 국민이 된다니 좋은 일이잖아. 걱정 마. 내 나라는 누구든 환영해!

오니든 인간이든......천장 위에서 떨어진 침입자든!


알도 :

국민이 그렇게 쉽게 되는 거였나......?


노나 :

아하하하하. 재밌네! 그럼 모처럼이니 나도 국민이 되어 볼까.


꽃피우는 츠키하 :

아싸! 노나는 이야기가 잘 통하네.


알도 :

괜찮겠어? 노나.


노나 :

응. 물론 내 나라는 코클리아고 소중하다는 건 변하지 않지만......

기억을 잃고 나서 누군가가 동료로 들어오라고 권하는 것도 처음이니까 기뻐서.


꽃피우는 츠키하 :

응응! 물론 동료지! 언제나 친한 동료야!


노나 :

응! 잘 부탁해, 츠키하!


알도 :

아, 아니....하지만 우리는 계속 여기에 있을 수가 없는데......


노나 :

아. 그랬지.


알도 :

분명 이제부터 우리가 본 미래로 이어질 거야. 아무튼 상황을 파악해야 해.

저기 츠키하. 우리는 여기서 나가고 싶거든. 안내 해 줄 수 있을까......?


꽃피우는 츠키하 :

어? 벌써 가려고?

뭐...아무튼 그건 좀.....어려울 텐데.


알도 :

왜? 츠키하는 이 나라의 공주님 아니야?


꽃피우는 츠키하 :

나갈 수 있으면 나도 나가고 싶어.


알도 :

어....츠키하도 여기서 못 나가는 거야!?


꽃피우는 츠키하 :

그래!

어머니는 속세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하시고......

마음대로 나가려고 한 적도 있었지만 어느샌가 성 안이 기계 인형 투성이가 됐어.

여기저기로 통하는 길도 없고 아랫층으로 가는 법도 모르겠어.

게다가 바깥은 위험하다고 해서 밤에는 자물쇠로 잠가놓으니까 이 방에서 못 나가! 너무하지!


노나 :

에엣. 뭐야 그게.....?


꽃피우는 츠키하 :

그래서 분명 너희들도......

......아. 그래.


알도 :

왜 그래?


꽃피우는 츠키하 :

너희는 천장 위에서 떨어졌잖아. 저기로 통하는 길이 있지?


알도 :

아. 우리가 걸어갈 정도로 넓긴 해.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럼 거길 쓰면 돌보미들에게 들키지 않고 방에서 나갈 수 있겠네!

정했어! 알도. 노나. 나랑 같이 여기서 탈출하자!


알도 :

뭐!? 먼저 부탁한 내가 말하기엔 뭐하지만 어머니 말은 안 들어도 되는 거야.....?


노나 :

뭐, 상관 없잖아. 공주님은 성을 나갈 정도로 말괄량이인 것 같으니까.


알도 :

자기가 해봐서 아는구나.....


노나 :

......그리고 분명 어머님도 이해해 주실 거야. 이유가 있다면.


꽃피우는 츠키하 :

물론 제대로 된 이유도 있어. 마침 나도 여길 나가려고 생각했거든.

갇혀 지내면 내 야망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으니까.


알도 :

야망?


꽃피우는 츠키하 :

후후후. 특별히 알려줄게. 내가 계속 생각한 장대한 야망. 그건 바로......

세계 정복이야!!


2명 :

......!?


꽃피우는 츠키하 :

내 나라는 종족을 넘어 모두가 친하게 지내는 곳이야.

그렇다는 건.....전 세계가 여나라가 되면 세상의 모두가 친해진다는 거지!!

그러니 나는 세상의 모두와 친해져서 모두를 내 국민으로 만들 거야!


노나 :

화, 확실히 실현된다면 대단하겠지만......


꽃피우는 츠키하 :

실현시킬 거야!


알도 :

(세계 정복.....이란 건 이 츠키하가 그 전쟁을 일으킨 걸까......?)

(하지만 츠키하는 그 곳에서 울고 있었어......)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러니까 그 첫 걸음으로서 힘을 함쳐 여길 나가자! 알도도 그걸로 충분하지!?


알도 :

응. 알았어. 돕는다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꽃피우는 츠키하 :

낮에는 나도 이 층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우선은 천장에 난 구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사다리를 찾아보자!

천장 위라면 어디로 나가게 될 지 모르니까 건물의 구조도 파악할 필요가 있어.

오늘은 이제 늦었으니까 내일 움직이자!


노나 :

오-!


-



알도 :

흐아암.....다들 잘 잤어?


노나 :

알도는 아침에 약하구나. 우리는 이미 한참 전에 일어났어.


꽃피우는 츠키하 :

맞아. 오래 기다렸다고!

얼른 가자. 야망을 향한 길, 시작이야!


-



오니족 노파 :

오오, 공주님. 마침 잘 오셨어요.

아까 마을의 인간에게서 안개무와 반갑송어를 받았거든요.

오늘 저녁 식사는 기대하셔도 좋아요.


꽃피우는 츠키하 :

앗! 그래? 아싸!!


오니족 노파 :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상인이니까요. 언제나 좋은 물건을 줘서 감사할 뿐이죠.


꽃피우는 츠키하 :

그래! 제대로 고맙다고 해야 겠어.


오니족 노파 :

공주님이 직접 갈 수는 없답니다. 하지만 잘 전해주도록 할게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부탁할게.


알도 :

츠키하는 돌보미들과 거리가 가깝구나.


꽃피우는 츠키하 :

응! 모두 너무 착해서 좋아!

바깥과는 접촉하지 못하게 하지만.....그래도 국민 모두가 친하다는 건 전해졌어.

나, 이 나라에 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노나 :

그건.....정말 굉장한걸!


꽃피우는 츠키하 :

그렇지~?


-


꽃피우는 츠키하 :

음... 천장에 올라가기 위한 물건도 쉽게 찾을 순 없네......


알도 :

뭐, 평소엔 그런 일 안 하니까......


오니족 할아버지 :

오오, 공주님. 뭘 찾으시나요? 원하는 게 있다면 이 할아비가 준비하죠.


꽃피우는 츠키하 :

고마워! 부탁해도 될까? 사다리가 있으면 좋겠는데......


오니족 할아버지 :

음, 사다리.....? 있기는 한데 그런 걸 어디에 쓰시려고요?


꽃피우는 츠키하 :

아.....그건.....


노나 :

이런. 솔직하게 말할 순 없잖아......


꽃피우는 츠키하 :

새.....새로운 꽃꽃이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사다리 한 층마다 다른 종류의 꽃을 장식해서......하늘로 올라가는 마음을 표현하는 거지!


오니족 할아버지 :

그렇군요. 공주님의 발상에 매번 놀라게 된답니다.

사다리라면 창고에 있으니 자유롭게 가져가세요. 이건 창고 열쇠랍니다.


 창고 열쇠를 얻었다.


알도 :

휴......의심받지 않은 것 같아.


꽃피우는 츠키하 :

......말해놓고 보니까 의외로 나쁘지 않은 작품이 되겠는데......


알도 :

처음 목적은 잊은 거 아니겠지.....?


-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오늘도 건강해 보이시네요.

이렇게 쑥쑥 크다니.....영주님과 왕비님도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꽃피우는 츠키하 :

그래? 그럼 다행이네! 아버지도 어머니도 좋아하니까.

하지만......다음에는 언제 만나러 오실까. 벌써 한참동안 얼굴을 못 봤는데......


오니족 할아버지 :

영주님도 왕비님도 바쁘시거든요.

방문일을 알게 되면 이 할아비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꽃피우는 츠키하 :

응. 부탁할게!


노나 :

방금 그게 사실이야? 아버지도 어머니도 못 만난 지 오래 됐다니......


꽃피우는 츠키하 :

맞아. 얼마 전부터 잘 안 와서......

그러고 보니 주작이 안 온 것도 그 때 쯤이었던 것 같아.


알도 :

뭔가 관계가 있을 지도 몰라.


꽃피우는 츠키하 :

......나도 그럴 것 같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알고 싶어. 그래서 그걸 위해서라도 난 여길 꼭 나가고 싶어.


-


노나 :

어라.....? 이 방은 못 들어가나 보네. 자물쇠도 없는 것 같은데.

문이 무거운 것 뿐일까? 이런 건 오기를 써서라도 열고 싶어지는데.

흡. 흡.....! 흐으으으으.....!!


알도 :

이, 이봐, 노나. 부서지면 어쩌려고 그래.


꽃피우는 츠키하 :

..........


노나 :

어라......?


꽃피우는 츠키하 :

여기에 걸쇠가 걸려 있었을 뿐이야. 빼면 들어갈 수 있는데.....?

아하하. 노나는 재밌다니까!


노나 :

윽.....뭐, 뭔가 엄청 부끄러워......!

자......그럼. 이제 들어갈 수 있게 됐으니 얼른 방 안을 살펴보자!


-


노나 :

아! 둘 다 이거 봐봐! 천장에......!


알도 :

정말이네. 구멍이 뚫려 있어. 츠키하의 방에서 이어진다면 여기로 내려갈 수 있겠는데.


츠키하 :

그렇구나. 구멍이 나 있어서 걸쇠로 잠가둔 거였나 보네?

아무튼 이걸로 탈출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겠어.....!


-


오니족 노파 :

그럼 공주님, 슬슬 문 닫을 시간이에요. 안녕히 주무세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모두 잘 자!


-


꽃피우는 츠키하 :

좋아. 충분히 기다렸어. 밤도 깊으니 모두 자고 있겠지.

그럼.....시작하자.


알도 :

응. 주변 구조도 대강 익혀뒀어.


노나 :

사다리도 얻었으니 이제 실제로 움직이기만 하면 돼!


알도 :

그런데.....우리는 의심을 하나도 안 받았네. 완전히 바깥 사람인데 왜일까?


노나 :

츠키하랑 같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


꽃피우는 츠키하 :

다들 날 믿어줘서 그런 거야. 뭐, 그래도.....탈출은 안 그만둘 거지만!

아침이 되면 모두 일어날 테니 기회는 오늘 밤 뿐이야. 어서 출발하자!


-


알도 :

어?

바닥에 뭔가 떨어져 있네. 저거.....톱니바퀴인가?


 방 바깥에서 소리가 들렸다.


-


 벽의 레버를 내렸다.


-


??? :

거짓말.....이게 어떻게 된 거야......?

꿈이라고 해도 취미가 너무 나쁘잖아......

하지만 여기는. 이 성은......



내가 옛날에 살았던 곳이야......!

불가능해. 이럴 리가 없어. 여나라는 이미......


??? :

......어머니!!


츠키하 :

................!?



꽃피우는 츠키하 :

어머니! 역시 어머니야! 만나러 와 줬구나!!



츠키하 :

무, 무슨 말을..... 당신은......!?



꽃피우는 츠키하 :

왜 요즘 안 오는 거야? 외로웠다고!


츠키하 :

잠깐......진정하세요. 저는 당신의 어머니가.....!


??? :

이봐, 츠키하. 마음대로 먼저 가면 안 돼.....!



같이 안 가면 우리만 의심받을 지도 모르는데......

............!?


츠키하 :

알도......씨......?


-


츠키하 :

원래와는 다른 세상.....이시층.....인가요.


알도 :

응. 이런 걸 갑자기 말해도 믿기지는 않겠지만......


츠키하 :

.....아니요. 여러모로 들어맞는 점이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성이 남아있다는 것도......

무엇보다 그녀의 존재가 납득되지 않으니까요.

그 고양이가 절 여기로 이끈 것도 그녀와 만나게 하기 위함이었군요......


노나 :

고양이?


츠키하 :

여러분도 고양이에 이끌려서 이상한 구멍에 뛰어든 게 아니었나요?




츠키하 :

이상한 생물이었어요. 평범한 고양이로 보이는데 어째서인지 시선을 뗄 수가 없었거든요.

이 고양이는 제 인생과 관련이 있다고......근거도 없는데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었죠.

그랬더니 기묘한 구멍이 제 눈 앞에 나타나 저항도 못 하고......



정신이 드니 고양이는 없고 여기에 있었어요.

이전에 지라이야에서 빨려들어간 구멍과 닮은 것 같은데......역시 비슷한 거였군요.


노나 :

시공의 구멍......그 고양이는 혹시......!


알도 :

응. 분명 우리가 아까 본 고양이일 거야. 츠키하에게 가기 위해 우리들의 시공으로 간 거였어.


꽃피우는 츠키하 :

헤에에.....그런 게 가능하다니.....!

지금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당신은 어머니가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거지.....!?

이렇게 어머니를 닮았는데.


츠키하 :

그렇게 되는 건가요. 저도 츠키하니까요.


노나 :

하지만 왜 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외모가 다를까. 아무리 봐도 나이 차이가 있지 않아?


꽃피우는 츠키하 :

으.....!

내가 어린애같다고 하는 거야......?


알도 :

그러고 보니 신경쓰이긴 해.

백금의 탑 때랑 같지 않아? 우리가 온 시공이랑 미묘하게 연대가 다르다던가.


츠키하 :

그렇군요. 확실히 제가 이 성에 살았던 건.....적어도 3년도 전의 일이니까요.

.....알도 씨. 잠깐 괜찮을까요?


알도 :

응? 뭔데?


츠키하 :

이쪽의 제가 여기에 갇혀 있다면 아직 부모님이 건재하다는 거겠죠.

저도 예전에는 속세와의 관계를 금지당했지만 그건 어머니의 강요에 따른 거였어요.

아버지가 어머니를 봉인하고 나라를 나가고 나서는 제가 영주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알도 :

그렇군.....그러면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의하는 게 좋겠네.

이런 이야기는 이쪽 츠키하에게는 말하지 말자.


꽃피우는 츠키하 :

저기 저기! 무슨 이야기 했어? 비밀 이야기라니 치사한데!


알도 :

우왓!? 깜짝이야!


츠키하 :

.....비밀 이야기인 걸 알면서도 굳이 들으러 오다니 순진하네요.


알도 :

뭐...못 들었다면 일단 괜찮으려나......


꽃피우는 츠키하 :

에에-? 같은 국민이니까 빼놓지 말고 다 말해줘!

내 나라에 차별은 없으니까! 그치, 노나?


노나 :

그래. 알도 군. 우리는 이미 일련탁생이나 마찬가지인데. 동료를 빼놓다니 실망인걸?


알도 :

하, 하아......


츠키하 :

국민....? 알도 씨가 여기의.....?


알도 :

아, 아니. 이건 사정이......


꽃피우는 츠키하 :

맞아! 알도는 내 국민이 됐어!

친해지만 다 국민이야! 이 기세로 전 세계의 사람들과 친해지면 언젠가 나는......

세계를 정복하게 되겠지!!


츠키하 :

뭐......뭐라고요......!?

당신...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는 계신가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이상한 말 했어? 전 세계가 여나라가 되면 다들 친해질 거 아니야?


츠키하 :

미, 믿기지 않네요......당신 정말로 이 나라의 공주 맞아요.....?


꽃피우는 츠키하 :

공주니까 내가 정복하려는 건데!

이상하네. 왜 다른 세상의 내가 나한테 화내는 거지.....?


츠키하 :

당신이 이상한 말을 해서 그래요!


알도 :

일단 진정들 해!

츠키하가 이렇게 동요하다니 별일인걸.


츠키하 :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요.

감정에 몸을 맡겨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을 거라고 믿어 준 알도 씨 앞에서 이런 추태를.....

이 아이를 보면 어째서인지 옛날의 저에 대한 감정이 떠올라요.

국민을 짊어질 책임......죄......죄인.....벌......그런 게.


알도 :

츠키하에겐 어떤 의미로는 남이 아니니까......


꽃피우는 츠키하 :

벌이라니 호들갑이네. 내가 뭐 잘못이라도 했어......?


츠키하 :

아니요. 미안해요. 그런 건 아니니까......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럼 다행이네. 또 하나의 나와도 친해지고 싶어!

그럼 슬슬 앞으로 가야지. 오늘 밤에는 성을 탈출하고 싶으니까.


노나 :

그래! 밤이 밝으면 다들 일어날 지도 몰라.


알도 :

츠키하는 어떻게 할래?

사실은 아까 우리도 그 고양이가 시공의 구멍을 여는 걸 봤어. 돌아갈 길이라면 안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츠키하 :

......아니요. 알도 씨가 여기서 행동하고 있다면 같이 가겠어요.

알고 싶어요. 왜 제가 여기로 이끌린 건지.


알도 :

알았어. 같이 가자.

여기서 더 아랫층으로 가 보자.....!


-


알도 :

어......?

왜 이런 곳에 고양이가......?


-


알도 :

이 책장......왼쪽 위만 안 메워져 있는데.....뭔가 의미가 있을까.


-


알도 :

응? 벽에 종이가 붙어 있는데. 뭐가 써져 있는 거지?


 식기류는 반드시 양식대로 탁상에 이동시킬 것.


 좌측 탁상에는 사기잔 이외의 식기를 하나씩 둘 것.


 중앙 탁상에는 오른쪽 탁상에 없는 물건을 하나씩 두고 왼쪽과 오른쪽 탁상, 양쪽에 있는 것을 하나씩 둘 것.


 오른쪽 탕상에는 그릇 두 개를 두고 왼쪽 탁상에 없는 것을 둘 것.


-


알도 :

이건.....칼받침 같아. 알맞는 칼이 없는 것 같은데......


-


알도 :

찾았다.....! 저게 분명 출구일 거야!


꽃피우는 츠키하 :

이제 나갈 수 있어! 꽤 오랜만인 것 같네. 여길 나가면 여나라에.....!



남자 :

이런, 공주님. 거기서 멈춰 주실까요.


꽃피우는 츠키하 :

......!! 누구야......?


남자 :

뭐...전 이름을 댈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을 여기서 나가게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죠......


알도 :

뭐......?


노나 :

우리의 움직임을 다 알고 있었다고......?


츠키하 :

그렇다면 여기에 더 머물수록 불리하게 될 거에요. 서두르죠.....!


남자 :

......!? 왕비님.....? 말도 안 돼. 그 분은 분명......

아무래도 성가신 일의 냄새가 나는군요. 오오, 무서워라 무서워.

......공주님. 저는 거칠게 행동할 생각 없어요.

소중한 공주님이니까요. 얌전히 방으로 돌아가시는 게 최고지만.....어떻게 하실 건지요?


꽃피우는 츠키하 :

누구 부탁으로 온 건 지는 몰라도......그럴 생각 없어.

나는 아버지랑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 주작도 만나고 싶어.

또 이 나라를 내 눈으로 보고 싶어. 그리고.....야망을 이루고 싶어.

그러니 부탁할게. 거기서 비켜 줘!


남자 :

저도 양보할 수 없지요. 왜냐면 무~서운 분의 명령을 받아서 온 거니까.....말이죠.

절대 물러설 수 없으시다면......

저도 이걸 쓸 수밖에 없어요.



꽃피우는 츠키하 :

......!? 저건 뭐야......!!

잠깐. 이런 걸 꺼내서 뭘 하려는 건데!?


알도 :

저건 기계 사무라이.....!! 힘으로 우리를 막으려는 거야!!


남자 :

어라? 어디서 보셨는지요? 이걸 보고 살아서 돌아간 자는 없을 텐데요.

하지만 이것도 이전과는 다른 물건입니다. 왜냐면.....그 분께서 하사한 칼을 갖고 있거든요.

공주님의 목숨은 뺏지 않겠지만 함께 온 분들은 어떻게 될까요.


츠키하 :

......그 때와 같은 기운이 느껴져요. 아마 이것도 죽은 자의 영혼을 이용해 움직이는 거겠죠.

이런 모독은.....그 어느 세상에서도 지나칠 수 없어요!


꽃피우는 츠키하 :

그렇게까지 날 가두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지만.....그걸 위해 모두를 다치게 하는 건 용서 못 해.

모두 부탁해! 힘을 빌려줘. 나는.....여길 나가고 싶어!


-



남자 :

오오.....설마 제 최고 걸작을 이리도 쉽게 격퇴할 줄은.


꽃피우는 츠키하 :

자.....얌전히 길을 비켜!


남자 :

이거 승수가 안 보이네요. 하지만.....저도 일 때문에 여기 있는 거니까.

무력으로 이길 수 없다면.....다른 방법으로 공격할까요!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공주님......


오니족 노파 :

공주님. 어서 오시지요......


꽃피우는 츠키하 :

다, 다들......!?


노나 :

이건......윗층에 있던 사람들......?



이쪽에서도.....!? 어떡하지. 길이 막혔어!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방으로 돌아가세요......


꽃피우는 츠키하 :

뭔가 상태가 이상해. 저 녀석에게 조종당하는 거야......!?

다들 멈춰. 부탁이야..... 내 말을 들어줘!


남자 :

크크크크크......공주님. 손을 못 쓰겟지요?


오니족 노파 :

공주님......부디......당신이 여길 나가면 저희는......!


알도 :

제길.....이래선 이제 아무것도......!


꽃피우는 츠키하 :

...........

분명 그렇긴 해. 나 때문에 모두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혼날 지도 몰라.

하지만......그 아버지도 어머니도 주작도. 나는 한참을 못 만났어.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움직이고 싶어.

그리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 모두가 친하게 지내는 세상을 만들 거야. 그러니까......!!



??? :

.....방해다!!


남자 :

......뭐지!?


꽃피우는 츠키하 :

이.....목소리는.....!!



주작 :

츠키하! 빨리 와!!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


츠키하 :

...........!!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 와 줬구나! 너무 놀랐어!


주작 :

너야말로 이런 곳까지 내려오다니 놀라운데.


꽃피우는 츠키하 :

하지만 모두를 공격한 건 너무하잖아!


주작 :

이렇게라도 안 하면 돌파할 수 없었어. ......얼른 도망가자.


남자 :

어라라..... 적당한 때에 왔군요. 주작 도령께서 직접 행차하시다니 놀라워라.

임무 실패네요. 이러면 그 분의 불호령이 무서운데. 나라를 뜨는 수밖에 없나......

......어디 한 번 열심히 해 봐요. 공주님.


알도 :

도망치는 거냐? 기다려......!


츠키하 :

......그냥 두세요. 더 이상 저 남자에게 상관할 시간은 없으니까요.


노나 :

그래! 우리도 얼른 여기서 나가자!


-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꽃피우는 츠키하 :

다들......

무서운 기계 인형도 무찔렀고 수상한 사람도 사라졌어. 이제 괜찮아.

......하지만 미안해. 난 갈 거야.

내 고집인 건 알아. 그래도 나한텐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꽃피우는 츠키하 :

어............?


알도 :

...........!!


노나 :

거짓말......



꽃피우는 츠키하 :

어.............다들...............

아니야. 난 아무것도......

대체 왜...........?


알도 :

기계 인형.....이었던 건가. 여기 있던 모두가......


츠키하 :

그럴 리가.....제가 있던 나라에서는 분명 진짜 오니족이 돌봐줬는데.......


노나 :

이건 말도 안돼. 대체 누가 뭘 위해 이런 걸......?



꽃피우는 츠키하 :

모두.....모두 다 착한 사람들이었는데......

계속 함께 있었는데......

그런데.....그런데......

저기...다들 어디에 있어......?

어디로 간 거야? 언제 돌아오는 거야? 아니면......



처음부터.....없었던 거야.....?

저기. 누가 대답해 줘. 알려줘.

아니면 여기 있는 너희들도.....사실은......?


주작 :

...........

츠키하. 날 봐.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 작은 칼로 뭘......



...........!?

주작.....피가......!!


주작 :

보이냐. 그럼 됐다.

난 살아 있어. 피가 흐르는 진짜라고.

날 믿을 수 있겠지?


꽃피우는 츠키하 :

으......응......!!


주작 :

좋아. 그럼 일단 여기서 나가자.

같이 있는 녀석들한테도 묻고 싶은 게 있지만.....지금은 이의 없겠지.


알도 :

어, 응.


주작 :

......가자.




꽃피우는 츠키하 :

가짜였다고 해도......당신들은 틀림없는 내 국민이었어.

지금까지, 고마웠어.


-



주작 :

다른 세계에서 와 천장 위에서 떨어졌다고......?

아무리 정신나간 첩자라고 해도 좀 말이 되는 변명을 하시지.


알도 :

엄청난 말을 한 건 나도 잘 알지만......

(게다가 비극이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하면 더 복잡해지겠지......)


주작 :

뭐 됐어. 날 속이려는 것 치고는 너무 어설퍼.

츠키하는 너네를 믿는 모양이고. 여기서 잘못을 따지지는 않을게.


알도 :

......응.


츠키하 :

.............


노나 :

츠키하, 괜찮아? 어지럽지는 않고......?


꽃피우는 츠키하 :

응? 괘, 괜찮아. 제대로 걸어왔는걸.


알도 :

그런 일이 있었으니 무리도 아니지. 무리하지 않는 게 좋겠어.


노나 :

알도.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처음에 봤던 도시로 돌아온 것 같은데......


알도 :

나라의 상황을 알고 싶어. 그 미래를 저지하기 위한 단서라도 있다면.....

일단 주변을 둘러보자.

츠키하는 어떻게 할래? 우선 약속대로 같이 성은 탈출했는데.....


꽃피우는 츠키하 :

응? 그건......


주작 :

넌 일단 쉬어라.

너는 언제나 상처를 숨기니까. 충격을 받지 않았을 리가 없잖아.

여관이라도 준비해 둘게. 식사도 내가 살 테니......


꽃피우는 츠키하 :

...........싫어.


주작 :

뭐?


꽃피우는 츠키하 :

나도 갈 거야. 이 나라를 둘러보고 싶어.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은 빠져나왔어. 그러면 목적을 이뤄야지.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그리고 나는.....내 국민과 대화하고 싶어. 친해지고 싶어.


주작 :

너 또 그런 말을......!

무리하게 나오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이전처럼 쓰러질 때까지 돌아다닐 생각이야!? 너 이제 어린애 아니야!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은 보호가 너무 심해!!


알도 :

진정해. 츠키하가 기운이 있다면 일단은 괜찮지 않을까. 피곤하면 제때 쉬면......

(뭔가 내가 아는 주작이랑 좀 다르네. 젊어서 그런가......!?)


주작 :

흥.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말 안 듣는 건 여전하군.

마음대로 해. 물론 나도 동행할 거야.


노나 :

아하하. 뭔가 나이 차이 나는 오빠 같아.

그럼 각자 도시를 산책하는 걸로 하자!


알도 :

.....츠키하? 왜 멍하니 있어. 조금 쉴까?


츠키하 :

아니요......아무것도 아니에요. 가죠. 저도 여기를 둘러보고 싶으니까요.


알도 :

......어느 츠키하든 무리하는 걸 숨기는 건 똑같구나.


-


아가씨 :

저기, 곧 있으면 영혼맞이 날이잖아. 이번에 입을 옷은 정했어?


오니족 아가씨 :

후후. 이번에는......영혼맞이 옷을 새로 만들어 보려고! 모처럼의 축제니까.


노나 :

헤에! 축제가 있구나!


아가씨 :

어라, 여나라는 처음이야? 신기한 옷을 입었네. 서방 사람인가 봐.


오니족 아가씨 :

이 나라에는 영혼맞이라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는 계절이 있거든.

옛날에는 작은 행사였다는데 지금은 매년 축제를 열고 있어!


아가씨 :

그 때는 여자들이 영혼맞이 옷이라는 민속 의상을 입는데.....너는 귀여우니까 잘 어울릴 것 같아!


노나 :

응? 그래.....? 헤헤헤......


오니족 아가씨 :

하지만.....올해도 축제가 제대로 열리려나. 그 이야기가 있었잖아.


노나 :

......그 이야기?


아가씨 :

영주님의 통지야. 머지않아 국가적으로 뭔가 한대. 게다가 공주님의 의향이라던데.

공주님이라면 세계 정복을 하고 싶어! 라고 말한다는 소문도 있지만 설마 아니겠지.....?


노나 :

아하하.....그 소문이 도시에까지 퍼졌구나......


아가씨 :

아무튼 그런 상황이니까 축제가 무사히 열리려나 싶네.


??? :

..........축제?!


오니족 아가씨 :

......공주님!? 마을에 모습을 드러내시다니.....!


꽃피우는 츠키하 :

축제가 열린다고? 재밌겠다!


아가씨 :

그......곧 있으면 영혼맞이 날이니까요. 예년대로라면 축제는 열릴 걸요?


꽃피우는 츠키하 :

어......영혼맞이는 기도하는 날 아니야? 축제 열리는 건 처음 알았어!


노나 :

그래. 츠키하는 축제에 참가한 적이 없었지.


주작 :

왕비님께서 명령하신 거야. 애초에 츠키하는 성에서 오랫동안 나가지 못했으니까.


꽃피우는 츠키하 :

다들 축제를 즐기고 있었구나. 치사해! 나도 이 나라의 주민이라고.


오니족 아가씨 :

음.....그럼 공주님의 요망으로 축제가 무산되는 일은......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런 일 안 일어나! 나도 같이 축제에서 놀고 싶거든!


아가씨 :

다행이다~ 그럼 안심하고 영혼맞이를 즐길 수 있겠네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


알도 :

헤에. 주술사들이 나라를 지키고 있구나. 그래서 문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 거고.


아저씨 :

결계술은 그들이 전문이니까. 이걸로 타국의 공세도 사라졌지.


오니족 젊은이 :

든든하긴 한데 솔직히 말해서 좀 무서워, 걔네는. 뭔가 정체모를 녀석들이라서......


??? :

내가 앞에서 걷는게 뭐가 나쁘다고 그래!


??? :

나한테서 너무 떨어지지 말라고 했잖아!


알도 :

..........?


꽃피우는 츠키하 :

등치만 큰 네가 앞에 서면 아무것도 안 보이거든?


주작 :

무슨 위협이 닥쳐올 지 모르니까 그런 거야!


꽃피우는 츠키하 :

내 몸 정도는 내가 지키거든요~!


주작 :

그래, 그게 문제라고. 질리지도 않고 나기나타 같은 걸 들고 다니던데......

활이나 쓰라고 몇 번을 말했잖아!


꽃피우는 츠키하 :

이거 아버지한테 받은 거야!

난 아버지처럼 멋진 도를 쓰고 싶었는데. 주작 때문에 빈틈투성이인 나기나타를 쓰게 된 거라고!


오니족 젊은이 :

이봐들. 싸움은 여나라의 꽃이라고들 하지만 무기까지 꺼내다니 역시 너무 과열된 게.......

......아니, 주작 씨? 그리고 설마 공주님......!?


아저씨 :

공주님이 여기 있다는 건 잘 되고 있다는 뜻이겠지.


꽃피우는 츠키하 :

잘 되고 있다니......?


주작 :

......반 쯤은 성공한 모양이군. 바로 도우러 올 줄은 몰랐는데.


알도 :

그래. 그 때 와 줬을 땐 주작이 처음부터 성으로 들어가려고 했었지.


주작 :

나도 나름대로 나라에 이변을 느꼈어. 갑자기 츠키하의 호위를 그만둔 것도 이유가 있었어.


꽃피우는 츠키하 :

그래서 오랫동안 만나러 오지 않은 거였구나......


오니족 젊은이 :

아, 주작 씨. 전에 말한대로 영주님의 성을 지켜봤는데......역시 주술사가 빈번히 출입하더라고요.

그렇게 몇 명씩이나 보인 게 최근이에요. 너무 많이 중용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주작 :

그렇군. 고맙다.


꽃피우는 츠키하 :

아버지가 주술사들만 편들어주고 있다고? 그건 좋지 않은 일인데. 모두 평등해야지.


아저씨 :

그렇게 편들어서 상황이 평화롭다면 차라리 좋은 일이겠지만.


주작 :

......진의는 내가 물어보지. 은인이라지만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건 가만 둘 수 없어.


아저씨 :

고마워요. 조금 수상한 분위기도 있는데......그래도 저희는 여기 말곤 달리 머물 곳도 없으니까요.


오니족 젊은이 :

저같은 오니도 그렇고 인형사랑.....주술사도요.

다른 나라에서는 두려움을 사서 쫓겨나거든요. 여기서 붙어 살 수밖에 없어요.


꽃피우는 츠키하 :

.............


주작 :

우리가 머물 곳은 뺏기지 않겠어. 또 힘을 빌리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잘 부탁한다.


-


츠키하 :

............

왜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걸까요.

알고 있을 텐데. 여기는 제가 사랑한 그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그래도 이 아름다운 도시와 살아 있는 국민들을 보고 있으면......

존재하고 있어요. 여기에 여나라가. 그 뿐이에요.....오직 그 뿐인데.

하지만......분명 언젠가는.......


??? :

오오......왕비님!?

오랫동안 못 봤는데 이제야 오셨군요!


츠키하 :

미안해요. 사람을 잘못 본 거 아닐까요......?

저는 이 나라의 왕비와 많이 닮았다는 것 같아서요.


오니족 할아버지 :

혹시 다른 분이신가요.....? 이거 실례했군요.

저희 인형사들은 왕비님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 성의 건설에도 깊게 관여했죠.

하지만......그 누구도 왕비님을 오랫동안 못 봤다더군요......


꽃피우는 츠키하 :

......어머니가?


오니족 할아버지 :

오오, 공주님. 마을에 오신 게 얼마만입니까.

그래요. 성이 완공된 후로 왕비님께서 갑자기 저희들 앞에서 모습을 감췄죠.


꽃피우는 츠키하 :

모두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니. 어떻게 된 거지......


오니족 할아버지 :

그 분도.....요마족 추방 건 때문에 분위기가 변했지만 그래도 저희를 배려해 준 분이십니다.

걱정이군요......저희와 대립하는 주술사 따위에게 뭔가 당했다면......그건 너무 지나친 생각이겠죠.


주작 :

대립? 주술사랑?


오니족 할아버지 :

놈들이 저희들이 만든 기계 인형에 사령을 심는다는 모독적인 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츠키하 :

............!!


오니족 할아버지 :

저희는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력이 향상됐으니.....의견은 묵살되고 말았죠.

그 이후로 인형사와 주술사는 사이가 나빠요.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런......내 나라에 불화의 씨앗이 있었다니.....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탓이 아닙니다. 마음 편히 가지세요.

그럼 저는 일이 있으니 이만 가겠습니다.


주작 :

불화라. 인간과 오니에게 차별받지도 않았는데 다른 형태로 대립이 생기는군. 그냥 둘 수 없는 일이야.


츠키하 :

......당신도 나라를 생각하는 분이시군요.

거친 사람으로 보여도 마음 속에서는 조국을 기리는 불이 타오르고 있어요.


꽃피우는 츠키하 :

그래! 주작은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는데, 사실은 좋은 사람이었어!


주작 :

......은혜를 갚을 필요가 있어. 그 뿐이니까.

그래. 네게 물어보고 싶었던 게 있거든.

놀랐다고. 처음에 봤을 때는 왜 왕비님께서 여기 있나.....? 하고 잘못 봤나 싶었어.

우리 공주님께 들었어. 너는.....다른 세상에서 온 츠키하라는 걸.


츠키하 :

네. 그래서 묻고 싶은 게 뭔가요?


주작 :

그럼 물어보겠어. 그 세상에 나는 존재하나?

너는 조금 미래의 시대에서 왔을 테니까. 미래의 나는 뭘 하고 있지?


츠키하 :

..............

죽었어요.


주작 :

......뭐?


꽃피우는 츠키하 :

...........!!


츠키하 :

그는 이제 제 곁에 없어요.


주작 :

내가...... 아니, 그런가.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몰라도 공주보다 먼저 죽었다면 아무 말도 못 하겠군.

미안하다. 껄끄러운 질문을 했구나. 내 얼굴을 보기만 해도 기억이 되살아났을 텐데.

내가 대신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건가......


츠키하 :

자만하지 마세요.


주작 :

자만?


츠키하 :

제 호위는 그 사람 뿐이니까.

시간을 거슬러 가든 다른 세상으로 왔든. 저와 지낸 주작은 단 한 명 뿐입니다.

........말이 지나쳤군요. 나라를 조금 더 둘러볼까요.


주작 :

...........


-


노나 :

영주의 통지로 요즘 국가적으로 뭔가 하고 있대.

그게 공주님의 의향이라는 소문도 돌고.


알도 :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어......

영주라면 내가 들은 건 주술사를 너무 많이 중용하고 있다고 했어.

주작도 뭔가 이변을 느낀 모양이었고......


츠키하 :

저는 주술사가 인형사들과 대립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쪽의 어머니......저를 닮았다는 왕비가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요.


알도 :

이야기를 합쳐보면 영주가 주술사와 함께 뭔가 꾸미고 있는 걸까......?


츠키하 :

어머니는 분명 뭔가 꾸미고 있을 거에요. 아버지도 뭔가 생각이 있을 거고요.

주술사의 움직임은 잘 모르겠지만......


알도 :

음. 이렇게 됐으니 일단 영주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 :

동의하지.


꽃피우는 츠키하 :

다들 여기서 쉬고 있었네!


노나 :

츠키하! 다행이야. 기운이 나는 모양이네.


꽃피우는 츠키하 :

응. 나한테는 수많은.....진짜 국민들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오랜만에 주작이랑 나온 것도 즐거웠고 말이지.


알도 :

그래서.....주작도 동감한다고?


주작 :

그래. 난 영주님에게 진의를 묻고 싶어.

나를 츠키하의 호위에서 해임한 건 왕비님이시지만......그러고 보니 그 때도 이런 말을 들었지.

그 남자를 믿지 말라고......


꽃피우는 츠키하 :

앗. 어머니가 아버지를......?


알도 :

좋아. 그럼 영주에게 직접 물어보러 가자. 그러면 분명 이 나라의 이변에 대한 진상을......


주작:

......? 왜 너희가 따라가려는 거지? 외부인이면서.


알도 :

아니. 우리도 어떤 의미로는 당사자라고 할까. 이 나라에서 일어날 일을 막지 못하면......


노나 :

......알도. 말해주자. 분명 츠키하와 주작의 도움도 필요할 테니까.


알도 :

그래. 이 이야기를 믿어 줄 지는 모르겠지만......


-


꽃피우는 츠키하 :

전쟁을 일으킨다고.....? 여나라가.....?


주작 :

그래서 전쟁에 반대한 내가 처형.....당했다고......


알도 :

게다가 츠키하가 전쟁을 이끌었다는 말도 들었어.


노나 :

츠키하가 세계 정복을 하고 싶다는 소문도 퍼져서 아마 그렇게 된 것 같아.

미래를 보고 왔다는 건 망상으로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


주작 :

솔직히 망상이라고 믿고 싶군. 하지만.....도시에서 들은 이야기와 너무 잘 들어맞아.

주술사와의 이해 관계도 일치해. 지금은 방어를 맡고 있는 녀석들이지만 침공을 하면 놈들의 지위도 올라가겠지.

그게 사실이라면 영주님의 통지인 국가적인 행동은.....개전이란 건가......!


알도 :

응. 그러니 꼭 막아야 해......


꽃피우는 츠키하 :

......어? 왜?


노나 :

그야 전쟁이잖아? 그런 일은......


꽃피우는 츠키하 :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나라가 대승하는 건데?

여나라가 이기면.....안 되는 거야?


노나 :

그건......하지만......


츠키하 :

..............!!



꽃피우는 츠키하 :

뭐......뭔 짓이야!?


알도 :

츠키하!?


츠키하 :

너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전쟁이 대체 뭔데. 생명을 잃는 게 뭔데.

아까 돌보미들이 전부 부서진 거 보고도 몰라? 그걸 진짜 사람이 당했다고 상상해 볼래!?


꽃피우는 츠키하 :

............!!


츠키하 :

친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슬픔을 떠올려 봐.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게 바로 전쟁이라고.

이겨도 사람은 죽어. 네가 사랑하는 국민들이 살인자가 되는 거야!!

그리고 죄 없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죽어. 남겨진 사람들은 원망 때문에 칼을 들고 여나라를 노리겠지.

복수의 연쇄가.....무한하게 이어진다고. 평화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아.

네가......정복같은 어리석은 말만 해서 이렇게......!!


꽃피우는 츠키하 :

..............

......알았어.


츠키하 :

그래. 알았다면......


꽃피우는 츠키하 :

나, 역시 세계를 정복할래.


츠키하 :

............뭐?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런 전쟁이 일어나는 건 세상 사람들이 사이가 나빠서 그런 거니까. 나는 그걸 바꾸고 싶어.

계속 말했잖아. 내가 전 세계를 여나라로 만들고 싶은 이유는......

세상에 사는 모두가 서로 친해지기를 바래서야.

이겨도 전쟁은 금지! 잘 알았어! 나는 정복의 방법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래. 사람을 죽이기 위한 정복이 아니야. 그 반대지!

그러니까 같이 전쟁을 막자!!


츠키하 :

뭐.....뭐라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런 건 이상론이라고도 할 수 없는데......


꽃피우는 츠키하 :

고마워. 네 덕분에 목표가 더 확실해 진 것 같아! 역시 나야!


츠키하 :

아니......어....? 정말로 이 아이가 나라고......?


알도 :

글쎄. 이 고집스러움......어떤 의미로는 츠키하다운 걸.....지도......?


노나 :

굉장하지만 그걸 정복이라 할 수 있을까......?


꽃피우는 츠키하 :

외교......? 음. 잘 모르겠지만 정복이야! 그게 더 기세가 좋잖아!


주작 :

크크. 하하하......!

남의 의견을 듣고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지. 그게 바로 너다운 행동이야.

좋아. 가자. 광장 안쪽에 있는 영주님의 거처로......!


-



알도 :

츠키하가 있던 성과는 다른 건물이네. 경비도 엄중한 것 같아. 역시 영주의 성이라 그런가.


주작 :

좋아. 그러면.....뚫고 가 볼까.


알도 :

뭐? 주작이랑 츠키하면 그냥 들어갈 수 있지 않아?


주작 :

해임당한 호위랑 유폐당했을 공주가 수상한 외부인을 데리고 왔는데?


알도 :

윽......듣고 보니 수상하긴 하네. 편하게 들어가는 게 최고지만 그것도 안 되겠고......


노나 :

어? 하지만......

이 츠키하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츠키하 :

저.....말인가요?


노나 :

츠키하는 이 나라의 왕비님을 닮았잖아? 본인 행세만 하면 될 거야!


츠키하 :

하지만 만난 적도 없는 사람 행세를 하는 건......


노나 :

지금은 모두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으니 괜찮을 거야! 다른 방법도 없고!

자, 가자!


-



문지기 :

무, 무슨 일이지? 갑작스럽게 여긴 지금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통지가......


문지기2 :

......!! 와, 왕비님.....? 말도 안돼. 어째서......


츠키하 :

......아무도, 라고 해서 이 나라의 왕비가 들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잖습니까.

들어가도 되겠지요?


문지기2 :

뒤, 뒤에 있는 자들은.....? 밖에 나갈 수 없는 공주님이랑 본 적도 없는 자들까지......


츠키하 :

딸은 제가 데려왔습니다. 호위로 주작을 붙여 뒀죠. 나머지는......손님입니다.


문지기 :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영주님한테서도......


중역 :

무슨 일이지? 뭔 일 있나?


문지기 :

아, 잘 왔습니다. 어째서인지 사모님께서 공주님을 데리고 여기로......


중역 :

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왕비님께서 말하신다면 맞는 거겠지.

우리가 입을 놀릴 만한 사안이 아니다. 어서 들여보내 드려.


문지기 :

아, 알겠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어서 들어오시지요.


츠키하 :

......예.


중역 :

이걸로.....괜찮겠지.


-



알도 :

우와.....아까보다 넓은 성이네!


꽃피우는 츠키하 :

조금 위험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들어왔어! 역시 나야!


노나 :

내가 생각한 건데 내 칭찬은 안 해 줘.....?


꽃피우는 츠키하 :

물론 칭찬해야지! 역시 내 국민이야!


노나 :

헤헤. 고마워!


주작 :

이제 최상층에 있는 영주님의 방으로 가기만 하면 돼.

안에는 기계 병기들이 경비를 서고 있지만 그건 힘으로 뚫고 가면 되지. 마음 단단히 먹고 가자고.


알도 :

응!


-


알도 :

어라? 멈춘 건가? 이 바닥, 어떻게든 하면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나 :

저길 봐, 알도. 아까 주운 레버를 여기에 꽂아 보자.


알도 :

좋아. 시험해 볼까.


주작 :

호오. 내가 알던 시절보다 더 복잡해진 것 같은데.


꽃피우는 츠키하 :

와~ 굉장해! 나도 해 보고 싶다!


츠키하 :

감탄할 때가 아니에요. 어서 갑시다.


꽃피우는 츠키하 :

네-......


-


알도 :

혹시 이거.....성 내부 지도 아니야?


주작 :

흠......여기까지 통해서 온 길과 내가 아는 구조와 일치하는군.


노나 :

잘 했어, 알도. 이제 헤메지 않고 갈 수 있겠네.


꽃피우는 츠키하 :

이런 중요한 걸 탁 트인 곳에 두다니 경각심이 없어! 지금은 도움이 되니 다행이지만.


츠키하 :

......


 화면 상부의 아이템 일람에서 오니가시로의 지도를 볼 수 있게 됐다.


-


하얀 팬텀 :

......언제까지 이럴 생각이지.

공주의 탈주는 완전히 예상 외였다. 그걸 이용해 선동해서 전란을 일으킬 수는 없는 건가.



영주 :

말해봤자 소용없다 하였을 텐데.


하얀 팬텀 :

역사는 이미 요동치기 시작했다. 운명을 잃으려 하고 있다.

이대로는 결말이 변한다......아니. 결말이 찾아오고 말 것이다.

네게도 본의가 있을 것 아닌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라. 너만 바란다면......


영주 :

아첨해도 소용없다.

네놈의 역할은 이미 끝났다. 나를 되살린 시점에서 말이지.


하얀 팬텀 :

.............


주작 :

......이쪽이야!


영주 :

츠키하인가......빨리 왔군.


꽃피우는 츠키하 :

아버지! 그리고......옆에 있는 건......?


알도 :

팬텀.....! 그래. 역시 놈이 개입한 거였어.


하얀 팬텀 :

......또 너희들인가. 역사가 요동치고 있다.


츠키하 :

팬텀......그렇군요. 당신이 관여하고 있다면 이해가 되네요.

또 자신들만의 유희로 사람들이 시공을 방황하게 하다니.

제 고향에 나타난 의문의 고양이도 당신이 보낸 겁니까?


하얀 팬텀 :

고양이? 무슨 말이지.

너는.....다른 시층의 공주인가? 이렇게까지 흔들림이 발생한 건 그 때문인가?


영주 :

......? 무슨 말이지? 설명해라. 저건 아내.....이 나라의 왕비 아닌가?


하얀 팬텀 :

외모는 닮았지만 다르다. 여기와는 다른 세계에서 온 여나라의 공주다. 왜 여기에 있는 지는 모르겠군......


노나 :

팬텀도 여기에 온 츠키하에 대해 모르는 건가......?


하얀 팬텀 :

그 말대로다, 병아리여. 아무래도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군......


알도 :

하지만.....여기에 있다는 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거겠지. 그 사람에게 뭔 바람을 불어넣은 거냐!


하얀 팬텀 :

.................아니.


알도 :

뭐?


하얀 팬텀 :

이 자는 아무 말도 듣지 않는다. 몇 번을 반복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 자는 이미 우리의 손을 벗어났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지. 이 반복만 유지된다면......


알도 :

앗......기다려!!


노나 :

팬텀의 손을 벗어났다고.....? 그럼 전쟁을 일으킨 건......


꽃피우는 츠키하 :

.....아버지!!


영주 :

츠키하. 오랜만이구나.


꽃피우는 츠키하 :

오랜만이구나가 아니잖아! 왜 요즘 만나러 오질 않는 거야?

아니 애초에.....왜 계속 날 가둬 둔 거야? 그런 기계 장치까지 준비해가면서......!


영주 :

글쎄. 그건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모르겠군.

난 다르다. 계속 만나고 싶어했지. 시간을 낼 수 없었지만 곧 찾아갈 생각이었다. 사실이야.


꽃피우는 츠키하 :

아버지......


영주 :

요즘 준비하느라 바빠서 말이야. 네 소망을 꼭 이뤄주고 싶구나.


꽃피우는 츠키하 :

내.....소망?


영주 :

전 세계를 여나라로 만드는 거였지?


꽃피우는 츠키하 :

......!!


영주 :

국민들에게도 전해 뒀다. 너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거야. 분명 힘이 되겠지.

선두에 세워주마. 전쟁을 일으키는 거야.

그 나기나타도 전쟁의 목표에 알맞다 생각하고 준 거다. 자. 츠키하의 이름으로.....세상을 정복해라.


꽃피우는 츠키하 :

......저기, 아버지. 나는......


주작 :

......영주님. 요즘 주술사와 만난 게 그 때문입니까? 국민도 불안에 떠는데......


영주 :

오오, 주작. 너도 왔구나.

아내가 네 보직을 해임했다고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역시 츠키하를 맡길 상대는 너 말고는 없어.

함께 가자. 집도 없고 인간들에게 배척당한 너를 거둬들여서 정말 다행이야.


주작 :

...........하지만......


영주 :

자, 둘 다. 이리 와라.


꽃피우는 츠키하 :

......아니. 아버지. 안돼. 나 전쟁 안 할 거야.


영주 :

......뭐?


꽃피우는 츠키하 :

여기 있는 또 하나의 나한테 들었어.

나는 세상을 하나로 만들고 싶을 뿐이지 전쟁을 하고 싶은 게 아니야. 그리고......

사랑하는 내 국민들을 살인자로 만드는 건 절대 못 해.


영주 :

............

이상하군. 어디서 잘못된 거지. 솔직하고 착한 아이로 키웠을 텐데.



왜 이렇게 말 안 듣는 나쁜 아이가 된 걸까......?


알도 :

뭐지.....!?


꽃피우는 츠키하 :

윽......!


노나 :

츠키하! 괜찮아!?


꽃피우는 츠키하 :

윽......이건......



내 나기나타가......아버지와 공명하고 있어......!?


츠키하 :

......? 뭔가 이상해요. 보세요!

역시. 이 칼, 요도로 변했어요......!

게다가 이건.....칼 세 자루의 문양.....? 뭔가 이상해. 이 칼의 기억을 읽어볼게요.


영주 :

설마, 그 요술은......!






주술사 :

......음. 눈치챘나.


영주 :

요술사라면 이 정도의 기운을 감지하는 건 쉽지.

성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몰라도 경비 강화는 네놈을 처리한 후에 고려하도록 하지.


주술사 :

이 나를 쫓아내는 걸 전제로 하는군. ......애송이가. 한번 해 봐라.


영주 :

말하지 않아도 간다!



뭐.....라고......?



주술사 :

......작별이다. 후예여.




영주 :

미안.....하구나.....츠키.....하......

.............




주술사 :

죽었나. 마지막 순간에 사과한 게 국민이 아니라 딸이라니. 결국 그 정도 그릇에 불과한가.

그러면 이제......받아 볼까.




흠. 나쁘지 않군. 그럼 시작해야겠어.

이건......뭔가에 쓸 수 있겠군.





츠키하 :

거짓말......이 기억은......!

물러서요! 그 남자는 당신 아버지가 아니야!!


꽃피우는 츠키하 :

뭐......?


츠키하 :

진짜 영주는 의문의 남자에게 패배해 육체를 뺏기고.....그 때 부러진 칼날이 그 나기나타에요.

제 아버지가 어머니를 봉인한 칼을 닮았으니.....틀림없이 영주의 물건일 거에요.

즉 당신의 아버지는......이미......


꽃피우는 츠키하 :

무......무슨 말이야? 아버지가 아니라니.....그럼 이 사람은......?


영주 :

흐.....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주작 :

...........!?


영주 :

그 말대로다. 나는 아버지도 아니고 영주도 아니다. 그 남자는 죽었어.



꽃피우는 츠키하 :

거짓....말......


영주 :

참 대단했지. 이렇게까지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겹칠 줄이야.

다른 시층의 공주.....라고 팬텀이 말했었나. 분명 칼의 기억을 읽는 건 여나라 영주의 업이다.

그 나이에 벌써 일족에 전해지는 요술을 이어받은 건가.


츠키하 :

......원해서 이어받은 게 아닙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당신같은 자는 제가 아는 여나라의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는데.


영주 :

......흠. 나를 현세에 되살린 건 팬텀이니까. 이 시대에서 나는 이단아가 되는 거겠지.

하지만.....나를 빼놓고 여나라의 역사를 읊는 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일이야.

저주의 시조(呪祖) 가이신(崖真)......이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


츠키하 :

가이신......? 아니요. 기억에 없습니다.


영주 :

역시 전해지지 않았나. 건국 당시 그만한 힘을 빌려줬는데.


알도 :

건국이라고.....? 대체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거야.


영주 :

그대로다. 나는 여나라의 탄생에 기여했지.

내 이름은 가이신. 이 나라에 전해지는 주술의 시조. 시작의 주술사다.


노나 :

먼 옛날 사람이라고.....? 이미 죽은 게 아니라면 이상한데......


가이신 :

기계 인형에 사령을 심은 거다. 내 영혼을 남의 육체에 옮기는 것도 신기한 일이 아니지.

헛소리는 여기서 끝이다. 공주가 없어도 전쟁은 일어난다. 계속 방해되던 왕비도 이미 제거했다.


알도 :

잠간. 지금 뭐라고......!


꽃피우는 츠키하 :

어머니까지.....? 거짓말. 거짓말이야......


츠키하 :

방해된다는 건 나라 안의 국민들로부터 요기를 빨아들이던 행동.....입니까?


가이신 :

완전히 맞는 건 아니지만 그 말대로다. 국민에게 힘이 없다면 전쟁은 일으킬 수 없어.

내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눈치채고 딸을 이상한 성에 가두고, 영주와 친밀한 호위를 해임시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 헛짓거리였지. 놈이 준비한 인원은 전부 기계 인형으로 바꿔쳤고 출구도 내가 막아놨던 거다.

.....자. 전쟁이다. 내일 전 국민을 모아 선전 포고를 할 것이다.

그리고 대륙의 우매한 주민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피와 고통, 그리고 고독을......


알도 :

그딴 짓, 하게 두지 않아......!


가이신 :

막을 수 없을 거다. 마을에 이미 포고를 다 마쳐 놨으니까. 공주 대신 내가 앞에 설 뿐이다.

그래도 거역한다면.....국내의 주술사는 이미 내 손아귀에 있다. 모두를 상대해야 하겠지.

손가락이나 빨면서 지켜봐라. 전화가 대륙을 삼키는 모습을.


주작 :

너.....이 개자식.....!!

더 이상 영주님 얼굴로 지껄이지 마!!



가이신 :

소용없어.

......떠나라.









알도 :

제길.....!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츠키하 :

......들어갈 수 없어요. 아마 결계술이겠죠.

완전히 허를 찔렸어요. 역시 주술사.....이런 방식에는 더 우위에 있어요.



꽃피우는 츠키하 :

아버지.....어머....니......


노나 :

츠키하......


주작 :

...............

.....에에잇. 내가 망설여서 어쩌자는 거냐.


알도 :

......주작?


주작 :

시간이 없어. 놈은 내일 당장 선전 포고를 한다고 했어.

일단 여관으로 돌아가자. 여기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꽃피우는 츠키하 :

............


-



노나 :

......벌써 바깥이 어두워졌어.


알도 :

응. 시간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지.

내일 선전 포고를 할 거야. 그때 전쟁이 시작되는 거고.

국민들은 이미 다 아는 것 같아. 그냥 두면.....더 이상 막을 수 없겠지.

그 영주 안에 들어간.....가이신이라는 놈을 어떻게든 해야 해.


노나 :

성에서 쫓겨났지만......그 선전 포고에는 영주로서 나타나겠지.

그러면 그 곳에서라면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츠키하 :

하지만 그는 주술사 모두를 상대해야 할 거라고 말했어요.

여나라의 주술사는 나라의 방어를 맡을 만큼 강력해요.....저희는 수로 이길 수 없어요.

그들에게 저지당한다면 가이신에게 다가가는 건......


주작 :

......알았어.


알도 :

어? 뭔가 방법을 찾아냈어?


주작 :

주술사가 방해되는 거지. 그것만 알면 내가 할 일은 하나야.

.....갔다 온다.


알도 :

앗......주작!? 아직 이야기 안 끝났다고!


츠키하 :

............!

......아니. 말려도 소용없겠죠.


꽃피우는 츠키하 :

............

나도.....잠깐 나갔다 올래.


노나 :

응?


꽃피우는 츠키하 :

혼자 있고 싶어졌어.


노나 :

자, 잠깐, 츠키하까지......!?


알도 :

그런 일이 있었으니 풀이 죽었을 거야......


츠키하 :

망연히 슬픔을 씻어내고 싶겠지만 나라에는 위기가 닥쳐오고 있으니......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도 어려울 거에요.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곤란하네요.

아마 전쟁을 막으려면 그녀의 힘이 불가결할 테니까요.


알도 :

......뭔가 생각이 있어?


츠키하 :

생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그리고......이 방법은......


알도 :

......?


츠키하 :

아니요. 역시 이 방법 말곤 없어요. 다수에 대항하려면 우리도 다수가 되어야 해요.


노나 :

아군을 늘리자고? 하지만 대체 누구를......


츠키하 :

......이 나라의 국민들이에요. 오니족과 인형사 등......주술사 말고도 여나라에는 큰 힘을 가진 자들이 있죠.


알도 :

하지만 순순히 우리 편이 되어줄 것 같지는 않아.


츠키하 :

복잡하네요. 영주를.....나라를 배신해 달라고 부탁하는 일이니까요. 그러니까......

영주에 필적하는 상징으로서 공주가 나설 필요가 있어요.


알도 :

아. 그래서 저쪽의 츠키하가 필요한 거구나......!

그 아이가 국민을 설득하면 되는 거지. 그러면 쫓아가서 부탁해야......

그런 괴로운 시간에 움직이게 하는 건 정말 미안하지만.....이젠 시간이 없어.


노나 :

어떻게든 기운을 차릴 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처음에 성에서 주작이 했던 것 처럼......


알도 :

그건 주작이 힘 좀 써 달라고 하는 게 제일 좋긴 한데. 먼저 주작을 찾아서 부탁해 볼까?


츠키하 :

......그러면 더 서두르는 게 좋겠죠.

그는 분명 목숨을 불태우러 갈 테니까.


알도 :

목숨......!?


츠키하 :

주술사가 방해가 된다고 듣고 그는 여기를 나갔어요. 그리고 아까 그 성으로 갔겠죠.

거기에는 영주와 친한 주술사들이 있고.....아마 혼자서 싸울 생각일 거에요.


노나 :

설마! 주작 혼자서.....!?


알도 :

말려야 해. 주작이 지면......분명 처형당할 거야. 우리가 본 미래로 이어질 거란 기분이 들어.

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우선은 주작을 반드시 말려야 해!


-



주작 :

......각오는 굳혔어.

기다려라. 주술사 놈들. 이 목숨과 바꿔서라도......



노나 :

......찾았다! 아직 안 늦은 것 같아!


알도 :

기다려, 주작!!


주작 :

......너희들이냐. 뭐 하러 온 거지?


알도 :

널 말리러 왔어. 이대로 성으로 돌입할 생각이잖아?


주작 :

알고 있으면서 왜 말리러 와. 주술사가 방해되잖아. 내가 처리한다.


알도 :

그건.....그 말대로야. 그래도 가서는 안돼.

아마도, 아니, 확실하게.....죽게 될 테니까.


주작 :

.....이 내가?


알도 :

전에 말했잖아. 내가 본 미래에서는 주작이 처형당해 목숨을 잃는다고......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그 때의 처형인도 주술사였어. 놈들에게도 피해는 간 모양이지만 그래도 주작은 붙잡혔어.

......이기지 못한 거야. 이대로는 같은 일이 반복될 뿐이라고.


주작 :

흥. 보고 온 것 처럼 말하는군. .....아니. 실제로 보고 왔댔지.

하지만 그건 내가 멈춰설 이유가 되지 않아.


노나 :

어째서......!


주작 :

놈들을 전멸하지 못해도 좋아. 괴멸......아니, 반 정도 죽여놔도 제대로 전쟁을 못 일으킬 테니까.

결과적으로 목숨과 맞바꾼다면 뒷일은 너희들에게 맡길 수 있어. 아무튼 나는 각오를 굳혔어.


알도 :

그래도......!


츠키하 :

알도 씨. 지금은 제가 말하게 해 주세요.


알도 :

츠키하......?


츠키하 :

이야기를 들으니.....극히 개인적인 감정이지만......참을 수 없게 됐으니까.


주작 :

.....너냐. 이제와서 뭔 말을 하려고.

나는 너의 주작이 아닌 게 아니었나?


츠키하 :

네. 당신은 제 주작이 아니고 저도 당신의 츠키하가 아니죠.

그래서 저를 위해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그 아이를 두고 가는 건 절대 용납 못 합니다.


주작 :

그 아이......


츠키하 :

제 곁에 주작은 더 이상 없어요. 하지만 당신 곁에는 아직 츠키하가 있잖아요.

그런데.....왜 등을 돌리고 떠나려는 거죠. 제일 힘들 때 옆에서 있어 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 아이에겐 당신이 필요한데!


주작 :

............


츠키하 :

세상이 달라도 당신은 주작입니다. 나라를 강하게 생각하고 있죠. 그 한편 목숨을 불태우겠다고 정하면 돌아보지도 않아요.

하지만.....그렇지만. 저는.



이제 두 번 다시 사지로 몸을 내던지는 주작을 보고 싶지 않다고요......!


주작 :

「두 번 다시」......인가.

내가 죽으면 이쪽의 츠키하도 그런 표정을 지을까?


츠키하 :

............아마 그렇겠죠.


주작 :

그래.

......미안. 아무래도 머리에 피가 쏠렸던 것 같다.


알도 :

주작......!


주작 :

.....나는 말이다.

태어난 곳도 기억나지 않아. 철들었을 때는 이나나리 바깥에서 진흙 투성이인 채로 살았어.

습격하고 뺏지 않으면 밥도 못 먹었지. 인간은 우리를 두려워해 칼을 들이댔어.

쿤롱까지 도망쳐서 눈을 먹고 살았던 때도 있었고. 추위를 못 견디고 쓰러져 죽어간 동료들의 시신도 많이 봤어.

그런 나를 거두고 집과 밥과 역할을 준 게 영주님이었어.

그런 둘도 없는 은인이......살해당했다고.


츠키하 :

.............


주작 :

이해해 줘. 내 분노에도 이유가 있다는 걸. 하지만......

이번에는 양보할게. 섬기는 공주를 슬프게 하는 건 진심이 아니니까. 은인이 맡긴.....공주니까.


츠키하 :

......감사합니다.


주작 :

고맙다는 말을 들을 입장은 아니야.

가자. 그 공주에게로. 함께 오지 않았다는 건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알도 :

응. 그 후로 츠키하도 바로 어딘가로 갔으니까......


주작 :

국경은 폐쇄됐어. 도시 어딘가에 있을 거다.


알도 :

알았어. 서두르자!


-


꽃피우는 츠키하 :

......날 돌봐주던 돌보미들 모두가 전부 가짜.

아버지의 영혼은 다른 사람이었고 진짜는.....더 이상 없어.

어머니도 모르는 새에 살해당했어.....



아하하. 웃기네. 다 거짓말이래. 다 허깨비래. 어제까지 내 세상에 있던 모든 게 다.

아무도 나한테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어.





이상하네. 나는 이렇게나 모두를 좋아했는데.

이렇게나 사랑했는데. 나...대체 뭘 잘못한 걸까.....?


??? :

앗! 공주님이다!


꽃피우는 츠키하 :

......?



남자아이 :

정말이네! 공주님이 성 바깥에 있어!


여자아이 :

와! 예쁘다~! 소문대로 새하얗고 귀여워!


꽃피우는 츠키하 :

어......무, 무슨 일이야? 다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오면 안 혼나.....?


남자아이 :

아빠도 엄마도.....어른들 모두가 계속 무서운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길래.

재미없어서 그냥 나왔어.


여자아이 :

내일이 축제날인데. 분위기 다 식게 말이야~

그래도 나 바깥에 나와서 다행이야! 처음으로 공주님을 만났으니까1


남자아이2 :

다같이 이야기했어. 언젠가 공주님을 만나면 친해지고 싶다고.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여자아이2 :

같은 나라에 사는데 같이 못 놀면 아쉽잖아.

성에서 나와서 다행이야! 축제라서 나온 거야?


꽃피우는 츠키하 :

아.....아니. 그런 건 아닌데......


남자아이 :

만약 축제에도 올 거라면 다같이 놀자! 약속이야!


여자아이 :

그럼 슬슬 돌아가자. 역시 혼날 것 같아.


남자아이2 :

그것도 그렇지! 그럼 또 봐, 공주님!


꽃피우는 츠키하 :

하하.....하하하......

어째서일까.....?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건데......!!


??? :

.....츠키하!!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


주작 :

미안하다. 상처받은 너를 두고 싸우러 가려고 해서.

호위로서 할 일이 아니었어. 어떤 벌이든 받을게.

하지만.....그건 일이 다 끝난 후에 받겠어. 우선 전쟁을 막아야 해.


꽃피우는 츠키하 :

.............

저기...주작. 나 어떻게 해야 좋을까.


주작 :

어떻게 해야.....라면 그런 건 정해져 있잖아......


꽃피우는 츠키하 :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어.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어. 좋아했던 것 모든 게 다 거짓이었어.

울고 싶을 정도로 슬프고 창자가 뒤틀릴 정도로 화가 나.

전부 내던지고 이제 몰라! 라고 외치면서 도망쳐도 될 것 같아. 나.


주작 :

뭐.....! 하지만 그건......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런데.....그런데.


주작 :

......?


꽃피우는 츠키하 :

아까.....축제를 기대하는 아이들과 대화하고 생각했어.

좋아하니까 지켜야 한다고......


주작 :

...........!!


꽃피우는 츠키하 :

사이 좋은 국민들을 보기만 해도 나도 모르게 기쁘고 웃게 돼.

그런 꼴인데도. 이렇게 슬픈 일만 생기는데도.

나......아직 이 나라를 좋아하는 거였어......!!


노나 :

츠키하.....


꽃피우는 츠키하 :

이제는 나도 나를 모르겠어. 나 이상한 걸까? 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주작 :

......그런 건 다 정해져 있잖아.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주작 :

사랑하면 돼.

좋아한다는 감정에 거짓은 없어. 어떤 역경이 와도 굴하지 않고 계속 사랑할 수밖에 없어.

그러는 동안에 어느샌가 상대가 오히려 굴복하지....너는 그런 사람이니까.

나를 거둔 영주님과 참 똑같아. 나는 그렇게 거절했는데 그 분은......


꽃피우는 츠키하 :

사랑하면.....돼......


주작 :

어차피 어려울 거다. 그렇게 사는 법 말곤 모르잖아? 포기해.


꽃피우는 츠키하 :

......!! 잠깐!!

이렇게 좋은 말을 들었는데! 왜 갑자기 비꼬는 건데!!


주작 :

흥. 어떻게 해야 좋을지 물어봐서 의견을 제시한 건데.


꽃피우는 츠키하 :

정말! 장난으로 한 말 아니야!!

그래도 뭔가 후련해졌어. ......고마워.


노나 :

다행이다. 다시 기운이 난 것 같네......!


꽃피우는 츠키하 :

이젠 이판사판이야. 나는 이 나라의 모두를 좋아해. 그건 변하지 않아.

내 마음대로 사랑할 거야. 그걸로 안 된다면 깔끔히 포기하겠어.

모두가 내 감정에 따라야 될 텐데......함께 해 줄래?


알도 :

응! 물론이지!

지금의 츠키하라면 분명 나라의 모두가 아군이 되어 줄 거야. 도움을 청하러 가자.

주술사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아군을 모으고 싶다.....그런 부탁을 하는 거야.


꽃피우는 츠키하 :

알았어. 그럼.....도시 한복판으로 가자.

거기서 내 마음을.....전할 거니까.


-



꽃피우는 츠키하 :

좋아. 이 근처에서 하자.


알도 :

역시 조용하네. 밤이라 그런가......


주작 :

게다가 전쟁을 앞둔 긴장과 불안감 때문에 더 조용한 거겠지......


노나 :

아무리 영주의 명령이라지만 전쟁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츠키하 :

전쟁에 참가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아요. 대체 어떻게 해야...... 


꽃피우는 츠키하 :

흐읍~~~~~~


알도 :

.....응?


꽃피우는 츠키하 :

다들~~~~~~!!!! 일어나~~~~~~!!!!!

할 말이 있어!!! 부탁이니까~~~~ 모두 모여~~~~~~!!!!


츠키하 :

뭐......뭐 하는 거에요? 그런 비상식적인......


꽃피우는 츠키하 :

상식을 따질 때가 아니야. 한 집 한 집 다니면서 부탁하고 있을 시간은 없어!


노나 :

아하하하하. 역시 츠키하야.



오니족 할아버지 :

누군가 했더니 공주님이군요...... 이 한밤중에 무슨 일이지요.


아가씨 :

영주님이 내일 선전 포고가 있으니까 일찍 자라고 했는데.


오니족 젊은이 :

그런데 갑작스러운 전쟁이라 다들 당황했거든요. 긴급 통지라도 온 건가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엄청 긴급해. 그것도 진짜 중요한 내용이야.


아저씨 :

중요......?


꽃피우는 츠키하 :

내일 전쟁은 중지! 아니...... 중지시키고 싶어!!

선전 포고에서 아버......영주를 막고 싶어. 그러니 막기 위한 힘을 빌려줘!


국민들 :

전쟁을......중지한다고......!?


오니족 아가씨 :

무슨 일이야? 애초에 전쟁은 공주님이 떠올렸다는 소문이 있던데?


꽃피우는 츠키하 :

그건......

철회할게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한 걸.....인정합니다.


주작 :

야. 무식하게 순순히 말하면 어떡하냐......!


꽃피우는 츠키하 :

나는 그냥....전 세계 사람들이 친해지길 바랬어. .....이 나라처럼. 서로 죽고 죽이는 걸 원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지금의 영주는......자기 뜻대로 다른 나라의 국민을 죽이려고 해.


아가씨 :

그래서 전쟁을 막고 싶다는 거야.....? 분명 우리도 전쟁은 무서운데......


오니족 젊은이 :

영주님한테.....이 나라에 거역하려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꽃피우는 츠키하 :

영주에겐 주술사라는 아군이 있어. 나 혼자서는 못 막아. 그러니까......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저희는, 이 나라는......소외된 자들의 집단입니다.

저같은 오니족과 인형사들은요.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백안시 당해요.

나라에 거역하면 살 수가 없단 말입니다. 영주님에게 대항하면 그 다음엔 어디로 가야 할 지......


꽃피우는 츠키하 :

......만들면 돼.


오니족 할아버지 :

네?


꽃피우는 츠키하 :

나, 만들고 싶어.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소외받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는 세상을.

......하지만 나는 아직 미숙해. 잘못된 선택만 해.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래서 모두의 힘이 필요해. 오늘이랑 내일만이 아니야. 세상을 만들 때 까지. 내 야망이 이뤄질 때 까지.

부탁할게. 나를 따라 줘!


국민들 :

.............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기억하시나요. 당신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제가 큰 짐을 나르느라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바로 주변 어른들에게 가서 모두가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했죠.

국민을 위해 힘을 모은다. 당신은.....그 때부터 언제나 한결같았습니다.


아저씨 :

맞아. 그 공주님이.....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날이 오다니.

우리랑 차원이 달라.

이런 내 힘으로도 괜찮다면 마음대로 써 줘.


꽃피우는 츠키하 :

.........!!


오니족 젊은이 :

그래. 나도 팔 힘이라면 자신이 있어.


오니족 아가씨 :

난 조금이나마 요술을 쓸 수 있어!


오니족 할아버지 :

제 기계 인형도 써 주시지요. 주술사들과는 악연도 있거든요. 따끔한 맛을 보여줍시다.


노나 :

모두가.....!


알도 :

응. 이거라면......!


꽃피우는 츠키하 :

좋아. 그럼 다들 내일 아침에 다시 여기로 모여 줘.

선전 포고는.....반드시 막겠어!!


국민들 :

와아아아아!!


-


노나 :

다행이야. 모두 아군이 되어 줘서.


주작 :

주술사에게 대항하기에 충분한 힘이 모였어.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


츠키하 :

네. 이걸로 분명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거에요. 선전 포고에 난입해서.....영주를 쓰러뜨리고.....그렇게 되면......

내일 여나라가 멸망할 겁니다.


노나 :

응......?


꽃피우는 츠키하 :

무......무슨 말이야!?


츠키하 :

오니와 기계 인형이 주술사와 충돌할 거에요. 양쪽 모두 무사하지 않을 거고요.

그러니 저희는 가이신을.....지금의 영주를 타도해야만 해요.

이건 틀림없는 내란이에요. 국민이 피폐해지고 국가의 주인마저 무너지죠.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나라의 형태는.....유지할 수 없게 돼요.


알도 :

그래서 아군을 늘린다는 제안을 했을 때 주저했던 거구나......


꽃피우는 츠키하 :

무슨 말이냐고! 나는 이 나라가.....여기에 사는 모두를 좋아해서 이렇게 노력했는데!


츠키하 :

저도 이런 짓은.....하기 싫었단 말이에요!!

그래도 이 방법 말곤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무 죄 없는 타국 사람들이 말려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요.

전화를 대륙 전역으로 퍼뜨리고.....끝없는 복수와 죽음의 연쇄를 막기 위해서는!

이 나라 안에서 모든 걸 끝내는 수밖에......


꽃피우는 츠키하 :

..............!!


츠키하 :

그리고.....알도 씨는 알고 있을 겁니다.

여나라는 원래 멸망할 운명이었다는 것을.


주작 :

무슨 말이야......?


알도 :

역시.....그렇게 될 수밖에 없나 봐.

우리가 다른 세상의.....조금 먼 미래에서 왔다는 말은 했었지.

거기에선 여나라가 더 이상.....존재하지 않아.

여기 있는 츠키하는 멸망한 나라의....마지막 공주님이었던 사람이야.


꽃피우는 츠키하 :

거짓말.....여나라가......!?


노나 :

뭐냐고 그게.....알고는 계속 알고 있었던 거야?

왜 말 안 했어!? 그럴 생각으로 계속 움직였는데......!

츠키하는 정말로 이 나라의 모두를 좋아하는데!

나도 그 마음은 뼈저리게 알아. 지금이라면......알 수 있어.

그런데 그런 잔혹한 미래를 가게 하는 건......!!


알도 :

물론 나도 그런 결말을 바라지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았어.

말해버리면 그런 길을 가게 될 것 같았어. 하지만......아무리 발버둥쳐도 이렇게 되는구나.

노나도 봤잖아. 역사에는 멸망의 운명이 정해진 나라가 있다는 걸.


노나 :

아.....클로드의......


알도 :

여나라가 전쟁에서 이기면 시간이 되돌아가는 것도 분명 그런 이유 때문이겠지.

우리는 지금까지 역사를 원래 가야 할 길로 되돌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해 왔어. 지금도 반복을 빠져나오려면 그것 말고는......


꽃피우는 츠키하 :

하지만......그런 건 납득할 수 없어......!


츠키하 :

국민은 많이 살아남을 거에요. 당신도 있고 주작도 있어요. 제가 마주했을 때 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아요.

당신이 언젠가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면 구원받는 사람도 있겠죠.

그래도.....미안해요.


꽃피우는 츠키하 :

...........

잠깐 머리 식히고 올래. 괜찮아. 이번엔 스스로 돌아올 거니까.

눈에 새겨두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이 아름다운 나라를.


노나 :

나도 납득은 안 되지만......이해는 돼. 이 방법 말고는 없겠지.

우리가 이 나라를 멸망시켜야 해.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아니오/예



아니오

노나 :

나도 납득은 안 되지만......이해는 돼. 이 방법 말고는 없겠지.


주작 :

공주가 없는 동안에 결정하는 것도 어렵겠군. 뭐, 그녀석도 바보는 아니니까. 곧 돌아올 거야.


노나 :

우리가 이 나라를 멸망시켜야 해.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아니오/예







선전 포고 당일





가이신 :

......때가 왔다.

이번에는 대륙에 자리잡은 타국에 우리 나라의 위용을 보여줄 때다.

그리고 국내에도 우리 주술사가 실권을 잡는다. 빛이 보이는 곳으로 나올 때가 온 것이다!!


??? :

그렇겐 안 돼!!



알도 :

전쟁은 우리가 막는다!


가이신 :

왔나. 꽤 많이 끌고 온 것 같은데......아무렴 어때.

반격해라, 주술사들아. 우리의 저력이라면 이 정도의 수는 아무것도 아니다!


츠키하 :

......각오는 정해졌어요. 싸웁시다!



꽃피우는 츠키하 :

.............


알도 :

자......궁지에 몰렸으니 이제 싸우지 못 하겠지.


가이신 :

흐.....흐흐......

하하하하하하......!!


츠키하 :

뭐가 웃긴 겁니까. 희생은 컸지만.....당신의 야망은 무너졌을 텐데요.


가이신 :

뭔가 착각을 하는 모양인데. 생각 외로 전화가 작았던 건 아쉽지만.....최소한의 목적은 달성했다.

나를 배척매고 배신하고 봉인한...... 증오스러운 여나라의 국민들의 단말마가 들려서 그런 걸까.


알도 :

뭐......? 저 놈의 목적은 전쟁이 아니라.....여나라를 멸망시키는 거였다고?



꽃피우는 츠키하 :

역시.....이런 건.....이상해.

다들 친하게 지내는 나라였는데. 난 이런 결말을 바란 게 아니야.

이걸로 잘 풀릴 리가.....없잖아......!!



하얀 팬텀 :

이런. 이상한 요동이 느껴져서 왔더니......꽤나 다른 전개로 흘러갔군.

반복은 지금까지처럼 발생했으니 문제는 없었는데......


노나 :

.....? 무슨 말이야? 이대로는 또 반복이 발생한다는 거야?

대체 뭔데? 여나라는......멸망의 운명을 맞이하는 게.....!


하얀 팬텀 :

오오, 병아리여.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구나.

시층이 다르면 흘러가야 할 미래가 달라지는 일도 있지.

너희들이 와서 이 나라는 많은 사람들을 잃고......곧 멸망한다.

하지만 그건 이 백야 시층이 제시하는 미래가 아니다.


알도 :

뭐.....라고......?

여나라가 침략해도 반복되고. 여나라가 멸망해도 반복된다니.

그럼 진짜 결말은......우리가 향해야 할 미래는......!


하얀 팬텀 :

미래는 찾아오지 않는다. 반복할 뿐. 너희들은.....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알도 :

......그렇게 참극은 반복되었다.

시신으로 둘러싸여 멸망해 가는 나라를 본 우리는 맹세했다. ......다음에는 이 반복을 막겠다고.

때는 우리가 여나라에 왔을 때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나라의 운명을 쥔 이 순간까지 우리를 이끌었어.


노나 :

.....알도. 나 이번에는 결말을 바꾸고 싶어.


알도 :

응. 팬텀이 그렇게 말한 건 나라가 멸망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는 뜻이겠지.

우리가 남긴 결과는 없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



꽃피우는 츠키하 :

..............


알도 :

츠키하! 안 보인다 했더니 이런 곳까지 갔구나. 역시 슬슬 돌아가는 게......


꽃피우는 츠키하 :

.....알도. 나 생각했어.


알도 :

응? 뭐를?


꽃피우는 츠키하 :

우리에겐 아직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남아 있어.


알도 :

그래? 누구일까. 아까 그걸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와줄 것 같은데.....


꽃피우는 츠키하 :

......주술사들이야.


알도 :

뭐야!?

아무리 그래도 무리 아니야? 가이신이 꽉 쥐고 있다고 했는데......


꽃피우는 츠키하 :

나라가 멸망하는 건 주술사랑 다른 국민들이 싸워서 그런 거잖아? 그러면 전부 아군으로 포섭하면 돼.

빈말이 아니야. 나는 세상의 모두와 친해지고 싶어.

오니와도. 인간과도. 천장 위에서 떨어진 침입자와도.

......적과도.


알도 :

.....알았어. 츠키하가 그렇게 말한다면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자.

다만 무슨 일이 생길 지 몰라. 위험하면 바로 물러서야 해.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알도 :

어라? 거긴 반대 방향이잖아? 주술사들은 성에 있는데.


꽃피우는 츠키하 :

괜찮아. 주술사들에게 말을 걸려면 먼저 가야 할 곳이 있어.

준비가 끝나면 광장으로 가자.


-



꽃피우는 츠키하 :

안녕.


주술사 :

뭐.....!? 공주가?

말도 안 돼. 우리 앞에 나타나다니.....!


주술사2 :

분명 처리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하지 않았어?

공주는 더 이상 쓸모가 없다고 들었어. 그렇다면......


알도 :

..........!!


중역 :

아아, 잠깐. 그렇게 거칠게 죽일 필요도 없잖아.


주술사 :

하지만......


중역 :

무기도 없이 적 앞에 서다니, 강한 각오가 느껴져. 할 말이 있다면 들어줘야지.


꽃피우는 츠키하 :

고마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내일 전쟁에서 손을 떼 줘.


주술사 :

뭐? 영주님을 거스르라는 거냐!


꽃피우는 츠키하 :

너희들 말고 다른 국민들은 모두 내 편에 붙었어. 이대로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면 선전 포고 때 모두가 돌입할 거야.


주술사 :

그래.....아까 들린 고성방가가 그런 거였군. 하지만 신경쓸 것도 아니지. 받아치면 돼......!


꽃피우는 츠키하 :

하지만.....그런 일을 하면 누구도 이득을 얻지 못해.

모두가 서로를 짓밟아서 우리의 터전이.....나라가 사라질 뿐이야. 그러니까.....!


주술사 :

.....상관없어. 원래 우리에게 갈 곳은 없었으니까.


꽃피우는 츠키하 :

.............


주술사2 :

이 나라 안에만 있으면 우리는 배척을 피할 수 있어. 그늘에 강제로 숨어서 뒤가 구린 짓만 해 왔다고.

전쟁 말곤 없어. 우리의 주술을 유용하게 써서 지위를 올릴 방법은.

영주님......아니, 가이신 님이 말하셨지. 지금이 바로 우리가 앞에 나설 때라고!


알도 :

정체를 알고도 따르는 건가. 이건 역시......


꽃피우는 츠키하 :

......미안해.

내가 뭔가 한 건 아니지만.....분명 내 일족이 저지른 일이겠지. 그러니.....미안해.


주술사 :

이제와서 사과해 봤자......!


꽃피우는 츠키하 :

하지만. 그래도 나는 모두와 싸우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내가....너희들이 살아갈 곳을 만들 거야.



주술사2 :

......!?


오니족 할아버지 :

제가 나설 때인가요, 공주님.


주술사 :

너.....내가 다 기억하고 있어. 인형사 할아범이었지. 그렇게 서로 헐뜯었는데 지금 와서 뭘 하려는 거지!?


오니족 할아버지 :

뭐...어렵게 생각 마라. 우리는 여기에......

자네들과 손을 잡으러 왔으니까.




오니족 할아버지 :

흠. 주술사를 동료로.....!?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아군이 많은 건 좋은 일일 겁니다. 하지만......

저희 인형사들과 주술사가 손을 잡으라 이건가요?


꽃피우는 츠키하 :

맞아.


오니족 할아버지 :

저희들의 악연은 공주님도 아실 겁니다. 그런 놈들과 어떻게 손을 잡아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이 나라는 고독한 사람들의 집단이야.

모두가 고독을 품고 있어. 배척당한 역사가 있으니까 남들을 쉽게 믿지 못하지.

입장이 다른 상대와는 서로 의심을 품는 것도 이해해. ......하지만.

그 불안을 서로에게 부딫혀가며 싸우는 건 잘못된 방법이야.

이 나라는 개성이 풍부하고 통일감도 없어서 모두가 제각각 다르지만.....그래도 모두가 하나일 거야.

다들 같은 나라에 사는 친구들이잖아!


오니족 할아버지 :

..........

연설을 한다고 악연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당신의 말은 너무 이상론적이에요. 하지만......

이상이 앖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지요. 공주님의 이상은.....놀라워요.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꽃피우는 츠키하 :

......!! 고마워.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은 우리에게 말했지. 차별 없는, 소외받는 사람이 생겨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라가 아니야. 세상이다. ......보고 싶지 않나? 공주님이 만들 세상을.

그러니......우선 사과를 받아주길 바란다. 오랜 시간 누를 끼쳤구나.

자네들을 배척하다니 우리도 고집불통이었을 지도 몰라.

그리고 괜찮다면.....함께 살아가 주길 바라네. 이 땅에서. 이 나라에서.


주술사2 :

큭......거창한 말을 하는군......!

하지만 이걸로 정말 이 나라에 머물 곳이 생긴다면......


꽃피우는 츠키하 :

......다들. 무지개 죽 먹어본 적 있어?


주술사 :

뭐? 그건 이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꽃피우는 츠키하 :

홍백무, 주황쑥, 노랑 별꽃, 녹대나물, 청순무, 남냉이, 보라 미나리.

신기하지. 전부 다른 채소인데도 어우러져서 맛있어. 하나라도 빠지면 그 맛을 낼 수 없어.

나한텐 이 나라의 모두와 똑같아.

이 나라는 소외받는 사람들의 집단이지만......모두 같은 죽을 먹고 자란 가족이야. 누구 하나 빠뜨리고 싶지 않아!


중역 :

...................


주술사2 :

윽.....젠장.....뭐냐고. 허울 좋은 말이나 하고. 그런데. 그런데......

이 나라가 사라지면 그 죽도 못 먹게 될 거라 생각하니까......


주술사 :

너.....아니, 공주님. 당신은 우리를 받아들일 거야? 다른 국민들이랑 동등하게 취급할 거야?


꽃피우는 츠키하 :

약속할게.


오니족 할아버지 :

.....물론 우리도.


주술사 :

그래. 그렇다면......

나는 이제부터 당신에게 대항하지 않겠어.


주술사3 :

나도. 당신은 틀림없는 이 나라의....공주니까.


꽃피우는 츠키하 :

고마워. 내일 내가 여기에 다시 올 거야. 그 때는.....부탁할게.


-



노나 :

응......? 주술사를 전부 아군으로 만들었다고.....!?


주작 :

말도 안 돼. 영주....가이신과 결탁한 자들일 텐데?


알도 :

응. 나도 그 자리에 있었어. 틀림없어. 츠키하는 정말로....해냈어.


꽃피우는 츠키하 :

후훗. 더 칭찬해도 돼!

이걸로 국민끼리 싸우지 않을 거야. 이제 가이신만 막으면 나라가 멸망할 일도 없지!


츠키하 :

다.....당신이란 아이는......정말로......상식을 벗어났군요.....!!

괜찮겠지요.....? 여나라가 멸망하지 않는 결말을 골라도. 이 나라에 미래가 있어도......!


알도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나도.....멸망을 단정지어서 미안해.


노나 :

좋아. 그럼 이번에는 준비가 다 끝난 거지. 전쟁을 꼭 막자!


꽃피우는 츠키하 :

응!


-


노나 :

좋아. 이번엔 준비가 끝났어. 이 나라의 모두와 함께 전쟁을 막는 걸로. ......이걸로 정한 거지?


-


주작 :

좋아. 이걸로 걱정 없이 선전 포고를 막으러 갈 수 있겠어. 이제......


알도 :

응. 내일을 준비해야 하니 자야지.


주작 :

아니지. 아직 일러. 우리에게는 가야 할 곳이 한 곳 더 남았어.


알도 :

응? 뭔가 빠뜨렸어? 대체 어디로 가는 건데.


주작 :

그런 건 다 정해져 있지.



온천이다!


일동 :

온천!?


주작 :

한바탕 벌이기 전에는 온천이 딱이지. 영혼을 씻는 곳이니까.

독에 강해지는 효능도 있는 모양이지만 무엇보다 단순히 기분이 좋거든. 너희도 들어와라.

온천은 도시 남쪽으로 가면 있어. 먼저 가 있을게.


노나 :

깜짝이야......온천을 어지간히 좋아하나 보네.


츠키하 :

확실히.....제가 아는 주작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알도 :

그래. 그러고 보니 그 전쟁 직전에도 온천에서 본 것 같은데.....

어떻게 할래? 우리도 가 볼까?


꽃피우는 츠키하 :

가고 싶어! 나 성에 갇혀 살아서 온천 가는 거 처음이거든!


알도 :

좋아. 그럼 모처럼만이니 우리도 온천에 가자.


-



꽃피우는 츠키하 :

와! 이렇게 훌륭한 온천이 있었다니. 내 나라인데도 하나도 몰랐어!

얼른 가자! 나 커다란 욕탕에서 수영하는 게 꿈이었거든!


노나 :

전쟁 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밝네......

하지만 기분 전환도 좋겠지. 계속 긴장하면 피곤할 테니까. 우리도 가자.


알도 :

응. 그럼 좀 있다 봐.


-


노나 :

잠깐~ 츠키하. 물 끼얹지 마~!


꽃피우는 츠키하 :

아하하. 재밌다. 역시 온천에 와서 다행이야~


노나 :

.....휴. 조금 오래 있었나 보다. 나 먼저 나가 있을게.




츠키하 :

하아.....알몸으로 그렇게 헤엄치는 거, 부끄럽지도 않나요?

솔직히 그게.....제 몸이라 생각하니 당황스러워서.....


꽃피우는 츠키하 :

에에~ 그래도 즐거운데? 너도 같이 놀면 되잖아.


츠키하 :

즐거움.....인가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감정이네요.

알도 씨는 앞으로 제게 즐거운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했지만.....

솔직히 아직 실감이 안 나네요.


꽃피우는 츠키하 :

그래.....그렇구나. 미안. 내 사정대로만 말해서.


츠키하 :

.........

아직 믿기 어려워요. 당신이 저라는 게.

당신은 제게 없는 것이 많이 있어요. .....아니요. 정확히는 제가 옛날에 잃은 것들이죠.


꽃피우는 츠키하 :

에? 뭐야. 혹시 뿔 말하는 거야? 너는 안 나 있어서 놀랐어.


츠키하 :

이건.....필요해서 숨기고 있는 것 뿐이에요. 제가 말하는 건 잃어버린 마음에 대한 거에요.

즐거움이라는 감정도 그 중 하나죠. 그리고 그 밝음과 솔직함. 당신이니까 국민도 함께하는 거겠죠.

하지만.....아직 위태롭기도 해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츠키하 :

물어보겠어요. 당신은......부모님이 살해당해서 복수하려고 생각하고 있나요?

복수에 빠지면 저처럼 돼요.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어요.


꽃피우는 츠키하 :

.....모르겠네.

화가 나긴 해. 진짜 화가 나. 용서 못 하겠어. 하지만.....

내가 싸우는 제일 큰 이유는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기분이 들어.


츠키하 :

............!


꽃피우는 츠키하 :

모두와 대화해서 아군이 되고......다시 생각해 봤어.

전 세계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 그게 처음부터 내가 바란 거였어. 그래서 나는 그걸 위해 싸울 거야.

가이신도 가능하다면 죽이고 싶지 않.....으려나. 아무리 원수라도 이 세상의 일원이라는 건 마찬가지니까.


츠키하 :

......잘 알았어요.

그럼 분명 괜찮을 거에요. 당신은 저처럼 되지 않겠죠.

하지만.....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짊어진다는 점. 그 점은 역시 저를 닮았네요.


꽃피우는 츠키하 :

아하하. 결국 누가 더 뛰어난 지는 모르겠네! 하지만.....

역시 너도 나라고 생각해. 그러니 분명 언젠가 웃을 수 있을 거야.


츠키하 :

그렇군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



주작 :

휴.....이 느낌. 역시 참을 수 없어.


알도 :

괜찮아? 내가 오기 전부터 계속 들어와 있었잖아. 어지럽지는 않아......?


주작 :

뭐. 난 오히려 바깥보다 더 편한걸. 이 상쾌한 열이 마음을 씻어내거든. 그리고.....

결의를 갈고 닦을 수 있으니까.


알도 :

결의.....구나.


주작 :

그래. 각오가 굳혀졌어. 이제 흔들리지 않아.

나는 가이신을 죽일 거야.


알도 :

...........!!


주작 :

츠키하한테는 말 안 했어. 아마 그 녀석의 생각은 다르겠지.

하지만......내 은인이 죽었다고. 닫혀 있던 내 인생에 길을 열어 준 분이. 둘도 없는 분이.


알도 :

그래서 복수하려는.....거야?

하지만 복수에 몸을 던지기 위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주작은.....


주작 :

호오. 내가 죽었다는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건가. 하지만.....죽음은 각오하고 있어.

복수는 허무하다고 윽박질러도 내 분노가 사라지지는 않아.

견딜 수 없어. 내 안의 열기를. 이 불길을 품고 살아가는 건 난 절대 못 해!


알도 :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주작 :

각오가 굳혀졌다고 했지. 더 이상 아무 말 듣지 않겠어.

일생일대의 결단이야. 방해는 하지 마라.


-



선전 포고 당일






아저씨 :

주술사를 아군으로 만들었다고?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꽃피우는 츠키하 :

응. 그들이 선전 포고에서 영주에게 반기를 들 거야.


오니족 할아버지 :

내가 두 눈으로 봤네. 틀림없어.


아저씨 :

할아버지도......용케 받아들였구나. 그렇게 미워했으면서.


오니족 할아버지 :

뭐...공주님의 이상 앞에서는 사소한 문제니까.

......살아 있는 동안 보고 싶은 게야. 공주님이 만들 이상향을.


꽃피우는 츠키하 :

고마워. 그걸 위해서라도 오늘은 지지 않을 거야.

그럼 이제 시작이네. 모두 무지개 죽은 먹고 왔지?

그래! 그럼 이제 마음도 하나인 거네!

......출발하자! 선전 포고가 열리는 광장으로!


-


가이신 :

......때가 왔다.

이번에는 대륙에 자리잡은 타국에 우리 나라의 위용을 보여줄 때다.

그리고 국내에도 우리 주술사가 실권을 잡는다. 빛이 보이는 곳으로 나올 때가 온 것이다!!


주술사들 :

..............


??? :

그렇겐 안 돼!!




알도 :

전쟁은 우리가 막는다!


꽃피우는 츠키하 :

봐! 모두 나에게 찬동해서 온 사람들이야.

전쟁은 나라의 총의가 아니야. 중지하겠어!


가이신 :

왔나. 꽤 많이 끌고 온 것 같은데......아무렴 어때.

반격해라, 주술사들아. 우리의 저력이라면 이 정도의 수는 아무것도 아니다!


주술사 :

......아니요. 그건 못 합니다.



가이신 :

뭐.....?


츠키하 :

보시는 대로에요. 저들도 우리 편입니다.


주작 :

완전히 고립됐다는 거지. 포기해.


노나 :

이제 누구도 싸움을 바라지 않아. .....너 말고는!


주술사 :

그 말대로에요. 다른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우리만의 나라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니까.

공주님의 호소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우리 역시 여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을.


가이신 :

뭐냐. 이렇게 됐나.

흐.....흐흐......

하하하하하하......!!


알도 :

웃어도 상황은 바뀌지 않아. 자! 이제 포기해!


가이신 :

포기? 어째서지. 상황은 처음부터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알도 :

.....무슨 말이야?


가이신 :

나는 고독하다. 아무도 믿지 못 해. 아군 따위는 한 명도 만들 생각 없다.

그래.....단 한 명도. 그건 아주 오래 전부터......





초대 영주 :

이봐. 이런 곳에서 뭐 하는 거지?


가이신 :

......나한테 다가오려는 사람이 아직도 있었다니. 죽고 싶나?


초대 영주 :

어어? 위험해라. 날 죽이려고?


가이신 :

그 이상 다가오면 죽는다. 내가 만든 비술.....주술로.


초대 영주 :

그렇군. 즉 그만한 힘이 있다는 건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에게 오지 않겠나? 집과 밥도 있다.


가이신 :

사나라에서는 모두가 나를 괴물 취급하고 두려워했는데. .....특이하군. 넌 대체 뭐지?


초대 영주 :

음. 지하 조직의 두목이라고 해 둘까. 이나자에서 오니와 요마같이 소외받는 자들을 돌보고 있지.

그리고 지금은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


가이신 :

나라......!?


초대 영주 :

사나라에서 숨어 사는 것도 한계니까. 그러면 차라리 건국을 하자! .....라고 생각한 거지.

건국에는 무력도 필요하다. 너같은 녀석이 있다면 도움이 될 텐데. 어떤가?


가이신 :

............


초대 영주 :

거절하지 않았다는 건 수락한다는 거겠지! 잘 부탁한다!





가이신 :

네놈......배신하다니. 나를 모함하는 건가!


초대 영주 :

......어쩔 수 없었다. 너는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어. 죽일 필요가 없는 사람마저 죽였지.

괴상한 실험도 하고 있었더군. 죄수를 마음대로 실험대에 올리지 않았나.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힘만을 추구해서 어쩌자는 거냐. 목숨을 뺏는 게 네 목적인가? 그 이상은......간과할 수 없다.


가이신 :

내 주술의 진척을 위해서다! 뭐가 나쁜 거냐!?

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도와 줬다고 생각하는 거야! 더러운 짓거리는 전부 우리가 맡았는데! 배은망덕한 놈!


초대 영주 :

......너는 그냥 처형해도 누군가의 육체를 뺏을 위험이 있다.

그래서 영혼째로 여기에 속박할 것이다.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미안하다. 너를 잊지 않겠다. .....친구.





하얀 팬텀 :

여기인가. 이번에는 널 풀어주지.


가이신 :

..........


하얀 팬텀 :

이걸로 영혼은 자유로워졌다. 남의 몸을 쓰든 마음대로 해라.

또 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라. 네가 바라는 것은 아마....우리와도 맞을 테니까.


가이신 :

필요 없다. 아무것도. 그냥 보고 있어라.

죽이고.....부수겠다.....전부.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


하얀 팬텀 :

역시 우리와 맞는군. 갈구해라. 그러면 우리가......


가이신 :

닥쳐라. 필요 없다고 했다!

이 대륙 전역. 누구 하나 도망치게 두지 않겠다. 이 나를 거절한 것을 후회하도록 해라.....!



가이신 :

......아군 따윈 없다. 필요치 않다. 주술사들은 장기말로 쓸 뿐이다.

그리고 누구 하나 살려 둘 생각도 없다. 여나라, 사나라, 진나라. 어디에 살더라도.


꽃피우는 츠키하 :

어.....? 네 목적은 전쟁으로 여나라의 국민이 죽는 걸 보는 게 아니었어?


가이신 :

누가 한 나라로 만족하리라고 했지? 전란은 계속해서 죽고 죽여, 이윽고 모든 나라가 멸망할 것이다.


꽃피우는 츠키하 :

무슨 말을.....!

나라를 잃으면 모두 길을 잃을 거야. 서로 손잡을 수가 없게 돼. 모든 사람들이...... 외톨이가 될 거라고!


가이신 :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나는 항상 그랬다.

문답은 끝났다. 땅바닥을 핥도록 해라.


주작 :

.....이 개자식!!



으윽.....!?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


가이신 :

호오. 버티는가. 하지만 시간 문제다. .....이형으로 변하는 것도.


노나 :

이형.....!?


가이신 :

내 주술 중 하나다. 남의 몸을 재앙을 몰고 오는 화신으로 바꾸지. ......이렇게!




꽃피우는 츠키하 :

......!! 아버지의 몸을 그런 식으로......!!


가이신 :

오오. 예상 이상의 힘이야. 원래의 육체가 요술사여서 그런가. 역시 우수한 혈통이야.....!


오니족 할아버지 :

제길.....헛죽음 당할까 보냐! 모두 가려무나!


주술사 :

.....그래! 더 이상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겠어. 공주님을 위해서라도!


꽃피우는 츠키하 :

다들.....!



가이신 :

으윽.....힘이 억눌리고 있군. 이 파리같은 놈들이.....!!





노나 :

아앗.....!


알도 :

충분해. 이제 우리가 반드시 무찌를게!


꽃피우는 츠키하 :

응. 모두 다치치 않은 동안에 피해.....!


가이신 :

도망칠 수 없다! 몰아넣어서 모두 죽여주마! 전쟁 시작이다. 서로 마음껏 죽여보지 않겠나!!

공주여!! 내가 증오스럽나? 죽이고 싶나? 한 번 죽여 봐라!



꽃피우는 츠키하 :

나는.....증오를 위해 싸우지 않아.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누구도 외톨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너를 여기서 반드시 막겠어!!


-



가이신 :

그....아악.....!!


꽃피우는 츠키하 :

이.....이겼다.....!


가이신 :

흐.....흐흐.....그래. 역시....나는......



하얀 팬텀 :

꼴사납구나. 저주의 시조여. 설마 이걸로 끝이라고 말할 생각은 아니겠지?


알도 :

.....팬텀!!


하얀 팬텀 :

이대로 시공이 속박에서 풀려나는 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받아들여라. 더 강한 힘으로 마음껏 전쟁을 이어가라......


가이신 :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나.....! 누구도 믿을 생각 없다. 개입해도 소용없다.


하얀 팬텀 :

이런. 한 번도 우리의 힘을 받지 않다니.....이상한 자군.

......뒤틀림이 사라졌다. 이제 반복은 불가능한가. 아무래도 좋다.


노나 :

반복이 사라졌다고? 그럼....이 시공에도 내일이 온다는 거네!


하얀 팬텀 :

그 말대로다, 병아리여. 이리 됐으니 어쩔 수 없군.







알도 :

.....결국 놈에게서 아무것도 못 들었어.


노나 :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 여기에 새겨진 내 기억을......





??? :

웜 홀 이상 없음. 게이트를 전개합니다.

기록 디바이스 체크 개시......




연구원 :

.....이상은 없습니다. 소장님.


소장 :

좋아요. ......그럼 장착하세요. 전송 처리를 시작하세요.

......우리에게 뒤는 없습니다. 이게 마지막 시도입니다.



가세요, 노나. 수많은 인류가 사랑하는 아이......우리의 마지막 희망.

셀 수 없을 정도의 기적과 기도 끝에 태어난 당신이라면 분명......정해진 멸망마저 뒤집을 수 있을 겁니다.

부디 구해 주세요. 인류의 역사를....우리의 미래를.




노나 :

이건......


알도 :

.....고향 코클리아에 대해서 뭔가 떠올랐어?


노나 :

.....아니. 떠오른 건 코클리아가 아니었어.

왜 이런 풍경이......


알도 :

아라라트로 돌아가면 나도 같이 기억을 볼게.

노나 혼자서는 알 수 없는 것도 둘이라면 알 수 있을 지 몰라.


노나 :

응. 고마워.....!


츠키하 :

잘 모르겠지만 끝난.....건가요.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럴 거야. 분명. 우리가 이긴 거야.....!


가이신 :

.....뭘 하는 거지. 공주여.


꽃피우는 츠키하 :

......뭐?


가이신 :

얼른 죽여라. 이렇게 됐으니 현세에 머물 의미는 없다.

이제 힘도 다 썼다. 새 육체를 뺏을 수도 없겠지. 쓰디 쓴 수치를 맛볼 뿐이다.

나는 네놈의 원수가 아닌가? 원하는 대로.....


꽃피우는 츠키하 :

......싫어.


가이신 :

뭐라고?


꽃피우는 츠키하 :

너는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너의 동기도 마음도 나는 아직 무엇 하나 듣지 못 했어.

무시할 수 없어. 나는 세상의 모두와 친해질 거니까. 그렇지?

너도 내 국민......






노나 :

어......!?


츠키하 :

.....!!


알도 :

이런...주작.....! 이제 움직일 수 있다니!?

제길.....막을 틈조차......


꽃피우는 츠키하 :

주......주작!? 뭘 한 거야!?


주작 :

놈의 모습이 돌아왔을 때 저주가 풀렸거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꽃피우는 츠키하 :

그런 걸 물어본 게 아니야!

왜....왜 그런 짓을.....!


주작 :

왜냐고? 은인의 원수를 갚는 게 당연하잖아. 다른 이유가 필요해?

나는 이미 정했으니까. 원수는 죽여서 복수한다고. 아주 끝을 내겠다고. 그리고......

오늘부터 나는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 무슨 말을......


주작 :

괴뢰가 되었다지만 영주님을 재로 만들었으니까. 책임을 질 필요가 있겠지.

이걸로 현 체제는 완전히 붕괴했어. 여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거야. .....네 시대다.


츠키하 :

......그게 당신의 결론입니까.


주작 :

그래. 네가 말했지. 제일 힘들 때 곁에 있어 달라고. 그리고 사지로 몸을 던지지 말라고.

난 둘 다 지켰다. 이젠 마음대로 하게 해 줘.


츠키하 :

..........


꽃피우는 츠키하 :

하지만.....그렇지만......!

가이신도 이 나라에 사는 국민이었어. 주작. 너도 마찬가지야!

나는 둘 다 잃고 싶지 않았어! 이런 건 내가 바라는 세상이 아니야.....!


주작 :

훗. 여전히 고집불통 공주님이시군. 하지만 그 사정이 항상 통하는 건 아니다.

이제 네가 나라의 주인이야. 꿈이 아니라 현실도 봐야 해.

아무튼.....이젠 괜찮겠지. 네겐 국민들이 있어. 이 나라의 모든 국민이.

정말로.....훌륭하구나.


꽃피우는 츠키하 :

.....기다려, 주작! 싫어! 난 그런 거 허락 못 해!

이제부터 너와 함께 나라를 만들 생각이었어! 헤어지는 건 절대 안돼!


주작 :

그렇게 소리지를 기력이 있다면 역시 괜찮은 거야.

내가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

너답게 살아라.


꽃피우는 츠키하 :

주작-----!!


노나 :

츠키하.....


츠키하 :

모든 게 잘 풀리리란 법은 없군요. 또 주작과의 이별을 보게 되다니.

하지만, 그래도.....기뻐해야겠죠.

나라와....국민. 지켜야 할 것은 모두 남아 있으니까.


알도 :

응. 그렇.....겠지.


오니족 할아버지 :

공주님! 무사하십니까!


아저씨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괴물이 된 영주님은.....이제 없는 것 같은데.

전쟁은 막았으니까.....괜찮은 거지?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할게......이제 전쟁이 일어날 걱정은.....없어.


오니족 젊은이 :

다행이다. 일단 안심할 수 있겠네요. 그럼 이제부터 예정대로......

축제를 열 시간이네요.


꽃피우는 츠키하 :

.....축제?


오니족 할아버지 :

어젯밤에 모두와 의논했습니다. 원래라면 오늘은 영혼맞이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죠.

전쟁만 무사히 막으면 그 축하를 겸해 예년대로 축제를 진행하자고 했습니다.


노나 :

그렇구나. 그것도 다행이네. 큰 일이 있었지만.....즐거운 일도 있는 게 더 좋을 테니까.


아저씨 :

그래. 지친 사람도 있지만.....그럴 때일수록 더 성대하게 열어야지.


오니족 젊은이 :

간단한 장식이라면 슬슬 완성되어 갈 시간이니까 공주님도 꼭 놀러 오세요!


알도 :

굉장하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축제를 준비하다니.

기운을 불어넣어 주려는 게 전해져. 츠키하와....이 나라에.


노나 :

그리고 분명 모두 기뻐할 거야. 전쟁이 멈춘 것과.....새 영주가 탄생한 것을.


츠키하 :

갈까요. 국민들의 기쁨을 온몸으로 받을 자격이.....지금의 당신에게는 있으니까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



꽃피우는 츠키하 :

이게....축제......


츠키하 :

저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이렇게 성대한 것이었군요.


노나 :

굉장해~! 여자들이 모두 꾸미고 나왔어.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도 들었지.


알도 :

다행이네. 평화로우니까 볼 수 있는 풍경이야.


아가씨 :

아 공주님! 여기 있었네요!

.....아, 이제 공주님이 아니지? 영주님이라 불러야 하나?


꽃피우는 츠키하 :

아하하. 공주님도 괜찮아. 나도 그게 익숙하니까.


오니족 아가씨 :

공주님은 영혼맞이 옷 안 입나요? 분명 어울릴 텐데.


꽃피우는 츠키하 :

나는 축제 자체가 처음이야. 옷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가씨 :

아깝잖아요. 모처럼만의 축제인데. 그럼......이렇게 해요!

내년까지는 꼭 옷을 준비하세요!


오니족 아가씨 :

응응. 그리고 우리한테 보여 주세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알았어! 내년에.....꼭. 약속할게!


츠키하 :

내년.....인가요.

이 나라에 내일이 있고 미래를 말할 수 있다니. 이렇게 근사한 일이 또 있을까요.

부디 이 평화가 영원하기를.

지금은 그저 조용히 기도하겠어요......






중역? :

저 왔습니다.


??? :

.....위험한 임무를 하느라 수고했습니다.



결과는 들었습니다만. 진행은 잘 됐습니까?


중역? :

예. 명령하신 대로 움직였습니다.



중역 :

흠.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왕비님께서 말하신다면 맞는 거겠지.

우리가 입을 놀릴 만한 사안이 아니다. 어서 들여보내 드려.



중역 :

아아, 잠깐. 그렇게 거칠게 죽일 필요도 없잖아.


주술사 :

하지만......


중역 :

무기도 없이 적 앞에 서다니, 강한 각오가 느껴져. 할 말이 있다면 들어줘야지.



중역? :

공주가 전쟁을 막을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유도만 한 것입니다.

그 결과.....주술사 모두를 아군으로 만든 공주는 영주를 무찌르고 전쟁은 중지되었습니다.


묵염의 시온 :

좋아요. 충분히 뛰어난 결과입니다.

하지만.....의외의 결말이군요.


닌자 :

흠...당신의 사전에도 예상 외라는 단어가 존재했군요.


묵염의 시온 :

이 전개도 머리 한 켠에는 있었습니다. 하지만.....가능성은 1할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주술사를 동료로 만든다. 생각할 법한 수이긴 합니다. 하지만.....전부를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았습니다.

일부가 배신하고 주술사끼리 분열이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전쟁은 불가능해진다. 그게 9할이었어요.

하지만 그 공주는.....1할을 일으켰더군요.


닌자 :

거기까지 내다 보시다니 놀랍습니다. 역시 소문대로 우리 책사님은 천 수 앞을 읽는군요......


묵염의 시온 :

천 수라니 너무 거창하잖아요. 눈 앞의 평온을 지키는 게 최선이었다고요.

휴. 여나라의 공주.....아무래도 방심할 수 없는 분인 모양입니다.

계속 경계해야 겠어요. 무슨 일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닌자 :

.....명하신 대로.


묵염의 시온 :

그래.....눈을 뗄 수는 없지요.

태평성대란 순식간에 사라지는 안개같은 꿈이나 마찬가지니까.

그걸 정말로 만들지 못 만들지.....저도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겠군요.


-


노나 :

한 바퀴 둘러봤는데 다들 즐거워 보여!


알도 :

응. 여러 일이 있었지만.....이제 이 나라는 앞을 향해 갈 수 있어.


츠키하 :

안되겠네요. 계속해서 보고 싶은....그런 기분이 들어요.


꽃피우는 츠키하 :

계속 보면 뭐가 나쁜 건데? 계속 있어도 되는데.


츠키하 :

그럴 수는 없어요. 저는.....



츠키하 :

아.....이 고양이는.....!


알도 :

그 때 시공의 구멍을 연 고양이야.

역시 저 고양이가 츠키하를 여기로 데려 온 거였어!


츠키하 :

맞아요. 여기에 다시 나타났다는 건 이제......



츠키하 :

역시. 돌아가야 할 때가 온 거네요.


꽃피우는 츠키하 :

어.....? 왜 그렇게 급하게....계속 여기 있으면 되잖아!


츠키하 :

저는 원래 여기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여기는 제 나라가 아니에요.

이곳의 평온은 눈부시지만.....그래도 제게는 제가 걸어 온 역사가 있어요.

제가 짊어져야 할 국민도 조금은 남았어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리고.....그 마을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그 아이를 위해서도요.


꽃피우는 츠키하 :

.....알았어. 너도 공주님이니까.

아쉽지만, 잘 지내. 언젠가 분명 웃을 거지?


츠키하 :

......기억할게요. 

당신도 잘 지내세요. 국민에게 걱정 끼치지 말고 좋은 군주가 되도록 하세요.

그리고....주작 말인데요.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츠키하 :

만약 다음에 만나게 되면 한 번은 혼내주는 게 좋겠네요.

그 사람은 한 번 움직이면 말을 해도 안 들으니까. 그게 떠올랐어요.

.....그럼 갈게요.


꽃피우는 츠키하 :

.....너도!


츠키하 :

......?


꽃피우는 츠키하 :

너도 내 국민이니까! 친해졌으니까 국민이야!

내 나라는 누구든지 받고 있어! 오니도. 인간도. 침입자도. 적도.

.....다른 세상의 공주님도!!


츠키하 :

제가 여나라의 국민.....인가요.

후후. 정말. 당신은 정말로.....상식이 안 통해요.






노나 :

.....갔네.


알도 :

그 고양이....츠키하 말고는 이용할 수 없는 것 같았어. 정말 뭐였을까.


노나 :

음....모르겠네. 고양이가 말할 리도 없고.

뭐, 우리는 성의 구멍으로 돌아가면 되겠지?

물론 축제를 즐기고 나면 말이지!


꽃피우는 츠키하 :

저기. 알도, 노나.


알도 :

왜?


꽃피우는 츠키하 :

영혼맞이 날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해.

아버지와 어머니도 근처에 있을까?


알도 :

.....응. 분명히.


꽃피우는 츠키하 :

응.

.....아버지. 어머니.

나 누구도 외톨이가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게.

오니도 인간도 인형도 주술사도,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친한 이 나라처럼...이 세상을 만들게.

사나라와 진나라는 무섭지만......제대로 대화하면 나를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해.

지켜봐 줘. 여나라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뒤엎을 테니까!

.....그게 나의 세계 정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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