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EtWWdyL0Cg



미나루카 : heart of steel

어느 기인의 처형을 명하는 지령이 제국에서 내려왔다.

임무 수행을 위해 알도와 함께 행동을 개시하는 미나루카였지만......



미나루카 :

................


??? :

정말이지. 또 이런 곳에서 자고 있나요.


미나루카 :

응.....?


유우키 :

좋은 아침이에요. 미나루카 씨.


미나루카 :

.....뭐야, 너구나.

뭐...기벌 부대에게 편하게 말을 거는 기인은 너 뿐이겠지.


유우키 :

후후. 저도 상대는 가린답니다?

맞아요. 어젯밤에 슬립하던 도중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미나루카 씨의 환영이 눈 앞에 나타나더라고요.


미나루카 :

내 환영.....?

크큭. 그건 놀랍군. 기인도 꿈을 꾸다니.

그래서? 꿈 속의 나에게 처형이라도 당했어?


유우키 :

그럴 리가요. 오히려......상냥하게 웃고 있었어요. 정말 행복하다는 듯이.


미나루카 :

뭣.....!

칫! 개꿈이잖아. 상냥하게 웃는다고? 그런 표정은 나 자신도 못 봤는데.


유우키 :

아니요. 제게는 보여요.

미나루카 씨는............




??? :

.....루카. 미나루카?


미나루카 :

.....알도?


알도 :

아...혹시 또 서서 자고 있었어?


미나루카 :

.........


알도 :

왜 그래? 꿈이라도 꿨어?


미나루카 :

아니.....아무것도 아니다. 나한테 무슨 일로 왔지?


알도 :

아니...마침 보여서 말을 건 것 뿐이야. 깨워서 미안.


미나루카 :

크크.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잠을 깨웠으니 사과의 의미로 운동에 어울려 주실까.


알도 :

자, 잠깐! 싸우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것보다 미나루카는 정말 어디에서나 잘 수 있구나.


미나루카 :

그런 생활을 했으니까. 편히 잘 수 있는 시간도 공간도 이전의 내게는 없었다.

지금은 테트라도 있으니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도 없지만 버릇이 됐지.


알도 :

테트라인가.....그러고 보니 테트라는 결국 무슨 생물인 거야?

몸이 증기로 되어 있고 상처를 고치는 힘이 있는 생물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범상치 않잖아.


미나루카 :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게 참견하는 남자로군.

분명 귀부인을 직접 처리했지만 나와 너의 미묘한 관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알도 :

그렇게 말하지 마. 미나루카도 테트라도 나에겐 모두 함께 싸우는 동료인걸.


미나루카 :

.....흥. 마음대로 생각해라.

아무래도 좋으니 알려주지. 테트라는......기종을 먹는 짐승이다.


알도 :

뭐!? 기종을.....먹어!?


미나루카 :

그래. 그 녀석은 아마......

.....잠깐. 제국의 지령이 왔다.


알도 :

지령?


미나루카 :

.................이건......

수다는 끝이다, 알도. 이제부터 임무에 나선다.


알도 :

임무.....어떤 내용인데?


미나루카 :

아카시아 유성단의 일파라고 자칭하는 테러 그룹이 제국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말하자면 선전 포고지. 크크.....꽤 과격한 놈들이 남아 있는 모양이야.


알도 :

뭐라고!?


미나루카 :

당장 조사해서 대상을 발견하는 대로 처형하라는 명령이다.

그러니 난 지금부터 하층으로 간다. 그럼 이만.


알도 :

처형............

기다려, 미나루카! 나도 따라갈게!


Quest Accepted



아가씨 :

힉...기벌 부대.....!


알도 :

......다들 겁먹고 있네.


미나루카 :

당연하지. 기벌 부대의 주된 임무는 기인의 처형이니까.

제국 군인 중에서도 특히 증오와 공포를 사는 부대다. 오히려 그렇지 않으면 안 돼.

개중에는 반감을 가진 자도 있겠지.


알도 :

..........

그래서 하층에는 왜 온 거야? 아까부터 계속 서 있던데 그 테러 그룹을 찾는 거야?


미나루카 :

이렇게 얌전히 찾는다고 보일 리가 없잖나. 기다리는 거다.


알도 :

기다려?


??? :

여어, 미나루카. 여전히 살기가 넘치는데.


미나루카 :

늦었군. 날 기다리게 하지 마.


알도 :

미나루카. 기다린 게 이 사람이야?


미나루카 :

그래. 정보상이다. 오메가폴리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 이녀석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알도 :

정보상인가.....


정보상 :

헤헷. 값만 잘 내면 기벌 부대도 중요한 손님이니까.

그래서? 이번엔 뭘 묻고 싶어?


미나루카 :

요즘 제국에게 싸움을 거는 멍청한 놈들에 대해서.

이름, 소재지, 뭐든 좋다. 아는 걸 전부 말해라.


정보상 :

그래. 그놈들이라면 정보가 들어왔거든.

그런데......


미나루카 :

그런데? 뭐지.


정보상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룹의 리더는 코기토라는 이름이거든. 시간이 되는 나무 근처를 근거지로 삼고 있대.


알도 :

코기토.....시간이 되는 나무 쪽인가.

그 그룹은 왜 제국에 성명을 내는 거야?


정보상 :

동기는 모르겠어. 뭐, 다리오스가 당했으니 머리 끝까지 화가 났겠지.

최근에 어린이 바디에서 청년 바디로 환장한 풋내기인 것 같아.


미나루카 :

코기토...........?


알도 :

어? 왜 그래, 미나루카. 짐작가는 거라도 있어?


미나루카 :

..........


정보상 :

내가 아는 건 이 정도야. 값은 언제나의 그걸로 부탁해.


미나루카 :

그래. 받아라.


정보상 :

헤헤.....매번 고마워.


미나루카 :

가자, 알도.


정보상 :

그런데 너.....옛날에 비해서 꽤 둥글어졌네.


미나루카 :

......뭐?


정보상 :

처음에 이 도시에 왔을 때는 칼날처럼 예리하고 살벌했는데.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악행을 저지르다가 기벌 부대에 거둬졌었던가?


미나루카 :

............


정보상 :

그런 무서운 눈으로 보지 마. 난 정보상이니까. 그 정도는 당연히 다 조사해 놨지.

둥글어진 건 녀석이 원인이잖아? 너랑 어째서인지 친해진......


알도 :

어이, 너! 이제 그만......


미나루카 :

......주둥아리가 가벼운 정보상이군.


정보상 :

힉......!?


미나루카 :

군인의 칼이 둥글어졌다고? 그건 있어선 안 될 사태다.

어디.....네 몸으로 확인시켜 줄까.


정보상 :

미, 미안! 미안하다고! 이제 말 안 할게......!


알도 :

당장 멈춰! 미나루카!


미나루카 :

......흥.

어설프게 잘난 체 하지 마라. 시궁쥐 같은 놈이.

물어본 것 빼고는 다시는 말하지 마라. 내 정보를 흘렸다간 죽인다. .....알았으면 꺼져라.


알도 :

.....미나루카. 괜찮아?


미나루카 :

뭐? 왜 내 걱정을 하는 거지?


알도 :

아니. 왠지 아까부터 상태가 이상해서 그래.


미나루카 :

......아니. 평소대로다. 제국의 개는 그저 충실히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

자. 그 코기토라는 놈의 거처도 파악했겠다.

이대로 구 시가지의 시간이 되는 나무 근처로 가 보자.


-


알도 :

미나루카. 테트라한테 뭘 시키는 거야?


미나루카 :

기종의 냄새를 추적하게 했다.


알도 :

냄새?


미나루카 :

그래. 기종이 근처에 있으면 테트라가 감지할 수 있지.

이런 곳에 사는 기인이 있을 리가 없잖아? 내가 추적하는 놈들 말고는.


알도 :

...........그렇겠네.

아까 테트라는 기종을 먹는다고 했잖아. 그건 무슨 말이야?


미나루카 :

그러고 보니 말하는 도중이었지.

예상컨대 테트라는 이 세상의 고위 존재......말하자면 정령일 거다.


알도 :

정령!? 테트라가.....?


미나루카 :

테트라는 증기 기관으로 움직이는 다른 증기 생명들과 확연히 다르다.

몸이 증기 그 자체로 된 생명이라니 생각해 본 적도 없잖아?


알도 :

그러고 보니....하지만 미나루카와 왜 함께 다니는 걸까?


미나루카 :

내가 기벌 부대로서 이 세상에 오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임무 때문에 평소처럼 날뛰고 있다가 큰 상처를 입고 움직일 수 없게 된 적이 있었지.


알도 :

옛날부터 무모했구나......


미나루카 :

무모하게 움직이면 죽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 그 때의 나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 우연히 이 녀석을 만나 상처가 나은 거다.


알도 :

그랬구나.....생명의 은인이네.


미나루카 :

그 후로 내 뒤를 따라다니더군.

기인을 처형하러 다니는 나를 따라다니면 먹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걸 알아서인가.

다만 처형 대상이 아닌 자를 죽이려고 하면 막으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군.


알도 :

......그러고 보니 저번에 유괴범 사건 때도 그랬지.

하지만 테트라는 왜 기종을 먹는 걸까?


미나루카 :

알 필요가 있나. 하지만......

내가 기인을 죽이고 그 기종을 테트라가 받으면 내 상처를 고친다. 영구 기관 같은 좋은 동료지.


알도 :

테트라가 반응했어....냄새를 발견한 걸까?


미나루카 :

그런 것 같군. 가라, 테트라.


알도 :

좋아. 그럼 우리도 따라가자.


미나루카 :

잠깐. 여기서부터는 경계를 굳혀야 한다.


알도 :

.....뭐가 있길래?


미나루카 :

모르겠나? 여기까지 너무 무탈하게 도착했잖나.


알도 :

......응. 사실은 나도 좀 신경쓰였어.

미나루카에게 명령이 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그 정보상은 이름도 위치도 다 알고 있었고.

아무래도 정보가 너무 술술 생긴단 말이지.


미나루카 :

바로 그거다.

그 정보상은 거짓말은 하지 않아. 적이 어지간히 멍청한 게 아니라면 이건......


알도 :

함정이라는 건가.....그러면 상대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미나루카 :

.....내게 용건이 있을 지도 모르지.


알도 :

뭐?


미나루카 :

아무튼 방심하지 마라. 멋대로 죽어도 못 구해주니까.


알도 :

어, 응. 알았어.


-


알도 :

테트라가 멈췄어? 그렇다는 건.....


미나루카 :

기종의 냄새를 따라잡은 것 같군. 이제 됐어, 테트라.

어이. 숨어도 소용없다. 거기 있으면 나와라.

리더 코기토는 어디에 있지? 솔직하게 말하면 온정을 베풀어 주겠다.


??? :

코기토? 그게 누군데요.


미나루카 :

뭐라고.....?


??? :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마요.

평소처럼.....상냥한 웃음을 보여 주세요.


미나루카 :

뭣.....!?

유우.....키.....?


유우키? :

오랜만이네요, 미나 씨. 당신을 만날 날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정말 진심으로요.


알도 :

.....! 위험해! 미나루카!!

미나루카!? 괜찮아!


미나루카 :

.....응. 스쳤을 뿐이다.


유우키? :

......제법이잖아요. 당신의 방해가 없었다면 저 여자를 죽였을 텐데.

그래도 꽤 깊은 상처를 입었겠죠. 안 그래요, 미나 씨?


미나루카 :

...........!


알도 :

현혹되지 마, 미나루카! 저건 유우키가 아니야!

우리는 확실히 봤잖아? 유우키의 마음도, 마지막 모습도......


미나루카 :

...............그렇지.

쓸데없는 연기는 멈추고 지금 당장 그 껍데기를 벗어라, 코기토.


유우키? :

..................

껍데기라니 너무하네. 나름 시간을 들여 만든 자신작이었는데.


미나루카 :

자신작? 웃기지 마라.

거절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변장하려면 자신의 파츠를 탈착하지 않고 위로 덮어쓰는 식으로 장착할 필요가 있다.

이쪽은 기인을 추적하는 프로다. 그런 장난감으로는 못 속인다.


코기토 :

하지만 목적은 달성했다. 한순간이라도 동요를 일으키면 그걸로 충분해.


알도 :

.....반란 그룹의 리더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다른 동료는 어떻게 된 거야?


코기토 :

동료는 없어. 나는 처음부터 혼자였거든.


알도 :

뭐? 하지만 그 성명은......


미나루카 :

그 정보 자체가 코기토가 흘린 가짜였던 건가.


코기토 :

그래. 모든 건 미나루카 너를 꾀어내기 위한 것이였지.


미나루카 :

.....그런가. 역시 너는......


알도 :

.....역시 뭔가 짐작가는 게 있는 거지?


미나루카 :

그래. 유우키에게 몇 번인가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

너처럼 사람 좋은 그 녀석이 구하려고 했던 슬픈 꼬마를.


코기토 :

닥쳐! 제국의 개가!

그것보다 내 질문에 대답해! 유우키 씨는 정말로 죽은 거야?


미나루카 :

그래. 죽었다. 내 눈으로 확인했다.


코기토 :

.....역시.....

.....네가 죽였지? 기벌 부대 미나루카.


알도 :

뭐!? 잠깐만! 왜 그렇게 나오는 건데!?


코기토 :

그 여자가 유우키 씨와 함께 있는 걸 몇 번이나 목격했어.

제국의 처형관이 그 사람에게 접근한 목적은 따로 생각할 필요가 없잖아?


미나루카 :

.....네 목적은 유우키의 복수냐.


코기토 :

그래. 그 사람은 내게 있어 살아가는 의미 그 자체였어.

......나는 태어나자마자 암상인들의 조직에 배치됐지.

최악인 놈들이었어. 죄 없는 기인에게서 기종을 뺏고 불법으로 팔아넘기고.

나는 쓰다 버리는 도구로 이용당하면서 그들을 도와야 했어.


알도 :

그건.....용서할 수 없잖아.


유우키 :

너무 심하게 나가서 제국에 찍히고 기벌 부대에게 괴멸됐지만.

나는 무죄로 풀려났어. 하지만 진짜 지옥은 오히려 그 후부터였어......

하층에서는 범죄자 취급 당하면서 백안시 당하고.....모두가 날 멀리 했어.

번듯한 일도 못 구하고 살 방법도, 의지할 사람도 없었어.

고독했어. 모든 게 아무래도 좋았어. 이 세상도 나 자신의 목숨도.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그 두 사람을 만난 건.


다리오스 :

범죄 그룹 출신인 코기토가 너냐?


코기토 :

........누구야?


다리오스 :

다리오스다. 이 세상에 불만을 가진 녀석들을 모아 조직을 만들었지.

너도 우리 조직에 들어올 테냐? 이 썩어빠진 세상을 바꾸는 거다.


코기토 :

.....그냥 둬. 난 이제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리고 세상을 바꾼다니, 귀족과 제국에게 거역할 생각이야?

.....바보같아. 그건 불가능해.


다리오스 :

불가능한 게 아니다. 약자도 힘을 합치면 강한 힘이 생기지.

이 세상에 대한 그 증오를 무력으로 바꿔 부딫히는 거다.

뭐...바보들의 모임이라는 말을 맞을 지도 모르겠지만!


코기토 :

...............


다리오스 :

마음 바뀌면 언제든지 와라. 뜻을 함께하는 자라면 누구든 환영한다.


유우키 :

.....정말 다리오스 저 녀석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돌아가다니.

미안해. 다리오스는 나쁜 남자가 아니야. 용서해 줘.


코기토 :

.....별로. 그것보다 당신도 빨리 돌아가.


유우키 :

.................

자, 코기토. 네 고통은 나도 다리오스도 이해할 수 없어.

하지만 함께 걸어갈 수는 있어.


코기토 :

함께 걸어가.....?


유우키 :

나는 유우키. 다리오스와는 뜻이 같은 친구지만 다른 길을 가고 있지.

이 세상을 바꾸는 데엔 무력과 투쟁이 필요하지 않아. 그게 내 생각이야.


코기토 :

.....이제 그만해.

우리의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다고. 한 번 길을 잘못 들면 다시는 원래대로 못 돌아가.

우리는 이 세상의 톱니바퀴에 불과해. 얼마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부품이라고!

망가지면 버려지고 다음 부품이 채워질 뿐이야!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리가......


유우키 :

요즘 말이지. 제국의 군인과 자주 대화하거든.


코기토 :

뭐?


유우키 :

그녀도 너랑 처우가 비슷해. 처음엔 나를 쏘아붙였지.

하지만 몇 번이나 이야기를 하는 도중 조금씩이나마 마음을 열어 줬어.

그녀와 대화하는 건 정말 즐거워. 내가 모르는 세상과 감정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코기토 :

........그리고?


유우키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적어도 내 세상은 그녀 덕분에 변했어. 그걸 전하고 싶었어.

나는 너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그러니까, 좀 더 대화해 보자.


코기토 :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야?


유우키 :

물론이지. 그리고 네가 어른이 되면 그 때 선택해도 좋아.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 건지. 나나 다리오스를 따를 건지. 아니면 너 자신의 길을 갈 건지.

.....그럼 가 볼게. 코기토. 난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


코기토 :

.....유우키.....씨.....



알도 :

그런 일이......


코기토 :

그 후로 유우키 씨와 여러 이야기를 하고.....그 때마다 그의 인망에 감화됐어.

어른이 되고 선택할 때가 오면 분명 그를 따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유우키 씨는.....당신에게 처형당했어.


알도 :

그건 오해야! 미나루카는 유우키를 처형한 게......


코기토 :

거짓말 하지 마! 그 라디오 방송이 증거야!

그 방송은 자신을 죽인 범인이 너라고 나에게 전하기 위한 메시지였어!


알도 :

아니라고! 그 방송은.....


미나루카 :

이제 그만해. 알도.....

으윽!


알도 :

미나루카! 상처가.....!


미나루카 :

.....그래서? 이 복수가 네 「선택」이란 거냐?


코기토 :

선택지는 없어. 그 사람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니까.

너한테 복수하고.....그걸로 끝낼 거야!


알도 :

큭.....그건 안 돼!


코기토 :

너도 그런 녀석을 지키지 마. 어차피 그 상처로는 구할 수도 없으니까.


미나루카 :

못 구한다고? .....크크. 이건 어떨까.

테트라!!


코기토 :

뭐, 뭐지! 그 생물은.....!?


미나루카 :

마무리가 허술하군, 코기토. 그런 식이니까 너희들은 쉽게 생명을 잃는 거다.

특별히 보여주겠다. 시간 제국 기벌 부대의 처형관, 미나루카의 진심을!


코기토 :

큭.....모두 공격해! 저 여자를 죽여!


알도 :

나도 도울게! 가자, 미나루카!


-


코기토 :

.....역시 틀렸나. 기벌 부대는 너무 강해.

하지만 엉망이잖아. 공격을 전부 받으면서 싸우다니.


미나루카 :

그런가? 나는 평소에 이렇게 싸우는데.

아이의 힘으로 어른에게 대항하려면 이성의 끈을 놓고 광기에 몸을 맡겨야만 하니까.


코기토 :

뭐.....?


미나루카 :

나도 어릴 때 부모를 잃었다.

제국의 중추에서 나름 좋은 지위를 받았지만 배신자라는 의심을 사서 체포당했다.

그 후로 어떻게 된 건 지는 모르겠지만.....극비리에 처형당했겠지.


알도 :

......미나루카. 그런 과거가.....


미나루카 :

그 후로 계속 혼자 살아 왔다. 먹기 위해 악행에 몸을 던졌다. 도와 주는 사람도 없었지.

지옥이 더 나을 정도인 생활이었다. 기벌 부대에 거둬지기 전 까지는.


코기토 :

.....하하. 그럼 우리는 전부 똑같다는 거잖아.

유우키 씨를 처형한 것도 정말 당신이 아니라고?


미나루카 :

너도 진심으로 믿는 건 아니잖아? 그 라디오 방송이 증거라는 건.

너는 그냥 그 증오를 부딫힐 상대가 필요했을 뿐이다.


코기토 :

......그럴 지도.


미나루카 :

네 마음은 녀석보다 내가 더 잘 알아.

그러니까....이제 편해져라.


알도 :

......! 안돼! 미나루카!


미나루카 :

왜 말리는 거냐, 알도. 이건 기벌 부대로서의 임무다.


알도 :

그래도.....둘 다 유우키를 동경했잖아. 그런데도 처형하려 한다니......


미나루카 :

잔혹하다고? 쓸데없는 감상이다. 그건 이 녀석도 각오하고 있었겠지.


코기토 :

물론. 처음부터 살아남을 생각은 없었어.


미나루카 :

잘 말했다. .....그러면.

.....몸이.....?

.....어째서. 팔이.....말을 듣지를 않아......



하루 :

누가 뭐라고 해도 미나루카 씨는 강하고 상냥한, 제가 동경하는 사람이니까.



미나루카 :

.....제길. 이런 때에.....!

움직여! 이제 팔을 휘두르기만 하면 되는데! 평소처럼.....!



유우키 :

아니요. 제게는 보여요. 미나루카 씨는............

고고하고 상냥한 마음을 가졌으니까요.



미나루카 :

..............


알도 :

미나루카.....?


미나루카 :

.....나는 기벌 부대의 처형관이다.

몇 번이나 기인의 목숨을 뺏어 왔어. 이제와서 너희들처럼.....

......돌아갈 수는 없어.

뭣......! 뭐 하는 거야! 테트라!

거기서 비켜! 날 방해하려는 거야!?

.....어째서. 그 녀석은 처형 대상인데? 그리고 넌 그 녀석의 기종을 먹기 위해 따라온 게.....


알도 :

.....분명 테트라도 말리고 있는 거야.

미나루카가 사실은 이런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


미나루카 :

뭐.....?


알도 :

지금까지도 그러지 않았어? 미나루카가 후회할 만한 행동을 하게 두고 싶지 않아서 말렸겠지.


미나루카 :

........!


알도 :

저기, 미나루카. 나는 미나루카가 계속 무리하는 것처럼 보이거든.

유우키가 코기토에게 말했듯이.....미나루카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미나루카 :

선택.....이라고.....?

..................


코기토 :

......날 죽이지 않는 거야?


미나루카 :

반란 그룹은 존재하지 않으며 나를 노린 개인의 범행이었다. 그렇게 보고해 두지.

나는 3일 밤낮으로 구속되어 청취를 받겠지. 그런 성가신 일은 사양이니까.

라쉬발이든 어디로든 가.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코기토 :

..............

알았어. 하지만 그 전에 부탁이 하나 있어.


미나루카 :

.....뭐지?


코기토 :

데려가 줘. 유우키 씨가 잠든 곳으로.


-


코기토 :

여기가 유우키 씨가 잠든 곳.....이렇게 가까운 곳이었다니.

당신이 잠든 땅에서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상처입혔어. 나는 정말 어리석은 행동을.....


알도 :

코기토.....


코기토 :

미안해. 유우키 씨. 나는 당신처럼 강해질 수 없었어.

지금도 질투하고 있어. 당신이 남긴 그 방송이 그녀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는 것에.


미나루카 :

..............


코기토 :

그래도 적어도.....마지막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어.


알도 :

뭐?


코기토 :

으......으윽!!


알도 :

이, 이봐! 무슨 짓을.....!?

그건....설마 자신의 기종을 뜯어낸 거야!? 그런 짓을 하면......


코기토 :

네가 날 눈감아 줘도 다른 기벌 부대가 쫓아오겠지. 안 그래?


미나루카 :

.....그렇겠지.


코기토 :

그렇다면 차라리 여기서 죽고 싶어. 그게 내 처음이자 마지막 선택이야.


알도 :

그런.....


코기토 :

.....수명을 못 채우고 끝난 기인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걸까.

영원히 고독한 암흑을 방황하게 될까. 유우키 씨를 만날 수 있을 지조차도 모르겠네. 그래도.....


미나루카 :

.....테트라.

그 기종을 넘겨, 코기토. 테트라에게 먹일 거다.


코기토 :

응.....?


미나루카 :

저 녀석의 안에는 내가 사냥해 온 기인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

그 후에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 하지만....분명 고독하지 않겠지.


코기토 :

................응.


아아.....여기는.....정말 편안해......

 모두 하나로 녹아서......

 ........유우키 씨............





알도 :

.....그런데 미나루카. 아까 한 말이 사실이야?

테트라가 먹은 기인의 영혼은 테트라의 안에서 잠든다는 게.....


미나루카 :

글쎄. 그런 걸 내가 알 리가 없잖아.


알도 :

뭐!?


미나루카 :

하지만 테트라에게 먹힌 녀석들은 모두 죽기 전에 코기토와 같은 말을 했지.

그러니 이건 내 추측이지만.....

테트라는 갈 곳을 잃은 증기 생명의 영혼을 순환시키는 존재가 아닐까 싶군.


알도 :

영혼의 순환......인가.

어쩌면...미나루카. 지금까지 처형해 온 기인의 기종을 테트라에게 먹인 것도.....?


미나루카 :

내가 상냥하다고 말하려는 건가? 그건 과대 평가다.

결국 영혼을 뺏는 행위라는 건 다름없으니까. 영혼이 어떻게 되든 위로가 되진 않아.

나는 기벌 부대다. 제국에 충성심 따위는 없지만.....

그래도 싸우는 것 말곤 모르는 내가 살아갈 곳이라는 건 틀림없어.

그러니 나는.....고고함도 상냥함도 갖지 않겠어.


알도 :

.....그래.

그래도....미나루카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


미나루카 :

뭐?


알도 :

유우키 때도, 하루 때도. 왠지 모르게 그렇게 느껴졌어.

그러니 나는 미나루카를 믿을 거야. 소중한 동료로서.


미나루카 :

동료.....그건 내가 곤란할 때 힘을 빌려주겠다는 건가?


알도 :

응. 물론이지.


미나루카 :

호오. 그럼 어서 힘이 되어 주실까.


알도 :

뭐?


미나루카 :

아무래도 울분이 쌓여서 말이지. 발산하지 않으면 기분이 나쁘거든.

그러니 기분 전환에 어울려 줘.


알도 :

또 그걸로 돌아가는 거야!?

그러니까 싸우는 건 안 된다고 했지! 다른 방법으로 풀어!


미나루카 :

크크. 고집도 세지.

동료는 나한테 필요하지 않아. 하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뭔가의 인연이겠지.

그러니 알도. 네가 동료가 되어 달라고 말한다면 앞으로도 동행하겠다.


알도 :

응. 잘 부탁해. 미나루카!

그런데.....이번 일은 어떻게 보고할 거야?


미나루카 :

적당히 속여서 보고해야지. 평소에도 하는 일이다.

너는 먼저 돌아가. 귀찮은 일이 끝나면 또 합류하지.


알도 :

알았어. 그럼 나중에 봐.


미나루카 :

만남.....인가.

결국 네 말대로였어. 정말로 열받는군.

......그렇지, 유우키?





유우키 :

.....저기. 미나루카 씨. 저는 믿고 있어요.

만남이 사람을 바꾼다고. 그러니 분명 미나루카 씨도 변할 겁니다.


미나루카 :

하. 상부의 명령에 따라서 기인들을 처형해 온 내가?

애초에 그런 만남이 있을 리가 없지.


유우키 :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저와 만나지 않았습니까.


미나루카 :

.....호오. 네가 날 바꾸겠다? 대단한 자신감이네.


유우키 :

후훗! 「그래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죠. 저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신세니까요.

그래도...기도할게요. 이 만남이......

그리고 앞으로의 만남이 미나루카 씨에게 축복으로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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