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 다른 세계를 사는 자들
사이러스와 함께 라틀을 찾아간 알도.
거기서 그들은 마음을 잃은 듯한 여성과 만나게 되는데......
알도 :
이 근처는 여전히 덥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러 나와.
사이러스 :
불의 대정령 샐러맨더의 가호가 두터운 땅이라서 그렇소.
기후가 온화한 마을에서 자란 자에겐 조금 혹독한 환경일 것이외다.
알도 :
사이러스는 멀쩡하나 봐.
사이러스 :
단련하는 법이 다르잖소, 단련하는 법이.
알도 :
칫.....나도 바르오키 경비대의 훈련은 제대로 하고 있어.
사이러스 :
그렇게 토라질 필요 없소. 더위도 추위도 익숙해 지는 것이......
......이런. 괜찮소이까.
여성 :
.........
사이러스 :
음. 반응이 없소.
알도 :
혹시 넘어질 때 이상한 데라도 다친 걸까?
그럼 바로 약사를 찾아야 해!
여성 :
.........
남성 :
누나.....또 밖으로 나오면 어떡해.
알도 :
이 사람...당신이 아는 사람이야?
남성 :
그렇긴 한데.....누가가 뭔가 폐를 끼치진 않았나요?
알도 :
아니. 폐 끼친 건 없어......
이 사람, 아까 여기서 넘어졌거든. 그런데 그 후로 아무 반응도 없어.
의사나 약사에게 데려가고 싶은데 어디 있는지 알아?
남성 :
......데려가도 무의미해요.
사이러스 :
그렇게 단정지을 근거가 대체 어디에 있소이까.
남성 :
이미 데려갔거든요.
누구에게 물어봐도 똑같아서.....생명력 그 자체가 고갈되어 손 쓸 방법이 없대요.
알도 :
이 사람.....그렇게 심한 병을 앓고 있었다니.
남성 :
병이라고요? .....설마!
누나는 남네스교라고 하는 종료에 빠져서 이렇게 된 거에요!
그 수상한 놈들이 연인을 잃어 상처받은 누나를 속여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사이러스 :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소이다.
종교와 생명력을 잃었다는 점이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이오?
나멍 :
혹시 남네스교에 대해 몰라요?
알도 :
응. 처음 듣는데.
남성 :
기적의 행위로 사람들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한다. 그런 허풍을 말하고 다니는 놈들이죠.
정말로 고통을 가져가 준다고 믿는 녀석도 있지만.....전 그런 거 다 사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상하잖아요......!
지금의 누나는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지만 이런 건......
알도 :
......괴로운 이야기를 하게 해서 미안해.
그러면.....남네스교라는 건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어?
남성 :
당신들도 이렇게 되면서까지 없애고 싶은 고통이 있는 건가요?
정말이지 다들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 같은 건 생각도 안 하고......
사이러스 :
그렇소. 소인도 오래 살면서 상처를 많이 입었지만......
이 상처는 소인이 살아 온 증거이기도 하오. 없애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소.
남성 :
그럼 왜......
알도 :
우리는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사이러스 :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일종의 구원이 될 지 모르지만.....
그대의 누님의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모습을 보니 그냥 둘 수가 없단 말이오.
남성 :
졸 평원입니다. 전 신자가 아니니까 정확한 곳까진 몰라요.
하지만 남네스교의 신자들이 평원 안쪽으로 가는 걸 본 적은 있어요.
거기에 잇는 건 유적이 된 신전 정도지만......
알도 :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가 볼게.
Quest Accepted
알도 :
신자들은 졸 평원 안으로 모인다고 했는데......
그럴 만한 사람들은 안 보여.
사이러스 :
흠......
이 근처의 풀이 몇 번이고 밟힌 흔적이 남아 있소.
그것도 공룡처럼 큰 생물이 아니라 사람이나 그것과 비슷한 생물의 것이오.
알도 :
이런 곳에 사람이.....?
그냥 수풀로만 보이는데 혹시 이 너머에 뭔가 있는 걸까?
사이러스 :
귀신이 나올지 뱀이 나올지 몰라도 일단 가 보는 것이외다.
-
알도 :
이 상황은 대체......?
알펜 :
누구지? 아까 그 놈들의 동료냐? 아니면 남네스교의 신자냐?
알도 :
우리는 그 남네스교를 조사하기 위해 온 거야.
하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사이러스 :
음. 우선 쓰러진 사람들을 돕는 게 우선이오.
린웰 :
개구리가 말을 하네!?
듀오할림 :
말을 이해하는 이족 보행 개구리라니 이건 굉장히 요상하군.....
이 근처에만 서식하는 종이거나 돌연변이한 생물인가?
사이러스 :
으음. 소인은 개구리가.....아니오. 지금은 눈감아 주겠소.
-
시온 :
이 사람이 마지막이야.....
알펜 :
이 사람들은 괜찮은 거지?
시온 :
모두 확인해 봤는데 전부 큰 상처는 없었어.
상처보다는 성령력을 흡수당한 상태에 가까워.
알도 :
성령력......?
듀오할림 :
그렇군. 너도 성령력을 모르는구나. 그럼 질문을 바꾸지.
이 상황을 만든 인물은 엘리멘탈이라고 불렀어. 이 단어를 들어본 적 있어?
알도 :
응. 그거라면 알아. 자연에 깃든 에너지야.
알펜 :
그럼 즈글은 알고 있나?
알도 :
아니. 처음 듣는 단어야.
듀오할림 :
.....흠. 영석을 갖지 않고 즈글과 성령력이라는 단어마저 모른다.
이건 마치......
알도 :
이 소리는.....?
시온 :
글쎄.....이 근처 덤불에 동물이라도 숨어 있는 게 아닐까?
듀오할림 :
왜 얼버무리지? 지금 난 소리는 네 뱃속에 벌레가 식사를 원해서 소리를 지른 거잖아?
시온 :
.........!!
사이러스 :
저 자가 모두가 말 안하고 있던 것을......
알펜 :
......그러고 보니 여기로 오고 나서 식사는 아무것도 못 먹었지.
모처럼이니 여기서 야영하는 게 어때?
치료를 마친 사람들이 바로 움직이는 건 힘들 거고, 그들에게서 이야기도 듣고 싶어.
린웰 :
후루루도 피곤해 보이니까 나도 그게 좋겠어.
듀오할림 :
나도 이의는 없어.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겠지.
알펜 :
요리는 우리가 만들 테니 너희도 괜찮으면 먹어.
알도 :
정말?
알펜 :
응. 괜찮아. 마친 6인분의 식재료가 있거든.
시온 :
응. 요리를 많이 만들 수는 없지만 지금 먹을 만큼이라면 문제는 없겠지.
-
듀오할림 :
새벽녘에
흘러 들어간
방황 속의 미로.....
알도 :
지금 그건.....?
듀오할림 :
잠시 시를 지어 봤어. 네 주변에는 시를 즐기는 사람이 없나?
알도 :
내가 사는 곳에서는 많이 못 들어 봤어......
듀오할림 :
흠. 그건 아쉽군......
아아, 늦어서 미안. 내 이름은 듀오할림.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줄게.
알도 :
어, 응.....난 알도야. 잘 부탁해.
듀오할림 :
그런데 이 근처는 정말 흥미로워.
알도 :
흥미롭다니?
듀오할림 :
응. 본 적 없는 식물과 생태계......흥미가 끊이질 않아.
알도 :
뭐, 나도 처음 왔을 땐 놀랐어.
듀오할림 :
하지만 제일 흥미로운 건 네 동료.....사이러스였나? 그가 흥미롭거든.
알도 :
......그건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아.
-
알도 :
나는 알도. 떠돌이......
??? :
후루우......
알도 :
어? 무슨 소리지?
린웰 :
음...내 친구 후루루야. 다나올빼미라는 생물인데......
알도 :
그렇구나. 후루루. 놀라게 해서 미안해.
그래서 너는? 친구 이름은 알려 줬는데......
린웰 :
아, 맞아. 미안. 난 린웰이라고 해. 그....잘 부탁할게.
알도 :
응. 잘 부탁해!
후루루 :
후루우-!
-
알도 :
나는 알도. 떠돌이 검사야.
시온 :
............
알도 :
안 들리는 건가? 나는.....
시온 :
.....시온이야. 도와 주겠다면 하나만 충고할게.
나한테 너무 다가오지 마. 닿으면 큰 일이 벌어질 거야.
알도 :
큰 일?
시온 :
...........
알도 :
......미안. 말하고 싶지 않은 건 누구에게나 있지.
알았어. 조심할게.
-
알도 :
소개가 늦어서 미안. 난 알도. 떠돌이 검사야.
알펜 :
나는 알펜. 과거의 기억이 없어서 이 이상의 자기 소개는 못 하는 걸 너그럽게 봐 줘.
알도 :
기억이.....?
알펜 :
응. 사실은 이름을 떠올린 것도 최근의 일이야.
알도 :
이름도 떠올리지 못했구나......
응? 그럼 떠올리기 전 까지는 어떻게 불렸어?
알펜 :
철가면. 지금은 쪼개졌지만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 가면을 쓰고 있었거든.
알도 :
그 가면은 계속 쓰고 있던 거구나.
알펜 :
응. 어차피 벗을 수 없으니까.
알도 :
벗을 수 없다니.....뭔가 특별한 것인가 보네.
이름도 떠올랐으니 언젠가 기억이 돌아오면 좋겠네.
알펜 :
응.
-
시온 :
일단 식사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전에도 내가 만들었지? 가끔은 당신이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알첸 :
내가 만들면 맛 때문에 불만이 나오잖아.
알도 :
알펜은 요리를 잘 못 해?
시온 :
그런 건 아니야. 그냥 당신 입맛은......
알펜 :
그 정도가 아니면 먹은 것 같지 않아서.
알도 :
자, 자아.....싸우지 말고.
난 둘이 만든 여러 요리를 꼭 먹어보고 싶어.
시온 :
.....그럼 알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누가 만들지 당신이 정해 줘.
알도 :
내가!?
시온 :
언제나 누가 만들지 정하는 것도 시간이 아까워.
알펜 :
알았어. 알도가 고른다면 불평하지 않는 거다.
알도 :
그러면......음......
죽의 레시피를 익혔다!
비엔나의 레시피를 익혔다!
알펜 :
완성됐으니 먹어.
비엔나 조리에 성공했다! 전투 10회 동안 완력&지성 20% 업이 발동됐다!
잘 하는 요리라서 효과 시간 1.5배!
HP와 MP가 모두 회복됐다.
알도 :
휴~ 맛있었다!
린웰 :
후루루도 배부르대.
알펜 :
알도가 누구를 고를지 빠르게 정해서 평소보다 잘 된 것 같아!
시온 :
앞으로도 누가 대신 정해주려나.
알도 :
나로도 괜찮다면 계속 정해줄게.
시온 :
왜 앞으로도 같이 있는 걸 전제로 삼는 걸까......
뭐, 됐어. 얼른 처리하고 아까 하던 이야기부터 하자.
알도 :
아, 나도 도와줄게.
시온 :
! 다가오지 마!
알도 :
앗!?
시온 :
...........
알펜 :
미안. 알도. 시온한테도 악의가 있는 건 아니야!
알도 :
아니야.....내가 들은 걸 잊고 다가가서 미안해.
시온 :
..........
듀오할림 :
뭐야? 그들에게 시온의 사정을 설명하지 않은 거야?
그녀는 조금 특이한 체질이라 닿은 것에게 고통을 주고 말지.
알도 :
그랬구나......
알펜 :
어이, 듀오할림......
듀오할림 :
음.....미안. 마음대로 밝힐 필요까진 없었나.
시온 :
하아.....됐어. 그런 사정이 있으니 끔찍한 기억을 남기기 싫다면 조심해.
알도 :
응. 알았어.
-
시온 :
서로의 이야기도 알았으니 정보를 교환하자.
당신들은 남네스교에 대해 조사한다고 했지?
알도 :
라틀에서 가족이 남네스교의 신자였다는 사람과 만났는데 상태가 많이 이상했어.
그래서 원인을 조사하게 된 거야.
알펜 :
우리는 여기서 신관이라 불리는 소녀와 측근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봤어.
그들은 신자들에게서 성령력.....엘리멘탈을 뺏는 것처럼 보였어.
그래서 막으려고 했는데 신관을 놓치고 말았지.
사이러스 :
그렇소이까......
알도 :
이봐. 잠시 물어봐도 될까?
알펜이 쓰는 말엔 익숙하지 않은 게 있는데 그건 어느 곳의 말이야?
알펜 :
다나야. 레나에서도 단어 자체는 다르지 않은 모양이지만.
알도 :
다나랑.....레나.....?
린웰 :
...........인종을 말하는 거야. 나랑 알펜은 다나인이야.
듀오할림 :
흠.....역시 내 가설은 맞을 지도 모르겠군.
아까 모두와 화톳불 근처에서 생각한 건데......
여기는 우리가 아는 세계가 아닐 지도 몰라.
시온 :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듀오할림 :
알도는 우리 세계의 상식인 그글과 성령력을 모른다고 했지. 결정적인 게 아까 한 발언이었어.
기억을 잃은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
시온 :
..........
사이러스 :
흠. 다른 세계에서 온 방문자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오까.
알도 :
뭐, 그런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아.
우리도 시간을 넘어 여행하고 있으니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없어.
알펜 :
시간을 넘어......? 놀랍군. 과거와 미래를 갈 수 있다는 거잖아.
시온 :
그러면 다른 세계로 가는 방법은 몰라?
우리는 이상한 구멍에 빨려 들어가서 정신을 차리니 이 세상에 와 있었거든.
원래 세계로 가지 못하면 안 되는 사정이 있으니까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돌아가고 싶어.
알도 :
너희들을 빨아들인 건 시공의 구멍과 비슷한 것일 지도 몰라.
그렇다면 한 번 더 같은 구멍을 지나가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시온 :
즉 같은 것을 찾지 못하면 돌아갈 수 없다는 거네.
알도 :
우리도 찾는 거 도와줄까?
알펜 :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은 아직 돌아갈 수 없어.
린웰 :
왜? 돌아갈 거면 돌아가야지.
알펜 :
아까 그 광경을 봤잖아. 희생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서도 못 본 척 하고 싶지 않아.
시온 :
희생? 내 눈에는 자기가 원해서 생명을 버린 것 처럼 보였는데.
듀오할림 :
감언에 속았을 가능성도 있어.
절망한 사람이 그럴듯한 달콤한 말에서 희망을 본 거지.
그건.....자연스러운 일이야.
알펜 :
응. 그래서 우선 남네스교의 진실을 알고 싶어.
그리고 더 이상 희생당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고 싶어.
알도 :
목적은 우리랑 같네. 그럼 협력하지 않을래?
알펜만 괜찮다면 말이지만.
알펜 :
고맙군. 이 세계는 우리가 모르는 장소니까.
맞아! 이것에 대해 뭔가 알아?
아까 싸운 녀석들이 떨어뜨린 건데......
우리는 이 세계의 문자를 모르니까 뭐가 써져 있는지 모르겠어서 말이지.
알도 :
이건.....!
사이러스 :
이 얇고 단단한 금속.....아무리 봐도 이 시대의 것이 아니오.
알도 :
응. 아마 미래 기술일 거야.
리이카가 있다면 이 금속이 뭔지 바로 알 수 있을 텐데.
사이러스 :
메인테넌스라는 것 때문에 바쁘다고 했소.
알펜 :
모르겠어?
알도 :
아니. 확답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
여기와는 또 다른.....미래 시대의 것이겠지.
그러니 시간을 좀 줘. 이 파편의 출처를 조사해 볼게.
알펜 :
알았어. 그 파편은 알도에게 맡길게.
우리는 이 근처를 좀 더 조사해 볼게.
알도 :
그럼 뭔가 알아내면 모두에게 알리러 올게.
듀오할림 :
이계에서
살아가는 자
지금 출발하라.
사이러스 :
흠......시가라니, 정취있는 취미이구려.
한가할 때 천천히 듣고 싶소이다만......
알도 :
응. 지금은 이것에 대해 조사해 보자.
기계 부품이니까 에이미의 아버님에게 물어보면 뭔가 알 수 있겠지.
사이러스 :
그럼 목적지는 엘지온 이셜 당이오.
-
에이미 :
......사정은 알았어.
졸 평원에 나타났다는 적의 정체를 조사하고 싶어서 우리 가게로 온 거구나.
사이러스 :
직접 싸운 자들의 말로는 철로 된 새 같다고 했소.
하늘에 떠 있는 철의 새. 그 특징은 분명히 드론이라 불리는 부류였소.
알도 :
이게 그 잔해인데......
에이미 :
이 얇고 단단한 재질.....확실히 고대의 기술은 아니야.
그리고 이 표면의 로고.....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자올 :
그거 토네리코 제약 로고잖아.
알도 :
토네리코 제약?
자올 :
나름 이름이 알려진 제약 회사지. 작은 회사인데도 꿋꿋히 살아 남았었는데......
KMS사의 매수를 거절해서 사라졌다는 소문이 있어.
에이미 :
마지막엔 불로불사의 약을 만든다고 했었나?
얼마 전에 뉴스에 나온 거 나도 본 것 같아.
사이러스 :
불로불사라니.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욕심이란 변치 않는구려.
알도 :
하지만 그런 로고가 새겨진 드론이 왜 고대에......
에이미 :
거기까진 모르겠어.
점원 :
.....저 왔어요.
자올 :
많이 늦었네.
배달 하나 하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린 거야.
점원 :
죄송합니다. 배달하러 간 곳에서 신경 쓰이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도 :
신경 쓰이는 이야기?
점원 :
코스프레를 한 4인조가 폐도에서 드론과 싸우고 있대요.
분명 알도 씨 일행이 또 사건에 말려든 줄만 알았죠.
알도 :
사건에 자주 끼어드는 건 부정하지 않겠지만......
오늘은 폐도 쪽에 안 갔어.
점원 :
의문의 코스프레 집단이 알도 씨 일행이 아니라면 괜찮겠지만요.
에이미 :
.....미안, 알도. 아까 하던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되지?
알도 :
도우러 가야지. 우리도 같이 가자.
사이러스 :
그 의문의 집단이 싸우고 있는 곳은 폐도 루트 99라고 했소.
지금 바로 도우러 갑세!
-
알도 :
저기에 저 사람들 아니야?
사이러스 :
음. 알도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옷을 입고 있소.
알도 :
......사이러스가 그러니까 납득이 안 가네.
에이미 :
어라? 저 붉은 머리는......
알도 :
아는 사람이야?
에이미 :
거리가 있어서 잘은 모르겠는데.....아마도.
사이러스 :
그런데 저 젊은이들.....상태가 이상하지 않소?
허공에 검을 휘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구려.
알도 :
혹시 적의 위치를 모르는 건가?
......당장 도와주자!
지니어스 :
파이어 볼!
제로스 :
으헤~ 무찔러도 무찔러도 적이 끝없이 솟아나오는데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콜레트 :
이 아이들의 디자인이 인기라 많이 만들어진 걸까?
로이드 :
그런 것 치곤 역시 너무 많은데......
알도 :
적은 거기에 없어! 바로 위야......!
로이드 :
위......?
콜레트 :
저쪽이야! 내게 맡겨!
지니어스 :
적이 사라졌는데......?
제로스 :
그리고 이 근처에 떠 있던 달콤한 냄새도 사라졌어.
알도 :
다들 무사하지?
로이드 :
응. 살았어. 아까 그 목소리는 너야?
사이러스 :
엉뚱한 방향을 공격하는 걸로 보였는데 환각이라도 본 것이오?
지니어스 :
개구리가..... 말을 해?
사이러스 :
또 이런 흐름이오까......
자주 듣는 말이지만 소인은 틀림없는 인간이외다.
로이드 :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구나.
......미안. 이야기가 샜네.
알도 :
아니, 괜찮아. 사이러스의 외모는 신경쓰일 테니까.
로이드 :
우리가 환각을 상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지.
그렇게 들으니 확실히 이상한 점이 있었어.
콜레트 :
응. 적을 무찔렀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새로운 적이 나오길래......
이대로 계속 싸워야 하는 건지 조금 불안해졌어.
지니어스 :
우리에게 그 적을 보낸 녀석은 연구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했어.
어쩌면 그 환각이 그거였을 지도 몰라.
제로스 :
그럴 지도. 뭐, 그런 추리는 나중에 해도 좋잖아. 지금 중요한 건......
에이미 짱~!! 또 만나서 기뻐!
이건 이미 운명일 지도 모르겠네.
에이미 :
역시 그 때 그 사람이었어.
알도 :
그러고 보니 본 적이 있다고 아까 말했지.
에이미 :
응. 곤란해 보이길래 아까 전에 도와줬어.
에어포트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누구랑 겹쳐 보여서 말이지.
사이러스 :
음.....이건......
그대들! 이걸 보시오.
에이미 :
드론의 파편에 이 로고......토네리코 제약이네.
로이드 :
아까 공격한 녀석들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어?
알도 :
아니. 사정이 있어서 조사하던 중이야.
괜찮다면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려 줘.
-
알도 :
.....즉 너희들은 이세계에서 왔다는 거지?
로이드 :
그런 것 같아. 갑작스러운 이야기라 믿어 달라고는 못 하겠지만.
알도 :
아니야. 너희를 믿어.
나 자신도 다른 시대에서 이 시대로 온 사람이니까.
그리고 아까도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온 참이야.
제로스 :
어.....이 세계에선 이런 게 일상인가!?
알도 :
아니. 꽤 드문 경우라고 생각해.
하지만 실제로 온 사람이 있으니 의심하면 미안하니까.
로이드 :
너 좋은 녀석이구나. 그런 녀석은 기분이 좋아서 좋다니까!
알도 :
그러고 보니 아직 소개를 안 했네. 나는 알도. 떠돌이 검사야.
그리고.....빨간 옷을 입은 게 에이미고 도를 든 게 사이러스야.
에이미 :
나는 헌터를 하고 있어. 잘 부탁해.
사이러스 :
소인은 사이러스요. 만나게 되어 반갑소이다.
콜레트 :
알도랑 에이미....사이러스 씨구나. 기억했어. 내 이름은 콜레트.
모처럼 서로 알게 됐으니까 친해지면 기쁠 것 같네.
로이드 :
나는 로이드. 너랑 같은 떠돌이 검사야.
지니어스 :
떠돌이인 것도 검사인 것도 사실이지만 로이드가 그렇게 소개하니 이상하게 느껴지네.
아. 나는 지니어스. 로이드랑 친구야. 그리고......
제로스 :
이몸은 제로스 와일더. 에이미 짱! 괜찮다면 제로스 군이라고 불러 줘♡
아. 여기 남자 두 명은 적당히 부르면 돼.
사이러스 :
뭔가 알기 쉬운 분이구려.
알도 :
그래서 로이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로이드 :
잘나 보이는 남자에게 이상한 기계를 보냈다고 했었지.
알도 :
분명 연구자 풍의 남자....였나.
로이드 :
그 녀석이 같이 있던 아이를 두드려 팼단 말이야.
자기 말을 안 듣는다고 고통을 줘서 억지로 뭔가를 시켰고.
콜레트 :
그래서 우리가 그 여자애를 구하려고 하는 거야.
로이드 :
그런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저쪽에 이상한 구멍이 떠 있지?
알도 :
이상한 구멍......?
로이드 :
저쪽으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봤는데 그 이후가......
알도 :
저건 시공의 구멍인데!
콜레트 :
저 구멍에 대해 알아?
알도 :
응. 우리는 시공을 넘어서 여행하고 있댔으니까.
저 구멍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구멍이야.
제로스 :
앗.....그런 게 길 한복판에 있으면 위험하잖아!
알도 :
아니. 지금까지는 저런 곳에 없었을 텐데......
지니어스 :
잘못 본 게 아니라면...우리가 찾는 아이가 만든 것 처럼 보였어.
알도 :
시공의 구멍을......!?
그런 게 가능한가......
로이드 :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저 구멍으로 들어가면 둘의 뒤를 쫓을 수 있다는 거겠지.
알도 :
응. 그건 틀림없을 거야.
로이드 :
그럼 가 보자!
제로스 :
저 뭔지 모를 구멍으로 뛰어들려고!? 너무 무모하잖아......
들어가면 못 빠져나온다던가, 하늘 위로 이어져서 바로 디 엔드같은 그런 위험은 없겠지?
알도 :
괜찮을 것 같지만......경계해서 나쁠 건 없지.
어디로 이어져 있는 지 모르니 준비는 철저히 하고 가자.
지니어스 :
어? 알도도 우리랑 같이 가려고?
알도 :
모두가 괜찮다면 우리도 도와주고 싶어.
콜레트 :
와~ 고마워! 너무 든든해!
로이드 :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알도!
로이드 일행과 함께 가게 됐다!
사이러스 :
그럼 준비가 끝나면 저 구멍으로 갑세!
-
알도 :
그럼 시공의 구멍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먼저 갈 테니 따라 들어와.
제로스 :
으헤에......저 녀석들 진짜로 들어갔어.
로이드 :
그렇게 불안하면 제로스는 여기 남아도 돼.
콜레트 :
그럼 갔다 올게.
제로스 :
그래 알았어! 이몸도 가면 될 거 아니야!
-
알도 :
이 구멍.....졸 평원으로 이어져 있었네.
사이러스 :
모처럼이니 알펜 공과도 만나면 좋겠소이다만.
알도 :
드론에 쓰인 문자가 미래의 제약 회사의 것이었다고 알려줘야지.
에이미 :
그 사람들도 로이드처럼 이세계에서 왔댔지.
이세계에서 온 사람이 같은 타이밍에 몇 명이나 나타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알도 :
모르겠어. 그걸 알기 위해서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는데.
로이드 :
우왓, 여긴 뭐지.....!?
지니어스 :
아까 있던 곳과는 분위기가 또 다르네.
사이러스 :
아까 있던 곳과는 2만 년 하고도 1100년 정도 시대가 다르니까 말이오.
제로스 :
2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멀잖아!
알도 :
그래. 역시 처음에 그렇게 놀라지.
에이미 :
그리운 듯한 표정 짓지 말고 이제부터 어떻게 할지 생각하자.
지니어스 :
이 평원...많이 넓어 보이는데 아까 두 사람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콜레트 :
우리는 그 둘의 이름도 모르고 말이야.
로이드 :
그러게. 아는 건 그 남자가 싫은 녀석이라는 거랑......
하얀 여자애가 신관이었다는 것 정도인데.
알도 :
신관? 로이드가 찾는 게 신관이야?
제로스 :
맞아. 뭐, 우리 세계의 신관과는 의미가 다른 모양이지만.
사이러스 :
갑자기 나타난 신관이라 불리는 여자와 시대를 가리지 않는 드론.
이건 어쩌면 설마 하던 일이 아니오?
알도 :
응.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
로이드가 만난 여자아이는 아마 남네스교의 신관일 거야.
지니어스 :
남네스교라니?
사이러스 :
사람들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하는 것을 교리로 내건 교단이오.
콜레트 :
고통을......
로이드 :
이봐. 그 교단이란 거 대체 어디에 있어?
알도 :
우리는 직접 만나지 못 했지만 이 평원 안에 있댔어.
도중까지라면 안내할 수 있으니까 따라와.
-
알도 :
전에 왔을 때는 이 근처에 남네스교의 신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제로스 :
뭐? 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콜레트 :
기도하기 위한 제단이나 신상같은 것도 없어.
로이드 :
남네스교는 마텔교랑 다르게 빈곤한가 봐.
지니어스 :
정말로 건물도 하나 없다면 그 이전의 문제라고 생각해.
아마 예배용 건물은 따로 있지 않을까.
알도 :
그러고 보니 라틀에서 만난 사람이 이 안에 유적이 있다고 했어.
사이러스 :
만약을 위해 그 유적도 확인하는 게 좋겠소.
에이미 :
잠깐! 지금 난 소리는.....!
사이러스 :
저 너머에서 들렸소.
알도 :
일단 가 보자!
-
에이미 :
봐! 저기에 누가 쓰러져 있어.
알도 :
거기 당신.....괜찮아?
어? 이 사람 몸이 생각보다 단단한데. 마치 금속같아......
이건.....안드로이드!?
왜 이런 곳에......
에이미 :
알도는 여기서 드론을 봤다고 했지?
그럼 이 안드로이드도 미래에서 가져온 게 아닐까?
지니어스 :
입구 근처에 있다는 건 문지기가 뭔가를 했다는 걸까?
사이러스 :
식사와 수면을 필요로 하지 않는 몸과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는 능력......
금속으로 된 몸을 숨길 수 있다면 문지기로 이렇게 알맞는 존재는 없을 것이오.
에이미 :
역시 토네리코 제약 사람이 한 짓일까?
제로스 :
우리가 본 남자도 과학자라는 느낌의 풍모를 하고 있었지.
하지만 이몸은 지금 신경써야 하는 건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
에이미 :
이 안드로이드......공격당한 흔적이 남아 있어.
로이드 :
누군가가 억지로 신전 안에 들어가려고 한 건가.
콜레트 :
굉장히 열심인 신자가 있나 보네.
제로스 :
콜레트 짱의 인식이 상냥해서 이몸은 좋아해.
지니어스 :
어느 쪽이냐고 하면 남네스교에 원한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정도의 방향이 아닐까.
알도 :
원한을 가진 인물.....짐작이 가긴 하는데.
사이러스 :
소인들이 만났던 신자의 가족은 교단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었소.
제로스 :
흐음.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건가.
콜레트 :
그 아이.....무사할까?
지니어스 :
정말로 그 아이가 남네스교의 신관이라면 걱정인데......
로이드 :
괜찮아. 아직 안에 있다고 정해진 것도 아니잖아.
여기서 이래저래 생각해 봐도 소용이 없으니 안으로 들어가 보자!
-
알도 :
통로가 막혀 있어. 이러먼 갈 수 없는데.
로이드 :
어쩔 수 없지. 다른 길을 찾아보자.
이럴 때 소서러 링이 있다면 편리할 텐데.
알도 :
소서러 링.....
이 소서러 링 어나더로 대신할 수 있을까?
로이드 :
오오! 내가 아는 거랑 좀 다르지만 괜찮겠네.
하지만 왜 알도가 갖고 있는 거야? 그건 마텔 교회의 성구인데.
알도 :
예전에 얻었어.
로이드 :
흠. 뭐, 그게 있다면 대부분의 장치는 넘길 수 있어.
맞아! 시험삼아 저기다 써 보자.
방해물을 태워 앞으로 갈 수 있게 됐다.
-
알도 :
어라? 여기서 막힌 건가? 하지만 다른 길은 없었는데.
에이미 :
뭔가 찾아냈어?
사이러스 :
모르겠소. 벽 쪽에서 바람이 약하게 느껴지는구려.
지니어스 :
숨은 통로같은 게 있는 거 아니야?
로이드 :
그러고 보니 이런 유적에는 대부분 이상한 장치가 있지.
제로스 :
마침 그럴듯한 석판도 두 개 놓여 있고.
어차피 동시에 손을 얹으면 길이 열리는 그런 느낌이겠지?
콜레트 :
앗...그러고 보니 그런 느낌이 들어.
로이드 :
유적을 만든 녀석은 왜 쓸데없이 불편하게 만든 걸까?
지니어스 :
숨기고 싶은 거나 지키고 싶은 게 있어서 아닐까?
알도 :
일단 제로스가 말한 방법을 시험해 보자.
콜레트 :
그럼 내가 오른쪽 석판에 손을 얹을게.
제로스 :
아차~ 함정이었네~
콜레트 :
하지만 안으로 가는 길이 열렸어. 이제 갈 수 있어!
지니어스 :
음. 좀 불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로이드 :
우리는 오른쪽 길을 가려고 하는데. 그쪽은 어떻게 할 거야?
알도 :
우리는 왼쪽 길을 가 볼 거야.
뭐가 있을지 모르니까 로이드도 조심해.
로이드 일행과 갈라져 버렸다.
-
알도 :
감시가 있는 것 같아. 강행 돌파할 수도 있지만......
사이러스 :
로이드 공도 신경쓰이니 소란을 일으키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싶소.
알도 :
그럼 어떻게 할까......
-
알도 :
이건 뭐지.....?
소서러 링 어나더의 속성이 바람속성으로 변했다.
알도 :
우왓......
사이러스 :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오?
알도 :
소서러 링 어나더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 같아.
사이러스 :
흠.....저 벽에 시험해 보는 게 어떻겠소?
알도 :
어두운데!?
하아. 깜짝이야......
사이러스 :
하지만 이 정도의 어둠이라면 감시에게 들키지 않고 갈 수 있지 않겠소?
알도 :
그렇구나. 감시가 뒤를 보는 틈을 노려서 시험해 보자!
바람속성 소서러 링 어나더를 이용해 횃불을 끌 수 있습니다.
암흑 속에 있는 동안 감시에게 들키지 않습니다. 잘 활용해 감시의 시야를 피해서 갑시다.
-
감시에게 들켰을 때
감시 :
네놈! 침입자냐!?
알도 :
감시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지......
감시의 눈을 피해 횃불을 껐을 때
감시 :
뭐, 뭐지!?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횃불이 꺼졌다.
-
알도 :
꽤 지나온 것 같은데 로이드는 괜찮으려나.
사이러스 :
그들이라면 문제 없을 것이오.
나름 수라장을 거쳐 온 모양이니 말이오.
알도 :
그러고 보니. 밝고 좋은 녀석들이지만 싸움에 익숙했지.
사이러스 :
그것보다.....이세계에서 온 젊은이들은 기분 좋은 이들이 많소이다.
소인들도 질 수 없소.
알도 :
그래. 다른 세상에서 온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우리도 지금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지.
-
로이드 :
오. 이제야 넓은 곳으로 나왔네.
지니어스 :
이상한 장치같은 것도 없어.
제로스 :
글쎄. 이런 곳을 만든 녀석은 대체로 성격이 뒤틀려 있으니 말이지.
음......그 꽃잎......더 안 떨어질까......
콜레트 :
어라? 저기 있는 고양이는......
또 만나서 다행이야!
너희는.....
지니어스 :
우리는 널 쫓아 왔어.
도중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와 줬구나.
내 목소리에 응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런 곳까지.....
제로스 :
어? 뭔가 미묘하게 이야기가 안 맞는데?
그리고 그 아이의 목소리는 좀 더 덧없는 느낌이었다고.
지니어스 :
그러고 보니 분명......
로이드 :
너....혹시 날 이 세상으로 부른 녀석이야?
맞아. 내 소중한 사람을 구해 줄 사람을 찾아 여러 세계를 돌아서......
이제야 내 목소리가 닿은 너희를 찾은 거야.
콜레트 :
그랬구나.
.....어라? 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이 고양이가 그 여자애랑 비슷한 건 어떻게 된 거지?
나랑.....? 혹시 주인을 만난 거야?
설마 내가 안내하기 전에 만날 줄은 몰랐어.
콜레트 :
주인?
순수하고 새하얀 여자아이야.
신님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고, 신관님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어.
제로스 :
우리가 쫓아온 아이와 특징은 일치해. 하지만......
그 아이가 변신한 모습과 네가 같은 모습을 한 걸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좀 무리가 있는데.
주인은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으니까 내 모습을 쓴 거라고 생각해.
......그 후로 나를 조금은 떠올려 줬을까.
로이드 :
이봐. 넌 내 꿈 속에서 누군가를 구해 달라고 했잖아.
그게 그 주인.....그 하얀 여자애를 말하는 거야?
응. 사실은 스스로 주인을 구하고 싶었어.
지금의 주인은 나를 못 알아보니까......
지니어스 :
그래서 왜 로이드에게 도움을 청한 거야?
신님에게 부탁했어. 내 주인을 구해 달라고.
그랬더니 신님이 세계를 돌 수 있는 힘을 내게 줬어.
주인을 구하는 건 이 별을 구하는 것으로 이어지니까 특별히 준 거래.
콜레트 :
그렇구나. 신님이 고양이에게 기회를 준 거야.
응. 그래서 나는......
로이드 :
너 방금.....한 순간 사라지지 않았어?
사실 너희를 데리고 오는 데 힘을 많이 써서......
그래서 회복하려고 여기로 온 건데...아쉽지만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아. 미안해. 회복되면 사정을 잘 설명할 테니까......
콜레트 :
.....사라졌어.
제로스 :
도움을 청하기 위해 이세계에서 사람을 부른 건가. 이런 실례가 또 있을까.
로이드 :
하지만 도와달라고 찾아 온 이상 제대로 도와주고 싶어.
한 번 엮인 이상 그냥 둘 순 없으니까.
지니어스 :
이래야 로이드지.
콜레트 :
응! 다같이 그 아이를 구하자!
제로스 :
......여전히 눈부셔.
-
에이미 :
저기.....지금 무슨 소리 안 들렸어?
알도 :
이 신전은 꽤 오래된 것 같으니 여기에 자리잡은 생물이 낸 거 아닐까?
에이미 :
그, 그렇겠네. 동물이겠네......
이런 상황에선 그게 나타나던데......현실에 있을 리가 없으니까.
힉......!!
사이러스 :
괜찮소. 새일 것이오.
알도 :
새인가. 그러고 보니 린웰도 특이한 새를 데리고 있었지.
에이미 :
그거...로이드네랑 비슷하게 이세계에서 왔다는 아이야?
알도 :
응. 남네스교의 신자들을 도우려고 움직여 줬어.
알펜은.....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
시온 :
이 길은 방 바깥과 다르게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어.
알펜 :
응. 그 마을에서 만난 사람이 바른 길을 알려 준 덕분이야.
듀오할림 :
이걸로 쓰러졌던 사람들은 모두 배웅했나.
알펜 :
모두 시온과 듀오할림에게 크게 감사했지.
린웰 :
하지만.....도와준 사람 중에는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
듀오할림 :
힘을 너무 뺏겨서 마음을 잃은 것처럼 된 사람들이구나.
미안. 내 힘이 부족해서......
알펜 :
듀오할림 잘못이 아니야.
그들이 그렇게 된 건 신관과 측근 때문이야.
??? :
저기......
시온 :
당신은 분명 아버지가 남네스교에 구원받았다고 한 사람이었지.
여성 :
네. 그 때는 정말이지......
시온 :
그래서? 우리에게 무슨 용건이지?
여성 :
아버지가 의식을 조금 되찾으셔서.....제 이름을 불러 줬어요.
......저를 알아본다 생각하니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깨달았어요. 고통이라는 현실에서 도피한 건 저도 똑같았다는 걸요.
그러니 이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척 하는 건 그만둘래요.
시온 :
그래.....잘 됐네. 누구도 현실로부터 도망칠 수 없으니까.
눈을 피하기보다 직시하는 게 현실에 대처하기 더 쉽지.
여성 :
네. 이젠 알 수 있어요. 거짓된 구원으론 누구도 구할 수 없어요. 남네스교의 가르침은 잘못됐어요.
그러니....그들의 구제를 막으러 가려고 해요.
듀오할림 :
당신이? 그들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력 행사도 서슴치 않는 자들이야.
당신은 무예에 능한 것 같지도 않은데. 무모한 말 하면 안돼.
여성 :
그래도 아버지같은 사람이 더 나오지 않길 바라니까요.
린웰 :
어떻게 할래? 알펜......
알펜 :
우리가 남네스교를 막을게. 그러니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아 줘.
여성 :
하지만......
알펜 :
이런 일에는 익숙해. 안심하고 맡겨 줘.
여성 :
네.....알겠어요......
.....그럼 하나만 들어요. 그들이 쓴다는 신전으로 들어가는 법을 알려줄게요.
알펜 :
정말 고마워.
알펜 :
지르파가 말했지. 자신의 주인은 자신이어야 한다고.
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해도 좋은지 솔직히 모르겠어. 생각은 사람 수만큼 있는 거니까.
그래도 마음의 자유마저 빼앗기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시온 :
그래. 자신의 의지를 갖지 못한 사람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없지.
그런 무책임한 삶......적어도 나는 살고 싶지 않아.
후루루 :
후룻-......후루......
린웰 :
응? 왜 그래, 후루루. 졸려?
듀오할림 :
신전 안에 태우는 냄새가 강해져서 그런 거겠지.
이런 곳에사 쓰는 향은 사람들의 뇌에 작용해 망아 상태로 만드는 효과를 가진 게 많으니까.
알펜 :
그렇다면 조심해서 가자.
-
신자 :
......신관님. 부탁드립니다. 고통을 가져가 주세요.
도와 주세요. 사는 게 괴롭습니다.
부디...부디......저희를 구해 주세요.
시온 :
찾았다......!
후드의 남자 :
너희들은......
정말 질리지도 않고 신관님의 구제를 방해하러 오는군.
알펜 :
구제? 너희들 때문에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후드의 남자 :
......잘 된 거 아닌가.
알펜 :
대체 뭐가 잘 된 거냐! 마을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는데!
후드의 남자 :
그게 대체 무슨 문제란 거지?
이 땅을 찾아오는 건.....병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자. 살아가는 것에 희망을 찾지 못하는 자.
그런 자들에게 고통이란 죽음보다 괴로운 거다.
우리는 그냥 그걸 가져가 줄 뿐이라고.
......그야말로 자비. 구제란 말이지.
신자 :
네. 이제 고통도 괴로움도 너무 많습니다. 부디 자비를......
후드의 남자 :
네. 여러분의 보잘것 없는 생명은 제가 유용하게 활용해 주죠.
자, 신관님......가여운 자들에게 구원을.
하얀 소녀 :
..............
린웰 :
.....향기가 강해졌는데?
후드의 남자 :
신관님은 특수한 체질이다.
신체에서 분비되는 향은 인간의 뇌에 강하게 작용하ㅈ;......
너희도 여기 있는 이들처럼 감각이 마비되고 있겠지?
시온 :
..........!
남성 :
......용서가 없는 아가씨군.
하지만 이 일격으로 이해하진 못한 건가.
조준을 해도 감각이 흐려져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자......모처럼 두 번이나 만나러 왔는데.
그들의 차례가 끝나면 너희들의 생명 에너지도 받아가도록 하지.
알펜 :
제길.....이대로는 이 사람들도 마을 사람들처럼!
......다들 아직 움직일 수 있어?
미안하지만 너희들의 계획은 여기서 막겠다!
하얀 소녀 :
.............
-
로이드 :
오...뭔가 탁 트인 곳으로 나온 것 같아!
콜레트 :
정말이네! 가 보자!
-
콜레트 :
로이드. 저길 봐!
로이드 :
저 녀석들 뭐 하는 거야!
로이드 :
그냥 안 둬......!
하얀 소녀 :
.............!
콜레트 :
널 구하러 왔어.
로이드 :
이얍!
타앗!
시온 :
받아라!
콜레트 :
에잇!
로이드 :
핫!
알펜 :
테얏!
미안하지만 내가 상대다.
로이드 :
저 녀석, 강해!
로이드 :
저항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검을 대다니 대체 무슨 생각이야!
알펜 :
동료가 아직 있었나. 미안하지만 봐 주지 않겠다!
로이드 :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알도 :
로이드랑 알펜이 싸우고 있잖아!? 대체 뭔 일이 있던 거지.....
기다려! 둘이 싸울 필요는 없어!
사이러스 :
소인들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 같소.
에이미 :
이 느낌., 폐도 때랑 비슷해.
아마 이 방에 떠도는 향기 때문 아닐까?
알도 :
향기.....그럼 이걸로 날려버릴 수 있겠지.
지니어스 :
잠깐! 그 여자애가 없어!
제로스 :
같이 있던 아저씨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린웰 :
어떻게 된 거야? 한눈 팔 생각은 없었는데.
듀오할림 :
생각해 보면.....이 공간에 떠도는 달콤한 향기.
그 남자의 말에 거짓이 없다면 인간의 뇌에 작용하는 것이겠지.
우리도 이 향기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던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겠지.
로이드 :
도중에 또 그 환각을 봤다는 거야?
제길.....!
알펜 :
이봐.....물어봐도 되겠지?
너희는 왜 신관을 감싼 거지?
로이드 :
우리는 그 아이를 소중히 여기는 녀석에게서 그 아이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시온 :
그 소녀를 구한다고?
그녀는 사람들에게서 힘을 뺏고 산송장으로 만들고 있어.
콜레트 :
그 아이가? 왜 그런......
시온 :
글쎄. 그게 의도인 건지. 구제라는 일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는 건지......
우리는 알 길이 없어.
알도 :
......일단 정보를 정리해 볼래? 이대로는 끝이 안 날 테니까.
시온 :
좋아. 전부 다 말해줘.
-
알도 :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혹시나 했는데......
로이드가 찾는 신관과 남네스교의 신관은 같은 인물이었어.
사이러스 :
신관과 옆에 있던 남자......
그들은 시공을 오가며 뭘 하고 싶은 것이오까.
알펜 :
그들은 스스로를 사람들을 구제하고 있다고 했어.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의지를 뺏는 방식은 난 절대 용서할 수 없어서......
시온 :
응. 그런 건 그냥 도피야. 자신을 진정 구할 수 있는 건 자신 뿐이야.
문제와 마주하지 않고 감각과 의지만 없애봐야 진정한 의미의 구원이 되진 않아.
로이드 :
감각과 의지를 없앤다......
콜레트 :
...........
??? :
으음......
지니어스 :
다들! 정신을 잃었던 사람들이 깨어났어.
신자 :
당신들은.......
린웰 :
우리는 쓰러진 당신들을 도와서......
신자 :
우리를......?
아아, 그래.....신관님.....신관님은 어디 가셨지.....?
신자2 :
그리고 함께 있던 플레르그 님도 없어졌어.
에이미 :
플레르그......?
시온 :
그 남자와 신관이라면 당신들을 두고 도망쳤어.
신자 :
도망쳐? 무슨 말이야?
시온 :
말 그대로의 의미야. 여기에 당신들이 믿던 존재는 더 이상 없어.
신자 :
그런.....
신관님이 사라지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
아무리 괴로워도 언젠가 구원받을 거라 믿고 노력했는데.
시온 :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리지?
행복도 구원도 남이 주는 게 아니잖아.
원한다면 현실과 싸워서 스스로 쟁취해야 해.
그 노력을 할 생각이 없다면 한탄하지도 마.
신자 :
...........
콜레트 :
......괜찮아.
신자 :
응?
콜레트 :
당신을 구원해 주는 신님은 당신의 안에 있으니까.
떠올려 줘.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를.
신자 :
나를.....소중히.....
콜레트 :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많이 있겠지. 하지만.....
신님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어. 당신을 혼자 두지 않아. 그러니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신자 :
..............
으윽......
......돌아가자. 여기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시온 :
꽤 무르군.
콜레트 :
시온이 강하고 상냥한 사람이라는 건 아까 들은 말만으로도 알 수 있었어.
정말 멋지고 굉장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모두가 곧바로 강해질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어.
시온 :
......나아가 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언제까지고 여기에 웅크리고 있으면 곤란하니까.
콜레트 :
맞아! 시온의 말도 닿았어. 분명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에이미 :
..........
............떠올랐어!
알도 :
우왓! 갑자기 큰 소리 내서 놀랐잖아.
에이미 :
아까 그 사람의 얼굴...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나 해서 계속 생각했는데......
그 사람, 토네리코 제약의 사장이야!
뉴스에서 봤다고 했었지? 분명 사장의 이름이 플레르그였어.
알도 :
그건 불로불사의 약을 연구한다는 회사였잖아.
사이러스 :
알펜 공을 습격한 드론에 써진 기호도 그 곳의 것이었소.
이렇게까지 되니 더는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겠구려.
알도 :
이 신전에서 사라진 둘의 발자취도 신경쓰여.
일단 그 토네리코 제약이라는 곳으로 가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어디에 있는지 알아?
에이미 :
아주 확실하진 않지만 인터뷰에서 회사는 공업 플레이트에 있다고 했었던 것 같아.
알도 :
공업 플레이트?
에이미 :
엘지온 주변에 부유섬이 몇 개 있잖아?
그 중에 공업이 집중된 플레이트가 있어.
정확한 장소까지는 모르지만 에어포트에서 출발하는 카고에 타면 도착할 거야.
로이드 :
이봐. 우리도 알도를 따라가도 될까?
플레르그라는 녀석이랑 그 여자애가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면 막고 싶어.
둘을 놓친 원인은 나한테 있어. 그러니 제대로 돕고 싶어.
다들 그래도 되겠지?
콜레트 :
응.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된 건지 알고 싶어.
지니어스 :
어쩔 수 없지. 내가 로이드를 안 따라가면 안 되니까.
제로스 :
이몸도 당연히 로이드 군을 따라가야지~
그래서, 저쪽에 쿨한 미녀랑 10년 후가 기대되는 귀여운 아이랑 나머지 둘은 어떻게 할 거야?
알펜 :
물론 우리도 도울 거야. 더 이상 누군가 희생양이 되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어.
린웰 :
알펜이 간다면 나도 갈래. 날 여기 두고 가면 곤란하니까.
듀오할림 :
나도 동행하지. 너희와 함께 움직이기로 정했거든.
시온 :
......좋아. 어울려 줄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단을 찾으려면 당신들과 함께 하는 편이 더 좋을 테니까.
알펜 :
또 그런 식으로 말을......
알도 :
우리는 신경쓰지 않아.
자기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리고......
시온의 언동을 보면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
시온 :
마음대로 생각하던가.
알도 :
응. 시온이 싫어하지만 않으면 그렇게 생각할게!
시온 :
..........
알펜 :
훗......
시온 :
.....뭐가 웃겨?
알펜 :
시온은 상대를 일부러 멀리 하는 말을 할 때가 많잖아.
그래서 기쁘구나 싶어서......
시온 :
......마음씨 좋은 사람들 투성이군.
모두와 함께 행동하게 됐다!
알도 :
생각도 정해졌으니 토네리코 제약으로 가자.
분명 에어포트에서 출발하는 카고에 타면 된댔지.
Quest 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