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암... 졸려. 오늘 학교 가기가 싫다."

오늘도 늦잠을 잔 서윤이. 

"딸~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서윤의 엄마는 가방을 챙기는 서윤이에게 밥 한 숟갈을 건낸다.

"아 됐어!!"

서윤이는 숟가락을 바닥으로 내팽겨 치며 서둘러 학교로 갔다.


그렇게 도착한 학교의 쉬는 시간. 서윤이는 챙겨온 종합장으로 부카니를 그렸다.

그러던 중, 옆에서 놀던 무리 중 한 남자 애가 서윤이의 종합장을 뺏으며 말했다.

"야! 이거 뭐냐? 이거 설마 북한임? ㅋㅋ 찐따 새끼"

그러곤 그 종합장을 바닥으로 내팽겨 쳤고, 무리들은 그 속의 부카니와 여러 컨휴들을 보게 되었다.

"ㅅㅂ ㅋㅋ 뭔 마약한거냐"

"저 암퇘지, 또 시작이다"

그러나 이 일이 익숙한 듯, 서윤이는 가만히 있었다. 하지 말라 화를 내면, 미친년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서윤. 서윤은 집에 오자마자 방문을 쌔게 닫고, 네이버 앱을 킨다.

'오늘 저 힘들었어요 ㅠㅠ'

'오늘 쉬는 시간에 제 최애 부카니 그리는데 욕한거 있죠 ㅋㅋ큐ㅠ 학교 가기 싫ㅇ(퍼버벅'

그렇게 카페에 글을 쓰자, 사람들이 댓을 달아준다.

"에구궁 힘들었지?"

"부칸부칸님, 리퀘 언제 해줘여?"

서윤이는 사람들의 댓글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위로를 받고 힘이 난 서윤이는 이비스를 켜 그리다 만 나찌 컨휴 리퀘를 이어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다 싫증을 느낀 서윤이는 반컨휴 커뮤니티에 들어가 비추를 남겨보다, 어느 한 글이 눈에 띄게 된다.

'컨휴 애들 빙신같은 점'

'I have a 부카니~ I have a 남하니~

어! 통하니~ ㅇㅈㄹ함 ㅋㅋㄹㅃㅃ'

이에 빡돌은 서윤이는 비추를 누르며 댓을 남긴다.

"저기요, 그런 건 건전하게 파는 사람은 안해요! 컨휴 까.지.마.세.요 ㅂㄷㅂㄷ"

그러자 그 글쓴이는 이렇게 남긴다.

"씹덕 특: 건전하게 판다 함"

그렇게 둘의 키배는 성립되었고, 일방적인수많은 논리폭격 끝에, 서윤이는 논리에서 밀리게 되었다.

손톱을 물어 뜯으며 짱구를 굴리는 서윤이.

"ㅅㅂ... 현실에서 보면 찍소리도 못할 찐따새키가..."

그러나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반컨휴파에게 논리로 이길 가능성은 없었다.

결국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답글을 남기게 된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서윤이는 너무 분했다. 그러던 중, 문 너머 한 소리가 들려왔다.

"딸, 밥 먹어~ 너 좋아하는 고등어대가리카레 해놨다~"

"됐어!! 신경 꺼!"

괜히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는 서윤이.

서윤이는 나찌 리퀘를 마치고 카페에 올린 뒤, 틱톡으로 컨휴 밈들을 보다가 눈물은 머금고 잠자리에 들었다. 


야심한 새벽, 키배가 벌어진 그 글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이런 사람 반컨휴 관련된 건 모두 말없이 비추박더라. 어차피 말싸움 걸어봤자 쫄딱 망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