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마도학자 감염종이 먼데 씹덕아 ㅡㅡ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 게임의 캐릭터(마도학자)들은 저렇게 5가지로 분류됨


우선 가장 일반적인 마도학자

마도학자의 피를 잇긴 했지만 그만큼 힘은 열화된 마도학자 혼혈종 (버틴도 여기에 속함)

사물에 의식이 깃든 것으로 추정되는 의식 각성자

우주, 외계와 관련된 존재들인 초자연자

마지막으로 마도학자 감염종이 그것임


다른 것들은 대충 짐작이 가지?


보이저, 에일리언 T같이 외계인들은 초자연자

애플, 미스 라디오 같은 애들은 의식 각성자 (롤랑은 놀랍게도 여기 속하지 않음)

혼혈도 뭐 머글 가문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고


그런데 마도학자 감염종 <<< 이건 뭘까?


도감의 마도학자 감염종 탭을 들어가보면

텅텅 비어 있어서 짐작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감염종에 대해서는 아무런 짐작도 할 수 없는 걸까?

다행히 여기 떡밥이 하나 있다


(슈나이더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


이야기 상에서는 마도학자를 인간과 근연종으로, 즉 인간과는 다른 종족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대부분의 마도학자들은 평범한 인간과 그리 다를 바 없다. 평범한 인간 가문에서 마도학자가 태어나기도 하고, 혼혈도 성립할 정도이니


결국 마도학자와 인간을 가르는 가장 큰 구분점은 '마도술 사용 유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이제 위에 짤을 다시 보자


마도술을 사용할 수 없으면 인간, 있으면 마도학자

그렇다면 '마도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럼 그냥 마도학자라고 하면 되지 굳이 저런 표현을 붙일 이우가 무엇인가?


더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슈나이더는 마도술을 사용한다. 그리고 슈나이더는 폭풍우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슈나이더가 '사실 마도학자가 아니라 인간일까?'라는 묘사는 조금도 등장하지 않는다. 마도술 사용 가능=마도학자라는 앞선 공식이 성립하는 것이다.


슈나이더가 사라지기 직전까지 어느 누구도 그녀가 마도학자가 아닐 거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슈나이더는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상당히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 대화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운이 좋기를 바랬지만" = 결국 슈나이더는 폭풍우에 휘말려 사라졌지만 어쩐지 사라지지 않을 막연한 가능성도 있었다


짤에는 짤렸는데 "골드바를 안 먹었잖아... 설마 참고 있었던 거야?" 라는 대사가 있다. = 슈나이더는 폭풍우 증후군의 영향을 받았지만, 적게 받았다.


폭풍우 증후군에 대한 묘사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애초에 이 현상은 인내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다. 애초에 골드바를 먹은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걸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음식을 먹지 않은 것이 인내라면, 그 인내에는 당연히 음식이 이상하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나이더는 가방 안의 사람들 중 가장 늦게 사라졌다.


이걸 단순히 극적인 연출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앞선 가설들과 조합해 보면


'슈나이더는 폭풍우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마도학자들은 아예 대놓고 비를 맞는 게 아닌 이상은 폭풍우의 간접적인 영향 (폭풍우 증후군, 시대 소멸) 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인간은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깊은 영향을 받았고, 슈나이더는 영향을 받긴 했지만 다른 이들에 비하면 탁월한 저항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까 인간과 마도학자의 증상이 반씩 섞인 것이다. 하지만 마도학자 혼혈종은 아니다. 그건 '인간과 마도학자가 섞인 무언가'가 아니라 '힘이 옅어진 마도학자'로 분류하니까


그러니까 슈나이더의 상태를 간략히 정의하자면


'마도술을 쓸 수 있는 인간'이다.


자, 이렇게 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는데 이 정도면 슈나이더가 마도학자 감염종이라는 명제에 대부분 동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후로부터는 완전히 내 뇌피셜이다.


슈나이더의 가족과 삶에 대한 오솔길


슈나이더는 세례받지 못한 채로 태어났고, 성찬식 빵 한 조각도 받지 못했으며, 교회 밖 벤치에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어떠한 성스러운 힘의 보호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


착한 딸 / 어느 날 자신의 새로운 '신분'을 선포했지.

= 오렌지 농장 씬의 슈나이더는 그냥 평범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지만, 메인스토리의 슈나이더는 총을 빵빵 쏴갈기고 다니는 하드보일드 마피아임. 그리고 이 변화는 점진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마지막 키워드는 감염이다.

이를 통해 마도학자 감염종은 후천적으로 생겨나며, 그 결과로 평범한 인간도 마도술을 쓸 수 있게 된다- 라고 추론하면 과연 지나친 비약일까?


결국 마도학자 감염종이 폭풍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건 마도학자의 변화가 일어났다가 말았다는 실패작이라는 가설도 제시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슈나이더 같은 실패작이 아니라


'완전한 마도학자 감염종을 만드는 것'


재건의 손의 진정한 목적은 아닐까?


폭풍우가 일어나고, 재건의 손이 개입하면서 지구의 약사는 점차 인류의 지성이 아닌 마도학자의 영감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식으로 대체되었다. 과학은 쇠퇴하고, 그만큼 마도학은 수혜를 입은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재건의 손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전인류의 마도학자화가 아닐까? 그것 또한 결국에는 인류를 절멸시키는 한 가지의 방법이고


재건의 손 또한 결국에는 자신들의 방향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이 가설이 들어맞는다고 가정하면


재건의 손의 궁극적인 목표의 실패작이자

마도학자 감염종이면서도 버틴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추후 와일드카드로 기능할 수 있는 슈나이더의 비중이

과연 여기서 끝일까?


그럴 리가 없지!!!!!

슈나이더 실장은 떡상만 남은 코인이니 안심하고 탑승하셔도 됩시다


3줄요약

1. 슈나이더는 마도학자 감염종이다. (가능성 매우 높음)

2. 재건의 손의 목표는 전인류의 마도학자화다. (뇌피셜)

3. 슈나이더는 실장된다.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