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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움직이는 교수대
그것의 손길을 거친 수많은 사람들의 의식은 꺼져 들어갔고, 이는 곧 그것의 사명이었다.
디케는 이 지저분한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워지지 않는 타르 타는 냄새, 은은하게 퍼지는 썩은 곰팡이의 냄새, 그리고 책장에 꽂힌 낡은 책들이 함께 이곳의 배경이 되었다.
말라기의 통곡과 자백은 분명히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유용했다.
" 쿠궁ㅡㅡ "
그녀는 어떤 숨겨진 석재 버튼을 눌렀다.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석대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그것에는 다양한 규격의 칼과 집게가 가지런히 얽혀 있었고, 그 위에는 검붉은 핏자국들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디케 : 호오?
그리고 석대 위에는 웬 낡은 책 한 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디케 : 이것이 바로 완성본이군.
" 대역병의 재림을 막아내기 위한 조언……
그것의 균은 쥐가 벼룩을 매개체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부검을 통해 확인한 환자의 백골과 몸에서도 비슷한 냄새가 남을 확인…
…마을의 탑은 오랜 기간 수리하지 않고 방치되어 균을 옮기는 벌레가 많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청소할 것을 건의한다…
검증 방법은… 일반인의 기준을 훨씬 능가하는 후각과… 감염되지 않은 몸…
…분명히 저는 주술사가 맞습니다만, 믿어주십시오, 결코 악의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과거 대역병의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그녀는 낡은 책을 읽는 것을 관두고 도중에 덮었다.
디케 : 그대는 역시 마도학자가 맞았던 모양이군.
모든 사람들이 혐오하고, 미워하고 싫어하며, 두려워하는 주술사가 시체를 먹는 구울같은 연구를 하다 결국 그런 이름을 달고 목숨을 잃는다…
그들은 그대에게 일말의 감사함조차 가지지 않을 것이오. 이것이 그대가 예상했던 결과인가?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숭고하고 정의로운 목적이라 하더라도…
시신을 해부한다는 것은 명백히 항변할 수 없는, 교회의 금지령을 위반하는 심각한 행위였소, 체세나 수도사.
그녀는 타오르는 형상의 검을 석대에 걸치고 그 위에 한 줄기 흔적을 그었다.
디케 : …어찌 되었든, 그대의 죄는 이렇게 목숨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소.
그리고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줄곧 몸에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껏 열어보지 않았던 문건을 펼쳤다.
ㅡㅡㅡㅡㅡ
수도원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드문드문 보였다.
평민 : 어르신, 우리가 정말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선교사 : 물론이죠, 당신들은 그저 경건하게 기도하기만 하면 됩니다.
평민 : 우리는 줄곧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그럼에도 우리 가족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독실하고 경건하며… 자비로신 주님을 믿습니다.
선교사 : ……그들은 아직 경건함이 부족한 것 같군요.
평민 : 그, 그러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어르신….
선교사 : 순수한 은화가 필요합니다, 명심하세요, 절대 구리나 철이 섞여 있어서는 안됩니다. 물론, 금화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성스러운 목소리를 읊으면서 그 은화를 속죄함에 넣으면 됩니다.
그리하여 맑고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은 주님이 당신의 기도를 들으셨음을 의미합니다.
평민 : ……만일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요?
선교사는 부드럽게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선교사 : 간단합니다… 주님께 닿기엔 충분하지 못했단 뜻이죠.
평민 : 그리하면 우리 가족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선교사 : …더욱 좋은 효과를 바란다면, 주님의 복음을 상당한 공을 들여 필사해야 합니다.
명심하십시오, 그것은 반드시 양피지에 쓰여야 합니다.
은화를 떨어뜨리며 암송한 부분을 잘라내고, 다시 잘게 갈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물에 타 당신의 가족이 마시도록 하십시오.
평민 : 저를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선교사님….
선교사 : 당신께 주님의 가호가 함께하길.
그들은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다시 암송하기 시작했다.
ㅡㅡㅡㅡㅡ
디케 :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러한 문건들을 싫어하오.
그들은 고집스럽게 과거의 추억에 집착하는데, 이는 부담만 더할 뿐이지. 참으로 진부한 것이오.
그것들은 진작 오래 전에 버려져야만 했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든 낡은 문건을 한쪽으로 던졌다.
디케 :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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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버전 챈 설문조사 (~ 5/27 1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