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폰 나오면서 오랜만에 컴파운드 보우 이야기를 꺼내게 되서 저녁 소화 겸사 끄적여봄


아쉽게도 내가 일 때문에 대회같은걸 다니고 할 정도는 아니라 개허접임. 

원래 활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컴파운드 보우를 로망 비슷하게 좋아했음. 

그러다가 양궁카페라는걸 처음 가서 개 재밌게 놀고와서 지르게 된게 저걸 갖게된 계기임.

그래서 사실 내 지식도 활 사려고 하면서 공부하고 알아본 수준임.




1. 비싸다

다들 알다시피 더럽게 비쌈. 저게 다이아몬드 엣지 320인데 저거 살 당시에 활값이 70만 정도였는데 리커브 보우도 그렇겠지만 

컴파운드 보우도 활값만큼이나 악세서리 값이 지랄맞음.

내가 원하는 조준경으로 바꿔야하고, 화살 당길 때쓰는 릴리즈랑 화살이 놓여지는 레스트 화살 장갑 가방 등등

다 합쳐서 대충 150 근처 들어갔던거 같음.


거기에 난 몇번 못 쏴봐서 망정이지, 화살도 소모품인데 내가 갖고있는 그나마 저렴한 화살도 한발에 5천원, 

내가 12발 갖고 있으니 그거만 해도 6만원임.

소위 로빈훗이라고 하는 화살에다가 화살을 쏘는 일이 활 잘쏘는 사람들에게서 있다고 하는데 처음에나 나 활 잘쏜다고 좋아하지

나중가면 화살값 날아간다고 싫어한다더라.


그 외에 육각렌치나 활줄에 바르는 왁싱등 잡비용도 많이 나감

참고로 저 모델은 나름 중저가 수준 제품이고, 경기용으로 가면 활 몸체만 수백만원 짜리도 많음.


아 참고로 중국산으로 30만원대 컴파운드 보우도 나오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내구성이나 명중률이나 신뢰가 영 안가서 난 쳐다도 안봄.





2. 맨손 사격

여러 매체에서 컴파운드를 맨손으로 쏘는게 많이 나오는데 보통은 맨손으로 안쏘고 릴리즈라는걸 사용함.

맨손으로 쏘려고 해도 쏘는건 가능한데 내가 알기론 명중률이랑 장비 및 사용자 보호 목적으로 릴리즈를 쓰는걸로 암.



이게 릴리즈인데, 저 띠를 손목에 걸고 보라색 몸체 끝에 있는 갈고리에 활줄에 달아둔 고리에 걸고 검지로 우측 길다란 방아쇠에 걸고 총쏘듯이 당기면

고정된 고리가 풀리면서 활 시위를 놓게 됨.



저 오곡눈나 젖꼭지 마냥 튀어나온 고리에 거는거임.



내가 쓰는 저 릴리즈는 리스트 타입이고, 사진처럼 T자 모양의 헨들 타입도 있음. 

아무래도 난 하남자라 T자 타입 쓰다가 손아귀에 힘 풀려서 놓치면 대형사고라서 얌전히 핸들타입 씀.


성능적으론 크게 차이 없는걸로 알고 있고 그냥 손에 맞는 타입을 쓴다고 함.

근데 저거도 1~20만 이상임.


걍 적당히 싼거 사면 안되냐 싶겠지만, 내가 방아쇠를 누르지도 않았는데 지가 풀려버리면 사고가 날수도 있어서 나름 신경써야하는 중요 파츠임.




3. 조준


컴파운드 보우 활 시위에 보면 저렇게 핍사이트라는게 달려있어서 1차로 저 구멍과 그 너머의 조준기를 동심원을 이루게 하여 조준하는..

군대 다녀온 명붕이들은 다 아는 K2 소총 조준 요령처럼 조준을 하게 되어있어서 상대적으로 조준하기 편함.

M16만 쏴봤다는 명붕이는... 지게나 타쇼 할배. 2010년도 양구 사단에도 K2였어.


여튼 저 핍사이트도 종류가 좀 있어서 저기에 배율랜즈가 달린 물건도 있는데, 대회 규정에 따라서 허용되기도 사용불가이기도 한걸로 암.

나도 시력이 좀 안좋아서 써보고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랜즈 없는것만 달아둠.


여튼 이거 때문인지 나도 저거 사서 처음 카페가서 15m 사격 해봤는데 영점 맞추고 난 뒤로는 어지간하면 9점 10점 X텐 이었음.




4. 장력

활 시위를 당길때 들어가는 힘을 말하고, 드로우 웨이트라고도 함. 컴파운드 보우는 아무리 낮아도 보통 4~50파운드 이상인데

낚시도 그렇고 활도 시발 좆같은 파운드가 나와서 환산해주면 50파운드가 대략 22.6kg임.

리커브 보우 기준으로 50파운드면 거의 선수들이나 고인물들이 쏘는 활 수준임. 

리커브 보우 입문할 때 고수들이 추천하는 장력은 20~30파운드 정도고

참고로 양궁카페에 비치되어있는 리커브 보우 장력이 보통 20~25파운드 정도일거임. 여성용으로 따로 있다면 그건 그 이하고.


나도 양궁카페에서 20파운드 정도 되는거 당겨봤는데 시위 다 당기면 팔이 후덜거려서 조준이 힘듬. 당길수록 장력 때문에 점점 힘이 들어가니까.

참고로 직장이 전기 자재상이라 존나 굵은 전선이나 금속 자재들 옮기느라 근력이 크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딱히 구린 편이라고 생각도 안하는데

요령없이 20파운드 당기니까 좀 힘들더라.

근데 컴파운드는 좀 다름



드로우 랭쓰 = 활 시위가 당겨지는 거리라고 생각하면 됨.

리커브는 당길수록 점점 장력이 올라가는데, 컴파운드는 그래프를 보면 올라가다가 어느순간 신캐릭을 키우는 내 용문패 마냥 바닥을 치게됨.

내가 아까 20파운드 활 당기는데 팔이 부들거린다고 했지? 내 컴파운드 보우가 45파운드 정도인데, 다 당기면 별 느낌도 없음.

이걸 랫 오프라고 부르고, 내 활 랫 오프가 80% 정도라, 당기기 시작할 땐 45파운드의 장력이 다 당기면 장력이 8파운드 정도로 줄어듬.


컴파운드 보우 시위 양쪽에 달린 특유의 캠이 하는 역할이고, 동시에 드로우 랭쓰.. 즉, 시위를 당길 수 있는 거리도 늘어나는데... 

여기서부턴 이야기가 복잡해져서 생략하겠음.

대충 컴파운드 보우가 활대의 길이에 비해 더 길게 당길수 있다고 보면 됨.


여튼 위에 말했던 핍사이트+랫오프 효과로 컴파운드 보우는 명중률이 높은 편임.


아 그리고, 당길수록 약해지는 만큼, 시위를 당겼다가 안쏘고 시위를 살살 놓을때 갑자기 장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조심해야함ㅋㅋㅋ

안그러면 아래처럼 됨




5. 빈활쏘기

시위에 화살을 안걸로 쏘는걸 빈활쏘기라고 하는데, 활 한번 당겨본다 하면 다들 당겨서 팅 하고 놔보는 상상 해볼법한데 

이게 활에게 엄청 무리를 주는 행위임. 특히 부품이 많아서 민감한 컴파운드가 사고가 잘 터지는데 이렇게 됨


짤방엔 화살있는데 이게 왜 빈활쏘기냐라고 하겠지만, 저 양반이 노킹(시위에 화살을 고정시키는 것)을 재대로 안해서 

릴리즈 하는 순간 노킹이 풀리면서 빈활쏘기가 되어 아작난거임.

원래 화살을 밀어내야 그 힘이 화살에 전달되어서 활에는 보다 적은 힘이 전달되어야하는데

밀어내야할 화살이 없으니까 시위의 장력이 활에게 그대로 들어가거든.


리커브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리커브도 빈활을 쏘면 활대에 무리가 많이 가긴 할거임. 갈라진다는 말도 본거 같기도 하고.


여튼 남의 활 볼 기회가 생기면 빈활을 당기고 손을 놓지말고 힘을 주면서 시위를 원래 자리로 두면 된다.

빈활 쐈다가 아작나면 아작난 컴파운드 보우 오우너가 될거임






여튼 활 기껏 사놓고 활터가 없어서 방치중이라 아쉬운 마음에 글 싸질러봄.

혹시라도 뽕차서 나도 활 사볼까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안오는 30m 거리나오는 땅 주인이거나 활터 옆에 사는 비틱이 아닌이상 꿈도 꾸지 말자.

값비싼 먼지수집기다.



그러니 이제 2스 올리러 가봄 ㅂㅂ

근데 지금 티폰 2정예 일러보니까 릴리즈 같은거 쓰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