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도시에 영혼이 묶였다고 해야하나
살아서 떠나봤자 자아가 죽는거임

리온은 애초에 떠날 생각이 없었어

살아남아봤자 산송장같아서 보내버렸다고 생각하긴 했어

타운에서의 일생이 자기자신 그 자체여서 살아 떠나봤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거

리온은 미래에 대한 태도가 제시카와 정반대에 있었음. 제시카는 결국 울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을 결정했지만 리온은 소중한 것들을 눈앞에서 잃어가면서도 절망적인 안락함 속에 남기를 택한거

빚쟁이 되어가고 자기 아들 용병으로 내몰만큼 공장에 애정있던 사람인데 공장 폭파시킨다니까 본인도 허무해진 거지 머
솔직히 나도 리온 공감안되는 캐릭이긴함

쇼생크탈출의 브룩스랑 똑같은상황인거임 이해안갈건없다고보는대

고향에 대한 뒤틀린 집착이 불러온 비극이기도 하지.

리온의 행동은 이해 가지만 빌드업이 좀 부족한 느낌이었음

공장 지분 팔고 아들을 떠나보내는 걸 극복의 과정이 아니라 정리의 과정으로 생각하면 정리 다끝내고 죽는게 자연스러우니까 
살리려면 살릴 수야 있겠지만 살리면 이럴 거면 칼은 왜 죽였나로 가버림 끝이 없지

원래 ㅈㅅ하는 사람들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자기가 아끼던것들을 하나씩 버리는 행동인데 리온 작중 행동을 보면 그렇음. 아마 제시카가 온 시점부터 이미 리온은 ㅈㅅ 직전까지 정신이 몰린 상태였는데, 그렇게 집착하던 공장 지분도 작은 아들 핑계로 팔아놓고 그 작은 아들 떠난다니깐 걍 보내버리고 나중엔 폭도들땜에 집이 불타는데 뭐~ 이제 아무것도 없는 집인데~ 이러면서 넘김. 거기다 마지막엔 자기가 오랫동안 일궜던 공장도 자기 자신과 함께 폭파시켜버림. ㅈㅅ하는 사람 초기 증상처럼 아끼던것들을 하나씩 버리는거지. 근데 이것도 ㅈㅅ 방지 심리학같은거 들은적 있어야 아는 내용이라 모르면 캐치하기 힘들다봄. 그래서 공감이 안갈수도 있다고 생각되네

작중 리온은 계속 궁지에 몰려있는 상태였음
그런 리온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땅문서와 둘째 아들 베니라 꾸역꾸역 참고 살아갔음

자신이 살아갈 이유인 베니의 신변이 위험해지자 그거라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쓸모있는 인간임을 증명해주는 땅문서를 결국 매각하게됨
이제 남은 건 자신의 가족인 베니 뿐인데, 그 베니도 야속하게 본인 미래를 위해 아빠 곁을 떠나버림
거기다 한 평생 동력로를 지켰던 친구 마일스조차 타운을 포기하고 떠났음

리온의 삶은 공장에 많이 얽혀있음
4살 때 엄마 손에 버려져서 공장 기술자가 키웠고,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가치도 공장에서 증명했으며
양아들인 칼과 베니도 죽은 공장 직원이 자신한테 맡겼음. 한 평생을 같이 일한 친구도 공장 직원임

땅문서는 매각했고, 집은 불에 타서 갈 곳이 없고,
곁에 있던 사람은 다 떠났고, 타운은 신도시 작업을 위해 싹 갈아엎을 예정임
그래서 자살한 거임 리온이 살아갈 이유가 다 없어졌으니까

콜드샷 말실수가 결정적이었던거같은데 그 은행장 말한거에 저말이 맞아 해버린거

의도랑 의미는 달랐지만 결국 그게 기폭제 아니었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