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프리스턴으로부터 처음 이 개념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렇게나 넓고 웅장하며, 아름답고 감동적인 광경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


……그것은 우리의 시야를 초월했고, 우리의 빈약한 상상력을 초월했으며, 언어로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자료로 이 음성밖에 남길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야.


여기선 색깔조차 구분할 수 없는 끝없는 하늘 아래, 우리의 '테라'는 별의 먼지로 둘러싸여 있어. 그것은 지렛목도 밧줄도 없이 쓸쓸하게, 당연하다는 듯 돌고 있지.


별들은 하나가 되었고, 거리, 크기, 모양에 관한 그 어떤 측정도 모두 무의미해. '우주'의 심오함은 말을 잃을 정도로 깊고…… 경외감을 느끼게 하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별들은 테라와 비슷해. 한때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들은 우리와 같은 존재인 거지.


저 위에도 생명이 존재하고, 똑같이 뜨겁게 사랑하고 미워하며, 끔찍한 재앙이 발생하고 위인의 원대한 계획과 낭만, 평범한 몸부림과 견수가 반복되고 있을지도 몰라.


문명의 창조와 파멸이 그 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수많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기적, 빛나는 이름, 그리고 부풀어 오른 지위가 주석을 더하다가, 결국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겠지.


저들도 '우주'의 존재를 알고 있을까? 우리의 적이나 이웃이 되는 걸까?


……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모두가 이 장소에서 '우리'를 이해해야 해. 우리가 살고 있는 땅과 하늘, 바다를……


자신이 인류 역사의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전체 인류 역사가 우주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알아야 해.


그것을 깨달아야만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할 자격이 주어질 거야.





'생명유지 휴면 캡슐이 1분 후에 가동됩니다. 자리해 주십시오.'


'다시 한번 안내해 드립니다. 생명유지 휴면 캡슐이 1분 후에 가동됩니다. 자리해 주십시오.'



휴면 전 마지막 기록, 바이털 사인 정상, 기분도 뭐 비교적 안정적…… 선실 내 이 화초들이 아직 살아 있다니, 정말 기쁜걸. 뮤엘시스가 더 이상 이것들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네.


크리스틴은 일생에서 단 두 번, 자신이 정말 살아 있음을 느꼈어.


첫 번째는 사리아, 너를 내 고향으로 데려가 너에게 모든 것의 시작을 털어놓았던 때. 두 번째는 나와 부모님의 꿈을 이룬 바로 지금이야.


이후에 발생한 일들은 모두 처음의 연장에 불과하지.


날씨가 맑은 밤이면, 시야가 탁 트인 곳을 찾아 망원경을 설치해 봐. 하늘에 별 하나가 널 위해 반짝일 거야.


……
































“크리스틴.”

“말해.”

“이 모든 걸 알았음에도, 여전히 목숨을 대가로 하늘을 찢을 생각인가? 테라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네. 자네의 죽음 또한 이성적으로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야.”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내가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볼게.”

“그러게.”

“우리의 사업, 우리의 도시와 터전, 아름다운 예술과 잔혹한 역사……”

“고난, 전쟁, 재앙과 모든 걸 파괴하는 오만, 사고와 이상, 주어진 위대함과 타고난 평등, 이 보잘것없는 광야에 탄생한 문명과 우리가 열심히 사랑했던 모든 것들……”

“……그것들의 유일한 의미와 생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천년만년이 흐른 뒤, 인간이 뭇별의 곁을 거닐게 되는 때가 온다면,
사람들은 필히 그녀의 이름을 칭송하리라"













다시 읽어보니까 뽕 못참겠어서 콘만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