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3지역과 함께 나오는 도로시, 피아메타, 위스퍼레인, 퀘르쿠스의 스킨은 할로윈 브랜드 <위치 피스트> 스킨임

중섭에선 13지역이 할로윈 시즌에 나왔거든


위치 피스트 스킨은 게임을 패러디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블레미샤인, 샤마르, 스노우상트, 클릭의 스킨은 <캐슬배니아> 시리즈를 패러디한 스킨임

뒤의 달 모양이랑 스노우상트 옷이 익숙하면 기분탓이 아님


아무튼 이번 13지역 스킨도 게임을 패러디했는데, 바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를 패러디했음


판타지 세계관에 규칙을 도입한 최초의 RPG 어쩌구 하는데 이거 다 얘기하려면 한세월 걸리고, 대충 우리가 보는 판타지 배경 RPG들의 시초가 이거라고 생각하면 됨

아마 가장 유명한 TRPG 룰일거임


TRPG가 뭔데 씹덕아


Tabletop RPG

우리가 컴이나 콘솔로 하는거 말고 외국에서 사람들 너댓명 모아놓고 주사위 굴리면서 진행하는거 있잖아

테이블 위에서 진행되는 RPG라고 해서 TRPG임

발더게3 해본 놈들은 게임하면서 나레이션이 뭐 설명하고 주사위 굴리는거 익숙하지? 그걸 사람들끼리 현실에서 테이블 앞에 모여 진행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면 됨


과거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그래픽이나 배경을 가진 컴/콘솔 게임이라는게 나올 수가 없었으니까 저렇게 상상력을 그래픽 카드 삼아서 하는 경우가 많았음

발더게가 인기 많았던 이유도 저런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거고

TRPG 관련해선 나도 자세하게 얘기하긴 어려우니까 RPG 채널 같은 이런 쪽 커뮤니티로 가라


각설하고, 13지역 스킨들의 모티브는 모두 이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의 구성 요소인 GM과 플레이어임

하나씩 보자



먼저 도로시의 스킨

TRPG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조종하며 모험을 진행하는 플레이어와, 나레이터 겸 시스템의 역할을 하는 던전 마스터/게임 마스터(DM/GM)로 나뉨

13지역 스킨 컨셉에서 도로시는 이 중 DM의 역할을 맡고 있음


스킨 이름인 '운명의 주인'도 그렇고, 설명에서 "역할은 이야기의 배경인 세계의 의지"라고 하는 점, 주변에 TRPG에서 사용하는 주사위들과 모래시계 등으로 보아 도구를 미리 준비해놓은 DM이라고 볼 여지가 충분함


DM은 TRPG에서 가장 어려운 역할에 속함

당연하지만 세션 시작에 앞서 이야기의 전개 과정(NPC 등등)과 난이도도 생각해야되고,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이야기를 진행해가는 것을 지켜보되 아예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도록 적절히 조절해야하며, 세세한 룰도 미리 외워둬야 하는 등등 정말로 신경 쓸 거리가 많음


도로시 성격이 이타적이라 잘 어울리는 역할 같음


여담으로 도로시 왼쪽의 드래곤은 뿔과 꼬리를 봤을 때 사리아, 오른쪽의 모험가들은 위쪽부터 차례대로 뮤엘시스, 사일런스, 이프리트, 프틸롭시스임

사일런스는 위저드, 이프리트는 파이터 같은데 나머지는 클래스가 뭔지 모르겠네




다음은 피아메타의 스킨

클래스는 팔라딘(Paladin)으로, 흔히 말하는 성기사임

추측할 수 있는 요소는 일러 하단의 망토로 가려진 부분 쪽에 -adin이라는 글자가 보이는데, DnD에서 저렇게 끝나는 클래스는 팔라딘 밖에 없음


옛날 DnD 룰에선 질서 선 성향을 가진 캐릭터만 할 수 있는 클래스였는데, 최신 룰인 DnD 5판 기준으로 성향 강제는 사라졌고 대신 서브클래스에서 정해지는 맹세(Oath, 오쓰)의 규약에 따라 일부 행동을 신경써야 하는 방식으로 바뀜

맹세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기도로 참회해야 하고, 만약 고의로 맹세를 깨거나 고의가 아니어도 반복적으로 맹세를 깬다면 DM이 처벌도 가능함

사용 가능한 전용 주문으로는 천족이나 마족을 감지하는 신성한 감각, 치유와 질병 및 독 치료 효과가 달린 안수 치유, 팔라딘의 상징인 신성한 강타 등을 사용하며, 스탯상 몸이 튼튼하고 아군한테 버프도 뿌리며 힐도 해줘서 있으면 좋은 탱커 겸 버퍼로 인기가 많음


저런 특징 때문에 피아메타가 팔라딘을 하는게 웃음벨이라고 하는 글로벌 명붕이들이 많았음

팔라딘(힐 대신 자해함, 검 대신 유탄 쏨, 탱킹 못함, 폭력적이고 입이 험함)


여담으로 일러 배경 위의 손가락은 도로시의 손가락이고, 망토 좌측 하단 애플파이와 손은 엑시아, 쌍따봉 날리는 총기사는 피아메타의 스승인 파트리치온, 파트리치온 오른쪽의 손은 모스티마의 손임




그 다음은 퀘르쿠스 스킨

클래스는 바드(Bard)로, 음유시인임


DnD에서 바드는 쉽게 말하면 다재다능한 잡캐임

5판 룰 기준으로 주문 위주로 전투하는 풀캐스터에 속하며, 잡캐답게 게임 내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 중 3개를 선택해서 배울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주문으로는 바드의 격려나 휴식의 노래, 현혹 방지 등 치료나 버프도 할 수 있고 10레벨부턴 아예 자신의 레벨에 맞는 주문을 다른 클래스로부터 2개 훔쳐올 수 있는 마법적 비밀까지 받음

대신 저렇게 다재다능한 모습은 캐릭터를 좀 많이 키워놔야 생기는 거라, 초반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서 노잼임

그리고 사람들이랑 맞춰서 하다보면 결국 바드는 내가 하고 싶은 걸 골라서 하는 역할보단 남들이 못하는 것들을 배워서 빈칸 채워주는 역할이 되더라고


그래도 서브클래스에 따라 컨셉도 적당히 잡을 수 있는 클래스임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비호자라는 직군이 아군에게 가호도 주면서 평소엔 마딜 평타, 스킬 키면 아군 치료로 바뀌는게 바드의 컨셉과 어느 정도 통하는 점이 있어서 바드로 나온게 아닌가 싶음


여담으로 일러에서 미니언 같은 애들이 보이는데, 왼쪽에 이상하게 생긴 지팡이를 든 고양이 귀 미니언은 골든글로우고, 오른쪽에 마녀 모자를 쓴 미니언은 헤이즈임




마지막으로 위스퍼레인 스킨

클래스는 클레릭(Cleric)임


일러에서 위스퍼레인의 모습은 아마 후방에서 신성 마법만 쓰는 보조 클레릭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클레릭은 갑옷도 입을 수 있고 둔기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열에서 악마들의 뚝배기를 박살내는 것도 가능함


클레릭은 풀캐스터에 속하며, 그냥 단순한 신성 주문 외에도 신을 섬기는 클래스이기 때문에 신과 연관된 신성 권역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에 맞는 권역 주문들을 배울 수 있음

일러 하단에 있는 Circulo de Mortalidad라는 문장으로 보아 위스퍼레인은 무덤 권역을 선택한 것 같음

무덤 권역의 주문 중에 HP가 0인 대상을 최대치까지 회복시키는 필멸의 순환(Circle of Mortality)라는 주문이 있는데, 저걸 스페인어로 하면 일러 하단의 문장과 똑같은 말임

명방의 이베리아는 스페인이 모티브니까 아마 맞는듯

옛날에 난 주문을 잘 몰라서 HP가 일정 이하인 대상들이 내성 굴림 실패하면 즉사시키는 죽음의 원인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필멸의 순환이 맞더라


위스퍼레인 일러 하단을 자세히 보면


. _ ㅣ 등으로 되어있는게 보이는데, 저거 모스 부호임

대충 해석하면 "방랑하는 영혼들을 쉬게 하시고, 죽음의 고통으로부터 구원하소서" 라는 문장이 나옴

죽은 자들을 존중하고, 쉬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안식을 주며 언데드들을 파괴하는 무덤 권역 클레릭과 잘 맞는 문장인 듯



아무튼 13지역 스킨들 모티브에 대해 대충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13지역 스킨 축전 보고 가라



감사합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