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shikine-blog.net/arknights/babel/story/


시키네라는 일본인 명방유저(중국어 잘함)가 작성한 고찰&번역글인데 평소에도 염국 시라쿠사 등 고찰 관련 글 많이쓰던 사람이고 바벨 관련도 내용 정리 잘 되서 번역 좀 다듬어서 가져와 봄

여기 내용도 결국 유저 개인 고찰/추측이 들어가있는거니 주의






본 기사는 중섭 이벤트 「바벨」의 시나리오에 대해, 박사나 오리지늄 등 명일방주 세계의 근간에 관련된 설정을 중심으로 고찰을 정리한 것이다. 『참수 작전』~『마왕, 문명의 존속』의 항목은 스토리를 직번역. 또한, 부록에선 엔드필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측을 섞어 작성했다.



구인류가 남긴 기술

편의상, 박사나 프리스티스, 프리스턴이라고 하는 동물적인 특징을 가지지 않는 인류를 「구인류」라고 기재. 명일방주의 시나리오상에서 구인류가 활동하고 있었을 무렵의 구체적인 연대가 확인된 것은 이벤트 「론 트레일」이다.


이 시스템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자네뿐이야. 자네가 이 뒤틀려버린…… 476만 5천 403일 동안의 데이터를 삭제해주길 바라네.

론 트레일』CW-ST-3 남은 사람들 


『론 트레일』의 시간축인 1099년에서 약 13,055년 전부터 보존자는 기동중이었다.

이벤트 『바벨』에서는 박사가 일어났을 때에 다음과 같은 PRTS의 음성이 재생됐다.

检索:保存者……无信号。(검색 : 보존자...... 신호 없음.)
检索:深蓝之树……无信号。(검색 : 카에룰라 아버...... 신호 없음.)
检索:天堂支点……无信号。(검색 : 천당의 받침점...... 신호 없음.)
检索:(未知杂音)……无信号。(검색 : (알 수 없는 소리)...... 신호 없음.)

最新更新:四百七十五万五千九百五十四天前。(최신갱신 : 4755954일 전)

『巴别塔』BB-ST-2 在疲惫中苏醒


PRTS의 마지막 업데이트일인 약 13030년 전, 박사는 콜드 슬립에 들어가 1090년 여름에 깨어났다. 역으로 계산하면, 보존자가 활성화된 지 16년 후에 박사가 콜드 슬립에 들어간 것이다. 닥터가 깨어날 때 PRTS는 '보존자', '카에룰라 아버', '천당의 받침점'의 신호를 확인한 것으로 보아 이 역시 옛 인류의 기술이 만들어낸 산물임을 재확인할 수 있다.

각각 확인해보면,  '보존자 계획'은 먼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을 생명 유지 장치인 석관 속에 보존하여 어느 날 재앙이 사라진 후 부활시킨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에너지가 소진되어 그저 죽은 자의 관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푸른 나무는 통합 전략 '미즈키 & 카에룰라 아버'의 엔드4에서 언급된 '행성 개조 계획'과 관련이 있다. 프리스턴은 에기르 일행과 관련하여 '바다 괴물'의 폭주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시테러와 시본의 원조격인 퍼스트본도 '이주', '성장', '생존', '번식'과 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근원을 추적하면 행성을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한 기술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천당의 받침점'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천당은 일본어로 번역하면 '낙원'이라는 점에서 라테라노의 '그것'를 후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론 트레일'에서 프리스턴은 산크타에게 광륜과 날개가 있는 이유에 대해 지휘 시스템을 가진 자아 없는 기계가 산크타에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모두 현실 세계의 우리가 아직 재현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이지만, 이만큼의 문명을 이룩한 옛 인류조차도 붕괴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

멸망해가는 구인류 문명을 존속시키기 위해 연구자였던 박사가 추진한 것은 '오리지늄 계획(源石计划)'이다. 박사야말로 '오리지늄의 창조자(源石的缔造者)'이며, 문명을 존속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오리지늄을 만들어냈다.

'오리지늄 계획'은 하루아침에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시간을 들여 완성되는 것이다. 언젠가 오리지늄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줄 것을 꿈꾸며 박사는 석관 속에서 잠든다.


오리지늄의 성질에 대해

명일방주에서 오리지늄은 광석병의 원인이며, 재앙을 일으키는 각종 악의 근원으로 취급되어 왔지만, 사실 이 오리지늄이야말로 문명을 존속시킬 수 있는 열쇠였다. 오리지늄은 우주를 내포하는(※CN:内化宇宙)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방대한 정보를 흡수해 새로운 세계를 생성한다.


源石。(오리지늄.)

将是宇宙大爆炸前的第一缕光。
그것은 빅뱅 이전의 시작의 빛이 될 것이다.

从智慧生命开始,再到寰宇中的光亮与群星的漩涡。在源石的自我复制与转化的进程里,最终,连时间都将不复存在。
지적 생명체에서 시작하여, 다시 세상의 빛과 성단의 소용돌이 속으로 돌아간다. 오리지늄의 자기복제와 변형의 과정에서 결국 시간조차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

她说,唯有此法,唯有让源石铺满大地,唯有让物质与时间,潮汐与惊叹,光与哭声尽数归于浩瀚的信息之海……我们才可寻得变化、突破,乃至避开终结的命运。
오리지늄을 대지에 펼쳐야만, 물질과 시간, 조수(潮汐)와 경이(驚異), 빛과 울음소리가 모두 광활한 정보의 바다에 귀속되는 것으로만 ...... 우리는 변화하고 깨뜨릴 수 있으며, 나아가 종말의 운명을 피할 수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巴别塔』BB-6 灯火闪烁不定(필자 번역)


아무리 노력해도 파멸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박사포함 구인류들은 오리지늄을 통해 세상을 재구성하려 한다. 모든 정보를 흡수하고 증식시킨 오리지늄을 통해 세계를 창조하고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것이 '문명의 존속'에 관한 프로젝트의 목표다.

동물의 특징을 가진 선민(에인션츠)과 신민(엘더즈)들은 탈로스Ⅱ(※엔드필드의 무대)에서 테라로 이동해 온 생명체였다. 원래는 다른 형태였으나, 오리지늄은 그들을 옛 인류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在沉睡岁月中,我们的家园在毁.灭中孕育了新生。
잠들어 있던 세월 동안 우리 고향은 파괴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켰다

源石是他们的引航人,将来自塔卫二的生命,塑造成与我们相近的模样。
오리지늄은 그들의 인도자이며, 탈로스Ⅱ에서 온 생명을 우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냈다.

『巴别塔』BB-7 阴影显现(필자 번역)

조상 되는 생물들은 항해를 통해 '전송문(CN:传送门)'을 통과해 잔해로 가득한 황무지였던 테라로 향했다.




오리지늄의 성질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보충하고 싶다.

오리지늄은 수많은 해답 중 하나였네. 오리지늄은 통일을 의미하고, 또 다른 존재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지.

마치 솔라리스의 바다처럼, 모든 것이 무질서 속에서 존속되지.

『론 트레일』CW-ST-3 남은 사람들

프리스턴이 오리지늄을 '솔라리스의 바다'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 '솔라리스'에서 유래한 단어다. 중섭 4주년 특별생방송에서 해묘가 '솔라리스'의 세계관을 설명한 것을 보면 이 SF 소설을 참고해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렘의 소설에서 솔라리스는 바다와 같은 모양으로 지구를 뒤덮고 있는 지적 생명체다. 인류는 솔라리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전자 장치를 통해 자극을 보내는 시도에 솔라리스는 그 장치를 실험하듯 크고 작은 임펄스를 보내지만, 한 번 준 반응에 대해서는 마치 정보를 다 받아보고 흥미를 잃은 듯이 침묵한다.

또한, 솔라리스는 모든 정보를 읽고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주선에 있는 승무원의 정보를 읽어내어 기억 속에 있는 과거의 인물을 재현해 보내기도 하고, 주인공이 솔라리스의 바다로 내려왔을 때는 고대 도시의 폐허를 재현해 맞이하기도 한다.

오리지늄도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벤트 '바벨'의 시간 축에서 '문명의 존속'의 권능을 가진 테레시아는 아츠와는 다른 기술로 오리지늄을 무해한 꽃으로 만들어 옛 인류의 기억을 가진 닥터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来自源石之中的信息,来自内化宇宙的反转……你们对源石的研究,已经到了这一步?什么时候……
오리지늄 속의 정보, 내포된 우주의 반전....... 너희들의 오리지늄 연구는 이미 이 정도까지 진행된건가? 이 사이에....

『巴别塔』BB-4 悠长的旅途(필자 번역)

과장해서 말하자면, 오리지늄은 문명의 정보를 압축한 파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명일방주 본편의 시간 순서상 '오리지늄 계획'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오리지늄은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재현하게 될 것이다. 이벤트 '바벨'의 묘사로 미루어 볼 때, 오리지늄은 이미 구인류의 정보(말하자면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바탕으로 탈로스II에서 유래한 에인션츠나 원래 테라에 살던 티카즈(이후 살카즈, 산크타)들을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살카즈들이 말하는 '마왕'으로서의 권능은 원래, 오리지늄이 가져온 정보를 읽고 조작하는 기술인 '문명의 존속(DWDB-221E) 계획'은 '오리지늄 계획'과 병행하는 프로젝트의 산물이었다.

“'검은 왕관'은 어때요? 어쨌든 일부 현상을 직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확실히 검은 왕관 같잖아요.”
“별론데. 시시한 사극 같아.”
“그렇다면……”
노인은 끝도 없이 다투는 부하들을 멈추고는 창밖의 별을 바라보았다. 몇몇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곤 있지만, 인간은 모든 위험을 뛰어넘을 것이다. 마치 예전의 수많은 순간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내가 제안하지……”
“'문명의 존속'이라고 부르자고.”

아미야 모듈「DWDB-221E」

아미야의 모듈에 적혀 있는 것은 그 프로젝트의 초기 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했다는 묘사다.

이렇게 시작된 '오리지늄 계획'과 '문명의 존속 계획'은 옛 인류에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낳게 된다. 광석병, 천재지변, 그리고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다툼이 그것이다.

바벨의 이상과 카즈델의 이상

이어서 박사가 깨어나기 전의 상황을 정리한다.

898년, '문명의 존속'은 두 명의 살카즈 남매... 테레시스와 테레시아 두 사람을 동시에 선택했다. 테레시스는 자신이 희망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될 자격이 없다며 테레시아에게 검은 왕관을 수여한다. 테레시스가 길을 개척하고, 테레시아가 길을 제시하는 것... 그것이 처음 품었던 이상이었다.

1030년, 테레시스는 가울, 우르수스, 빅토리아, 우르수스 등 강대국들이 전쟁을 벌이고 용병으로 소모되는 살카즈의 미래를 걱정하며 군사 위원회를 설립한다.

한편, 테레시아는 그 이상을 내다보고 인종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이상향을 카즈델에 건설하고자 했고, 카즈델의 도시를 설계하던 켈시와 함께 시작한 것이 로도스의 전신인 '바벨'이다.

테레시스는 여동생이 말하는 이상향을 카즈델에 만드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그녀의 결정을 지지하며 테레시아가 먼 미래를 바라본다면 자신은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멸시를 받아온 살카즈에게 타 종족에 대한 의심은 쉽게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068년, 가울 전쟁으로 많은 것을 잃은 라이타니엔의 선제후 중 한 명이 영지 확장을 노리고 카즈델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카즈델에서 활동하는 바벨의 일원 중에는 광석병을 치료하는 의사로 라이타니엔 출신 여성도 있었는데, 살카즈 중 한 명이 그녀를 라이타니엔 침략에 가담한 자로 의심하여 불행히도 목숨을 잃게 된다. 이렇게 해서 카즈델에는 점차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간다.

1086년, 라이타니엔 선제후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카즈델 사람들은 점차 지쳐갔다.

과격한 살카즈 일부는 전쟁의 원인을 다른 종족에서 찾았고, 살카즈 이외의 종족을 보유한 바벨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주장한다. 카즈델은 군사위원회를 지지하며 타 종족을 배제하려는 세력과 종족의 울타리를 넘어선 이상향을 만들겠다는 테레시아의 이상을 내세운 바벨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나뉘게 된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벨의 교사와 학생의 아버지 사이에서 일어난 살상 사건이다. 말다툼으로 시작된 다툼은 결국 큰 폭동으로 발전했다. 바벨 사무실 외벽은 분노한 민중들이 쏜 포탄에 의해 파괴된다. 왕정군조차도 이를 진압할 수 없었다.

혼란 속에서 한 명, 또 한 명씩 목숨을 잃어가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테레시아는 바벨을 이끌고 카즈델의 이동도시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상주의자 테레시아와 현실주의자 테레시스는 카즈델이 만들어낸 동란으로 인해 결국 헤어지게 된다.

참고로 8장 이후 메인 시나리오에서 다양한 살카즈 순혈종으로 구성된 왕정들은 대체로 테레시스가 이끄는 군사위원회를 따르지만, 밴시의 왕정인 菈玛莲(로고스의 어머니)은 예외였다. 테레시아에 가까운 사상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아들을 바벨에게 맡기고 떠났다.


각성

카즈델의 이동도시를 떠난 테레시아는 바벨 일행을 이끌고 황야를 헤매던 중, 어느 날 켈시가 림 빌리턴에서 발견한 배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현재 테라 문명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을 가진 그 유산이 바로 훗날 로도스 본함이 되는 배다.

켈시, 일명 'Ama-10'은 옛 인류의 계획에 의해 탄생한 존재다. 그러나 유구한 시간 동안 테라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켈시는 점점 지쳐간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은 모듈에도 그려져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이렇게 생각하며 켈시는 자책감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그 많은 순간에, 테라가 자멸하지 않도록, 그들이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인도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녹초가 되었다.
그녀는 전지전능한 생명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모든 세계를 보살피라 자신을 채찍질한다.
그녀의 사명은 공평하지 않았다.
서둘러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켈시 모듈「Mon2tr」

그런 그녀에게 처음으로 대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친구(CN:第一位能与她平等交流的挚友)가 바로 테레시아였다. 켈시는 바벨을 이끄는 테레시아에게 계속 협력한다.

구 인류의 계획과는 다른 현재의 테라 상황을 고려하고, 그리고 자신에게 '켈시'라는 이름을 준 존재와의 교류를 떠올리며 갈등 끝에 켈시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그것은 콜드 슬립에 빠져 있는 구 인류, '박사'를 깨우는 것이었다.

본래 그녀는 '오리지늄 계획'과 '문명의 존속 계획'을 비롯한 프로젝트를 지켜보는 백업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오리지늄 계획'이 성공적으로 성공하면 창조된 새로운 세계에서 박사가 깨어나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켈시 역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켈시는 예전에 자신에게 들려준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 도출한 답을 우선시했다.

去寻找生命的痕迹,去寻找希望与未来。
삶의 흔적을, 그리고 희망과 미래의 조짐을 찾으러 가는 거야.

凯尔希……自己去得出答案吧。
켈시, 너만의 답을 찾아라.

去找到你自己。
너 자신을 찾아내라.

『巴别塔』BB-ST-2 在疲惫中苏醒(필자 번역)

박사의 갈등

테레시아와의 교류, 그리고 독자적인 변화를 이룬 테라 세계를 목격하고 감동과 향수에 젖어드는 박사. 동시에 광석병, 천재지변, 감염자 차별, 전쟁 등 다양한 고난이 대지에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사태에 박사는 오리지늄이 문화와 생활, 그리고 테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어느 날, 닥터는 림 빌리턴으로 가서 사고로 부서진 차에서 카우투스 소녀 아미야를 구해낸다. 사고로 인해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자신도 광석병에 감염된 상황에 박사는 가슴 아파한다.

어린 아미야를 바벨로 데려온 박사는 그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피를 원료로 광석병 억제제를 만든다. 박사의 몸은 아무리 오리지늄으로 상처를 입어도 절대 감염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닥터는 켈시에게 오리지늄이 단순한 에너지 계획이었을 때의 보험이라고 말한다.

8장 마지막에 켈시가 닥터의 피를 뽑아 쓰러진 아미야에게 주사하여 광석병의 증상을 억제하는 장면이 묘사되었다.

『울부짖는 광명』END8-1 결말, 또는 시작」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것은 바벨 시대의 박사가 가져온 지혜이다.

그런 나날을 보내면서 군사위원회와 바벨 사이에 피어오르던 불씨는 크게 타올랐다.

1091년, 빅토리아가 카즈델의 군사위원회를 런디니움으로 초대했다. 다시 한 번 살카즈들이 테라 열강들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될 것임을 깨달은 테레시아는 살카즈들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 빅토리아로 향한다.

테레시아가 없는 사이 군사위원회를 지휘하는 살카즈 일행은 바벨을 공격한다. 박사는 긴박한 상황에서 전장을 계산 가능한 수학적 모델로 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탁월한 지휘력을 발휘한다. 주변에서 그의 지휘를 칭찬하는 가운데,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사상자를 목격하고 전장은 결코 숫자로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괴로워한다.

그리고 테레시스와 테레시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군사위원회와 바벨과의 갈등은 마침내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하게 된다.

어느 날, 박사는 광석병 감염자가 죽어가는 순간을 목격한다. 과거 레인보우 식스와의 '오퍼레이션 오리지늄 더스트'에서 묘사된 것처럼, 감염자의 시체에서 먼지가 뿜어져 나와 빛과 함께 흩어지는 것이다.


『OP:OD』OD-6 아미르 저택 공방전


너무도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 박사는 점차 큰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한 고통이야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지만, 광석병에 걸리는 것 자체가 오리지늄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감염자를 구하기 위해 억제제를 만들어낼 정도로 당초의 '오리지늄 계획'을 저해하게 된다.

而是他们顺应了源石同化的进程,通过死亡成为了内化宇宙的局部,成为了生命能够突破终极黑暗的契机。
오히려 그들은 오리지늄과 동화되는 과정에 순응하여 죽음을 통해 내포된 우주의 일부가 되어 생명이 종말의 어둠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巴别塔』BB-7 阴影显现 (필자 번역)

오리지늄 더스트의 '한 명의 감염자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땅으로 돌아갔다'는 표현은 비유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의미였던 것이다.

광석병을 늦출 수는 있지만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오리지늄 계획'의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멈출 수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오리지늄 계획'은 수백억, 수천억의 옛 인류의 목숨이 끊어지는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완성한 것이기 때문에 '오리지늄 계획'을 방해하는 것은 곧 과거의 동포들을 배신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물론 한두명의 광석병 진행을 완만하게 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것이 광석병의 근절로 이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말하자면 그것은 궁극적인 트롤리 딜레마라고 할 수 있다. 닥터는 함께 계획을 세웠던 옛 인류의 동포들과 현재 테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저울질하며 계획의 존속을 판단해야 한다.

빅토리아로 집결한 군사위원회 살카즈 일행은 곧 오리지늄의 기술을 이용해 테라 전역에 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박사는 예상했다. 대지에 광석병을 퍼뜨리는 테레시스의 행위는 '오리지늄 계획'의 관점에서 보면 환영할 만한 상황이었다.

테레시아는 '문명의 존속'을 이용해 오리지늄을 무해한 세라스튬 꽃으로 전환했다. 박사는 그러한 바벨의 노력에 기대감을 갖는다. 한편, 여전히 원시적인 정치 형태를 가진 테라의 현실에서 바벨은 결코 인종과 국가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체념 또한 박사의 마음속에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인류의 생존을 둘러싼 갈등. 계속 늘어나는 전쟁의 희생자들.

고뇌 끝에 지친 박사가 내린 결정은 바벨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박사는 군사위원회의 통신을 도청하고 비밀리에 암호를 해독한다. 테레시스의 행동을 파악하고, 그가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 협상을 벌였다.

테레시아를 포함한 바벨 멤버들의 희생을 최소화하며 전쟁을 마무리 짓고 싶었던 박사는 처음에는 '더 샤드'를 이용한 빅토리아에서의 군사작전에 관한 아이디어를 카드로 테레시스에게 협상을 시도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수많은 생명을 살리면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방법. 그것은 테레시아의 목숨을 내놓는 것이었다. 테레시스는 증오의 끝에서 시작된 전쟁의 결집은 바벨 멤버 모두의 목숨을 잃거나 테레시아의 목숨을 잃는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고 말한다. 당연히 테레시아는 바벨 멤버들을 위해 싸울 것이다. 그렇다면 후자만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바벨의 붕괴를 초래한 테레시아 참수 작전의 진실은 닥터의 지휘로 바벨 측의 수비를 약화시켜 테레시아를 죽일 군사위원회 암살자를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테레시스와의 협상 이후 박사의 지휘는 더욱 기계적으로 변해간다.

만약 전쟁과 살육이 박사를 자극해서, 한 명의 지도자이자 연구자였던 박사를 전쟁 기계로 만들어버렸다면……

『전장의 비화』이름 모를 이의 전쟁

 Scout가 바벨 시대의 박사의 눈에 비친 '승리에 대한 확신'이란, 즉 바벨의 파괴를 결심한 박사의 의지와 동료들을 배신했다는 감정을 감추기 위한 마음의 어둠이었다.

참수작전

여기부터는 스토리 스크립트 번역을 기재.




1094년.

군사위원회와 군사력 차이가 있었던 바벨은 지금까지 카즈델을 포위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테레시스가 런디니움으로 간 지금 카즈델에는 왕정원 멤버 중 일부만 자리 잡고 있다. 각 엘리트 오퍼레이터를 주요 전략 거점에 배치해 카즈델을 제압해야 한다. 공격에 나서는 만큼 테레시아가 있는 본함의 방어는 필연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적절한 병력은 박사가 지휘하는 병력으로 관리한다.

테레시아는 테레시스 등 카즈델의 지휘에 의문을 품었지만, 박사의 선택을 신뢰했다. 켈시를 포함해 그 누구도 박사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았다. 승리 후 고향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테레시아에게 기쁜 듯이 말하는 박사는 어딘지 모르게 허탈한 표정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답장을 보낸다.

작전 개시 22분 48초 전. 클로저는 본함에 연락을 취하지만 응답이 없다. 통신 복구를 시도한다.

작전 개시 12분 57초 전. 로고스는 위화감을 느꼈다. 밴시는 인연을 맺은 사람에게 애도의 노래를 보내는 습관이 있었는데, 로고스의 어머니 역시 가까운 사람에게 노래를 보내고 있었다. 그가 감지한 것은 가까이 다가온 죽음의 기운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을 예감한 로고스의 말에 켈시는 얼어붙었다.

본함에서는 박사가 함선의 모든 방어 시스템을 차단한 상태였다. 잠들어 있던 아미야는 이상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겁에 질린 그녀는 테레시아에게 가서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애원한다.

테레시아가 아미야에게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을 때, 얼굴이 뭉개지고 뿔이 부러진 무표정한 살카즈 암살자들이 찾아온다. 테레시아는 거대한 거품으로 아미야를 보호하며 다가오는 암살자들을 차례로 막아낸다.

수적으로 열세인 테레시아는 끝없이 나타나는 암살자들과의 싸움에 점점 지쳐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품에 시야가 가려진 아미야에게 이야기를 계속 들려준다.


(*동화이야기는 그냥 스킵)


불온한 결말을 가진 이야기를 믿을 수 없는 아미야.

이어 "나도..."라고 말하는 테레시아에게 아미야는 그 재단사를 구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목소리가 사라지고 거품이 사라진다.


아미야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하얀 드레스를 진홍색으로 물들인 테레시아의 모습이었다.

抱歉,我没有能力改变故事的结局。
미안해, 하지만 나는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없어.

但是你可以,阿米娅……
하지만 아미야, 너라면 할 수 있어...

『巴别塔』BB-10 再见,再见(필자 번역)

오랜 세월 동안 검은 왕관은 살카즈들의 피비린내 나는 역사 속에서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저주받은 운명을 끊기 위해 테레시아는 검은 왕관을 살카즈와는 전혀 상관없는, 마음씨 착한 카우투스 소녀에게 물려주기로 한다.

"이야기의 끝을 다시 써 줄래?"

아미야는 "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소리 내어 말할 수 없었다. 대신 그녀는 테레시아에게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으로 테레시아를 구할 수 있다면.

虽然我现在剩下的力量能做的不多,但足以将它的权限转移给你。
지금 내 남은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너에게 권한을 넘기기에 충분해.

我为你封存了它的大部分区域,以免无边无际的信息搅乱你的思绪。
내가 대부분의 영역을 봉쇄해 끝없는 정보가 네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도록 했으니까.

巴别塔』BB-9 尘埃落定

명일방주 PV 3


왕관의 짐을 짊어지게 한 것, 성장할 때까지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테레시아.

테레시아의 검은 칼날이 가슴을 관통하자 아미야는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입을 열 수도, 팔다리를 움직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미야가 느낀 것은 고통이 아니라 희망으로 가득 찬 따뜻함이었다.

"잘 자.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을 거야."

'문명의 존속'을 이어받은 아미야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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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야!"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테레시아가 본 것은 수많은 암살자들을 이끌고 있는 박사의 모습이었다. 테레시아가 마지막 살카즈 암살자를 쓰러뜨렸을 때, 검은 왕관은 아미야에게 건네진다.

박사는 수십억의 생명과 수만 년의 시간을 희생해 얻은 기회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땅에 남은 구인류의 망령들은 테레지아를 비롯한 바벨이 '오리지늄 계획'을 무너뜨리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다.

테레시아는 아미야와 켈시에게 상처를 입히고, 믿었던 동료들을 배신하면서까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이 이런 것이었냐고 자신을 배신한 인물에게 묻는다. 하지만 테레시아는 알고 있었다. 눈앞의 아이가 고통받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아미야를 치료하던 박사 본연의 성실함과 순수함을.

가면을 쓴 채 눈물을 흘리는 박사에게 테레시아는 나는 여전히 당신을 믿고 싶다고, 원래의 당신을 믿고 싶다고 말한다. 테레시아는 닥터에게 다가가 가면을 벗기고 그의 얼굴을 본다. 그것은 낯익은 듯 낯선 얼굴이었다. 그녀는 그 얼굴을 잘 알고 있었다.

테레시아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뻗자 눈앞의 광경이 마치 천처럼 찢어졌다. 그리고 찢어진 실타래를 천천히 잡아당기자 박사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과거에 갇혀 있는 망령을 풀어주기 위해 테레지아는 '문명의 존속'을 사용한다. 과거 테레시아가 테레시스 곁에서 바느질을 하던 밤처럼, 테레시아는 닥터의 영혼을 구성하는 기억을 구석구석 해체해 나간다.

기억의 끝에는 낯익은 듯 낯선 뒷모습이 있었다.

그것은 박사였고, 박사가 아니었다.


예언가

기억의 소거. 테레시아에게는 그 경험이 부족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위험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녀가 물러설 여지는 없었다. 테레시아에게 그것은 마지막 결정이기도 했다.

테레시아는 닥터의 기억 속을 걷는다. 무수한 기억들이 실타래처럼 분해되어 사라져갔다. 그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상을 걸었다. 왜 그토록 찬란했던 문명은 끝이 났을까? 왜 별처럼 빛나는 천재들은 해결책이 없는 이 종말의 문제와 계속 싸워야만 했을까? 저항은 무의미한 것인가? 단결하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인가? 테라의 미래는 절망적인가? 사랑하는 고향은? 사랑하는 사람들은?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이 사라진 후, 아무것도 없는 세상을 계속 걸어가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낯익은 인물을 발견했다.

테레시아가 다음으로 본 것은 첫 번째 전투 승리를 축하하는 바벨 일행과 켈시, 그리고 박사의 모습이었다. 박사의 시대에는 그렇게 축하하는 일이 많지 않았기에 바벨의 엘리트 오퍼레이터들의 축하를 받으며 주눅 들지 않고 담소를 이어가는 박사. 기억 속에서 테레시아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다음으로 테레시아의 눈에 들어온 것은 PRTS를 작동시켜 영상을 기록하는 박사의 모습이었다. 구인류 문명과 테라 문명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고 박사는 말한다. 구인류를 지켜보는 자인가, 아니면 선대 문명의 배신자인가.

더 이상 박사는 자신이 누군지 알 수 없게 되고, 할 말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PRTS 녹화를 중단하고 삭제하는 박사.

테레시아는 망설임 없이 그저 조용히 해야 할 일을 계속했다. 더 깊고, 더 깊게, 묻혀진 기억에 다가갔다.

다음으로 본 것은 림 빌리턴에서 아미야를 구하는 박사의 모습이었다. 아미야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에서 기억은 갑작스럽게 깨어졌다.

테레시아는 깜짝 놀랐다. 이것이 기억의 전부일 리가 없다. 당황하는 테레시아에게 닥터의 모습을 한 인물이 말을 건넨다. "박사?"라고 부르는 그녀에게 그 인물이 대답한다.

很少有人会这么叫我,他们喜欢称呼我的团队代号——“预言家”。
나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은 종종 내 팀의 코드네임 "예언자"라고 부른다.

『巴别塔』BB-ST-3 灵魂尽头(필자 번역)

예언자. 그 인물이야말로 켈시가 신뢰하는 존재였다.

켈시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예언자는 자신이 피할 수 없는 음모의 소용돌이 속에 있음을 테레지아에게 밝힌다. 희망을 찾아 헤매고 배신감에 괴로워하는 테레시아의 모습에 예언자는 자신의 과거 모습을 겹쳐본다.

테레시아는 예언자는 감정이 다 타버리고 남은 찌꺼기이며, 이런 상황에서 너를 혼자 둘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종점까지 왔으니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대답하는 예언자. 만나서 반갑다는 서로의 말을 마지막으로 예언자는 끝없이 이어지는 보리밭을 향해 걸어가 그 속으로 사라졌다.

이윽고 이별의 시간을 깨달은 테레시아. "미래에서 다시 만나자, 켈시, 아미야. 그렇게 말하고 테레시아는 희망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죽음을 향해.


마왕, 문명의 존속

기억의 해체를 마친 테레시아는 눈앞의 인물의 손을 잡는다. 두 사람은 마치 처음 마주했을 때와 같았다. 그 눈빛에 눈을 맞추고, 그 눈동자 속에 끊임없이 변하는 감정을 보고, 결국 공허함만 남는 것을 보았다. 기억의 해체는 박사에 대한 작은 복수이자 마지막 선물이었다.

이제부터는 과거의 기억에 얽매이지 않고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테라 땅에 살면서 세상을 돌아다니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고, 다양한 테라 사람들을 만나고.... 분명 박사의 여정은 고통 속에서 시작될 것이다. 대지의 희미한 달빛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테레시아의 귀에는 밴시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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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함으로 달려온 켈시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모든 것이 끝난 후의 모습이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아미야와 박사, 그리고 테레시아의 모습.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너무 늦게 돌아와버렸다... 끝없이 밀려드는 후회. 아직 작전은 끝나지 않았다. 소리 없는 목소리로 Mon3tr에게 명령하는 켈시의 귀에 "켈시, 켈시"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목소리의 주인은 아미야였다. 눈을 뜬 아미야의 눈동자에는 마름모꼴 문양이 떠올랐다.

테레시아는 깨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켈시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라는 것을. 켈시에게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것은 왕관에 남겨진 의식이며, 이별을 고하기 위해 이 아이의 몸을 빌린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당신에게는 당신의 사명이 있다고 테레시아는 말한다. 이어 그녀는 켈시에게 박사를 죽인 것, 그리고 구한 것, 우리는 박사의 말을 믿었으니 앞으로도 우리의 길을 가자고 말한다.

이후 일은 아미야에게 맡겼다. 그녀는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테레시아는 왕관을 아미야에게 준 것, 그것은 부정적인 사슬을 끊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것, 마왕은 살카즈의 마왕이 될 수 없고 테라의 마왕이 될 수 없다고 계속 말한다.

핵심은 '문명의 존속'이다. 지금 당장 아미야에게 이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다.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그녀는 이해하게 될 것이고,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지의 문으로 통하는 길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뿐이다.

저는 이상 속에서 사라져갈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썩어문드러진 모든것을 불태워버리는 불꽃이 되겠지요

「アークナイツ」ティザーPV4

마왕 테레시아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카즈의 전쟁은 종식되었다.




부록

부록
여기부터는 고찰...이라기보다는 추측에 가깝기 때문에 주의.

참수 작전 후 의식을 잃은 박사는 석관에 넣어지고, 켈시는 우르수스의 지인을 통해 체르노보그에 안치하기로 결정한다.

켈시는 박사의 기억이 해체되는 순간을 보지 못했고, 테레시아도 '박사를 죽이고 구했다'고만 말했기 때문에 메인 시나리오 시작 시점에서 그녀에게 박사가 정말로 기억을 잃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정말 기억을 잃었는지 여부는 상황으로 짐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사가 처음 프리스티스의 이름을 물었을 때 켈시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그때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날수록 켈시의 태도는 점차 부드러워지는데, 스스로 길을 알려주고 이름을 지어준 예언자로서의 기억까지 잃어버린 박사에게 복잡한 심경일 것이다. 가끔씩 박사에게 너만의 길을 ~라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예언자가 켈시에게 전한 말 그 자체다.

예언자라는 표현은 비질로, 그리고 엔드필드에서도 등장한다.

내가 당신을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소? 관리자? 예언가? 아니면 간편하게 박사?

엔드필드 티저 pv 1

일본어로는 '오라클'로 표기되어 있지만(*한국어는 예언가), 중국어 표기로는 '예언자(預言者)'로 표기되어 있어 이번에 등장한 단어와 일치한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탈로스Ⅱ'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동물의 모습을 한 에인션츠들은 탈로스Ⅱ의 생명체들이 테라에 온 후 오리지늄에 의해 변화했다고 한다.

 

엔드필드가 명일방주보다 미래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테라에서 '전송문(CN:传送门)'을 통해 다시 탈로스Ⅱ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펠리카의 척추에 오리지늄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데, 오리지늄에는 지금까지 받아들인 정보를 재현하는 성질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석병과 어느 정도 타협하여 오리지늄과 '공존'하고 있는 것일까?

 

덧붙여 주목해야 할 점은 예언자가 '팀 코드(CN:团队代号)'라는 점이다. 이번 이벤트에서 닥터는 '오리지늄 계획'을 진행해야 하는 망령으로서의 면모와 테레시아를 믿고 싶어하는 예언자로서의 면모를 검은색 글꼴과 흰색 글꼴로 구분하여 그려졌다. 다소 엉뚱한 발상일 수도 있지만, 개별 인격으로는 언젠가 파탄이 날 것을 예상하고 예언자로서의 인격을 복제해 여러 몸에 이식하는 것은 SF 작품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엔드필드의 주인공도 예언자(오라클)의 인격을 이식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켈시가 'Ama-10'이라는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지만, '오리지늄 계획'을 진행하던 프리스티스가 'Ama-10'에 개인적인 창작(CN:个人创作)을 더한 것이 켈시가 인간적인 감정을 품게 된 계기가 된다.

명일방주 시나리오의 명물로 자리잡은 장황한 말투, 이른바 '켈시체'는 이번 이벤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어색하게 휘둘리는 것이 켈시의 역할이었다. 유일하게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테레시아를 잃은 것, 그리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 것으로 켈시는 각오를 다지고 이후 로도스에서 매우 든든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박사는 'VIGILO-내 눈에 비친 그대로'에서 보여준 것처럼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최적의 해답을 내리는 데 능숙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구인류 시대의 방대한 정보가 오히려 그의 판단력을 둔화시켜 테레시스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된 원인이기도 한 것일까. 다만 이에 대해서는 "테레시스에게 길을 알려준 것이 중요했다"고 닥터는 회고하고 있어, 역시 구인류를 우선시하는 망령이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테레시아가 박사의 기억(망령)을 해체한 것은 또 다른 선물이며, 실제로 이후 사건에서는 '박사만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테레시아는 박사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고 있다. 프리스티스를 떠올리는 것은 기억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앞으로의 시나리오에서 다시 과거의 자신을 떠올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본 이벤트에서 박사는 결국 자신이 테라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테레시아는 기억을 해체하여 온전한 상태로 테라 인으로 살아가는 미래의 박사의 모습을 믿었다.

然后,我相信,你会重新得出一个答案。 得出真正属于你的答案。
그리고 반드시 다시 한 번 답을 내게 될 거야. 진정으로 당신다운 답을.

巴别塔』BB-10 再见,再见 (필자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