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관련해서는 저 거대한 이동도시를 육상에서 굴릴 수 있는 시점에서 재료공학이나 기계공학쪽은 테라가 지구보다 상대적 우위임. 그리고 배경사진들 살펴보면 에어컨 실외기같은거 용문에 많이 보이는데, 열전달,열역학 같은 여타 공학기술도 발전해 있음. 애초에 론트레일때 대규모 에너지의 원격 전달같은것만 봐도 명방 세계관은 SF로 봐도 무방한 수준임.


근데 총이랑 화약이 발달 못한 이유를 굳이 꼽자면, 수호총이라는 비슷한 기술체계가 이미 있는데다 인체 강도 자체가 현생인류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강해서 냉병기 효율이 너무 좋다는 점이 있을거임. 활이나 석궁같은 경우만 해도 시위 당기는데 힘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 그리고 이건 장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 힘들어지고. 그래서 컴파운드 보우같은 기계식 활로 이걸 보조했음에도 총기보다 상대적 열위에 있는게 사실이지만, 테라 세계관에서는 그게 아님. 그냥 사람이 존나 강하니까 당길 수 있는 장력 한계치부터가 클 수밖에 없고, 티폰 일러보면 알겠지만 저거 들고 있는거 컴파운드 보우임. 안그래도 강한 놈들이 기계식 활같은거 쓴다? 총기보다 우위에 있다는 설정이 설득력을 가질수밖에. 근접 냉병기도 매한가지임. 이동도시같은 말도 안되는 구조체 유지하는 재료로 칼 만들어서 튼튼하기도 한데, 휘두르는 놈들이 총 맞아도 잘 안 죽는 주제에 빠르기도 빠르다? 냉병기 안 쓰는게 이상한거임.


아츠같은 비정량적 요소를 빼고 고려해도 이정도인데, 저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화약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봤을거라 보진 않음. 우리야 화기가 극도로 발전한 세상에 사니까, 극도로 발전시키면 저런 냉병기따위 우습게 볼 화력이 나온다는것도 알고, 사람 자체가 강하니까 30mm 기관포나 야포같은거 들고 다니면서 쏘면 다 쓸어버리는게 가능한거 아니냐고 합당한 의문을 가질 수 있음. 근데 거기까지 발전하는 과정을 테라놈들이 과연 밟으려고 할까? 화약무기를 메커니즘 설계부터 여러 소모품 생산하는 공정개발 및 생산라인 설치, 최종적으로 양산까지 그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데 드는 비용을 성능에 확신을 갖고 투자할 집단이 현시점의 춘추전국시대 테라에 있을까 의문임. 그런 비용을 감당가능했던 황금기 이베리아 같은 경우 핸드캐넌이라는 총기와 그나마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진 무기체계가 있음. 물론 화약이 아니라 오리지늄을 쓴 거지만, 이런 추진체 무기체계를 아예 고려 안한건 아니라고 생각함. 그냥 그돈씨 당한거지.


그러니까 대충 뇌피셜로 기술력 관련해서 정리하면 명방 세계관의 전반적인 기술력 자체는 현대보다 상대적 우위임. 다만 뭔가 낙후된것처럼 보이는건 집단 간 교류가 극단적으로 제한되는 환경이다 보니 사회제도적, 기술전파적 측면에서 고르게 발전 못한 것임. 화약무기 관련해서는 얘넨 그쪽을 발전시킬 필요성이 낮았거나, 필요한 노동 및 자본의 집약을 발생시키는데 실패했을거라고 봄.


그치만 우리는 저 세계관에서 구인류니까 테라인 이 하등한 것들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