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면 색이 전부 바래버리는 마음도 있지, 괜찮아.
그 마음이 당신 안에서 울리고 있는 한
그리고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한
나는, 계속 당신 곁에 있어.
어디에도 가지 않아.

대화 1
망가진 침구寝具 위에서 뒹굴거리는건 그만 둬
당신은 이제 요정의 모범이 될 정원의 가디언 이니깐
나는 더는 설탕 투성이의 비늘을 한 장 한 장 닦거나
실크로 감싸서 구름 위에서 재우거나 하지 않을거니깐.
하지만 물론, 당신이 뭘 해도 자유야.
이건 내 독선이라 생각해줘도 상관없지만
당신이라면...분명 받아들여 줄거지

대화2
들판에 떠있는 섬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갈망을 받아들이고 있어.
칭찬 받아 마땅할 원망願望, 경멸해야 할 욕망은
어느것도 장대하고 풍미가 깊고 당신도 기뻐하며 먹어주니깐
그 맛은 녹아내릴듯이 달콤할까? 아니면 쓰고 시큼해?
그걸 나와 어떻게 나눌것인지, 당신이니 분명 이미 생각해뒀겠지

대화3
노래하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
그저 목을 울리는걸로 충분해
그러면 당신의 갈망이 목소리를 형성하니
내가 그걸 악부에 늘어놓을 뿐이야
자, 마음껏 해봐.
분명 재미있는 노래가 만들어질거야

승진추가1
옛날의 당신은 틈만 있으면 내 손가락을 휘감고선
어류처럼 크게 숨을 쉬며 천진난만한 울음소리를 냈었는데
대체 언제부터 내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먼곳을 내려다 보기만 하게 된거야?
얼굴을 들지 않으면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니 싫어, 피곤해지는걸

승진추가2
충동과 갈망속에서나는 눈을 떴어, 당신처럼 말이야
그래서 나는 당신을 뒤따르면서 갈망을 해방하고
속박을 풀어헤칠려 하고 있어
하지만 당신은 언제나 다른걸 생각하고 있는거 같네
쓴소리? 틀려, 그런 유일무이한 부분이 마음에 든거야.

신뢰추가1
요정들은 꿈을 집어삼키고 꿈의 모습을 손에 넣었어
파닥파닥거리며 돌아다니는 그릇과 그걸 쫓는 인형
그리고 악기를 든 바다의 꽃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었단 소리야
나는 요정이 되면 당신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

신뢰추가2
둥지에 비늘이 하나 떨어져 있었는데
당신도 참, 또 탈피하는거야?
그렇다면 내가 노래로 위로해주며
그 실크 드레스를 벗겨줄게
아름답게 벗고나면 따듯하고 상냥한 물로
깨끗하게 씻겨줄테니깐
설마 싫은거야? 당신에겐 모든걸 용서하고 있지만
가끔은... 아니, 이번만큼은.
부탁이야,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줘.

신뢰추가3
요정들이 속삭이고 있었어
정원의 가디언이 변경을 어슬렁거리며 이 들판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좋을대로 해, 자신의 본질을 추구하며 어디로든 가도 좋아
당신의 꿈을 데리고 내 마음을 함께 들고서
자, 다녀와.
그러지 않으면 내가 잘 아는 당신은 더는..
이 손가락 사이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깐

방치
평안히 잠들도록 해
나를 감미로운 꿈의 여운으로 여기고.

진홍의 들판에 금기같은건 없어
기쁨과 충동을 흩뿌리며
요정들을 드높게 노래하게 만들면
마음껏 장난치도록 해

전투기록

이런 차갑고 재미없는 영상보다 신선한 추억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


승진

여기서는 일도 책임도 없으니 자기만족이 가장 큰 포상이야

그래, 나는 지금 굉장히 충족해.


승진2

투쟁을 원하는건 그 무엇보다도 원시적인 충동이니깐

저항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

무섭다면 내가 당신을 이끌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