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생각해본거


승진추가1


옛날의 당신은 틈만 있으면 내 손가락을 휘감고선


어류처럼 크게 숨을 쉬며 천진난만한 울음소리를 냈었는데


대체 언제부터 내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먼곳을 내려다 보기만 하게 된거야?


얼굴을 들지 않으면 당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니 싫어, 피곤해지는걸


박사는 해사로 완전히 다시태어난듯

키가 작았다가 지금은 올려다봐야 한다는 거 보면

손가락을 휘감는다는거 보면 촉수있나봄;



신뢰추가2


둥지에 비늘이 하나 떨어져 있었는데


당신도 참, 또 탈피하는거야?


그렇다면 내가 노래로 위로해주며


그 실크 드레스를 벗겨줄게


아름답게 벗고나면 따듯하고 상냥한 물로


깨끗하게 씻겨줄테니깐


설마 싫은거야? 당신에겐 모든걸 용서하고 있지만


가끔은... 아니, 이번만큼은.


부탁이야,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줘.



해사된 박사는 탈피도 하고 믈라가 씻겨주나봄 

근데 같이 씻기 부끄러운가 거부하네




신뢰추가3


요정들이 속삭이고 있었어


정원의 가디언이 변경을 어슬렁거리며 이 들판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좋을대로 해, 자신의 본질을 추구하며 어디로든 가도 좋아


당신의 꿈을 데리고 내 마음을 함께 들고서


자, 다녀와.


그러지 않으면 내가 잘 아는 당신은 더는..


이 손가락 사이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깐


방치


평안히 잠들도록 해


나를 감미로운 꿈의 여운으로 여기고.



진홍의 들판에 금기같은건 없어


기쁨과 충동을 흩뿌리며


요정들을 드높게 노래하게 만들면


마음껏 장난치도록 해



박사이제 건드릴 놈 없으니까 자유롭게 두는 모습들


대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