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내가 명방 설문조사 4년 꾸준히 받아봤고, 번역이나 현지화 관련해서 건의를 2년 정도 하고 있기는 한데,

설문에서 번역이나 문화관련 지문의 비중이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던 거 같음. 질문도 꽤나 구체적이었고.


원래는 신규 이벤트나 오퍼레이터, 웹이벤트 및 커뮤니티 위주로 지문이 나오고 만족 불만족 중심으로 선답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좀 뭔가 각잡고 뭔가 해보겠다, 현지화 관련 이슈를 제대로 인지 하고 있고 설문을 통해 확실히

개선을 해보겠다 라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봤다.


그래서 자유로운 건의사항에도 

"번역에서 오역, 오타 많은 거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이 좋다." 

"하지만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역으로 실망감이 클 것."

등의 내용을 전했음.


솔직히 설문 조사 질문지에도 오타가 2군데나 있다는 거를 당시에 인지하지는 못했다.

한 군데는 뭐, 프로그래머가 실수했겠거니 넘어갔는데, 념글에서 다른 한 군데를 보고 실망이 컸다.

설문조사 하기 전에 그 짤 안봐서 다행이었다고 해야하나..... 

설문지에 저따구로 오타가 있는 채로 번역 어떠냐고 물어본다고 생각하면 아마 흥분해서 워딩이 좀 세게 나갈지도...

어쩌면 이미 세게 나갔을지도 모른다.


"문화 존중받지 못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번역이나 제대로 해라 그거도 못하면서 뭔 존중이냐, 애초에 검수가 전혀 안되는데 

본사가 존중하고 있어도 당장 출시할 텍스트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확인할거냐, 또 다 끝나고 설문조사 할거냐?"

라고 써버리고 말았다.... 


실제로 요스타 직원이 읽으면 내 uid 추적해서 계정 정지시키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 어차피 이새끼들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고 내부에서 검수나 피드백이 제대로 안되는거 생각하면 

그럴 일은 없다고 안심했다.


겜은 졸라 멀쩡하고 재밌게 하고 있는데 씨팔 번역 하나때문에 몇 년 동안

한달에 한 두개 나오는 신규 이벤트 마다 념글로 오역 오타 모음집이 쳐 올라오고

스토리도 텍스트량 많은 것과는 별개로 유기한 사람들 넘쳐난다.


솔직히 오타는 기분이 잠깐 드러운 정도이다. 

근데, 문체는 또 왜 이렇게 들쭉날쭉한지 몰입이 자꾸 끊기고 

이중부정이나 각종 위화감이 드는 어순 등 문법 문제가 나오면 읽다가 멈칫하고 다시 읽다가 

'아 이새끼들 여기서 이렇게 틀렸구나, 원래는 이 뜻이구나.' 라고 파악하고 다시 읽거나 

정 뭔말인지 모르겠으면 걍 맥락만 대충 파악하고 넘어가거나....

그런 문제들을 마주하면 개인적으로 불편한 기분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오래 가는 거 같다.


그래도 기왕 이렇게 설문조사 한 김에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짤은 최근에 내가 인게임에서 직접 캡쳐한 13지 오역 오타 모음집의 일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