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내 얼굴 봐봐.”


옆에 앉아있던 위샤델이 별안간 박사를 부른다.

박사가 서서히 고개를 돌리자, 그녀가 싱긋 웃어보인다.


“나 심심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살며시 박사의 어깨에 양손을 올린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박사는 서둘러 그 손을 쳐냈다.


“안 돼. 아직 보고서 마무리 안 됐어.”

“흐응~ 그깟 보고서가, 나보다 중요하다는 거야 지금?”


흥분했을 때 나오는 그녀 특유의 콧소리와, 끝을 올리는 말투를 들으며 박사는 속으로 제발, 하고 중얼거렸다.


“…대답 안 하지?”


위샤델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박사의 무릎 위에, 박사를 바라보며 앉았다.


그녀의 손은 박사의 후드 밑으로 들어가, 그의 맨얼굴을 탐하기 시작했다.


“아 좀 제발. 일은 끝내자. 너 켈시 성격 몰라서 그래?”

“언제부터 켈시 말을 그렇게 잘 들었다고. 그러시는 양반이 저번엔 아침부터 꼴린다고 나 침대에 데려간 거야?”

“그건…”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내 말 들어. 응?”


그녀는 박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박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

그녀의 혀는 마치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듯이 다소 급하게, 먹잇감을 찾아 박사의 입안으로 얽혀 들어온다.


박사는 결국 저항을 포기하고 그의 손을 위샤델의 등에 두른다.

갑작스런 손길에 그녀가 살짝 움찔하는 게 느껴져온다.


그럼에도 위샤델은 입을 뗄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녀의 혀는 만족할 때까지 박사의 혀를 놓아주지 않았다.


한참이나 지나서야 그녀는 마침내 몸을 뒤로 뺐다.


“갑자기 좀 덥지 않아? 그치?”


그녀는 박사가 뭐라할 새도 없이 자켓을 벗어 자신이 앉아있던 의자에 던져두었다.


그녀의 손은 다시 박사의 옷을 가볍게 말아쥔다.


그렇게 박사의 옷을 벗기려는 손길은, 갑자기 문이 스르륵- 열리는 소리에 의해 저지되고 말았다.


“이런 미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박사의 보고서를 닦달하러 온 켈시였다.


박사와 위샤델은 그저 멍하니 켈시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까지 썼는데 어제 마신 술땜에 속이 안 좋아서 좀 자야겠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