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파이프는 박사를 겁탈하기로 했다.


갑자기 생겨난 이유는 아니다.


백파이프는 박사를 오래전부터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루지 못했다.


첫 번째는 다국적 대기업 로도스의 임원급에 속하는 고위직인 박사를, 퇴역 군인이자 일개 전투원인 자신이 박사를 탐하기엔 적수가 너무 많았다.


아미야, 켈시는 물론이고 여러 동료 오퍼레이터들, 심지어 친구였던 첸마저 그를 노렸다.


심지어 로도스의 공식적인 규정상 사내연애는 금지되어 있었으며 백파이프는 이것을 박사를 독점하려는 켈시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 생각했다.


둘째는 백파이프 자신이 박사를 겁탈하고 싶다는 발칙한 욕망까지 품었음에도, 자신이 그럴 용기가 없다는 것이 앙이러니였다.


분명히 자신은 박사를 사랑했으나, 백파이프의 눈엔 자신이 너무나 주변의 매력적인 여성들에 비해 초라해 보였던 것이다. 이는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백파이프 자신에게 거대한 트라우마이자 콤플렉스로 자리잡아 있었다.


셋째는 박사는 항상 자신을, 자신을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자신이 몇 번이고 박사의 가까이에서 일할 기회가 생기자, 박사에게 은근히 유혹을 하였으나 이런 것들이 하나도 먹이지 않은 것이 그녀의 생각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그것이 먹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박사의 부단한 노력이었으나 그런 생각을 백파이프는 하지 못했다.


이것이 백파이프가 박사와 맺어지지 못한 이유였다.


매일밤마다 박사를 사랑하는 마음에 생겨난 박사의 일부 물건이나 옷가지를 가지고 자위를 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박사의 맨 얼굴이 찍힌 사진첩을 켈시에게서 몰래 훔쳐온 것도 이때다.


이 같은 욕구를 제어하려는 백파이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박사에 대한 백파이프의 욕망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사건은 백파이프가 당직이 아니었던 날에 일어났다. 그날 박사의 집무실 근처에 있던 오퍼레이터들은, 박사의 집무실 안에서 들린 신음소리와 흔들림, 그리고 그날 박사의 비서가 첸이었다는 것에 혼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그것을 혼이 같은 숙소에서 지내고 있던 백파이프에게 이것을 알려 준지 몇시간 후, 백파이프는 미쳐버렸다.


그 소문의 상대가 평소에 자기가 가장 친하게 대하면서도 그녀의 집안에 대한 부러움으로 컴플렉스에 기여한 첸 햇아, 아니 첸 훼이지에였기에.


그렇기에 백파이프는 그날 밤 바로, 무엇인가 결심인가 준비를 하고 박사를 찾아간 것이다. 사실 그 결심은 완전히박사에 대한 호감과 집착을 오로지 박사에게 위해를 가하는 광기로 물들게 하는 내버림이었을 겄이다.


그리고 그날, 박사는 로도스 내에 떠돌던 이상한 소문을 억제하기 위해 어시스턴트 없이 혼자서 일하고 있던 것이다.


그 흔들림과 교성은 박사가 이성이 떨어진 후 새벽에 야동을 보다 첸에게 걸려 신나게 얻어맞은 것인지도 모르고.


그날, 밤에 집무실에 홀로 근무하고 있는 박사를, 백파이프는 참을 수 없던 것이다.


이후 일어난 일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우선 박사를 한쪽 벽으로 몰아세우며 위협한다.
박사에게 상기된, 이미 제정신이 아닌 얼굴로 딱 한번만 자기와 해주면 안 되겠냐 신음한다.
박사는 새벽에 찾아온 백파이프를 보곤 자신을 생각했나 싶어 기뻐했지만 이내 깜짝 놀라 겁에 질린 얼굴로 평상시의 순수한 시골 소녀인 백파이프는 어디 가고 지금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박사를 밀어붙이는 백파이프를 진정시키고, 대화로 풀어보자 할 것이다.

백파이프는 그 말을 듣고 자신과 그렇게 하기 싫었냐며, 박사를 겁박하기 시작한다. 곱지만 힘으로는 박사를 압도하는 여린 손으로 박사의 팔을 움켜잡는다.

겁에 질린 박사가 당황해 문 쪽으로 물러서려 하자, 바로 군부대에서 배운 기술을 사용해 다리를 걸어 박사의 경로를 차단하고 박사의 양팔을 전부 움켜잡는다.

박사에게 자신 같은 퇴역 군인은 그 첸에 비하면 눈에 차지도 않느냐면서 박사를 그대로 벽에 밀어붙여 양 손을 한 팔로 구속하고 박사의 몸을 엄청난 힘으로 밀어붙인다.

그대로 후드를 벗겨내고 순간 박사의 외모에 한번 감탄하더니, 박사에게 이번 일이 끝나면 자신을 어떻게 해도 좋다고 하며 한 번만 자신과 해달라 다시 재청한다.

이미 양팔이 구속당하고 벽에 짓눌려 몸에 멍이 생기려 하는 박사는 평소에 지휘하느라 멀찍이서 보기만 했던 와이번 족의 엄청난 힘을 온몸으로 느끼고 이성이 쪼그라들며 몸에 공포감밖에 남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는 박사를 보고 다른 이들에 대한 질투심과 자신의 이런 집착에 자괴감이 공존했던 백파이프의 스위치가 그대로 들어가 박사를 한층 더 강한 힘으로 짓누르며 자신은 기회를 주었는데 박사는 그것을 무시하고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며박사가 자신을, 순수한 시골 소녀인 자신을 속였다고 말하며 자신이 가진 컴플렉스를 순간 박사에게 뱉어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박사를 겁박하고 있는 자신을 정당화한다.

또한 구속된 채 겁에 질린 박사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흥분된 백파이프는 고삐가 풀려 박사의 몸을 자신의 품 안으로 들인 채 껴앉으며 박사의 온몸을 힘껏 매만지기 시작한다.

 박사의 어께, 등, 허벅지, 사타구니 등등 평소에 상상만 했던 온갓 부위를 매만지며 백파이프는 벅차오르는 쾌락에 휩싸여 버리며 그동안 이런 쾌락을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나머지 박사에게 자신의 모든 욕구를 내던지기 시작한다.

박사의 싸매고 있던 후드, 흰색 가운, 속옷까지 전부 잡아 벗겨내며 더 이상 갔다간 정말 자신이 겁탈당할수도 있다고 생각한 박사의 순간적인 몸부림에 백파이프는 박사의 옆구리를 반사적으로 걷어차며 지금 나를 버리려 하는 거냐 묻는다.

엄청난 고통에 순간적으로 머리가 돌고 눈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입에서도 말이 나오지 않자 백파이프는 그런 박사를 무시하고는 박사의 상 하의를 전부 벗기기 시작한다.

더 이상 외부에서 방해할 수도 없게 집무실의 문을 박사의 키카드를 이용해 잠군 후, 백파이프는 박사의 양팔을 집무실에 있던 옷가지를 이용해 끈을 만들어 구속한다. 박사는 어정쩡한 자세로 침대에 굴러떨어진다.

박사의 하얀 머리카락, 고운 눈, 나신을 눈으로 흙으며 성욕이 극에 달한 백파이프는 자신의 제복을 순식간에 내팽개친다.

빅토리아 군에서 받았던 낡은 제복이 순식간에 단추 몇 개가 나뒹굴며 풀리고, 정신을 어느새 조금 차린 박사의 눈 앞에는 백파이프의 알몸이 보이고 있다.

봉긋한 채 상기되어 튀어나온 젖가슴, 백옥같은 피부에 정리를 한 흔적이 보이지만 조금씩 보이는 몸의 잔털, 잔뜩 상기된 얼굴과 혀로 계속해서 입맛을 다시는 색욕넘치는 입술, 말 그대로 아름다운 여자라고 지칭할 만한 온몸의 굴곡을 드러내는 절세미녀의 백파이프가 있었다.

초면에 박사에게 싹싹하게 다가왔고, 시골 처녀다운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상냥한 눈웃음에, 박사에게 순수하게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러 집무실을 왔다갔다 거리는 수수한 와이번 소녀는 이제 없었다.

자신보다 아래라고 여겨지는 자를 향한 지배욕, 다른 여자 오퍼레이터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던 자신의 각종 콤플렉스가 섞여 병적인 수준을 띄게 된 소름끼치는 눈빛,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소동물 하나를 전신의 뼈가 사그라지고 살이 녹아내릴 때까지 탐할 하나의 와이번, 용이 자신의 번식 상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칠 정도로 야릇한 눈길이 그의 전신을 관찰하며, 박사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백파이프가 그의 몸에 달려든다.

침대로 달려들 때의 충격에 박사가 아파할 새도 없이, 백파이프는 긴 붉은 머리카락으로 박사의 전신을 뒤덮으며 그를 탐하기 시작한다. 머리카락이 온 몸에 감기는 감각에 박사의 아픔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처음은 목, 그다음은 쇄골, 그다음은 가슴께, 그다음은 배꼽에 백파이프의 고운 입술이 사정없이 내려앉는다.

평소에 수수하게 립스틱은 바르지도 않던 그녀지만, 지금은 왜인지 박사의 흰 살갓에 빨간 입술자국이 사방으로 번져 퍼진다. 립밥과 립스틱, 그리고 약간의 침이 섞인 붉은 번짐이 박사의 온몸을 자극하며 이성이 떨어져가는 박사에게 정신적 충격을 선사한다.

박사의 전신을 한번 사정없이 입술로 탐한 뒤, 백파이프는 박사의 소중한 물건을 손가락을 쥐어 손에 감는다.

그리고는 슬쩍 박사를 쳐다보며 자신이 저지른 이 장관을 눈에 홀린 듯이 담는 것이다. 약간의 쾌락과 공포감이 섞인 박사의 얼굴에 하얀 피부를 자신의 립스틱이 더럽혔단 사실을 확인하며 백파이프의 얼굴에 미소가 한없이 크게 지어진다. 분명히 한때는 그 미소가 시골 소녀의 순박한, 하염없이 상냥하고 지켜주고 싶었던 눈길이었지만, 온 몸을 백파이프가 쾌락으로 휘감고 놓아주지 않는 지금은 박사 자신도 그 미소에 홀려 몸에 참을 수 없는 쾌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박사의 물건에 신호가 온 것을 백파이프가 손가락으로 느꼈다. 백파이프는 마치 사창가의 창녀 같이 입에 머금은 침을 박사의 성기에 떨어뜨리곤 그것을 고운 손가락으로 휘감으며 적신다. 박사는 백파이프의 순수한 이미지가 뇌리에 있었기에 배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침으로 끈적해진 손의 감각은 너무나 파괴적이었기에, 박사의 성기에서는 이성이 녹아내린 듯한 애액이 흘러나온다. 백파이프는 이때다 싶어 박사를 사정없이 매도하기 시작한다.

박사는 지금까지 자신을 보고 이런 감정을 품어왔음에도 자신을 품어주지 않았고, 농촌, 아니 시골의 흔한 여자 하나로 보면서 자신을 성적으로 매도하였을 것이고 자기 자신은 그런 박사에게 당한 피해자이며 그 아픔을 자신이 지금 용서 하겠노라고 선언하듯이 떠듬떠듬 흥분한 상태에서 원래 그랬지만 지금은 고치려는 생각도 없는 시골의 사투리로 말한다.

박사는 아니라고, 자신은 지금까지 백파이프에게 그런 감정 품어본 적 없었고 자신은 어디까지나 백파이프를 다른 동료들처럼 여긴 것이라 숨을 헐떡이며 변명해 댄다. 물론 그 말은 진실이다.

그러나 백파이프가 자신의 다리를 상기되어 은은한 핑크색을 도는 무릎으로 감싸고, 자신의 몸에 그 파괴적인 가슴을 떨어뜨리는 순간, 모든 것이 거짓이 되었다.

말랑하면서도 탄력있는 젖가슴, 그 젖가슴에 방금전까지 몸에 난자하던 침과 애액이 섞인 감각이 몸을 휘어감싸는 순간 박사의 입에서 외마디 쾌락이 섞인 단말마가 나온다.

그대로 백파이프는 박사의 배에서부터 얼굴까지 가슴을 끌어올린다. 백파이프의 겉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단련된 복근이 박사의 몸에 닿았다.

백파이프는 박사의 고운 얼굴에 자신의 추레한 가슴이 닿고 있다는 사실에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감각을 모조리 박사의 얼굴의 촉감, 굴곡, 숨결을 느끼려 바꿔 버린다.

1분인가 시간이 흐르고, 백파이프가 젖가슴을 때어내자, 박사의 숨결이 담긴 따뜻한 공기가 백파이프의 얼굴로 올라온다. 동시에 기분 좋은 축축함이 백파이프의 가슴에 감돌고 있다.

가슴에 숨이 막혀 질식사 할 뻔 한 박사의 얼굴에서 붉그스름한 혀가 밖으로 내밀리며 빨개진 얼굴이 보인다. 눈은 숨이 순간적으로 막혀 동공에 안광이 사라져 있다.

그대로 박사의 온 몸에 자신의 몸을 붙이며 백파이프는 허벅지로 박사의 굵게 선 물건을 배배 꼬며 박사의 입 안과 혀를 사정없이 탐한다. 허벅지에 기분 좋은 온기와 축축함이 든다. 박사의 검은 머리카락과 백파이프의 붉은 머리카락이 사정없이 엮이고 둘의 체액이 서로 공유된다. 말 그대로 둘은 섞였다.

츄릅, 하는 소리가 울리고 백파이프와 박사의 입 안에서 연결된 침이 하얀 실선을 그리며 둘 사이에 수놓아져 있다. 박사의 체액을 백파이프는 하나도 남길 수 없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모아 빨아먹는다.

박사는 숨이 막혀 정신이 오락가락한 탓에 로도스의 임원 중 하나가 방금전에 자신의 가슴에 숨이 막혀 죽을 뻔 했다고, 박사는 내가 가볍게 목을 비틀고, 온몸을 강간하며 죽일수 있다는 존재로 추락해 지금은 자신에게 완전히 소유된 존재라는 세뇌를 시도하는 백파이프의 말조차 듣지 못한다.

백파이프는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워 박사의 땀과 체액에 젖어버린 끈적한 열기가 감도는 물건을 잡고, 자신이 박사의 몸에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새겨주겠다며 가랑이를 벌려 자신의 생식기, 아니 보지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이미 한계까지 참았는지 빨갛게 핑크색으로 상기된 보지에서 백파이프의 진한 냄새, 향취가 풍기는 애액이 흘려 내려와 박사의 자지를 어루만지고 있다.

백파이프는 그것에 손가락을 넣어 자지가 들어갈 구멍을 벌려낸 후, 찌걱찌걱 소리를 내며 나머지 손가락으론 박사의 자지를 감으며 둘을 겹치려 시도하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다시금 정신을 차린 박사가 백파이프의 체액이 흥건한 입으로 제발 백파이프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테니, 아니 이번 한 번만 넘어가 주면 다시는 백파이프에게 그렇게 음탕한 감정을 품지 않고 무시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여자들보다 오로지 백파이프를 사랑해줄 것이라 울고불며 제발 자지를 넣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것이다. 

늦었어.

백파이프는 그렇게 말한다.

이윽고 백파이프의 몸이 박사의 몸 아래로 떨어지며 질퍽한 소리를 자아낸다.


라고 추측해 볼수 있을 것이다.


새벽감성에 휩싸인 글을 읽느라 수고 많았다 명붕아.

이제 자도 된단다.

내가 더이상은 피곤해서 못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