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본과 예술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 이상의 관계가 있다.(밑에 세줄요약 있을 유)


최근 그린 딮컬러 그림과 관련해 재밌는 제보가 있었다.

딮컬러가 완전히 위매니와 통합되지 못한 이유는 위매니, 즉 시본들이 미술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본들이 인류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걸까?

그렇지 않다.

시본과 예술을 통해 소통한 존재들이 있다.

(자칭)음악의 천재 아르투리아와 카에롤라 아버 엔딩에서 나오는 이름모를 소녀이다.


그런데 이 둘에는 공통점이 있다.

해사와 소통한 예술이 음악이라는 점이다.


먼저 본인은 이과이기 때문에 예술을 차갑고 이성적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제일 잘하는 분석을 이용해 이 상황을 판단하면 된다.


예술의 범주는 넓지만 밍리빵저우에서 다루는 예술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음악과 그림이다.


이 두가지는 관련된 오퍼레이터도 많고, 이야기 또한 많다.

각각 하나 이상의 사이드스토리도 존재할 정도이다.


그럼 심층적으로 둘의 차이점을 분석해보자.


음악

음악은 단순히 말해 음의 조합이다. 즉, 청각적인 자극이다.

특별한 도구도, 기법도, 그 어떤것도 필요없이 성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은 몸을 이용해서라도 음악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음악은 좀 더 인간의 본질, 본성을 자극하는 예술이다.

이때문에 음악은 인류가 문명을 이룩하기 훨씬 이전부터 인류와 함께 했을 것이다.


미술

미술은 색과 공간을 이용한 예술이다. 즉, 시각적인 자극이다.

그렇기에 미술은 물리적인 실체가 필요하다. 현대에 와서 물리적인 실체가 아닌 행위나 흔히 말하는 '현대예술'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난 이런것들은 예술로 쳐주지 않는다.

아무튼 미술은 아무리 못해도 그림을 그릴 판과 그곳에 선을 그을 도구, 혹은 점토, 나무나 바위와 같은 조형의 대상이 존재해야 하므로 문명이 생겨남과 동시에 발전했다.

그렇기에 미술이란 좀 더 심오하고 복잡한 예술이다.



즉 음악은 노래의 음정과 박자, 음의 높낮이를 조절함으로서 인간의 감정과 같은 것을 전달하고, 미술은 그림과 조각을 통해 감정과 함께 좀더 복잡한, 이를테면 이념, 생각, 사건 등을 전달하는 힘을 지닌다.


그렇다면 다시 밍리빵저우 얘기로 돌아가보자.


아르투리아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해사와 소통했다.

아까 말했듯 노래는 감정과 같은 생물 본연의 감각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근처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강아지나 고양이, 새, 그 중에서도 까마귀와 같은 일정 이상의 지능을 지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생물은 단순한 박자감부터 음정의 높낮이 등을 느끼고 따라하는 등의 영향을 받는다.

해사도 마찬가지로 생물이며 '첫 발언자'가 육지종과 같이 성대발성(혹은 이와 비슷한 무언가)로 소통한것으로 미루어보아 해사 역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르투리아가 노래를 통해 해사에게 원초적인 감정과 느낌을 전달함으로써 소통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딮컬러의 미술은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아마 미술이 담고 있는 의미 때문일 것이다.


미술은 감정과 함께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미지가 또렷하기 때문이다.

선과 색, 면과 입체로 이루어진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선 좀 더 고등한 지능이 필요하다.


이미지를 인식하고 정보를 얻어 취합, 분석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는 것은 고등한 지능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아마 당시의 해사들은 이러한 미술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딮컬러가 위매니와 단절된 것일 것이다.


허나 그렇기에 만약 딮컬러가 스스로 레비아탄이 되어 미술을 이해하는 시본들을 모아 하나의 군체를 모으게 된다면 인류에게 크나큰 행운이거나 불행일 것이다.


미술을 이해할 만큼 고등한 지능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함과 동시에, 더욱 복잡하고 난해한 전술과 전략을 구성하는데에 필수적인 요소일테니깐...



결론:

1. 음악은 본성을, 미술은 이성을 더 자극함

2. 이성의 자극은 인지하려면 높은 수준의 지능이 필요

3. 아직 해사의 지능이 그정도는 안됨, 그래서 딮컬러는 해사가 되지 않음(창작이 막히니깐)


아무튼 내가 하나의 제보로 생각해본 뻘글이었고, 스토리 단건 혹시라도 딮컬러 스토리 안봤거나 해서 달아놓은거고, 뻘글 읽어줘서 고맙다.

문과가 아니라서 글쓰는거 힘드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