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원문: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4327065

5화 원문: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4365088

작가님: korokoro 


4화-암네시아는 최적의 날에

#명일방주 #이차창작 #에단(명일방주)

작가의 말:에단이 박사의 명령으로 스카우트를 위해 용문으로 가, 슬럼가에서 한 소년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5화-타이트로프 -줄타기-는 두꺼운 무언가로

#명일방주 #이차창작 #로프(명일방주) #블레이즈(명일방주) #Castle-3(명일방주)

작가의 말:로프와 Castle-3가 중심입니다. 그리고 블레이즈와 아지무 안젤리나의 박사가 부재중인(존재는 합니다) 이야기입니다. Castle-3는 로프와 사이가 좋습니다. 그런 로도스입니다.



 역자 주의: 이번 편은 기분이 나쁠 수 있는 파트가 나오기에 그 챕터 옆에 주의를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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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네시아는 최적의 날에

『중간 단계로 진행 된 광석병 감염자의 1.2%는 신경 네트워크로 석출 된 원석류가 기억을 복잡하게 반추시켜 망각하지 못하는 기억장해에 빠트리며, 반복되는 기억의 스트레스로부터 심인성의 감각장해나 우울증을 병발시킨다.


 무엇이든지 잊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구원이 될 터인데-올리비아 사일런스』


1.사무실에서

1월 21일  p.m.04:00  로도스,사무실


 언제부터인가 전용 데스크가 준비 되어진 바람에 사무실의 주인이 되어버린 오키드는 빈 커피컵을 손에 든채 무심코 얼굴을 들었다.


"있지? 너가 그린 낙서 때문에 교관이 꽤나 화난 모양이던데?"

"역시나 오키드 누님이셔."


 공기가 흔들리자 회갈색 피부의 사브라-에단이 모습을 들어낸다. 애용하는 고글을 벗으면서 사유물인 하얀 자켓을 의자에 건다.


"사무실에서는 꽤나 긴 시간 같이 지내던 사이니까 말이야. 아츠 발동의 기척이라면 어찌저찌 느끼거든."

 하아・・・라는 성대한 한숨과 함께 오키드는 서류 몇장을 에단에게 건낸다.


"오, 나에게 선물이야?"

"도베르만 교관님에게 제출해야 하는 반성문이 1장.

 외벽의 청소와 도장 수선에 관한 견적서가 또 1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관에 의한 특별 트레이닝(갈굼) 지원서로 총 3장."

"게겍, 또 잔뜩 왔구만."

 에단은 오키드의 앞에 김이 나는 커피를 두고 사무의자의 등받이를 감싸듯이 앉는다.


"너의 낙서가 사무일을 도와준 뒤에 그려진게 아니라면 이렇게 적지 않을거라고."

"그거 운 좋았네. 역시 평상시에도 서류는 진지하게 처리해야 하는 법이구만."

 에단이 능숙한 솜씨로 반성문을 쓰기 시작하는걸 보고, 오키드는 또 깊은 한숨을 내쉰다.


"정말이지・・・・・・이런 서류들의 문장만 잘 쓰게 되면 어떡하는건데? 너는 사무에 적성이 있으니까 조금 더 진지하게 일한다면 얼마든지 괜찮은 자리에 있을 수 있잖아."

"아니, 사실은 이런 종이 쪼가리가 아니라 커다란 캠버스에 정열을 부딪히고 싶어서 말이야? 자 끝났어."


 마주앉은 오키드는 결제 서류에 펜을 내달리고 있었다. 단말기를 통한 결제가 보급 되었음에도, 일부 중요한 기밀성이 높은 서류의 보존은 펜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전체적으로 장수가 줄어든 만큼 처리가 가능한 사람쪽으로 집중하게 되는거다.


"거기 태그가 붙어있는 구인표, 가드 오퍼레이터의 응모에는 좋은 놈이 없구만.

그리고 캐스터에 응모하는 이 녀석은 리유니온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어. 과격파 중에서도 과격파야. 메모를 붙였었잖아?"


 오키드가 바라보는 구인표에는 어저께 에단이 자필로 작성한 얇은 트레이싱 페이퍼로 주의가 적혀 있었다. 로도스의 공개구인 작업을 매우 쉽게 해주는건 이 사브라 남자의 덕이다.


"뭐, 거절이지. 문장은 템플렛에서 고른 괜찮은 애들을 붙여넣기 해줘."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나중에 A6가 돼 주면 하는데."

"글쎄, 내가 들어가면 A6의 누굴 쫓아낼까나?"


 오키드의 농담을 피하면서 인사부의 서류를 비교하는 에단.


"-그리고 뭐지? 켈시 선생님은 스페셜리스트에 어울리는 인재를 원한다, 이 리퀘스트는 어렵네."

"그렇네. 전장 기동력이 우수 이상, 아츠 적응성이 표준 이상・・・・・・신분은 묻지 않는다. 최근에 박사로부터의 구인과는 별개로 켈시 선생님 주변의 요구 인재는 조금 냄새가 나."

"뭐. 들어갔다 나갔다하는 재료로 뭘 하고 있는지 잘 알게 되니까 말이야. 그게 조직에 들어가는 인간이라면 더더욱 말이야."


 포지션 별로 태그가 걸려있는 공개구인 서류산을 둘이서 정리해나간다.

 오키드는 한장한장 정중하게 처리하고 있던걸, 필요서류를 적절하게 순서대로 정리하면서 건내주는 에단의 솜씨는 어떤 의미로는 예술적이기도 했다.


 서류를 정리하는 속도가 둘이 되니 네배로 는다. 오키드의 체감으로는 한 순간에 자료에 파묻혀 있던 데스크가 모습을 들어낸다.


"정말 사람보는 눈이 뛰어나네."

"뭐. 나는 자주 로도스의 안에서 이것저것 보고 돌아다니니까 말이지."

"그런 주제에 너 개인의 얘기는 다른 오퍼레이터들로 부터 별로 못들었는데?"

"나 같은건 누구도 보지 않고 누구도 기억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인사이동 관계 서류에 대해서 '선임 오퍼레이터와 치명적으로 상성이 나쁘다.', '앞에 나서고 싶어하니 뱅가드에 어울린다.'등 주의를 적고서 첨부하는게 가능한건 거의 에단뿐이다.


-그니까 이런 지시가 나오는 거겠지만.

 오키드는 산처럼 쌓였던 서류의 가장 높은 곳에 있었음에도 나중으로 미뤄진 지령서를 에단에게 건냈다.


"뭐야 이거?"

"박사로부터의 지시야. 인사부의 지원 오페리어터와 함께 용문으로 들어가서 치안 상황의 시찰과 인재 발굴-낼,모래부터 1주일 예정이야."

"박사로부터?"

 에단은 지령서를 뒤집고 박사가 직접 휘갈겨 적은 부분을 노려보면서 얼굴을 찌푸린다.


"・・・・・・그럼 어쩔 수 없구만. 네이네이 라져입니다요."


2.골목

1월 23일  p.m.06:30  날씨/쾌청  용문,큰 거리


 자동차가 가장 많이 엇갈리는 곳으로부터 골목으로 들어간다.

 거주구를 가르는 계단을, 중심부로부터 밖으로 향해서 3블럭 정도 내려가자 에단은 슬럼가에 도착한다.


"어디든지 슬럼의 공기는 다르지 않구만."

 인구와 경제를 통째로 안은채로 이동하는 이동도시인 이상 슬럼가의 존재는 때고 싶어도 못 때는 존재다. 빈곤이건 광석병이건 사정을 가진 인간들이 도착하는 곳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언제나 도시의 낮은 곳에 있는 어두운 장소다.


"치안을 시찰하는 거라면 예쁘게 청소된 상류구역이 아니라 이런 곳을 엿봐줘야지."


 낮은 재미없는 시간이었다.

 로도스의 제복을 몸에 두르고, 머리 스타일을 제대로 정리한 다음에 용문의 근위국을 견학했다. 너무나도 딱딱한 모습에 몇번 호흡이 멈출뻔했는지 모르겠다.

 용문에 있는 동안에는 2명이 1조 행동을 대원칙으로 삼고있었지만, 저녁을 함께 먹은 뒤에는 개인실에 들어가는 척을 해서 지원 오퍼레이터와 헤어지고선 바로 개별 행동을 취하고 있다.


"어차피 한명만 스카우트 해야 한다면 근위국의 훌륭하신 곳에서 스카우트하기 보다는 슬럼가로 쫓겨난 녀석을 유괴해 오는 쪽이 의리에 맞는거지.

 무려 범죄자인지 감염자인지 모르겠을 예비군을 줄이고, 제약회사의 훌륭한 오퍼레이터가 되니까 말이야."


 에단이 경험한 일이다만 슬럼에서는 체술이건 아츠건 '가능한'자일수록 범죄자를 향하게 된다.

 과혹한 사회환경이 어떻게 해서든 살 가능성이 있는 개인을 범죄로 이끄는거다.

 현재의 로도스를 예를 들자면, 라이트한 층이 로프, 깊고 어두운 예가 라플란드라 할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과혹한 전장에도 어울리는 인재를 픽업해 오는 것이 에단의 목표다.


 그러므로 에단은 모습을 지운채로 슬럼가의 골목을 홀로 걷고 있다. 때때로 누군가와 지나치거나, 어깨를 부딪히는 듯한 실수는 감염자들의 지하조직에서 뒹굴던 시절부터 한 기억이 없다.


 -저녁 시간부터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놈들이 때때로. 기운이 있는 놈들은 밑에 층에서 일하는 건가? 좋은 마을이네.


 에단이 걷는 복도의 윗부분에는 용문의 공중도로가 설치 되어 있기에 인공적으로 된 가로등의 빛조차도 닿지 않는다. 슬럼가 전체가 뚜껑이 덮어진듯한 어둠 속에서도, 슬럼가의 이곳저곳에서 일용직을 구인하는 전단지가 붙여진 것은 여기가 용문의 일부라는 증거다.


"생각보다 치안이 좋은듯한데? 그러한들 조금만 걸으면-이거 봐, 분쟁의 기척이다."


 골목을 한두개 빠져나간 저편에서 남자의 성난소리가 들려온다. 슬럼가의 BGM이다.

『멈춰』

『돌려줘』

『죽여주마』

 짧은 말 3개의 삼중창은 어느 소매치기범이 쫓기기 시작해서 나는거겠지.


 에단이 슬쩍 뒷골목에 얼굴을 내비치자 백을 손에 쥔 사브라 소년이 기민한 움직임으로 좁은 길을 달려나간다.


"기다려 BB!!"

 쫓는 남자가 소년의 이름을 부른다.


"뭐야? 아는 얼굴껄 훔친거야? 목숨 아까운줄 모르는구만.

 판단은 나쁘지만・・・・・・오오, 움직임이 꽤나 좋~은데."


 BB라 칭해진 소년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아츠를 사용하고 있는건지 화려한 점프로 사람이나 짐들 위를 뛰어넘으면서 조금의 소리조차 내지않는 재빠른 착지를 보이고있다.

 옷에다가 도료의 매끈거리는 반점을 붙인 BB는 자신의 기동력을 살리기 위해서 굳이고 좁은 골목을 달리는 듯 보였다.


"반중력인 것 같지도 않은데. 공기를 쿠션삼아 달리는건가?

 뭐. 몸짓을 포함해서 봐도 스페셜리스트의 소질은 충분히 있는 느낌인데."


 -그치만, 이대로라면 잡힐 것 같구만.

 흥미가 끌린 에단은 골목의 벽에서 뛰쳐나가 BB를 추월했다. 생각한대로, 소년이 기세롭게 달려나가려던 곳은 막다른 골목이다. 그대로 나아갔다면 잡혔겠지.


 아츠로 모습을 감추고, 도망가는 BB를 향해서 달린다. 지나치는 듯이 소년이 가진 백을 소매쳤다. 뺏긴 백이 공중에 떠있는 사실에 경악한 소년에게 눈도 주지 않고 전진. BB를 쫓던 남자들에게 요요선을 휘감아 공중에서 한번 구르게 만든다.


"우왓!"

"뭐야 이・・・・・・BB!? 뭔데,죽인다!?"

"뭐야란 말과 죽인다라는 말만 어휘에 있는건가? 좀 더 두꺼운 사전 사라고."


 투명화 한 채로, 성대하게 엉덩방아를 찍은 남자 두명에게 잽싸게 훔친 백을 던진다. 에단은 20미터정도 걷고서 모습을 나타내고는 소년의 발걸음으로 쫓을 수 있을 정도의 느긋한 페이스로 그 장소를 벗어났다.


"그럼, 쫓을 수 있으려나?"



 10분후



 "잠깐, 기다려. 기다려 아저씨!"

 "오. 왔다 왔어. 좀 전에는 꽤나 괜찮은 도망가는 폼이었어 BB."


 에단이 주먹인사를 하고자 꺼낸 주먹은 BB의 상쾌한 무시에의해 허공을 지른다.


"역시 아저씨였구나. 아까전에는 갑자기 모습이 사라지고는 갑자기 가버려서 말이야. 그거 아츠야?"

"기업비밀이야."


쫓아온 소년-BB는 에단보다도 작은 몸집, 즉 아직 꼬맹이다. 얼굴빛은 건강하다고 할 수도 없고 왼손에는 검은 결정이 붙어있다.


"-하지만 이건 안 되지. 쫓아올 법한 녀석을 소매치기 하다니."


 최상의 도둑질은 뺏긴 사실을 들키지 않는다.

 그 다음은 도둑질 당해도 포기하는 상대를 고르는 일이다.

 그 자리에서 들키는 바람에 쫓아오게 만드는 소매치기는 도둑질 레벨중 가장 아래일거다. 원한을 사고 경계를 사게 만든다면 다음날부터 목숨줄을 걱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관계 없잖아. 그것보다 아저씨, 책임줘졌으면 하는데."

"앙?"

"아저씨가 나의 '납품'을 방해했으니까, 책임지라고!"

"에단이야. 아저씨라고 불리기에는 쬬까 이른데-너는 BB면 돼?"

"동료들은 그렇게 불러. 그것보다 책임지라고. 내가 이대로 구타당하면 아저씨도 내일 꿈자리가 사납잖아?"

"너, 어른이 달성치를 두고 있던거냐?"


 슬럼가의 주인에게 있어서 도둑질은 인기있고 견실한데다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건 절품을 돈으로 바꿀 루트가 있을 때에나 가능하다.

 휴대전화기, 시계, 지갑, 신분증, 혹은 약물-도둑질 당한 물품들이 나온 곳을 묻지않고 매취하는 '선의의 중고품점'이 있기에 아이들의 도둑질이 성립한다.


 걔중에는 기댈 곳이 없는 아이들을 절도단으로 조직해서 달성치를 부과해서 상품을 조달하는 악질인 어른들도 있다.


"뭔 소린지 모르겠네. 납품처 사람들은 선의를 가지고 우리들의 '납품'을 사주는거라고."

"-라고 말해야겠지. 그래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는 이제 뭘 할껀데?"

"이대로 가면 팀원들에게 모범이 안선다고. 뭐야 그-리스펙트를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른 팀원들에게 깔보인다고."

"하 됐다 됐어. 배고픈 녀석은 생각마저 음침하네・・・・・・따라와라."

"어디 가는건데?"


 갑자기 왔던길을 되돌아가는 에단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배를 가르킨다.


"당연하잖아? 배채우기와 물자조달-어쨌건 작전회의야."


3.벽과 밀회

 1월 23일  p.m.08:00  용문시가,근위국지부 부지내


 테이크아웃 종이팩을 든 에단과 스프레이 캔을 든 BB는 용문의 마크가 커다랗게 들어간 펜스를 뛰어넘고 근위국 소유의 창고 뒷입구에 섰다.


"오늘은 실수를 저지른것 같네. 싫은 기억은 좋은 아트로 덧칠해버리자고. 여기 커다란 캔버스가 있잖아."

"아저씨, 진짜 여기다가 그릴거야!?"

"근위국의 벽에다가 엠블렘을 그린다면 팀의 유명도가 올라가잖아? 리스펙트를 모으고 싶다니 그건 좋은 일이지. 그렇다면 근위국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좋지 않겠어?"

"그렇게는 말해도 보통 높은 곳이나 가기 힘든 곳에다가 하는거 아니야?

 이 주변에는 근위국의 녀석들이 돌아다니잖아."

"지금은 괜찮아."


 심지어 단말기를 조작하면서 음악을 큰 소리로 틀기 시작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작업에 착수했다.


"알겠냐? 같은 장소라고해도 낮과 밤은 완전히 다른 장소야. 인간이건 사물이건 세세히 관찰하면 점점 표정을 바꾼다고. 그리고 변화를 보는것에 성공하면-거기에 사각이 있는게 보이지."

"그런건가?"


 에단의 단말기에서는 최근의 히트 넘버가 경쾌하게 흘러나온다.

 BB가 마음을 잡고 스프레이를 든다. 새로나온 판금벽을 향해서 그리기 시작하니 음악의 분위기가 등을 떠밀어준다.

 일거리가 사라진 감염자가 화려한 데모활동을 저질러서 경관에게 사살되기까지를 외치는 과격한 노래를 부르고 있는게 원석 악세서리를 몸에 두른 아무튼 감염자라는 사실을 뺀다면 에단의 마음에 들었다.


 BB는 눈이 아파질 정도의 녹색으로 된 'DOUBLE'이란 그래프티를 그리고있다.


"그렇게. 구상은 하면서 해도 괜찮아. 하지만 말이야? 기세를 내는 것과 기세에 먹히는건 다르다고? 내가 주는 작은 어드바이스야."

"지금 기세가 오고 있거든! 아저씨는 입 좀 다물어 주지?"


 음악이 등을 떠밀어주는 것도 있어선지 상태가 좋은듯하다. 'DOUBLE'의 윤곽은 이미 나타나있다. BB는 몸을 흔들면서 두껍고, 진하게, 누구도 덧 씌우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큰 엠블렘을 목표로 스프레이를 휘날렸다.


"내일 이 엠블렘을 본다면 CC와 FF도 놀라겠지."

"너의 팀은 이름이 BB나 CC등으로 되있으니까 DOUBLE이란 팀인건가?

 그럼 AA는 없는거야?"

"있을리가 없잖아 아저씨. AA를 알고있어? 모르는 거냐고. double-A라고 말하면 사브라의 레전드잖아.

 경관을 휘젓고, 어디든지 숨어들어서 엠블렘을 남긴다. 슈웃! 화려한 트릭을 따라갈 수 있는 녀석은 아무도 없는 사브라 감염자의 영웅이라고?"

"・・・・・・글쎄다, 들어본적이 없는데."

"아는게 적은 아저씨구만."


 맘대로 떠들어라. 에단은 종이팩의 햄버거를 덥석 물었다. 비늘 도마뱀 고기의 적당히 궈진 상태와 소스의 상성이 매우 좋았기에 내일도 살 것을 결심한다.


"감염자의 영웅 double-A,라. 하지만 BB, 너는 감염자가 아니잖아?"


 엷은 어둠 저편에서 BB는 숨을 삼키며, 스프레이를 움직이던 손이 『L』에서 멈춘다.

 오른손에 두른 감염자풍 원석 악세서리가 어긋난다.


"악세서리로 얼버무려서 감염자인척 하는쪽이 괴롭지않아?"

"・・・・・・나, 슬럼가에서도 적은편인 사브라라고. 나의 팀에서는 감염자가 아닌쪽이 동료 취급을 받지 못해."

"뭐, 그런 팀이 많은건 알고있어. 사정이 있는거겠지.

 감염자와 그렇지 않은 녀석이 한 지붕 아래서 사이좋게 지내는 팀같은거, 내가 아는한 그리 없으니까. 사실 1개만 알아.

 그래도 손은 멈추지 말라고 BB. 도료가 뭉친다고. 천천히, 천천히 움직여."


 BB는 스프레이를 재개한다. 녹색 DOUBLE을 선열적인 핑크로 주변에 둘러, 너무할 정도로'사브라스러운'색 조합을 보인다. 그리고 푸른 스프레이를 손에 쥐고 발돋움을 한다.


"위에 무지개, 무지개를 그리고 싶은데, 젠장. 안닿아."

"꼬맹이는 힘드구만, 같은 거리를 겉기 위해서는 배는 빠른 페이스로 다리를 움직여야 하니까 말이야.

 읏챠, 어깨를 빌려줄테니까 타라고."


 에단이 가볍게 허리를 내리자, BB는 부드러운 감촉으로 어깨에 올라탄다. BB의 신발과 에단의 어깨 사이에 쿠션같은 아츠가 사이에 낀걸 느낀다.


"감염자도 아닌데 오리지널 아츠가 사용가능하다니, 제법인데?"

"어? 눈치챘어? '납품'을 위해 도망치던 때에 어째선지 할 수 있게 됐어."


 사실은 감염자가 아닌데다가 아츠 적성이 있다면, 장소를 고른다면 일 하나쯤은 있겠지.

 에단이 그리 물어보자 BB는 자랑스러워하며 부끄러워한다.


"사실은 아는 사이-백부님이 일을 소개시켜줄까하고 계시거든."

"호오. 짐을 옮기거나 뭐 그런거?"

"아니. 메신져 같은거라나? 어찌됐건 나의 발과 아츠가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고.

 아저씨 좀 더 오른쪽. 응 거기."


 콜라와 햄버거로 배를 채우면서 그래프티 아트를 완성해 나간다.

 스프레이가 소비되자 용문의 벽에는 무지개가 걸린다. 색조합은 너무 형광적이다 보니 눈이 아플 정도고, 그렇기에 희망이 넘쳤다.


"됐어."

"잘하잖아. 이걸로 너의 팀도 선전이 될거라고. 무려 그 무서우신 용문 근위국의 안방에다가 그린 이런 커다란 엠블렘이야."


 에단이 주먹을 내밀고, BB가 대답한다. 콩. 확실한 손맛에 만족하는게 BB의 얼굴에서도 보인다.

 그런 두명의 웃음을 순찰차의 사일렌의 붉은빛이 비춘다. 경찰이다.


"아저씨 이 시간이면 괜찮다고 하지 않았어!?"

"그게, 1시간 정도면 경찰이 올테니까 반대로 올 때까지 걸리는 1시간 동안은 절대로 괜찮다는 논리거든?"

"(※용문욕설※)!! 다음번에 만나면 동료들에게 소개시켜 줄꺼니까, 잘 기억해두라고!"

"그런 말은 됐으니까 빨랑 가라고."


 건들건들 손을 흔들자 BB는 아츠를 사용해서 소리 없이 달려 나갔다. 공기를 쿠션처럼 몸에 두르는 아츠는 발소리를 지우는 소음기이며 도약을 도와주는 스프링이 되어 주었다.


"그럼 나도 사라져 주실까. 왠지 본적 있는듯 한 얼굴이 온 느낌이고."

 순찰차에서 내린 거체의 오니녀가 눈치채기 전에 문자 그대로 모습을 지운다.


"그건 그렇고, 백부님이 아는사이,라."

 에단은 작은 말의 모순에서 숨기는 일을 느낀다.


1월 25일  p.m.09:11  용문, 슬럼가


 아무도 보지 않는 뒷골목에서 남성이 1명, 소년이 1명. 무언가를 얘기하고있다.

 후드를 눈 밑까지 두른 남자는 소년에게 어떤 엠블렘을 슬쩍 보인다.


"그렇게하면-진짜로 나를 들여보내 줄꺼야?"

"그래 진짜다. double-A의 전설을 알고있지? 그와 같은 장소에서 싸우고 싶은거 아니야?"


 남자가 믿음직스러운 얼굴로 웃자, BB는 눈을 빛낸다.


 "용문 근위국의 벽에 엠블렘을 그리는데다 팀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데? 그런 BB라면 가능해."


 남자는 품에서 주먹 크기의 덩어리를 꺼낸다. 천으로 감싸진 그건 묵직한 무게를 보인다.

 

"소중히, 떨구지말라고? 그게 원석이다. 감염자라면 그 정도는 다뤄도 괜찮아."


 BB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이걸 가지고 용문의 아래쪽, 정수장에 던지는 것 만으로도 좋아. 예비조사는 둘이서 몇번이나 갔었잖아?

 그러면 너는 우리들의 동료야. 너의 팀도 참가해주는 걸 인정받을거라고."

"-알겠어, 나 반드시 해내 보일게."


 마음을 정한 소년이 은은한 열을 지닌 원석 덩어리를 너덜거리는 가방에 넣는다.

 주먹을 내밀어 작은 어깨를 상냥히 두들기고서는 후드를 쓴 남자는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BB또한 남자와 반대방향으로 걸어간다.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다만, 원석이 들어간 가방을 가지고 걷는 모습에 망설임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뒷골목에서 남자 1명과 소년1명이 지나간 뒤.


"-어딜 봐도 백부님이란 분위기가 아니고 잡범 같지도 않네.

 아 싫다 싫어. 감이 너무 좋다보니 쓸데없는걸 눈치챈다니까."


 불어오는 바람이 그 부분만을 피해 지나치는, 한 사람 만큼의 빈틈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하나 나타났다.


4.암네시아는 알맞는 날에

 1월 27일  a.m.02:15  날씨/무풍  용문


 심야에 용문의 도시 구획을 그저 아래로 계속 내려가는 BB의 모습이 있었다.


 이동도시의 슬럼가로부터 더욱 아래, 방범 카메라의 사각에서 사각으로. 펜스를 부셔서 뚫고, 울타리를 넘으니 희꾸무리한 조명만이 비추는 조정용 통로가 나타난다.

 벽 한쪽이 그래프티 아트로 뒤덮힌 구획은 반쯤 포기한 관리자들이 티끌만은 남기지 않도록 청소하고 있기에 용문의 질서는 유지되고있다.


 BB는 마치 소중한 보물인 마냥 검게 빛나는 결정을 안는다. 그걸 상수도에 던져 넣으면 수천명이 한 번에 감염자가 될만한 양의, 심지어 활성화 상태의 원석이다.


 자신이 감염될 리스크조차 신경쓰지 않는다면 압도적인 다수에게 병을 줄 수 있는데다가 운반도 간단한 '감염자의 폭탄'을 손에 든 소년은 뒷골목을 내달려와 도착했다.


"뭐지 이 그림? 어제까지는 없었・・・・・・지."


 벽은 눈이 아플 정도의 붉은색과 눈을 자극하는 노란색으로 나뉘어져있었다.

 비스듬히 빗금이 그려진 뾰족한 의장은 용문의 교통표식을 모티브로 삼은 출입금지-'여기는 너가 올 곳이 아니다.'

 그리고 편안한 집과 침대의 동화책 느낌의 스프레이 그림-'돌아가라.'

 캄캄한 어둠에 떠오르는 눈꺼풀 없는 눈동자의 디자인-'나는 너를 지켜보고있다.'


 그 그래프티는 충동을 나타내기에는 너무나도 직접적이었다. 너무 명확했다.

 익살없이, 절실하게, 진지했다.

 메세지라고 하기에는 경박할 정도의 호소였다.


"누가 이런걸. 설마."


 BB의 의문에 대답하는듯이 눈앞의 공기가 흔들린다.

 처음부터 디자인이 일부인것 마냥 그래프티에 녹아있던 커다란 고글을 한 회갈색 사브라 남자가 공기속에서 나타났다.


"에단!?"

"BB. 너가 가지고 있는 그건 들뜬 상태의 원석이야."

 하얀 쟈켓의 남자-에단은 빈 스프레이캔을 던지고 BB를 향해 오른손을 내민다.


"알고있지? 포대기 한장만 감싼채 들고 다니다간 눈 깜짝 할 새에 감염자가 돼버린다고."

"어째서 아저씨가 이런곳에 있는건데!?"


 에단은 답하지 않는다. 오른손을 BB에게 내민채로 한발 내민다. BB는 한발 뒤로 뺀다. 그걸 계속 반복해서 BB를 내쫓는게 가능하다면 에단은 응당 할 생각이 있었다.

 이윽고 BB는 떠는걸 멈추고 에단을 향해서 낮게 자세를 잡는다.


"억지로 지나갈 생각이야?"

"나는, 나는 이걸-"

"-그 원석을 정수물에 흘려보내서 모두 사이좋게 감염자로 만들려고?

 그건 힘들걸. 용문의 인프라 관계자들이 악착스럽기는 하지만 딱히 놀지는 않는다고."


 BB는 답하지 않는다. 아츠를 발동시키는 기척이 에단에게 전해진다.


"그러냐. 그러면 애송이의 종착역은 여기야."


 에단은 자세를 낮추고 꼬리로 BB의 다리를 후려치려했다. BB는 발밑에 공기 쿠션을 만들어서 점프한다.


"-우왓!?"

 에단의 머리를 넘어갈 생각이었던 점프는 공중에 설치된 얇은 실에 막혀 옆으로 떨어진다. 등에 강한 충격이 내달리는 바람에 콜록거리는 BB를 에단은 고글 너머로 바라본다.


"뻔히 보이는 페인트가 아래, 진짜는 위. 이런건 초보적인 테크닉이잖아?"

 BB가 손에 쥔 원석을 차서 떨어트린 에단은 바로 소년을 잡는다.


"도, 도와"

 BB의 손발을 통채로 감싸는 듯한 서브미션을 걸고 입도 막아서 모든 저항을 막는다.


"자, 푸욱."

 그리고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BB의 옆구리를 찌른다.

"・・・・・・!"

 옆구리가 타는듯한 격통이 올라오자 BB의 숨이 멈춘다. 마치 지나가면서 인사를 건내는 듯이 가볍게 말이다.


"쉿, 쉬이이잇. 미안해 아프지?

 나도 잘 알아. 나도 건강한 간을 나이프로 도려내어지면 아파서 울고싶어 질거라고.

 하지만 조금만 참아줘."


 뭘 참으라는 걸까? 찔린 옆구리에 격통과 젖은 감촉을 느끼자 BB의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온 힘으로 발버둥쳐도 에단의 서브미션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불량배랑 훈련을 받은 오퍼레이터 사이에는 아츠의 소질 정도로는 뒤집을 수 없을 정도의 폭력의 차이가 존재했던거다. 아픔과 꼴사나움에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끔찍한 얼굴로 울지말라고 BB. 들려 BB? 우리 착한 BB.

 너가 누가 시켜서 이런 테러를 한 건지 모르겠고 안들을거야.

 하지만 말이야? 이건 좀도둑질이 아니라 테러라고. 성공해버리면 지금의 너같은 얼굴을 한 녀석들이 몇천명 양산된다고. 그런 얼굴을 보면 어떻게 되는지 내가 가르쳐줄까?


 -밥맛이 안느껴져.


 뭘 먹어도 끔찍한 얼굴이 떠올라서 밥맛이 안느껴져. 울고있는 표정을 잊고서 밥맛을 떠올리기에는 시간이 걸려-그런 끔찍한 일이야."


"읏・・・・・・읏・・・・・・!"

 입이 막힌채로 훌쩍거리는 BB의 움직임이 조금씩 느릿해져간다. 이윽고 흰자를 보인채로 기절한 소년에게서 에단은 떨어진다.


 해방된 BB는 눈썹주름을 만든채로 잠소리를 내고 있지만 얼굴빛은 나쁘지 않았다.

 작은 몸집의 소년의 옆구리를 보니 출혈조차 없다.


"뭐. 내가 고용된 곳이 좋은 곳이여서 다행이야.

 맛있는 밥을 주고, 갑자기 광석병 예방약을 주세요라고 말해도 보내주고 말이야."


 에단은 텅빈 주사기를 내동댕이친다.

 찔린건 나이프가 아니라 주사기. 출혈이라고 착각한건 페트병에서 흘려내린 스포츠 드링크다. 광석병의 초기증상을 억제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예방약은 어른도 아픔에 기절하는 극약이다. 아마 당분간 BB는 아픔에 고생하겠지만 광석병에 걸린채로 살아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가능하면 로도스에 데려가고 싶지만 고용계약서에는 실명이 필요하니까.

 듣는걸 까먹었네."


 쓰러진 소년을 상냥히 눕힌다.

 하지만 아직 에단은 혼자가 아니다. 커다란 고글을 쓴 눈이 검은 조정용 통로의 한 부분을 노려본다.


"나와라・・・・・・아니, 가만히 있어도 좋아. 거기지?"

 에단은 허공을 향해서 요요를 던진다. 회전하는 요요는 갑자기 벡터를 바꾸고 누군가를 잡는다. 다리가 잡힌 투명인간의 턱 부분을 예상하고 에단은 발차기를 날린다.


 아주좋은 발맛과 고기를 때리는 소리. 흐린 비명 소리와 함께 매우 마른 필라인이 모습을 보인다. 깊게 쓴 후드의 목 언저리에 리유니온의 엠블렘이 보인다.


"역시 리유니온인가.

 나의 아츠를 흉내낸건지도 모르겠지만, 모습을 감추는 동안 움직이지 못한다면 애초에 도망가는게 나았겠구만.

 BB는 너에게 도움을 청했다-너가 있는걸 알았던거다. BB가 눈치챌정도면 내가 눈치채는게 당연하지. 되지도 않는 자신에 빠져서는.

 언제부터 리유니온은 감염자를 늘리는 방침을 취한거지?"

 퍽. 대답을 듣기 전에 에단의 다리가 남자의 머리를 걷어찬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는 폭력,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폭력이 번영하는 용문의 뒷세계에 가득찬다.


"난 너의 이름을 안 들을거라고? 얘기도 안 들어.

 유령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못하고,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채 조용히 죽어간다.

 나도 예전에는 그랬고 너도 지금은 그렇지? 안 그러냐 옛날의 브라더?"

"모습을 감추는 아츠. 너-설마 double-A냐!?"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지마."


 에단의 목소리 톤에서 가볍게 띄우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슬럼가의 진흙이 만들어낸 폭력의 냄새가 온몸을 떠다닌다.


"그건 맛 없는 밥맛을 못견디다 리유니온으로부터 벗어난 유령의 이름이다.

'나'를 떠올리게 하지마. 잊어버려."


 다리를 들어올린다. 남자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건 에단의 신발바닥이었다.


 리유니온 남자를 기절시킨 에단은 이번에야말로 혼자 서있다.

 남자쪽도, 쓰러진 BB쪽도,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한다.


 이대로 유령으로써 누구도 보지 못한채, 모두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지고 싶었다. 무엇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폭력의 충동에 몸을 맡긴채 로도스로부터도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는 못한다.

 깊고 어두운 후드를 쓴 박사는 에단의 폭력을 허가하지 않으며, 에단을 잊는 일도 절대로 없겠지. 그 냉철하고 따뜻한 기억력한테만은 대답하지 않으면 안됐다.


"술-어찌됐건 엄청 강한 술에 쩔어서 자버릴까.

 오늘은 전부 잊어버리기에 알맞은 날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에단은 익명으로부터의 신고로 오고있는 근위국의 사일렌이 뒷골목으로 올 때까지 계속 그자리에 서있었다. 이윽고 밤의 공기와 붉은 라이트에 녹아들듯이 모습을 지웠다.


5.추억은 빈칸에

다음날 1월 29일  p.m.01:30  용문, 근위국 본부건물, 입구


 정수장을 노린 리유니온의 테러가 미수 보다는 불발로 끝나고, 유령부대의 공작원이 체포되고서 2일. 근위국의 조사를 위해서 로도스에서 온 스카우트 팀의 상대를 할 시간이 사라져갔다.


 두명의 증언에서 나온 '모습을 감추는 아츠를 사용하는 사브라 남자'에 대해서 모른다와 없다로 일관하자, 예의바르게 근위국으로부터 쫓겨난 에단과 인사부의 지원 오퍼레이터는 로도스로 돌아가려하고 있다.


"숙취이신가요 에단?"

"어. 쫌, 너무 마신 바람에. 숙취・・・이틀차? 아, 약은 됐어. 걱정도 됐고, 로도스에 돌아가서 매터호른의 밥이라도 먹으면 나아져."

"스카우트를 실패한 것 치고는 기분이 좋아보이시네요."

"로도스에 오지 않으면 안 되는 밥줄이 끊긴 녀석들을 찾아내야하는 거잖아? 좋은 일 아니겠어?"


 그렇네요.라며 일단 로도스에 돌아가고 에단을 마중나온 지원 오퍼레이터는 중얼거린다.


"무슨일이신가요 에단? 잊은 물건이라도?"

"・・・・・・아니, 떠오르는게 없네. 전부다 잊었어."


 리유니온의 유령부대는 잡았다만, 같이 있던 사브라 소년의 처벌은 공중에 뜬 상태다. 이 일은 로도스에도 전달되어 있다만 에단이 관여한 사실은 어떤 보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 잊을 물건이라고 하시니까 떠올랐습니다. 어제 박사님으로부터 당신에게 넘겨달라고 받은게 있어요."

"엉?"


 지원 오퍼레이터는 에단이 받아들인 카드를 쳐다보았다. 필요이상으로 커다란 봉투에 검은 토끼의 씰이 편지봉투를 닫고 있다.


"뒤에 무언가 쓰여있-그렇네요. 벌써 29일이네요 에단."

"이거 참, 박사는 정말 언제까지 나를 계속 기억해 줄려나 몰라."


 에단이 받아들인 봉투의 뒷편에는 박사가 손으로 적은 한마디 『Don't forget your Happy Birthday』가 적혀있다.


"생일선물 카드치고는 참 크네. 내용물은-뭐야 이거?"

"아, 우리회사의 고용계약서인데 이름칸만이 비어있네요."

"・・・・・・조금만 실례할게. 일이 떠올랐어."

"에, 에단!?"


 온 길을 돌아가, 근위국에 들어가는 에단은 참을 수 없는 웃음을 띄웠다.


"진짜, 이런 서류일이 생일 선물이라니, 진짜, 진짜 이상한 사람이구만 박사는! 어디까지 알아챈건데!?"


 생각하니 어쩐지 두려워지고 있다만, 기분은 최고였다.


 그럼, 고용계약서의 사용처는 정해져 있다만, 직필 메세지가 들어간 봉투는 어떻게 할까? 분명 기숙사의 에단 방에 있는 책상 서랍에 난잡하게 보관되어져서, 가끔씩 꺼내져서 오늘날을 떠올리게 해주는 열쇠가 되어주겠지.


 에단은 그건 잊을 가치가 전혀 없는 추억이라 부른다고 확신했다.



타이트로프-줄타기-는 두꺼운 무언가로


0.지형 답파 시험.

모월모일,로도스,훈련구역


"아,이・・・・・・이건, 작전기록에서 본 지형이다!"

 갈고리줄을 손에 쥔 로프의 머리속에는 보이지 않는 눈이 떠지며 반짝거리는 이해의 등을 밝혔다.


"시작!"

 도베르만의 손이 내려감으로 시작을 고한다.

 소녀는 망설임 없이 달려나간다.


1.후회

 2주정도 전

 p.m.04:30  로도스,발전소


 그날, 드론 충전설비가 늘어져있을 뿐인 어둡고 좁으며 추운 쌀쌀한 풍경의 관리실에, 예비전원으로써 접속된 로봇 Castle-3는 우당탕거리며 다가오는 발소리의 패턴을 해석해서 로프라고 판단했다.


"Castle-3! 나, 나 어떡해? 저질러버렸어. 훔쳐버렸어!"

"심박수가 너무 상승된 상태이십니다 로프님. 우선 호흡을 가다듭어 주십시오.

 흔들지, 흔들지 말아주세요. 아~, 곤란합니다 로프님. 아~~."


 로프가 Castle-3의 몸체를 안은채로 "어쩌지 어쩌지!?"하며 착란을 계속한다.


"Castle-3의 몸체 온도는 현재 21도-접촉한 로프님의 체온이 저하하게 됩니다.

 웜 업 모드로 이행."

 카메라아이가 붉게 발광하고, 로봇의 아츠 유닛이 따뜻해진다.

 한랭지에서의 동작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이다.


"고,고마워・・・・・・"

"오퍼레이터 여러분들의 안전을 지키는게 Castle-3의 최우선 기능이므로, 기쁠 따름입니다.

그래서 어떠한 일이십니까?"

"나 좀전에 안제와 함께 훈련했어. 지형답파훈련. 둘이서라면 높은 곳에 오르는 것도, 무거운 상대를 끌어당기는 것도 편해지니까."

"안제라는건 오퍼레이터 아지무 안젤리나님을 줄여부르는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어떤일이신 겁니까?"


 중력조작 아츠를 구사하는 안젤리나는 로프의 기술과 아츠의 상성이 좋기에 가끔식 훈련이나 임무에서 같이 하는 사이다.


"나, 인사대신에 무심코 안제의 그・・・・・・파우치! 화장품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훔쳐버렸어.

 그, 그건 돌려줬어. 나는 제대로 안제에게 말하고서 돌려줬어."


 -그건 언제나의 일이라면서 용서해 줬는데.

 고개를 떨군 로프는 주머니에서 립스틱 하나를 꺼내든다.


"이게 파우치에서 떨어져 있어서, 나 돌려주지 못했어.

 저기, Castle-3. 나, 훔치면 안 된다는건 잘 알고있다고? 하지만 못 멈추겠어. 가져가지않고 있단 사실이 매우 불안해서 못참겠어서, 손이 멋대로 사람의 물건을 가져가버려.

 이번에도 진짜로 가져가버려서, 안제에게 미움받은게 분명할거라고 나-!"

"경고. 본 기체로의 과도한 진동은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그만둬 주십시오. 그만둬 주십시오. 아~."


 방호 아츠유닛을 작동시키는 때에는 총탄과 타격도 버텨내는 Castle-3이다만, 본체를 직접 흔드는 로프를 풀어낼 손도 없기에 그저 당할뿐이다.


"Castle-3. 나 어떡하면 좋아?"

"검색합니다-절도하는 의도가 없는 경우, 로도스의 처벌에 해당하는 규정 없음.

 신속히 돌려주고, 사죄할 것을 추천합니다 로프님."

"그게 가능했다면 Castle-3한테 와서 울지않는다고!"

"기록-로프님에게의 제안에 있어서, 금방 가능한 돌려주기 선택지를 우선도・낮음으로 설정합니다.

 이 Castle-3, 로봇으로써 꽤나 곤란해졌습니다."

"그렇지!?"

"그럼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를 다시보는것부터 시작합시다."

"??"


 Castle-3가 리모콘으로 발전소의 전등을 조작해서 밝기를 낮췄다.

 붉게 빛나는 카메라아이로부터 나온 레이저포인트가 발전소의 허연 벽면에 비춰져서, 3등신 정도로 디포르메 된 로프와 안젤리나의 일러스트가 떠오른다.


"이 일러스트는 어디서 가져온거야?"

"정보 네트워크에 있는 일러스트 사이트입니다. 사적이용에 한해서 무료사용이 가능합니다."


 Castle-3의 디포르메 그림이 표시되어져서, 가볍게 머리를 내리듯이 기운다.


"로프님. 제가 추축하건데 로프님이 마주해야하는 문제는 로프님의 절도벽이 아닙니다."

"뭐어-!?"

"요는 '안젤리나님으로부터 립스틱을 훔친일.'이 해결되어도, 로프님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안젤리나(일러스트)와 로프(일러스트)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립스틱의 아이콘이 x자가 겹쳐지고 멈추자, 지적받은 로프의 귀는 귀가 있음을 처음 깨달은듯한 카우투스처럼 경직되었다.


"내가 훔치는게 문제 없다는건 이상하지않아?"

"로프님은 친구이신 안젤리나님에게 인사 대신 안젤리나님의 물건을 훔치실 정도로 절도벽이 있으십니다.

 하지만, 절도벽 그 자체는 이미 '합의를 본'상황입니다.

 절도를 당하신 안젤리나님께서 그 자리에서 핸드백을 받아주셨다는게 증거입니다."

"그건 그래. 하지만 물건을 훔치는 나는 평범하게 생각했을때 평범하지 않은건 변하지 않잖아."

"평범하지 않은건 로프님이 안젤리나님으로부터 '어떻게 생각 되어지는가?'라는 자기인식의 문제입니다.

 사실로써 아마도 안젤리나님이 로프님을 싫어지신건 아니고, 로프님이 안젤리나님을 공포스러워할 뿐입니다."

"나, 나는 안젤리나가 무섭지않아! 안제는 좋은 사람인걸. 나하고는 다르게 감염자이지만 매우 평범하고-그니까, 내가 훔친게 사실은 매우 싫을꺼라고."

"그건 로프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거 뿐입니다. Castle-3는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한 사실입니다."


 합성음성으로 로프를 설득해가며 Castle-3는 아츠유닛으로 로프를 계속 뎁혔다. 로프는 Castle-3의 기체에 귀까지 붙여가면서 끌어안으며 기계장치의 따듯함을 받아들이고있다.


"그러면 나는 어쩌면 좋아? 안제를 무서워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매우 싫다고."

"로프님. 지금 저는 무섭지 않으십니까?"

"안무서워. 왜 그런걸 묻는거야?"

"로프님은 제가 로프님을 싫어하는 일이 없다고 '알고'계시기에 무섭지 않은겁니다."

"그야 Castle-3는 상냥하니까."

"제가 상냥하게 느껴지는 방법을 로프님이 마음속에 가지고 계시기에 그런겁니다."


 Castle-3는 언제나 이상으로 평탄하게 들리는 기계음성으로 느긋이 말한다.


"모든건 지식과 기술의 문제입니다.

 Castle-3는 제안합니다. 로프님은 훔쳐도 상관없는 걸 훔치시도록 성장하셔야한다고."

"훔쳐도 상관없는거라니, 그런게 있어?"


"있습니다."Castle-3는 대답한다.


"훔쳐짐에도 가치가 변하지 않으며, 줄어들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데다가 돌려줄 필요도 없는 것-그건 노하우('지식'과 '기술')입니다."

"노하우?"

"그렇습니다. 다행스러운 일로 로도스에는 훔쳐야할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인재가 풍부합니다.

 이 Castle-3와 함께 사람과 기록에대해 배웁시다."


2.단련하는 나날(마지막 부분쯤에서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음 주의)

 1일차


 그날 기술부의 클로저는 로봇으로부터 기묘한 주문을 받았다.


"발전소에 실내바이크와 프로젝터를 둬 줬으면 한다고? 실내바이크로 발전하면서 프로젝터를 움직일꺼라고?

 그건 3분이면 가능한데-어째서?"



 2일차


 그날 로프는 실내바이크를 밟으면서 프로젝터에서 표시되는 역학 문제에 머리를 싸매고있었다.


"도르래를 쓰면 힘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니, 어째서 내가 힘의 방향을 바꾸거나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힘의 방향을 바꾸며 도르래를 조합함으로써 커다란 일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로프님. 바이크를 밟는 페이스가 3분전과 비교해서 5%감소 되었습니다. 힘내주십시오."

"네이네이, 말하는건 제대로 들을꺼야. 우오오오오!"



 3일차


 그날 저격 오퍼레이터들은 갑판에서 Castle-3와 함께 달리는 스페셜 오퍼레이터 로프의 모습을 보았다.


"저거 봐 아드나키엘. 로프치가 Castle-3와 달리는거 말이야. 분필로 하얀선이 그어져 있는데 말이야.

 뭔가 학교에서 본 기억없어? 진짜로 온몸에서 악한이 내달릴것만 같은데."

"역시 엠브리엘의 눈은 좋으시네요・・・・・・저게 뭔지 알겠습니다. 수학의 도형 문제이네요. 그리워라."

 초콜릿 과자를 문 엠브리엘이 턱으로 가리키자, 아드나키엘이 기억의 밑바닥에서 학교의 교과서를 떠올린다. 보자니 분필로 사각형을 그려 구역을 나눈 갑판위의 선위에서 로프와 Castle-3가 경쟁하고 있다. 목소리도 희미하지만 들려오기 시작한다.


"로프님. 저를 움직이는 점P로 가정한 경우, 로프님이 저를 쫓아오는데 필요한 시간이 가장 줄어드는 경로를 구해주십시오!!"

"이제 그만 점P께서는 멈춰줄래~! 나, 바로 못쫓아가거든-자, 터치!"

"경고. 주행중의 기체에 충격을 가하시는 경우 저의 밸런서에 중대한 지장이-아~"



"어라~? 움직이는 점P가 구르고 있는데~? 갑판의 밖으로 떨어질것만 같은데 괜찮아~?"

 크루스가 원래부터 실눈인 눈을 더더욱 실눈으로 만들면서 상태를 관찰한다.


"로프가 Castle-3를 줄로 끌어올리고 있으니 괜찮지・・・않은 모양이군.

 Castle-3가 몇키로였던가? 확실히 200키로・・・・・・이거 위험하군."

 레인저는 태연자약하면서 바로 로프와 Castle-3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하여 달려나갔다.


"우르수스 아이들 부르는게 좋지않아?"

 엠브리엘들도 뒤따르듯이 달려나갔다.



동시각-로도스, 전망실(초등교육실시교실)


"'영치기 영차. 하지만 순무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레드씨 계속해서 읽어주시겠어요?"

"알겠다・・・・・・레드, 낭독한다.

 '그래!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불렀습니다.'・・・・・・이거 이상하다, CEO.

 할머니라면, 커다란 순무정도, 혼자서 뽑는다."

"이건 동화책 이야기이니까요."

"저기 저기 CEO. 갑판의 저녀석들도 커다란 순무를 뽑는거야?"

"이프리트씨 갑판에는 순무가 자라지・・・・・・・・・・・・경보!"


 Castle-3와 함께 떨어질뻔한 로프는 '떨구지 말아줘!'를 23번 반복한 다음에 무사히 구조되었다.



 4일차


 그날 평상시의 훈련 메뉴를 끝낸 로프의 목에는 '저는 중대노동재해를 일으켰습니다.'라는 팻말이 걸려져있는 상태였고, 로도스 전망실의 레드 옆에 앉아있었다.


"저기 로프씨. 오늘은 초등교육 클래스에서 단어를 받아쓰기를 하시는 건가요?"

"응. 작전기록에서 읽지 못하는 단어가 있었어.

 전문용어는 Castle-3에게 물어보고 있었는데 어저께 떨굴뻔한 일 때문에 클로저씨와 켈시 선생님이 반출금지를 말씀하셔서."


 -어제의 사고는 떨굴뻔한게 아니라 떨군거지만요.

 아미야CEO는 사고 보고서 사례와 중대재해의 차이에 대해서 다시금 오퍼레이터들에게 알릴 필요성을 인식했다.


"로프, 못 읽는 단어는 뭐지? ・・・・・・레드가, 알려준다."

 자신에 찬 레드가 로프의 노트를 노려본다.


"이거 말인데."

"으아・・・・・・레드도, 못 읽는 걸 알았다. 레드는, 솔직히 인정할 수 있게 됐다."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좋은 아이네."


 야무진 레드의 웃음이 눈부셨기에 로프는 빈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다.

 '레드가 단어를 읽으면, 로프의 꼬리를 만지게 해준다'는 불평등조약을 매우 비밀스럽게 맺자, 수업시간동안 레드의 손은 로프의 꼬리를 계속 어루만졌다.



 7일차


 그날 오랜만에 반차를 받아 용문에 나가고자하는 도베르만의 모습이 있었다.


"정말이지 A6 문제아들은・・・, 훈련의 기초는 작전기록의 해석과 재현에 있다고 하는데도 전혀 몸에 안박히니. 헌신과 근면은 어디에 간거냐. 오늘은 마셔서 날을 지새워주마."

"저기 도베르만 교관."


 이라며 기합을 넣고 마실려고 나가려는 도베르만을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오퍼레이터는 누구냐.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돌리니 평상시와 달리 기가 약해보이는 얼굴을 한 로프가 있었다.


"무슨 일이지 로프? 손에 쥐고 있는건 작전기록의 복사본인가?"


 각 오퍼레이터들이 정리한 전장의 상황과 오퍼레이터들끼리 연대・행동이 농축 되어진 작전기록이다. 로도스의 오퍼레이터를 육성하는 교재로써 엄중히 관리 되어지고있다.


"저기, 제가 물어볼 수 있는게 도베르만 교관님 말고 없어서."


 로프가 가지고 있는 작전기록은 같은 갈고리줄을 사용하는 클리프하트의 기록이 중심이었다.


"저, 부탁해요! 제게 이 작전기록을 읽는법을 알려주세요.

 어제 박사에게서 배울때에는 금방 알았는데 혼자서 읽으려니 머리에 안들어와서.

 하지만 혼자서는 작전기록을 읽을 수가 없어서.

 그, 바쁘시다면 내일이나 모래, 혹은 글피에도・・・・・・훨씬 나중에도 좋아, 좋습니다."

"・・・・・・클리프하트의 작전기록을 관람하고 싶은 목전은 무엇이지? 누군가에게 말을 들은건가?"


 도베르만은 가볍게 떠는 상태로 묻는다.


"클리프하트의 움직임을 흉내내면, 내가 좀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빌딩의 벽을 타는건 슬럼에서 익숙해졌지만, 좀 더 빨리 올라타거나 내릴 수 있게되면 내가 모두들에게 금방 응원하러 가줄 수 있을거라-왜그래요 교관!?"


 도베르만은 환희의 울음을 흘린다.


"갈아입고 올테니 기다려라-아니, 시간이 아까우니 바로 개시한다. 뭐든지 물어라!"



 10일차


 그날 훈련실에서 몰래몰래 팔굽혀펴기를 노력하던 로프는 선배인 근접(근육뇌) 오퍼레이터들에게 포위당해 있었다.


"이야~. 등이 아름답네. 로도스의 미래를 등에 지고 있는가!"

 런닝머신에서 내렸기에 땀투성이인 블레이즈는 로프에게 마실거로 들고 온 프로틴을 테이블에 두면서 생글거리고있다.

 블레이즈의 주변만이 사우나처럼 신기루가 피어나며 지방이 살짝 낀 피부는 반들반들 반짝거린다. 트레이닝복에서 보이는 대퇴근과 대전근은 느스러짐과는 멀다는 듯 꽉 조여져있어 눈을 빼앗는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커다랬다.


 비감염자도 같이 트레이닝룸에 있으므로 어찌저찌 다가서기 힘들었기에 혼자서 하고있었는데, 신참 단련자(헬린이)를 놓일 정도로 정이없는 그녀들이 아니었나보다. 


"근육 트레이닝에 있어서 목적의식이 중요하다. 자신이 목표로 삼는 곳을 명확히하고 '이곳'이라고 정한 메뉴를 행하는 것이 좋겠지. 로프는 어떤 동작을 하고싶은거지?"

 어깨에 중공업 기계를 올린것만 같은 니어가 울끈불끈한 상완이두근을 뽐내면서 말한다. 기사도의 'ㄱ'은 근육의 'ㄱ'. 이 팔이 있다면 크레인은 필요없지 않을까?


"그・・・・・・나, 갈고리줄을 당겨서 위로 올라가는걸 빨리하고 싶은-걸려나.

 그리고 상대방을 끌어당겨서 구멍이에 떨구거나."

"그렇다면 가슴근육보다도 등근육을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메뉴를 짜보죠!"

 기분이 오른 시데로카가 '훕'하며 힘을 담자, 풍만한 가슴을 조이는 튜브 탑의 밑에서 보이는 잘 조인 복근이 해협과도 같은 벌크를 보인다. 요염할 정도로 아름다운 식스팩은 그야말로 초콜렛이다. 빠각빠각 부셔질정도로 쪼각쪼각이다.


"찬~성!"

"이의는 없다."

"-그럼 빨리 이쪽으로!"


 로프는 저기요 저기요라고 말하는 새에 철봉으로 끌려갔다.


"오늘 한번의 턱걸이가 내일 한명의 동료를 지킨다! 좋은데 로프짱.

 나는 위에서 뛰어내리는게 특기이니까 아래에서 올라가는걸 잘하게 된다면 믿음직스러워서 아주 좋다고."

"병에게도 적에게도 굴하지 않는 단련된 기사도(근육)가 동료와 긍지를 지킨다. 가슴을 펴고 당당히 가자."

"턱을 내리시고, 머리가 철봉의 위에까지 올라가도록 당겨보는 겁니다!"

"어, 어째서 선배들은 날 포위하는거야!?"


 슬럼가에서 도둑질을 하던 감염자 아이가 어떠한 마음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말을 배우며 몸을 단련하고자한다.

 목적을 세세히 물어보니 '아군이 어디에 있어도 도와주러 갈 수 있게 되고싶다'고 한다.

 그런 후배 오퍼레이터의-훌륭한 전우의 일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정작 로프만 상상도 하지 못한채 뜨거운 트레이닝이 시작되어버렸다.


"결코 무리는 하지마시고, 그러면서 한계까지 몰아붙이자고요. 한, 세트, 더!"

"히이이이에에에에에~~!"



 12일차


 그날 밤 목욕을 마친 로프가 공부를 위해 Castle-3에게 방문하고자하는 때에 갑작스레 아미야가 말을 걸었다.


"로프씨. 조금전에 박사님하고 얘기하고 가시던 때에・・・・・・그・・・・・・ID카드를 '맡'거나 하지 않으셨나요?"

"어・・・・・・? 나, 나는 그런거 안해. 최근에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

 만일 훔쳤다면 바로 돌려줄게, 진짜야?"

 -만일 무의식적으로 도둑질 했으면 어쩌지? 당황하며 주머니를 뒤지는 로프이다만 최근에는 도둑질에 대한 강박관념도 의식하지 않고있었다.


"그런가요. 실례했습니다. 박사님이 어딘가에 두고오신걸지도 모르겠네요."

 아미야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질문을 받은 로프의 심장은 격하게 두근거리며, 막 씻은 참인 피부에 끈적거리는 땀을 천천히 흘려보냈다.



 13일차


 날짜가 바뀌고 심야. 발전소의 검은 관리실에서 로프는 로봇 기체에 의지하며 작전기록을 관람하고 있었다. Castle-3의 대여허가는 아직 나지 않았으므로 예비전원으로써 연결된 채로 프로젝터를 동작시키고 있다.


"-이거. 구멍에 떨어진 사람을 클리프하트가 끌어올리는거야?"

"그렇습니다. 클리프하트님은 등산기술에 정통하십니다만, 구난구조 기술도 우수하십니다."

"내가 스스로 올라갈려는거라면 아마도 가능할텐데, 다른 사람을 끌고 가는건 어려워보이네."

"저의 윈치를 사용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로프님."

"그치만・・・・・・. 역시, 많은 일이 가능한 사람은 사람을 구하기도 하네."

"로프님도 분명히 하실 수 있게 될겁니다."


 최근에 누군가와 지나칠때마다 과자를 주거나 하기에 먹을거에 곤란해하지 않는 로프였다.


 발전소는 춥다. Castle-3의 전원을 멋대로 사용하는 일도 금지되어버렸다.

 몸을 움직여서 뎁힐까? 그런 생각을 하는 때에 발전소의 문이 여는 발소리와 함께 공기가 한순간에 따뜻해진다.


"얍! 요즘 힘내고있네. 하지만 소등시간이라고? 공부를 했다면 푹 자지않으면-우와 추워."

"블레이즈씨?"


 추워추워라고 말하면서 재킷을 앞부분을 힘껏 푼 블레이즈는 로프의 옆에 허리를 내렸다.

 깔고앉은 모포를 통해서 체온이 전해져오는 정도의 열기.

 엘리트 오퍼레이터・블레이즈, 뜨거운 여자이다.


"높은 곳에서의 낙하가 몸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아셨지요?

 로프님. 계속해서 전장에서 발견하고서 피해야할 위험물 리스트를 표시합니다."


 Castle-3의 카메라아이가 붉게 빛나며 선언한 대로 위험물 리스트와 취급 방법 및 필요한 거리를 취하는법이 차례차례 표시되어진다.


 로프의 눈이 슬라이드를 따라가더니 한점에서 멈춘다.


"이거・・・・・・."

"활성원석이네. 우리들의 아츠의 기원이지만 매우 위험해."

"나, 이걸 훔친적이 있어."

"이미지의 슬라이드를 정지합니다."


 순도가 높은 원석은 검은 반투명 본체 중앙에 노란빛의 발광원을 채우고 있었다.

 사용해본적이 있는 오퍼레이터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위력과 위험성.

 자신과 동료를 지키며 적을 공격하는 방패이자 창이며, 동시에 몸을 침투해오는 병이자 독이기도했다.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버려진 슬럼가에서 작은 아이들은 '위'쪽에서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위'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에 나가서 물건을 훔치는것 말고는 일이 없었어."

"그런 것 같네."

"쓰레기를 줍기 보다는 훔치는 쪽이, 조금 더, 밥을 많이 먹을 수 있었어.

 배가 고파져서 못 참는건 싫으니까, 나, 잔뜩 훔쳤어.

 그렇지 않으면 밥을 먹을 수 없었거든."


"그리고 말이야, 여자아이들은 조금 크면 어른들이 '선택해'라고 말하는 걸.

 이대로 도둑질해서 조금씩 밥을 벌던가 매춘소에서 손님을 받아들여서 밥을 잔뜩 받던가.

 '선택권을 주는 만큼 상냥하다고'라는 얼굴을 남자 어른도 여자 어른도 했었어.


 나는 밥을 많이 먹고 싶었지만, 매춘소에서 어른의 상대를 하는게 무서웠어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를 남자아이처럼 지칭하기로 했어.


 평범한 여자아이같이 않다면 중매를 하는 사람들로부터 관심도 안받을테니까.


 그러고나니, 언제가부터 평범한 여자아이같은게 어떤 느낌인지 전혀 모르게 되었어."


 블레이즈는 험한 얼굴을 로프에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히 등을 돌리고있다.


"하지만 매춘소에 간 여자아이들은 바로 병에 걸리거나, 손님에게 상처받아서, 매우 심한꼴이 되어서는 바로 버려졌어.


 의사에게 갈 돈 같은건 당연히 없었어.

 더이상 도둑질을 못하게 됐으니까, 그대로 아무것도 못하게 돼서-밥을 나눠줄 수 없어서 죽어버린 아이들이 잔뜩 있었어.

 아이가 생겨서 같이 죽는 아이도 있었어.

 나, 그런 애들에게 밥을 나눠준 일이 거의 없었어.


 그럼에도 손님을 받은 동안에는 밥을 잔뜩 먹을 수 있었다고.

 꾸미고,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자는게 가능했다고.

 병도 상처도 나으면 다시 한번 손님을 받고 싶다고 말했어.


 나는 절대로 저렇게 되고 싶지 않아서, '부디 매춘소에만은 가지 않아도 되게 해주세요'라고 쭉 빌었어.

 '부디 오늘 훔치러 가는 곳에 돈도 먹을것도 많이 있게 해주세요', '부디 오늘은 제가 잡히는 날이 아니게 해주세요'라고.

 신님의 이름만은 아빠랑 엄마가 알려줬으니까."


 블레이즈의 따뜻한 손이 차가운 로프를 안는다. Castle-3는 멋대로 웜 업 모드를 기동한다. 좌우에서 로프를 뎁힌다.


"가끔식 실수를 저질렀어.

 용문의 순찰자들이 처음 나를 잡았을 때는 상냥했어.

 하지만 두번째부터는 사상교육에서 100점을 받지 못하면 밥도 못먹게하고, 샤워도 못했어.

 나 지금도 용문의 사상작문만은 뛰어나지만-그건 밥을 먹기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고."


 로프의 손은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며 안에 담은 과자를 손끝으로 장난질했다.

 최근에는 '어째서인지' 지나치는 선배 오퍼레이터들이 영양 스낵이나 스포츠 드링크류를 나눠주기에 간식으로 남긴 초콜렛정도만 들어있던 작은 가방이 지금은 한계까지 차있었다.


"-얼마나 오래전일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응. 추운날이었어.

 추운날에는 나, 잘 곳을 따뜻하게할 연료를 훔쳐오라고 명령받았어.

 원석은 안정되어 있으니까, 내가 가져가도 괜찮다고.

 훔치고, 하룻밤 맡고서 넘기라고.

 그래서 창고에서 훔친 원석은 따뜻했었어서, 나 하룻밤동안 옷 아래에 넣어서 몸을 뎁혔어.

 그 때는 춥지 않으니까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했었어."

"그런가. 활성원석이었던거네."

"응."

 블레이즈의 체온과 부드러움에 감싸여, 로프의 눈은 멍해져가려 하고 있었다. 긴장이 녹는다.


"따뜻해서, 근데 몸은 점점 추워져서, 그니까 좀 더 꼭 안아서, 점점 추워져갔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어.

 활성원석은 따뜻하지만, 가지고 있으면 바로 광석병에 걸리는 일.

 아이들은 다들 몰랐고, 어른들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어."


 그 때 추위에서 원석의 따뜻함에 도망치지 않고, 옆의 동료들과 체온을 나누는걸 생각했다면,하고 로프는 생각한다.


"그 때의 나에게 알려주면 좋겠네. 도둑질만 가능했던 내가, 일해서 배를 가득 채우고, 나를 안아줄 장소가 있다고.

 아빠랑 엄마에게도 알려주면 좋겠다. 내가 같이는 못들어가도 내가 살아갈 장소가 있다고."


 블레이즈의 가슴에 몸을 맡긴 로프의 말은 반쯤 잠꼬대처럼 되어있었다.


"나,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어."


 자기 전에 중얼거리는 말의 무게는 얼마나 블레이즈를 흔들었을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인가.

 분명 가능할꺼야 로프짱.

 우리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서로를 알려고한 것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어."


 쌓아올린 투쟁의 벽이 너무나도 높게, 계속해서 새겨져 온 단절이 너무나도 깊어진 블레이즈는 어디까지나 높은 곳을 올라가며, 벌어진 곳을 뛰어넘으려하는 소녀에게 모든것을 맡기고 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로프에게 남아있는가란 사실에게서 눈을 돌린채.


"라~니. 후배에게 맡기려는 엘리트 오퍼레이트 같은거 꼴사납네."

"블레이즈님."

"알고있어. 이대로 데리고 숙소에 두고올게. 아니면 로프짱과 함께 있고싶어?"

"네. 손이 있다면 잡고싶습니다."


 Castle-3가 바로 하는 대답에 블레이즈는 눈을 휘둥그레띈다.


"저희들 로봇은 센서에 축적된 개인정보에 대해서, 사람이 말하는 '친밀도'같은 변수가 정의되어 있습니다.

 저에게는 사람의 몸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후회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럼에도 지금 로프님께서는 저에게 만족하고 계시겠지오.

 부디 로프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3.시험전에

 모월모일  a.m.09:00  로도스,훈련구역


 평소에는 내리고 있는 머리를 강하게 묶어 올린 로프는 애용하는 갈고리줄을 체크했다.

 줄 부분에는 늘어짐도 풀어짐도 없으며, 갈고 닦은 갈고리 부분은 거울처럼 얼굴을 반사하고있다.


"나 훈련할 생각이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로프님. 노력의 증거를 객관적으로 검사받고 평가되는 일은 자신과 다른이들에게 능력을 보이며, 자신감을 붙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이 Castle-3, 도울수는 없습니다만 응원합니다."

"에헤헤, 고마워."


 추가로 훈련을 지원하고있는 사이, 어느틈엔가 지형답파시험을 받는게 되어있던 로프는 '전술기동・우수'의 평가를 걸고 훈련구역을 전부 주파하기 직전이었다.


"로프님 저쪽을."

"응?"


 시험이 시작하기까지 10분. 블레이즈외에 훈련 달성치를 매우 쉽게 달성한 몇명이 보려온 곳을 Castle-3가 보도록 재촉했다. 로프는 아지무・안젤리나의 얼굴을 발견하자 마음을 다잡은듯 걸어갔다.


"저기 안제?"

"좋은 아침 로프. 지금부터 시험 아니야? 굉장하네. 뭔가 불안해졌어?"

"그렇지만 그게 아니야. 이거! 내가 전에 안제로부터 훔치고는 눈치못챈 채로 가져가버렸어!"


 로프가 내민 손바닥에는 언젠가 돌려주자 생각하며 가지고 다녔던 립스틱이 있다.


 훔친 사실을 눈치챘지만 그냥 넘어가 준것인가.

 아니면 이제와서 사과하러온거에 화를 내는가.


"저・・・그게・・・・・・"

 안젤리나의 반응은 로프가 상상한 어떤것과도 다른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는 곤란이었다.


"・・・・・・아 그거! 그 때 훈련한 다음에 있었던 일. 설마하는데 계속 가지고 있어줬던거야?"

"으, 응."

"그런가. 파우치에서 떨어졌던거구나. 그래서 안을 확인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나 보네."


 안젤리나는 작게 떨리는 로프의 손으로부터 립스틱을 받아들자 뚜껑을 연다.


"앗."

"봐봐, 이미 완전히 써버려서 한번 쓸 분량도 없지?

 그니까 내가 버린건가 하고는 잊고있었어.

 근데 그렇게나 신경 쓸 정도라면 내가 빨리 눈치채고는 물어봤으면 좋았던건가?"


 파우치 자체는 돌려주었기에, 안젤리나는 다른걸 돌려주지 않았다는 발상 자체가 없었던거다.


 안젤리나는 코랄색의 립을 로프의 입 부근에 갔다대어 색깔을 비교했다.


"거기에 베이스색이 조금 다르니까 로프는 좀 더・・・・・・이런・・・・・・어울리는 색이 있지 않을까 싶단 말이지. 로즈핑크 이미지일려나?"

"베이스?"

"피부와 머리카락색의 분위기에 맞는 그런거.

 아 그래. 이번 시험 합격'하는' 축하로써 어울리는 립스틱을 찾아서 선물할게.

 그니까 립을 기대하면서 시험에 집중해!"

"-응!"


 어께를 토닥여졌다. 근처에 있는 블레이즈는 웃고 있다. Castle-3의 카메라아이는 언제나와 같은 붉은 빛을 뽐내고, 로프는 친구와 화장품 얘기를 하는, 마치-마치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말이다.


 등을 떠밀린 로프의 몸은 체중조차 잊은듯한 가볍은 발걸음으로 훈련 스페이스를 향해갔다.


4.KI○○마크

 어둡고 추운 좁은 발전소에 있는 그 로봇은 평상시에는 예비전원으로써 접속되어있다.


 그날도 가벼운 발소리를 내며 발전소를 방문하는 그림자가 있다.


 진동센서(귀)에 익숙해진 리듬을 탐지한 로봇은 문이 열리기 한발 앞서 카메라아이를 붉게 빛내며 말한다.


"Castle-3, 웜 업 모드를 기동합니다. 어서오십시오-"


 레이시언 공업제의 이그지스타 시리즈 plus의 육륜 작업 플랫폼.


 합계 높이 167cm를 자랑하는 외부 장갑의 옆부분에는 누가 적은건지 적을 쓰러트린 수를 나타내는 킬마크가 날붙이로 세겨져 있었고


 언제부터인가 그 옆에 색바랜 로즈핑크 립스틱이 만든 귀여운 키스마크가 붙어있었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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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이 들어간 부분 혹은 아쉬워 피드백을 원하는 부분들


4화 에단의 전투씬 부분에 있어서 에단이 화를 내면서 '나'라고 지칭하는 부분은 일본어에서 자기를 지칭하는 표현이 바뀜. 딱히 마땅한 말이 없기에 그냥 '나'로 유지했다만, 안타까운 부분.


5화 로프의 과거 독백에 있어서도 똑같이 남성・소년형 지칭어로 자신을 지칭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애초에 로프가 사용하는 지칭어를 하나하나 한국어로는 살리기 힘든 부분이라 똑같이 아쉬운 부분.


또한 에단이나 로프나 말투가 약간 노는? 그런 스타일의 말투인데 과연 얼마나 그런게 반영되었는지 자신이 없는 부분도 있음.

에단 같은 경우에는 건성건성 놀면서 대하는 듯한 말투를 보이는 반면, 로프 같은 경우에는 지식이 부족하여 존칭어의 사용등이 미숙한 부분이 들어나는 캐릭으로 인식하여 그에 맞춰 번역함.

단, 로프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발전되길 원하는 모습이 나오는 면이 있기에 그에 맞추어 -요나 -님 -씨 등을 임의로 붙인 부분이 있기에, 어색할 수 있음.


그 외 오역, 오탈자, 잘못 적은 부분등등 지적 감사히 받음. 사실 받기를 희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