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젤... "
머리속에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 ...이번에도 아무도 없어... -
" ...혹시 누가 저를 불렀나요? "
" 아니? "
" 전혀 "
역시 이번에도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 ...요근래에 한 50번은 들은거 같은데. '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인줄 알았으나.
지금은 내가 정신병이라도 있나 의심되기 시작했다.
멀리서 들리는 느낌이기에 누구인지도 알 수도 없고, 마치 누군가 내 귀를타고 자연스럽게 뇌속으로 환청을 집어넣는 기분이다.
' 혹시 카페인에 편집증을 유발시키는 성분이라도 들어있나? '
잠시 이런 생각이 들어 컵을 빤히 보다가.
그럴리가 없다면서 커피로 목을 축인다.
쓰고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커피의 맛을 음미하며 난 숙소로 발을 옮겼다.
" 에젤 오빠! "
숙소에 들어가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를 반기러 걸어 나오는 체첼리아.
" 응, 잘 있었어? "
" 응! "
정말 한결같이 밝은 모습이다.
생각해보니 로도스에 합류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나서 이제 고등생이 되는 나이의 체첼리아.
' 새삼 느끼지만, 많이 성장했단 말이지. '
늘 아래에 있었기에 쪼그려 앉아 인사를 받아줬었는데. 이제는 고개를 살짝만 내려도 그녀의 인사를 받아들이기엔 충분했다.
" 밥은 먹었고? "
" 응. 식당에서 오늘 카레가 나왔거든. "
체첼리아는 즐거운듯 말을 꺼냇고 서로 오늘 있었던 일을 서로 주고 받았다.
어릴때엔 금방 사라질것만 같은 느낌이였던 체첼레아는 어느새 이렇게 건강하게도 자라주었다. 대화를 하며 즐거운듯 미소지는 그녀를 보면 많이 민감한 시기일텐데에도 늘 싱긋 웃으며 나를 반겨주는 것이 감사할 뿐이였다.
" 이제 슬슬 자러갈까? "
" 알겠어 오빠도 잘자. "
시간이 늦자 난 체첼리아에게 잠을 권했고 그녀는 침대에 누웠다.
' ...이제 슬슬 때가 되었나? "
난 침대에 누운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체첼리아의 숙소를 따로 구해야겠다는 생각.
이 생각은 몇년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다.
보호자로써, 동행자로써의 역할은 아직 남아있다 말할 수 있을지 언정.
이 좁은 1인용 숙소에서 계속 같이 생활하는 것은 이제 체첼리아에겐 고역일 것이다.
섬세한 사춘기 여자아이의 성격은 체첼리아 본인의 성격에 뭍혀 보이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렇기에 좀 더 챙겨줘야 했고.
어릴때부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녀였기에. 아마 불편한게있어도 애써 숨기는 것이겠지.
최대한 일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주기는 하지만...
어린시절 남들과는 다른 생활에 스트레스도 클텐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건 나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 역시 혼자 나두는 건 불안하고... '
갑자기 예전처럼 불안정해진다면?
타락? 납치? 병세?
이런 고민들을 혼자 하고있을때 문뜩 예전 다른 이들이 했던말이 생각나 머리를 긁적였다.
' ...진짜 딸이 되버렸잖아. '
맨날 체첼리아를 챙기는 모습이 아빠같다고 주변인에게 놀림받고 그랬는데.
그저 동행자라고 줄을 그었었던 지난날에 비해 지금은 정말 딸처럼 과보호하고 있다는걸 자각했다.
' 하아....빨리 박사에게 부탁해야 하나... '
다음날 진지하게 상담해야겠다.
오늘은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다.
평소대로라면 다른일을 찾아서라도 하여, 체첼리아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겠으나...
역시 숙소에 대한 건도 있고, 오히려 잘되었다 싶어 저번에 먹었을때 맛있었던 초코 케이크를 하나 사서 숙소로 향했다.
" ...에젤... "
...또 그 환청이다.
요즘에는 들리는 빈도가 너무 늘어난거 아닌가 싶었다.
진짜 카페인에 뇌에 해로운 성분이 있나?
이제 슬슬 끊을때가 된것같기도 하고.
이때의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그때 깨달았어야 했다.
" ...에젤... "
숙소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환청이 점점 더 커져갔다.
난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걸 느꼇다.
" 에젤 오빠... "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머리속에 들려오는건 다름아닌
체첼리아의 목소리였다.
처음부터 체첼리아의 목소리였던건가?
어떻게?
지금 문앞에 분명 체첼리아가 있을것인데.
알수없는 고양감이 나를 감싸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었다.
난 조용히 숙소안으로 들어갔다.
" 에젤 오빠아... "
들렸다.
확실하게 들렸다.
체첼리아에게 무슨일이 생긴건가 싶어 문을 박차고 들어가려 했으나.
무언가 이상했다.
나에게 느껴지는 감정은 공포도, 두려움도 아닌...
...산크타의 감정공유.
지금까지의 일도 이것하나로 정리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가설을 세우는데는 충분하다.
' ...중요한건 이게 아니지. '
나는 불안감을 머금고 문을 살짝 열어 문틈사이로 주변을 확인했다.
제발 가설이 틀리길.
나의 감각이 무뎌졋기를 빌면서.
" 에젤 오빠..... "
눈앞의 광경에 잠시 균형을 잃어 넘어질뻔 했다.
체첼리아는 내 침대 위에있었고.
모습은 마치 나의 향기를 맡으며...
...역시 못본걸로 하는편이 좋겠다.
" 으읏... "
난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 있었...
' ...내가 지금 뭘 하는거야! '
충격이 커서일까? 아니면 본능?
이 광경을 대체 왜 난 멍하니 보고 있었던 거지?
체첼리아도 충분히 나이가 있고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거잖아? 뭘 그리 충격을 받은거야?
아니! 당연히 충격 받겠지! 저 조그만한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는데!!
...하아...일단 침착하고 한 2시간 있다가 오면...
' 아. '
...문틈 사이로 그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 ...안녕?... "
이 상황에 내뱉은 첫마디가 안녕이라니 이리도 끔찍한 말이 있나.
내가 말해놓고 센스가 없다.
하지만 어떡하라고 이상황을...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아마 그녀도 결국 감정이 공유가 가능한 산크타이기에 아마도 내 당혹스러움이 공유되었나보다.
어쩌지? 어떡하지?
내가 여기서 무슨 행동을 하는게 맞는거지 체첼리아?
" ... "
그래! 당연히 쳐다본다고 나오는건 없겠지!
그런 알 수 없는 눈동자로 날 쳐다보지 말아줘!
차라히 맞는다고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네 성격에 그런짓을 할리가 없잖아.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그자리에 난 서있었고.
어느새 체첼리아는 손을 모으곤 나에게 조심스레 걸어오고 있었다.
" ...오빠... "
" 체첼리...아아ㅏ?! "
그대로 나는 갑작스레 덮쳐오는 체첼리아의 힘에 무너저 자리에서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등에서 느껴지는 충격의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 오빠...오빠아... "
그건 아마 공포심에 그런걸테다.
형광등 빛이 가려져 얼굴에 그림자가 진 체첼리아는 광을 잃은 눈동자로 내 얼굴을 쳐다보며 서서히 내 하체에 손을 옮겼다.
저항은 해보지만... 힘은 또 왜이리 쎈거야?!
" 체첼리아...? 일단 진정해... 이제 40대 바라보는 아저씨 좋아해봤자 좋을거 없어. "
난 최대한 저항하며 현실적인 얘기로 체첼리아를 제정신을 차리게할 생각였다. 생각보다 나한테도 좀 아픈 얘기지만...
하지만 통하지도 않는지 어느새 바지는 벗겨져 있었고 더욱 나와 몸을 밀착시켜 체첼리아는 속옷위에서 사타구니를 비벼댔다.
" 오빠가 나쁜거야... "
내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체첼리아는 자신의 몸의 뜨거운 온기와 몸의 부풀어 오른 곡선들을 몸소 새겨주고 있었다.
살카즈에게 발정이 있었나?
아니면 혼혈의 특이사항?
혹은 그저 날 이성으로 바라보고 있었던건가?
복잡한 머리속과 가까이에서 풍겨오는 체첼리아의 냄새와 고조되어가는 숨소리는 날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다.
이럴때 커피 한잔만 마신다면 좋겠거니. 당연히 그럴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 읍?! "
씁쓸한 커피대신 내게 들어온것은 체액이였다. 정말 달콤한 사탕을 먹는듯 혀를 굴리는 체첼리아.
" 푸하...♡ "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듯한 눈빛은.
날 먹어치울 표정이였다.
이런거 누가 써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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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쿠사인" 재개방 이벤트 (5.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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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역키잡물 좀 써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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