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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아메타씨, 로도스에 온걸 환영해요. 저는 이 회사의ceo인 아미야라고 해요.”

 

“모스티마를 감시하는게 내 임무니까, 여기서도 녀석이랑 함께 행동하겠지만 괜찮겠지.

코드네임이 필요하다고?.....그대로 피아메타라고 해도 괜찮아. 공증소 영감들이 붙인 직위명은 이제 지긋지긋하거든.“

 

“안녕, 신입. 나는...그냥 편하게 박사라고 불러.”

 

“겨우 신입사원 하나 들어온건데 ceo에 그 유명한 박사까지 나오다니, 너무 과분한거 아니야?”

 

“그만큼 우리가 너를 환영한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는데. 우린 네 능력이 우리 회사에 정말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

 

“로도스 아일렌드에게는 일단은 고맙게 생각해. 이젤과 체젤리아를 받아줬잖아?”

 

“그런 천사같은 분들을 내버려 둘 수 없었을 뿐이에요!”

 

“그나저나 모스티마가 네 얘길 엄청나게 많이 했었는데 말이야...뭐라고 했더라. 여명파괴자?”

 

“잠깐, 모스티마 그 멍청이한테 대체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부 잊어버려! 지금 당장!”

 

그녀는 시종일관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모스티마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차분함을 잃는 듯 했다.

 

‘이런식으로 찰진 반응을 해주면 [앙증맞은 장난]을 또 안할 수가 없는데 말이야.’

 

“뭐 일단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했을 테니 배정받은 숙소로 가서 여독을 풀던가. 아니면 신입사원 환영파티에 참석하는 쪽도 있어 어떻게 할레?”

 

“참고로 지금 파티에서는 프로스트노바 도넛을 특별메뉴로 취급하고 있어요!”

 

‘뭐야 그 이름. 아미야 너 설마...‘

 

도넛 이름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갑자기 등 뒤가 오싹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이런것에 하나하나 태클거는 남자는 인기가 없는 법이니까.

 

...절대 아미야가 무섭다던지 물어보면 안될 것 같아서 그런건 아니다.

 

“숙소로 갈게.”

 

“자, 네 정보가 담긴 id카드야. 네 숙소는 개인실로 준비했으니 편히 쉬길 바랄게.

아, 내일부터는 집무실로 출근하면 돼.”

 

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id카드를 들고 숙소를 향해 발걸음을 욺겼다.

 

“이야~재밌는 신입이 들어왔네. 그렇지 않아 아미야? 반응이 좋아서 마음에 드는데.”

 

“너무 놀리지는 마세요 박사님, 재가 듣기로는 피아메타씨는 불같은 성격이라고 해요. 너무 놀렸다가는 크게 데일수도 있다구요?”

 

“알겠어. 명심하지.”

 

물론. 명시만 하고 지키진 않을 거다. 오랜만에 이런 타격감 좋은 아이를 발견했는데 참으라니,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부탁이다.

벌써부터 모스티마를 운운하며 여명파괴자, 공허의미식가 등등으로 불러줄 생각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듯 했다.

 

“그러면 박사님?”

 

“응?”

 

“이제 다시 일하러 가셔야죠?”

 

“아미야, 오늘 토요일이잖아. 좀 봐줘.”

 

“박사님 쉬시면 안돼요????????????????”

 

“망할 당나귀...”

 

“박사님? 뭐라고 말하셨나요? 설마 당나귀라고 한건 아니죠?”

 

“응? 그냥 당근이 먹고 싶다고 말했어. 오늘 디저트는 당근케이크가 좋겠네!”

 

주말수당도 안주면서 이렇게 독촉만 하다니. 그냥 악덕사장이 따로 없다.

요즘 이런 식으로 회사 운영하면 무슨무슨 근로자 기준법에 걸리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나만 손해다.

 

별수 있나, 이악물고 해야지.

 

“나는 아미야를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아이로 키운적이 없는데.”

 

역시 그 망할 언어장애 녹색고양이 때문이겠지. 켈시, 대체 애를 어떻게 가르친 거야!

애가 너무 냉정하잖아!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는 결재서류가 쌓여있고 힘내라는 말과 함께 이성 회복제 하나가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일단 아미야나 켈시의 필체는 아닌데...’

 

누군진 몰라도 어둠속 한줄기 빛과 같은 선물이다. 이 망할 결재서류의 탑을 무너트리려면, 꽤나 부담스러울 정도의 이성이 소모될 터였으니.

 

...그런데 이거 회복제 뚜껑이 열려있는 것 같은데, 착각인가? 

 

‘착각이겠지?’

 

“호의는 응당 호의로 받아들여야겠지.”

 

나는 그대로 이성회복제의 뚜껑을 열고 입안으로 털어넣었다.

 

이 시원하고 달콤 상큼한 느낌이 꽤나 중독적인 매력이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많이 고급진 레몬맛 민트캔디?

 

 

 

 

 

 

 

 

 

 

 

 

“박사? 너 설마 여기서 자는거야? 그것도 일하느라?”

 

‘이런, 잠깐 졸았나.‘

 

이성 회복제 마신 날은 연속으로 3일간 야근해도 문제없었는데.

요즘 무리했나보다. 이참에 업무 다 끝나면 휴가라도 한번 갔다오던가 해야지.

 

 

“응? 어..응. 일이 조금 많이 밀려있거든.”

 

“맙소사, 벌써부터 라테라노의 쾌적한 근무환경이 그리워질려고 하는데.”

 

“흠흠, 로도스에 온걸 환영해 피아메타, 출근 첫날부터 이런 모습을 보인건 조금 미안하지만, 익숙해 지는게 좋을거야 일상이거든.”

 

“블랙기업이네.”

 

“걱정하지 마, 여기서 과로사할 정도로 굴려지는건 나뿐이고 작전기간이 아니라면, 그렇게 고생할일은 없을거야.”

 

“...다행이네.”

 

그녀는 살짝 걱정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듯 했다.

 

‘동정심인가? 측은함? 걱정스러움?’

 

내 달콤한 잠을 자신이 깨워놓고 이제와서 걱정이라니, 괘씸한데.

 

‘살짝 장난을 쳐볼까.‘

 

“그러면, 잘부탁해? 고난의 진술자씨?”

 

“그,,그걸 어떻게!?”

 

그녀는 자신의 과거, (고난의 진술자, 황혼의 미식가 여명파괴자 등등의 직위명)가 나의 입에서 나오자 순간적으로 붉게 물든 뺨과 확장된 동공, 그리고 크게 벌려진 입과 떨리는 목소리로 나의 기대에 응했다.

 

그 순간 그녀가 내게 보여주는 표정과 당황스러움이 묻어나오는 몸짓은 내 피로를 전부 날아가도록 만들기에 충분하고도 넘쳤다.

 

“푸핫, 모스티마에게 들은것과 똑같은데? 너 정말 재밌다! 정말 마음에 들어.”

 

그런 폭발적인 반응을 해주면 어떻게 마은에 들지 않을수가 있을까. 

이런 아주 귀여운 리베리가 한명 들어온것에 대해 나는 그녀를 추천한 모스티마와 엑시아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절대로 장난칠 상대가 한명 더 늘어서 즐겁다던지 그런건 아니다.

 

‘나중에 밥이라도 한번 사야지.’

 

휴가때 라테라노에 들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엑시아랑 모스티마랑 같이 가면 꽤나 즐거운 경험이 되겠지.

 

“망할 모스티마....절벽년이...”

 

피아메타는 모스티마에게 복수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곱씹더니 이내 주먹을 꽉쥐는 듯 했다.

 

“진정해 여명파기..아니 피아메타.”

 

“박사, 지금 나를 놀리는 거야?”

 

“잘 아는구나?”

 

“으으...”

 

“네가 내게 오늘을 살아갈 힘을 주었으니, 응당 나도 보답해야겠지, 자 받아.”

 

나는 그녀에게 라테라노에서 인기있다는 한 크레페 집에서 공수해온 스페셜 메뉴 파이어펀치도넛 한박스를 쥐어주었다.

일조으이

 

“이건?”

 

“뇌물이야, 파이어펀치도넛.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거지.”

 

“내가 알기로 이 박스는 하루에 한정 수량 200개만 판다는 크레페 집에서만 쓰는 상자인데?”

 

“내가 거기 사장님이랑 좀 친분이 있거든 특별히 너를 위해 주문제작한 도넛이지, 

원래는 어제 줄려고 했는데 네가 너무 피곤해보여서.”

 

이 도넛은 무려 라테라노의 최고로 인기 있는 크레페집 사장님을 꼬셔서 얻어낸 도넛이다. 

정확히 말하면 꼬신 다음에 억지로 내가 주문제작 의뢰를 넣은 거지.

 

원래 주문제작같은거 안해주는 곳이지만, 뭐 어쩌겠어.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어 달라는데 해줘야지.

 

‘왜 크레페집인데 도넛을 만드냐고? ...그건 나도 모른다.’

 

 도넛자판기그녀는 세상 물정은 잘 모르지만 장인정신은 투철한 근대의 시골아가씨 느낌 이였지.

순박한 성격 덕분에 3시간정도의 대화만으로도 그녀가 내게 과한 호의를 품게 만들 수 있었다.

 

크레페집 그녀의 무거운 사랑이 담긴 무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뺨이 녹아버릴 정도로 폭력전인 달콤함을 지닌 도넛 그녀는 아마 내가 먹을 것이라고 상정하고 만들었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아니라 피아메타가 먹게 되었다. 

 

비록 내가 그 달콤함을 먹지는 못하겠지만, 그녀의 도넛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무튼 그녀의 사랑은 내게 잘 전해졌으니 괜?찮 은거 아?닐??까???’

 

지금 피아메타의 표정만 봐도 라테라노인들 사이에서 이 디저트가 가진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 했다.

 

산크타가 아닌 리베리가 이정도 반응이라면, 모스티마나 엑시아같은 산크타에게 이 디저트를 주면 아마 당장 혼인 신고서를 작성하며 총을 들고 협박해서 강제로 공증소로 끌려갈지도 모른다.

 

“겨, 겨우 이런 걸로 내 기분이 풀릴거라 생각하지 마.”

 

“말은 그렇게 해도 몸은 솔직한걸. 피아메타. 그 팔랑거리는 귀부터 숨기고 이야기하지? 가서 모스티마랑 같이 먹고 와. 첫날이니까 몇시간 정도는 빼도 봐줄게.”

 

“고마워.”

 

“이제부턴 가족인데. 뭘.”

 

그녀는 내말에 놀란 것인지 잠깐 벙찐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집무실을 나갔다.

 

“하아...어디보자 오늘 업무가...1시간 후에는 카란 무역이랑 미팅이 있고... 미팅 끝나면 바로 카시미어로 가서 상회랑 협의 진행해야 되네. 

5시에는 수르트랑 아이스크림 먹으러 하겐다즈 용문점에 잠깐 가야되고 7시에는 슈바르츠랑 바에 잠깐 가서 이야기좀 하고 오후 8시부터는 사리아랑 헬스장 데이트...10시에는 아이고 해산물 친구들 건강검진이 있네. 고생 좀 하겠는데.”

 

‘이번에는 에기르 재건계획이니 뭐니 하면서 덮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녀들의 신체능력은 나같은 인간으로서는 저항하기 불가능한 수준이기 떄문에,

강제로 나를 취하려 한다면 저항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래도 해야지.”

 

어차피 정작 본게임 들어가려고 할때 내가 거부의사를 명확히 드러내면 높은 확률로 그녀들은 나를 존중해 줄 것이다.

 

일정은 많고 처리해야할 서류는 더욱 많다. 신경써야할 오퍼레이터들은 더더욱 많고.

 

로도스에는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 대원들을 묶어두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었지만, 그뿐, 만약 외부세력이 대원들의 가치와 힘을 알아보고 이에 주목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인재를 포섭하고 유출을 방지해야한다,

비록 그게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비인간적이고 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해도.

 

‘내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주가 완성될 수만 있다면,’

 

겨우 이정도의 살인적인 업무량과 죄스러운 일 따위 언제까지나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면서 처리할 수 있으리라. 












이거 읽을만 한가? 소설같은건 써본저깅 없어서 잘 읽히는지 잘 몰?루겠네...중간에 뇌절쳐서 분량이 좀 많이 길어진것 같기도 하고

5화 안에 끝내고 싶었는데 이대로 가다간 최소 10화는 넘어버리겠는데 어떡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