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609700

작가님:korokoro


#명일방주 #이차창작 #소설 #로프(명일방주) #Castle-3(명일방주)


작가의 말: 8장에서 꽤나 지난 뒤 쯤의 로프와 Castle-3의 이야기입니다.

로프가 Castle-3와 함께 대규모 원석충 무리에 맞섭니다.

그리고 여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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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는 달 아래. 밧줄은 어둠 속.


 용문의 밤을 달린다-누구도 못 쫓아오도록.


 부모는 자신을 버렸지만 카우투스의 발을 가지게 해준 점에 대해서는 조금의 애정을 느꼈다.

 덕분에 슬럼의 밑바닥이 아닌 달에 가장 가까운 빌딩의 옥상에서 경찰로부터 도망칠 수 있으니.


"기다려, 너를 체포한......다!"

"날 쫓는걸 그만 둬 준다면야, 나, 이제는 더 안 도망가도 괜찮다 생각하는데!"

"되겠냐, 빨랑 도주를 멈춰라!"

"내일이 되면, 나, 순찰 아저씨에게 1000용문폐 정도 지불할게!"

"뇌물로 죄가 는다!"

"진짜, 어째서 순찰 아저씨만, 언제나 안 봐주는건데~!"


 도망치는 소녀는 뇌물이 먹히지 않는 젊은 경관에게 외침으로 대답한다.


 소매치기 생활로 단련 된 토끼의 발은 페로족 순찰 아저씨보다 가볍게 빌딩의 사이를 뛰어넘었기에 거리는 점점 벌어져 간다. 하지만 드론이나 증원이 오는 것도 시간 문제다.


"이번에 마을에서 만나면, 나의 엉덩이 정도는 만져도 좋아!"

"그딴 수에 넘어가겠냐, 이 소매치기 카우투스!"

"아~ 그러면 가슴. 옷 위라면, 나의 가슴을 문질러도 좋아!

 오른쪽이 기분 좋을게 분명할거야, 왼쪽은 조금 돌이 나와있거든!"


 최대로 가능한 서비스를 한 셈인 소녀이지만 전혀 안 통했다.


"......장소의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좀 더 자신의 몸을 소중히 해, 나쁘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 밧줄에 잡히고 의사에게 가!"

"짓궃네, 어째서 그런 슬픈 얼굴로 짓궃은 소리를 하는거야!?

 오빠를 따라간 채라면, 나, 오늘의 잠자리에도 못 돌아간다고~!"


 슬럼의 레트킹은 엄격하기에 시가지에서 도둑질을 한 자는 추적자를 뿌리치지 못하는 한 슬럼에 돌아오는 일을 용서치 않았다.


 입씨름을 하는 사이에도 소녀는 공조의 두터운 배관에 손을 대고 멋지게 회전하며 뛰넘는 것을 선보이며 빌딩의 계곡을 대(大)점프로 답파한다.


"슬럼보다도, 사상학교 쪽이 백배 좋다......아-"

"-우왓!"


 슬슬 벽을 내려가 뒷골목에서 뺄까-라는 생각과 함께 갈고리줄을 손에 쥔 소녀의 뒤편에서 경관의 비명이 들려왔다. 똑같은 방식으로 빌딩을 뛰어 넘고자 시도했고, 발을 잘못 디딘거다.


"저기 잠깐!"


 50m 아래의 길에 떨어질려 하는 경관의 제복 모습을 눈에 담은 순간, 소녀는 반사적으로 갈고리줄을 던져 경관의 발에 걸었다.


 자유낙하의 속도와 힘으로 잡아댕기는 밧줄을 생각할 틈도 없이 힘껏 잡는다.


 마찰.

 한 순간에 마모 되는 장갑.

 작은 손바닥에 작열하는 감각이 달린다.


■로프와 Castle-3의 시작

 일주일 뒤


 p.m.01:40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제2층  발전소


"이곳은 원석을 안정시키기 위하여 저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Castle-3라는 로봇을 두고 있지. 발전의 보조다.

 그것을 다루는 법을 기억해줘야겠다."


 앞을 걷는 페로족 여성-교관인 듯 하다-의 규칙 바르게 흔들리는 등을 쫓는 로프는 불어오는 차가움에 몸을 떨었다.


"Castle-3, 있는가? 로프.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


 떨면서 도베르만의 그림자에서 얼굴을 내민다.

 로봇이란 뭘까? 무서운 녀석이면 싫은데. 혼나지 않기 위해서 아양 떠는 가짜 웃음을 띄우면서 로프는 쭈뼛거리며 앞으로 나갔다.


"네. Castle-3는 이곳에 있습니다 도베르만님.

 뒤에 계신 분은 누구십니까?"


 벽에 이어져있던 육륜의 기계가 전원 커넥터를 빼고 다가왔다. 손수레의 위에 도시락 그릇을 올린 듯한 거친 형태는 로프보다도 크기가 컸고, 투명한 커버에 뒤덮힌 발광 부분은 붉게 경고색을 내고 있었지만 뒤에 숨으면 안심할 법한 기분이 들엇다.


"캐, 캐슬스리,라고 하는거야? 헤, 헤헤. 로프라고 불러줘."


 무서움이 빠진 로프는 센서 카메라의 앞에 카드를 대었다.

 흰 살갗의 손에는 하얀 붕대. 보고 있자니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손바닥이 아파져 왔다.


"ID를 확인-데이터베이스에 조회. 개인 데이터를 갱신했습니다.

 로도스에 어서오세요 로프님."


 발광이 붉은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뀐다. '님'자가 붙여져서 불려지는건 태어나서 처음 있는 경험이다.


 무심코 마모 된 장갑의 킬마크를 쓰다듬기 시작하자니 도베르만이 헛기침을 치며 제지한다.


"로프. 본격적으로 오퍼레이터로써 소속 되기까지는 훈련을 행하면서 당분간은 이 Castle-3와 작전에 나가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Castle-3의 메인테넌스와 작전의 현장까지 가져가는 것이 너의 일이다. 빨리 시작해라."

"멘테넌스."


 모르는 단어였다.


"저 그런걸 한 적이-"

"입에서 잠꼬대를 뱉기 전에는 Ma'am(교관)을 붙이도록.  그리고 모든 것은 Yes라 말해라 훈련생."

"예, 예스 맘."

"순서는 그 녀석에게서 직접 레크레이션을 받도록. Castle-3."

"라져입니다 도베르만님."


 절망적인 표정으로 끄덕인 로프는 손수레의 위에 도시락을 그릇을 얹은 듯한 형태의 Castle-3를 다시금 바라본다.


"캐, 캐슬스리?"

"메인테넌스를 위하여 장갑을 전개합니다. 로프님. 한 발 물러주십시오."


 망설이고 있자니 상자 형태의 표면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유연한 지지팔이 장갑을 밀어 올려 내부를 노출 시켰다.


 상부 카메라의 아래에서 프로젝터를 조사-검은 발전소의 벽에 메인테넌스의 순서의 영상이 표시된다. 개조 된 Castle-3는 일반인도 다루기 쉽도록 고기능화 된 듯 하다.


"겉부분의 청소에는 장갑내부의 포켓에 격납되어 있는 메인테넌스・키트를 사용해 주십시오 로프님."


 말한 내용 그대로 로프는 Castle-3의 안에서 꺼낸 천과 솔을 손에 들고 로봇을 정비한다는 미지의 일에 덤비는 것이었다.




 p.m.01:47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제2층  발전소


"Castle-3. 기분 좋아?"

"센서에 이상은 없습니다. 외견의 청결도가 5% 상승."

"그런가. 기분 좋구나. 다행이다."


 Castle-3의 지시를 다라 부품을 닦거나 소모품을 교환하면서 로프는 노출 된 내부구조에 흥미진진해져 간다.


 동시에 Castle-3의 센서도 로프의 외견을 잡고 있었다.


"그 손은 어떻게 되신겁니까? 치료는 필요하십니까?"


 카메라의 초점이 붕대를 두른 로프의 손에 집중했다.


"아니. 힘을 넣지 않는다면 그리 아프지는 않아.

 전에 이것저것 일이 있어서......"


 손을 움직이며 로프는 더듬 듯 대답했다.


"일-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사항이십니까?"

"정말이지. 나의 일을 아까 조사했던거 아니야?"


 소매치기야 소매치기. 별로 미안함을 나타내는 일도 없이 로프는 웃었다.


"훔친 물건을 배수설비에 흘려보내서 동료에게 보내고, 나는 달려서 도망쳤거든.

 그랬더니 쫓아서 달려온 순찰 아저씨가 빌딩의 끝에서 떨어질 뻔 해서 당황하며 갈고리줄을 걸었더니 줄에 끌려서 손이 상처입었어."


 경관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줄을 잡고 있으니 당연하게도 뒤따라온 다른 경관들에게 체포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순찰 아저씨가 안 죽어서 정말로 다행이야.

 돈을 줘도 날 안 놓치는 점은 짜증났지만, 체포하는 때에 엉덩이등등 만지지 않았고 말이야. 응. 좋은 사람이 죽지 않았으니 좋은거지."

"명예로운 부상이네요."


 소녀의 사각지대에서 도베르만은 더러운 물을 마신 듯한 얼굴을 짓는다. 용문의 슬럼에서 자란 소매치기가 눈 앞에서 목숨의 위기에 맞닥드린 경관을 반사적으로 도운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편 로프 그 자신은 들썽거리는 태도와 도벽으로부터 연을 끊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 체포됐어. 다섯번짼가?

 순찰 아저씨의 상사-확실히 첸이라고 하시는 여성 경관씨가 나에게 여러 건리가 있다고 알려주었어.

 묵비건이나 변호사씨를 부를 수 있는 건리등."


 심문시에 입을 다물고 있자니 맞고 의자에서 굴러 떨어지게 되었다.

 설령 로프에게 저축한 돈이 있다 한들 누군가에게서 훔친 돈을 원해서 오는 변호사는 없다.


"쓸 수 없는 건리만 있으니 별 수가 없더라고." 자신이 꺼낸 주제를 비웃으며 경솔하면서도 소박하게 로프는 웃었다.


"하지만 그 때의 첸씨는 마지막으로 하나의 건리가 있다고 처음으로 알려줬어.

 내가 감염자니까 로도스에서 일하는 대신에 로도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데이터베이스를 확인-3주 전에 체결 된 로도스와 용문의 감염자 특별 인도 협정이네요."

"Castle-3는 척척박사네."


 부품의 교환 겸 붕대를 감은 로프의 손이 Castle-3의 장갑 표면을 어루만졌다. 거친 로봇의 발광이 붉은색과 파란색을 왕복한다.


"하지만 말이야? 내가 로도스에서 해내갈 수 있을지 불안해.

 다들 어딘가 틈이 많고, 나는 금방 사람의 물건을 훔쳐버리거든. 다들 틈이 너무 많아서 전혀 눈치를 못채.

 봐봐 이거. 도베르만 교관의 ID카드와 지갑."

"뭣!?"

"로프님. 나쁜말은 하지 않을테니 도베르만 교관님에게 수정 당하시기 전에 돌려줍시다."

"아-! 드릴게요 yes ma'a-아파!"




 p.m.01:58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제2층 발전소


"하지만 Castle-3는 손이 없지? 어떻게 무기를 쓰는거야?"


 로프는 막 생긴 혹을 가볍게 만지면서 Castle-3의 튼튼한 장갑판을 똑똑 두들겼다.


"몸통박치기입니다. Castle-3는 평탄한 길이라면 시속 23km로 돌격 가능합니다."

"으응~, 그건 빠른거야?"

"오퍼레이터를 지원하는 방어성능도 부디 알고 계셔 주십시오.

 Castle-3의 장갑의 뒷면에 붙어있는 아츠 유닛이 20초 정도의 짧은 시간 정도는 여러분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흐응~, 어디?"

"장갑을 크게 전개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캐슬링 모드를 일시적으로 기동."


 플렉시블한 팔에 지지 된 Castle-3의 외부 장갑이 깜짝상자 마냥 열리고, 뒷면의 아츠 유닛을 노출시켜 보인다.


"헤에~, 안은 이렇게 되어 있구나."


 본체 안쪽의 유닛을 쳐다보는 흥미진진한 로프가 손끝으로 Castle-3의 안을 찌른다.


"이 붉고 사각으로 된건 뭐야?"

"로프님. 만지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저의 메인 메메메메메메메메메메메메메메메......"

"너, 어째서 갑자기 멈추는......앗!"

"무슨 일이지!?"

"그......이 애에게서 부품을 훔쳤습니다 yes ma'am. "


 반쯤 웃는 용서를 비는 표정으로 굳은 로프의 손에는 Castle-3의 모든 데이터를 담고 있는 메인 메모리 기반이 있었다.


"어, 어떻게 빼냈지? ...아니지, 클로저를 불러오도록. 구매부의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티셔츠 차림의 기술자다! 이......문제아 자식!"


 계속 지켜보고 있었을 터인데 훔치는 순간을 보이지 않았던 로프의 솜씨에 등이 어는 것을 느끼며, 도베르만은 노성으로 불안을 흩어내고자 했다.


주홍 빛 여름의 Girl・Meet・Mission

 꽤나 시간이 지나

 8월 상순


 a.m.09:30  빅토리아 남서  시에스타 국경 부근


 나쁜 도로에 흔들리는 장갑 차량의 화물실에서 Castle-3에 다가붙은 로프는 반으로 접는 타입의 랩탑을 안고 있었다.


<기구의 설치는 앵커를 단단한 지반에 마크까지 제대로 묻을 것과 와이어를 당기는 때에 수평이 기준 이내에 들어와 있는지를 확인해줘.>


 단말의 화면을 통해, 로도스의 침대에서 상반신을 일으킨 에이야퍄들라에게서 원격 수업으로 화산 관측 기기의 조작 방법의 설명을 받고있다.


"응. 알겠어.

 그, 저, 휴화산에서 나오는 원석의 농도를 조사해서 분화의 가능성을 계산한다-였었나?

 이럽션의 알파벳이-irruption?"

"erruption입니다. 로프님."

<후후. Irruption이면 돌입, 혹은 생물이 갑자기 늘어난다는 의미가 되어버리네.>

"e,r,u,p,t,i,o,n!"


 모르는 단어를 적어내는 로프의 노트는 작은 둥근 문체로 가득 채워져있다. 환자복 차림의 에이야퍄들라는 얇은 턱에 손을 대고서 키득키득 웃었다.


<로프짱이 생각하는 일 맞춰볼까?

 '몇 백년이나 분화한적 없는 화산인데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지?>

"와, 완전히 맞췄어."

<이전에는 사화산이나 휴화산이라는 표현도 썼지만 지금은 안하게 되었어.

 쉬고 있는게 아니라 눈을 깜빡이고 있을 뿐이야.

 우리들 에이션트의 시간 감각이 화산을 따라잡지 못한거지.

 그건 작년에 화산 분화가 일어난 시에스타도 똑같고, 현지에 나가서 상세히 조사를 하지 않는다면 화산활동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야.>


 그러니 척 보기에는 분화할 일 없어보이는 휴화산의 활동을 꼼곰히 조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에이야퍄들라는 말한다.


<그곳의 화산은 마지막 분화로부터 꽤나 시간이 지났으니 용암이 식어서 지하에 공간이 생겼을거라고 예상 가능해.>

"식으면 공간이 생기는거야?"

<그래. 온도가 높으면 열로 팽창해서 부피가 늘어나니까.>

"......나의 가슴도 뎁히면 커질려나?"

<후후. 사람의 체온정도라면 어떨려나?

 긴 시간을 걸쳐서 용암이 식어서 생긴 공간에 지하수가 차서 온천이 생기거나, 수증기 폭발을 일으키거나, 원석충이 거주지로 삼던가,지.

 -외근 나가는데 대규모 조사를 맡겨서 미안해.

 사실은 내가 직접 그쪽으로 가서 조작 가능했으면 좋았을텐데.>


 젊은 화산학자는 귀에 있는 보청기에 손을 대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박사에게 얘기를 걸 때와는 다른 나이때가 비슷한 친구에게 말을 건내는 화투였다.


"입원 검사니까, 신경, 쓰지마."

<응.

 정말~ 모처럼의 시에스타 화산대를 이 손으로 조사하는 기회가......정말 안타까워~.>

"검사가 끝나면 언제라도 조사하러 올 수 있을거야.

 그 때 겸사겸사로 괜찮으니까, 전에 안제와 함께 고른 수영복을 가지고 시에스타에서 바캉스를 하자. 에이야퍄들라......선배!"


 선생님이라고 부르기에는 나이가 가깝기에 선배라고 불렀다.


<서, 선배-!? 내가 들으니까 좋은 울림이네......>


 에이야퍄들라는 눈동자를 빛내며 입 안에서 '선배, 과연...박사님은 언제나 이런 기분을'이라고 중얼거린다. 선배라고 불린 것으로 마음이 뛰고 있었다.


<선배......후배......날이 저무는 교실......어두워지는 귀갓길에서 함께......좋다.>

"그게 아니야!"


 화면 저편에서 있지도 않는 망상을 시작한 선배에게 작별을 고하고, 로프는 화산 관측 기기의 점검을 시작한다.


"체크 항목은......으엑, 14개나 있네.

 후후후. 하지만 나는 이 네일에 걸고서 힘내보겠어!"


 때때로 밝은 느낌의 회색으로 칠해진 손톱을 보고서 히죽거리고 있었다.


"올해의 새로운 색상입니까?"

"응. 안제에게 골라달라고 부탁했던거야. 안제는 진짜 좋은 사람이란 말이지.

 네일을 하고 있자니, 이 손톱만이 어딘가 '보통'이라는 느낌이 들거든."


 신선하게 꾸며진 손톱을 뒤집어서 손바닥을 본다.

 갈고리줄을 계속 잡아온 손바닥은 젊은 소녀의 손이라고 말하기에는 믿기 힘들정도로 각질이 터서 두터운 굳은살이 배겨있었고, 마찰로 생긴 상처들로 잔뜩이었다. 계속해서 일을 해 단단해진 손의 끝에는 원석의 검은 결정마저 보이고 있었다.


"이 손. 블레이즈씨는 일하는 자의 손이라고 칭찬해줬지만, 그래도 역시 보통의 손이 아니야. 지금은 싫지는 않지만 말이야."


 로프도, 에이야퍄들라도, 이 테라에 사는 많은 자들이 원석이 가져오는 병에서 관계 없이 지낼 수는 없다.


"저기 Castle-3.

 언젠가 내가 '끝나버려' 돌이 되는 때가 온다면, 클로저씨에게 부탁해서 Castle-3의 부품으로써 써주지 않을래?

 그러면 Castle-3를 계속 지켜줄 수 있을테니까."

"거부합니다."

"뭐어~?"

"저는 마스터・클로저의 명령이라면 절대로 지킵니다만, 레이시언 익시스터 시리즈에는 생체로부터 만들어진 부품을 사용하는 로봇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으이, Castle-3는 심술궃네."

"그리고 필요가 없습니다.

 로도스에서 계속 치료를 받으신다면, 로프님은 원석이 되실일이 결코 없으실겁니다."

"......Castle-3는 상냥하네."


 설령 이 말이 '로도스라면 광석병에 무릎 꿇게 될지언정 적절한 처리를 받을 수 있다'라는 냉정한 뉘앙스에 지나지 않을지어도, 로프의 마음속에는 은은한 따스함이 퍼져나갔다.


 주행차량이 멈췄다.

 도베르만이 Castle-3의 장갑을 두드려서 로프의 주의를 끈다.  


"로프. 에이야퍄들라에게서의 레크레이션은 끝났나?

 용문근위국에서 브리핑이 있으니 내 옆에 서서 참가해라."

"네, 네! 도베르만 교관님!"




 a.m.09:40  날씨/쾌청  빅토리아 남서 시에스타 국경 부근


"23시간 전,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전달자가 이 지점에서 소식이 끊겼어."


 임시로 지은 텐트가 강렬한 일사량을 막는 간소한 지휘소. 호사스러운 금발을 세로로 된 롤 머리로 한 스와이어가 지도의 한 곳을 가리켰다. 용문에서 쉬는 일 없이 현장에 달려 온 필라인 경관에게는 아무래도 피로의 기색이 진하지만, 부산스레 움직여 지휘소를 기능시키고 있는 부하도 포함해서 사기는 높다.


"같은 시기에 발생한 소규모 재해의 영향으로 통신이 끊겨서 원인은 모릅니다.

 전달자 네 명의 탐색과 원인규명이 우리들의 임무입니다."


 용문에 본사가 있는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가 상황을 감안하기 위해서 근위국에 처리를 맡긴 형태이다.

 전달자가 사용하고 있던 운송 루트는 휴화산이 만든 지형에 의해 시야가 나빴고, 재앙의 여향으로 시에스타쪽의 조사대도 현장에 오지 못했다.


"인원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전달자의 연락이 끊긴 지점에서 동서북의 세 방향에서 탐색을 개시.

 동시에 로도스의 화산 연구자-의 대리 오퍼레이터가 루트 남부의 화산지대를 측정 겸 탐색해올꺼야.

 좀 전의 재해는 소규모라고는 해도 휴화산에 미치는 영향은 잴 수가 없어. 로도스측에서 화산의 이상을 보고하는 순간 곧바로 탐색을 중단할 것. 이상!"


 스와이어는 손을 두들겨서 빨리 작업으로 돌아가게 재촉한다.

 로프가 로도스를 출발하기 전에 들은 정도의 내용이다만, 작업을 위해서 뿔뿔히 흩어져가는 근위국의 멤버를 보고서야 어째서 자신이 화산측인지가 마침내 이해했다.


 이 장소에서 감염자 오퍼레이터는 로프 한 명. 재앙 직후의 공기에 흩날리는 원석의 농도가 높은 화산방향에 경장비로 갈 수 있는 인재가 없었던거다. 




 a.m.09:48  날씨/쾌청  빅토리아 남서  시에스타 국경 부근


"거기 오퍼레이터씨. 잠깐 괜찮아?"


 소란스레 일하는 인원들 사이를 누비며 측정장치를 만지던 로프는 갑작스레 근위국의 경관에게 불렸다.


 친근하게 얘기를 건낸 페로족 경관은 로도스의 장비를 제대로 맵시에 맞게 입은 오퍼레이터・로프의 모습에 한 순간 멈춰섰지만, 손을 흔들면서 다가오고 있다.


"녜엣!? 저, 저, 지금은 순찰 아저씨를 혼날 만한 일은 하지 않았어요!"

"화 안났어 안났다고.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거야? 왜, 전에 너가 마지막으로 체포 된 때에 빌딩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그 갈고리줄로 구해줬던-"


 순간 뇌리에 기억이 떠오른다.


"아아! 뇌물이 안 먹혔던 오빠!"

"하하."


 경관은 지금 말은 못 들은셈 치겠다고 한다.


"실은. 그 때 잡아준 시점이 지상 10cm였거든. 너가 손을 놓지 않아준 덕분에 기지개를 키면 다리가 닿을 위치에서 대롱대롱 매달리고 있었어서 완전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줄을 걸어주지 않았으면 목숨은 없었어. 살려줘서 고마워. 정말로 살았어."


 스트레이트하게 감사를 받은 로프는 얼마간 굳어버렸다.

 최근 2년간 로도스의 사내자치법에 따라 살아왔거니와 아직은 경관에 대해 껄끄러운 인식이 남아있는거다.


"그, 순찰 아저씨는 나에 대해서 화나지 않는거야?"

"용문의 소매치기가 로도스의 오퍼레이터가 된 듯 하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말이야.

 일하는 모습을 보니 어딘가 안심해버렸어. 훌륭히 해내고 있잖아?"

"칭찬해도 아무것도 안 나와? 내가 뭔가 답례를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월급도 짜고, 올라갈 때까지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귀까지 붉어진 로프는 농담을 섞은 자신의 재정사정을 날려 보냈다.

 정확하게는 급료가 싼게 아니라 로도스에서의 광석병 치료에 더욱 많은 금액이 나가는거다.


"내가 한건 일이야. 체포 된 쪽에서 답례를 받을 것도 아니지만-그렇네, 그럼 너의 손을 만지게 해줘."

"......손?"


 페로족의 경관이 왼손을 하이파이브의 위치까지 들어올리자, 로프는 머리위에 의문부호를 띄우면서도 오른손의 장갑을 벗었다. 상처와 두터워진 피부에 비추어져 울퉁불퉁한 소녀다움이 없는 손바닥에 당황하지만, 경관은 가벼운 소리와 함께 손바닥을 부딪친다.


"무슨 뭐 부적이야?"

"그게 아니야.

 최근에 용문엔 돌고있는 소문이야.

 로도스에 있는 검은머리 카우투스를 만지면 전장의 어느곳에 있어도 달려와 준다고.

 불타오르는 탑의 꼭대기에서 함께 적과 싸워주고, 저격병에게 쏘여져도 화살이 맞지 않는다고.

 아마 너의 얘기겠지. 토끼의 발-행운의 증표지."

"뭐~? 검은머리 카우투스라면 아미야씨의 얘기겠지.

 그거 아마 CEO얘기라고~."


 사실 소문은 아미야 CEO와 섞여있다만, 반 이상은 로프의 얘기가 각색 된 것이다.


"어. 혼자서 치사하네."

"새치기하지마 임마! 행운에도 독점 금지법이 적용 되는 사실 모르냐!"

"건수다 건수!"


 페로족 경관이 기도하는 것을 보고 다른 경관이나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인원까지도 로프에게 달려온다.


 전장에 서는 자는 징크스에 약하다. 소문으로 듣던 로도스의 검은머리 카우투스가 있다면 길흉을 점치기 시작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소녀는 곧바로 익숙치 않은 외근에 불안에 빠질 듯한 경관들에게 둘러쌓이게 되었다.


 로프는 겉보기에 붙임성이 있는 웃음이 뛰어난 어디에도 있는 동안의 소녀다.

 젊은 여성과 스킨십을 취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다가오는 젊은 경관이 로프의 손에 새겨진 상처와 손목에 튀어나온 원석에 당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카우투스의 귀를 보고 행운을 받고자 하이파이브하는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너희들. 언제까지 로도스의 오퍼레이터를 포위할껀데!?"

"망했다. 스와이어씨야."

"잘있어 카우투스 아가씨. 나중에 또 봐!"


 새 된 갈(喝)이 날라오자 남자들은 마치 거미새끼들이 놀라 흩어지듯 현장을 향했다.


 현장에서의 지시를 일단 끝을 내서 시간이 빈 스와이어가 힐로 지면을 까득까득 깍으며 다가온다. 로프의 얼굴에는 무심코 아양 떨기용 웃음이 떠오른다-대단하신 분들을 대하는 처세술이다.


"그, 저......죄송합니다."


 여태껏 인생을 몇 번이나 구해주지 못했던 '우선 사과하기'를 취한다.


"아무것도 안해. 그저 답례를 말하고 싶을 뿐이야."

"히이!?"


 로도스에는 몇 번인가 방문했다만, 로프와 연이 없는 부자에 아가씨의 경찰관이다. 뭔가 '답례로 골탕먹이기' 당할 일을 해버린건가? 등등 착각을 하고 있자니 금발 필라인 경관이 로프의 손을 잡아주었다.


 가격이 상상도 가지 않는 향수의 옅은 냄새가 비공을 건드린다.


"이전에 체르노보그의 작전에 참가해줬지? 너희들 덕분에 나의 친구'들'이 살았어. 감사를 표하겠습니다."


 누구의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지만, 오늘은 무언가 감사를 받는 날이다.


"그리고. 아까전의 경관의 얼굴로 떠올랐어-용문의 밧줄 토끼."

"흐에!? 저, 저 이제 아무것도 안 훔쳐요!?"

"알고있어. 아니-이제는 너가 용문에 가져온게 더 많아졌네.

 정말로 '그 때', 로프 같은 감염자가 슬럼이 아니라 로도스에 있어서 다행이야."

"네?"


 경찰관의 얼굴에 어째선지 죄악감이 떠오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은채로, 로프는 쥐어진 손을 놓을 타이밍을 잃어버렸다.




 a.m.10:45  날씨/혹서  빅토리아 남서 휴화산 산기슭


 시에스타도 멀리 떨어진 휴화산의 기슭은 건조한 대지에 때때로 녹색이 보이는 암석 사막지대다. 넓은 산기슭에서 보자면 점마냥 작은 화산암이지만 로프의 시점에서 보면 올려다 볼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고, 풍화 도중의 지면은 앵커의 끝을 단단히 튕겨냈다.


"으, 응. 딱딱하네..."


 앵커를 쇠망치로 어찌저찌 때려 박고서 관측기구를 고정하는 와이어의 텐션을 확인한 로프는 등을 펴 굳은 근육을 펼쳤다.


 정치 한 관측기구는 말 그대로 화산의 분화를 직격하지 않는 한 지각의 수많은 데이터를 로도스를 향해서 계속 보내줄 것이다.


"기온이 높습니다 로프님. 그림자에서 수분보급을 행해주십시오."

"응. Castle-3도 장갑이 뜨거워졌지? 오버히트가 일어나지 않도록 직사광선은 피해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떠올라가는 태양은 지면을 심하게 뎁히고 있었고, 방울 맺어 떨어진 땀은 한 순간에 말라버렸다.

 Castle-3에게 붙여둔 물통에 입을 대지 않고 미지근한 수돗물을 한 모금, 두 모금 흘려보낸다. 한번에 물을 잔뜩 마셔도 몸이 피곤해질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커다란 화산이네. 정말로 활동이 멈춘건가?"

"전의 재앙에 직격했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느쪽이든 지도는 새로 작성 해야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불활성화 된 원암이 흩어져 있는 바윗그늘에서 화산을 올려보고서 땀을 닦는다.

 공기중의 원석 밀도는 낮지 않지만 허용범위-하지만 소형 드론은 영향을 받아서 유도가 불가능해졌기에 주위에 움직이는 그림자는 로프와 Castle-3뿐이다.


"사람의 역사에 분화의 기록은 없습니다만 멈춘 것은 아니라고 에이야퍄들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지하에는 마그마가 쌓여있습니다. 저쪽 경사에서 올라오는 연기는 온천에서 나온겁니다."

"온천?"


 Castle-3의 작은 동작으로부터 '손가락으로 가리켜진' 방향을 판별하자니, 확실히 화산의 경사면으로부터 피어 오르는 연약한 김이 보인다.


"화산에 내린 비가 지면에 스며들어서 지하수가 됩니다.

 거기서 지하의 마그마로 뎁혀진 물이 지표면에 나타난 것입니다."

"흐응~. 따뜻한 물에 그냥 들어갈 수 있다니, 조금 좋은데."

"지표면에는 보통 80도가 되어서 나타납니다."

"나 삶은 토끼가 되어버려!

 역시 여름을 한껏 즐기자면 물! 시에스타에서 수영하고-싶네.

 Castle-3는 수영복을 가지고 있어?"


 엉망진창인 질문이었다.


"검색......저의 기체 바리에이션에는 해안선 방위용으로 만들어진 방수 모델이 존재합니다."

"그 기체라면 나하고 함께 바다에서 헤엄칠 수 있는거야?"

"두 번 다시 뜨지 않아도 좋다면 입수는 가능합니다."


 못 하잖아. 건조한 대지에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자니 땀은 금방 말랐다.


"......응? 저건 운송차량의 타이어 흔적인가?"


 주저앉았기에 각도가 바뀌어서 보이는 것도 있다.

 재앙에 의한 지표의 흔적은 날라갔다고 할지언정 거대한 운송차량이 깔고 뭉게어 단단한 흔적은 지면에 남아있었다.


"Castle-3. 지휘본부에 연락을 넣어줘.

 아마 이 바퀴자국의 폭은 찾고 있던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꺼라고 생각해."


 바퀴자국에 다가가 타이어의 흔적을 확인한 로프는 종종걸음으로 패인 곳을 쫓기 시작했다.


"로프님. 기다려주십시오. 운송차량이 연락을 끊은 이유가 재앙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 이외에 움직이는 소리는 아무것도 안 들리잖아?

 소리도 내지 못 한채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지도 모르니까, 빨리 찾아주지 않으면 불상하잖아."




 a.m.11:15  날씨/혹서  빅토리아 남서 휴화산 산기슭


"있다-!"


 카우투스의 발걸음으로도 30분. 마운틴대쉬의 로고가 들어간 운송차량은 거대한 화산암에 쌓여지듯 좌초해있었다. 동력부에 박혀져 있는 바위가 차량에 끝짱을 낸 것이겠지.


"바위에 앵커를 박고서 차체를 고정하고 있어-재앙으로 전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거겠지.

 그렇다면 어째서 알고 있었을 터인 재앙에 들어간걸까?"

<로프. 차량을 발견했다는건 사실인가?>


 목을 기울이고 있자니 Castle-3의 스피커로부터 도베르만의 목소리가 울린다.


"네. 도베르만 교관님. 운전부분은 손상이 보이지 않고 문으로 평범하게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엔진은 파괴 된 듯 하지만 아츠・비컨의 반응도 없습니다."


 전달자의 운송차량은 여러명이 안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넓이가 있다. 다가가보니 어느정도의 건축물의 크기다.


 밖의 사다리에 발을 걸고 로프는 올라타간다. 소리는 나지 않는다.


"차량의 짐받이는 텅 비어져있습니다."

<이쪽에서는 짐받이의 내용물이 운송루트를 따라서 흩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그 차량이 틀림없다.>


"저는 코가 별로 좋지 않지만 무언가 냄새가납니다 ma'am."

<로프. 근위국의 사람을 보내겠다. 안을 보지마라!>


 로프는 도베르만의 말보다도 빨리 문을 열어버렸다.

 8월의 열기에 쪄진 안쪽의 공기가 달라붙어온다.


"우, 우웨에에에엑!"


 목의 안쪽에서부터 올라오는 위액을 참으며, 로프는 차량 밖으로 굴렀다.




 a.m.11:25  날씨/혹서  빅토리아 남서 근위국 지휘 본부


"보내준 영상은 봤어."


 로프는 그걸 보고도 잘도 토하지 않았네.라고 덧붙이는 스와이어는 도베르만에게 김이 피어오르는 종이컵을 건냈다.


"조사와 유체의 회수를 위한 인원이 도착하기까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네."

"그래뵈도 로프는 수라장에 익숙해져있지. 오퍼레이터라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있어. 운송차량은 도로를 벗어나 일부러 재앙의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로 정차되어 있었어."


 전달자의 예보는 충분히 이른 시간에 제출되어 있었기에, 피하고자 한다면 간단히 피할 수 있었다.


"흠......운송차량의 기록을 조사하지 않으면 모르겠다만.

 아니, 원론으로 돌아가지만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와 근위국이 조사를 면밀히 행해야하는 부분이군. 우리 로도스는 호위에만 힘을 다하겠다."


 종이컵에 들어가기에는 너무나도 비싼 홍차를 홀짝이며 도베르만은 선언했다.


"어머? 꽤나 근위국을 신용하고 있네?"

"반대다. 체르노보그의 사건 의뢰, 근위국이야말로 우리들 로도스의 신용을 원하고 있지.

 일부러 애둘러 개찬 된 기록따위 우리들에게 넘겨줄 메리트가 없겠지. '로도스의 신인 용족 오퍼레이터가 직접 집정관에게 노성을 보내다'를 기대하는게 아니라면 말이지."

"-어느집 부모도 아이를 떼어 보내는게 잘 안 되어서 문제를 안게 되는 법이지."


 도베르만과 스와이어는 중책에서부터 반쯤 개방되어 자유롭게 오퍼레이터 업무를 하는 용족 딸과 중책을 딸에게 맡기는데 실패해서 은퇴가 늘어나게 된 집정관의 얼굴을 동시에 떠올리며 하늘을 올려본다.


"스와이어씨, 도베르만씨, 이걸 봐 주십시오! 회수하러 간 그룹에게서 온 촬영드론의 라이브 영상입니다!"


 그곳에 천막을 펄렁이며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전달자가 달려왔다.


"무슨일이지!?"

"무슨일이야!?"


 올라온 통신단말의 디스플레이를 쳐다보니 명동(鳴動)하는 산이 비쳐있었다.

 명동? 마치 땅울림 같이 흔들리는 산맥은 사실 지각의 움직임과는 무관계다.

 흙이 쓰나미처럼 흔들린다고 생각하니 흙먼지를 가르며 꿈틀거리는 크고 작은 여러마리로 이루어진 원석충들의 모습임을 알게 된다.


"그렇군. 이녀석들이다."


 도베르만이 가증스럽게 말을 내뱉는다.


"마운틴대쉬의 전달자들이 도망친건 재해때문이 아니다......이녀석들로부터 퇴피한거다."

"벌레들 무리네. 수가 많아서 지면이 보이지 않아."

"중계 드론을 날려서 저편의 로프에게 연락을 넣겠다."

"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남쪽 경사면의 위-이곳, 이 지점을 봐주십쇼!"


 전달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점에는 거대한 바위가 원석충의 무리들에 눌린채 흔들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아니다. 이 바위는 거대한 껍질을 가진 생물이다. 껍질의 갈라진 곳에서 활성 원석의 둔한 반짝임이 옅보이고, 느릿느릿 대지에 달라붙어서 나아가는 한 마리의 원석충이었다.

 위용이라고 평해도 손색없을 그것은, 그저 그 질량이 직진하는 것 만으로도 집락 한개는 멸망시키기에 충분한 감염생물이다.


 도베르만은 화산의 일부라고 생각되어지는 그 존재를 로도스의 전투기록에서 본 기억이 있다.


"폼페이-?"


■기계와 토끼의 속력

 a.m.11:30  날씨/혹서  빅토리아 남서 근위국 지휘 본부


 시체를 보고 기분이 꺼진 로프는 갑작스런 경보에 튀어오른다.

 아무래도 커다란 원석충들 무리가 이쪽을 향해서 진행하는 듯 하다.


<원석충의 무리는 리더인 폼페이 타입과 함께 시속 7km로 서쪽을 향하고 있다.

 앞으로 20분이면 그쪽에서도 보일거다.>


"저, 도베르만 교관님. 그렇다면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겁니까?"


 로프는 좌초한 채의 수송차량을 올려다 보았다.

 원석충은 살아있는 인간을 습격하고 그 시체의 고기를 먹는다.

 이대로 둘 수는 없다.


<너가 생각할 일이 아니다......

 시체의 회수에는 사람을 보낸다 한들 적어도 1시간은 걸린다.

 감염생물이 접근하면 대기중의 원석농도가 올라가 우리들 근위국의 사람들은 활동을 못 하게 되고, 무엇보다도 로프. 너가 원석충들의 무리에 휩쓸리게 돼.>

"하, 하지만......저는 아마 가능합니다."

<무엇이! 이 상황에서 뭐가 가능하지!? 지금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와 근위국의 인원이 차량을 타고 그쪽을 향하고 있다. 가능한한 빨리 차량과 합류하고 이쪽으로 돌아와라.>


 도베르만의 노성에 떨었지만, 애초에 이 노성은 로프의 안전을 생각한 초조함에서 튀어나온 목소리다.

 로프가 피하면 문제가 없는 대규모 벌레 무리를 앞에 두고, 전달자의 유체를 회수하고 싶은 소망은 비합리적인 때씀에 지나지 않는다.


 그건 알고 있다.

 알고는, 있다.


<가능한건 없다. 당장 그곳을 벗어나라 로프.>


 -그럼에도다. 최대한 무언가를 생각해라. 제발 말을 들어주면 하는 도베르만의 통신을 앞에 둔 채 로프는 스스로에게 말을 묻는다.


 사람을 위해서 일해온 전달자들이, 이런 메마른 곳에서 벌레에게 먹혀도 좋은 것인가? 죽었다고 한들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용문의 묘지에 들어가서 안식을 취하고 싶지 않겠나.


 그러니 로프가 입에 담아야 할 말은 로프가 도망칠 방법이 아니었다.

 1시간. 시간을 벌 방법을 도베르만에게 말해야 한다.


 -어째서 아까 스스로 '붙들어맬 수 있다'고 생각한거지?


 로프는 뇌리에 지도를 떠올렸다.


<알고는 있겠다만, 벌레들의 목표는 너와 그쪽을 향하고 있는 근위국의 사람들이다.

 이 건조한 화산지대에 양분이 되는 인간이 오랜만에 지난거다. 그러니 눈을 뜬거지.>

"도, 도베르만 교관님! 저는......저라면 저 벌레들을 붙잡을 수 있어요!"


 -그래. 이곳의 지형은 용암으로 식어있다.


<뭐라고?>

"Castle-3. 카메라, 카메라로 이 지도를 비쳐줘. 교관님에게 보이도록!

 교관님-원석충의 장소는 여기, 서쪽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지만, 여기를 봐주세요. 벌레들이 통하는 통로의 남서쪽은 지면의 기복이 큽니다."


 로프는 통신 카메라를 향해서 지도를 펼쳐 산기슭을 가리켰다.


"남쪽의 휴화산이 계속 마그마를 내뿜어서, 그게 식어서, 갈라진 지형이니까-그니까."


 안개가 낀 듯한 사고를 정리하기 위해서 짧게 정리해서 짜내는 단어들을, 도베르만은 그저 묵묵히 듣고있다.


"남측에는 균열이 잔뜩 있어서, 저라면 벌레들에게 포위당하지 않으면서 유인하는게 가능할......가능합니다.

 저 커다란 폼페이에 다가가서 공중폭격 드론도 유도 가능할지도 모르겠-아니야. 공중폭격 드론을 유도 가능합니다!"


 대규모 원석충 무리를 앞에 한명의 카우투스에 지나지 않는 로프가 스스로의 힘으로 섬멸이 가능할리 없지만,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벌레를 균열에 떨구는 지연작전을 행한다면 아슬아슬하게 가능한 능력범위 안에 든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나 로프? 원래 너에게는 작전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자, 작전은 박사님이 세우시지만, 현장에 있는 것은 저희들입니다.

 저희들이......변경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Yes, ma'am."

<............>


 마지막에는 반쯤 우는 듯한 목소리를 세어내는 로프의 제안에 대한 도베르만의 침묵은 짧았다.


<-그러면 결단을 내려라. 작전변경을 바라지 말고. 로프. 너가 결정해라.> 

"......네!"

<Castle-3를 데려가도록.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로봇을 경유해서 이쪽에 물어라. 상상밖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보고를 마치고 바로 후퇴해라-상황을 전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이상의 예외 사항은 없다. 절대 없다.

 드론의 유도 포인트는 너가 가지지 말고 Castle-3에게 싣도록.

 몸이 가벼운 것이 너의 장점이니 그 부분을 잃지마라.

 공중폭격 코드를 Castle-3에게 넣어두지. 필요해지면 주저말고 쓰도록.>


 끝없이 날라오는 도베르만의 지시를 재빨리 실행해간다. Castle-3에게 보내져 온 공중폭격 드론의 유도 코드를 확인하고, 레이저 포인트를 와이어로 고정함과 동시에 지도를 머리에 때려 박는다.


"코드를 수신했습니다. 레이저 유도에는 200m까지의 접근을 추천합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따르면 폼페이라 불리는 개체는 주위 150m를 불바다로 했다. 너무 접근하는 것은 안 된다.

 어쨌든 시간을 벌면 좋다. 한 시간-아니, 45분이면 철수해라.>

"I copy, ma'am!"




 a.m.11:35  날씨/혹서  빅토리아 남서 휴화산 산기슭


"보인다-!"

 거대한 화산암을 올라탄 로프는, 이동하는 원석충이 일으키는 모래먼지를 쌍안경으로 바라보았다.

 눈 밑에서 서진하는 벌레 무리들은 로프를 눈치채지 못했다.


"로프님. 공중폭격을 요청해서 벌레를 유도할까요?"

"아니.

 지금 공중폭격을 해버리면 혼란에 빠져서 빠져나간 벌래들을 유도하지 못하게 돼.

 공중폭격 드론은 폼페이를 향해서 쓰자-나 혼자서 저 벌레들을 유도해볼게."


 로프는 눈을 감았다.

 표준 레벨의 아츠 적응성이지만 육체에 기생하며 꿈틀거리는 원석의 활성충동은 몸이 기억하고 있다.


"엠브리엘은 어떤 느낌이었지? 분명 이렇게, 눈을 감고서......"


 생체감지 아츠를 사용하는 엠브리엘의 방식을 흉내내어 눈을 감고 몸 안에 의식을 돌린다. 피부 아래에 있는 로프가 아닌 존재가 내는 기척을 '듣는' 이미지. 심장의 가까이서 로프의 목숨을 깍으면서 맥을 치는 돌로 된 생명의 소리-그것과 같은 원석의 심박에도 똑같이 아츠의 귀를 써서 몸의 밖에서 찾아간다.


"들려 와. 작은 것들이 잔뜩, 큰게 하나."


 캐스터는 아츠를 통해서 원석충들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나를 잘 느끼고 있지?

 이쪽으로 오라고. 나는 여기에 있어. 카우투스의 맛있는 고기라고."


 로프의 아츠능력으로는 세세한 원석충의 조작은 못한다.

 그럼에도 목숨의 기척을 느끼게 함으로써, 황야에서 굶주린 벌레들을 다가오게 하는 것은 가능했다.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차량은 위치를 알려주는 아츠・비컨을 끄고 있었다-그건 원석충을 유도하는 것이 이유겠지.


 원석충의 대규모 무리가 발걸음을 로프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걸렸다! 가자!"

"라져입니다, 로프님."


 소녀는 태양 밑을 달린다. 시속 23km. Castle-3와 함께.




 a.m.11:35  날씨/혹서  빅토리아 남서 간선도로


"야! 악셀은 제대로 밟고 있냐!?"

"제대로 밟고 있어-뒤에서 다가오는 벌레가 안 보이냐. 어떻게든 쳐내서 때어내라고!"


 근위국의 경관이 같이 탄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사원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간선도로 근처의 경사면에 갑작스레 모습을 들어낸 대규모 원석충 무리가 로도스의 오퍼레이터를 만나러 가고자 했던 차량을 무리의 세력권에 삼키었고, 무리는 떨쳐냈지만 원석충 세 마리 정도가 차량에 달라붙어있었다.


"젠장. 장갑 밑이 부드럽다 보니 망치 정도로는 효과가 없어."

"저쪽쯤의 바위에 부딪혀서-"

"그런 짓을 하면 차가 망가지잖아-도망치는 방법이 없어지고서 벌레의 배를 채워주고 싶냐!?"


 페로족 경관은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사원이 꺼낸 아이디어를 기각했다.


"무엇보다도, 원석의 공기중 농도가 올라가 있어-창 밖에 얼굴을 너무 내밀지마. 광석병 걸리고 싶냐?"


 창밖에 꺼낸 손으로 망치를 휘둔 정도로는 벌레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빨랑 로도스 오퍼레이터를 마중하러 가줘야 하는데!"

"그쪽 오퍼레이터가 시간을 벌어준다는 얘기지?"

"저 정도의 대규모 무리를 두고 여자애 혼자서 어떻게 맞서게 두냐고!?"


 벌레랑 함께 갈 수도 없고, 초조함에 핸들의 조작이 점점 흐트러져 가자니 통신기에 한 순간 노이즈가 달리고서 찾고 있던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로프. 유도가 빗나가 버렸어.

 거기 있는 차량은 스피드를 줄이지 말고 곧바로 달려!>


 보자니 간선도로의 저편에 모래 먼지에 희미하게 카우투스 소녀의 그림자가 보인다-낮은 자세로 차량을 향해서 전력질주하고 있었다.


"잠깐잠깐잠깐잠깐잠깐잠깐잠깐잠깐 진심이야!?"

<놀라지 말고 그냥 빨리 곧바로 달려! 에잇!>


 자줏빛이 도는 흑발을 휘날리며 도약한 카우투스 소녀는 혜성이 되었다.

 쾅-! 건강한 다리와 차량의 상대속도를 이용해서 차량 지붕에 달라 붙은 원석충에 드롭킥을 감행, 이철강으로 보강 된 신발바닥은 꽤나 강한 힘으로 충격을 주는 동시에 갈고리줄의 이도류를 펼치며 나머지 두 마리를 끌어내린다.


"괴, 굉장해."


 착지한 때에는 역수로 쥔 나이프로 벌레의 급소를 찔러서 끝을 낸다. 자신들은 대처하지 못한 원석충을 멋진 솜씨로 끝내는 모습에 남자들의 눈과 입이 세개의 O를 만든다.


"멈추면 안 돼~! 도로의 끝에는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제대로 용문까지 데려가 줘!"

"아, 알겠어. 아가씨! 나중에 이거 먹어줘!"

"고마워~!"


 로프가 비에 젖은 것만 같은 땀을 흘리는 사실에 눈치 챈 페로족 경관은 페트병을 몇 개 차 밖에 던지고서 가속했다. 방금 지나쳐간 로도스의 인장의 육룬 로봇이 음료수를 회수해 주겠지.


"지금 한 순간에 벌레를 셋이나-굉장했어."

"운송차량은 5km 저편이야. 그걸 15분-시속 20km로 계속 돌린거야, 심지어 재해 뒤에 원석이 흩날리는 땡볓 밑을."

"유체-우리들의 동료가 용문에 돌아오도록, 시간을 벌어주다니......하이파이브 하길 잘했네."


 백미러에는 카우투스 소녀와 로봇의 등이 비친다.

 로봇 보다도 작은 등에는 거리에서 스쳐 지나가는 누구라고도 생각이 가지 않는 평범한 소녀의 것이다. 하지만 혹서의 대지를 밟는 뒷 모습은 대규모 벌레 무리에 대항하는 전의를 가득 채우고 있어, 남자들은 넋을 잃었다.


 용문의 어디에도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소녀.

 전장의 어디에도 달려 나가는 불굴의 전사.

 

 로도스의 행운을 가져오는 토끼라는 소문에 연기가 나는 땐 굴뚝의 전설이 추가 되는 순간이었다.


■퀸 사이드・캐슬링

 p.m.00:05  날씨/혹서  빅토리아 남서 휴화산 산기슭


 산성 원석충의 등껍질에 걸은 밧줄을 온 힘을 다해 끌어 당긴다. 단련 된 등과 대퇴근의 근력이 중량을 이겨, 휴화산의 기슭을 열어 균열로 떨구었다.


"로프님. 상태는 어떠십니까?"

"어디보자~, 15마리는 떨궜어. 아직 할만해."

"저는 소형 원석충입니다만, 넷 정도는 떨궈냈습니다."


 Castle-3의 장갑은 산성 원석충의 산성 체액이 끼얹어져 연기를 내고 있었다.


"다음번에 장갑을 갈 때 옆에 킬마크를 새길게. 4개지 Castle-3!"


 경장갑의 로프는 기복이 풍부한 지형에서 벌레를 농락할 수 있는 기동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에너지 원석충이나 산성 원석충에게 생각없이 가까이 가는건 불가능하다. 몸을 숨기고, 기회를 살피고, 때때로 Castle-3를 방패로 삼아 벌레 무리를 붙잡는다.


"나는 앞으로 몇 마리건 쓰러트릴 수 있어."


 힘이 빠질 것만 같은 다리를 억지로 일으키며 로프는 강한 척을 부린다. Castle-3의 발연통에 넣어두었던 페트병을 꺼내어 미적지근해진 드링크로 입을 헹군다. 재해 뒤에 원석이 섞인 모래 먼지는 감염자가 아닌 이에게 있어서 강렬한 독이며, 중도의 원석병 환자인 로프에게 있어서도 해가 없는게 아니다.


 마치 사람을 거절하는 듯한 원석과 그것을 포함하는 대지의 저항인 듯 하였다.


 사람이 사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장소에서, 천천히 행진하는 대규모 원석충 무리가 있다. 저편에는 거구의 폼페이 타입이 지면에 발자국을 남기며 나아가고 있다. 화산에서 넘쳐나온 바위가 안쪽에서 금이 가서 발을 만든 듯한, 바위와 벌레가 융합한 뒤틀린 형태를 지니고 있다.


"꽤나 다가왔네."

"균열을 우회하는 작전으로 무리의 40%를 폼페이 타입에게서 떼어냈습니다."


 원석충 무리는 미끼로써 소리를 내며 다가온 로프를 앞에 두니 명백히 '의욕을 잃었'다. 대량의 무리의 배를 채우기에는 로프의 '고기'의 양이 전혀 부족한거다.


 심지어 이 '고기'는 몸 안에 원석을 가지고 있어, 수수께끼의 기관(밧줄)을 뻗어서 무리의 동포들을 계속해서 나락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먹이감으로써는 꽤나 수지가 맞지 않는 존재였던 것이다.


 명백히 속도를 줄인 무리들에 대해서 크게 우회한 로프들은 바위와 균열에 숨어 있는 폼페이의 사각에서 접근하는 것에 성공했었다.


 원석충들에게 '원수를 갚는' 생각 방식이 없는 한, 로프에게 다가오는 것은 허리까지 오는 크기의 대형 벌레들 뿐인데다 여러 마리의 소형 벌레들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작업이었다.


 그렇다고는 한들 혹서의 암석사막을 지원도 없이 계속 움지이는 것에 로프의 한계는 가까워져온다.


"좋았어. 나머지는 저 폼페이를 향해서 드론을 공중폭격하면 괜찮아!"


 빨리 승부를 내고 싶다는 기분에 따라 폼페이 타입에게 주의가 부족했다고 말할 정도로 접근 해버리고 말았다.


"로프님. 저 개체의 위험도 평가가 완료 되었습니다......저건 통상의 벌레가 아닙니다."

"그런건 보면 알아~. 저렇게나 큰데."

"적의 외견에 퇴하가 일어난 절족부와 활성 원석의 낭포를 확인.

 저건 커다란 고에너지 원석충입니다-치사적인 폭파 예측 반경은 750m."

"뭐............철, 철수! 도망치자 Castle-3!"


 Castle-3의 말을 이해한 순간, 로프는 도망치는 토끼마냥 달려나갔다.

 농담거리도 안 된다.

 박사가 작년에 시에스타의 옵시디언・페스티벌에서 조우한 거대한 원석충-개체명 폼페이는, 그야말로 활화산 같은 에너지를 주위에 흩뿌리는 재해에 걸맞는 존재라고 일컬어진다.


 그것이 운송차량에 필적하는 거구를 기폭 직전의 원석으로 뒤덮힌 고에너지 원석충이라면 파괴의 규모는 상상도 가지 않는다. 손에 쥔 레이저포인트로 공중폭격 드론을 유도 가능한 정도의 거리라면 방호조치를 취하지 않는한 시체도 남지 않을 것이라 예상이 간다.


"로프님. 여기서 떨어지면 무리는 운송차량이나 지휘본부를 향합니다."


 느릿. 거대 고에너지 원석충이 진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어쩌지......"


 사실 망설일 틈은 없다.

 -결단을 내려라. 도베르만 교관의 목소리가 마음속에 울린다.


"......저쪽의 바윗그늘에서 레이저포인트를 써서 공중폭격을 유도하자."


 이윽고 로프는 일부러 폼페이 타입에게 다가가는 것을 골랐다.

 다소의 거리를 벌려서 폭풍을 직격으로 받을 빠에는 바위를 엄폐물로 삼아서 공중폭격의 정밀도를 올리는 쪽이 좋다.


"원석충의 무리에 포위됩니다."

"다가오는 녀석들은 내가 어떻게든 막아낼게. Castle-3는 레이저가 사용 가능하지?

 좋았어-바위에 숨어서 폼페이를 폭격하자.

 벌레는 내가, 폭풍은 바위와 Castle-3의 장갑과 방어 아츠 유닛으로 막는다-어때?"

"......폼페이 타입과의 거리가 충분히 벌려져 있다면 가능합니다."

"그럼 그렇게!"


 로프는 경사면을 뛰쳐 내렸다. Castle-3가 쫓는다. 지면을 뒤덮는 원석충 무리는 젊은 고기가 붙은 소녀를 보고서 소화액을 내뿜으면서도 적극적으로 포위하고자 하지는 않았다.

 좀 전까지만 해도 몇 십체의 동류를 화산지대의 균열에 밀어트리는 모습에 공포의 본능이 식욕을 이긴 것이다.


 한 명과 한 대가 바윗그늘에 미끄러지듯 들어간다. 즉석에서 앵커를 박아 차체를 고정한 Castle-3는 레이저를 폼페이의 거체에 맞춘다. 동시에 발사요청을 받은 지휘본부로 부터 사출 된 드론의 엔진음이 멀리서 들려온다.


"로프님. 폼페이 타입이 다가옵니다."

"......그렇겠지."


 길게 살아와 거체로 자란 고에너지 원석충이다. 인간과 이질적인 사고여도 본능은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발달해있다. 레이저를 탐지하고 인간의 귀찮은 시도를 거체로 흩어버리고자 오는 것이겠지.


"폭격을 중지하고 철수가 가능한 여유는 앞으로-"

"안 멈춰. 폭격을 속행.

 이 녀석들에게서 도망가 버리면 원석이 강한 이 주변에 도베르만 교관님들은 싸울 수 없고, 근처의 집락까지 다가오면 더더욱 손을 쓸 수 없게 되어버려.

 그리고-"


 로프는 퇴로를 막듯 촘촘히 다가오고 있는 원석충들의 무리를 바라보면 장갑을 벗는다.


"-그리고 이미 포위당했어.

 내가 있으면 덤비지 않는데, 도망치면 Castle-3가 당해버려.

 ......무섭지만, 무섭지만 말이야, 역시 나하고 함께 여기서 하지 않으면 안 돼."


 상처 투성이의 피부가 두터워진 손바닥과 맘에 든 색이 칠해진 네일이 나타난다. 닥쳐오는 폼페이 타입이 두려워서 떨리는 손으로도 콘솔을 꺼내어 단말에 코드를 타자치는 흐름은 막힘이 없다.


 일하는 자라고 칭찬받은 손이. 친구들과 예쁘게 꾸며 자랑스러운 손이. 무서워서 평범히 떨고있는 손이. 피부의 아래에서 원석이 튀어나와 있음에도 싸우는 손이, 여기서 내빼겠소냐며 멋대로 움직인다.


 단말에 코드를 때려넣는 일이 끝나고-삐리리하는 전자음-드론의 신관을 해제한다.

 동시에 폼페이의 거체가 묵직히 한발씩 다가온다.


"폭발에 대비합니다. 아츠유닛-기동. 로프님. 몸을 숙이시고 가능한한 체적을 작게 해주십시오."


 -폭발의 위력은 거리가 반으로 줄면 4배로 늘었던가? 그렇게나 가까이라면 바위와 Castle-3로 충분할까?


"Castle-3......

 내가, 내가 만일 죽으면, 역시 로도스에서 자고 싶다고 생각해.

 그니까, 지금부터 내가 죽어버리면 제대로 로도스에 데려가 줄래?"

"거부합니다."


 전자음성의 즉답은 오히려 냉철할 정도로 짧았다.


"어째서!?"

"필요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캐슬링 모드를 기동."


 그러자 Castle-3의 박스 형태의 장갑판이 슬릿으로 들어가고, 플렉시블한 팔에 지지 받은 아츠・유닛이 꽃처럼 전개되었다. 본체 기부의 원석 엔진이 높은 울음소리를 내고, 전자음과 함께 반전한 채인 반투명의 방어 아츠가 전개 되서 떨고 있는 로프의 몸만을 감싸 안았다. 계란의 안측에 갇히 듯, 고치의 안에 갇히 듯.


"로프님은 로도스에 무사히 귀환하실겁니다.

 이 Castle-3가 상처하나 입히게 두지 않습니다."

"어, 어, Castle-3? 뭘 하는거야? 이 쉴드, Castle-3는 어쩔려고?"


 기계는 답하지 않는다. 원석 엔진은 인내 시간을 생각하지 않는 회전수로 아츠유닛을 발현시켜 쉴드의 장수를 한 장, 두 장 겹겹히 쌓아간다.


"-그런, 안 돼. 나만을 지키려고 하는건 싫다고.

 나는 그런 셈으로 한 말이 아니라고!?"

"로프님. 눈물을 검출했습니다-오늘은 무척이나 덥습니다. 탈수증상을 주의해 주십시오."

"그런, 그런건 아니잖아 Castle-3!"

"문제 없습니다.

 로봇인 저에게 있어서 '생각하는'일이 허가되어져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모든 기능을 사용해서 로프님을 지키고자 생각합니다-당신이 운다고 하실지어도."


 움츠러든 로프와 Castle-3를 향해서 촘촘히 벌레들이 천천히 다가왔지만 이미 드론의 유도는 완료되었다.


 이동도시의 대(對)재앙격벽을 빼고는 어떠한 구조물도 파괴 가능한 철갑 폭격 탄두는 유성과도 같은 속도로 날라들어 거체를 자랑하지만 생물체에 지나지 않는 폼페이 타입의 육체의 깊게 직격했다.


 직후, 원석이 녹아들어 있는 체액이 흩뿌려지며 체내에서 반응을 일으킨 활성 원석의 작열이 껍질의 안쪽에서 부서졌다.


"Castle-3에게 맡겨주십시오." 

 

 섬광-음속을 넘는 충격이 폭발한다.


"하앗-!"


 '이 아이에게 손이 있다면 좋을텐데', 아츠 쉴드의 안쪽에서 열과 충격을 견디며 로프는 손을 뻗었다. 로봇에게 손이 있다면 서로를 껴안아 이 폭풍의 안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하고 싶은데. 뻗은 손을 잡아서 답해준다면 그걸로 족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Castle-3의 기체와 아츠유닛은 끝끝내 로프를 지켜냈다.

 불굴의 전사이며 보통의 여자아이에 지나지 않는 몸에 상처 하나 없이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기체의 모든 것을 폭풍에 노출 시켰지만, 소중한 소녀만은.




 p.m.00:25  날씨/김 빅토리아 남서 휴화산 산기슭


 공중폭격 드론의 낙화와 이어진 폼페이 타입의 대폭발은 산기슭의 지각을 부수고, 압력이 걸리고 있었던 지하열수를 높게 방출시켰다.


 지하열의 압력으로 몇 십미터 날아 올라온 온수가 어느정도 식혀져서 대지에 뿌려졌고, 대기에 충만한 원석을 녹여, 혹은 폭발로 섬멸 된 원석충들의 잔해를 밀어 내리며 다시금 지면으로 삼켜간다.


 유구의 시간이 새겨진 대지의 위에 눈 깜빡임 같은 생사의 뒤바뀜이 오늘 새로이 얇은 층을 만든 것에 지나지 않겠지.


 뜨거운 샘에 의해서 대기중의 원석농도가 내려간 산기슭이 뜨겁게 젖게 되었음에도 도베르만은 달렸다. 이윽고 홀로 터벅터벅 걷는 카우투스의 모습을 확인하고 내달린다.


"도베르만 교관님."


 재킷을 벗어 탱크톱의 차림에 맨피부가 온수에 노출 된 로프는 도베르만의 모습을 발견하고 내달리려 했지만, 힘이 다해서 그 자리에 주저 앉는다.


"잘해줬다 로프.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유체는 회수해냈고, 원석충의 위협은 이 자리에서 몰아내는게 끝났다.

 Castle-3는-그런가, 작전의 도움이 되어주었군."


 피곤해 쓰러진 로프의 몸에 상처가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자, 도베르만은 마침내 안심하고 한 명과 이 자리에 오지 못한 한 대를 위로했다.


"도베르만 교관님, 이, 이거......"

"무슨일이지? 재킷인가? 신경쓰지 말아라. 임무로 소모한 만큼은 금방 보급이-"

"아니에요, 제가, 젖지 않도록......이거."


 로프가 소중히 접은 재킷을 펼치자 안에서 붉은 사각형의 기반이 나온다.


"로프 너-!"

"헤헤. Castle-3에게서, 훔쳐버렸어요.

 이걸로, Castle-3를, 치료할 수 있나요, 도베르만 교관님?"


 울면서 웃는 모습으로 불안에 떠는 로프의 손에는 Castle-3의 모든 데이터가 격납되어 있는 메인 메모리 기반이 있었다.


■토끼와 로봇과 여름의 시속

 나흘 뒤


 a.m.08:15  로도스 휴게실


"조사결과가 나왔어. 가도를 따라서 그 벌레들에 조우했어서 습격을 피하기 위해서 재앙의 발생지역으로 도망갔다고 기록이 있었어. 사건성은 없어."

"벌레의 대량발생은 시에스타의 환경문제 및 재앙이 생태계에 복잡하게 엮인 것으로, 원인을 하나로 내릴 수는 없다.

 로도스의 화산학자 에이야퍄들라에게서 '상세하며 막대한 자료'가 제출되었다만, 전부 필요한가?"

"개요만 부탁해."


 이인용 테이블에서 스와이어와 도베르만이 갈색 봉투를 교환하고 있었다.


 둘 다 사무처리에 질린 얼굴을 짓고 있지만, 제대로 수면을 취하고 있었는지 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구석의 벤치에서 입에서부터 영혼을 토하고자 하는 클로저의 깊은 다크서클이 뜬 얼굴에 비하면 만배나 건강했다.


"덕분에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오퍼레이터는 용문에 돌아가는 것이 가능했어.

 근위국에서 마운틴대쉬와의 연명(連名)으로 감사장이 나왔어. 로프에게 넘겨줘.

 그리고 이건 급증한 로도스로의 파견 지원 서류. 이쪽은 적당한 이유로 기각해주면 기쁘겠네."


"이쪽에서는 카우투스의 인기가 급상승중이야." 도베르만은 여러장의 서류와 스와이어의 한숨을 쓴웃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너는 로프를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도베르만?"

"휴가에서 돌아오면 다시 훈련을 시작할 셈이다만......어떻게란?"

"내가 로도스의 내부 규정을 모를거라 생각해?"


 화난 듯한 연기 속에는 숨기지 못한 기대가 뛰어 올라와있었기에, 스와이어는 지적을 계속한다.


"너희들 로도스의 작전중에 작전 자체의 변경을 위에 신청할 수 있는 존재.

 그리고 위험한 작전에 단독으로 파견 되는 존재.

 그건 '엘리트 오퍼레이터'뿐이잖아?"

"지적하신 그 말씀 대로다 총관님.

 우리 로도스는 새로운 엘리트 오퍼레이터의 후보를 육성해내는데 성공했다."


 자랑스러운 도베르만의 답변을 받은 스와이어는 하늘을 바라본다.


"그 용문의 밧줄 토끼가 말이지.

 하지만 지금은 로도스의 토끼의 발이 소문이 되고 있고, 좋은 일이려나."

"훈련 내용을 알고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박사로부터의 강습도 는다."

"동정해줘야 하나? 하지만 박사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부러울지도.

 그래서? 정작 본인은 휴가로 어디에 있는거야?"

"데이트를 겸해서 시에스타의 안젤리나와 에이야퍄들라에 합류했다."

"데이트?"


 -누구하고? 라는 의문을 떠올리는 스와이어. 그런 둘의 곁에 작은 몸집의 자라크 오퍼레이터가 다가왔다.


"있잖아요 도베르만 교관님. 이거 혹시 화제가 되는 둘 아니에요?"

"클릭인가? 도대체 무슨 영상을 보고 있지?"


 클릭은 일과로 순회하는 영상 사이트를 연 채인 단말을 두 명이 있는 테이블에 올린다. 바라 본 도베르만에 이윽고 스와이어의 얼굴이 서서히 펴진다.


"저기 있는 클로저씨지? -로도스의 기술자들은 꽤나 무리를 하네."

"하하......저 녀석들도 참......"



-여름의 어느 날.


 빅토리아의 남서를 달리는 간선도로를 레이시언 공업이 만든 육륜 작업 플랫폼의 해변용 튜닝이 달리는 것이 목격 되었다.


 심지어 억지로 부착시킨 사이드카에 여자아이 한 명을 태운 채,다.


 그 기묘한 로봇이 달리는 광경은 가도를 다니는 몇 사람들에게 촬영되져 업로드 된 영상이 조금이지만 화제가 되었다.


"벌써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네, 시에스타까지 몇 시간이 걸리는 알고 있으려나.

 하지만 부럽다. 이거 재생수 꽤나 갈 것 같아."


 하지만 그날 클릭이 보고 있던 인터넷에는 사이드카에 탄 카우투스 소녀 쪽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화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아하하하하하. 뜨겁네! 하지만 바람도 기분 좋고, 이대로 전속력을 내서 시에스타로 가자 Castle-3! 안제와 선배하고 Let's 합류!"

"알겠습니다 로프님."


 왜냐면, 비치 파라솔을 양산 대신으로 삼은 채 시속 23km의 열풍을 맞는 수영복 차림의 소녀는, 그저 온 몸으로 여름을 만끽할 뿐인 어디에도 있는 보통의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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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이 들어간 부분 혹은 아쉬워 피드백을 원하는 부분들과 주의점
 언제나처럼 제목으로 시작. 퀸 사이드 캐슬링은 체스의 용어.  킹을 두 칸, 룩을 세 칸 옮기는 규칙(자세히는 https://namu.wiki/w/%EC%BA%90%EC%8A%AC%EB%A7%81참조). 퀸(로프)와 룩(Castle-3)이 킹(운송차량)을 빼내는데 성공한다 생각하면 절묘하다 느껴지는 제목. 캐슬링은 따로 빼내서 캐슬이 몸을 받쳐서 로프를 지킨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잘 지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네.


 로프의 오타들은 눈치챘을려나? 대표적으로 초반부의 '건리'. 원문도 가타가나로 쓰여져서 일부러 오타를 유도 한 부분이기에 한국어로 건리로 번역함. 사실 나중에 도베르만하고 통신하는 장면에서도 몇 몇은 오타가 있었지만 그 부분은 살리기도 어려운데다가 때때로는 또 제대로 말했었다고 기억해서...애매하다 싶어서 빼서 시간이 흐른 대비가 오히려 더 늘었을지도 모르겠다.


 Castle-3의 캐슬링 모드라는건 의외로 고증이라고 생각함. 메인테넌스를 받는 중의 20초란 언급이 나오는데 Castle-3의 배치시 재능인 '전술 정리'를 반영한거라 생각해. 박사를 기다리며 시리즈의 특징이니까 이런저런 고증 찾으면 재밌음.


 저번 9화에서 설명해야 했지만 까먹은 부분으로 '토끼의 발', 혹은 '토끼발' 이것도 자세히는 https://namu.wiki/w/%ED%86%A0%EB%81%BC%EB%B0%9C참조. 서양의 행운을 부르는 부적이라는 의미라고 한다네.


 이런 것들과 별개로 이번 얘기도 박사를 기다리며 시리즈의 이런저런 부분이 엮인 이야기.

・로프가 박사를 기다리며 시리즈에서 엘리트 오퍼레이터 후보가 될 떡잎을 보이는 이야기

5화, 타이트로프-줄타기-는 두꺼운 무언가로:https://arca.live/b/arknights/56738452


・로프와 엠브리엘의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투

9화,  눈은 검은 죽음에 쌓이고, 천사는 십자가에 기도하지 않는다: https://arca.live/b/arknights/59748977 


오역, 오탈자, 띄어쓰기 지적 환영함. 그냥 콘만 달아줘도 좋아함. 사실 박사를 기다리며 시리즈는 반응이 적어서 일단 콘이라도 달아주면 내가 좋아함. 추하지만 구걸할게.


 (2022-10-29 a.m.01:00의 추가내용)

 작가님에게서 메세지의 답장이 와서 조금 추가로 이야기를 적음. 작가님이 로프와 Castle-3를 엮게 된 계기를 알려주심.

"도벽이 있는 소녀. 문제를 안고있는 로프의 성장을 봐주는 것은 질리지 않고, 인간을 버리지 않는 로봇이 가장 적합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입니다.라고 모티브를 알려주심. 


 또, 11화 자체는 로프와 Castle-3 둘 다 수영복 스킨이 실장 되어 있으니 같이 바다를 보내기 위해서 Castle-3를 일단 부셨다고 알려주셨어. 


 권리, 건리의 오타도 애가 "권리만 있어도 의미가 없다는 좀 뒤틀린 말을 취했다는 이미지입니다."라고 첨언해주셨어. 그냥 로프의 성장을 보이는 장치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애가 당시 어려운 환경이었다는걸 나타내는 장치였다네.

  언제나 재밌게 봐주어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