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나가! 더러운 감염자 새끼야!!"

 

임무를 마치고 귀환 포인트로 돌아가던 중 한 차례 작은 비명과 함께 한 푸른빛 머리색을 한 자라크 소녀가 대피소 입구로부터 튕겨져 나왔다. 그 소녀는 익숙한 듯,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일어서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 발걸음을 본 소나는 기시감을 느껴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으나 로도스에 파견을 왔다는 처지가 소나의 말문을 막았다. 다행히도 로도스의 작은 리더가 소녀를 데리러 갔고, 자라크 소녀는 의심하고 경계했으나 작은 리더는 능숙하게 소녀를 안심시키고 우리의 곁으로 데려왔다. 


로도스로 돌아가는 수송기 안, 어느샌가 푸른 자라크 소녀는 소나 옆에 앉아있었다. 안심한 건지 꾸벅꾸벅 졸음과 싸우는 소녀에게 소나는 말없이 꼬리를 빌려주었고 피로와 꼬리의 포근함은 어린 소녀가 이겨내기엔 너무 가혹한 환경이었는지 이내 옅은 숨을 내며 자기 시작했다. 소나는 그런 소녀를 한차례 쓰다듬은 후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아까 느꼈던 기시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소나는 또래보다 더 날쌘 아이였다. 친구들과 술래잡기하며 놀 때면 가장 늦게 잡혔고, 가장 빠르게 잡았다. 친구들과 놀고 집에 와서 자랑할 때면 대단하다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는 아버지와 딸과 같이 흙투성이가 되어가는 남편을 보며 한숨을 쉬며 웃는 어머니가 계셨다. 이러한 환경에서 소나는 누구보다 활발하고 밝은 아이로 자랐다. 


하지만 세상은 소나를 밝은 아이로만 살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흐린 날씨였다. 소나는 비가 오면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을 뒤로한 채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더니 금세 비가 되어 쏟아졌고, 집으로 돌아온 소나는 비가 그치면 뭐하고 놀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는 점점 더 심해졌고 폭우라고 해도 모자랄 엄청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람 또한 모든 걸 잡아먹을 듯이 무서운 소리를 내며 몰아치고 있었고 소나는 점점 무서워져 어머니 품에 안겨 있었다. 천둥과 바람 소리에 떨고 있던 소나는 무언가 쓰러지고, 부서지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뜬 소나는 여느 때와 같은 침대와 친숙한 천장이 아니라 딱딱하고 푸른 하늘을 보았다. 꿈인가 싶어 눈을 감은 찰나 가슴에 통증과 함께 벌떡 일어나 연거푸 마른기침을 쏟아냈다. 통증과 동시에 꿈이 아님을 깨달은 소나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천천히 거듭 생각을 반복했다.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자신이 알던 풍경이 아니다. 자신이 알던 마을이 아니었다. 이곳을 마을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그제서야 소나는 자신을 안아주던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까와는 다른 가슴 통증을 느끼며 소나는 잔해들을 뒤엎어 찾기 시작했다. 손가락 끝이 까지고 손톱이 깨지면서 잔해를 뒤지는 소나는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 그것은 고통으로 인해 나오는 눈물이 아닌 가슴안의 통증과 목으로 치미는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참으며 새어 나오는 비명이었고 간절함이었다. 잔해를 뒤집으며 친구였을, 이웃이었을 무언가를 찾기도 했지만, 빈속을 게워내며 소나는 다른 잔해를 찾고 또 찾았다.


 저녁이 될 무렵 엉망이 된 손과 함께 소나는 주저앉아 울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고 또 울었다. 다음날 소녀는 그 자리에 없었고 3단으로 된 돌무덤만이 소녀를 대신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세상은 붉은빛 자라크 소녀를 어린아이로만 살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ㅎㅇ 불꼬리툰 정주행하고 대회도 하길래 참가하려고온 명붕이임 

원래 단편으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고 한 번에 다 넣으면 읽기 불편할 까봐 안함;;


줄거리는 불꼬리가 재앙을 맞아 혼자 남고 지하투기장 세계토너먼트.. 같은 거에 나가는 내용을 끝으로 할꺼임

내용에 나온 설정은 내가 추가한 것도 있고 원래 있던 내용도 있음..  그래도 기원은 오퍼레이터 상세기록을 기반으로 글싸고있음


이번편은 어린나이에 집 가족 친구 이웃 다 잃은 감정표현이 너무 어려웠음 

난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라 시간들여서 고민좀했데 만족스럽진않네;


띄어쓰기나 맞춤법은 좀 모자랄 수 있음 원래 한글로 싹 다 검사 돌리는데 자꾸

소나 보고 수중음향탐지기라는거임;;


그리고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단어도 있으니 매번 싸지르고 아래 설명할거임 그먼씹같은 단어나오면 아래로 주욱 내려주셈;



자라크 

종족 이름인데 불꼬리가 속한 종족임

쥐같은 설치류라는데 님들이 잘아는 쇼, 그라벨, 스케빈저 그리고 몰루베리 같은애들이 자라크 종족임

쥐새끼 날쌘 건 님들 다아는거니까


얘 의인화라고 생각하면 편할 듯



나도 팬픽은 잘안보는 편이라 기대는 안하는데 그래도 봐주는 골렘들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