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젠장!! 젠장!!!!"


붉은빛 머리의 자라크 소녀기사는 필사적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는 다양한 날붙이와 가시들이 박힌 벽과 바닥, 뒤에서는 난폭하게 쫒아오는 붉은 등을 가진 글룸핀서들이 소녀 희망을 들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소나는 앞에 있는 함정들을 특유의 작은 신장과 민첩한 직감에 맡겨 피하고 있었고 등 뒤에서 따라오는 괴물들이 붙으려고 할 때마다 종으로 베고 피하며 횡으로 또 한 번 베며 도착선을 향해 살기 위해 뛰었다. 이런 심정을 아는지 이 장면을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은 상처가 생기거나 위기가 닥쳐올 때 마다 환호를 질렀다.


감염자 기사가 된 소나는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입단 했지만 언제나 현실은 상상을 뛰어넘는 법이다. 

'검 쥐는 방법도 익숙해지기전에 이런곳에다 던져놓다니!!!'

 재능있든, 운이 좋든 소나는 칼을 어느정도 다룰줄 알았다. 다만 그것은 칼로 벤다기 보단 몽둥이로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게 흠이였지만.

언제까지 함정을 넘고 저 벌레같은 징그러운 생물들한테서 도망쳐야되나라고 생각이 날 때 쯤 3개의 함정 뒤에 도착지역이 보였고 소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끝나는 지점으로 뛰어갔다. 땅을 기는 톱날을 옆 벽을 차고 피하고, 날아 오는 화살을 엎드려 피한 후 천장에 매달려 흔들리는 칼날을 피하려고 고개를 숙이려는 찰나


"아.."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천장에 칼날을 매달고 있던 줄이 늘어나 안전한 높이가 급감했다. 이대로 갔다간 칼날이 몸 중앙을 벨 것이고 그러면 나는...

위기의 순간 소나는 머리보다 몸이 반응하듯 내려오는 칼날에 맞춰 엎어지듯이 상체를 숙였다. 하지만 너무 늦었는지 칼날은 오른쪽 귀를 3/4이상 자르며 지나갔다. 통증도, 어쩌면 베였다는 사실도 모른 채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소나는  종료지점에 들어왔고 다섯 발자국을 더 내딛으면서 앞으로 쓰러지듯이 탈진해 의식을 잃었다.


"들어왔습니다!! 이번 경기의 우승자는 첫 출전한 신입 기사!! 마치 유성처럼 붉은 궤적을 그리며 달리는 기사!! 불꽃 꼬리입니다!!"


아무것도 없이 어두운 공간에 소나는 웅크려 앉아 벌벌 떨고있었다. 주위는 아무도 없었지만 사람들의 비웃음, 욕설, 비난이 들리는 듯했다.


"무서워.. 날 혼자두지마.. 때리지마.. 비난하지마.!!"


그러자 저 멀리 빛이 보이더니 이쪽으로 오라는 듯이 따스하게 소나를 비췄다. 소나는 일어나 그 빛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나에게 향하던소리가 화난 듯이 거세졌고 뒤에는 수백 수천의 글룸핀서들이 쫒아오기 시작했다. 소나는 겁에 질린채 눈물을 흘리며 뛰었지만 빛은 가까워지지 않았고 뒤를 쫒는 소리는 더 거세어 졌다. 이윽고 글룸핀서와 소리들은 서로 뒤섞여 재앙을 뿌리는 구름이 되었고, 빠른 속도로 소나를 뒤 쫒았다. '소나는 싫어!!그만해!!'라고 외치며 빛을 향해 쫒아갔고 빛에 가까워진 순간 소나는 잠에서 꺨 수 있었다.


"허억..!! 앗!! 아야야..."


일어나자마자 오른쪽 귀 부분에 통증이 몰려왔다. 날 붙이를 피하며 자잘한 상처가 많이 났지만 귀의 상처는 특히 깊었다. 간호인은 없었고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꿰멘 흔적이 나있다. 아마 가벼운 흉터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만 할까?"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소나는 눈물을 머금며 우울해졌다. 기사가 되면 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감염자 기사는 기사가 되었어도 감염자 취급이였다. 아니. 말로만 기사지 위험천만한 대회를 하며 관객들을 만족시켜야하는 광대이다. TV속에 나오던 경기를 하며 고귀한 행세를 하던 금빛 머리 기사와는 다르게 이 곳은 감염자들이 자신의 최후의 가치인 목숨을 걸고 스포츠 대회를 나가 우승하면 돈을 벌었고, 실패하면 목숨을 잃었다. 오늘은 운이 좋았지만 다음은 이번보다 훨씬 위험할 수도 있고, 운이 안좋을 수도 있다. 이런 불안감에 떨던 소나는 눈물을 닦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둘러보던 소나는 근처 서랍 위에 봉투가 올려져있는 것을 보았다. 봉투를 열어보니 일어나면 숙소로 복귀 할 것이라는 사무적인 쪽지와 함께 상금인 카시미어 금화 1개가 들어있었다. 


그것은 소나에겐 꽤 충격이였다. 소녀가 할수있는 심부름이나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갔던 지난 과거에는 건수 당 동화 10개도 받지 못하는게 대부분이 였다. 하지만 이건 동화도 아니고, 은화도 아니고 금화였다. 소나는 남의 손에서나 보던 금화를 신기하듯이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방금까지 느꼈던 우울함과 불안감이 가시고 보상감과 성취감이 들며 미소 지었고 울기 시작했다. 반은 자신이 처음으로 무언가를 달성해 받은 수당이라는 것이 좋아서, 나머지 반은 이런 대회를 하면서  돈을 받았다고 좋아하는 것에 자기혐오가 들어서 울었다.


시간이 지나 감정을 추스린 소나는 오늘의 기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녀는 다짐했다. 절대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그리고 3년에 한 번 오는 정식기사토너먼트까지 살아남아 정식 기사가 되어 자기만의 기사단을 꾸릴 것이며, 감염자 기사들을 포섭해 나와 같은 기분을 들게 하지 않겠다고, 감염자가 겪는 불합리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고.


그 후 소나는 매번 우승을 하지못하더라도 살아남았다. 폐쇄된 건물에 조성된 인공정글에서도, 지뢰가 설치된 넓은 초원을 횡단할 때도, 바위가 굴러져오는 동굴안에서도, 정식기사 대회에 나가 같은 회색빛 자라크 소녀와 팀을 맺어 투기장에서 싸워 나갈때도.


후에 소나는 붉은 꼬리라는 예명을 이은 플레임테일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피누스 실베스트리트 기사단, 일명 레드 파인 기사단을 만들어 자신과 같은 감염자 기사들을 영입했고 카바렐리아키에서 살아남으며 다른 감염자 기사의 거처와 복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했다. 이 후 로도스아일랜드와 만나 일을 함께하며 푸른빛 자라크 소녀를 보호하며 지난 날을 추억하는 소나는 그 이후의 얘기이다.













시간안에 못끝냈어ㅠㅠ


이번 내용도  서사를 여러 화에 나누어 쌓아서 글을 쌌어야 했는데 급하고 이번이 마지막화다보니 개연성이 나락으로 가버림;;


어쩌겠나.. 11월이 31일까지 있는 줄로 안 내 능지를 탓해야지..









 암튼 이번도 배경설명임


감염자 기사의 처우 대회는 공식설정임 


독립기사 소나는 처음엔 잔혹한 글룸핀서들과 함정으로 가득한 우리에 내던져졌고, 그 다음은 폐쇄된 건물에 조성된 인공 정글이었다. 소나는 감염자 기사가 마주하는 현실은 TV속의 화려한 경기 기사들과 천지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ㅡㅡ그들은 "자발적인" 노리개였고, 그들이 가진 유일한 "가치"는 목숨이었다.


ㅇㅇ ㄹㅇㄹ임 글룸 핀서는 록라에서 초반에 자주나오는 거미같이 생긴 생물임



키시미어 마법사들이 기사 훈련용으로 키우고 있다고함 ㅇㅇ




키시미어 금화


소나의 잠재증표임


겉보기에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카시미어 금화. 소나가 처음으로 지하 투기장에서 우승했을 때 얻은 유일한 수당이다. 


원래는 첫 출진에 우승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이게 꼬리대회마지막글이라고 생각해서 넣어버렸음;;




병실에서의 다짐도 사실 애쉬락이랑 지하투기장에서 만난 다음에 아마 일어나는 걸로 추정됨

애쉬락을 만나기 전까지는 미래 계획없이 진짜 살아 남는 것만 생각하는 편이 였다고 함 


플레임 테일 자료

소나를 본격적으로 변화시킨건 정식 기사 대회였다. 기사 대 기사로, 감염자 대 감염자로. 그러나 소나를 포함한 레드 파인 기사단원들은 그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점은 감염자 기사와의 전투는 소나를 완전히 뒤바꿨다는 것이다. 기사협회로부터 부와 "플레임테일"이라는 칭호를 부여받는 순간, 소나는 마음 속에 씨앗 하나를 품고 싹트기만을 기다렸다. 

애쉬락 자료

그레이너티는 기사로서 분노를 느껴야 하겠지만, 오랜만에 소나에게 찾아온 평온함와 신뢰 그리고 소나에 대한 죄책감을 발견했다 



아무튼 나도 소나, 애쉬록, 키시미어에 대해 상세기록 자료를 몇번씩 정독하면서 캐릭터 이해도도 늘고 


내 ㅈ대로 글싸니까 재밌는 시간이였음 이런 기회준 대회주최자한테 고맙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