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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 츄르릅.

무언가를 빠는 질척이는 소리. 박사는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눈을 떴다.

주변을 둘러보니 박사 자신의 방 침대였다. 늦은 아침을 지나는 태양이 정오의 햇살을 비쳐내고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불 한가운데가 불룩하다. 사람의 머리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쉴새없이 위아래로 들썩이고 있었다.

으붑, 읍! 츕! 츄르르릅.

박사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하도 한 걸까. 사정을 재촉하듯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진해졌다.

이전에는 느긋하게 페니스를 맛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액을 짜내려는 듯 집요하게 귀두만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크읏. 누, 누구야?"

"하읍, 쭙. 나다, 박사. 일단 사정부터 하도록."

익숙한 목소리, 와파린이다. 드디어 이 정자에 미친 흡혈귀가 침대까지 들어왔다.

이불을 들춰 확인하니 역시 그녀가 맞았다. 흐트러진 의사 가운 차림으로 페니스를 입에 물고는 정신없이 귀두를 빨아대고 있었다.

"여긴, 대체, 왜... 오늘은 주말인데..."

어디서 몰래 연습이라도 하고 온 걸까. 그녀의 나이를 고려한다면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다.

예전 게임 속 설정으로도 그녀의 처녀성을 추측할 수는 없었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그녀의 펠라치오 솜씨는 탁월하다는 것.

미리 그의 약점을 파악이라도 하고 있었던지 민감한 요도구 부분과 귀두갓 아래를 혀의 첨단으로 빠르게 자극해온다.

두 손도 쉬지는 않는다. 정소를 자극해 정자를 끌어올리려는 것처럼 거대한 불알 두 쪽을 주물러온다.

박사는 불알 밑에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사정감을 애써 내리누르려 했다.

허나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모닝 펠라라는 자극적인 상황과 사정에 최적화된 와파린의 펠라치오 솜씨가 이를 방해했다.

"으읏, 싸... 싼다!"

으읍! 읍! 울컥, 울컥.

마침내 사정감을 참지못한 박사는 와파린의 머리채를 붙잡고 정액을 토해냈다.

평상시였다면 불순물로 인해 종이컵에 사정을 해야했겠지만 급작스러운 상황과 쾌감 때문에 박사는 미처 이를 챙기지 못했다.

사정을 마친 박사가 와파린의 머리채를 놓았다. 순간 숨이 막혔던 와파린이 쿨럭 거리며 정액을 뱉어냈다.

"하아, 씁. 사정은 미리 말하라고 했을텐데."

입 안에 사정한 정액을 종이컵에 뱉어낸 와파린이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다.

탐욕스레 자지를 탐하던 아까와는 대비되는 모습.

"아직 잠도 덜 깬 사람에게 바라는 게 많은건 아닐까? 그리고 다짜고짜 올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해주질 그랬어?"

"연락? 내가 이야기 하지 않았나? 매일 점심 때 착정작업을 진행할 거라고."

매일 점심, 그렇게 이야기 하긴 했지. 따지고 보면 주말에도 와파린에게 착정작업을 받아왔었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 잠들어 있으면 깨운 다음에 일을 시작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깨운 다음에 착정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착정 작업으로 사람을 깨우다니.

이 흡혈귀 살카즈의 상식은 이해가 가지 않는 구석이 가끔씩 있다.

"뭐, 됐다. 늦잠 잔 내가 잘못이지. 그래서 더 뽑을거야?"

"음... 으응? 뭐라고?"

"정액, 더 뽑아갈거냐고."

살짝 붉어진 얼굴의 와파린이 대답했다.

입 안에서 무언가를 쉴새없이 굴려대고 있었는지 달아오른 볼이 톡 튀어나와 있었다.

입가심용으로 사탕이라도 먹고있었던 걸까. 딱히 입에 무언가를 넣는 모습은 못 봤는데.

"으응. 더, 더 뽑아야지. 그럼 시작할까?"

꿀꺽, 입 안에 들어있던 무언가를 삼키고는 이내 와파린은 다시 펠라치오를 재개했다.

츕, 츄르릅. 츄릅, 츄릅.

"하읍, 음. 어해?(어때?) 해하하?(괜찮아?)"

괜찮냐고 묻는걸까. 박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반응에 만족이라도 한 것처럼 와파린은 볼을 옴폭이면서까지 자지를 빨아댔다.

사정 이후 무뚝뚝한 모습으로 구내 사정을 추궁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딸을 쳐줄때나 젖가슴을 내줄 때는 크게 성욕을 내비치지 않은 모습에 이런 쪽으로는 별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건만,

홀린듯이 자지를 빨아대는 모습이나 말없이 침대로 기어들어와서까지 페니스를 탐했던 것을 보면 영락없는 서큐버스가 따로 없다.

혈액에 있어 식량과 환자를 구분하는 것처럼 정액도 비슷한 원리일까.

쉬이 확답을 내릴 수는 없었지만 나름대로의 공과 사를 구분하는 모습이 와파린 그녀답기도 했다.

침대로 기어들어온 것이 상식 밖이긴 하지만 적어도 시간 상으로는 미리 공지된 일이었으니까.

얼추 생각을 정리한 박사는 페니스에서 전해지는 쾌감을 즐기기로 했다.

미녀 주치의의 모닝 펠라치오를 받는 경험은 예전 지구까지 범위를 확장해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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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올 거라고?"

"응, 표본이 더 필요하니까. 내일부터 나 대신 찾아올거야. 미리 말을 해뒀으니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어."

한바탕 와파린의 입으로 사정을 즐긴 후, 박사는 또 다른 착정 당번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지원자는 어떻게 구한거야? 사정 설명을 다 했는데도 사람이 구해졌어?"

"물론이지. 박사도 익히 아는 얼굴이야. 그쪽 부족이 성적으로 개방된 분위기라 협조가 나름 쉬웠어. 뭐, 본인은 성적보다는 호기심이 강한 눈치였지만."

부족? 부족 생활을 했던 오퍼레이터가 로도스에 누가 있었더라.

박사는 머리를 굴려 다음 담당자를 떠올리려 했지만 사정 이후의 탈력감이 그를 침대에 눕게 했다.

몰라, 어떻게든 알아서 하겠지.

자신은 그저 지원자의 도움을 받아 사정만 하면된다. 궁금증은 당일날 해소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리라.

몽롱한 정신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박사는 그렇게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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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와파린이 사용한 아이라는 인칭대명사 때문에 스즈란으로 오해하신 분들이 계시길래 미리 말씀드립니다;;;

와파린의 나이가 로도스 내에서도 많은 축에 든다는 설정 때문에 별 생각없이 사용한 표현입니다.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미리 정정하겠습니다.

원래는 바로 등장시킬 예정이었는데 이거 때매 한 화 급하게 써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