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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

전신을 내달리는 쾌락에 몸이 후들거린다. 터져나오는 신음을 참을 수가 없다.

절정이 코 앞이다. 이대로라면 박사에게 패배하고야 만다.

위기를 감지한 가비알의 하체에 힘이 들어간다. 때마침 구멍 속으로 손가락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손가락이 찔걱이는 타이밍에 맞춰 적당히 질 내부를 조인다. 꾸욱, 하고 박사의 손가락을 포박한다.

자신의 반격에 당황이라도 한 것인지 박사의 공격이 순간 멈췄다. 좀 더 힘을 줘 몸에 절이던 쾌감을 떨쳐냈다.

정상까지 치솟았던 쾌락이 떨어지고 절정의 순간이 멀어짐을 느낀다.

좋다. 위기는 넘겼다. 이제 반격의 시간이다.

공격대상인 박사의 자지는 힘껏 발기해 있다. 가비알의 타액에 젖은 귀두부분이 빛을 받아 번들거린다.

시작부터 내내 핥아댄 자지지만 도통 사정할 기미가 안 보인다. 약간의 쿠퍼액만이 새어나왔을 뿐이다.

간신히 잡은 기회, 놓치면 다음은 없다.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허나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부위는 입과 손, 그리고 가슴.

가슴은 제외한다. 성경험이 없는 그녀가 보기에도 가슴으로 사정을 이끌어내기는 힘들어보였으니까.

손도 제외한다. 남은 방법이래봐야 악력을 올리는 것 뿐인데, 그러다간 자칫 박사의 자지가 터져버릴 수도 있다.

이 대결은 오직 쾌락으로 상대를 보내버리는 것이다. 완력으로 생식기를 뜯어내는 일 따위는 반칙이다 못해 몰매를 맞아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오로지 입.

'펠라치오라고 했던가.'

머릿속 지식을 뒤져 또다른 공격방법을 생각해 낸다. 아, 그래. 그게 있었지.

결단을 내린 가비알은 자세를 잡고 한껏 숨을 들이마신다. 그녀의 흉곽이 확장되는 것과 동시에 큼직하던 가슴이 더욱 부풀어 올랐다.

숨을 내뱉고, 다시 들이마쉰다. 서너번의 호흡으로 충분한 양의 공기를 확보한 가비알이 박사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입으로 진공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

입 속 한계까지 자지를 밀어넣음과 동시에 입술을 한껏 오므려 외부공기의 유입을 차단한다.

그리고, 가비알의 반격이 시작됐다.

후웁, 츠르르릅!

청소기를 방불케하는 강력한 흡입의 시작, 순식간에 영의 기압으로 수렴한 가비알의 구내 점막이 박사의 자지에 한껏 달라붙었다.

자지의 표면에 묻어있던 가비알의 타액이 빠르게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자지의 표면이 끈적하게 메마르기 시작한다.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상시 축축한 상태를 유지해 쾌감을 일으켜야 한다. 침샘에서 타액을 퍼올려 마른 표면 위를 혓바닥으로 문지른다.

"크윽, 갑자기... 이게 무슨..."

한순간에 노도와 같이 밀어닥친 쾌감에 박사가 신음했다. 좋다. 효과가 있다.

진공 펠라치오를 터득한 가비알은 천천히 머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기가 새어나가 내부의 진공상태가 깨지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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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알이 반격을 시작한 이래로, 박사는 공격을 재개할 수 없었다.

압도적인 육체의 성능을 발판삼은 초저압의 진공 펠라치오가 그의 쾌락 중추를 끝없이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진공 펠라치오라면 전에도 경험해 본적은 있다. 이따금 와파린이 바쁜 날에는 종종 그녀도 여러 테크닉을 사용해 박사를 사정시키곤 했으니까.

하지만 테크닉을 연마한 와파린의 진공 펠라도 이정도로 강력한 출력은 아니었다.

'이건 숫제, 진공청소기 급인데...'

그것도 잠시동안의 출력이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기계같은 출력이다.

'대체, 숨은 언제 쉬는거지?'

보통 인간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 숙련된 테크니션이라 할 지라도 들숨과 날숨의 주기 사이에 음압이 풀리는 구간이 있을테니까.

그럼에도 극심한 진공이 계속 유지된다면 방법은 하나다.

사정 전까지 숨을 참으며 진공 펠라치오를 이어나가면 된다.

누가 악어를 모티브로 한 종족이 아니랄까봐 그 폐활량도 상식 밖을 나돈다.

어느새 감을 잡은 가비알이 천천히 머리를 움직이는 순간,

'이건, 못 이긴다.'

박사는 패배를 확신했다.

그리고 몇 분 동안의 펠라치오가 이어진 후.

"가비알, 싼다!"

부큣, 뷰르르릇!

"읍, 으으읍?"

진공에 가깝던 가비알의 입 안에서 박사의 정액이 화려하게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