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음집 : https://arca.live/b/arknights/70277024


"겉보기에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와파린은 박사의 하물을 주물럭거리며 말했다.

여전히 흉악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박사의 페니스였지만 그뿐이었다.

길이와 둘레, 귀두의 크기와 강직도도 그녀가 물고빨던 예전의 페니스 그대로였다.

"성적인 접촉을 유지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했지?"

"응, 분명 가비알의 몸 안에 삽입한 상태에서 아츠가 발현됐으니까."

"그러면 지금은?"

와파린은 두 손으로 박사의 자지를 움켜쥐곤 물었다.

박사는 아까의 경험을 되살려 가비알의 아츠를 사용하려 해 봤다.

"아니, 안 되는데."

안 된다.

묵직하게 차 있었던 무언가가 텅 빈 느낌. 박사는 직감적으로 아츠를 구현할 원료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뭔가 부족해. 그게 정액인지 정자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액이 부족하다고? 그럼 일단 한번 싸보면 되겠네."

탁탁, 페니스를 붙잡고 있던 와파린의 손에 가볍게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츕, 츄릅.

와파린은 익숙한 솜씨로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박사의 페니스가 워낙에 컸던지라, 그녀는 입과 두 손을 모두 사용해 자지를 애무할 수 있었다.

"어해, 하허하해?(어때, 쌀것같아?)"

"아니. 딱히."

가비알과의 대결로 체력을 소모한 탓일까, 아니면 아츠를 사용한 탓일까.

원인을 알 수 없는 무력감에 박사는 별 다른 사정감을 느끼지 못했다.

한동안 애무를 지속하던 와파린은 결국 입에서 자지를 뱉어냈다.

"오늘은 무리인 것 같은데."

"츠읍, 자극이 부족해서 그런 걸수도 있어."

일어나지 말고 기다려.

와파린은 자리를 떠나려는 박사를 멈춰세웠다. 아츠의 원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번의 사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박사는 자신의 펠라치오만으로는 사정이 어려운 상태.

이걸 어찌해야 하나.

흥분의 고조를 위해 자신의 가슴도 내주고 키스도 허락했다. 이제 남은 카드라고는 삽입이 전부인 상황.

그래, 가비알도 삽입까지 한 마당에 그녀를 보낸 장본인이 거절하는 것도 우습겠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록 온갖 음란한 방법을 동원해 박사를 사정시켰다고는 하지만 삽입까지 염두에 두진 않았으니까.

허나 자신이 보낸 가비알은 제 처녀성까지 내버려가며 샘플을 구하려 노력했다.

워낙 처녀막이 질겼던 탓에 제대로 진행되진 않았으나 그녀가 순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와파린은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던 옛 연인의 잔재를 잠시 치워두기로 했다.

그녀를 욕할 사람은 없다. 그녀의 연인은 수십년 전에 죽어버렸으니까.

죽은 사람은 죽었으니,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지금도 죽어가고 있을 산 사람들은 위해 와파린은 허리춤을 끌러내렸다.

툭. 바지가 바닥에 떨어지고, 그녀의 비부를 가리고 있던 속옷이 내려갔다.

"와파린? 지금 그 모습은..."

"그래. 박사, 와 줘."

책상 위에 몸을 누인 와파린이 말했다.

박사가 쉽게 삽입할 수 있도록, 두 팔로 두 다리를 잡아 벌린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