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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걱. 두툼한 귀두가 서서히 조갯살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간다. 선득하니 차가운 질육이 페니스를 감싸안는다.

부드럽고, 축축했다. 구불거리는 주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기둥을 얽어맸다.

"하아..."

그 쾌감에 절로 한숨이 새어나온다. 끊어질 것처럼 조여대던 가비알의 내부와는 다른 느낌이다.

"흣, 흐읏."

말 없이 자지를 받아들일 것 같았던 와파린도 예상 이상의 쾌감에 신음을 흘리는 중이다. 그 낮선 모습에 박사는 좀 더 허리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점차 귀두가 질육을 가르고 안으로 파고들자, 박사는 갑자기 질의 조임이 강해진 느낌을 받았다.

'여기가 최선이었나.'

얼추 위치로 파악하니 10cm 정도의 깊이다.

처녀막이 없는 것이나, 숙달된 성기술로 보건데 과거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아마 10cm 정도가 예전 연인의 길이였던 모양이다. 그 이상은 마치 처음 자지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귀두를 꽉꽉 조여왔으니까.

'굳이 배려해 줄 필요는 없겠지.'

언급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침범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녀가 그어둔 선은 이미 넘어버렸다.

지금 자신이 해야할 일은 그 선을 흔적도 없이 지워줘야 할 차례다.

자신의 큼지막한 자지로 안을 푹푹 쑤셔줘야 한다. 그녀의 옛 연인이 미처 닿지못한 미답의 영역까지 페니스를 쑤셔넣어 과거의 흔적들을 지워내야 한다.

자궁 입구에 요도구를 틀어박고 진득한 정액을 한 차례 쏟아낸다면 그녀 또한 옛 연인의 주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지.

결심을 세운 박사가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흣, 으흣. 거기서, 더, 들어오면... 안 되는... 흐읍!"

침입을 거절하는 와파린의 입을 입술로 틀어막는다. 열린 입 사이로 박사의 혀가 파고든다.

착정작업을 통해 족히 수십번은 섞어왔던 혀다. 그녀가 의식하지 않아도 혓바닥 깊숙히 새겨졌던 본능이 자연스레 박사의 혀를 옭아맸다.

"으흡, 쭙. 쭈릅. 이러며헌, 안 되는... 데헷...!"

호흡 사이사이마다 부정의 언어가 새어나왔지만 매번 감겨오는 박사의 혀를 거절하지는 않았다.

마침내 저항을 포기한 와파린의 두 팔이 박사의 뒷통수에 감겨들었다. 찔꺽찔꺽. 박사의 피스톤질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흡, 흡, 와파린. 곧 나온다!"

"안 돼, 안 돼!"

"어디가, 어디에! 안? 밖?"

"안은 안 돼! 제발 안에만은!"

허나 질내사정을 거절하는 입과는 달리, 와파린의 두 팔과 다리는 박사의 몸을 단단히 얽어매고 있었다.

"안에는...! 춥, 추르르릅..."

그녀의 진심을 읽어낸 박사는 다시 입술로 와파린의 입을 막았다. 턱, 턱, 턱. 사정을 코 앞에 둔 마지막 피스톤질.

수십번의 충돌로 부어오른 자궁구에 박사의 귀두가 틀어박히고,

뷰릇, 뷰르르릇!

수십 년 동안 비어있었던 와파린의 자궁이 박사의 정액으로 가득 채워졌다.

"아, 아아앗! 안에만은... 안 된다고 했었는데...!"

뜨거운 무언가가 자신의 속을 채워나가는 감각, 그와 동시에 심장 한가운데에 묵혀있었던 것이 떨어져 나가는 감각.

그 해방감과도 같은 쾌락에 와파린은 몇번이고 절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