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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수수로, 내가 참지못하고 그만..."

하아, 마지막 커피였는데. 수수로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냐, 컵을 착각한 내 잘못이지. 착정 작업 도중에 한눈을 판 것도 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박사를 안심시킨다. 아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짜증을 낼 수는 없다. 참사의 원인은 그녀 자신에게 있었으니까.

서류 작업과 착정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한 것도, 컵을 잘못 내민것도 자신이다. 애꿎은 사람에게 화풀이를 할 정도로 수수로는 모질지 못했다.

"일단, 따로 덜어는 내야겠지."

수수로는 티스푼을 가져와 커피잔에 담긴 정액을 퍼냈다. 커피 향기와 밤꽃 냄새가 뒤섞여 오묘한 향기를 풍겼다.

윽, 냄새. 수수로는 인상을 찌푸리며 종이컵에 백탁액을 옮겨담았다. 희멀건 정액 위로 커피층이 얇게 고였다.

정액을 걷어낸 커피는 여전히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손잡이 너머로 전해지는 열기가 진했다. 채 건져내지 못한 백탁액 탓인지, 커피는 평소보다 색이 흐려보였다.

수수로는 검토하던 서류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실수는 한번으로 족했다. 물티슈를 꺼내 손을 가볍게 소독했다.

찌긋. 다시 의료용 젤을 두 손에 펴바른 수수로는 두번째 착정작업을 시작했다.

그녀는 불포족 중에서도 특히 작은 체구의 소유자다. 작은 것은 단순 키만이 아니었다.

두 손은 겨우 페니스를 감싸쥘 정도의 크기였으며, 그녀의 얼굴보다도 박사의 자지가 더 길었다.

수수로는 자지 전체를 손으로 문질렀다. 손은 작았고 팔도 짧았으나 문지르는 기둥은 컸다. 페니스를 애무하는 수수로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많이 힘들어? 조금 쉬었다 할까?"

"아냐, 괜찮아. 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잖아."

빠른 사정을 위해서는 자극이 멈춰서는 안 된다. 남성 경험은 없었지만 그간의 의학지식을 통해 수수로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빨리 박사를 사정시켜야 한다. 와파린이 주문한 사정횟수는 3회였고, 아직 두 번의 사정이 남아있었다.

하아, 하아. 수수로의 입에서 가쁜 숨이 새어나왔다. 흥분에 찬 소리는 아니었다. 피로와 착정으로 지친 신체가 산소를 갈구하고 있었다.

수수로의 날숨이 박사의 귀두를 간질였다. 체온을 품은 날숨은 습기를 머금어 따뜻했다.

자지를 문지르는 매 동작 사이마다 그녀의 날숨이 섞여들었다. 찔꺽, 하아. 찔꺽, 하아. 사정을 촉구하는 서투른 박자감에 정액이 끓어올랐다.

"수수로, 싼다. 이번에는 제대로...!"

"기, 기다려!"

수수로는 성공적으로 박사의 정액을 받아냈다. 쭈욱, 쭉. 수수로는 계속 손을 움직여 요도에 남은 한 방울까지 정액을 짜냈다.

두번째 정리를 마친 수수로는 잠시 눈을 감았다. 고갈된 체력과 피로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피곤해, 자고싶어...'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었다. 착정 작업 말고도 못다한 업무를 점심 전까지는 완료해야만 했다.

맥이 풀린 수수로를 본 박사가 착정의 종료를 제안했다.

"수고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아냐, 한 번 더 남았어. 하루에 최소 3번은 해야하니까..."

언제 이걸 또 사정시키나. 이젠 팔에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데.

'조금의 자극 정도는...'

손만으로는 무리가 있다. 피로에 절은 자신의 얼굴로는 일어난 자지도 다시 죽을 터. 사정을 위해서는 약간의 노출이 필요했다.

"박사."

"응?"

"노, 놀리면 안 된다? 나도 여자니까..."

그래. 벗자. 이미 손으로 대딸까지 쳐 준 사이다. 하반신까지는 무리더라도 가슴 정도는 내보여 줄 만하다.

수수로는 상의 윗단추를 풀어내렸다. 툭, 툭. 새하얀 의사 가운이 내려가고, 좁은 살구색 어깨가 드러났다.

박사의 눈이 자신의 어깨를 훑는다. 수수로는 흥분에 찬 수컷의 시선을 느꼈다. 그녀는 손을 뒤로 넣어 브레지어를 풀었다.

수수한 무늬의 흰색 브레지어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는 두 손을 들어 자신의 젖가슴을 가렸다.

'부끄러워...'

그녀는 남자와 제대로 손조차 잡아본 적 없는 순결한 처녀다. 여러 상황들에 몰려 겉옷을 벗었다고는 하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특수한 상황과 바쁜 스케줄이 아니었다면 속옷은 커녕 제 속살조차 내비치지 않았을 터.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평평한 가슴, 작은 젖꼭지는 수치심으로 발기해 있다. 수수로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수수로."

뒤에 나올 말이 두렵다. 내 몸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미쳤지. 이런 빈약한 몸으로 무슨 사정을 돕겠다고.

"보, 보지마. 박사. 다시 입을테니까..."

"그게 아냐, 수수로."

"놀리지 마! 말했잖아! 나도, 나도 이런 몸이지만 여자..."

탁, 속옷을 끌어올리려는 손이 잡힌다. 다른 한 손이 고개 숙인 수수로의 턱을 붙잡고 올린다.

눈시울이 붉다. 피로에 절어 다크서클이 맺힌 눈가는 젖어있다.

"봐, 수수로. 내 물건을 봐줘. 어떻게 생각해?"

여전히 크고 거대하다. 분명 두번씩이나 사정을 했을텐데.

"크고, 아름다워..."

"수수로 때문에 발기한거야. 그 야한 몸 때문에. 도와줄 수 있어?"

발기했다. 자신의 몸 때문에. 비루하고 말라 볼품없는 몸일텐데도.

거대한 페니스가 다가온다. 수수로는 두 손을 내밀어 기둥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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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