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박사와 그의 휴일에서 이어집니다.


함선내부의 사무실.

수많은 결제보고서와 청구서....

누가보면 서류에 잡아먹히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종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책상근처에 쌓인 수많은 커피 봉지,포도당캔디 그리고 휴지통에 버려진 응급이성회복제들...

그리고 그 중앙에서 서류에 마지막으로 도장을 내려찍으며 기지개를 펴는 한 여성.

박사.

자그마치 3000장의 서류를 1주일 하고 3일이라는 시간에 걸쳐 겨우겨우 모두 처리했다.

누가보면 마조가 아니냐고 묻거나 워커홀릭을 넘어 워킹 그 자체냐고 물어볼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속에선 꼭 그럴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박사는 피곤에 쩔어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기운차게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들을 한곳에 모아두고 자신의 서랍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 고이접어 품속에 넣고 옷을 갈아입곤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물론 문앞에 팻말을 달아놓는것 또한 까먹지 않고.

"박사는 휴가를 떠납니다. 3주일간"
만일 긴급상황 혹은 결제가 필요한 경우
쉐라그의 엔시오디스에게 연락해주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차에 탑승한 직후 나는 모든 짐을 객실에 내려놓고 바로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일이다.

1달에 걸려서 처리해야할 일을 10일만에 모조리 몰아서 처리했으니.

게다가 사무실의 책상과는 비교도 되지않을만큼 푹신한 객실의자와 언제든 누워서 잠을 청할수 있는... 굳이 따지자면 트리플A급의 침대.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보이는 기차 바깥의 풍경.

이 요소들을 전부 충족하는곳에서 잠이 안올리가 없다.

거의 12시간정도는 잔거같다.

내가 기억하기론 쉐라그까지 2일이 걸린다고 들었다.

사실 원래는 직행을 타려고 했는데...

"잘 생각해봐라 박사. 그렇게나 길게 일하고 바로 온다고 하더라도 쉐라그를 제대로 즐길수는 없는 법이다. 휴식도 적절하게 취해야만 제대로 휴가를 즐길수 있는법이지. 그러고보니 이맘때쯤이면 여러 도시를 경유하는 기차가 하나 있을거다. 종착지가 쉐라그라 어릴적 자주 타보았으니.. 그걸로 하는게 좋겠군."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전에 결정나버렸다.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대체 엔시오디스가 뭘로 표를 끊어준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서비스 메뉴가 공짜로 표기되어있는걸로 보아하니 아마 돈이 꽤 들지 않았을까 싶긴하다..

삼시세끼가 모두 스테이크가 나온다는 점에서 한번 놀라고.

내 객실만을 담당하는 전용 직원이 있다는점에서 또다시 한번 놀라고.

마지막으로 고급와인도 언제든지 마실수 있었다는점에서 놀랐다.

그래서 쉐라그에 도착하는 그 이틀동안은..

완전한 힐링을 경험했다.

게다가 잠도 푹자서 그런 탓일까?

10일동안의 철야에 지쳤던 몸은 금세 활기를 되찾았고 언제든지 뛰어나갈수 있을것만큼 팔팔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2달만이로군 박사.... 기차는 즐거웠나?"

내 뒤에서 날 팔로 가볍게 안으며 질문해오는 이 남성.

한 가문의 수장이자 성녀의 오라버니.

"엄청!"

누구하나 보내지않는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

"제법 다행이군. 나만 좋아하는게 아니었을까.. 사실 그냥 빨리 오고싶은게 아니었을까 생각하느라 잠을 조금 설쳤는데."

그리고.

"아니? 오히려 좋았어. 제대로 회복하고 온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만의.

"그렇다면 이제부턴 내가 에스코트 해야하는 건가? 쉐라그의 유명한 가문의 수장이자 박사의 연인인?."

연인.

"여기선 박사라고 부르지마. 로도스에서나 박사지. 여기선 그녕 평범한 관광객A씨라고? 그리고 괜히 이목을 끌기도 그렇고.. 그냥 편하게 쉬고싶거든!"

그러자 엔시오디스는 내게 귓속말로 말했다.

"그렇다면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는게 좋겠군. 나는 엔디. 박사 당신은...."

나또한 그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난 로지. 내가 로즈마리를 좋아하거든!"

내말에 엔시오디스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부탁하지 로지."

나또한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엔디!"

나는 그의 팔을 잡고 기차역을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엔디! 나 뭐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엔시오디스는 날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부탁인데? 로지?"

무척이나 상냥하고 그러면서도 남자다운 얼굴.

난 그런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말로 해야한 아는건.. 아니지않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잡고있는 엔시오디스의 팔을 끌고 근처 골목길로 들어갔다.

솔직히 힘들었다.

10일간 아무것도 안하고 서류만 정리하다보니 자연스레 엔시오디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자 용문에서 보낸 그 주말이 떠오르고..

기차내부에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엔시오디스를 상상하며 자위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실물을 만난 내가 더이상 참으리라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리고.. 딱히 그도 싫진 않은 모양이었다.

ㅡㅡㅡ아마 3분?5분? 뒤ㅡㅡㅡ

나는 입을 틀어막고 최대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걸 막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아직 시간대가 사람이 많이 오가는 시간대였으니 최대한 들키지 않기 위함이었다.

"ㅇ..으..으응..♥️♥️♥️♥️..!! ㅇ..하..하아.앙.."

전희단계를 위해 엔시오디스는 내 질안쪽에 손가락을 넣고 애무하고 그의 입은 내게 키스하고 있었다.

"이정도면.. 준비는 된거 같군..로지.. 이제.."

그의 말에 맞추듯 나는 뒤로 돌아 벽에 손을 대고 아무말없이 그에게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도 이해한듯.

"ㅎ...하으으♥️!!"

순간적으로 새어나오는 소리를 참지 못했다. 

나는 곧바로 입을 틀어막았다.

자그마치 거의 1달.

1달만에 느껴보는 엔시오디스의 성기.

역시 그 어떤 자위기구도 진짜보다는 못한다.

필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아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막으려고 해보았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막으려고 애쓰는 신음소리는....

"ㅈ..잠까...아아...앙♥️♥️!!"

점차 커지기 시작한다.

"ㅈ..조..조그만 ㅊ..처...♥️♥️♥️ 하ㅇ...♥️♥️앙!!"

그나마 다행인점은 근처 광장에서 어느 밴드의 공연이 있었던 탓에 나의 신음소리가 묻힌다는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걸 알아챈듯.

그는 내 두팔을 잡고 허리를 더더욱 열심히 그리고 빠르고 강력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ㄱ..기다려..ㅂ..♥️♥️♥️ ㅊ..처..천..ㅊ..♥️♥️♥️ㄴ.. 너무 ㄱ..강..ㄹ..♥️♥️♥️"

엔시오디스의 허리놀림은 더더욱 강렬해졌다.

마치 지금 이곳이 쉐라그가 아닌 천국인것처럼 느껴지는 찰나.

내 안이 가득차오르는 기분이 느껴졌다.

"ㅇ....♥️♥️앗..ㅇ♥️..으.응..♥️..아♥️♥️...."

손끝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온몸이 탈진하는 그 느낌.

하지만 싫지는 않은 그 묘한 느낌.

엔시오디스의 허리가 뒤로 빠지자 내 아래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기분을 확실히 느꼈다.

"하..♥️으..읏..♥️♥️.... ㅈ. 잔뜨윽...♥️♥️"

그리고 그런 나를 다시 붙잡고 키스하며 내게 물었다.

"아무래도 호텔을 잡아야겠군. 안그런가?"

지금.

호텔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가지였지만 그게 어떤 의미간에.

"그...그래야..♥️♥️...할거♥️♥️♥️♥️같아..♥️"

난 그의 부축을 받으며 호텔로 들어갔다.

물론.

시간도 늦은 시간이었다.

저녁 9시정도면.. 숙소에 처음 들른 시간치고는 좀 많이 늦었지.

그와 나는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잠은 새벽 3시에 잤다.

엔시오디스의 몸을 끌어안고 우리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잠에 빠져들었다.